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혐오와 매혹 사이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네 몸에 걸치지 마라” 레위기 19장 19

 


줄무늬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다.

우린 언제부터 줄무늬에 익숙해진걸까.

자연에선 만날 수 없는 줄무늬.

처음으로 두 발을 내딛던 그 시절우리 인류가 걸음마로 만들어낸 무늬는 두 줄이었다.

돌쟁기로 땅을 파며 농사를 시작했던 그 시절에도 우린 엉성한 밭에서 줄무늬를 만난다.

이런 줄무늬가 왜 악마의 표상이 된걸까.

백치유대인이단자어릿광대나환자망나니창녀반역자비기독교인유다악마관련자범법자....

중세인들에게 줄무늬는 두려움이자 혼돈이었다어디에서 시작되는지도 어디에서도 끝나는지 알 수 없는 무질서의 무늬이자 다양함이 섞여 순수와 대척점에 서는 줄무늬였다.


거기다 이슬람인들이 주로 입는 줄무늬는 비기독교인에 대한 혐오와 함께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사회적으로 경멸의 대상이 되는 이들에게 눈에 띄는 줄무늬 옷을 입힘으로서 일반인들과 섞이는 것을 막기도 했다.

카르멜회 수도사들은 빗금 쳐진 수도복을 입었다고 한다엘리야가 불수레를 타고 승천할 때제자 엘리사에게 흰망또를 주었는데 불에 그을리면서 줄무늬가 생겼고그 전통을 따른다는 설이다그러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1295년 교황 보니파시오8세에 의해 모든 수도사들에겐 줄무늬옷 착용금지령이 내려진다.

중세의 멜랑콜리는 광기와 질병이었다다양성은 지옥과 죄악을 의미했으며 부도덕과 속임수일뿐이었다그런 인물들은 어김없이 줄무늬 옷이 입혀져 있다. (줄무늬 동물도 마찬가지 취급을 당했다.)

그럼에도 가문이나 왕가를 나타내는 문장의 줄무늬에는 너그러웠다.

(대표적인 것이 스페인의 아라곤왕의 줄무늬 문장이다바르셀로나 백작이 황금방패를 들고 전장에 나가 사망하면서 황금방패에 그 피를 묻혔고그것이 줄무늬 문장의 상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왕자들이 백마를 타고 등장하는 것도 바로 이 줄무늬에 대한 경멸 때문이다.

민무늬는 고귀하고 순수해서 가치를 드높인다. (그 당시엔 실제 균일한 색상을 내기가 아주 어려워 민무늬 천이 가장 만들기 곤란하고 비쌌다고 한다.)

그러니 고귀한 왕자들은 백마를 타고 올 수 밖에 없다적갈색 혹은 줄무늬나 반점이 있는 건 동물이든 인간이든 음탕함욕심불신을 의미했다.

 

이런 악마의 옷이 시대가 흐르면서 노예나 하인들의 옷이 되었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가 오리엔트 지방에 있다고 생각했다이슬람은 오리엔트오리엔트 하면 줄무늬란 공식에 의해흑인 노예들이나 하인들에게 줄무늬 옷을 입힌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줄무늬 옷들은 주로 하인들이 입는 제복집사를 상징하게 되었다.

(줄무늬가 벽지나 가구에 쓰이면서하인들의 옷도 줄무늬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눈에 띄지 않으면서 언제나 필요할때면 옆에 있어야 하는 벽지나 가구같은 존재가 바로 그 당시 상류층들이 생각하는 하인의 위치였다.)

그러나 미국이 독립전쟁에서 승리하고 국기에 줄무늬를 넣으면서줄무늬는 자유와 평등이나 혁명을 상징하게 되었고프랑스 등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로베스피에르 등 혁명파들은 줄무늬 프록코트를 즐겨 입었다.)

또한 감옥의 쇠창살과 죄수복의 줄무늬는 합쳐져서 격자나 골조의 무늬를 나타내면서 격리된 느낌을 한층 강화시켜주었다.

언어에서도 줄을 긋다는 특권박탈이나 제거를 의미했다.

이런 격리의 의미가보호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스스로를 격리하는 것즉 줄무늬 잠옷은 스스로를 격리해 각종 질병이나 악마의 위협에서 지켜준다 믿었다그러면서 위생이나 혹은 사회의 도덕적 분야에 자리잡게 되었다.

 

해군들의 마린스프라이트는선원들의 채찍질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눈의 황홀 중)


배 위에서 선원들에게 매질을 가하면몸에 붉은 줄무늬가 생기는데채찍질에서 살아남았다고 해서 행운의 줄무늬라 여겼다고 한다.

이런 마린스프라이트는 스포츠와 레져거기다 어린이용 의복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프루스트나 사르트르는 어릴 적 세일러복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아니 입혀졌다고 하는게 맞겠지.)

지금도 줄무늬는 다양하게 사용된다.

 


세상엔 좋은 줄무늬와 나쁜 줄무늬가 있다고 한다.

배신의 줄무늬가 이제는 신뢰와 성실함을 상징하기도 하며느림이 배제되는 스포츠에선 빠름이란 긍정적인 형태로 사용된다.

두 발을 내디딘 인류의 첫 줄무늬는 삐뚤했겠지그들의 첫 삽질도 반듯하진 않았을 것이다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내는 무늬악마와 배덕의 상징에서 가문의 영광까지 인간의 삽질 속에 줄무늬는 온갖 감정과 상징들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었다.

