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알렉산드라 해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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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이 책을 알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알라딘이었을 거라 추측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서라면 책 읽기를 권하는 가정 분위기에, 일찍 어머니를 여읜 것, 이복 오빠들의 성적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다는 정도를 알고 있는데,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말 그대로 소상히 기술하고 있다.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전할 때는, 몇 년, 몇 월, 몇 일자 일기인지, 혹은 그녀가 누구에게 보냈던 편지에서 나온 것인지를 소상히 밝히고 있어 더욱 신뢰할 만하다.

 

그녀의 일상과 일기와 편지와 만남이 어떻게 소설과 에세이, 비평 작업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자신의 눈으로, 자신만의 기준으로 보기 원하는 독자라면 작가의 해석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나같은 경우는 몇 달 전에댈러웨이 부인』을 읽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올랜도』, 『파도』, 『세월』등을 어떻게 읽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기에 이런 작가의 도움이 무척이나 고맙다. 내년에 버지니아 울프 전작 읽기 계획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이 책을 꺼내 해당 부분을 다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버지니아는 결혼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엄청난 힘으로 생동하는, 항상 살아 숨 쉬고 항상 뜨거운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를 전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계획하는 삶은 작업하는 삶, 대화하는 삶, 자유로운 삶이었고, 두 사람의 사랑은 공감에 기초한 즐거운 사랑이었다. (65)

 


똑똑한 아내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내조하는 남편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만, 버지니아 울프는 그러한 내조를 받았던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전형적인 주부의 삶을 살았던 언니 바넷사를 보며 자신에게도 그런 삶이 가능할지 갈등했던 그녀, 독신 여성이자 이모이자 여성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버지니아 울프에게 레너드 울프는 좋은 남편이자 훌륭한 동료였던 것 같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특히 <서문>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 문단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허마이오니 리 Hermione Lee버지니아 울프를 읽은 것은 십 대 후반에등대로를 처음 읽은 직후였다. 그때 나에게는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 책이자 영문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내가 울프를 대하는 마음에 형태를 잡아주는 책인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의 짧은 전기가 허마이오니 리의 전기에 어떻게 빚지고 있는지는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다. 이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를 전하면서, 함부로 갖다 쓴 부분이 너무 많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8)



십대 후반에 버지니아 울프의등대로』를 읽고, 그리고 허마이오니 리의버지니아 울프』을 읽었던 알렉산드라 해리스의 경험은 이 책으로 결실을 보았다. 창작자로서의 고통, 지루한 자료 조사, 숱하게 지새운 밤들, 열정과 땀방울이 한곳에 모인다. 버지니아 울프에게서 시작된 생각과 기록들이 허마이오니 리를 거쳐 알렉산드라 해리스에게 전해져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고, 보통의 독자인 나는 그 모든 노력의 결실을 편안하게 받아 누린다. 부지런한 사람들의 지식이 축적되고, 새로운 발상들이 지구 반대편의 이곳까지 생생하게 전해진다.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 이 책의 원제는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이고, 허마이오니 리의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는 『버지니아 울프 (책세상, 2011)』로 번역되었는데, 현재는 품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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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29 0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읽어볼래요! 내년에 단발님은 버지나 울프 전작 읽기가 목표입니까? 너무 근사해요! >.<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쏙 담아가요!

단발머리 2020-12-29 08:08   좋아요 1 | URL
전 다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럴까요?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라면 이 책의 접근법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너무 가깝게 가지 않으면서도 울프 그녀의 말로 상황을 설명하려는 게 느껴집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차근히 함 읽어보렵니다^^

수이 2020-12-29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따라쟁이는 버지니아 울프 책 하나씩 모으고 있어요. 우와 떨린다 기대된다.

단발머리 2020-12-31 20:11   좋아요 0 | URL
자자잔!!!!! 짠!!!!

