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흐리고, 뿌연 하루.

한여름에 비하면 더운 건 아니지만 아직도 낮엔 좀 덥다. 

이런 날도 내일 비 오고나면 정말 빠이빠이 하는 걸까.


1. 오래 전부터 느껴 온 거지만, 젊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영혼이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난 아직도 젊은 것 같은데 나이들고 심지어 늙어가고 있다니. 

1-1. 젊음이 좋긴 하지만 부러운 건 아니다. 그런데 부러운 거 하나 있긴하다. 그들의 콜라겐 가득한 육체. 특히 힘 좋고 탱글탱글한 건강한 다리. 복제 기술이 발달해서 젊을 때 다리 신경을 배양해 두세 개쯤 만들어 놓고 아프면 버리고 새로운 다리로 갈아 끼우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돌아가신 친할머니는 평생 다리를 앓고 사셨다. 그땐 할머니의 아픔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2. 

 알겠지만, 현재 이 책은 두 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극찬은 읽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매번 나의 선택을 비껴가곤 했다. 아무리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와주니 급관심이다. 읽을 책이 방안 가득인데 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큰든다. 


근데 이 책은 단순히 리커버만 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먼저 나온 책은 5백여 페이지지만 이번에 리커버는 6백 페이지가 넘는다. 그 정도면 개정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저 고급스러운 장정과 세련된 표지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라고만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리커버판을 샀다는 사람은 많아도 기존판과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비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솔직히 이쯤되면 리커버판을 사지 누가 기존 판형을 사겠는가. 그리고 이럴 것 같으면 기존판을 절판시키고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근데 리커버판이 좀 비싸긴 하다. 깐엔 독자에게 친절을 베풀겠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같다.


4. 지난 달에 유시민의 <유럽도시 기행 2>를 읽고 리뷰를 써야하는데 결국 달을 넘기고 말았다. 와~ 내가 이 지경이 됐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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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1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2-10-02 0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판과 개정판을 비교한 독자 서평을 쓰게 되면 시간이 많이 들고, 두 권 모두 꼼꼼하게 읽어야 해요. 예전에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 구판과 리커버판을 번갈아 읽으면서 오역으로 보이는 문장들을 확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구판에 있는 오역 문장을 정리한 다음에, 리커버판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어요. 몇 개 문장 빼고는 오역이 그대로였어요. 책값을 올리고 표지만 바꾼 무늬만 개정판이 꽤 많이 있을 거예요. 이런 책,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라 ㅎㅎㅎ

stella.K 2022-10-02 11:39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게하면 정말 시간 엄청 뺐기고,
그냥 내용이 늘어난 건가 했더니 그건 아닌가 봐.
판형이 작아지면서 늘어놨다는 말이있네.
다른 책들은 리커버하면 기존의 책값과 비슷하게 맞추는 것 같은데
이 책은 눈에 띄게 차이가나고 페이지 수도 늘어놨으니 개정판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던 거지.
그냥 어여 중고샵으로 나와주길 바랄밖에.ㅠ

2022-10-02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0-02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지가 늘어났군요. 궁금합니다 새로운 사건은 없을거고 그럼 어떻게 백페이지 넘게 늘어났을까요 ㅠㅠ 건강한 신체는 부럽지요 ㅎㅎ

stella.K 2022-10-02 11:51   좋아요 1 | URL
알라딘 TV에 이 책 구입하신 분 봤는데
괜찮아 보이는 것 같은데 가격이 비싼 거 같아 망설여져요.
저는 장서파라 지금 산다고 당장 읽을 것 같지도 않을 것 같고.

우리 땐 정말 다 그런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땐
감히 생각조차도 안한 것들을 지금하고 있으니 세월이 야속해요.ㅠㅎ

라로 2022-10-02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 판형의 크기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요?? 새로나온 책 사이즈가 작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 책 넘 재밌어요!! 페이지 터너의 끝장 중 하나라고나 할까요?

stella.K 2022-10-02 20:17   좋아요 1 | URL
알려진바에 의하면 그러네요. 전 뭐 내용이 보강되서 그런가 했더니. 하긴 번역본이 내용이 더하고 뺄것도 없겠지요. 정말 읽고 싶긴합니다, 😢

희선 2022-10-03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 많이 오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가을인데... 가을이어도 비 많이 오기도 하겠지요 비가 오고 미세먼지가 좀 나아지길... 날씨 좋을 때도 있었는데 며칠 공기가 안 좋더군요 비 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비 온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기... 다른 것보다 걷기라도 하면 좋을 듯합니다 하루 이십분 정도만 걸어도 괜찮다던데... stella.K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stella.K 2022-10-03 09:55   좋아요 2 | URL
새벽에 비가 엄청 오더군요. 여름 장마처럼. 가을비답게 살살오면 좋을텐데ᆢ

그게 참 그렇더군요. 아파서 시간을 줄였더니 어느부분은 좀 나아진 것 같고 어디는 더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와~ 나이드니 아픈 것도 여러가지구나 싶더군요. 다 갱년기 때문이죠 뭐. 이러다 다시 좋아질 날 있겠죠. 고마워요.
 