(줄무늬에 대해 궁금하거나 애정이 있다면 이 두 권의 책이 흥미롭지 않을까싶다. 이 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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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7 15: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무늬에 이런 역사적 배경이
채찍 당한 상처 행운의 줄무늬로 ㅠㅠ
죄수들 옷이 쇠창살 의미 하는 줄 알았는데
제 잠옷 줄무늬 🙊

mini74 2022-11-07 16:02   좋아요 3 | URL
제 잠옷은 꽃무늬 ㅎㅎㅎ 엄마가 장날에 세트로 사셔서 하나 주셨는데 너무 난해합니다 ㅎㅎ

서곡 2022-11-07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 패딩턴2 혹시 보셨나요? 거기 나온 분홍색 바탕에 줄무늬 있는 죄수복이 생각나네요!

mini74 2022-11-07 16:02   좋아요 4 | URL
네~ 저 패딩턴 좋아해요.*^^*

바람돌이 2022-11-07 15: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에 줄무늬 역시 불행의 상징이 되는 것도, 행운의 상징이 되는 것도 다 인간들이 거기다 어떻게 갖다 붙이느냐인듯하네요. 그런데 그래봤자 줄무늬일뿐인데 왜 저렇게 많은 의미를 갖다 붙였을까요? 저는 그 심리가 더 궁금하네요. ^^

mini74 2022-11-07 16:05   좋아요 5 | URL
차별하고 싶어서, 권력을 누리고 구분지어 착취하고 싶어서 란 생각들어요. 가끔 중세인들 보면 삶이 힘들어서인지 이쪽으로 상상력이 아주 뛰어나단 생각도 들어요. *^^*

새파랑 2022-11-07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좀 길어보일까보 옷 고를때 스트라이프를 즐겨 고르는데 이런 역사가 있다니 ㅡㅡ

mini74 2022-11-07 17:20   좋아요 4 | URL
ㅎㅎㅎㅎ 맞아요. 지금은 그저 길어보이기 위한 선택?! ㅋㅋ 전 예전에 세로 줄 무늬 셔츠 입었다가 빠삐용 소리 들었습니다 ㅠㅠ.

coolcat329 2022-11-07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죄수복의 줄무늬가 감옥의 쇠창살과 연관이 있었다니 재밌어요~^^

mini74 2022-11-07 17:43   좋아요 4 | URL
쇠창살과 합체라니 싶어서 저도 그 부분 재미있었어요. 쿨캣님 *^^*

레삭매냐 2022-11-07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스트라이프에 이렇게 다양한
사연이 숨어 있을 줄이야 :>

개인적으로 마린 스트라이프 스토
리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mini74 2022-11-07 18:04   좋아요 5 | URL
살아남은 훈장처럼 여겼다는 설이 있어요. 어찌보면 좀 슬프죠 ㅎㅎ

거리의화가 2022-11-07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무늬가 균일하게 만들기 어려워 더 비쌌다니~
마린 스트라이프 넘 잔인해요!ㅠㅠ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결국 자신들의 우월함을 강조하기 위해 줄무늬를 사용하게 하면서 배제한 게 아닌가 싶네요. 두 책 다 흥미로워요. 미니님이 해주시는 이야기가 재밌어서 술술 읽었습니다~ㅎㅎㅎ

mini74 2022-11-07 18:05   좋아요 3 | URL
눈의 횡홀 넘 좋아하는 책입니다. 여긴 스트라이프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고 있고. 이 책은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답니다 *^^*

Falstaff 2022-11-07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일 끝 그림, 아를레킨과 체르비네타(또는 네다)는... 제가 평소에 관심이 많은 커플이라서요, 워낙 많은 작품에서 사고를 쳤는지라, ㅋㅋㅋㅋ.....줄무늬 옷하고 모종의 관계가 있나요?

mini74 2022-11-07 18:52   좋아요 4 | URL
줄무늬 색의 섞임은 혼란과 무질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 이 두 사람은 사회적 질서를 위반하는 자들이란 의미로 주로 패턴이나 줄무늬 옷 입은 걸로 표현한다고 해요.*^^*

희망으로 2022-11-07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줄무늬 옷 좋아해요. 줄무늬에 이렇게나 많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줄도 생각해본적도 없네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불끈^^

mini74 2022-11-07 20:37   좋아요 3 | URL
저도 좋아합니다. 중세에 태어났음 광대나 반사회적 인뭃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7 2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줄무늬, 체크무늬 마니아입니다ㅋㅋㅋ
지난 번 영상 때, 이 책 관심 갔었는데 이리 상세하게 풀어 주시니 이미 책을 읽은 것 같아요^^
줄무늬도 참 각양각색이라 고르기가 난감하던데, 혐오와 경멸, 무질서, 혼돈을 나타내었다니...이젠 줄무늬 옷 고를 때, 색상보다도 줄무늬의 옛 의미가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mini74 2022-11-07 20:38   좋아요 3 | URL
저도 옷장보니 무난해서인지 참 많더군요. 아이옷도 ㅎㅎㅎ 죄수복이라 놀림빋는 셔츠도 갖고있지요 *^^*

서니데이 2022-11-07 2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세시대 악마는 스트라이프를 입는다, 그런 건가요.
몇 년 전만해도 프라다 입었는데.^^;
어떤 특정의 문양이나 색상이 종교나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으면 상당히 불편할 것 같아요. 세상의 좋은 줄무늬와 나쁜 줄무늬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어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11-07 21:13   좋아요 4 | URL
ㅎㅎㅎ 서니데이님 빵 터졌어요. 악마는 스트라이프를 입는다 ㅋㅋㅋ 넘 재미있어요 ~ 프라다에도 줄무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저녁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2-11-07 21: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비기독교인에 대한 혐오와 경멸. 아우슈비츠 생각이 납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영화도 생각나고요. 흰 바팅에 노란 세로 줄무늬 치마 입었던 시절도요. 한때 우리도 줄무늬 벽지 유행이었는데요. 핑크 세로 줄무늬 벽지를 거실에 똭 했었던 때도. 줄무늬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

mini74 2022-11-14 16:17   좋아요 3 | URL
줄무늬 파자마 ㅠㅠ 책도 영화도 좋았어요. 너무 슬프죠 ㅠ

희선 2022-11-08 0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줄무늬 좋은 뜻과 안 좋은 뜻이 다 있군요 차별하는 것이기도 했다니... 성경에도 그런 말이 나왔군요 잠옷 줄무늬는 다른 게 못 오게 막는 걸로 여기다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죄수옷 줄무늬도 생각났는데, 그건 쇠창살을 나타내는군요 그렇게 보이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11-14 16:18   좋아요 4 | URL
주변애들은 줄무늬 하면 너드? 를 떠올린디는군요. ㅎㅎ세월이 바뀌었지요

