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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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작품에서 과학을 보는 물리학자 김상욱과 과학에서 예술을 읽는 타이포그래퍼 유지원의 협업으로 만들어어졌다. 내용과 형식의 기묘한 조합은 글자모양 폰트로 구체화되었다. 본명조 레귤러의 김상욱과 아리따부리 미디엄의 유지원은 다른 이야기를 다른 글씨로 말한다. (이 글은 알라딘 돋음체로 쓰여졌다) 신선하고 도전적인 시도이어서 책 읽는 시간 내내 호기심이 일었지만, 특히 작가 유지원의 매력이 대단했다. 읽고 있는 글을 쓴 사람이 유지원이 아니라 김상욱이 아닌가 싶어 앞으로 돌아가 글쓴이를 확인하고는 했다.

 

양자역학 전문가인 김상욱의 글 중에는 <친애하는 마그리트 작가님께>가 기억에 남는다.

 





양자역학에 중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공존할 수 없는 두 상태가 공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파리에 있으면서 동시에 브뤼셀에 있는 것이지요. 당신의 작품 <표절>을 보면 실내에 꽃병이 하나 있는데, 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건물 밖의 나무가 존재합니다. <빛의 제국>에서는 하나의 장면 속에 낮과 밤이 공존하고 있죠. 저는 이런 그림이 양자 중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당신이 저의 이런 해석을 달가워하지는 않을 겁니다. (83)

 



저자는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의 작품이 양자역학의 중요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자역학과 초현실주의에 일천하지만, 마그리트의 그림과 함께 양자역학의 중첩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 무엇인가 딱 떨어지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듯 착각에 빠진다. 1920년대 유럽이라는 시공간에서 양자역학과 초현실주의의 동시 탄생에 대한 저자의 학문적 의심에 자기도 모르게 동의하게 된다.


 

<벌거벗은 이름>에서 벌거벗는다는 것은 이름만 남고 그 대상이 남겨진 상태를 말하는데, 생물학에서는 대상의 묘사가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채워지지 않았을 때를 가리킨다(240). 반면 수학에서는 대상이 벗겨진 개념들에도 이름이 붙기도 하고, 물리학 역시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관념 자체가 환상이기에(239), 이름이란 결국 사람들 간의 소통과 합의가 분명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 느닷없이 외국어 공부의 효용성이 등장한다.     

 


하지만 대상에 이름이 한 번 밀착되면, 거기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멈추게 되기 쉽다. 대상에 들어붙은 이름을 벗겨 보는 데에는, 모국어나 익숙한 영어 아닌 다른 외국어가 도움이 된다. 거리를 벌려 놓으면 대상과 이름 사이에 넓어진 틈새에서, 감각을 확장한 관찰과 대안적인 사유가 활기차게 운신을 재개할 수 있다. 이렇게 느슨해진 공백은 사고가 완고해지는 일을 막아 준다. 다양한 언어를 경험한 정신의 과학적 효용과 묘미도 여기에 있다. (242)

 


국어, 그리고 잘하지는 못해도 익숙한 언어인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 완벽하게 낯설고 여타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외국어를 통해서, 외국어 공부를 통해서 사고가 완고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어 공부가 치매 예방에 좋다는 흔한 이야기의 과학 버전.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을 언제 만나는가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게을렀던 나 자신과 흘러간 시간에 대한 후회가 많았다면, 변명일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만날 책을 만날 때에 만나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 휴관이 너무 길어질 것을 예상해 사두었던 책인데, 모두 다 그렇듯이 구입한 후에는 바로 읽지 않고 책상 한쪽으로 밀어 두었다. 요 며칠 심난한 시간들이 이어져 어떤 책도 읽고 싶지 않았는데 내용을 예상할 수 없는 이 책을 손에 든 순간, 잠시라도 고민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내가 만난 문단은 이 문단이었다. 나는 이 문단이 내게 찾아왔다고 느꼈다. 내가 이 책을, 지금 만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별에서 온 원자들이 우리 몸으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진다는 과학의 진실을 안다. 인간은 필멸이라도 인간을 구성하는 원자는 불멸임을 안다. 이 사실은 위안을 준다. 그러나 필멸의 생명이란, 원자들을 기계적으로 단순하게 조립한 장난감에 불과한 것이 아님도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주 속 유구한 생명의 흐름은 지속될 것을 알고도 개체의 소멸을 애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 명의 인간 개체는 생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경험과 지식과 기억의 온전한 집적체일진대, 그것이 죽음으로 스러지는 엄청난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견디어야 할까? 살아간다는 기쁨, 육체 감각의 강렬함, 억제하기 어려운 열망, 넘쳐흐르는 감정들은 어디로 가는가? (134)

