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30여 년 전, <안네의 일기> <중학교 1학년 필독 도서> 3월의 도서였다. 데어라 혼의 이 책에는 <안네의 일기>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를 추적하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의 제목과 겹친다.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안네의 일기>가 그토록 사랑받은 이유는 그녀가 더 이상 가해자들에게 용서를 요구할 수 없는 죽은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읽으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당시 암울하고도 묘한 유럽의 상황 속에서도 탈출혹은 이사혹은 이민가지 않은 독일계 유대인에 대한 설명이었다. 레비는 썼다. ‘그들은 자신들을 독일인으로 생각했다.’ 이미 충분히 독일 사회에 동화된 유대인들은 자신을 독일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를 지도자로 선출한 독일인들은 그들을 유대인이라고 생각했다. 제반 여건이 모두 준비되었을 때, 정치적 지분을 확대해 가던 히틀러가 정치의 정점에 섰을 때, 독일인들은 독일인이 아닌유대인들을 박해하고 직장에서 내쫓고 재산을 빼앗고 학살했다. 이는 하얼빈을 대도시로 만들어 낸 유대인들의 몰락과 닮아있다. 그들은 정부에 협조적인 자신들의 태도가 해당 국가의 국민으로 보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에게 유대인은 그저 사라져야 할 어떤 사람들’, ‘유대인일 뿐이었다.

 

 














2.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최근 알라딘 이웃님과의 대화에서도 썼듯이, 나는 글쓰기가 (결국엔) 잘난 척이라고 추측(!)하는 사람이고,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 그 목적에 부합하는 책이다. 근데 이 책만 펴면 (심하게) 졸리고 책장도 안 넘어가는, 세상 읽기 어려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앞부분은 과감하게 스킵하고, 2 <정교한 조율: 관찰과 해석>부터 읽고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노트에 적어보았다.

 

1. 전자기력 대 중력의 비율(즉 전자기력/중력)

2. 강한 핵력

3. 우주 안에 있는 물질의 양

4. 우주 척력(cosmic repulsion)

5. 중력의 속박력 대 정지질량 에너지의 비율인 Q

6. 공간 차원의 숫자인 D

 


우주 탄생의 결정적 요소인 이런 기본 상숫값들이 조금만 달라졌더라도 우주의 진화는 다른 경로를 밟았을 것(260)이고, 태양계의 구성 역시 달라졌을 것이며, 지구는 현재처럼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행성이 아닌 다른 모습의 지구일 것이다.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오차 없이 조율된’ (것처럼 보이는) 환경 속에서 차근차근 진화의 과정을 밟아온 우리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에는 물론이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주 아주 오랫동안

 



 












3. 견딜 수 없는 사랑

 


나는 오랜 시간 한 사람()을 좋아했고, 또 내 사랑은 응답받지 못했기에 나는 그() 사랑 고백에 마음이 금방 말랑해진다. 그런 사랑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그 부탁을 들어 주고 싶고, 타협하고 싶고, 용서하고 싶다. 츠바이크의 <낯선 여인의 편지>를 기억나게 하는 이 소설에서도 절절한 러브레터 몇 편이 소개되는데, 부끄럽고 안타까운 과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듯한 이야기가 애절하게 펼쳐진다. 지독한 사랑. 지독한 사랑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저 멀리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이 자막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저 남자는 죽었다. 몸속에서 온기가 퍼져나갔다. 일종의 자기애였다. 나는 두 팔로 나 자신을 꼭 끌어안았다. 필연적으로 이런 생각이 이어졌다. 그리고 나는 살아 있다. 어떤 특정한 시점에 누가 죽고 누가 사느냐는 인간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나는 우연히도 살아남았다. 제드 패리가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은 이때였다. 그의 길고 여윈 얼굴에 고통스러운 의문이 떠올라 있었다. 곧 벌을 받을 개처럼 불쌍한 표정이었다. 이 낯선 이의 맑은 청회색 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던 그 1~2초 동안, 나는 살아 있음을 자축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를 품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야겠다는 마음도 잠깐 들었다. 내 생각이 화면에 흐르고 있었다. 이 친구, 충격이 크군. 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어. (36-7)

 


죽음의 우연성과 필연성에 대한 이런 평범한 문장들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 남자는 죽었다.’, ‘그리고 나는 살아 있다.’ 저 남자는 (인간의 운명을 따라 결국엔) 죽었고, (언젠가 죽을 운명의) 나는 (지금은) 살아 있다. 언제까지 살게 될지,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 채로. 살아 있다, 아직은.