서니데이 2022-11-11 2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좋긴 한데, 공기가 나빠서 조금 아쉽네요.
내일 비가 오고 나면 다음주는 추워진다고 하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11-14 16:19   좋아요 4 | URL
오늘도 꽤나 쌀쌀하네요. 이제 진짜 가을이 가나봐요. 안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2-11-11 2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무늬의 역사까지...^^잠시 빙글빙글 현기증을 느낍니다.^^

mini74 2022-11-14 16:19   좋아요 4 | URL
ㅎㅎㅎ 줄무늬 ㅠㅠ 가끔 줄무늬 아닌데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ㅠㅠ 노안이 ㅠㅠ

2022-11-1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4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5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11-15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무늬에 대해 아무 생각 없었는데..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니 놀랐습니다. 전 개인적인 취향으로 줄무늬 싫어해서 줄무늬 옷 안 사 입는데… 이렇게 줄무늬에 대한 역사가 있었는지 처음 알었어요!!!

mini74 2022-11-15 20:42   좋아요 2 | URL
전 줄무늬 좋아해서 ㅎㅎ 여름에 아이한테 반듯한 줄무늬 셔츠 입혀 보냈더니 원어민 선생님이 몰몬교 같다고 했다고 ㅎㅎ 근데 또 나이가 드니 호피무늬가 자꾸 끌려요 ㅎ

기억의집 2022-11-15 20:43   좋아요 2 | URL
저도요. 호피 무늬 엄청 싫어했는데 호피 신발 호피 치마 사게 되네요 ㅎㅎ

2022-12-07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2-0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2-12-1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독창적인 주제로 풀어낸 책이네요
mini74님 축하드립니다!! ^^
 
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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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는 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항해했어요. 그동안 배 여기저기가 망가지고 뜯어져 배를 고쳐야 했어요. 몇 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원래 선체를 구성하던 목재는 모두 교체되고 없었어요. 이 경우에 테세우스의 배는 출발할 때와 같은 배일까요 아닐까요?”
 

“멍청한 질문이네요. 당연히 같은 배죠.”
 

“만약 배가 폭풍을 만나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완전히 새로운 배를 지어야 하면요. 그래도 여전히 같은 배인가요?”
 

“아니요. 그건 완전히 다른 경우죠. 배 전체를 다시 지었다면 테세우스 2호가 되겠죠. 후속작인 셈이니까.”
 

미키 당신이 바로 테세우스 배라고요.
 



이 이야기의 가장 핵심부분이라고 할까.
미키원본은 복제본인 미키1와 미키2와 미키3와 같은 존재일까.
기억을 업로드 받아서 단백질덩어리에서 탄생된 미키들은 정말 미키와 같은 존재인가.
 

백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명이 죽어야 한다. 이것이 정의인가, 항상 딜레마다.
세상은 주로 다수결로 이루어지는 듯하다. 다수에 유리하고 다수에 의해 만들어져 나간다.
그렇지만 소수를 배제하진 않는다. 불편함을 줄뿐이다.
생명이 걸린 문제라면 또 다르다.
그러나 여기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어떤 죽음앞에서도, 등을 떠밀수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미키의 복제본들.
원자로에도 미완성 백신 실험에도,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각종 수리에도...
그는 불에 태워지고 사지가 곪아가거나 찢기거나 방사능에 오염되며 매번 죽어간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한다.
그러나 여기선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버리고 돌아와, 새로운 미키를 만들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미키1에서 미키8까지.
죽은 줄 알았던 미키7이 돌아오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 사이의 차이점은 업로드 하지 않은 6주간의 기억.
그 6주간의 기억과 살아돌아온 경험이 미키7과 미키8을 닮은 듯 다른 존재로 만든다.
 

미키는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시종일관 죽어나가지만 무섭거나 고통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죽음은 무척 고통스러웠겠지만, 그 공포 또한 끔찍했지만 죽고 또 살아나는 그를 누군가는 불멸이라 믿기도 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희생양으로 만들어진, 언제나 등 떠밀릴 준비가 되어 있는 복제인간.
그의 존재에 대한 도덕적 문제.
매번 죽지만 매번 살아나는 그가 정말 불멸인건지.
그리고 그가 정말 테세우스의 배가 맞는지도 말이다.
 

“여러분이 잠자리에 들면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죽는다. 당신은 죽고 내일 아침부터 다른 사람이 당신의 삶을 대신 산다. 그는 여러분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 모든 희망, 꿈, 두려움, 소망을 기억한다. 그는 자신이 당신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의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전날 밤 잠자리에 들었던 그가 아니다. 당신은 겨우 오늘 아침부터 존재했을 뿐이고, 오늘 밤 눈을 감을 때까지만 존재한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서 실제적으로 달라지는 점이 있을까? 달라진 점을 눈치챌 수 있을까?”
 

기억만으로 나는 내가 될 수 있을까. 증명할 수 있을까.
 

