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이야기를 했던 건 수영장에 가는 길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씩 구립 수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는데(아, 옛날이여~~), 줄거리를 말한 것도 아니고, 조너스가 살았던 사회에 대해 약간의 묘사를 해주고 있는데, 첫째 아이가 대뜸 "어? 엄마! 나 그 책 읽을래!" 그러는 거다. 그래, 그래, 하고서는 책을 사 주려 검색해 보니 이 유명한 책이 한 권짜리가 아니라, 4권짜리라는 걸 알게 됐다. 주로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히는 엄마였지만 이 책은 명작이니깐 하면서 한글책을 사줬고. 원서를 검색하던 중에 4권이 한 권으로 묶여있는 걸 발견하고는 성경처럼 두꺼운 한 권짜리를 사 주었다.











신나게 읽고 나서는 독서모임에 가든, 다른 일로 외출을 하든 첫째는 이 두꺼운 책을 들고 다녔다. 한참을 들고 다니다가 이제는 밖으로는 들고 다니지 않길래 정리정돈 잘 안 하는 엄마지만 야무지게 책을 책장에 꽂아 두었다. 신기한 일은 밤마다 일어났다. 분명 꽂아두었는데 아침이면 책이 나와 있었다. 이 책 읽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왜 책이 나와 있을까. 다시 꽂아두면 그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책이 침대 옆 협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첫째야, 이 책이 자꾸 여기 있네. 내가 꽂아 뒀는데." "응, 내가 확인할 게 있어서. 어젯밤에 봤어요." "응, 그래." 그렇게 여러 번 읽었는데 도대체 뭘 확인해야 하는지 당최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오래오래 이 책은 밤마다 책장에서 불려 나와 침대 옆에서 시간을 보냈다.




















재작년 겨울, 같이 교보문고에서 놀다가 원서 코너에 갔는데 새로운 표지를 입고 나온 책들을 보게 됐다. 엄마, 나 이거 사 주세요. 아니.... 너는 그 책을 몇 번이나 읽었는데. 내용을 알아도 아주 속속들이 다 알 거 같은데, 왜에?라고 묻지 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필요해? 읽을 거야? 묻고는 그 책을 사 주었다. 아이는 또 짬짬이 내가 모르는 때에 이 책을 책장에서 뽑아 침대에서 읽었다.


여러 번 읽고 싶은 책, 읽고 다시 읽는 책, 다 아는데 갑자기 뭔가 확인하고 싶어 밤중에 일어나 다시 펼쳐보는 책이 있다는 건, 그런 책을 만났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아이에게 이 책은 그런 책이었고, 그래서 이 책은 내게도 좀 각별하다. 아쉬운 건, 나는 1권 밖에 안 읽었다는 건데. 그때, 내 말 잘 들을 때, 나랑 많이 놀자고 할 때, 그 때 같이 읽을걸. 이제서야 조금 후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응?)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모조리 꺼내 기념사진을 한 장 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주인공 『기억 전달자』는 지난주부터 직장에 있는 관계로 귀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원서를 확인해 보니 미리보기가 안 돼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페이지 찍어서 올려본다.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원서 같은 경우 여러 버전이 있고, 롱테일북스에서 나온 <The Giver 더 기버>는 영어원서, 워크북, 오디오북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출판사 직원 아님), 워크북에는 단어가 정리되어 있고 퀴즈도 있어 꼼꼼하게 공부하길 원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되어 줄 수 있다.











오늘 밤에는 조금 늦게 자려고 한다. 이렇게 1년이 지났는데도 자꾸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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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2-03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네권이나 되나요? 그래도 줄간격은 인간적이네요…

단발머리 2025-12-03 20:04   좋아요 1 | URL
보통은 <The giver>라고 하면 저 첫번째 한 권을 ㅋ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한 권만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2-0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께서 같이 읽자고 하시는 줄 알았어요… 😄 추억의 책이군요!

단발머리 2025-12-03 21:27   좋아요 0 | URL
헤헤헤~~ 우리 알라딘 이웃님들 독서 계획 촘촘하셔서요 🤣
추억의 바로 그 책입니다! 😍

망고 2025-12-03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수영장 더 자주 다니셨네요 저는 일주일에 두번 가는데ㅋㅋㅋㅋㅋㅋ
저도 저 책이 네권이나 있는거 몰랐어요 오호 재밌나 봅니다. 다음 원서읽기는 이 책으로 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단발머리 2025-12-03 21:32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ㅋㅋ데리고만 다녔지요. 저는 안 하고요. 그 때 아이들이랑 같이 하는 부지런한 엄마들도 있었거든요. 저는 워낙 게을러서 그 때 못 했네요.
1권 밖에 못 읽었지만 1권은 정말 명작 같아요. 다음 원서읽기는 이미 정해졌고요. 그 다음은 알쏭달쏭^^

다락방 2025-12-03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나 아름다운 페이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페이퍼에요.
좋아하는 책이 있고, 그것을 가끔 들춰보기도 한다는것은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다운데, 그런데 그런 사람과 함께 살고 있고 그 사람이 그렇게 한다는 걸 알고, 게다가 그 책은 내가 사준 책이고.. 하- 저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로망의 실현인 것입니다!! 저도 타미가 책 읽고 얘기할 때가 참 좋았는데 말이지요, 요즘은 통 얘기하지 않네요...(아련)

단발머리 2025-12-04 20:07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페이퍼라고 하셔서ㅋㅋㅋㅋㅋ 밤인데 갑자기 상승 모드예요 ㅋㅋㅋㅋㅋㅋㅋ
여러번 읽고 싶은 좋은 책을 한 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근사한 일인거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좀 각별하고요.
타미가 조금 더 자라면 다시 책이야기 하게 될 거예요. 지금은 폭풍 전야이며...