배짱 좋은 여성들 - 용기와 극복에 관한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 지음, 최인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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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몇 가지로 놀라게 된다.

우선 두께에 놀란다. 종이책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는 묘한 함수관계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너무 두꺼워 들고 읽을 수는 없다는 거다. 안 그러면 손목받아들면이 나가는 수가 있다. 또한 저자에 대해서 좀 놀라게 된다. 맞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클린턴 대통령의 영부인인 힐러리와 영예 첼시가 공동 지필을 했다는 것이다. 모르긴 해도 이 모녀가 그렇게 한가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언제 또 이런 책을 냈을까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게다가 뼈대 있는 가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단 생각이 든다. 책 초반 어딘가에 보면, 이 두 모녀는 힐러리의 어머니 다시 말해 첼시의 외할머니와 셋이서 독서토론(또는 스터디)를 정기적으로 해 왔다는 얘기를 한다. 혹자는 그게 뭐 그리 놀랄 일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사실 모녀 3대가 그러기는 아무리 미국이라고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리나라 보다 생활이나 교육 수준이 높다고 해도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여성 3대가 모여서 뭔가를 했다는 건 특별한 추억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때의 추억이 토대가 되어 나온 책이란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사에 등장한 여성과 그녀들의 업적을 다뤘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 주로 미쿡의 여성을 다뤘다. 물론 일부 동양이나 제3 세계 여성들을 다루긴 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한 인물에 대해 그리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긴 장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단점이 될 수도 있고. 하지만 요즘은 뭐든 짤로 통하는 세대니 기획이나 편집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단순히 어느 책에서 발췌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실제로 만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쓰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이런 시도는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안 그래도 이 두 사람은 평생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살아왔겠는가.

이 책은 여성사에 관한 책이다. 여성사는 또한 투쟁사이기도 하다. 투쟁은 또한 쟁취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인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건 또한 인간의 DNA가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의도적으로라도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단순히 퇴보하고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괴물이 된다고 누군가는 말했다. 그래서일까? 해리엇 터프만의 생애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녀는 1820년 메릴랜드 주에서 태어난 노예였다. 모르긴 해도 그녀의 부모도, 그 부모의 부모도 노예였을 것이다. 그렇게 대를 이어 노예로 살았다면 운명에 순응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끊임없이 자유를 찾아 떠나고 또 떠났다. 자유의 몸이었다면 떠났는가 보다 하겠지만 노예였으니 잡혀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떠난 것이다.


해리엇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기도만 해서는 부족하다. 신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는 믿음과 행동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제 스스로 생각해낸 것예요. 자유롭게 살거나 죽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권리가 나한테 있거든요. 어느 하나를 가질 수 없으면 하나를 갖게 되는 거죠." 인간의 역사는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싶다. 기존의 제도와 평화를 깨는 것. 그건 여자에겐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나 누군가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 길을 내지 않으면 그 길을 따라올 사람은 없다. 나 아니면. 그리고 그건 단순히 정치나 사회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전반적인 분야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길을 내왔는가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동시에 읽다 보면 문제가 되었나 싶은 것들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 여자 화장실이 만들어진 건 1960년대가 들어와서나 가능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 천문대에. 있을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엔 여성 연구원이 없었으니까. 1948년에 대학을 졸업한 베라 루빈이 1960년 대에 천문대에 들어가서 남자 화장실만 있었던 한 칸을 치마 모양으로 오린 종이를 붙여 여자 화장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나마 그녀는 백인 여성이었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흑인 여자는 백인과 함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이다. 인권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더구나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그런 만큼 여자를 위해서 스스로 알아서 목소리를 높여주는 남자는 없다. 뭐 극히 일부는 동조해 줄 수는 있어도.


그나마 여자가 바지를 입을 수 있었던 건 1832년에 태어난 메리 에드워즈 워커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외괴 의사다. 그녀는 일할 때 꽉 끼는 코르셋과 풍성한 치마 보다 바지가 편해 항상 입고 일을 해 왔고 바지가 너무 좋은 나머지 결혼할 때도 바지와 연미복을 입었다고 한다. 당시론 파격적이다 못해 정신병자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남자를 사칭했다고 여러 번 체포됐다고. 미쳐야 미치고, 미쳐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이거야말로 배짱이구나 싶다.