테세우스의 배, 파도를 헤치고 모험을 하며 생긴 작은 생채기들과 거기서 파생되는 기억들로 선원들에게 존재한다.
테세우스의 배하면 선원들은, 어느 날의 모험을 혹은 배 위에서 수평성을 바라보았던 그 시절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미키 하면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떠올릴까. 그렇게 모인 단편들이 미키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업로드 되었다고 하는 그 기억들로 미키가 될 수 있을까

"와, 멋진 답변이었어. 너, 좀비치고는 꽤 귀엽네. 그녀가 미소 지었다.
"고마워. 수분 크림을 많이 바른 덕분이야."
나샤는 내 손에 손을 갖다 대더니 한 손가락으로 팔뚝을 쓸며 말했다. "그런 것 같네."
미소가 장난기 어린 추파로 변했다. "정말・・・・・・ 그런 것………같아."

나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천천히 내뱉었다.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내 삶이 엉망진창이기 때문이야. 숙취에시달리는 느낌으로 보존액이 덕지덕지 붙은 채로 잠에서 깰때마다, 나한테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건 아는데, 무슨일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일이 다시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뭘할 수 있는지 기억이 안 나. 그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면 나샤와 너를 믿을 수밖에 없어. 나 혼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할 방법이 없으니, 너희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그런데 네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거짓말을 적어도 한 번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제 나는 네가 여태 몇 번이나 거짓말을 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알아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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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3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게도 테세우스 배가 필요 할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미니님 리뷰 빨려 들어가게 읽었습니다
미키🖐🤘 요 책 찜👆^^

mini74 2022-11-03 12:43   좋아요 2 | URL
복제인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ㅎㅎ 또 어둡지 않게 풀어나가서 재미있었어요 ~

프레이야 2022-11-03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바구니에 담아 두고 미루었는데 미니님 페이퍼로 또 구미가 당기네요. 봉 감독 영화로도 나올거라니 기대됩니다

mini74 2022-11-03 12:59   좋아요 2 | URL
미키 성격이 매력있었습니다 ㅎㅎ 저도 영화가 기대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3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 지금 읽고 있는 책도 기억에 관한 내용이라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복제품은 원본과 같을까 다를까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mini74 2022-11-03 13:07   좋아요 3 | URL
기억의 업로드만으로 원본과 같이 볼 것인지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페넬로페 2022-11-03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 어떤것에도 양면성이 있고 강도의 세기가 다른데 이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적 결정에 대한 문제도 있고요.
미니님, 글 잘 읽었어요^^

mini74 2022-11-04 15:26   좋아요 3 | URL
sf인데 쉽지 않은 책, 앞으로 가능할거 같은 일이라 어떤 부분에선 두렵기도 했어요 페넬로페님 ~

새파랑 2022-11-03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시 태어난 미키라고 하면 될거 같아요 ㅋ 이 책 엄청 어렵군요. 전 기억이 동일하다면 같은 존재라고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mini74 2022-11-04 15:27   좋아요 3 | URL
책은 쉽게 읽히고 재미있지만 덮고나면 많은 생각이 두둥 하다가 밥 먹고 자고나니 다시 머리가 텅 !! 리셋되었습니다 ㅎㅎ 새파랑님 즐거운 금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

coolcat329 2022-11-03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봉 감독님 차기 영화 원작이죠?
미키 1,2,3...이 뭔가 했는데 복제들이군요.
원래 미키와 1,2,3 ...가 같은 존재이냐...
넘 어렵네요. 😔
같다고 하기엔 께름칙..근데 또 다르다고 할 수도 없구요.

mini74 2022-11-04 15:28   좋아요 2 | URL
읽으면서 기억의 업로드만으로 다시 태어난 걸 사람이라 해야할지 원본과 같이 봐야할지 ㅎㅎ 영화가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

2022-11-04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2-11-04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테세우스가 타고 있다면 그것은 테세우스의 배겠죠! 하다가 미키1,2,3으로 질문이 바뀌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mini74 2022-11-07 16:10   좋아요 1 | URL
가볍게 풀어내는데 다 읽고나니 어렵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

희선 2022-11-05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키라고 해서 로봇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왜 미키라는 이름에서 로봇을 떠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봇이 아니고 복제인간이었군요 복제인간이 희생되는... 그건 그것대로 안 좋은 듯합니다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겠네요


희선

mini74 2022-11-07 16:10   좋아요 2 | URL
전 항상 자동으로 마우스가 ㅠㅠ 어디까지가 인간인지의 정의부터 논의가 필요하단 생각들었어요

서니데이 2022-11-06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자책으로 사 두었는데, 잊고 있었네요.
영화 원작이 될 거라는 소식 들었던 것 외에는 내용소개를 읽지 않아서 잘 몰랐어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11-07 16:11   좋아요 2 | URL
재미있었어요 서니데이님 ~ 아이가 읽고싶다고 해서 ㅎㅎ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기억의집 2022-11-15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중단한 소설인데.. 재미 없어서 중단한 게 아니고 잠깐 다른 책 들취다가 들췬 책 읽고 아직까지 안 읽은 소설인데 봉준호의 이 영화 라인업 보니 쟁쟁하네요..

mini74 2022-11-15 20:50   좋아요 1 | URL
헉 저 방금 검색하고 왔어요. 로버트 패틴슨이라니 !

기억의집 2022-11-15 20:51   좋아요 2 | URL
ㅋㅋㅋ 아마 패터슨 고민이 없이 ㅇㅋ 했을 것 같아요!!
 

잠들기 전 침대 옆 어떤 책들이 놓여있나요.
잠들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 추천입니다.


김초엽 에세이
작게 걷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일
느리게 걷는 미술관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눈의 황홀
너의 이름은 입니다.