 



전시장에는 오래된 책의 한 면이 펼쳐져 있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결정의 숲(Decision Forest)’ 전시였다. 펼쳐진 책에는 영국의 수학자 찰스 배비지가 1837년에 발표한 논문 <우리가 거주하는 지구에, 우리의 말과 행동이 남기는 영구적인 각인> 중 한 대목이 담겼다. 그 부분을 읽어 보니 우리말 관용구 하나가 떠올랐다. "말이 씨가 된다." - P43

인간의 말소리는 공기를 진동시킨다. 이렇게 발생된 공기의 파동은 전 지구의 육지와 바다를 돌아다닌다. 인간의 말소리가 바꾸는 공기의 움직임을 지구상 대기의 모든 원자가 받아들이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스무 시간이 채 안 되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이었다. 지구 위에서 생존해 온 인류의 모든 개체들이 남긴 소리와 숨결은 그렇게 공기 입자의 움직임 속에 영원히 기록된다는 것이다. 찰스 배비지는 논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구의 공기 자체가 전 인류의 태곳적 행적부터 기록된 ‘거대한 도서관’이라고. 그러니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지구의 공기에 진동의 씨를 남기는 셈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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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단지 숨을 쉬고 심장의 고동을 울리는 것만으로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리고 지구 전체의 대기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44)

 

 

어제 기사를 읽다가 일반인 인터뷰를 보았다. “공적인 장에서 애도를 하는 글을 올리고 고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반복해 적는 것은 피해자를 향한 폭력이라는 글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어쩌면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모르는 일이다. 처벌받지 않았다고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무책임했다는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

 

하지만, 묻고 싶다. 내 슬픔이 피해자를 향한 폭력인가. 알라딘은, 알라딘 서재는, 이 공간은 공적인 공간인가. 아니면 나 혼자 일기 같은 걸 끄적이는 나만의 공간, 사적인 공간인가. 나는 여기에, 슬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는 말인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고인을 물어뜯기 전 숨고르기를 하는 언론의 작태를 바라보면서, 그의 공적과 희생과 평생을 부인하기 위해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는 언론의 야만적 얼굴 바로 앞에서, 나는 슬퍼할 수도 없단 말인가.

 


고마웠던 사람의 죽음을, 의지했던 사람의 죽음을, 그의 심장 고동이 멈추고, 우리의 세계와 우주 속에서 영원히 사라졌음을, 슬퍼할 수도 없단 말인가. 슬퍼해서도 안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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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7-11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다른 인간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것마저 비난하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이 폭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각자의 감정 역시 같은 이유로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단발머리 2020-07-12 16:43   좋아요 1 | URL
조용한 하루, 딱 하루가 이렇게 어려운건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불어닥칠 일들이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레베카』를 읽었다. 레베카는 실제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작품 전체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아름답고 똑똑하며 자신만만한 맨덜리 저택의 안주인.

 


『나의 사촌 레이첼』을 3월에 읽었다. 도서관책으로 읽었는데, 단숨에 다 읽고 바로 책을 구입했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한 문장, 한 문장씩 아끼면서 천천히 읽는다. 『레베카』를 시작하면서도 최고의 자리는 『나의 사촌 레이첼』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렇게 차분히 소설을 따라 읽었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알 수 없는 것. 레이첼과는 또 다른 매력의 레베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작품을 꼭 하나만 골라야 하나.

 


















나는 그런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제인 에어』를 알게 된 그 날부터 내게 최고는 제인 에어였고, 제인 에어였으며, 영원히 제인 에어여야 했다. 샬롯 브론테의 『빌레뜨』를 읽으면서 제인 에어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원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샬롯 브론테가 샬롯 브론테와 싸우고 있었다. 끝내 승부는 나지 않았다. 『빌레뜨』는 『제인 에어』만큼 좋았고, 『레베카』는 『나의 사촌 레이첼』에 못지 않았다.  