조금 아쉬운 건, 내가 여성사를 그리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여성 보다 모르는 여성이 너무 많다는 것. 그래서 조금이라도 알면 재미있을 텐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반 이상이라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미국의 38대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의 영부인인 베티 포드 부분을 읽었을 땐 나름 좋았다. 솔직히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대통령에 가려 영부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지 않은가. 읽으면서 꽤 멋있는 여자였구나 싶다.


미국의 여성들이 좀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것이다. 진취적이라는 거.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힐러리도 영부인으로 남편과 함께 백악관을 떠났어도 명예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퇴임 후에도 장관을 역임했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가 없지 않으니 이때쯤 미국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법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우리나라 보다 늦는다. 비록 실각은 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앞서 여성을 대통령에 앉혀 보지 않았는가. 더구나 이 나라 보수가 그랬다는 건 놀랍기도 한데,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이 역사적인 사실만으로도 여성 정치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의 상황이 상황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체육계의 멜라니 그리피스 아줌마도 오랜만에 들어 본 이름이라 반가웠다. 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사람은 결코 모르겠지만. (그냥 읽어 볼 테면 읽어 보라고 밑밥 깔아놓는 거지 뭐.) 소년은 야망을 가지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여성은 배짱을 가져야겠다. 사람이 지식이 많고 경험이 많으면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지.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물맷돌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렸던 건 다윗은 지식이나 경험이 아니었다. 믿음과 배짱 즉 용기였다. 이 책을 읽으면 이제 더 이상 쭈뼛대지 말고 배짱 좋게 살아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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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7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녀 3대가 독서토론이라니... 이건 미국이든 한국이든 다 쉽지 않을거 같네요. 대단한 가족입니다. 이렇게 모녀가 그 결과로 책까지 내다니 훌륭하네요. ^^

stella.K 2022-09-27 16:0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그런 가족이 또 있을까 싶어요.
힐러리까지는 어떻게 해 본다고 해도 그 어머니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부럽다기 보단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ㅎ

거리의화가 2022-09-27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자들이~ 대박인데요!ㅎㅎ 양장본에 600페이지가 넘으니 손목나갈만하겠네요ㅎㅎㅎ
여성사에 대한 내용이군요. 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듯한 예감이 드네요ㅠㅠ 스텔라님 덕분에 대리경험했습니다.

stella.K 2022-09-27 16:12   좋아요 0 | URL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요조그만 리뷰 가지고는 택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인명 사전 같은 거에 관심있으시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힐러리 모녀에 좀 끌려서 읽어 본 거긴하지만...^^

얄라알라 2022-09-27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금걸고 찾아도 3대가 독서토론을 꾸준히 해온 가정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대단하네요!!! 자극이 됩니다

stella.K 2022-09-27 16:45   좋아요 1 | URL
글쵸? 명문가는 확실히 다른 거 같아요.ㅠ

레삭매냐 2022-09-27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걸스 겟 배짱 ~

미쳐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격렬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요즘 이란에서 히잡 안 쓰기
운동으로 난리도 아니라고
하던데, 모쪼록 불합리한 관습
들은 사라져 주었으면 합니다.

stella.K 2022-09-27 16:49   좋아요 1 | URL
아, 정말요.
이란에 이런 책 만권쯤 가져가서 헬리곱터에서
무차별 살포하는 무슨 특공대 어디 없을까요?

페넬로페 2022-09-27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힐러리와 딸뿐아니라 할머니까지 함께 한 독서토론이라니, 대단한데요.
그것도 여성을 주제로 한 책이라 더 좋아보여요.
‘기도만 해서는 부족하다.
믿음과 행동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완전 공감입니다^^

stella.K 2022-09-27 18:0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역사를 거스르는게 또한 역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발전해가는 거고. 멋진 여자란 생각이 들어요.

프레이야 2022-09-27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티 포드 멋지고 매력적이더군요.
예전에 잘 몰랐던 영부인이었어요.
넷플에 드라마 퍼스트레이디에서 보았어요.
혹시 보셨나요? 미셸 파이퍼가 역할 맡았어요. 처음엔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싶었는데 솔직하고 밝은 성정이 돋보이고 남편 포드의 애정도 한몫하더군요.
이 책 재미있게 보여요. 아무래도 데려가렵니다. ㅎㅎ 창고가 복잡하지만 그래도.

stella.K 2022-09-27 18:0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드라마가 있었더라구요. 거기에 미셸이 나오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배운데. 지금은 많이 늙었겠죠? ㅠ

프레이야 2022-09-27 18:20   좋아요 1 | URL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미셸이 많이 늙었어요 살도 더 빠지고요. 중년역할이니 맞는것 같아요. 젊은 시절의 배티는 다른 배우가 해요.