(꽤 오래전에 만든 동영상인데 이제야 올리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

https://youtu.be/fUfTpWUev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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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31 2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ㅅ💗 선 감상 후 땡투(⋈◍>◡<◍)。✧💗💰

mini74 2022-10-31 22:24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

하나의책장 2022-10-31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네요👉👈❤️

mini74 2022-10-31 22:24   좋아요 4 | URL
책장님 좋아하시는 책이라니 저도 좋아요 💕💕

서니데이 2022-10-31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의 이름은, 오랜만에 보네요.
mini74님, 따뜻한 밤 되세요.^^

mini74 2022-11-01 09:15   좋아요 4 | URL
가끔 꺼내봅니다 가볍게 읽기 좋지요

페넬로페 2022-10-31 2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기 전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추천해주셨는데 이 책들 읽기 시작하면 밤 새겠어요 ㅎㅎ
모두 읽고 싶은 책만 있어요^^

mini74 2022-11-01 09:15   좋아요 4 | URL
스릴러보단 좀 낫지 않을까요 ㅎㅎ 그러고보면 제가 다 좋아하는 책들이긴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새파랑 2022-11-01 0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이 선택하신 책들은 표지가 전부 예술적이네요. 역시 예술적인 미니님~!! 이따가 감상하겠습니다~!!

mini74 2022-11-01 09:16   좋아요 4 | URL
표지 예쁘지요 ~ 새파랑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거리의화가 2022-11-01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무늬에 그런 사정이 숨겨 있는지 몰랐어요!ㅎㅎㅎ 버버리 특허로 교복에 더 이상 줄무늬를 볼 수 없다는 소식도 놀랍습니다^^ <눈의 황홀> 그라데이션이라고 해야 하나 효과도 멋지고 미니님의 소개를 들으니 읽고 싶어져요.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 따뜻하게 읽었던 기억이^^
저는 잠들기 전이라고 딱히 가려 읽지는 않습니다. 그날 읽기로 한 책을 그냥 읽는 편이라서요~ㅎㅎ 말씀하신대로 적당선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요. 너무 재밌으면 잠들기 더 어려울테니까요. 미니님의 따뜻한 영상 잘 봤습니다*^^*

mini74 2022-11-01 10:21   좋아요 3 | URL
눈의 황홀 제 최애 책 중 하나입니다 ㅎㅎ 잠들기 전엔 사실 저는 동화책도 자주 읽어요. 초원의 집 ~ 이건 너무 자주 소개해드린거 같아서 ㅠㅠ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 책 참 좋지요 ~ 화가님 안온한 하루 보내세요 ~ 항상 고맙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11-01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의 이름은> ^^b

mini74 2022-11-01 10:21   좋아요 2 | URL
뒤적뒤적 거리기 좋지요 ㅎㅎ 저희 애 책이라고 강조! 하고 싶습니다 ~

라로 2022-11-01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다의 작게 걷기>는 품절이네요. 일단 전자책 알림 신청했어요! 늘 좋은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ini74 2022-11-01 23:47   좋아요 2 | URL
소소하고 그림도 예쁘고 ㅎㅎ 라로님도 즐겁게 읽으셨음 해요. 고밉습니다 ~

stella.K 2022-11-01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잠들기 전에 불 꺼놓고 TV 보다가 자는 게 일상이라...ㅠ
오늘 소개해 주신 책들 다 흥미로운데 특히 <눈의 황홀>이 단연 압권인 것 같습니다.
교복에서 줄무늬가 사라진다는 것도 첨 듣네요.
그게 어떻게 특허가 될 수 있는 건지 원. 줄무늬 들어간 교복 예쁜데.ㅠ
암튼 잘 봤습니다.^^

mini74 2022-11-01 23:48   좋아요 4 | URL
그죠. 체크 교복 예쁜데, 그게 버버리 특허라네요 ㅎㅎ 눈의 횡홀 예전에 김혜수배우님이 추천? 하는거 보고 무지 반가웠답니다 ~

서니데이 2022-11-01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부터 11월이 시작되었는데, 올해의 남은 날이 두 달이네요.
이제 가을보다는 겨울에 더 가까워지는 시기가 되었어요.
좋은 일들 가득한 11월 보내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mini74 2022-11-01 23:49   좋아요 4 | URL
벌써 11.1일 ~ 진짜 빠르네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11월 보내시길 *^^*

책읽는나무 2022-11-02 0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버리가 잘못했네요ㅜㅜ
예전에 조세호 개그맨이 명품 옷 입고 나왔다고 품위 떨어진다고 앞으로 자기 옷 입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던데? 혹시 버버리였었나? 그런 의심이 드네요?^^;;;
암튼 저도 줄무늬도 좋아하고, 체크무늬도 좋아하는데.....교복에 체크무늬가 없음 단색은 너무 교복같을 텐데...ㅜㅜ
그나마 막내 둥이 체크 교복 건졌네요ㅋㅋ
잠들기 전 읽을 책들이 모두 다 흥미진진하고, 따뜻해서 계속 읽고 잠들 것 같네요.
영상 잘 봤습니다♡

mini74 2022-11-02 09:25   좋아요 3 | URL
조세호 지못미네요 ㅎㅎ 나름 귀엽던데요 ~저는 고딩때 교복이 회색치마에 화색조끼 일명 비구니룩이라고 옆 남학교가 놀렸지요 ㅎㅎ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레삭매냐 2022-11-02 07: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발자쿠 선생의
<사촌 퐁스> 읽다가 잠이
들었답니다 :>

mini74 2022-11-02 09:26   좋아요 5 | URL
잠들기 좋은 책도 있지요 ㅎㅎ

그레이스 2022-11-02 18: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집도 좋을것 같아요
눈의 황홀 찜이요 책 옆면 너무 멋있어요.
좋아요는 필수!

mini74 2022-11-02 21:21   좋아요 4 | URL
사진집도 좋네요. 그림 잔뜩 있는 책 옆에 놓고 밤에 하나씩 봤던 기억도 납니다 *^^*

