삶의 주인이 되는 한마디 - 라 로슈푸코의 말
라 로슈푸코 지음 / 다른상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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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데 미움을 받는 사람도 많고, 재능이 없으면서 환영을 받는 사람도 많다. 전자는 자기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요, 후자는 겉으로만 재능이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우월하게 태어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그 신분과 얼굴에 어울리는 모습과 말투와 태도와 감정을 지속하면 지속할수록 환영을 받고, 거기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미움을 받는다.
- P190

허물없는 교제를 위해서는 각자가 자유로워야 한다. 빈번한 왕래는 피하고, 왕래하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즐거움을 나누어야 한다. 각자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그렇게 하고, 떨어져 있다고 해서 마음이 변해서는 안 된다. 상대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면 상대가 없더라도 상관없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 상대를 언짢게 하고 싶지 않을 때 상대를 언짢게 하기 가장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함께하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은 가능하면 도와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에 의무감을 느끼는 것은 좋지 않다.
- P192

대화를 이어가려면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에게 충분히 말할 시간을 주고, 쓸데없는 말을 하더라도 참고 견뎌야 한다. 상대의 말에 반대하거나 끼어들 것이 아니라, 마음과 취향을 헤아려서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과장되지 않은 칭찬을 하되 그 칭찬이 친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흡족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 느껴지게 해야 한다.
- P196

대화 상대들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사람들의 기호와 지혜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서 그들의 취향이나 이해관계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이야기하는 도리를 존중하고,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을 덧붙이지 말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 덕분임을 믿게 해야 한다. 무슨 일에 대해서든 뽐내면서 말해서는 안 되고, 지식을 자랑해서도 안 된다. 아집에 찬 말투, 완고하거나 무리한 표현, 과장된 표현도 삼가자. - P197

농담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한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도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사람들이 꺼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떤 악의도 없이 농담을 하거나 농담의 대상이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용서할 수도 있는 일이다. 유쾌한 표정을 짓지도 않고, 또 놀리는 것을 재미있어하지도 않으면서, 농담할 기분이 되는 경우는 없다. 꾸준히 농담을 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수완이 필요하다. 농담은 유쾌한 기분과 상상력을 제고하여 대상의 특징을 파악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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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자기만의 방
서박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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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기. 기본적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마음이 충만하다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카드를 긁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에 감사하고 나의 찬장에 고마워하는 삶.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냉장고뿐 아니라 옷장이나 책장도,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든 마찬가지다. 어떤 인생의 원리는 너무도 단순해서 깨닫고 실천하기 어렵다. - P80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계속되면 마음에 병이 찾아온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지금 여기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지금 여기’는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프리츠 펄스가 창시한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다. 우리는 우리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그 욕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를 때가 많다.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기 어려운 내적 외적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외부 자극에 사회적으로 혹은 관습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결국에는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행동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지금 여기, 즉 현재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는 현재에 집중하며 살았을까?
- P90

꿈이 있는 것, 이루고 싶은 미래가 있는 것은 좋다. 그러나 ‘매일 살아내는 삶의 합이 내 인생’이라는 말처럼, 내가 살아내는 현재와 순간들이 결국 나의 미래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원했고, 그 능력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을 꿨다. 따라가면 멀어지는 무지개처럼, 희미해지는 꿈을 좇으며 절망했다.
- P92

감사를 하면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면 자연히 삶의 좋은 부분에 집중하게 되므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인 방법이나 도움을 더 잘 요청한다는 것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과 주변을 비교하며 생긴 질투나 후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줄여준다고 한다. 감사는 타인의 선함에 집중하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어떤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질투의 감정들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 P132

무엇보다 감사는 ‘유물론적 갈망’을 줄여준다고 한다. 감사와 유물론(물질주의)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감사는 개인과 그 관계 등이 나아지는 것에 성공의 초점을 맞추지만, 유물론은 물질적인 것에 기초해서 본다. 유물론적 갈망이 높은 사람은 삶에 대한 만족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고, 높은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감사는 유물론적 삶을 평가하는 행위(돈을 많이 벌고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등의 생각)를 줄여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소유를 나누는 것을 즐기고, 삶의 성공이 물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 P132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나는 세 가지 노력을 했다. 첫 번째는 감사 일기 쓰기다. 기록을 남기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긍정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내 주변 환경을 강제하는 것이다. sns 줄이기,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친구들과의 만남 줄이기 등이다. 내 자존감이 낮아질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세 번째는 "그럼 뭐 어때"하고 생각하기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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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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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 P9

내가 낳은 아이는 나와 같으면서 나와는 또 다른 존재입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개똥밭에서 구르든 불구덩이에 뛰어들든 자기 자식을 위해 끝없이 책임을 지고 사랑을 쏟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무거운 윤리적 무게를 견뎌내야 겨우 아버지가 됩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 P15

선수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다. 최상에 가깝게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애쓸 뿐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좋은 사람은 평균 기량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 P25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 P31

