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그 유명한 노래 우리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가 우리 살인 한 번 하지 않을래? 우리 사람 한 번 썰어볼까 ? 로 바뀌는 느낌 귀엽고 깜찍한 레이먼드의 < 눈사람> 도 아니다. 사람 목이 달린 눈사람코뼈대신 당근을 꼽고 있는 사람의 신체와 눈으로 만들어진 눈사람. 역시 가장 착하고 반듯한 인간을 조심해야 한다. 악하기만 한 인간은 있지만 한없이 선하기만 한 인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남자와의 대화에서 , 작가가 묘사하는 방식에서 , 은연중에 불쾌한 다정함과 불편한 선함이 느껴진다. 눈사람을 만들다가 보게 된 엄마의 불륜, 엄마의 불륜남에게서 물려받은 불치의 유전병. 그로 인한 죄절과 분노는 그에게서 최악을 이끌어낸다. 자신의 엄마와 닮은 이들을 처단하려는 그와 그를 잡으려는 해리와 해리의 팀 이야기다. 해리가 사랑하는 라켈이 위험에 처하기도 하며 , 가장 속물적으로 보였던 의사는 몰래 선행을 하는 의외의 인물이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고 세상은 잠시 소강상태. 눈이 오고 눈에 덮힌 세상은 고요하고 아름답다. 눈 아래의 세상은 그렇지 못함을 알기에 아주 잠깐만이라도 그 평온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