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편도 재수를 안 했다. 첫째는 고4 생활 후에 대학에 들어갔고, 둘째도 재수(생활) 중이다. 재수를 안 했으면 했는데, 하게 됐고, 하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성적에 미련을 가질 만큼 공부를 잘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재수할 형편도 아니었다. 아이들 상황은 좀 다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지 않았던가. 넉넉한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더하고 싶다는데 할 수 없다 하는 건 또 아닌 것 같고. 내내 공부했는데 1년 더 공부하는 게 안쓰럽기는 하다. 그 고단함을 내가 어찌 알겠는가. 나는 고 4이었던 적이 없는데. 그래도 밤낮으로 목청껏 부르는 노랫소리가 거실에서도 잘 들리는 걸 보면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닌가 싶기는 하다.











그 재수생이 『자유론』을 읽겠다 했다. 쉬는 시간에 한 번 읽어보겠다 하니, 자유론 부자인 남편이 책 세 권을 꺼내주었고, 둘째는 책세상 출판사의 책을 집었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가 새로 나왔다. 한 챕터가 더해졌는데, 그 챕터가 <자유론>에 대한 글이다. 2009년에 나왔을 때 그러니까, 흰 바탕에 초록색 글씨의 『청춘의 독서』를 읽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던가, 집에 책이 없다. 앗싸!하면서 개정판을 구입했다. 원래, 유시민 이야기 쓸 때는 유시민쌤과의 컷을 꼭 첨부하는데, 나의 역사 아시는 알라딘 이웃님들 모두 다 보셨을 사진이라 이번에는 간단히 패스한다.
















아침에는 요플레를 먹었다. 좋아하는 친구의 식습관까지 따라 하고 있는데, 이참에 건강식에 익숙해지면 참 좋을 것을. 실상은 유통기한 지났다. 얼른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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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23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엄청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미 읽은 책이라 개정판은 관심 안뒀거든요. 그런데 한꼭지 추가.. 라고요? 허허 이것참.....

단발머리 2025-05-23 18:42   좋아요 0 | URL
허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꼭지 추가라 새로 구입하기 좀 그렇기는 해요. 저는 집에 없어서 사는 겁니다. (단호)

독서괭 2025-05-23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론 부자인 남편ㅋㅋㅋㅋㅋ 전 <자기만의 방> 부자입니다 ㅋㅋ 아이가 읽고 싶다 하면 이중에 맘에 드는 걸로 골라! 하면서 세권을 척. 멋진데요 ㅋㅋ
저도 재수를 안 했는데, 남편은 해서, 재수 시절 얘기 나오면 표정이.. 힘들긴 힘든가 봅니다.. ㅠㅠ 단발님 둘째도 잘 버티기를 빌어요!

단발머리 2025-05-23 18:43   좋아요 1 | URL
<자기만의 방> 부자님~~~ 얼렁얼렁 아이가 자라서 ˝엄마, 혹시 ‘자기만의 방‘ 가지고 있어요?˝ 물어볼 날이 오기를....
천천히 오기를. 아이가 크면 우리는 늙는다는 비밀 아닌 비밀....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잘 버텨내고 계속 노래 부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책읽는나무 2025-05-24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서 거들떠 보지 않은 청춘의 독서가 한 챕터 추가된 책이었다니!^^
단발 님댁네 아이들은 책을 참 좋아하는 성인으로 잘 컸네요. 남편분도 자유론 부자라고 하셔서 부럽습니다 ㅋㅋ
요즘 아이들에게 재수는 공부 좋아하는 아이들이 그나마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재수도 일단 경험 해봐야 본인이 보람을 느끼든, 시간 낭비를 했다는 걸 느끼든 본인의 성찰하기 나름에 따라 행동이 또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울 큰 아들은 보람보다는 시간 허비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보기엔 남는 게 있어 보입니다. 시간을 허비한 만큼 앞으로의 계획을 또 세우고 있긴 하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재수를 해봤기에 가능하구나! 이젠 시간 낭비 그만하려니? 기대 중입니다.
우리 집 둘째들은 한 녀석은 독서실 다니면서 재수 중인데…노래를 부르진 않는데 틈틈히 애니를 보면서 시간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저게 진정 재수생의 생활인 건가? 아리쏭하지만 본인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하니 뭐! 밥 차려주는 저만 반찬 스트레스 받고 있는 중입니다.
막내 딸은 공부를 안 좋아해서 재수는 손사래를 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재수도 본인의 공부하겠다는 의지력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재수하는 아이들은 일단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입니다.
노래 부르는 막내 아드님 넘 귀엽네요.
울집은 재수 안 하는 딸이 노래를 늘상 부르는데 넘 시끄러워서 제가 노래 못부르게 하거든요.ㅋㅋㅋ

2025-05-25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05-27 08:59   좋아요 1 | URL
저도 재수라는 경험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의 한 부분이 될거라 생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종일 책상에 붙어 앉아 공부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책 펴놓고 툭하면 식탁에 고개 박고 있는 저에게는 특히 그것은 엄청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공부하는 둘째가 집에서 밥을 먹는가 봐요. 에구, 책나무님도 같이 재수하시는 거네요. 저는 점심, 저녁은 학원에서 먹어서 아침 한 끼만 차려주면 되는데, 그것도 맨날 메뉴 돌려막기를 하고 있거든요.

엄청 시끄럽기는 한데, 그래도 밤 아니면 노래하는 거 저는 그냥 둡니다. 저도 노래를 많이 부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ㅋㅋㅋㅋ 그거라도 맘 편히 해라~~ 그런 맘이거든요. 재수하는 귀여운 아가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