2022-09-28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9-27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대가 독서토론을 하기도 했다니 멋지네요 여성 이야기를 많이 했을 것 같네요 용기를 내고 행동으로 옮겨야 달라지기도 하겠습니다 조금씩밖에 바뀌지 않는다 해도...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stella.K 2022-09-28 19:57   좋아요 2 | URL
조금씩 바뀌어도 아주 안 바뀌는 것 보다 나으니 계속 전진해야겠죠.^^

카스피 2022-09-28 15: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클린턴보다 힐러리가 모든면에서 낫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이죠.만일 힐러리가 지금현재 20년 아니 10년만 젊었어도 대통령은 클린턴아니라 힐러리가 되었을겁니다.

stella.K 2022-09-28 19:56   좋아요 2 | URL
나이 때문이라면 지금도 대통령 하려면 하지요. 바이든 보다
젊지 않나요? 다 이겨 놓은 싸움인 줄 알았는데
그놈의 샤이 트럼프 때문에...
이번에 바이든 대신 나왔다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대통령의 꿈은 접은 듯합니다.
이 책 읽는데 그녀의 자서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근데 접었습니다. 자꾸 책 욕심내면 안 되어서요.
전에 정가인하로 판매했던 것 같은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022-09-2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8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29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리엇 터프만에 대해 읽은기억납니다. 흑인들의 퀼트가 북부로 가는 지도역할 했다더라고요 ~ 미국 영부인은 이렇게 좋은 책을 내는데 ㅠㅠ ㅎㅎㅎ 베라 루빈 이야기ㅠㅠ 우리나라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요 ~

stella.K 2022-09-29 14:19   좋아요 1 | URL
해리엇 진짜 멋지죠? 미니님도 알고 있었군요.
물론 힐러리도 멋지고. 이런 멋진 책도 내고.
뭐 우리나라도 언젠간…ㅋ

yamoo 2022-10-0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뭐랄까...저도 두꺼운 책을 좋아하긴는 하는데...여성사에 관련된 책이나 페미니즘 관련 책들은 별로 찾아 읽지 않습니다. 이 분야는 제 기준에 드럽게 재미없는 분야라서요. 물론 페이니즘..특히 요즘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은 과거와는 너무도 이질적이라 뭔가 인지해 둬야 헷갈리지 않은데...이제는 이런 거 읽는 거 귀찮아졌어요...ㅎㅎ

그래도 스텔라님은 여러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으시는 거 같습니다. 계속 정진하시길 응원합니다~

stella.K 2022-10-01 19:09   좋아요 0 | URL
에고, 웬걸요. 저는 점점 책을 안 읽고 읽어도
점점 시야가 좁아지고 있어요.ㅠ

저도 체미니즘 분야는 잘 읽지는 않는데 힐러리 모녀가 썼다고 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근데 제가 인명사전류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더군요. ㅎ

근데 오랜만에 오셨네요. 바뿐 건 어느 정도 정리는 되셨는지?
그림은 잘 그리고 계시죠?^^
 

1. 날씨; 더 없이 맑음.

우리에게 청명한 가을 날씨가 있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다.


2. 리뷰하는 마음.


리뷰 쓰기에 진심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땐 책 욕심이 많아서 내가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뭐 그랬던 때가 있었다. 각 출판사마다 리뷰 이벤트도 많이하고. 지금도 여전히 많이 하지만. 내 책에서도 고백했지만 나의 리뷰 쓰기의 8할은 이벤트 도서와 블로그질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아무리 좋은 책이 이벤트 도서로 나와도 기한 내에 리류를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선뚯 응모도 못하고 그냥 침만 흘릴뿐이다. 

혹시 응모를 하고 당첨 게시판에서 내 아이디를 발견한다면 예전엔 속으로 됐어!하며 쾌재를 불렀지만, 요즘엔 "왜?"하며 화들짝 놀라고 미간이 세워지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그럴 것 같으면 아예 응모를 말지 돼놓고 후회하는 건 뭐란 말인가. 응모할 땐 그냥 담당자가 나를 뽑아 줄 건가 말건가, 또 이런 걸로 (거짓말 좀 보태) 세상이 나를 기억해 주나 간을 보는 것이다. 리뷰하는 마음이 순수하지가 못하다.

저 책도 사실 협찬 받은 책이다. 비교적 리뷰의 압박이 덜한 곳에서 받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써야 한다. 그런데 이번 주 내내 써야하는데를 외치며 안 쓰고 있다.   

    

3. 그들도 나처럼...