난티나무 2020-12-29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왓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버지니아 울프 부분 읽고 있어요!! ㅎㅎㅎ 전작 읽기 좋아요~^^

단발머리 2020-12-31 20:12   좋아요 0 | URL
자신이 없는데 일단 하겠다고 페이퍼를 써버렸네요. 하나씩 찬찬히 읽어보려고요. 12월에 올랜도인데 이제 12월이 끝나간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caru 2021-01-1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저도요, 저도 이책 읽어볼래요!!! ㅋ 얼마전에 어깨에 생긴 혹을 수술하러 집과 멀리 있는 병원에 예약하고 갔었는데요. 대기하면서 병원 대기실에 비치된 책들중에 민음사 세계문학 시리즈에서 나온 자기만의 방, 이 있는 것을 본 거예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마이클 커닝햄의 책 세월ㅡ을 들춰보고, 영화 디아워스를 다시 봤어요(아 보다 말았지만..) 버지니아 울프를 더 캐봐야겠어요! ㅋ

단발머리 2021-01-18 10:42   좋아요 0 | URL
어깨에 혹이 생기셨다고요? 수술까지 받으셨다면 많이 고생하셨겠어요... 에궁 ㅠㅠㅠ 그런데 그 와중에도 책장을 살피신다니 icaru님 책사랑은 어디에서든 빛이 나네요.
치료는 잘 받으신 거지요? 날이 추워서 병원가는 것이 큰 일인데 무사히 깨끗하게 잘 치료받으셨기를 바래요!!!!!

2021-01-24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4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4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이 책을 꺼낸다.

 


나는 무력하고 우주는 내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과, 나는 독재자이며 모든 사람이 나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무력한 신체, 자기애, 유아기적 나르시시즘의 조합이 그 모순을 만들었다. (106)

 


혐오의 기저에 두려움이 존재하고, 이것은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인간 아기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보복 없이 저항하는 분노, ‘이행 분노에 대해 읽는다(124) .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거부한 검찰총장의 행태가 직무 정지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법원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종편 방송을 주로 보시는 아버지는, 너는 아무 것도 모른다 하시고, 포털만 보는 아이는 엄마가 틀렸다고 말한다. 김어준의 뉴스 공장과 김종배의 시선 집중을 보는 나는, 그냥 말을 안 한다. 어떤 검찰인가. 어떤 검찰총장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박근혜를, 이명박을 구속시킨 검찰 아닌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날카로운 칼을 자신의 조직을 위해서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그런 검찰 아닌가. 중립의 의무를 위반한 채 피의자에게 여권인사의 이름을, 여권인사의 이름만 대라,고 말하는 검찰 아닌가.  

 


보수 쪽 인사가 정치 프로그램에서, 검찰 개혁이 일반인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했다. 맞다. 검찰 개혁이 지금의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난 검찰에 불려갈 만큼 큰 사고를 칠 만한 사람도 못 되는데. 하지만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미쳐 날뛰는 검찰과 검찰 받아쓰기에 충실하게 복무하는 언론을 보면서 검찰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진실을 왜곡하는데 언론이 얼마나 열심인지를 새삼 알게 됐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아무나 욕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중도라는 자리에 있으면 좋을 텐데. 국정 농단일 때는 박근혜를 욕하고, 박원순 시장 사건 때는 박원순을 욕하고, 방역이 잘 될 때는 잘한다 칭찬하고, 백신 문제가 불거지면 문재인을 욕하고.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는데. 2004,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되지도 않는 이유로 탄핵했던 세력이 야당이었다면, 이제 검찰이 그렇다는 걸,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거스르고 있다는 걸, 기껏해야 자신의 명예를 위해 공부하고 사시에 합격한 한 줌의 검사들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걸. 나만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분노한다고, 내가 걱정한다고 바뀌는건 없는데. 그런데도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동지가 지났어도 밤이 길다.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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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0-12-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 길어도 반드시 아침은 오지요. 잠들지 않으면 새벽 여명을 보면서 점차 환해지는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단발머리 2020-12-27 21:1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제이 2020-12-2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분노하면 바뀐다는 걸 믿습니다!! 우리 함께 분노해요!

단발머리 2020-12-27 21: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믿어요.

psyche 2020-12-28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빽뺵거리는 트럼피들이 있지만 그건 무시하면 되고 이제 드디어 트럼프 시대가 끝났구나 했더니 바로 한국에서 또 분노할 일이....ㅜㅜ

단발머리 2020-12-28 11: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특히 위의 책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로 그 밤부터 시작되거든요. 그 날의 충격이 이 책을 완성시켰죠.
얼른 새로운 정부가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미국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도 다른 문제들도요 ㅠㅠ

 

















크리스마스에는 좀 달달하고 말랑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기어이 노란 형광펜을 찾아 손에 잡는다. 

졸린 눈을 크게 하고 가슴뛰게 하는 사람은 마사 누스바움. 


오늘밤에는 미세먼지 없이 코로나 없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되기를. 