한국에 눈이 많이 왔어요. 잠깐 내렸는데 청소기 돌리고 나서 밖을 내다보니 아주 하얀 세상이 펼쳐졌네요.
매일 여름을 살고 있는 다락방님에게 첫눈 소식을 전합니다. 펑펑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다락방 2025-12-04 20:2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방금 엄마랑 통화했는데 지금도 눈이 오고 있다고 하시네요. 친구가 눈 오는 사진도 보내줬어요. 여기는 오늘 완전 비가 퍼부었어요. 세상에, 눈이라니요!!

단발머리 2025-12-04 20:28   좋아요 0 | URL
내일 아침이 크게 걱정됩니다. 이제 눈이 덜 반갑고 미끄러운게 무서워지는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4 21:4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렇게 된지 한참 되었습니다. 눈이 오면 짜증부터 났지요. 하.. 길 미끄러운데 출근 어떻게 하냐, 하면서요... (낭만파괴)

책읽는나무 2025-12-04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억 전달자 1권만 가지고 있어요.
저는 어디선가 선물받았던 것 같았는데…읽질 않아서 4권까지 있는 줄 몰랐네요.ㅋㅋ
근데 다시 들여다 본 기억 전달자 책이 좀 예쁘네요?^^
그리고 딸 아이와의 얘기도 예쁘구요.
아침에 아이 방 정리하러 들어가면 늘 책상 위에 나와 있던 책이었다는 썰은 참 특별한 책으로 기억에 남는 책이었겠습니다.
아. 그 시절 우리 아이들은 어땠나? 잠깐 회상했는데 떠오르는 책들이 그닥 없네요? 이런.ㅋㅋㅋㅋ 저는 지금이라도 소설책으로 얘기 나누고 싶은데 아, 애들이 너무 바빠보이네요. 저도 20대 때 넘나 바빴었지만 말입니다.ㅋㅋㅋ
부모와 아이들이 공유하는 추억이 깃든 책은 정말 귀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제가 나중에 기억 전달자를 다시 접한게 될 때 단발 님의 따님 이야기가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단발머리 2025-12-04 20:29   좋아요 1 | URL
기억 전달자 1권은 가지고 계신 분들도,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으신 거 같아요. 책나무님 표지는 아마도 기억 전달자의 얼굴을 형상화한, 아주 늙은 노인의 모습일 거 같아요. 저도 그 책인데 이제 절판되었더라구요. 새 표지는 30만부 기념 개정판이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많이 팔렸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첫째 아이도 많이 바빠져서 책 이야기는커녕 점심에 뭘 먹었는지도 모르네요. 시간이 참 야속하구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 없겠지만 변화를 느끼게 될 때 항상 저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책나무님 댓글은 한결 같은데 말이에요. 항상 사랑과 위로와 격려~~~ 🥰
 















『기억 전달자』를 읽는 날은 금요일이다.

차분하고 성실한 아이라서 이전에 하던 대로 문제풀이 시간을 가져도 되지만, 독서록 쓰기도 연습하면서 책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는데, 시간은 짧고 할 내용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얇은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의 바로 그 사람이 되는 건 어려울 수 있겠지만, 평생의 바로 그 책, 혹은 평생의 바로 그 책 중의 하나를 소개할 수는 있으니깐. 그래서 고른 책이다.











로이스 로리의 책 중에서는 『A Summer to Die(그 여름의 끝)』를 제일 좋아한다. 가슴이 쿵쾅쿵쾅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는 매번 감탄을 일으키는 책이다. 그래도 로리의 책을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로리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 그녀의 작품 중 하나를 추천해야 한다면, 이 책을 고를 것 같기는 하다.

한 번에 두 챕터씩 읽고 독서퀴즈 정도는 아니지만 해당 내용에 관한 문제를 푼다. 같이 읽은 후에 문제를 풀면서 답을 적어보고 감상을 쓰고 이야기를 나눈다. 21세기의 미래 교육 현장답게 영화 예고편을 보여 주면서 박보검처럼 착하게 잘생긴 조너스의 운명을 같이 예상해 본다. 다 읽으면 좀 더 긴 영상을 보여 주겠다. 이제 네 책이 생겼으니 담주까지 다 읽어와라. 짬짬이 꼬셔본다.











여러 번 읽었던 책을 질문지를 뽑기 위해 다시 읽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지점이 있다. 이를테면,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sameness에 대한 강박. 내가 사랑하는 철학자 마리 루티는 지독하게 가난한 핀란드의 국경 마을에서 자랐다. 하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박사 과정에 더해 교수까지 될 수 있었던 건, 가난한 노동자의 딸이 치과의사의 딸과 동일한 교육 과정을 밟을 수 있는 북유럽의 공교육 덕택이었다고 그의 책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에 썼다. 교육은 공고한 계급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마지막 혹은 유일한 사다리로 작동할 수(도) 있다.

사람들의 불안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들은 무엇을 제일 염려하는가. 노인으로서의 삶과 죽음 직전 노후의 삶이다. 이제 자식은 이전 세대처럼 노후를 보장하는 보험이 될 수 없기에 사람들은 돈을 자식으로 삼는다. 돈과 자식이 같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둘 중 하나라면 이젠 자식이 아니라 돈을 선택한다. 돈이 더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패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각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며, 행복한 가정의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책무를 마친 노인들이 행복한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면, 그런 사회는 이른바 유토피아라 불릴 것이다. 주인공 조너스가 사는 사회가 바로 그런 사회이다.

하지만, 저자는 마냥 행복해 보이고, 보이는 규약과 보이지 않는 질서로 유지되는 그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관심을 갖는다. sameness에 빼앗긴 인간 삶의 행복과 생명력에 대해 말한다. 로이스 로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평등이 아니라, 자유다. 실패하더라도 계속할 자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자유.