이런 예쁜 책이있다. 내용도 예쁠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뭔가 마음이 울컥했다. 내가 블로그를 한지가 대략 20년 정도 되는데 폐일언하고, 요즘엔 먼저 다가와 좋아요, 댓글 등을 달고 그래서 사귀었다 어느새 모르게 손절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나는 먼저 다가가 말걸고 사귀는 성격이 못 된다. 그래도 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면 나야 고맙지. 그래서 나도 친하게 대해 줬는데 이건 뭐 치고 빠지기인가? 아니면 시작도 내가 했으니 끝내는 것도 내가 한다는 자율성의 충성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손절에도 나름의 이유는 있을 것이다.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니다 싶을 수도 있겠지. 나도 그런 적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니. 뭐 어쨌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든다는 게 블로그계의 불문률이 된 것 같다. 일일이 페이퍼 보고 댓글 달고 하는 것도 일이잖나. 그러니 시간도 절약되고 꼭 나쁜 것만 아닐 것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건, 예전엔 그런 블로거 있으면 또 어느 틈엔가 사라졌다. 나중에 다시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오히려 이 사람 잘 사나? 궁금해질 때도 있다. 뭐 마주칠 일이 없으니 편할 때가 더 많지만.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나를 손절한 사람들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가서 여전히 좋아요 해 주고, 성실히 댓글 달아주고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한다. (어떤 땐 더욱 가열 차 보이기도 한다. 더 약 오르라고. 물론 보기 나름이겠지만.;;) 그러면 사람이 사람인지라 그럼 난 뭐지? 내가 뭐 문제 있나? 근데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딨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해는 이해로 풀라고, 솔직히 그 사람 블로그에 가서 왜 그러냐고, 내가 뭐 잘못한 것 있냐고 따져 묻고 싶기도 하다. 사람 마음 똑같은 거 아닌가. 그러다가도 그게 무슨 의민가 싶기도 하다. (이런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한다.) 한번 손 턴 사람 내가 그런다고 과연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할까? 다시 예전처럼 서로 좋아요하고, 댓글 달아주고 하면 그게 진심으로 느껴질까? 괜히 부담주는 것도 싫고. 그럴 땐 가는 사람 안 붙들테니 손절의 예의 정도는 발휘해 주면 안 되나 싶다. 이것도 미친 생각인가, 하긴 그도 쉽지는 않겠지. 그래서 말인데, 이건 내가 먼저한다. 


먼저 저에게 좋아요 해 주고, 아는 척 했다 떠나간 분들께. 

미안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들지 못해서. 하지만 먼저 다가 와 좋아요 해 주고, 댓글 달아 준 그 친절과 성의 진심으로 고맙고, 잊지 않겠습니다. 비록 서로의 블로그에 예전처럼 좋아요, 댓글 다는 일 앞으로 없을 것 같지만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마주치게 되더라도 저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시구요, 서로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하는 사이로 남았으면 합니다. 짧지만 저와 함께 한 시간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 주시면 좋구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들이 결코 이 글을 볼 일 없겠지만 이것은 나 나름의 이별 의식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그래야 이전 것은 잊고 다음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장례식 이런 거 죽은 사람에겐 그렇게 크게 의미 있는 일 아닐 것이다. 그저 산자가 죽은 자와 인연을 끊는 일종의 예식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만나는 것에 어떤 의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 것처럼 헤어지는데도 어떤 의식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헤어질 땐 어떤 식으로든 의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라도 하지만 확실히.  

저렇게 써 놓고나니 마음이 간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ㅋ  


여기까지 쓰다보니 나를 손절한 사람들, 그들도 어디가서 알게 모르게 손절 당한 경험있지 않을까. 그렇게 이해하도록 하자.  


4. 지문, 묘사 이딴 거 다 빼고 오직 대화로만 소설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거 다 귀찮다. 그러면 난 그 소설을 초간단 소설이라고 명할 것이다. 어떤 사람 초단편 소설도 쓰는데 뭐 이름이야 붙이기 나름 아닌가. 


5. 이 페이퍼 아까 저녁나절에 쓰고, 밤 9시 넘어 고쳐 쓴다. 뭐하는 건가 싶다가도 내가 내 글에 책임은 져야하지 않은가. 글이란 끊을래야 잘 끊어지지 않는 거미줄 같은 거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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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2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리뷰쓰야 되는 책 4권 쌓아놓고 한숨만..... 제대로 쓰는 것도 아니면서 항상 읽는건 신나게,빨리, 쓰는건 밍기적 밍기적입니다. ㅎㅎ
앗 제가 모르는새에 스텔라님 책도 내셧군요. 알라딘에는 정말 작가님들이 많으셔요. ^^언젠가 대화로만 이루어진 스텔라님의 소설을 진짜로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막막 드네요. ^^
혹시 제가 다음에 손절하는 상황이 발행하면 왜 그러는지 꼭 말씀드리고 나갈게요. ^^

stella.K 2022-09-22 18:15   좋아요 3 | URL
설마요! 손절이라뇨. 꿈에라도 그런 생각 마세요. 저랑 여기서 재밌게 놀아요. ㅠ
저 책낸지 오래됐는데 모르셨나요? ㅎ
넵. 언제고 순수 대화로만된 소설을 바람돌이 님을위해 올려 드리겠습니다. 리뷰해 주세요.ㅋㅋ