 



 












4. 행복의 약속, Life Lesson, The kind worth killing

 


그래서 지금 읽는 인 책은 이렇게 세 권. <행복의 약속>이 계속 진도가 지지부진해서 걱정이다. 5월의 책 들어가야 하는데 마음이 바쁘다. <Life Lesson>은 모두 옳은 말씀이고 지혜의 말씀이라 지루할 듯싶지만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일화가 흥미롭게 읽힌다. (진도에 맞춰) 부지런히 읽고 있다. 피터 스완슨의 책은 두 번째인데 아직까지는 재미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죽나 안 죽나, 그게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최근 몇 개월 중에 지난달에 책을 제일 많이 산 듯하다. 앨리스 마우스패드와 앨리스 문진 때문이다. 앨리스 문진은 진짜 너무 완전 예뻐서 쓰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다. 이제 (책을) 읽기만 하면 되겠다. 책과 책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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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5-08 2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앨리스마우스패드 왜이렇게 예쁜가요(동공지진) 전 의외로 문진 유용하게 사용중입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05-08 22:23   좋아요 2 | URL
예쁘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 것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문진은 제가 끝까지 사수했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낄거에요. 케이스도 안 버리고 그 속에 넣어 두었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8 23:38   좋아요 3 | URL
괭님 제가 괭님에게 조금 위로의 말을 해드리자면 저 마우스패드(전 앨리스는 아니고 고양이 그림 있는 거 받았는데요) 실제로 마우스 놓고 쓰면 손목각도랑 마우스 사이 각도가 너무 비좁게 나와서 엄청 불편하더라고요. 마우스를 아주 쬐끄만 걸 써야 하려나!? 암튼 그래서 그 마우스패드는 집에서 방치 중….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5-08 23: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맘에 쏙 드는 이런 맞춤 댓글이라니 ㅋㅋㅋ 잠자냥님의 독서괭님에 대한 애정이 뚝뚝 💕💕 참고로 저는 저 마우스패드를 안 쓰고 있기에 잠자냥님 의견을 믿을 수 밖에 없사오며 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8 23:55   좋아요 4 | URL
괭님 제가 고양이 그림 있는 거라도 드릴까요? ㅋㅋㅋㅋㅋ 제가 하루 써봤습니다. 당근 무료 나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09 05:55   좋아요 3 | URL
앗 잠자냥님 정말 위로가 됩니다 ㅋㅋㅋ 어제 저 마우스패드 어디서 받을 수 있나 찾아보다 못 찾고 잤거든요. 깔끔히 포기 ㅋㅋ
쓰기 불편하다니까 안 받아도 되지만 잠자냥님 실물 영접이 가능하다면 무료 나눔 받으러 기꺼이 가겠습니다 ㅋㅋ
단발님 마우스패드 사수 못하고 뺏기셨군요🤣 단발님께도 잠자냥님 말씀이 위로가 되겠는걸요!

잠자냥 2023-05-09 08:49   좋아요 4 | URL
음 저는 우편 무료 나눔입니다만…. ㅋㅋㅋ

공쟝쟝 2023-05-09 11:31   좋아요 5 | URL
독서괭 // 잠자냥에게 선물을 바칠 때는 지하철 사물함을 이용하세요. (ㅋ 아 진짜 너무 웃겨 무슨 마약 거래냐곸ㅋㅋ) 물론 같은 묘종이라서 그런지 괭님은 자냥님께 받으시는 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5-09 12:00   좋아요 3 | URL
그럼 독서괭님~~ 잠자냥님 핸폰 번호 알게 되는 건가요? (초롱초롱) 저는 앨리스 마우스패드 필요없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핸폰 번호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09 12:42   좋아요 4 | URL
악 ㅋㅋㅋ 공쟝쟝님의 안타까운 츄르 사연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잠자냥님/ 저는 중고거래는 직거래만 합니다. 택배사절.
단발머리님/ 잠자냥님이라면 폰번호 안 알려주고 북플 댓글로 사물함 번호만 알려주실 수도 ㅋㅋ
아 그냥 마스크 쓰고 만나면 안 돼요? 물건만 받을게요. 질척거리지 않을게요 ㅋㅋㅋ 공쟝쟝님과 단발머리님 따돌리고 혼자 갈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9 13:12   좋아요 3 | URL
댓글부터 너무 질척거려서 안되겠습니다....
무나 무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9 13:44   좋아요 3 | URL
그러면 제가 우편으로 쿨하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응?) ㅋㅋㅋ