평등에 끌리는 나는 자주 혼란스럽다. 70년대 중후반에 태어나 이제 40대가 아니라 50대에 가까워지는 나는, 한국전쟁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후에 태어나 폭주하듯 성장한 한국 경제의 혜택을 받은 나는, 여전히 불공평함, 불공정에 마음이 끌린다. 평등한 사회를 꿈꾼다. 차이와 차별이 공고하지 않은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질서로 유지되는 사회, 규제로 조정되는 사회, 감시로 완성되는 사회는 이미 실패했다. 유발 하라리는 전체주의 실험국 소련의 실상을 『넥서스』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한 마디로 모든 농촌의 모든 가구를 콜호스(집단농장)에 가입시킨다는 생각이었다. 농촌 주민들은 토지, 집, 말, 소, 삽, 쇠스랑 등 모든 재산을 콜호스에 넘겨야 한다. 이들은 콜호스를 위해 함께 일하고, 그 대가로 콜호스는 주택과 교육에서부터 식량과 의료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또한 콜호스는 모스크바의 명령에 따라 농부들이 양배추를 재배할지 순무를 재배할지, 트랙터에 투자할지 학교에 투자할지, 누가 낙농장, 제혁소 또는 병원에서 일할지도 결정한다. 이렇게 하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완벽하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가 탄생할 것이라고 모스크바의 기획자들은 생각했다. (249쪽)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하기에는 소련의 영토는 너무 넓었고, 인구는 많았고, 체제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됐다. 농민들은 소와 말을 콜호스에 넘기느니 차라리 도살하는 쪽을 택했고, 공동 소유의 밭을 갈 때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250쪽). 내 것이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농장에서 아무도 내 일처럼 애쓰지 않았다. 스탈린주의 정권이 개인 소유 가족 농장의 해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건 가족의 해체였다. 아이들에게 스탈린을 진짜 아버지로 공경하고 친부모가 스탈린이나 공산당을 비판하면 고발하도록 교육했다(256쪽)

조너스가 살고 있는 세계는 비슷한 듯 다르다. 지적인 능력과 성격, 취향을 고려해 배우자로 선정된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룬 후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배정된다. 세 사람의 생활이 안정을 찾은 후에 다른 성별의 아이가 추가로 배정된다. 아이는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생물학적 어머니가 누구인지 모른 채, 지정된 여성과 남성을 엄마, 아빠로 생각하면서 평생을 산다. 만들어진 가정. 조합된 가정. 완벽한 핵가족 신화에 걸맞은 가족이다. 이런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가정은 이 세상 모든 불평등의 출발점이자 마침표다. 누가 내 엄마인가, 누가 내 아빠인가에 따라 삶의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 가정 경제는 한 가지 성의 희생으로 완성된다. 그게 가부장제다. 알바 갓비는 『친밀한 착취』에서 "우리는 재생산의 중심이자 욕구의 사회적 세계로서 가족이 꼭 필요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268쪽)"라고 썼다. 여성의 해방, 진정한 여남 평등의 종착지가 자주 가정 해체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는 가정에서 자란다. 제 손으로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질적인 필요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네 편이야,라는 사람을 적어도 한 명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꼭 원가족의 구성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랑 함께 있는 그곳은 '가정', '집'이라 부른다는 뜻이다. 루시가 윌리엄을 'home'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혹은 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모든 차이를 삭제한 조너스의 사회에는 갈등이 없다. 조정이 없다. 타협이 없다. 정해진 규칙이 있고, 규약이 있고, 법이 있고, 처벌이 있다. 질서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너스의 사회는 탄탄하고 안정적이지만, 그곳은 흑백의 세계다. 생명력이, 기쁨이, 사랑이 제거된 사회다. 반면에 조너스가 환상으로 만나는 과거의 기억, 그러니까 우리의 현실은 생명력과 함께 억울한 죽음이, 기쁨과 함께 우울이, 사랑과 함께 혐오가 공존한다. 계속 말해야 하고, 설득해야 하고, 조정해야 한다. 싸워야 하고, 양보해야 하고, 그리고 원치 않는 사람과 가끔은 손을 잡아야 한다. 이를테면, AGI가 인간에 맞서려고 할 때. 인간은, 중국과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손을 잡아야 한다.


12.3 계엄을 앞두고 비상계엄 특별 방송이 자주 보인다. 보았던 영상을 다시 보는데도 몸이 덜덜 떨려서 창문이 열린 곳이 있나 다시 한번 집을 둘러봤다. 내 말에 반대하면 간첩이고, 국회 입장할 때 박수 안 쳐주는 사람들은 반국가세력이라 말했던 사람이 혹시나 다시 석방되면 안 될 텐데. 해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었는데도 내란 청산이 여전히 지지부진해서 마음이 답답하다. 무식자의 전체주의 꿈은 아스러졌는데, 왜 우리는 아직 제자리인지 모르겠다.


겨울밤이 길다. 밤이 깊어서 길고, 오후에 커피를 마셔서 길다. 『넥서스』를 읽으면서 내일을 기다려야겠다.

아침, 내일의 아침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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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2-0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서스에 언급된 모스크바 기획자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자신들을 반대하면 모조리 척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단발머리 2025-12-02 23:52   좋아요 1 | URL
20년 인연의 검사 후배를 법무부 장관으로 보냈는데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정권과 각을 세우니, 간첩으로 몰아 계엄의 밤에 죽이려했던 사람이 모스크바 기획자와 많이 비슷하긴 하죠. 지금 감옥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독서괭 2025-12-03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이스 로리? 기억전달자는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요. 저 작가 책 안 읽어봤습니다. 단발님이 좋아하신다니 일단 적어둬야징
영어로 읽을 만 한가요?
저렇게 형식적으로 평등한 사회에는 문학이 없을 것 같습니다. 리처도 주드도 제인에어도.. 있을 수 없겠죠? 참 인간에게는 많은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평등 너무 중요하지만 평등만으로는 안 되는 거죠..
벌써 1년이라니.. 세상에…

단발머리 2025-12-03 17:24   좋아요 1 | URL
이 작가 책은 제가 좀 추천각의 ㅋㅋㅋㅋㅋ 추천합니다. 저, 사실 책 추천 안 하는 사람이에요 ㅋㅋㅋㅋㅋ 아시죠? 저는 그냥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할뿐이에요. 저는 추천에 반대합니닼ㅋㅋㅋㅋㅋ하지만, 이 책은 추천하고 싶어요.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근데 독서괭님 완전 짱이시네요! 주인공 조너스가 사는 이 세계에서는 문학이 없어요! 어떻게 아셨어요? 책이 없어요, 그 사회에는요. 필요 없거든요. 상상이란 원래 엄청 위험한 일이잖아요. 체제전복적이죠.