서니데이 2022-11-02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매일 조금씩 차가워지네요.
내일은 낮기온이 오늘보다 내려갑니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mini74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11-02 21:21   좋아요 4 | URL
오늘은 생각보다 포근해서 빨레를 열심히 했습니다 ㅎㅎ서니데이님도 즐거운 밤 보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

희선 2022-11-05 2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들기 전에 책 안 보는 저는 책쟁이 아닌가 봅니다 얼마전에 컴퓨터가 안 돼서 보던 책을 보기는 했네요 고쳐야 하나 했는데... 이런저런 일이 있었네요


희선

mini74 2022-11-14 16:52   좋아요 2 | URL
지금은 고치셨는지요. ㅎㅎ 희선님은 음익 들으며 잠드실거 같아요 *^^*

서곡 2022-11-08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팥빙수의전설 이번여름에 우연히 봤는데 참 즐거운 그림책이었어요! 전 자기전에 폰에 깔린 도서관앱으로 전자책 빌린 걸 읽어요 눈에 안 조은데 습관이 되었습니다 줄여야겠어요 동영상 잘 봤습니다~

mini74 2022-11-14 16:52   좋아요 3 | URL
그죠. 저도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

singri 2022-11-08 2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함~~^^ 미니님 목소리 들으니 잠옵니다.나긋나긋.
느리게 걷는 미술관 찜콩 .
늘 좋은소개 받아만 갑니다;;

mini74 2022-11-14 16:52   좋아요 2 | URL
ㅎㅎ 고맙습니다~

2022-11-0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4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1-09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11-14 16:53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

이하라 2022-11-09 15: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행복하고 기쁜 시간 되세요.^^

mini74 2022-11-14 16:53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1-09 1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2-11-14 16:53   좋아요 3 | URL
화가님도 축하드려요 *^^*

기억의집 2022-11-15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눈의 황홀 예전에 구매했는데.. 도저히 읽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빽빽했고 꽉 찬 느낌이어서 읽는데 넘 피곤해서 읽다 포기한 책이었어요. 지금은 어떨까 싶네요!! 책과 우연들,의 표지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페크pek0501 2022-11-27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리 수업 책 맘에 듭니다. 소중한 정보에 감사드려요.^^
 
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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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너무나 강력한 첫 문장이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작가의 삶은 나뉜다.
부끄럽고 복기하고 싶지 않은 기억, 그 기억들을 영원히 박제함으로서 스스로 홀가분해지고 치유받으려 한다.
원초적 공간에 대한 기억.
내가 어렸던 시절, 계급의 언어는 훨씬 직설적이었다.
학기 초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의 유무, 자동차가 있는지, 피아노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됐었다.
마지막까지 그리고 가장 손을 많이 든 아이들이 주로 반장이 되고 부반장이 되었다.
간혹 자기집이라고 손을 든 아이옆에서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린다.
‘야 너네 집 아니잖아.’
아이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자신의 거짓말을 까발리는 같은 동네 아이.
그 여자아이의 부끄러움을 보며 마음을 쓸어내린다.
그 부끄러움이 그 민망함이 내 것이 아니라서.

내 탓이 아니다. 내가 원인인 것도 아님에도 마치 내 탓인 듯 어쩔 줄 몰라하는 일들이 어린시절엔 많았다.
부모의 불화, 폭력, 주눅드는 말들, 우울하게 하는 언어들.
발가벗겨져 집 앞 대문에서 벌을 서던 우리 반 남자아이, 놀라서 외면했지만 슬펐다. 저 아이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필 종아리가 퍼렇게 멍든 날, 반바지 체육복을 입어야 해서 기어이 겨울 체육복 몰래 챙겨 입었던 기억.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무서운 말들,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가하는 폭력.
나이가 들어도 떠나지 않고 마음 한켠에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말들.
그 말들을 적고 또 적어 떠나보낸다.
가슴 한켠의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적고 그렇게 떠나보낸다.
가장 부끄럽다 생각한 일들을 적어나가면서 이젠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내 탓이 아님을 어린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일임을 써내려간다.

“글쓰기는 분열된 세상과 끝장을 보기 위한 것이며 계급 체계에 등을 돌림으로써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다.” 작은 파티 드레스 중에서

(떨리는 손으로 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 그 몇 초 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고 떨었던가. 그 날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그런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을까. 이젠 받을 수 없는 전화에 어떤 마음이었을지 헤아릴 수도 없다. 지금의 20대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엄마, 재미있게 잘 놀다 올게..란 아이들을 또 지켜주지 못했다.
이럴땐 호밀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던 호올든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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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31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부터 말씀하신대로 강렬하네요. 계급의 문제, 지금은 더 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끄럽지 않아도 될 일에 부끄러움을 장착한채로 내내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미니님 통화하시면서 얼마나 가슴졸이셨을까 싶어 저까지 긴장이... 4천건 이상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다같은 마음이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아까운 청춘들이 이렇게 또 가네요ㅜㅜ

mini74 2022-10-31 11:19   좋아요 3 | URL
비슷한 나이또래 주변 엄마들 서로 안부를 묻고 눈시울을 붉히고. 그런 날들이네요. 아이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10-31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정말 강렬하네요.
그리고 그 다음 미니님께서 올려주신 문장이 맘에 와 닿습니다.
어릴때 우리는 그렇게 눈에 보이는 모든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고 지금의 나는 그 상처로 인한 치유가 되어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떨리는 손으로 전화할때의 미니님의 그 마음, 끝내 전화받지 못하는 그 마음들,
뭐라 표현할 수 없네요^^

mini74 2022-10-31 11:41   좋아요 3 | URL
작가님이 써나가는 어린시절이 참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 글들을 통해 치유하고 당찬 작가님이 되신거겠지요. 그렇지요. 그 분들 마음이 어떠실지. 먹먹해집니다.

