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흐리고, 뿌연 하루.

한여름에 비하면 더운 건 아니지만 아직도 낮엔 좀 덥다. 

이런 날도 내일 비 오고나면 정말 빠이빠이 하는 걸까.


1. 오래 전부터 느껴 온 거지만, 젊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영혼이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난 아직도 젊은 것 같은데 나이들고 심지어 늙어가고 있다니. 

1-1. 젊음이 좋긴 하지만 부러운 건 아니다. 그런데 부러운 거 하나 있긴하다. 그들의 콜라겐 가득한 육체. 특히 힘 좋고 탱글탱글한 건강한 다리. 복제 기술이 발달해서 젊을 때 다리 신경을 배양해 두세 개쯤 만들어 놓고 아프면 버리고 새로운 다리로 갈아 끼우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돌아가신 친할머니는 평생 다리를 앓고 사셨다. 그땐 할머니의 아픔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2. 

 알겠지만, 현재 이 책은 두 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극찬은 읽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매번 나의 선택을 비껴가곤 했다. 아무리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와주니 급관심이다. 읽을 책이 방안 가득인데 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큰든다. 


근데 이 책은 단순히 리커버만 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먼저 나온 책은 5백여 페이지지만 이번에 리커버는 6백 페이지가 넘는다. 그 정도면 개정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저 고급스러운 장정과 세련된 표지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라고만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리커버판을 샀다는 사람은 많아도 기존판과 내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비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솔직히 이쯤되면 리커버판을 사지 누가 기존 판형을 사겠는가. 그리고 이럴 것 같으면 기존판을 절판시키고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근데 리커버판이 좀 비싸긴 하다. 깐엔 독자에게 친절을 베풀겠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같다.


4. 지난 달에 유시민의 <유럽도시 기행 2>를 읽고 리뷰를 써야하는데 결국 달을 넘기고 말았다. 와~ 내가 이 지경이 됐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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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1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2-10-02 0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판과 개정판을 비교한 독자 서평을 쓰게 되면 시간이 많이 들고, 두 권 모두 꼼꼼하게 읽어야 해요. 예전에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 구판과 리커버판을 번갈아 읽으면서 오역으로 보이는 문장들을 확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구판에 있는 오역 문장을 정리한 다음에, 리커버판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어요. 몇 개 문장 빼고는 오역이 그대로였어요. 책값을 올리고 표지만 바꾼 무늬만 개정판이 꽤 많이 있을 거예요. 이런 책,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라 ㅎㅎㅎ

stella.K 2022-10-02 11:39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게하면 정말 시간 엄청 뺐기고,
그냥 내용이 늘어난 건가 했더니 그건 아닌가 봐.
판형이 작아지면서 늘어놨다는 말이있네.
다른 책들은 리커버하면 기존의 책값과 비슷하게 맞추는 것 같은데
이 책은 눈에 띄게 차이가나고 페이지 수도 늘어놨으니 개정판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던 거지.
그냥 어여 중고샵으로 나와주길 바랄밖에.ㅠ

2022-10-02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0-02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지가 늘어났군요. 궁금합니다 새로운 사건은 없을거고 그럼 어떻게 백페이지 넘게 늘어났을까요 ㅠㅠ 건강한 신체는 부럽지요 ㅎㅎ

stella.K 2022-10-02 11:51   좋아요 1 | URL
알라딘 TV에 이 책 구입하신 분 봤는데
괜찮아 보이는 것 같은데 가격이 비싼 거 같아 망설여져요.
저는 장서파라 지금 산다고 당장 읽을 것 같지도 않을 것 같고.

우리 땐 정말 다 그런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땐
감히 생각조차도 안한 것들을 지금하고 있으니 세월이 야속해요.ㅠㅎ

라로 2022-10-02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 판형의 크기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요?? 새로나온 책 사이즈가 작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 책 넘 재밌어요!! 페이지 터너의 끝장 중 하나라고나 할까요?

stella.K 2022-10-02 20:17   좋아요 1 | URL
알려진바에 의하면 그러네요. 전 뭐 내용이 보강되서 그런가 했더니. 하긴 번역본이 내용이 더하고 뺄것도 없겠지요. 정말 읽고 싶긴합니다, 😢

희선 2022-10-03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 많이 오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가을인데... 가을이어도 비 많이 오기도 하겠지요 비가 오고 미세먼지가 좀 나아지길... 날씨 좋을 때도 있었는데 며칠 공기가 안 좋더군요 비 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비 온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기... 다른 것보다 걷기라도 하면 좋을 듯합니다 하루 이십분 정도만 걸어도 괜찮다던데... stella.K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stella.K 2022-10-03 09:55   좋아요 2 | URL
새벽에 비가 엄청 오더군요. 여름 장마처럼. 가을비답게 살살오면 좋을텐데ᆢ

그게 참 그렇더군요. 아파서 시간을 줄였더니 어느부분은 좀 나아진 것 같고 어디는 더 안 좋아진 것 같아요. 와~ 나이드니 아픈 것도 여러가지구나 싶더군요. 다 갱년기 때문이죠 뭐. 이러다 다시 좋아질 날 있겠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