벌써 1년. 내란 청산이 아직 시작도 안 된 느낌이에요. 참, 걱정입니다요.

다락방 2025-12-03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억전달자를 아주 오래전에 번역서로 읽었어요. 그런데 그 후에 보니 이 책의 원서를 읽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저도 독서괭 님과 같은 질문을 해봅니다. 영어로.. 어렵지는 않은가요? 읽을 만 한가요? 저는 기억전달자보다는 그 여름의 끝.. 이 끌리는데 이 제목이... 왜 제가 읽은 것 같죠? 잠깐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다락방 2025-12-03 15:50   좋아요 1 | URL
하... 확인하고 왔습니다. 역시 읽은 책이네요. 2013년에 읽고(물론 번역서로!) 이런 부분에 밑줄긋기를 해놓았었네요.

<하지만 나는 사생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가끔씩 아무 이유도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곰곰이 생각하거나, 어떤 단어가 어떻게 들리는지 알고 싶어서 큰 소리로 말해 보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11쪽>

음... 로이스 로리, 저도 원서로 한 번 도전해볼까요...


그나저나 이 페이퍼는 단발머리 님의 멋짐이 뿜뿜하네요. 책을 같이 읽는다는 것,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너무나 멋져요. 질문하기 위해 다시 읽는건 어떻고요.

저도 평등에 끌립니다. 저 역시 단발머리 님과 같은 세대이기도 하고 어쩌면 그래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평등에 끌리는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저는 자유에 무척 끌립니다. 평등한 사회에 자유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자유 쪽이 끌리네요. 자유롭다면, 평등하지 않음이 따라오게 되는걸까요, 어쩔 수 없이?

단발머리 2025-12-03 18:19   좋아요 0 | URL
영어로 어렵지 않고 읽을만합니다. <기억전달자>는 다락방님 이미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원서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에요. 원서 읽기 영어 학원이나 영어 강조하는 학교에서는 거의 교과서급입니다. 뉴베리상을 두 번 수상하기도 했지요 ㅋㅋㅋㅋㅋ

영어도 영어지만 작품 그 자체로도 이야기할만한 주제가 아주 많잖아요. 획일화된 양육 조건,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점, 배우자 지정의 문제도 그렇지만 노인들의 삶, 임무해제도 마찬가지고요. 전, 그건 좋더라구요. 식사 배달ㅋㅋㅋㅋㅋ배민의 원형이던가, 식사 배달됩니다. 다만, 배달해 주는 사람들 역시 그 직업에 배정된 사람이고요. 전 작가의 결론에 찬성하긴 합니다만 여전히 평등에 끌립니다.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자유가 제약될 테고, 자유를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불평등의 문제가... 지금은 자유가 강조되는 사회라고, 특히 자본주의 체제는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The Giver> 몇 문장과 같이 곧 돌아올게요. (찡긋)

독서괭 2025-12-03 18:56   좋아요 1 | URL
오옷 원서읽기 다음 후보로??

단발머리 2025-12-03 19:04   좋아요 1 | URL
오호호 그것은 다락방님과 독서괭님의 결정 사항이라서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3 20:12   좋아요 2 | URL
저는 찬성입니다만, 단발머리님께 너무 반복 읽기는 아닐지요..

단발머리 2025-12-03 20:16   좋아요 1 | URL
전 영어로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요. 완전 괜찮습니다 😉
 



받았거나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311쪽)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읽고 있다. 앞부분은 이전 책들에 비해 좀 지루했는데, 중간으로 넘어가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불멸(형) 인간에 대한 책을 연거푸 읽으면서 도나 해러웨이의 책이 생각났다. 인간과 비인간, 생물과 무생물간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지점에 대해서 쓰고 싶었다. 차이와 구별을 넘어, 본질에 대한 지난한 집착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해러웨이 책을 3-4권 읽었고 페이퍼도 여러 개 쓴다고 썼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았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유사한 육체의 형태를 가진 휴먼노이드로 진화하고 인간이 사이보그로 변해갈 때, 서로 간의 차이와 유사점에 대해서, 도나 해러웨이의 입장을 기본으로 해서 정리해 줘."


아, 너무나 야무지게 정리된 깔끔한 글이여. 아무도 모르게 나는 그만 절필을 선언해 버리고.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최근에 AI에 대한 책들을 연거푸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유발 하라리의 이 책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이야기를 이제 4번째 듣는 사람이어서, 인류 멸망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던 사람이어서, 그렇게 놀라거나 충격받지는 않았다. 물론 깊은 한숨과 걱정, 그리고 나 몰라라의 마음. 350쪽까지 읽은 내가 짚은 이 책의 핵심은 이러하다.

컴퓨터(인공지능)는 인간이 조작해야 하는 수동적인 도구가 아니라 이미 인간의 통제와 이해를 벗어난 능동적인 행위자(286쪽)이며, AI 알고리즘은 인간이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스스로 학습하며 인간 경영진이 예측하지 못한 결정을 내릴(294쪽) 수 있다. 우리 행성의 모든 정보 네트워크는 유기적 연결에 근거해 변화해 왔지만, 컴퓨터(인공지능)는 인간의 상상력이 부여했던 옛 형태(모니터와 키보드)를 버리고 시공간적 한계를 깨뜨릴 것이다(315쪽). 이제 AI를 '이질적인 지능Alien Intelligence'의 약자로 간주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317쪽).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의 비극적인 사례로 유발 하라리는 2016-2017년 미얀마에서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반로힝야족 폭력을 부추겼던 일을 서술한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에 거주하며 무슬림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2016-2017년 아라칸 로힝야 구세군이라는 소규모 이슬람 조직이 아라칸/라카인주에서 수십 명의 비무슬림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했다. 미얀마군과 불교 극단주의자들은 로힝야족에 대한 민족 청소를 시작해 7,000~2만 5,000명에 이르는 비무장 민간인을 죽이고, 1만 8,000~6만 명의 여성과 남성을 강간하거나 성폭행했다. 이런 폭력을 부채질한 것은 로힝야족을 향한 극심한 증오였는데, 선전의 대부분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져나갔다고 한다(287쪽).