당연한 일은 없다. 우리가 누리는 이 하루는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따뜻한 햇살, 사랑하는 이의 웃음이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 아름답고 짧게 흘러가듯 우리 생 또한 그럴 것이다. 설령 우리의 생이 100년 넘게 펼쳐진다 해도, 이 장엄한 우주의 역사와 자연에 비하면 그건 수억만 분의 1초 동안 움직인 작은 벌레의 자취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날마다 곡예와 같다. 그리고 쏜 화살과도 같다. 그렇기에 귀중하다.
감사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 운이 좋으라는 법은 없기에,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 P227

"삶에서는 늘 아래를 바라보고, 축구에서는 항상 위를 보아라."
그 생각을 하면 항상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화무십일홍. 달도 차면 기운다. 선조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인생사 좋은 일만 계속 될 수도 없고 나쁜 일만 계속 될 수도 없다고 말이다.
- P249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51

호기심과 열정 또한 중요하다. 나이 들었다고 호기심과 열정까지 버리면 안 된다. 늙은 사람이 무슨 에너지로 호기심과 열정까지 챙기느냐 하겠지만, 나이가 들어서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어서 나이가 드는 것이고, 아파서 못 걷는 게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픈 것이다. 핑계 대는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사라진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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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철학의 지혜
존 셀라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복복서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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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셈이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네."(에피쿠로스)
- P23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쾌락이다.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고통과 쾌락 사이의 중립 상태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완전한 무감각 상태에 있을 수 없다. 고통이 없다는 것 자체가 쾌감을 느끼는 상태이며, 반대로 쾌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삶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 P36

에피쿠로스의 표현에 따르면 "일단 결핍이 충족되어 고통이 사라지고 나면 육체적 쾌락은 다각화될지언정 증가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허기가 가신 뒤에도 계속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맛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이는 배가 고픈 고통을 극복한다는 기본적 욕구에 비하면 피상적인 것이다.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고통이 없는 상태, 추위와 배고픔과 아픔 등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조건에서 벗어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 P37

아무리 많은 것을 손에 넣어도 모자란다고 느끼는 부단한 결핍감. 우리는 얼마나 가져야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에피쿠로스의 접근은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 육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인가? 음식, 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 이것이 전부다. 에피쿠로스는 이런 것에 대한 욕망이 ‘자연스럽고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 P49

"충분함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것도 충분하지 못하다."(에피쿠로스)
- P52

불필요한 쾌락을 즐기는 동안에도 자신의 행운에 적절히 감사할 수 있을 저도로는 탐닉을 절제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쾌락이 아니라 쾌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다. 에피쿠로스 자신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대부분의 경우 빵과 물이면 충분하지만 가끔은 별미로 치즈 한 덩어리를 즐긴다고 적지 않았던가.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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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합니다 -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언어 습관
희렌최 지음 / 유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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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위험하다.’라는 말도 있듯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사람이 신념을 이행할 권력이나 권한까지 손에 쥐면 위험해진다. - P21

물음표, 즉 질문의 효과는 상대에게 대답을 요하는 의사소통 방식이라는 본질에서 나온다. 질문에 질문으로 응수하면, 이제 대답을 해야 하는 의무와 부담이 상대에게 넘어간다. 당황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던 경험이 많을수록 꼭 익혀야 하는 기술이 바로 질문하기다. 정면으로 승부하는 대신 질문으로 받아치면, 상대의 무례한 말에서 나를 구할 수 있다. - P23

리프레이밍을 잘 활용하면, 무례한 말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우아하게 반격할 수 있다. 특히 리프레이밍과 물음표가 만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무례한 말을 한 상대가 다시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말에 담긴 문제점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 P32

‘~것 같다’의 지나친 남용은 말하는 사람의 매력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감 있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이에게 매력을 느낀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 없고 확신하지 못하는 말에 누가 신뢰를 갖고 매력을 느끼겠는가. 그러므로 특히 신뢰감이 중요한 발표를 하거나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신 있는 표현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 P128

내가 가진 소리를 제대로 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데에도 좋다. 자기 효능감이란 스스로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나 신념을 말한다. 목소리는 타고난 외모처럼 바꾸기 어려운 영역이 아니어서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운동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말을 담는 목소리에 발전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면, 말하기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 P137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유명한 대사다. 나는 이 말을 진심 어린 좋은 칭찬의 기준으로 삼는다. 가자 중요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쉽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는 것을 칭찬하려면 상대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 만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칭찬에는 진심과 온기가 담긴다. 반면 어떤 칭찬은 좀 차갑다. 좋은 의도와 말이었음을 머리로 느껴보려고 노려하는 사이에 가슴에서는 멀어진다. 이런 칭찬은 대개 특별한 관심이 없어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인 만큼 쉽게 흩어진다.
- P232

나는 ‘멋지다’라는 칭찬을 좋아한다. 이 표현은 외적인 분위기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상대의 능력이나 노력을 통한 성취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기도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높이 산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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