새파랑 2022-10-31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끄럽네요 ㅜㅜ 걸어다니는것도 위험한 세상인거 같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위로와 공감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mini74 2022-10-31 12:19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새파랑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청아 2022-10-31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란, 가정이란 가장 따뜻하고 포용력 있어야하는 공간이 폭력과 억압으로 얼룩지던 시기가 있었죠. 지금도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공동체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하는데 각자도생해야하는 현실이 참 서글퍼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미니님(ㅠ.ㅠ)♡

mini74 2022-10-31 14:11   좋아요 2 | URL
안전망이 무너지는 느낌, 각자도생이란 말이 저도 참 서글퍼요 미미님. 북플님들은 안녕하신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단발머리 2022-10-31 14: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무 힘이 없더라도... 어른이라면 이 세상에 대해, 세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때와 같은 무력감을 또 느끼게 되네요. 전화할 때의 떨리는 미니님의 마음, 이해가 되고... 또 끝내 대답을 듣지 못한 부모님들 생각에 더욱 마음 아픕니다 ㅠㅠㅠ

mini74 2022-10-31 14:16   좋아요 4 | URL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밤이었습니다. ㅠㅠ

2022-10-31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31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10-31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어제 마음 졸이셨군요.
어제 참...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한숨만 계속 나오고...

우리 어릴 때 학교에서 했던 조사들 지금 생각해보면 참...기가 막히죠.
엄마없는 사람 손들어, 아빠 없는 아이 손들어 등등...폭력도 많았죠.


mini74 2022-10-31 21:07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것도 참 직접적으로 물었죠. 이혼이 드물었던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갔던 친구가 울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ㅠㅠ 학교나 가정이 행하는 정서적 폭력도 엄청났던 시대였죠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2-11-01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군요! 궁금하네요ㅎ


mini74 2022-11-01 10:22   좋아요 2 | URL
어린 시절의 상처, 그 시절 느꼈던 억압과 수치에 대해 박제하듯 묘사한 책이라고 느꼈어요 라디오님 *^^*

그레이스 2022-11-02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학교행사때문에 늦게 오는 줄 알고도 12시에 들어오는 막내 마중나갔어요 ㅠ
아이 대학에서도 희생자가 한 명 있어서 분향소 마련됐다고 듣고 또 가슴 아팠습니다.

mini74 2022-11-02 21:22   좋아요 2 | URL
ㅠㅠ 대학에 분향소라니 ㅠㅠ 너무 슬픕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겠지요 ㅠㅠ

독서괭 2022-11-03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 그 시간에 아이가 집에 없었던 분들은 다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요 ㅠㅠ 너무 마음 아픕니다.
<부끄러움>은 강렬한 책일 것 같아요. 저도 곧 만나보고 싶습니다.

mini74 2022-11-04 15:31   좋아요 2 | URL
뉴스 보다사 홧병 날거 같은 날들인데 또 그 평범한 날들이 그리울 이들 생각에 맘 아프고 그러네요. 에르노작가님의 삶에서 쓰기가 치유란 걸 느낍니다.
 
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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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그 유명한 노래
우리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가
우리 살인 한 번 하지 않을래?
우리 사람 한 번 썰어볼까 ? 로 바뀌는 느낌

귀엽고 깜찍한 레이먼드의 < 눈사람> 도 아니다.
사람 목이 달린 눈사람
코뼈대신 당근을 꼽고 있는 사람의 신체와 눈으로 만들어진 눈사람.


역시 가장 착하고 반듯한 인간을 조심해야 한다.
악하기만 한 인간은 있지만
한없이 선하기만 한 인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남자와의 대화에서 , 작가가 묘사하는 방식에서 , 은연중에 불쾌한 다정함과 불편한 선함이 느껴진다.

눈사람을 만들다가 보게 된 엄마의 불륜, 엄마의 불륜남에게서 물려받은 불치의 유전병. 그로 인한 죄절과 분노는 그에게서 최악을 이끌어낸다.
자신의 엄마와 닮은 이들을 처단하려는 그와 그를 잡으려는 해리와 해리의 팀 이야기다.
해리가 사랑하는 라켈이 위험에 처하기도 하며 , 가장 속물적으로 보였던 의사는 몰래 선행을 하는 의외의 인물이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고 세상은 잠시 소강상태.

눈이 오고 눈에 덮힌 세상은 고요하고 아름답다. 눈 아래의 세상은 그렇지 못함을 알기에 아주 잠깐만이라도 그 평온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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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20 2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악한 눈사람!
╭◜◝ ͡ ◜◝╮
( *•◡•* )
╰◟◞ ͜ ◟◞╯
이 책 출간 되자 마자 유럽에서 초 히트 치고
집앞에 만들어진 눈 사람 경찰에 신고 하는 소동도 벌어 졌었다고 합니다

ㅎㅎ10월에 있는 雪눈 사람

미니님 추워지는 계절 따숩게 ^^

mini74 2022-10-20 22:10   좋아요 4 | URL
ㅎㅎㅎ 무지 귀여운 눈사람인데요. 잔인하고 끔찍한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

바람돌이 2022-10-20 22:35   좋아요 4 | URL
사악한 눈사람이 어디 있어요???? ^^

mini74 2022-10-20 22:41   좋아요 4 | URL
그러니까요. 스콧님 눈사람 귀얍기만 합니다 ㅎㅎ *^^*

서니데이 2022-10-20 22: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때문에 눈사람이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집에 책이 있는데 두꺼워서 다 읽진 않았고 어딘가에 있어요.^^
mini74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10-20 22:12   좋아요 5 | URL
서니데이님도 갖고계시는군요. 진짜 올 겨울엔 눈사람이 좀 다르게 보일거 같아요 ㅎㅎ