인간 개발자와 경영진이 알고리즘에 잔인하고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입력/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AI 알고리즘은 독자적 학습을 통해 판단을 내리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컴퓨터(인공지능)의 결정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결전에서 확인되듯,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너머, 인간이 해석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이게 하라리의 요점이다. 컴퓨터(인공지능)은 의식이 없지만 지능이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 지능은 목표의 달성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말하고, 그 목표의 달성을 위해 인간은 도덕적 판단을 경유하지만, 컴퓨터(인공지능)은 그 도덕적 판단 지점을 우회할 수 있다는 것. 전혀 새로운 존재, 인간에 필적할 만한 존재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손으로.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분초를 다투지 못했던 건 오늘도 이런저런 집안일로 바빴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애쓴 대로 되지 않지만, 가끔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얻게 되는 개이득이 존재하고. 그래서 아빠한테 고맙다고 하라고 2회 연속 말했다가, 선물의 증여자와 수증자에게 동시에 타박을 듣고야 말았다.


다시 분초를 다퉈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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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1-29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옆에 놓인 간식이 오늘따라 건강합니다! 좋네요.ㅋㅋ 이 밤에 애들 재워놓고 바나나킥의 유혹을 참고 있는데..
챗지피티가 나빴네요. 단발님이 절필을 선언하게 만들다니!! 하지만 저는 챗지피티 말 잘 모르겠는걸요. 다시 자세한 분석 부탁드립니다..

단발머리 2025-11-29 22:14   좋아요 1 | URL
챗지피티가 참 나쁩니다. 어쩜 그렇게 빨리 문제을 해결할 수 있는지요. 한 번은... 이거 비밀인데요.(소근소근) 챗지피티한테 고민을 털어놨어요. 이런이런 일이 있다. 그니깐 막 이렇게 해라, 이런 식으로 생각해봐라,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야, 나는 좀 더 괴로워야돼. 그랬더니, 아... 너는 좀 더 괴로워야겠다 그런 마음이구나. 그런 상태일 때 유용한 마음 가짐이란 말이야... 이러는 거예요. 아.... 그랬더랍니다.

바나나킥의 유혹을 왜 참아야하나요. 저는 1밤 1꼬깔콘인데, 4개들이를 다 먹어서 오늘밤엔 없네요. 바나나킥 안 드실거면 저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시 SB구 GE동으로 좀 ㅋㅋㅋㅋㅋㅋ 보내주세요!

독서괭 2025-11-29 22:53   좋아요 0 | URL
1밤 1꼬깔콘이요?? 왓, ㅋㅋㅋ 전 봉지과자는 잘 안 먹는 편인데, 바나나킥만은 뜯으면 다 안 먹기가 힘들어서.. 하지만 전 야식은 원래 거의 안 먹습니다. 이제 위기를 넘겨서 안 먹고 잘 수 있겠습니다 ㅋㅋㅋ 보내주진 못하겠네요. 저도 한봉지뿐이라 애껴둬야 해ㅋㅋ

단발머리 2025-11-29 23:1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저도 야식 먹고 막 ㅋㅋㅋㅋㅋ 그런 사람 아니에요. 8시 반만 넘으면 아이들 배고프다고 해도 빨리 자라자라 하는 엄마랍니다.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 바나나킥은 야식이 아니에요. 바나나킥은 입가심입니다. 그래서 먹어야 하는데...
위기를 넘기셨다니 그건 또 그것대로 축하드립니다. 잘 아끼셔서 힘들 때 사용하세요!!

다락방 2025-11-29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챗지피티에게 했다는 단발머리 님의 질문을 읽으면서 챗지피티가 이정도의 지식을 갖췄을 리가... 라고 생각하며 얼마나 이상한 답변 했는지 보자, 했는데, 저 답변.. 뭐지요? 저는 심지어 도나 해러웨이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답할 수 없음에 절망합니다... 과학발전이란 무엇인가 기술발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독서란 무엇인가.....

단발머리 님, 마침 유발 하라리 책 언급하셔서 여쭤보는 건데요, 혹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읽어 보셨나요?

단발머리 2025-11-29 23:12   좋아요 0 | URL
챗지피티는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긴 해요. 특히 정리를 잘한대요. 요약 & 정리요. 이쪽으로는 가지 말고 다른 쪽으로 가라는데, 읽기에서 제일 기본이 요약이잖아요. 정말 큰 일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책읽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저는 요즘 참말로.......... 생각이 많습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는 아주 오래 전에 알라딘 오기도 전에 읽었어요. [문명의 붕괴]는 반 정도 읽다가, 헤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1-29 23:22   좋아요 0 | URL
요약 따위.. AI에게 맡기고, 우리 인간들은 좀더 깊이 있는 지적활동을 해봅시다.. (뭐가 있지…?)

다락방 2025-11-30 00:00   좋아요 0 | URL
저 오늘 서문하고 프롤로그까지 읽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단발머리 님 생각이 났어요. 단발머리 님도 이거 읽으면 좋아하실 것 같은데 읽으셨을까? 하고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단발머리 2025-11-30 08: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바쁘신데 다이아몬드까지 가시는 건 반대합니다 ㅋㅋㅋㅋ그 책 참 좋은 책이지만요 ㅋㅋㅋㅋㅋㅋ하라리 책 나와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 끌때 [총, 균, 쇠] 뉴버전이다 그런 이야기 많았죠 헤헤

망고 2025-11-2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은 챗지피티한테 매우 고차원적인 질문을 하시네요. 그러니 답변도 수준이 높아 보이고...사실 잘 이해는 못 하겠지만ㅋㅋㅋㅋㅋ 저는 ˝나 오늘 뭐 먹을까?˝ 이런 거 물어보는뎅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9 23: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채경이한테 이렇게 묻곤 합니다.

