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해요'
여리디 여린 것이 굳은 땅을 뚫고 세상으로 나올 힘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모진 비바람,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도 꽃을 피우는 일이 가능한 것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생명을 가진 모두는 저마다 품은 소명을 위해 굳건히 설 힘을 갖는다. 그 힘은 자신을 지켜줄 무엇이 있음을 태생적으로 믿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설령 비바람에 꺾일지라도 멈출 수 없는 그 힘.


꽃 피고 열매 맺는 수고로움을 환한 미소와 향기로 견디는 것은 벌, 나비, 바람 등에 의지해 소명을 다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믿음으로 멈추지 않는다.


이제, 그대 또한 가슴 속에 그런 믿음을 품었다. 뜨거운 태양, 비바람 몰아치는 삶의 현장에서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것, 그 믿음으로 든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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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내게도 감동이었습니다

엿보자는 것은 아니나 엿보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다이건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경우에 해당한다남이 하는 남의 이야기가 흥미를 넘어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는 경우를 대할 때 우리 그 안에서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이 엿보기는 인생의 기로에 서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멈춰 설 것인가다른 방향을 향할 것인가 계속 직진할 것인가누구도 대신 결정해 줄 수는 없지만자신의 길을 닦은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조금은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질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는 박상미의 스토리텔링 모음이다.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조심스럽다몇 페이지 몇 문장의 이야기로 한 사람의 삶을 나타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저자 박상미는 이점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고 한다인터뷰를 준비하기 전 인터뷰이의 작품과 기고 원고관련 기사를 모두 찾아 읽어 인터뷰이들의 내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소설가 공지영가수 김창완소설가 박상률현악기장 박경호가수 강원래영화감독 임순례교수 류영준민중운동가 백기완 등 19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누구라도 쉬운 삶은 없다어렵고 힘든 시간을 최선을 다한 결과가 성공이라는 것으로 나타난다여기서의 성공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인 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여전히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 있거나 경제문제가 발목을 잡는 것이 현실인 사람도 충분히 존경의 삶을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사랑은 다시 온다나 자신의 모습을 만든다인생은 언제나 치열하다타인의 눈물을 헤아린다.” 라는 테마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분류하고 묶은 것만으로도 무엇을 찾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자자 박상미는 이 19명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보고 확인한 것이 무엇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무엇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들은 마지막엔 반드시 꿈을 이루는 것라고 본다.

 

박상미가 만난 19공통점은 뭘까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마주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마는 이들에게서 삶에 임하는 자세를 본다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저자의 한마디가 오랫동안 가슴을 울린다. “내게도 감동이었습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에게 이처럼 감동적인 찬사가 있을까?

 

박상미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 내 모습에서 내게도 감동이었습니다라는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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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1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본 TV프로그램에서 김제동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을 비추는 거울은 사람˝ 이라구요.
제 삶도 누군가에게 감동이 될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악ᆞ가ᆞ무 '궁중심청'


전통국악실내악단 '율'
2015. 8. 17 월 저녁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의 창단공연으로 '심청전'을 정악, 민속악, 판소리, 병창, 궁중무용 등과 함께 서양오케스트라를 접목하여 새로운 해석으로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주요장면은 궁중에서의 심청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부분이다.총 11마당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를 궁중정재 춤으로 표현되었다. 궁중이 주 무대이니 당연하게 따라오는 것이 궁중음악인 정악이 전체 흐름을 잡아간다. 중간중간 산조와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마음껏 욕심을 부렸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보인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정악에 조금은 더 친숙한 산조와 병창에 심봉사의 판소리가 중심을 잡아준다. 어우러짐의 무대로 어색한 점이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종합예술무대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려 관객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준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에게 박수를 보낸다.


전통국악실내악단 '율'의 창단공연이니 다음 공연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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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헌'
배롱나무 꽃피는 요즘이 가장 분빈다. 내리쬐는 태양만큼이나 백일홍의 붉은색도 뜨겁다. 꽃잎 떨어진 연못엔 사람 그림자 잡아두고서 붉게타는 저녁노을 함께 보자는 것 같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1619∼1655)이 명옥헌을 짓고 건물 앞 뒤에는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정원이다. 소쇄원과 같은 아름다운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네이버)


더위를 피할만한 적당한 곳이 아님에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백일홍의 붉은 마음일까? 앞 뒤 연못가 배롱나무는 쌓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명옥헌, 백일홍의 붉은빛 아니어도 사람 마음 붙잡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한낮을 달구었던 태양이 그 수고로움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 저녁노을이 가히 백일홍 꽃보다 더 붉다는 것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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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왜 `명옥헌`이라 지었을까요? 옥이 우는 집이라. . 주변에 있는 것은 배롱나무와 연못 두 가지 정도일텐데요. 연못의 물소리가 옥구슬 굴러가듯 졸졸졸 흘렀을까요?(연못 물도 흐르나? 잠시 헷갈립니다^^;)
 

'붉은색이면 좋겠다'
꼭 붉은색일 필요는 없으나 그래도 붉은색이면 좋겠다. 싸늘하게 식었던 가슴이 온기를 얻어 꿈틀거리기엔 이 붉은색이 제격이다. 

응어리졌던 마음 속 설움이 녹는다. 한번 녹아내리는 설움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여전히 가슴을 죄는 시름마져 함께 녹는다. 설움과 시름이 녹은 자리 움츠렸던 심장이 온기를 얻어 다시 뛴다. 이 모든 자리에 붉은색 만이 적합하다.

붉디 붉지만 탁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짙어 무겁지도 않은 이 붉은색으로 다시 살아 저 산을 넘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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