플리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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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4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12-24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단발머리 2020-12-25 09:28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감사해요! 겨울호랑이님도 평화롭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0-12-2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메리 크리스마스!

저는 이제 푸코를 좀 펼쳐볼까 합니다.... 이만 총총.

단발머리 2020-12-25 16:37   좋아요 0 | URL
네네 다락방님!
다락방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요!
푸코 응원합니다. 저의 따뜻한 사랑을 담아, 🤗
 


















창비 블로그의 사진을 가져와 본다.

 









그 책이 이 책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그 남자가 저자를 앞에 두고 흥분해서 말하던 그 아주 중요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가 부제인데, 그를 통해 격변했던 당시의 사회를 조명하고,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책표지가 너무 무겁게 보이고, 주제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데도 저자의 유려한 글솜씨 때문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철도와 사진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열차를 타거나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더욱 가까이 가져다주었다는 점이다. (27)

 


각각의 사진은 사건 자체에서 나온 하나의 증거, 손에 잡히는 증인이었다. 사랑하는 이의 젊은 얼굴을 시간이 흐른 후에, 심지어 죽음이나 이별로 그 얼굴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도 마치 물건처럼 소유할 수 있었다. (31)

 

 


손에 잡히는 증인으로서의 사진. 아련한 첫사랑의 현재를 확인할 수 없지만, 그 때 그 순간 그 아이의 모습은 앨범 사진을 통해 지금이라도 다시 볼 수 있으니, 머이브리지 다음 세대인 나는 그저 행운아인가

좀 더 감상에 빠지고 싶은데, 내일이 반납일이다. 서둘러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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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1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이 그 책입니까? 맙소사..
저 방금전에 책이 또 도착했는데(물론 제가 지른겁니다) 또 사야겠네요. 안그래도 다음주에 크리스마스라서 저한테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좀 사줄까 하던 참이었습니다만? 후훗.

2020-12-18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0-12-18 15:46   좋아요 1 | URL
에고고고! 이거 비댓하지 마세요! 엉엉! 리베카 솔닛 한국 왔을 때 사인 받으셨군요. 부러워요!!! 엉엉!

다락방 2020-12-18 15:50   좋아요 1 | URL
저 그 때 거기 가긴 했었는데 사인받는 줄 서는 대신 친구랑 갈비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18 16:16   좋아요 0 | URL
저 그때 당첨되긴 했지만 멀어서 안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6:31   좋아요 0 | URL
어쩜 이렇게 다 달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18 17:32   좋아요 0 | URL
아니..... 그 좋은 기회를.... 눈 앞에서 리베카 솔닛을 볼 수 있었는데 말이지요. 전 뭐하느라 안 갔단 말입니꽈!!! @@

얄라알라 2020-12-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TENET느낌. 암튼 어떻게든 고리 ㅋ

단발머리 2020-12-18 17: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말입니다

수이 2020-12-1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또 사야한단 말인가요 ㅠㅠ 저 진짜 마음먹고 새해부터 책 아주 쪼금 사기로 했는데 알라디너 친구님들 서재 들어올 적마다 사야할 책이 쌓여갑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단발머리 2020-12-19 11:15   좋아요 1 | URL
중간 부분에서 좀 지루합니다 ㅠㅠ 저는 슬퍼하고 있어요. 배경지식이 부족해서요 ㅠㅠ 엉엉

수이 2020-12-19 11:21   좋아요 0 | URL
그럼 안 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19 11: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쩔 ( ‘’)
 





 













3장 가정관리술이 흥미롭다.

 


사실상 아내로서 여성들은 그들의 법적, 사회적 지위에 의해 묶여 있었다. 그녀들의 모든 성적 활동은 부부관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남편이 그들의 유일한 파트너여야 한다. 아내는 남편의 권한하에 놓여 있으며, 그의 상속인이자 시민이 될 아이를 남편에게 낳아주어야 한다. (220)

 


결혼관계를 통해 아내가 된 여성들은 남편의 권한 하에 놓이며, 여성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남편의 아이를 낳는 일이 된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 기혼 여성은 정숙하고, 어떤 과오도 범하지 않고, 가정의 충실한 관리자가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강력한 성생활의 행동 규율을 강요당한다. 남성은 다르다.