˝나 리틀인디아 스테이션인데 여기서 우리 학교 갈려면 어느 출구로 나가야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우리 채경이가 잘 알려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1-29 23:43   좋아요 0 | URL
망고님 / 해러웨이 저 문제 물어볼 사람이 없었어요, 근처에. 누구에게든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데 대답 너무 잘함에 오히려 속상함 ㅋㅋㅋㅋㅋㅋ근데 채경이가 메뉴 선정도 도와줘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 저는 오늘 킨들앱 잘 안 되서 물어보니 이러저래 도와줬어요. 그러나 끝내 해결은 하지 못 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11-29 23: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유용하게 잘 활용하시는 군요. 외국 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는 기특한 채경이

망고 2025-11-29 23:44   좋아요 2 | URL
네 메뉴 선정 잘 해줘요. 오늘은 김치찌개에 계란말이 먹으래요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1-29 23:45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 진짜요? 😝😜🤪

다락방 2025-11-29 23:57   좋아요 1 | URL
아, 채경이 메뉴선정 좋은데요?!

단발머리 2025-11-30 08:10   좋아요 0 | URL
못 하는게 없네요, 채경이는… 🧐 못할거 같은거 하나 시켜봐야겠어요!
 




독서템은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만 필요한 건 아니고, 독서를 많이 하고 싶은데 실천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타이머가 어떻게 독서템이 될 수 있는가 싶지만, 자꾸 핸드폰 보고, 유튜브 보다가 어? 벌써 시간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참 유용하다. 15분에 맞춘다. 15분 세팅해놓고 그 사이에 다른 거 하지 않고 책만 읽기. 혹은 다른 거 찾아보지 말고 글만 쓰기. 이런 식으로 사용한다.

최근의 최애 독서템은 스톱워치이다. 핸드폰에 스톱워치 기능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면 되겠지만, 핸드폰만 잡으면 자꾸 딴 길로 새어버리기에 과감하게 하나 구입했다. 구입한 건 한 달 전인 거 같은데, 식탁 위에 놓인 스톱워치를 보고는 둘째가 물었다. "어? 이거 누구 거예요?" "내꺼." "아니... 왜?" 수험생과 스톱워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은 맞는데, 왜 엄마가 이걸 샀는지. 그래, 궁금할 테다. 나도 그렇다. "분초를 아껴서 공부하려고." 보던 스톱워치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둘째는 유유히 제 방으로 사라진다.

분초를 아껴서 살았던 적이 없어서, 요즘은 가끔. 그러니깐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도 되나 그런 생각을 한다. 11월이라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샀다. 알라딘에서 덜 샀다고 알려줘서 산 건 아니지만, 아무튼 책을 샀다.

망고님의 페이퍼 읽는 재미에 읽어야지~의 결심만 백만 번 했던 그 책을 구입했다. 알라딘에서 사고 싶었는데 표지가 마음에 안 들어 K 문고 가봤더니 다른 표지의 책이 있었다. 스트라우트 책을 예쁘게 세트로 갖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고, 그래서 한 권만 사도 되겠지만. 이 책 한 권 사겠다고 배 띄우기 미안해서 두 권을 더 샀다. 야무지게 사진 찍고 얌전히 보관하고 있다.



『메시지 묵상 성경』은 성경을 다시 읽어보자 해서 샀다. 『의미들』은 친구가 완전 강추라 해서 샀고, 『기억 전달자』는 수업하는 아이에게 선물하려고 샀다. 학교 도서관 책도 있고, 내 책도 있지만, 새 책의 빳빳한 맛을 전해주고 싶어서 샀다. 촉촉 고구마 스틱은 2,000원 추가 적립금 받으려고 샀다. 그러나 이 사진의 주인공은 역시나 앨리스인 것이었으니. 이 수첩이 너무 예쁘고 탐났다. 그래서 위의 책들을 산 게 아니라고 아니할 수 없으나 결국 나는 원하던 수첩을 손에 넣었고. 진짜 마음에 쏘옥! 든다.

분초를 아껴서 읽고 분초를 아껴서 써야겠다,라는 건전한 생각을 또 한 번 해본다. 결심만 100번째이겠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철이 들면 다행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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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1-29 0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입니까? 정말 단발머리 님도 ‘자꾸 핸드폰 보고, 유튜브 보다가 어? 벌써 시간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그런 사람이에요? 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스트라우트 책 저렇게 두니까 왜이렇게 예뻐요? 저도 꼭 저렇게 사고 싶네요... 예쁘다.....

단발머리 2025-11-29 00:31   좋아요 0 | URL
아니… 지금 싱가폴 11:27인데 안 주무시고 뭐하세여? ㅋㅋㅋㅋㅋ 얼른 쿨쿨 자야합니다ㅋㅋㅋㅋ 야무지게 컨디션 조절해야 다음주에 또 열공하지요~~

그런 일이 아주 자주 일어납니다. 핸드폰 저 멀리 치워둬도 일어나서 가지고 오구요. 스트라우트 내년에 신간 나오기 전에 저 책들 다 읽어야하는데… 걱정이네요🙄

다락방 2025-11-29 00:33   좋아요 1 | URL
저야말로 잭 리처 펼쳐두고 핸드폰 보고 있었답니다... (먼 산)

단발머리 2025-11-29 00:34   좋아요 0 | URL
잭 리처 참 좋은 사람…. 그러나 그가 일할 때 우리는 곤란하다.
그가 먹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

다락방 2025-11-29 00:46   좋아요 1 | URL
저 잭 리처가 식당에서 뭐 먹을 때가 제일 좋아요. 넘 좋아요! 많이 먹어서 진짜 좋아요!! >.<

단발머리 2025-11-30 08:58   좋아요 0 | URL
저도 리처의 소화력을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위 대하신 분 ㅋㅋㅋㅋㅋㅋㅋ많이 먹어야 나쁜 사람들 혼내주죠!