 


강력한 아우라를 풍기는 레베카를 아직 만나기 전,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는 주인공 가 등장한다. 이 세상 어디 하나 기댈 곳 없이 가난하고 파랗게 젊은 여성. 하녀는 아니지만 하녀의 일을 해야 하는 여성. 고단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왕자님이 나타난다. 재투성이 그녀와 드라이브를 즐기고 함께 식사를 한다.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그래서 더욱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이별을 목전에 두고 그는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녀는 가난으로부터, 떠돌이 생활로부터, 가족 하나 없는 불쌍한 처지로부터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맥심과 결혼한다.

 

그와 함께 돌아간 맨덜리에는 저택의 안주인이었던 레베카, 드윈터 부인의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새색시 는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더욱 더 위축된다. ‘와 맥심의 결혼 축하 파티를 준비하는 장면에서 이런 면이 특히 도드라진다. 근처의 마을 사람들 대부분을 초대하는 성대한 파티를 준비하면서 맨덜리 저택 사람들은 저마다의 일로 모두 바쁘게 움직인다. 가구를 재배치하고, 홀을 들꽃으로 장식하고, 음식을 장만하고 악단을 접대한다. 드윈터 부인, 마님인 는 무슨 일을 해야할까.

 


는 할 일이 없다. 댄버스 부인이 예전 파티의 세세한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어 파티 준비를 총괄하고, 하인들은 각각 자기의 일을 하고 있는데, ‘는 할 일이 없다. 그저 예쁘게 꾸미고 앉아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것이 에게 주어진 일이다. 고된 육체 노동의 무게를 무시하려는 뜻은 전혀 없지만, 할 일이 없는 의 처지 역시 서글퍼 보인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하인들의 마님, 저쪽으로 조금만 비켜주세요를 들으며 미안해요를 연발하는 힘없는 마님.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초대해야만 하는 파티에서 무슨 옷을 입을까, 무슨 가발을 쓸까, 어떤 화장을 할까,에만 신경 쓰는 삶이다 보니 그녀는 더욱 맥심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어느 현자가 말했던가. 우리 인생에서 연애는 5프로 정도라고. 5프로에 목매는 가 안타깝고, 맥심의 기분을 살피는 가 안쓰럽다. 흥미롭고 인상 깊은 장면들은 아직 레베카를 읽지 않은 '부러운' 사람들을 위해 남겨 둔다. 읽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라.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레베카』를 한 번 더 읽고 싶다. 『나의 사촌 레이첼』처럼 『레베카』도, 영원한 나의 읽고 싶어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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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7-08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의 사촌 레이첼보다 레베카가 훨씬 좋아요.

단발머리 2020-07-08 19:22   좋아요 1 | URL
비밀입니다만...... 저는 5.5 : 4.5의 비율로 나의 사촌 레이첼이 더 좋아요.

비연 2020-07-0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촌 레이첼도... 보관함에 푱... 정말 이러시깁니까..ㅜㅜㅜㅜ

단발머리 2020-07-08 20:11   좋아요 0 | URL
저도 아까 <팬더믹패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하기 <사라진 후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0-07-08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읽으셨군요. 저는 올해 대프니 듀 모리에를 안 게 참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메이카 여인숙>은 또 어떨까 기대중이랍니다. 자서전도 남겼다는데 그것도 읽고 싶어요. 그냥 이 사람은 소설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가 이 사람한테 떨어진 느낌이에요. 등장인물들이 다 살아 있어요.

아, 나 <빌레뜨> 읽어야 하는 걸까요? 이 와중에 침이..죄송해요. 저거 빙수인가요? 저 간헐적 단식중이란 말이에요. ㅋㅋ

단발머리 2020-07-08 22:15   좋아요 1 | URL
저도 대프니 듀 모리에가 올해의 발견이에요. <자메이카 여인숙>도 읽고 싶은데 좀 기다렸다가 블랑카님 읽으신 후에 부러움을 받으면서 읽고 싶습니다. 블랑카님 읽으신 현대문학 단편집도 남아있구요.