2022-09-22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기침 2022-09-23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가을 하늘이 축복인 건 맞는 것 같아요.
2. 리뷰를 거의 쓰지 않는 저로서는 어떤 의미에서든 리뷰 쓰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단, 즐겁고, 흔쾌한 글쓰기가 되길요.
3.님의 마음의 표면이 꽃잎처럼 얇아서 그럴지도요.^^

여튼, 좋은 가을이고, 이쁜 하늘입니다.

stella.K 2022-09-23 10:4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 이거 오랜만에 나타나셔서 너무 콱 찌르시는 거 아닙니까? ㅋㅋ 어쩔 수 없죠.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난걸.
그나저나 잘 지내시나요? 하도 안 나타나셔서 가끔 궁금했습니다. 오실 때마다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요즘 하늘 넘 좋더군요. 살청님도 이 하늘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가끔 사시는 얘기도 들려주시구요.^^

stella.K 2022-09-24 08:42   좋아요 1 | URL
참, 생각해 보니 전에 푸른기침님 아니었나요? 살청님으로 다시 돌아오신 건가요? ㅎ

mini74 2022-09-23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해는 이해로 풀라고 이 문장 넘 재미있어요. 레퍼같아요 ㅎㅎ 손절의 예의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스텔라님 ㅎㅎ

stella.K 2022-09-24 10:22   좋아요 1 | URL
아, 이 글 진짜 랩으로 쓸걸 그랬어요. 그럼 좀 밝은 느낌으로 썼을텐데ᆢㅠ
온라인도 사람 사는 방식이 똑같이 적용되는지라 넋두리 좀 해 봤습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022-09-24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4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4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5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0. 맑음. 

날씨가 제 정신을 찾은 듯 오늘은 살 것 같은 날씨다.


1. 어제 미미님 글을 읽어서일까? 오랜만에 꿈을 꿨는데 그것이 참...

누구라면 알만한 작곡가 주모 씨와 내가 결혼을 했다. 그런데 별로 애정이 없다. 원래 스킨십이란 게 애정이 있어야 생기는 법인데, 그래도 스킨십을 하다보면 없던 애정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잠자고 있는 그의 얼굴에 뽀뽀를 하려고 했는데 웬걸 내 주둥이가 그의 얼굴에 닿지 않는다. 난 언제 돼지주둥이가 된 걸까? 몇번 시도하다 다행히도 꿈을 깼다. 끝까지 하려고 했으면 어쩔뻔했나. 그런 걸 보면 시킨십 했다고 없던 애정이 다시 생기는 건 아닌거 같다. 

그나저나 주모 씨에게 미안하다.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 괜히 엄한 사람 꿈에 나타나 무슨 봉변인가 할 것 같다.ㅋ


2. 

어제 김동식 작가가 TV에 나왔다. 앞으로 11회 2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안에 초단편 소설 쓰기에 관해 강연을 할 예정이다. 난 작년 말 그의 책을 읽었다. 근데 솔직히 초단편을 어떻게 쓰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고, 나 같이 길게 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성에 차지 않아 별 관심도 없다.

그런데 어제 그의 강연을 들으니 뭔가 화가 치미는 것도 같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초단편 소설 쓰기는 누구나 쓸 수 있다고, 가방끈이 길든 짧든 심지어는 초등생들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작가는 중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다. 

그런 사람이 초단편을 천편을 쓰고, 지금까지 10권의 책을 냈다. 그렇다면 나는 뭐란 말인가. 오히려 전공을 문예창작으로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안 그랬으면 피 같은 돈을 얼마나 많이 썼겠는가. 그러고도 초등생 보다 못한 글을 썼다고 얼마나 자책을 할 것인가. 그런데 자츰 그의 말에 동의하게 만든다. 

그도 애초부터 소설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처음에 온라인 플랫폼에 어떤 사람이 글을 쓰는가 구경했고, 말도 안 되는 글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고, 댓글 반응을 지켜봤을 뿐이라고 한다. 물론 그도 처음엔 이것도 글이냐고 엄청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날은 글을 올리고, 다음에도 또 올려 달라는 댓글이 없으면 글 쓰는 일을 접으려고 했단다. 그런데 글을 올린지 1시간 반만에 다음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또 올려 달라는 댓글을 받고 그때부터 계속 글을 올렸다고. 그게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그는 또 말한다. 자신이 두려운 건 비난의 댓글이 아니라 무플이라고. 