다락방 2025-11-29 01:03   좋아요 0 | URL
커피 많이 마시는 거 볼 때마다 방광은 괜찮은건지 염려됩니다. 저는 한 잔만 마셔도 ..... (훌쩍)

단발머리 2025-11-29 01: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커피는… 저 7시 넘어 커피 마셨어요, 디카페인… 치즈버거는 자신 있는데 말이지요 🍔

독서괭 2025-11-29 09:54   좋아요 0 | URL
아아 저도 스트라우트 책 쫙 놓인 거 보니까 막 구매욕구가 솟는군요.. 아름답다…

그레이스 2025-11-29 10:10   좋아요 0 | URL
질문!
잠자냥님, 커피 많이 마시면 방광에 문제가 생기나요?
커피 많이 마시는 1인으로...!

독서괭 2025-11-29 10:50   좋아요 1 | URL
문제가 생긴다기보다 커피가 이뇨작용을 촉진하는데 사람마다 민감도가 달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애 낳고 나서는 어디 오래 자리 지켜야 할 때는 커피 조심합니다 ㅠㅠ

다락방 2025-11-29 13:09   좋아요 1 | URL
네, 커피가 문제를 만든다는게 아니라, 저의 경우 커피를 마시면 방광이 아주 예민하게 작용해서 자꾸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 삶의 질이 떨어져요. 특히 오전에 마시면 더 그렇습니다. 오전에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고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자요. 그래서 커피는 저에게 딱히 좋은게 아닙니다. 커피를 마시려면 저에게는 마음먹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엄청난 양의 커피를 마시는 잭 리처가 부러웠어요. 하핫.

망고 2025-11-29 0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트라우트 책들 정말 예뻐요 😍 저는 원래 딱딱한 커버를 좋아하지만 저렇게 세트로 나란히 너무 탐나요

단발머리 2025-11-29 21:50   좋아요 1 | URL
정말 정말 예쁘지요 ㅋㅋㅋㅋㅋㅋ 스트라우트 책이라면 안 예뻐도 괜찮을거 같은데ㅋㅋㅋㅋ 예쁘기까지.
저의 심쿵 지점입니다.

햇살과함께 2025-11-29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갖고 싶다..

단발머리 2025-11-29 21:51   좋아요 1 | URL
일단 저는 갖게 되었습니다. 곧 읽게 되길 바라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두둥!

독서괭 2025-11-29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집중 안 될 때는 ‘forest’ 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이거 괜찮아요!

단발머리 2025-11-29 21:52   좋아요 1 | URL
우아~~ 이 앱 초록초록 완전 예쁘네요. forest라서 초록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한 번 사용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독서괭님!

blanca 2025-11-29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원서 진짜 너무 이쁘네요. 한창 원서 읽기에 빠졌다가 쉬었더니 잘 안 읽히더라고요. 저도 다시 원서 읽어야겠어요.

단발머리 2025-11-29 21:54   좋아요 0 | URL
모두 예쁘다고 해주셔서 사진 찍고 올린 보람이 있네요^^
blanca님 원서 많이 읽으셨으니 시작만 하시면 바로 감이 돌아올거예요.

그레이스 2025-11-29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들 읽다가 멈췄는데,,, 다시 읽어야겠어요
giver는 원서로 넘 재밌게 읽었구요
스트라우트 원서 갖고 싶네요

단발머리 2025-11-29 21:56   좋아요 1 | URL
저는 의미들...... 아직 시작을 못했습니다. 약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거 같아서요.
giver는 저 요즘 한글책으로 다시 읽고 있는데 참 좋더라구요. 고전으로 꼽힐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라우트 원서 성황리에 전시 중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5-11-29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 전 바닷가의 루시를 읽었던지라 갑자기 궁금해서 버지스 형제 샀어요. 원서가 아닌 번역본으루요.ㅋㅋㅋ
저렇게 예쁜 원서를 셋뚜로 사신 단발머리 님의 사진을 보면서 아, 이래서 스트라우트 작가를 사랑하는 순위를 감히 넘볼 수가 없겠구나. 깨닫고 갑니다.ㅋㅋㅋ
근데 15분 세팅만으로 책 읽기 가능한가요? 딴짓하다보면 정말 금방 흘러가는 시간이던데…😳 전 스톱 워치 한 시간 풀로 맞춰 놨는데 금방 울려서 혼자 화들짝 놀라서 다시 또 한 바퀴 돌려놓거든요. 근데 또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가는 거에요. 넘 초조하고 쫄려 이젠 스톱워치 치워버렸어요. 스톱워치 사용하면 정말 시간이 금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단발머리 2025-11-29 22:57   좋아요 1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네 ㅋㅋㅋㅋㅋㅋ 스트라우트 순위는 그냥 저한테 넘겨주시기를 부탁드리옵니다.

제 집중력의 한계가 15분이에요. 그대신 그 시간에는 다른 거 하지 말자~~ 해서요. 그래서 15분 전에 꼭 타이머를 바라보게 됩니다. 아, 5분 밖에 안 지났구나. 이번에 새로 구입한 스톱워치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요. 안 눌러놓고 읽기를 시작할 때가 많아요.
어? 어? 이러면서 파파박 스톱워치를 누른답니다^^
 




을 알라딘이 정리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올해는 적잖이 놀랐다. 생각보다 책을 많이 안 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는데, 왜냐하면 책을 안 읽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는 작년에 비해, 그리고 재작년에 비해 시간이 많았다. 정확히는 근무 시간이 줄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는 책 읽을 시간이 늘어나는게 맞는데, 어쩔 것인가. 몇 권을 샀는지 말하기도 부끄러울만큼 조금 샀는데, 지난해보다는 28권, 지지난해보다는 23권 적게 샀다고 한다. 지지난해는 말할 것 없고, 지난해도 그냥 그래도 그정도 샀으면 됐다 싶은데, 올해는 진짜 조금 샀다. 그러니깐 내년의 목표는 올해보다는 많이 사자. 많이 읽자, 아니고 많이 사자, 이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컷을 얻기는 했는데, 올해 내가 사랑한 작가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고 한단다. 그녀의 작품 중에 <Lucy by the Sea>가 올해는 중요한데, 중요해서 여러 번 읽었고.











