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노루삼'
노고단을 오르는데 못보던 녀석이 길 아래 숲에서 고개를 쑤욱 내밀고 손짓 한다. 어찌 그냥 지나치랴. 망설임도 없이 비탈을 내려가 눈맞춤 한다. 이렇게 만난 후 때만 되면 여기저기서 자주 만나게 된다.

흰색의 꽃이 뭉쳐서 피었다. 연한 녹색에서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느다란 꽃대는 굳센 느낌이 들 정도니 꽃을 받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녹색의 숲과 흰색의 꽃이 잘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삐쭉 올라온 꽃대가 마치 노루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노루삼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한 것은 아닌가 싶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녹두승마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마치 숲 건너편에 서 주변을 경계를 하고 있는 노루를 보는 느낌이다. 꽃말은 ‘신중’, ‘허세 부리지 않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백양더부살이

때가 아니었다고 여긴다. 꽃소식을 접하고도 만날 생각을 못하거나 안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서식지를 알 수 없거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그것이지만 무엇보다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더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이 꽃도 마찬가지였다. 일찍부터 소식을 접하였지만 마음을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문득 올해는 멀지 않은 길을 나섰다. 이제서야 만날 때가 되어서일 것이라 여긴다.

백양사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백양더부살이다. "백양더부살이는 쑥 뿌리에 기생하며 볕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생태를 지녀 전라남도 및 제주도 몇몇 곳에만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잡풀 사이에서 키을 키운 꽃이 우뚝 솟아 있다. 대부분은 무리를 지어 있지만 간혹 한 두 개체만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제법 튼실한 꽃대에 많은 꽃을 달고 있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던 것일까. 화려한 색으로 스스로를 꾸몄다. 한계가 있기에 더 강럴한 의지의 표출로 이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때죽나무
개울가 꽃그늘 위로 하얀꽃이 땅을 향해 무수히 달렸다. 흐드러진 그 꽃 아래 서면 꽃그늘과 은은하게 번지는 향기에 취해 한동안 떠날줄을 모르게 된다. 꽃 수만큼 열리는 열매 또한 꽃만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과한듯 싶지만 발길을 붙잡는 강한 매력으로 향기와 꽃 모두를 갖춘 나무다.

나무 수피 또한 매번 만져보는 나무다. 검고 매끄럽지도 않지만 사계절 내내 차가운 기운을 전해주는 것을 느껴본다.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며 나무의 기운을 느켜보는 것도 나무를 보는 색다른 맛이 분명하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껍질을 짓찧어 물에 풀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켜 잡았다거나 중이 떼로 무리지어가는 모습과 닮았다고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초등학생 정도의 여학생들의 무리가 목소리 한껏 높혀 재잘거리며 하교하는 모습처럼 정겨운 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옥녀꽃대

봄이 무르익어 더위가 느껴질 무렵 숲에서 만날 수 있는 꽃이다. 꽃대 하나에 여러꽃이 모여 핀다. 돌려나는 네장의 잎 가운데에서 흰 꽃이 핀다. 그 모양이 독특하여 눈에 잘띈다.

얻은 이름이 남다르다. 매우 닮아서 구분이 어려운 홀아비꽃대도 있다. 수술의 모양의 차이로 다른 이름을 붙였다. 홀아비는 사람을 뜻한듯 하나 옥녀는 거제도 옥녀봉을 지칭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처음 발견 되었다. 남부지방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옥녀꽃대와 더불어 홀아비꽃대는 서로가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과 연상되는 이미지가 남달라 이 둘을 자주 비교하여 이야기꺼리로 삼기도 한다. 꽃말도 "외로운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란'
불갑사 대웅전 옆에서 정갈한 모습으로 만났었다. 스님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곱게도 피었다. 그후로 공원의 화단이나 남의 뜰에서만 만나다 내 뜰에도 들였다.

바다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 바닷바람 맞으며 홍자색의 꽃을 피운 자란을 현장에서 본 느낌은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라 더 생동감 있다. 전남 해남, 진도 고흥 및 목포의 일부 지역에서 나는 다년생 초본이다.

조직배양을 통해 원예종을 재배되어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식물이다. 고운 색감을 전해주며 멋드러진 자태까지 겸비했으니 많은 이들의 눈도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내 뜰에 들어온 두가지 색의 자란도 잘 자라서 풍성하고 고운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길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