청아 2022-10-20 2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호 눈사람에 대한 좋은 추억만 가득해서 걱정이지만 저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사람에 대한 이미지 반전만큼 소름돋지만 흥미로운건
없는것 같고요ㅎㅎ🤭

mini74 2022-10-20 22:39   좋아요 4 | URL
그 좋은 추억이 와르르 무너집니디. 상상하는 순간 울라프를 의심의 눈으로 보게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10-20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해리 홀레 시리즈 1권 읽고 안읽었는데.... 자꾸 이렇게 리뷰 올리시는거 보면 제가 너무 빨리 손을 놓았나 싶기도 하네요. ^^

mini74 2022-10-20 22:40   좋아요 4 | URL
칼보다 저는 스노우맨이 더 재미있었어요. 근데 넘 잔인해서 ㅠㅠ

페넬로페 2022-10-20 23: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맨
이 세상엔 별별 맨이 다 있네요.
섬뜩하고 사악한 스노우 맨인거죠~~

mini74 2022-10-20 23:19   좋아요 5 | URL
네~ 순백의 눈사람 이미지에 먹칠이 아닌 피칠을 한 소설 ㅠㅠ 같아요 ㅎㅎ

희선 2022-10-21 0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가장 처음 봤어요 해리 홀레가 헤매서 왜 그러나 했네요 몇해 전에 봐서 거의 잊어버렸지만... 겉으로 좋아 보여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은 아니기도 하죠 나중에 이 스노우맨을 해리가 찾아가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다음 이야기던가 별로 도움 못 받았던 것 같기도...


희선

mini74 2022-10-21 09:26   좋아요 5 | URL
어린시절 좋아했고 추억이 있는 눈사람이 범죄와 엮이니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거 같아요. ~ 스릴러보면 항상 아닌듯한 사람이 위선적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희선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22-10-21 0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 이승기가 출연했었던 ‘마우스‘ 드라마에 1~2화였었나? 그 부분에서 안재욱이 가족들을 토막살인해서 집앞 마당 눈사람 속에 숨겨 놓아 발각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게 소름끼쳐(드라마를 보는 내내 소름끼쳤지만요ㅜㅜ 제일 무서웠던 드라마!!ㅜ)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근데 그 장면이 이 책에서 모티프를 딴 거였나 봅니다. 눈사람이!!!!!ㅜㅜ
동심을 파괴한 장면이란 생각에 괘씸했었죠. 왜냐면 그때부터 눈사람이 무서웠~ㅋㅋㅋ
집에 이 책 있는데 완전 미니미니한 손바닥만한 책이라 글이 잘 안보여서 몇 년째 못 읽고 있었는데 덕분에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mini74 2022-10-21 09:28   좋아요 4 | URL
상상해보면 더 무서울거 같아요. 하얀 눈사람에 핏빛. 거기다 녹으면서 조금씩 더 드러나는 끔찍한 범죄 현장 으악. 마우스란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는군요. 안재욱이 악역이라니. 예전 우리땐 꽃미남 오빠였는데 말이지요 ㅎㅎ

새파랑 2022-10-21 0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람도 무섭고 눈사람도 무섭네요 ㅋ 이야기 자체는 엄청 재미있어 보입니다~!! 서점에서 이 책 보니 진짜 두껍더라구요 그래서 읽을 용기가 안나더라는 ㅎㅎ

mini74 2022-10-21 09:29   좋아요 5 | URL
몰입? 그리고 누가 나쁜 놈인가에 대한 궁금함때문에 책이 술술 넘어갔어요. 좀 잔인하긴하지만 ㅠㅠ ~ 새파랑님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세요 ~~

coolcat329 2022-10-21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처음에 읽고 너무 재밌고 섬뜩해서 막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은 정말 강추입니다😆

mini74 2022-10-21 09:51   좋아요 4 | URL
상상하니 넘 무서웠어요 ㅎㅎ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

거리의화가 2022-10-21 0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말씀에 공감해요. 흉포하게 생긴 경우는 오히려 사람들이 경계하는데 멀쩡하게 생기면 경계를 덜하는 것 같습니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잔인한 범죄자인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하죠. 어휴~
눈사람 만든지 오래 되긴 했지만 으~~~ 섬뜩합니다!^^;

mini74 2022-10-21 16:58   좋아요 5 | URL
스릴러 읽다보니 드라마든 영화든 너무 선하게 나오는 사람들은 일단 의심하고 보는 병이 생겼습니다 ㅎㅎ올 겨울엔 눈사람보면 헉 ! 할거 같아요 *^^*

서니데이 2022-10-21 1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낮에 날씨가 따뜻하고 좋았어요.
주말에도 따뜻하고 공기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10월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니, 주말 지나고 나면 한주일 조금 더 남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강아지와 산책도 많이 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mini74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mini74 2022-10-21 16:59   좋아요 6 | URL
저희 집 똘망이 가실 옷 꺼내서 입었어요 서니데이님 ㅎㅎ 패딩도 있고 뽀글이 잠바도 있습니다 추운 날 산책하면 다른 강아지들 무슨 옷 입었나 보는 재미도 있어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10-23 17: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오후만 해도 따뜻하고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바람이 세게 불고 많이 차갑네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10-30 15:3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일요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서곡 2022-10-30 14: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영화로만 봤네요 ㄷㄷㄷ 뱀파이어물 렛미인 만든 감독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mini74 2022-10-30 15:37   좋아요 2 | URL
영화 볼까말까 고민중입니다 서곡님.

서곡 2022-10-30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렛미인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만큼은 아니지만 원작 읽으셨으니 비교하는 재미가 있으실 듯합니다

서곡 2022-10-30 15: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이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11-02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재밌고 영화도 있나보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