희소성을 어떻게 보장해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희소성이 보장된 책은 이러이러하다고 한다. 희소한건 알겠는데 보장은 잘 안 되어서, 예쁜 표지의 책 두 권은 친구 선물했고, 나머지 책은 내 책들인데 희소성 보장하려고 아직 읽기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책 읽는 인간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인간의 모든 관심과 열정과 에너지는 이제 하나의 기계로 수렴되고 있으니. 그것은 작고 아름답고 완벽한.

폰.

없이 살 수 있다면.

할 수 있을까.

가능할까.


가능하다고 한단다. 요한 하리가 그랬다.

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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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5-11-22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른 찾아보겠습니다^^ 저도 올해 책을 많이 못 읽었..

단발머리 2025-11-23 17:03   좋아요 1 | URL
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햇살과함께님 기록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보겠습니다.

망고 2025-11-22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보다 덜 사고 덜 읽었어요😂 작년엔 막판에 책을 많이샀는데 말이죠 노벨문학상 원서 모으려고요ㅋㅋㅋㅋㅋ근데 아직도 안 읽고 있고😭 올해 아직 안 갔으니 지금부터라도 읽어야겠어요

단발머리 2025-11-23 17:04   좋아요 0 | URL
아... 안타까운 소식 2번째네요. 노벨문학상 원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꽤나 구입했는데 실제로는 한 권도 못 읽었어요. 일단 저는 그 책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서 책을 좀 찾아봐야겠구요.
망고님 따라서 올해 안에 한 권이라도 읽어볼게요. 뽜야!!

다락방 2025-11-2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한 작가도 희소성 책도 참 아름다운 거 아닙니까. 저도 가서 찾아보고 와야겠어요. 저야말로 이번 해에 책 읽는게 확 줄어서.. ㅠㅠ

단발머리 2025-11-23 17:08   좋아요 0 | URL
아름답다고 해주시니깐 아름다운 걸로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기록도 궁금하니깐 얼른 찾아봐주세요. 다락방님도 이번 해에는 많이 못 읽으셨다니... 안타까운 소식 3번째입니다.

다락방 2025-11-23 17:36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 쓰고 제 기록도 보려고 하는데, 이런 말씀 드리기 너무나 부끄럽지만, 아직도 그걸 어디서 보는지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아-

단발머리 2025-11-23 17:4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연히 보고나서 다시 찾을 때 헤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메인 - (알라딘 램프 밑에 분홍색) 2025 올해의 책 - (왼쪽 5번째) 당신의 기록

다락방 2025-11-23 21: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알라딘 몇년차인데 이걸 왜 헤매고 있을까요, 저는..
단발머리 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페이퍼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11-24 00:27   좋아요 0 | URL
공부에 치이는건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영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건 완전 부럽네여! 😍 열공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한 다락방님, 굿나잇! 😴

단발머리 2025-11-24 00:29   좋아요 0 | URL
참… 올해는 특히 더 찾기 어려웠어요. 주로 알라딘 서재 오른쪽에 배너 만들었는데 올해는 왜에 … 😧

책읽는나무 2025-11-24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해보다 24권 덜 샀다고 알려주더라구요. 근데 저는 덜 샀는데 작년보다 더 많이 읽은 것 같아요.ㅋㅋㅋ
작년엔 44권 정도 읽었으니…
올 해 제가 사랑한 작가엔 아쉽게도 스트라우트는 없지만 저는 김애란 작가를 너무나 사랑한대서 정말 올 해 처음으로 제 기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ㅋㅋㅋ
1위 김애란
2위 김보영
3위 나쓰메 소세키
5위 이승우
6위 맥파든
7위 한강
8위 황정은
9위 마거릿 애트우드.
멋지지 않나요?
내가 읽어보고도 우와! 했었는데 그것도 시간 지나니 까먹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 단발 님께 자랑하고 있네요.ㅋㅋㅋ
근데도 단발 님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가 사랑하는 작가 1위인 건 너무 부럽네요. 그리고 비비언 고닉 작가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부러워요.^^

단발머리 2025-11-26 10:20   좋아요 1 | URL
아... 책나무님이랑 찌찌뽕 ! 이거 웬일입니까. 일단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이 사기가 제 목표인데, 책나무님의 분발을 ㅋㅋㅋㅋㅋㅋ 요청합니다!
근데 책나무님 라인업도 완전 후덜덜인데요. 김애랑 김보영 나쓰메 소세키 이승우 맥파든 한강 황정은 마거릿 애트우드라니요~~~~널리널리 자랑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왜 스트라우트님이 1위인가 봤더니 아무래도 <바닷가의 루시>로 페이퍼를 여러 개 써서 그런건가 싶어요. 내년에는 고닉을 1등으로 만들고 싶네요^^

독서괭 2025-11-29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글 읽고서야 저도 당신의 기록을 보게 됐네요. 재작년보다 70권, 작년보다 48권 덜 샀다고 합니다. 허허, 그만큼 덜 읽은 것도 같네요.ㅠ 더 사자는 단발님의 결심을 알라딘이 좋아합니다 ㅎㅎ
올해 제가 사랑한 작가는 맥파든이라고 하네요 ㅋ 제일 많이 읽은 작가 맞습니다. 3권이나~
내년엔 원서 더 많이 읽기가 목표입니다!

단발머리 2025-11-29 23:01   좋아요 1 | URL
진짜 알라딘 올해 큰 위기였네요. 제가 28권, 책나무님 24권, 다락방님 190권, 독서괭님 48권 덜 사셨다고 하니깐요.
이거 무슨 일이랍니까. 알라딘 더 애써야겠어요.
우리 독서모임도 좀 지원해 주시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읽고, 많이 사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 우리 원서 더 많이 읽어요. 독서괭님 목표가 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