 


남성은 기혼자로서 또 다른 결혼을 하는 것만이 금지되어 있을 뿐, 어떠한 성 관계도 그가 맺었던 부부관계로 인해 금지되지는 않는다 남성의 결혼은 그를 성적으로 구속하지 않는다. … 간통은 기혼 여성이 그녀의 남편이 아닌 남자와 관계를 가진 경우에만 범법행위가 된다. 어떤 관계를 간통으로 규정하는 것은 여성의 결혼한 처지이지 결코 남성의 그것은 아니다. …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속하지만, 남편은 단지 그 자신에게만 속하기 때문이다. (222)

 


여성과의 관계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던 남성이지만 소년과의 관계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년에게 구애하고, 그가 있을만한 장소를 찾아다니고, 함께 사냥을 가고, 이제 더는 필요하지 않은 훈련을 함께 하는 이유가 있다. 소년과 성인 남성과의 관계에서 결정권은 소년에게 있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는 혈통의 유지와 가정 관리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속하지만 남편은 오로지 그 자신에게만 속한다. 성인 남자와 소년의 관계는 연애술의 영역에 속하기에, 애정이 관계의 주요한 동인이 되는데, 결정권은 소년에게 있다. 사랑 받는 대상으로서 소년은 독특하고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권태로운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 가정이라면, 가슴 설레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은 개방된 공적 영역이다. 지루한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내라면, 꿈 속 환상을 함께하는 사람은 소년이다. 아내와는 일상을, 소년과는 환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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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15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년애가 자꾸 걸리적거려요. 우리가 그간 페미니즘 책 읽어오면서 여성혐오와 차별 여성대상 폭력이 존재했다는 건 알고 있잖아요. 아내와는 일상을 보내고 아내에게 가사 노동을 전담시키고 아내에게 온갖 도덕적 룰과 법을 다 적용한다는 거 알고 그게 싫었는데, 도대체 소년애는 뭘까 싶은 거에요. ‘소년‘은 미성년자잖아요. 이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연애나 성관계 경험, 결혼의 연령대가 훅 낮아지긴 하지만, 그래서 지금을 살고 있는 제 시점으로 보게 되기는 하는거지만, 소년애라니, 전 정말 환장하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인데, 하면서 너무 불편해져요. [성의 역사 3]권을 읽다 보면 소년애의 대상인 소년들이 성인 남성과의 사랑을 자기들이 원하거나 바란 것도 아니거든요. 대상이 되는거에요. 저 때는 시대가 달랐다, 문화가 달랐다, 라고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저는 특히나 미성년자를 성애의 대상으로 놓는 것에 있어서 진짜 너무 싫기 때문에 소년애 부분을 읽을 때마다 너무 화가나요 ㅠㅠ 저 시대의 성인 남성들 대체 뭔가 싶고요 ㅠㅠ

단발머리 2020-12-15 09:19   좋아요 0 | URL
저는 전체적으로는 ‘성의 역사‘라는 것이 좀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랬다더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매여있고 남편은 그 자신에게 매여있다. 아내에게는 정조가 요구되고 남자에게는 요구되지는 않으나 알아서 절제해라. 이런 이야기를 계속 읽다보니 문화라는 게, 법률이라는 게 사람을 이렇게 계속 규제한다면 그것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소년애에 대해서는 [성의 역사3]을 읽어보면 좀 더 자세히 알겠다 싶습니다.
궁금한 게 많아지는 책이네요, 이 책이. 알고 보니 괜찮은 책? ㅎㅎㅎㅎㅎ

2020-12-15 0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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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0-12-1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푸코랑 아듀하고 싶습니다. 3권 읽고 영원히 굿바이 할래요. 억지로 읽고 있는.......

단발머리 2020-12-15 09:39   좋아요 0 | URL
전 일단 3권까지 구입했어요. 읽으려고요, 3권까지는 ㅠㅠㅠ

다락방 2020-12-15 10:01   좋아요 0 | URL
푸코 싫어요 ㅠㅠ 2020년에 푸코 싫다고 오백번쯤 말하고 다니는 듯요.. ㅎㅎ

단발머리 2020-12-15 10:27   좋아요 0 | URL
우리 얼른 푸코 끝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시절 맞이해요!
from 푸코 2권 아직 읽는 사람

2020-12-15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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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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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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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5: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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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5: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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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0-12-1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좀 어마무시하게 이상한 것 같아요. 그 시대는 저런 말이 유식한 말이었나봐요. ㅠ

단발머리 2020-12-17 21:44   좋아요 1 | URL
여성의 지위가 남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보잘 것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기는 해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이래로 그 신념이 현재까지 유식한 말로 ‘여겨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