그러고 보면 작가가 되는 길은 의외로 쉬운지도 모르겠다. 무슨 글이 됐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쓰는 것. 그런데 왜 꼭 잘 쓰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지레 지쳐 글 쓰기를 포기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어쩌면 잘 쓰는 게 뭔지 몰랐던 게 그를 지금의 작가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에게 듣보잡이라고 볼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 그런 거 저런 거 신경 안 쓰고 포기하지 않고 쓸 수만 있으면 작가가 되는 거구나.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다시 한 번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러다 보니 그에 대한 화는 어느새 사라지고 앞으로 남은 11번의 강연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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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9-20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스텔라 님의 이 글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줄수도 있겠네요!!
저는 창작이란게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좀 디테일하게 꾸준히 저를 찾아와 준다면 해볼수도 있겠다싶어요.(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에겐 안일한 태도일수도😅)

꿈에서 실존 인물을 맞이한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내가 그에게 간것인지 그를 불러들인것인지 늘 궁금해요. 스텔라님 저 얼마전 황정민 꿈꿨어요ㅋㅋㅋㅋ

stella.K 2022-09-21 10:33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ㅎ 황정민!
저도 뭐 만만치 않아요. 지금은 기억도 안 나지만 꽤 괜찮은
연예인들하고 썸 타고 데이트하고 난리도 아니죠.
작곡가 주모 씨가 이제까지 본 연예인 중 가장 허접하지 않은가 해요.
물론 그분 매너도 좋고, 자기 소신도 좋고 유머 감각도 있고 다 좋죠.
단지 미남은 아니라는 게 좀 아쉽죠.ㅋㅋ

그런가요?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는 게
저의 목푠데 미미님 이리 쓰시니 성공한 거 같네요.ㅎ
끝까지 쓰십쇼!^^

기억의집 2022-09-20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을 자주 쓰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긴 해요. 저도 억지로 쥐여 짜고 있습니다. ㅎㅎ 일본 작가중에 유명한 초단편 작가 이름이 신야 뭐 였던 것 같은데 그 사람 아주 짧게 써도 스토리가 있는 거 보면 무시할 건 못 되는 것 같어요. 저는 어제 유튭 보면서 현타 왔는데.. 저는 유튭 정치같은 분야도 듣지만 지식관련 분야도 많이 듣는데.. 어젠 들으면서 나는 왜 내가 가진 지식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적 욕심은 많은데 너무 다양하게 많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진짜 무플이 무서운 것일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stella.K 2022-09-21 10:37   좋아요 0 | URL
아, 그건 그 아는 지식을 나누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는 거 있으시면 공유하시고, 가르쳐 주시고 하시면 어떨까요?^^

책읽는나무 2022-09-21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꿈에서 결혼까지 하셨군요?
저도 한 번씩 꿈에 연예인이 나와서 이상하네? 그러곤 했었습니다. 문재인 전대통령 꿈도 두 번인가? 세 번인가? 꿨어요. 혹시나 싶어 복권 사보고 꿈도 팔아봤었는데 꽝~~ㅋㅋㅋ
요즘은 사는 게 재미가 없는지 꿈에 아무도 안나오네요? 아...책을 읽다가 잠들때는 한 번씩 책 속 주인공들이 나온 것 같은?? 책이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글이라는 게 참 무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작가가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건 공감되기도 합니다. 특히 작가라면 더더욱 무플의 공포에 민감했었겠어요.
글이란 것도 응원과 격려가 있어야 유지되는 것 같아요.

stella.K 2022-09-21 10:48   좋아요 2 | URL
헉, 팔기까지..? 나무님 능력자!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인생이 재미없어지니 꿈도 잘 안 꾸게되나 봐요. 근데 전 꿈을 안 꾸니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근데 전 악플이 무플보다 더 무섭지 않나 싶어요. 악플 때문에 죽고 싸우기도 하잖아요. 하긴 무플도 못지 않죠. 무플 보단 좋아요가 낫고 선플이 젤로 좋긴하죠. 오늘도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ㅋ

얄라알라 2022-09-21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모씨가 계속 궁금함이요^^ 힌트 결혼하신 분이네요 ㅎ

stella.K 2022-09-21 10:5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 모르셨구나. 프레이야님이 맞추셨어요. 😆

프레이야 2022-09-21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영훈인가요? 스텔라 님 꿈 이야기 읽다가 완전 빵터졌어요 어제 ㅎㅎ 이제 댓글 답니다. 넘 욱겨죽는줄요. 저녁엔 서늘하고 아침엔 덥고 그러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22-09-21 10:55   좋아요 2 | URL
캬~! 프레이야님 같은 반응을 기대하고 쓴건데 별반응이 없으셔서 뻘쭘했습니다. 빵 터져주셔서 고마워요.
오늘도 날씨 정말 좋네요. 프님도 좋은 하루되시길!🥰

