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렌님의 일리아드 & 오뒷세이아 영상을 봤습니다. ㅎㅎ 정확하게는 들었습니다. 운전 중이어서요.

그 이름과 명성과 영향에 항상 읽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노려만 봤던 책들 중의 하나를 영상으로 또 한 번 멋지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 위인, 영웅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어떤 개인이 영웅이 되는 것보다, 어떤 배경과 조직과 사회의 큰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의 파도 위를 타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의도된 조명을 받기 위한 지점에서 파도를 타서 영웅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의 이론에 따라서요. 우리가 논하는 많은 위인들이 그 이론을 명백하게 반론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 영웅보다는 사회적 영웅이라는 말을 생각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문학 및 예술의 위인 (영웅)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문학과 예술뿐만 아니라 철학도 시대상에 많은 영향을 받고, 그래서 누군가는 위대한 예술가, 철학자가 되고 또 많은 어떤 이들은 집안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또 이해할 수 없는 예술가 또는 개똥철학자가 되기도 하겠지만.

그 다른 이야기는, 창작물 그 자체가 사회적 영웅들의 결과보다는 창작자 개인이 좀 더 독립적으로 작성할 수 있고, 명문화된 책이나 창조된 예술품은 그 자체로 불변하게 증거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오렌님의 영상에서 플라톤의 시와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시와 음악을 무용한 것으로 간주할 때, 고대 그리스에서 시와 음악이 그만큼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도 놀랐지만, 당대 철학자들이 그것들과 경쟁하는것이 의아스러웠습니다. 대립은 두 대립자가 동등한 수준일 때 가능하니 소크라테스, 플라톤, 호메르스 등은 같은 선상에 있다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일리아드와 오뒷세이아의 많은 파편들을 오렌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보물섬, 걸리버 여행기, 그리고 현재의 영화, 게임 등에서 대부분 경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제재를 제공한 '호메르스'의 모든 것의 기원과 같은 일리아드 & 오뒷세이아를 읽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탐험적이고, 지적이고,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오렌님, 언제나 제 출근길을 즐겁고 기대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Oren님 유투브 영상: https://youtu.be/yNewF1DZ6M0

Oren님 북플 포스트: http://bookple.aladin.co.kr/~r/feed/402686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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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20-04-03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께서 제가 올린 영상에 대한 소회를 포스트로 올려 주셨군요. 아무쪼록 제 영상이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를 읽어보고픈 분들께 좋은 자극제가 된다면, 저로서는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듯합니다. 초딩 님, 고맙습니다.^^

초딩 2020-04-04 11:37   좋아요 1 | URL
제가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오랜밈 북튜브 보고 제 독서 플랜도 수장했답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얄라알라 2020-04-07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