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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은근한 노랑색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길가에 무더기로 피어 있지만 주목하는 이가 드물다. 독특한 매력에 한번 보고 단번에 빠저들고 말았다.

왕과는 중부이남 지역의 빈터와 돌담장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북한에서는 '쥐참외'라고 한다는데 열매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열매를 확인하지 못해 특정할 수 없다.

잡풀 취급 받아 뽑히거나 배어내기 일쑤여서 지금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식물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약재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수난 당하기는 매한가지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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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초
울진, 망양. 이제는 눈에 익은 바닷가다. 몇 년 사이 주기적으로 방문했고 그때마다 눈맞춤한 꽃들이 있어 어디에 무슨 꽃이 피는지도 알게 되었다.

동해바다 해돋이 구경은 구름의 방해로 포기하고 꽃을 보고자 길을 나섰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눈에 띄는대로 눈맞춤 한다. 모래사장을 걷기도 하고 솔숲을 어슬렁거리는 시간도 좋다.

그렇게 만난 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꽃이다. 해란초海蘭草는 바닷가에 자라는 난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짙고 옅은 노랑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꽃이다. 땅으로 기듯 자라는 줄기 끝에 모여 꽃이 핀다.

화려하지 않아도 이렇게 순하디 순한 꽃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달성이라는 꽃말이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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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12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나는 꽃이라 관심이 쏠리네요.
 

벌노랑이

확장 공사가 끝난 국도변에 못보던 꽃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돌아서서 확인한 것이 서양벌노랑이였다. 서양이 있으면 토종도 있을 것이라 여기며 언젠가 보겠지 했는데 울진과 신안, 제주의 바닷가에서 만났다.

순하면서도 친근한 노랑색이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있어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서양벌노랑이의 꽃이 3~7송이씩 뭉쳐 피는데 비해 벌노랑이는 꽃이 1~3송이씩 피는 점이 다르다. 구분이 쉽지는 않다.

노란 꽃이 나비 모양을 닮은데다 벌들이 이 꽃을 좋아하여 벌노랑이라 부른다고 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꽃말을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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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꿩의다리

키 큰 풀이나 나무들의 잎으로 가려진 여름 숲의 반그늘이나 햇볕이 잘 드는 풀숲에서 자란다. 이른바 꿩들의 잔치가 벌어지는 여름숲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가느다란 꽃잎이 작은 꽃받침 위로 우산처럼 펼쳐지며 핀다. 하얀색이 기본이라지만 환경에 따라 붉은빛을 띄기도 한다.

꿩의다리는 줄기가 마치 꿩의 다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꿩의다리, 큰잎산꿩의다리, 금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등 많은 종류가 있다. 꽃의 색이나 꽃술의 모양, 잎의 모양으로 구분한다지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식물을 대하다 보면 작은 차이를 크게 보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좁혀 보고 깊게 봐야 알 수 있는 세계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꽃을 보며 사람사는 모습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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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리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당연코 나리꽃들이다. 내리쬐는 태양의 기운을 닮아 강렬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소 직관적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구분되는 나리꽃들이다.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하늘나리, 중나리, 땅나리로 잎의 모양에 따라 말나리 등으로 다시 이를 서로 조합하여 부른다. 이 나리꽃들 중에 내가 사는 남쪽에서는 보기 힘든 꽃이 중나리나 하늘나리 등이다.

하늘나리는 백합과 백합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나고 넓은 줄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붉은색으로 피며 줄기 끝부분에서 위를 향해 핀다.

꽃보러 먼길 나선 길에 강원도 함백산 만항재를 찾았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반가운 하늘나리를 처음으로 만났다. 붉게 핀 꽃이 풀밭 속에서 여기저기 솟아 찾는 이와 숨바꼭질 하고 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반짝이며 눈맞춤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지 못했던 꽃들을 이렇게 만나서 목록에 추가한다. '변치않는 귀여움'이라는 꽃말처럼 주목받기에 충분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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