잠자냥 2023-05-09 14:23   좋아요 3 | URL
수하 님 정말 받으실 거면 받으실 주소를... 편한 곳으로 제 서재에 오셔서 비밀글로 남겨주세요.
개인정보 보호차 집이나 직장 근처 편의점 택배로 신청하셔도 됩니다.

집사3이 왠지 좋아할 거 같은????

건수하 2023-05-09 14:25   좋아요 3 | URL
저는 잠자냥님께 제 정보를 오픈하고 싶지만!

농담이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오픈할게요.. ☺️

바람돌이 2023-05-08 22: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쓰기는 잘난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잘난척을 못해서 좀 우울한 날들입니다. ㅠ.ㅠ 복직하고 나서 직장과 집안일과 운동과 그리고 저에게 제일 중요한 하루 8시간 잠자기 이 루틴 어디쯤에 책읽기와 글쓰기를 집어넣어야 할지.... ㅠ.ㅠ
그래도 책은 꾸준히 읽고 있긴 한데 오늘 막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를 다 읽고 북플에 들어왔더니 이렇게 단발님글이 딱 보여서 오랫만에 컴을 켜고 서재에 들어와봤습니다. ㅎㅎ
같이 읽은 책이 2권이나 되서 일단 반갑네요.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랑 <견딜수 없는 사랑>요. 그런데 저는 저 두권다 좀 안좋았어요. 일단 그 얘기는 나중에 리뷰로 쓰기로...... (죽은 유대인은 꼭 쓰려고요. ㅎㅎ)
저기 저 앨리스 문진은 저도 너무 예뻐서 직장 책상에 전시해뒀어요. 대신 마우스패드는 저는 냥이랍니다. ^^
오늘은 단발님 서재에만 댓글달고 내일부터 부지런히 서재 마실도 다니고 저의 슬기로운 알라딘 생활도 다시 해야할텐데라고 결심하는 밤입니다. 단발님 푹 주무세요. ^^

단발머리 2023-05-08 22:56   좋아요 4 | URL
잘난척을 못해서 우울하시다니 ㅋㅋㅋㅋㅋ 제가 이 밤에 자지 못하고 한참을 웃습니다ㅋㅋㅋㅋㅋ 제발 바쁘신 일들 얼른 정리하시고 알라딘에서 잘난 척 좀 많이해 주소서~~~~~ 너무 그립습니다^^
두 권 다 별로셨다고 하니 깜놀입니다. 저 역시 글을 쓰지 못해 잘난척 할 수 없는 날들을, 저는 저 책들을 읽으면서 달랬거든요. 바람돌이님의 귀한 리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특히 <죽은 유대인...>이요.

바람돌이님도 오늘 수고많으셨어요. 제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로 바쁘셨을거라 예상됩니다. 얼른 쉬시고, 내일부터 자주 오세요~~ 저도 요즘 자주 못 와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공쟝쟝 2023-05-09 11:32   좋아요 5 | URL
두분 글 읽어야해서 <유대인> 좀 읽어야겠네요 ㅋㅋ 여기 두분 잘난척에 환호하는 독자1 있으니까 떠나지말고 빨리 쓰세요.