페크pek0501 2022-09-21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시대가 살기 어려운 건 맞는데- 젊은이들의 취업은 어렵고 내 집 마련도 어렵고 물가는 상승하고 코로나 등등... 글쓰는 이들에겐 좋은 환경이라 생각해요. 블로그를 활용해 얼마든지 글을 써서 공개하고 댓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요. 누구나 꾸준히 노력하면 빛을 볼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질 수 있거든요.
소설과 달리 에세이는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아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르라고 합니다. 노력과 훈련을 하면 된다는 거죠.

stella.K 2022-09-22 09:4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 사람 강연 요즘 계속 듣고 있는데 저도 열심히 꾸준히 할 걸 그랬다는 후회와 반성을하게 되더군요. 꾸준히 하는 사람 당해낼 장사없겠구나 싶어요.^^
 

0. 오늘 서울 하늘은 가을하늘답게 맑았다. 청청하다고나 할까?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위태한 하루를 보냈을텐데 믿기지 않을만큼 날씨가 좋았다.


1. 올해는 정말 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의 부고 소식을 많이 듣는다. 오늘은 발라드 가수로 90년대를 풍미했던 박정운의 타계 소식을 듣는다. 지난 17일에 눈을 감았단다. 65년생. 아직 60도 채 살지 못하고. 노래방 가 본지가 꽤 되는데 가면 꼭 부르는 십팔번중 하나가  그의 히트곡이었던 <오늘 같은 밤>이었다. 나는 대체로 목소가가 굵은편이라 여자 음역대의 노래를 부르면 꼭 삑사리를 냈고, 주로 남자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다. 내가 박정운의 노래를 부르면 같이 간 나의 초등학교 동창은 엄치 척을 해 주며, 넌 정말 이 노래를 넘 잘 부른다고 칭찬해 주곤했다. 

그 친구는 오래 전에 연락이 끊겼고, 엊그제 박정운은 세상을 떠났다. 하늘은 저리도 청청한데 인걸은 간데가 없구나.


1-2. 우울한 마음에 그의 노래를 올려 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 리뷰 써야되는데 오늘도 또 못 쓰겠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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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19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소식은 저도 뉴스에서 봤네요. 이제 점점 저와 같은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죽음 소식을 많이 듣게 되는 날이네요. 사는게 그런거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저 안타까울뿐......

stella.K 2022-09-20 12: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영화 배우 강수연도 그렇고.
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그거 다 개뻥 같고
죽음은 여전히 우리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ㅠ

blanca 2022-09-20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성기 배우 병환도 그렇고 박정운도 그렇고, 시대의 아이콘 같은 존재들이 투병에 죽음에 너무 슬프더라고요.

stella.K 2022-09-20 13: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안성기 배우는 좀 의외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사람 좋고 병 없이 편하게 살 것 같은데...
그런데 비해 신구, 박정자, 이순재 같은 배우가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극 무대에서 현역으로 뛰는 걸 보면
아직 희망이 있는 건가 하루에도 죽음과 희망을 왔다갔다 하네요.
분명한 건 한 세대가 가고 있다는 거죠.
우리가 그렇게 좋아했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으니...ㅠ

페넬로페 2022-09-20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박정운 가수의 ‘오늘 같은 밤이면‘ 좋아했고 노래방에서도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소식을 듣네요 ㅠㅠ
안성기 배우의 투병소식도 그렇고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성기 배우가 건강 빨리 회복하면 좋겠어요^^

stella.K 2022-09-20 13:52   좋아요 1 | URL
아, 페넬로페님도 박정운 노래 좋아하시는군요.
성량이 좋으신가 봅니다.
이 노래 생각 보다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 아닌데 말이죠.ㅋ
안타깝습니다. 60도 못 살고...ㅠ

그러게요. 요즘엔 암도 치료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예후가 좋은가 본데 잘 낫기만을 저도 바라봅니다.

페넬로페 2022-09-20 14:11   좋아요 1 | URL
저는 음치에 가까운데 발라드를 좋아하다 보니 ㅠㅠ

페크pek0501 2022-09-21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아직 노인 대열에 끼지 않을 나인인데 말이죠.
명복을 빕니다.
노래 들으며 씁니다. 목소리가 참 좋아요.
벌써 60년대생의 타계 소식을 듣는거군요. 씁쓸합니다.

stella.K 2022-09-22 09:54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좋아했던 가수예요. 뭔가 당시론 샤프하면서도 캐주얼한 이미지고 가창력도 좋고. 40대만 해도 이런 소리 잘 안들었던 것 같은데 죽음이 멀지 않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