아... <빌레뜨>는 전 아주 좋았어요. 샬롯 브론테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구요. 샬롯 브론테의 작품이 얼마 안 되기도 하지만, 아무튼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저거는... 과일빙수입니다. 전 팥빙수 더 좋아하는데 일행이 꼭 과일빙수여야 한대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7-0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레베카> 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ㅎㅎ 아마 단발머리 님은 로맨스가 있는 쪽을 조금 더 좋아하시나봐요. ㅎㅎ

단발머리 2020-07-08 22:1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인형> 페이퍼 읽고 나서 저도 그 책 샀거든요.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장편을 좋아해서 <나의 사촌 레이첼>을 읽게 되고, <레베카>를 이어 읽게 되었네요. 잠자냥님의 의견은 옳습니다. 저는 로맨스가 있는 쪽을 더 좋아해요.
하나만 고르라면......아, 하나만 고르라면,의 이 압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나의 사촌 레이첼>입니다. 아이 러브 레이첼, 아이 러브 필립!!!

Breeze 2020-07-0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카>나 <나의 사촌 레이첼>이나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은 정말 재미있죠.
그 뒤로도 몇 권을 더 읽었는데,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 읽고 싶더라고요. ^^

단발머리 2020-07-09 17:32   좋아요 1 | URL
사실 <레베카>의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거든요. 대프니 듀 모리에를 알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전 <빌레뜨>가 아주 좋았거든요.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유부만두 2020-07-10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좋아요, 전 제인 에어가 최고인데요.... 레베카....

단발머리 2020-07-12 16:43   좋아요 0 | URL
저도 제인 에어가 최고에요. 레베카도 좋지만요.
 









 










지난밤 다시 맨덜리로 가는 꿈을 꾸었다. 저택으로 이어지는 길 입구의 철문 앞에 섰지만 굳게 닫힌 탓에 들어갈 수 없었다. 철문에는 쇠사슬이 가로걸리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5)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안티팬이 그렇게나 많았는데도 성공했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세 가지 요인이 있을 텐데, 첫째는 실력이고, 둘째는 실력. 세번째는 실력? 뮤지컬을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예매 한 번 해보면 알게 되는 거지만, 뮤지컬은 무슨 공연(극제목)을 보는가 보다는 누구(주연배우)의 공연을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 페이가 어떤 식으로 지급되는지는 모르지만(잘하는 사람 많이 주겠지요), 공연 좌석이 매진되지 않고 많이 남는 경우 다음 시즌에서 주인공이 사라지기도 한다. 더블 캐스팅된 배우가 공연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새로운 얼굴이 등판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보다 배우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뮤지컬 배우도, 성악 전공자도 아닌 걸그룹 출신의 아이돌이 성공하기란 보통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옥주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테고, 싫으면 싫은 이유가 100가지나 되겠지만, 나 같으면 한결같이 옥주현 팬이다. 노래를 잘 하고, 노래할 때 표정도 자연스럽고, 입 모양도 예쁘다. 발음이 정확하고, 호흡도 좋고, 성량은 뭐 말할 것도 없다. 팔도 길고 키도 크고 힘도 세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뭐, 1등이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독하다는 말을 들으며 결국 그 자리에까지 갔다. 실력으로만 승부해서. 

 






옥주현의 레베카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나는 이 버전을 좋아한다. 다른 영상들에 비해 나름 순한댄버스 부인 버전이다. 옥주현의 레베카를 두어 번 듣고 시작한다. 어제 블랑카님 서재에 댓글을 남겼는데, 블랑카님이 내가레베카』를 아직 읽지 않은 걸 아시고는 내가 부럽다고 하셨다. 호호호. 내가 그런 사람이다. 『레베카』 아직 안 읽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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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7-0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부러워요. 흠뻑 빠지실 겁니다. 장담합니다. ^^

단발머리 2020-07-04 21:34   좋아요 0 | URL
움하하하하하하하! 오늘밤이죠. 전 아무도 안 부럽습니다.
저 지금 블랑카님 방에서 <감염도시> 리뷰 읽고 있었거든요. 레베카 만나고 나면 <감염도시>로 갑니다.
제가 요즘 바빠요!!!