독서괭 2023-05-09 12:43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복직 후 저와 비슷한 삶을 살고 계시군요 ㅠㅠ 끼워넣을 시간 확보하려면 답은 하나밖에.. 집안일을 놓으십시오!! ㅋㅋ

바람돌이 2023-05-09 16:32   좋아요 5 | URL
단발님 그래도 제가 잠시라도 웃음을 드렸다니 다행입니다. 제 평생의 목표가 웃기는 사람이니말이죠. ㅎㅎ
그리고 제가 바쁜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아니라 그냥 일상을 다 못해내는 것일뿐.... 이도 노화때문인가 하여 슬퍼하고 있습니다. ㅎㅎ 사실 멍때리는 시간만 줄여도 될 거 같은데 말입니다. ㅎㅎ
쟝쟝님도 여기서 뵈니 더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 떠나지는 않아요. 그냥 퍼져 있을 뿐이죠. 최근에 제가 읽은 책 중에 가장 헷갈리는 책이 <유대인>이므로 어쨌든 정리를 위해서라도 빨리 리뷰를 쓸 생각입니다.
<견딜수 없는 사랑>은 그저 취향이 다른 것일 뿐인듯하고요. 저는 그 유명한 <속죄>도 별로였거든요. ㅎㅎ
괭님 집안일은 원래 대충 했습니다. 여기서 더 대충하면 굶어죽을지도..... ^^;;

얄라알라 2023-06-05 01:40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죽은 유대인...>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도서관 대출 책이라, 다음 예약자가 목빠지게 기다리고 계셔서 반납해야하네요^^;;;;

다들 읽으셨거나 읽으시려 하시는군요!^^

다락방 2023-05-09 07: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문진 안 산 사람은 저뿐인가 하네요.
<견딜 수 없는 사랑> 다 읽은 후의 단발머리 님 감상이 궁금합니다. 저 회사 동료에게 강제로(?) 빌려줬는데 재미있다며 다 읽고 돌려주더군요. 읽는 동안 감상의 흐름이 저와 같더라고요.
<우리는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를 이미 읽은 분들이 별을 셋정도 주셔서 당황하고 있어요. 앗 제목부터 별다섯인데!! 그래서 얼른 읽어보고 싶지만, 아울러 단발머리 님의 감상도 궁금합니다.

이번호 정희진 오디오매거진 듣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성형수술에 대한 얘기도 그렇고(그것은 공중보건 문제다!) 무엇보다 ‘마르고 고뇌하는 남자는 딱 질색‘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정말 좋았어요. 선생님과 제가 일치하는 게 하나도 없다시피 하는데, 이거 하나 딱 일치했네요. 껄껄.

잠자냥 2023-05-09 08:56   좋아요 5 | URL
선생님 복부 흉터 이야기하실 때 빵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9 09:49   좋아요 6 | URL
문진 안 산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공쟝쟝 2023-05-09 11:44   좋아요 4 | URL
(오디오 매거진 수다 떨고 싶은 1인)정희진샘은 다락방님과 이상형이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같은 부분에서... 어 이 이상형은???.... 이랬습니다.. 두 분 다 남자 개무시하면서 그 육체적 남성성에 대한 욕망은 무엇인지 좀 궁금ㅋㅋ (부장님의 경우 본인이 남자였으면 이랬다 즉 자신과 비슷한 사람-잭리처-을 좋아하는 거에 저는 일단 배팅)

이번 호 듣다가 희진샘한테 삐졌어요ㅋㅋㅋ 이상형 때문은 아니고 자매애 없다고 하셔서...... 혼자 삐침 ㅋㅋㅋㅋ 무슨 말인지 솔직히 너무 잘 알겠는 데, 막 페미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 힘 빠지는 말 같고 어쩌라고 싶어졌습니다. 모두가 함께 약해지자는 말은 내 안의 강인함을 막 발견하기 시작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직 닿아서는 안될 말이라는 생각을 좀 했어요.

저 이 문진 안샀고... 다른 문진 샀는데...!!!! 나중에 아겨뒀다 자랑해야지!

다락방 2023-05-09 12:21   좋아요 5 | URL
복부 흉터 이야기 저도 정확히 의사에게 들었던 거라. 결혼할 거냐고 묻고 흉터 생긴다고.. 도대체 결혼과 흉터가 무슨 상관인지. 흉터 있다고 절 욕할 놈이면 제가 그런 놈과 결혼을 왜 하나요? 여하튼 이것에 대해서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09 12:29   좋아요 5 | URL
쟝쟝 님/ 정희진 쌤을 비롯한 다른 여성분들의 이상형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저는 제가 근육질의 남성을 좋아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트라우마나 상처에서 왔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요건 제가 저를 좀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여기에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에 대해서라면요.

