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가정관리술이 흥미롭다.

 


사실상 아내로서 여성들은 그들의 법적, 사회적 지위에 의해 묶여 있었다. 그녀들의 모든 성적 활동은 부부관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남편이 그들의 유일한 파트너여야 한다. 아내는 남편의 권한하에 놓여 있으며, 그의 상속인이자 시민이 될 아이를 남편에게 낳아주어야 한다. (220)

 


결혼관계를 통해 아내가 된 여성들은 남편의 권한 하에 놓이며, 여성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남편의 아이를 낳는 일이 된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 기혼 여성은 정숙하고, 어떤 과오도 범하지 않고, 가정의 충실한 관리자가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강력한 성생활의 행동 규율을 강요당한다. 남성은 다르다.

 


남성은 기혼자로서 또 다른 결혼을 하는 것만이 금지되어 있을 뿐, 어떠한 성 관계도 그가 맺었던 부부관계로 인해 금지되지는 않는다 남성의 결혼은 그를 성적으로 구속하지 않는다. … 간통은 기혼 여성이 그녀의 남편이 아닌 남자와 관계를 가진 경우에만 범법행위가 된다. 어떤 관계를 간통으로 규정하는 것은 여성의 결혼한 처지이지 결코 남성의 그것은 아니다. … 왜냐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속하지만, 남편은 단지 그 자신에게만 속하기 때문이다. (222)

 


여성과의 관계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던 남성이지만 소년과의 관계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년에게 구애하고, 그가 있을만한 장소를 찾아다니고, 함께 사냥을 가고, 이제 더는 필요하지 않은 훈련을 함께 하는 이유가 있다. 소년과 성인 남성과의 관계에서 결정권은 소년에게 있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는 혈통의 유지와 가정 관리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속하지만 남편은 오로지 그 자신에게만 속한다. 성인 남자와 소년의 관계는 연애술의 영역에 속하기에, 애정이 관계의 주요한 동인이 되는데, 결정권은 소년에게 있다. 사랑 받는 대상으로서 소년은 독특하고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권태로운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 가정이라면, 가슴 설레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은 개방된 공적 영역이다. 지루한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이 아내라면, 꿈 속 환상을 함께하는 사람은 소년이다. 아내와는 일상을, 소년과는 환상을.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0-12-15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년애가 자꾸 걸리적거려요. 우리가 그간 페미니즘 책 읽어오면서 여성혐오와 차별 여성대상 폭력이 존재했다는 건 알고 있잖아요. 아내와는 일상을 보내고 아내에게 가사 노동을 전담시키고 아내에게 온갖 도덕적 룰과 법을 다 적용한다는 거 알고 그게 싫었는데, 도대체 소년애는 뭘까 싶은 거에요. ‘소년‘은 미성년자잖아요. 이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연애나 성관계 경험, 결혼의 연령대가 훅 낮아지긴 하지만, 그래서 지금을 살고 있는 제 시점으로 보게 되기는 하는거지만, 소년애라니, 전 정말 환장하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인데, 하면서 너무 불편해져요. [성의 역사 3]권을 읽다 보면 소년애의 대상인 소년들이 성인 남성과의 사랑을 자기들이 원하거나 바란 것도 아니거든요. 대상이 되는거에요. 저 때는 시대가 달랐다, 문화가 달랐다, 라고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저는 특히나 미성년자를 성애의 대상으로 놓는 것에 있어서 진짜 너무 싫기 때문에 소년애 부분을 읽을 때마다 너무 화가나요 ㅠㅠ 저 시대의 성인 남성들 대체 뭔가 싶고요 ㅠㅠ

단발머리 2020-12-15 09:19   좋아요 0 | URL
저는 전체적으로는 ‘성의 역사‘라는 것이 좀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랬다더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매여있고 남편은 그 자신에게 매여있다. 아내에게는 정조가 요구되고 남자에게는 요구되지는 않으나 알아서 절제해라. 이런 이야기를 계속 읽다보니 문화라는 게, 법률이라는 게 사람을 이렇게 계속 규제한다면 그것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소년애에 대해서는 [성의 역사3]을 읽어보면 좀 더 자세히 알겠다 싶습니다.
궁금한 게 많아지는 책이네요, 이 책이. 알고 보니 괜찮은 책? ㅎㅎㅎㅎㅎ

2020-12-15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0-12-1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푸코랑 아듀하고 싶습니다. 3권 읽고 영원히 굿바이 할래요. 억지로 읽고 있는.......

단발머리 2020-12-15 09:39   좋아요 0 | URL
전 일단 3권까지 구입했어요. 읽으려고요, 3권까지는 ㅠㅠㅠ

다락방 2020-12-15 10:01   좋아요 0 | URL
푸코 싫어요 ㅠㅠ 2020년에 푸코 싫다고 오백번쯤 말하고 다니는 듯요.. ㅎㅎ

단발머리 2020-12-15 10:27   좋아요 0 | URL
우리 얼른 푸코 끝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시절 맞이해요!
from 푸코 2권 아직 읽는 사람

2020-12-15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0-12-1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좀 어마무시하게 이상한 것 같아요. 그 시대는 저런 말이 유식한 말이었나봐요. ㅠ

단발머리 2020-12-17 21:44   좋아요 1 | URL
여성의 지위가 남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보잘 것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기는 해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이래로 그 신념이 현재까지 유식한 말로 ‘여겨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