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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룻밤에 읽는 한국 근현대사 - 개정 증보판 ㅣ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최용범.이우형 지음 / 페이퍼로드 / 2019년 9월
평점 :
"하룻밤에 읽는"이라는 책 제목이 불편했다. 하룻밤 만에 역사를 머릿속에 구겨 넣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넓고 얇게 펼쳐서 속독처럼 겉만 핥고 지나가겠다는 건지.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현대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근대사를 깊이 있고 자주적으로 잘 다루었다. 구한말 조선의 몰락과 열강의 침략 그리고 일본강점기의 각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명성황후라는 말은 민비에게 걸맞지 않은 것 같다. 국고를 탕진하고 매관매직을 일삼고 의병들을 진압하기 위해 청과 왜를 끌어들인 민비는 조선의 몰락을 가속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의 열강들이 서로 견제하며 또 서로 다른 이권 때문에 정신이 팔린 10여 년의 세월은 조선이 일본처럼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국력을 키워 자주독립할 수 있는 절대적이고 귀한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날려버린 것이다. 민비, 흥선대원군, 무능한 고종 그리고 그 주위에 이완용과 같은 열강에 붙어 있던 이들이 그 시간을 헛되이 자신들을 위해 써버린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왜 우리 역사 교과서는 우리가 서양과 비교해 힘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내용이 짙은지 모르겠다. 수많은 의병운동, 구국을 위해 힘 썼던 위인들 그리고 온 힘을 모아 저항했던 국민들에 대한 사실들은 제대로 부각해 다루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같은 저자의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도 보고 있는데, 그 책 또한 학교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의 고대사를 읽을 수 있다. 저 멀리 만주벌판을 정복했던 고구려가 통일하지 못한 것이 또 안타깝다.
역사로부터 우리는 반성도 하고 또 자부심도 가질 수 있으며 미래를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그 역사를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서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또한, 역사 교과서 또한 더 올바르게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