잠자냥 2023-05-09 13:15   좋아요 4 | URL
저도 그 복부 흉터 작년에 수술했을 때 무쟈게 들어서 아쒸......했던 지점을 쌤이 바로 말씀해주셔서 빵 터짐요.
아니 섹스할때 배 흉터 뚫어져라 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9 13:46   좋아요 3 | URL
복부흉터... 아직 그 부분은 못 들었는데 저 중학생 때 맹장수술 했거든요.
젊은 남자 의사 둘이서 배에 흉터 생겨서 어쩌냐 이러더니
나중에 자기가 시집 잘가라고 진짜 작게 예쁘게 해줬다고 얼마나 생색을 내던지...

그런 얘기 맞죠?

잘 안 보인다 이것드라... 만져봐도 잘 모르겠구요. 흥.

다락방 2023-05-09 13:47   좋아요 3 | URL
제 흉터를 제 흠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뭣하러 섹스를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겠어요? 하여간 이상한 사고방식입니다. 쳇.

책먼지 2023-05-09 1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에도 혹하지만 굿즈에도 혹합니다!! 유리문진 나만 없어 뿌앵하고 내려왔다 댓글 읽고 진정했어요ㅋㅋㅋ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랑 <견딜 수 없는 사랑>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잘 참고 있었는데 단발님 글 읽고 나니 당장 결제 버튼 누르고 싶어 드릉드릉합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도 장바구니 안착!!! 어우 저는 정말 단발님의 잘난 척(?)을 격하게 애정합니다💕

단발머리 2023-05-19 15:53   좋아요 1 | URL
드릉드릉 결제 자동차 잘 출발했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을 제가 다 읽기는 했는데 잘난 척 하기에는 ㅋㅋㅋㅋㅋㅋㅋ 이해도가 좀 낮아서요. 페이퍼 쓰기를 매일매일을 미루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의 잘난 척을 애정해주시는 귀한 마음, 감사합니다. 그 마음.... 잊어버리시면 아니됩니다!!!

책읽는나무 2023-05-09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앨리스 유리 문진 얼마 전부터 탐났었는데^^
요즘 굿즈 구입을 자제하다 보니 도통 구입할 것이 없구나! 그러던 차, 문진!!!!
조만간 문진을 구입해야겠군요^^
알라딘 글쓰기는 잘난 척도 있지만, 저는 자랑하는 코너란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책 샀다고 굿즈 샀다고 자랑질하는 페이퍼를 쓰지 않는다면 나는 페이퍼를 쓸 게 없구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었는데 단발 님의 잘난 척 글쓰기란 문장이 더 와 닿습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글쓰기의 전개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겠죠?ㅋㅋㅋ 오로지 이 곳에서만 찬양 받을 수 있는 잘난 척 글쓰기가 허용되는 이상한 곳! 단발 님의 잘난 척 글쓰기를 읽고 늘 감탄하고 있는 일인입니다^^

단발머리 2023-05-19 15:56   좋아요 1 | URL
사실... 저 앨리스 문진 사용은 안 하고 있어요.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시용입니다.
너무 이뻐서 (거실 책상에 올려두었습니다) 오며가며 한 번씩 쳐다보고 있지요.

저는 무엇보다 책자랑과 굿즈 자랑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알라딘에서는 그런 자랑이 ‘진짜 자랑‘이 되는 곳이구요. 이 세상 어디에 책 샀다고 자랑하고 또 그걸 이렇게나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겠습니까. 다들 돈 자랑, 주식 자랑, 차 자랑, 집 자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자랑 코너도 계속 이어가 주세요. 저는 특히 투비의 ‘먹다‘ 코너가 그렇게나 좋답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리모 레비. 책 모으다 이 제목이 가슴을 묵직하게 눌러서, 주저했던 책이예요.
다시 들여놓기로 결심!

단발머리 2023-05-19 15:58   좋아요 1 | URL
저는 프리모를 생각할 때의 그 무거움이 참 부담스럽고 그래서요. 책은 위의 책 한 권이랑 <프리모 레비의 말> 밖에 안 읽었습니다 ㅠㅠ 그레이스님 다시 그 책 들여놓으신다 하시니 리뷰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