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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자
나는 남쪽에 살고 꽃은 북쪽에 있어 큰마음 내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꽃이 있다. 하여, 한번 길을 나서면 되도록 많은 종류를 보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도 때가 맞아야 볼 기회가 생기니 꽃보는 것도 이래저래 쉽지 않다.

그 마음 아는 꽃벗이 있어 이리저리 바쁜걸음 옮기며 하나라도 더 볼 기회를 만들어 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꽃도 그렇게 만난 꽃들 중 하나다.

백부자, 독특한 이름이다. 뿌리가 백색을 띠고 있어서 백부자(白附子)라고 붙여진 것이다. 노랑돌쩌귀라고도 한다.

계곡을 오를때는 보지 못한 꽃을 내려오다 발견했다. 건너편에 있는 꽃이라 성큼 계곡을 건너 사진부터 찍고 나서야 이름을 확인했다. 언제나 볼 수 있을까 했던 것을 의외의 곳에서 만났다.

연한 노란색의 꽃이 유독 눈길을 끈다. 유독성 식물로 뿌리는 약용한다. 꽃말은 ‘아름답게 빛나다’이며 멸종위기 2급 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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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0-1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귀한꽃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꽃을 처음 감상합니다.
 

제비동자꽃
간혹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서 때가 되면 만날 수 있으리라 여긴 꽃들을 하나 둘 눈맞춤하게 된다. 억지를 부리지 않고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에 늘 꽃빚을 지고 산다.

강렬하고 날렵한 인상을 사진으로 익혀둔 터라 바로 알아볼 수 있다. 풀숲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 숨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깊게 갈라진 꽃잎이 제비꼬리를 닮아서 얻은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선자령이라고 했다. 급한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넉놓고 볼수 있어서 고마운 시간이다. 제철을 지났지만 간혹 이렇게 늦게 핀 꽃 덕분에 처음으로 눈맞춤 하는 기회도 만난다.

꽃나들이는 늘 이렇게 행운이 따른듯 싶으나 그 내면에는 꽃벗의 수고로움이 있다. 그 수고로움은 꽃이 전해준 마음과 다르지 않아 꽃보듯 벗을 보는 마음들이 꽃처럼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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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닻꽃
금강초롱 보러가는 길에 만난 꽃이다. 경기도 화악산과 강원도 대암산 등 자생지가 10곳 미만으로 개체수가 매우 적어 쉽게 볼 수 없는 꽃이라고 한다. 화악산에는 바위틈에 집단 서식지가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4개의 길쭉한 꿀주머니가 배를 정박할 때 쓰는 갈고리 모양의 닻을 똑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는 참닻꽃이다. 실제로 보면 그릴듯한 이름이라 생각된다.

닻꽃으로 불리우다 참닻꽃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참닻꽃은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기존의 닻꽃과 달리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특산식물, 즉 한반도 고유 자생식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황록색이 주는 안정감과는 달리 날카로운 모양이다. 많은 꽃을 달고 있어 무리진 이미지는 개별적인 꽃 하나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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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0-04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귀한 걸 영접하네요. 감사합니다. 사진 공유해도 될까요? 무진님, 늘 감사해요.

무진無盡 2023-10-05 22:12   좋아요 0 | URL
보고자 먼길 나섰답니다
 

물봉선(속)
무더운 여름숲의 습지에서 만나는 반가운 꽃 중에 하나가 물봉선이다. 주로 붉은색이 많지만 간혹 미색이나 노랑색으로 핀 모습을 만난다.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엄험히 다른 이름을 가졌다.

색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같은 모양일지라도 색의 차이로 인해 더 돋보이는 경우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다. 입술모양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이고 안쪽에 적갈색 반점이 있으며 닫힌꽃도 있다.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색이 주는 선명함이 돋보인다.

물봉선은 물을 좋아하는 봉선화라는 뜻이다. 봉선화는 손톱에 물을 들이는데 쓰던 꽃인데, 여기에서 '봉'은 봉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꽃이 피며 우뚝하게 일어선 것이 봉황처럼 생겨서 봉선화라고 한다.

솦 속에서 의외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는 미끈한 도시처녀같은 세련된 맛을 풍긴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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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젓가락나물

야생 금꿩의다리를 처음 본 곳으로 다시갔다. 메모리카드의 이상으로 애써 담았던 사진을 날렸던 아쉬움에 혹시나 늦둥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곳에서 사진으로 만 보던 것을 처음으로 만났다.

놋젓가락나물은 줄기가 젓가락을 닮았고, 잘 휘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놋젓가락은 놋쇠로 만든 젓가락이다.

보라색 꽃이 줄기 끝에 뭉쳐 핀다. 투구꽃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다만 덩굴성식물로 다른 식물을 타고 오르거나 늘어지는 모습으로 우선 구분한다. 그 늘어짐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느나 독성으로 인해 식용하지는 않고 뿌리가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금꿩의다리에 대한 아쉬움이 새로운 식물을 보게 되는 즐거움을 바뀌었다. 숲에 가는 즐거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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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9-28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생화도감에서 사진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읽으니 더욱 실감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무진無盡 2023-10-05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야 첫만남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