유부만두 2020-07-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음주에 만날겁니다. 안 읽고 이렇게 자랑할 수 있어서 좋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0-07-04 21:49   좋아요 1 | URL
그러면 오늘은 유부만두님이 저 부러워하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담주에 제가 유부만두님 많이 부러워하겠습니다!

페넬로페 2020-07-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버스부인은 단연 옥주현이죠!
레베카를 아직 읽지 않았으면 왜 부러울까요?
알지 못하는 이유로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0-07-06 10:09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 한 번쯤 옥주현의 레베카를 라이브로 들을날이 있었으면 하네요. 블랑카님 말씀은 레베카를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는 의미인거 같아요. 이미 읽어버린 사람에게는 지난 과거의 일이죠. 전 아직 반이 남았는데... 아이구... 아까워요, 가는 페이지들이요ㅠㅠ

비연 2020-07-0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만나야겠네요, 레베카 ~
저도 아직 레베카 안 읽은 사람 ^^;;

단발머리 2020-07-06 10:10   좋아요 0 | URL
레베카~~~ 할 때 고음이 그냥 쫘악!
일단 축하를 드립니다. 저는 이미 반을 읽은 사람으로서ㅠㅠ 비연님 부럽습니다.

psyche 2020-07-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고백하는 타임인가요? 저도 레베카 안 읽은 사람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0-07-06 10:12   좋아요 0 | URL
지금의 이 고백은 사랑고백처럼 마냥 행복한 고백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요. 선물 같은 책이라... 저도 블랑카님 그 말을.. 프시케님, 부럽습니다^^

수이 2020-07-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고백 타임이라면 역시 저 또한 레베카 안 읽은 사람 손 번쩍!

단발머리 2020-07-06 14:06   좋아요 0 | URL
아주 축하드리구요. 언제든 레베카를 시작하자마자 저의 부러움을 이만~~~~~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원래 약속했던 6월 28일까지는 읽지 못했는데, 3권을 몰아쳐 읽어서 이번주에 완독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누가 뭐래도 대심문관의 독백 부분(1권)과 조시마 장로의 장례식 장면(2권). 3권 말미가 서둘러 끝낸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 



챌린지 기간 내내 문자와 메일로 연락(?)해주던 문학동네의 완독 기념 선물이 도착했다. 작은 선물이라고 그렇게 홍보하더니, 동봉한 선물 중에 제일 작은 그것이 제일 마음에 든다. 금요일밤이다. 왠지 모르게 들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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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대체 그대는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건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의 두 명의 여인들이 있는데 정말 그대들은 막상막하요. 감탄스러워.

단발머리 2020-07-04 12:10   좋아요 0 | URL
아.... 그것은 아닙니다. 간만에 많이 부끄럽네요 ㅠㅠ

비연 2020-07-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단발머리 2020-07-04 12:10   좋아요 0 | URL
데헷!

유부만두 2020-07-0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 만큼이나 라마가 눈길을 사로 잡고요.

단발머리 2020-07-04 12:11   좋아요 1 | URL
판매하던 직원은 알파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집 막내에요, 알숙이^^

레삭매냐 2020-07-04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케줄보다 훨씬 더
일찍 챌린지를 끝냈더니만 좀
허탈하더라구요.

그래서 <죄와 벌>도 덤으로
읽었답니다. 역시 고전은 재독
이라는.

단발머리 2020-07-04 15:12   좋아요 0 | URL
네, 레삭매냐님은 진짜 일찍 완독하셔서 부러웠습니다. 저는 간신히 완독했구요.
5주차 메일에 완독을 결심하면 선물 보내준다 하더라구요. 저도 결심했더니, 진짜 완독하게 됐네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한다는 느낌이 좋았고... 역시나 고전이죠^^

우보 2020-07-0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는 다르지만 저도 이 도서 세트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먼지만 쌓여 가는데 어느 순간 읽을 시간이 찾아 오리라 기대합니다.

단발머리 2020-07-04 12:1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한참을 미루다 이번에야 문학동네 챌린지 같이 하게 되면서 읽었습니다.
우보님께서도 곧 도선생님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 갖게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