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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드 - 모든 것이 평평한 2차원 세상
에드윈 애벗 지음, 윤태일 옮김 / 늘봄 / 2009년 9월
평점 :
0 (?) 차원의 점이 있다. 0
1차원의 선은 두 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2
2차원의 사각형은 네 개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4
3차원의 직육면체는 여섯 개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6
0, 2, 4, 6의 산술급수적 수열에서 다음은 무엇일까? 8이다.
그렇다면,
4차원은 그 무엇은 여덟 개의 직육면체가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8
어떻게 여덟 개의 직육면체가 모여서 무엇이 될까? 그런데 그것은 우리 삼차원 공간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플랫랜드의 사각형이 동서남북은 이해했지만, 위와 아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는 '생각'할 수 없다.
스페이스랜드의 구가 그 사각형을 각성시켜준다.
사각형에게는 2차원에서 구가 원으로 보인다. 구가 위아래로 이동하니, 구가 2차원에 접한 원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도 사각형이 믿지 못하자, 사각형의 오각형 집의 금고에 있는 장부를 공간을 통해 꺼내어준다.
그런데도 사각형이 모르자, 그를 평면에서 뜯어내 공간으로 데리고 간다. 그제야 사각형은 깨닫는다. 그리고 그것을 플랫랜드에 전하려다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범주에서 세계를 정의하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난 또는 다른 것을 신의 영역으로 밀어내거나 '잘 못 된 것'으로 부정한다.
그것이 이런 좌표계이든, 문화이든, 사상이든, 사회체제이든 심지어 각 인종이든 남자와 여자든.
19세기 말 메마르고 생동감 없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직자에 대한 특권을 풍자하기도 한 플랫랜드는 우리가 차원에 갇혀 '다름'을 이해하지 못함을 오늘날에도 앞으로도 직선처럼 날카롭게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