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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2주



어제 잠이 안 와 리모컨 가지고 TV 채널 돌리고 있는데 이정향 감독의 그 유명한 <집으로>의 히로인 유승호가 인터뷰를 한다.  

포스터엔 저렇게 간지빨 최대한 세우고 있지만 인터뷰할 때 모습은 아직도 소년티가 남아있다. 글쎄, 소년티라기 보단 왜 그리 순박해 보이는 건지...? 

<집으로>에서의 유승호 정말 귀여웠는데 지금보니 이제 제법 청년티도 나올 것만 같다. 

본인은 이 영화가 아역을 벗어나 본격 성인 배우로 가는 첫 관문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러기엔 아직 어린티가 남아있기도 하다. 

그러려면 강수연이나 김혜수 같은 이미지 변신의 과감함을 보여줘야 할 텐데 조금은 주춤해 보인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낙점 찍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성공한 배우를 들자면 김범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난 유승호가 어려도 신뢰가 가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 배우가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선덕여왕에도 나올모양인데 언제쯤 나올건지 궁금하다. 너무 뜸들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영화 내용은 어떨지 모르겠다.  

견원지간으로 나오는 같은 반 아이가 처참하게 살해를 당했는데 재수없게도 그 살인 사건에 유승호가 누명을 쓸 판이다. 같은 반 왕따면서 추리광인 다정이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는, 그것도 4교시 안에. 다소 황당해 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시간이 문젠가? 문제를 푸는 방법과 스타일의 문제지.  

모쪼록 유승호와 극중 다정이 멋있는 활약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도 함께 건드려주는 영화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아, 참고로 유승호의 롤 모델은 영화 배우 안성기라고 한다.  

실미도에서 너무 멋있게 나오고 무엇보다 안티가 없어서 좋다나? 그게 유 군으로선 제일 걱정인가 보다. 그래도 유승호 사람 볼 줄 아네. 하지만 그러려면 안성기만큼 나이가 먹어야 할껄?ㅎ  

안티도 젊으니까 있는 거지 늙어봐라 있나? 신구가 안티있다고 들어봤나? 백윤식이 안티있다고 들어봤나? 

배우도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쩝.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자기 많은 역할에 충실하고 사생활 복잡하지 많고 안티가 뭐라해도 끄덕없으면 되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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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8-1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썹이 부리 부리한게 꼭 송충이 눈썹 송승헌을 닮아가는군요^^

stella.K 2009-08-12 14:25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눈썹이 부리부리하면 잘 생겨보여요.
바람둥이라고 하던데...!ㅋ

이매지 2009-08-1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훈훈하게 크고 있는 승호군 ㅎㅎㅎ

stella.K 2009-08-12 14: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저런 아들 있으면 좋겠어요.ㅎㅎ

무스탕 2009-08-1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천명이 죽고나서 왕가에서 김춘추를 찾던데 이제 곧 김춘추가 등장할테지요.
저도 무척 기다리고 있는 청년이에욥 ^^

stella.K 2009-08-12 14:26   좋아요 0 | URL
앗, 이런 천명이 죽습니까? 김춘추가 유승호로군요.^^
 

최근 K2에서 했던<결혼 못하는 남자>가 종영됐다. 

시청율 8%에서 마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여기 저기에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정말 그렇게 형편없었나? 싶다. 

솔직히 같은 시간대 M에서 하는<선덕여왕> 때문에 맥을 못췄던 탓도 있다. 요즘 <선덕여왕> 빼놓으면 볼만한 TV 프로가 있나? 그 유명한 쌍화점의 주진모가 일부러 야심차게 <선덕여왕>의 러브콜을 무시하고 한판 붙겠다고 <드림>으로 갔으나 현재로선 그 아성에 무릎꿇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그러게 선덕여왕으로 가지...) 

사실 <선덕여왕> 아직까지는 꽤 잘 나간다. 나 역시도 그 드라마 흥미롭게 잘 보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간다고 해서 미리부터 빵빠레를 울리고 싶지는 않다.  

기존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편의 드라마가 괜찮다고 떠들면 나중엔 뻔한 클리셰에 용두사미로 끝나는 드라마를 숱하게 봐온지라 그저 조심스럽게 볼 밖에. 그래서 난 본방은 안 보고 재방송 때 한꺼번에 몰아서 본다.  

그것이 잘 나가는 드라마에 속고 싶지 않은 나의 저항심리인 것인지, 아니면 '결못남'에 지진희가 나오니까 그런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뭐 일드의 원작을 안 봤으니 안 본 상태에서 남자 주인공이었던 지진희의 연기변신 나름 신선했다. 그전까지 지진희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알면 말이다. 그런데 일드를 본 사람은 하나같이 지진희가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원작 드라마의 주인공과 똑같이 했다고 해서 빈충을 샀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만일 지 씨를 좋아하지 않았고 원작을 봤다면 똑같이 욕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나름 이 드라마가 좋다고 생각했던 건 같은 사랑과 연애를 다루고 있더라도 현실에 최대한 맞게 다룰려고 했다는 점일 것이다. 드라마라는 게 주로 젊은 사람들의 사랑에 촛점을 맞춘 것에 비하면 이 드라마는 40대로 막 진입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다루었다. 이것 또한 원작 드라마의 힘 입은 바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일본 드라마에서 배울 것은 뭐가 있을까?  

알다시피 <하얀거탑>은 일본 작가의 작품이고 일본 내에서 드라마로 만든 것을 우리가 가져온 것이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게 일본 원작을 가져와 우리나라에서 재탄생한 케이스가 이 작품이 처음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신선했고 좋았다.  

내가 좋게 느낀 건 기존에 우리나라 드라마가 무수히 많이도 다루는 그것에서 확실히 비껴 새로운 드라마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 특히 그놈의 '사랑'이란 주제를 과감하게 밀어버리고 그 자리에 인간의 비열한 욕망과 주인공의 죽음을 전면 배치했다는 것에서 신선했다는 것이다. 물론 다시 생각해도 주인공이 어느 순간 자신의 야망을 꺽고 죽음을 맞아한다는 게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기존의 드라마의 흐름을 깼다는 점에서 나는 이 드라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국내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수입산인 것을. 그것도 일본산.

그러나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건 이제 좀 드라마 작가들이 무조건 사랑, 사랑, 사랑만을 들이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른 것도 많은데 언제까지 사랑 타령만 할 것인가? 

<결못남>의 주제가 첫소절을 들어보면 "사랑이 뭐가 필요해, 자꾸 귀찮기만 해"라고 읊조리고 있는 걸 들을 수가 있다. 물론 그 노래의 결말은 "그대라면 나도 사랑해 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그렇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이나 결혼은 옵션이 되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방송은 여전히 사랑타령이다. 그것도 정상적인 거라면 또 말도 안한다. 그렇게 해서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하고 막장까지 간다.  

암튼 이 <결못남>이 방송되기 시작할 무렵 타 방송사에선 "초식남"를 화두로 삼아 레포팅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그 드라마에서 보면 남자 주인공이 초식남이라고 한다.초식남에 대해서는 굳이 뜻풀이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초식남 알고 보면 별로 새롭지도 않으며 어찌보면 그들의 출현은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방송을 보면서 왜 사람들은 사랑과 결혼은 안 해도 섹스는 남아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 보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그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것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안 쓰는 근육은 퇴화 되듯이 사람의 뇌나 의식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결못남'에서 조재희는 거의 지존이었다. 그 자신 적어도 장문정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정신 세계는 완전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장 선생을 만나고부터 외로움이 뭔지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것은 거의 신의 경지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한 것은 외로움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나님은 완벽하신 분이신데 그분도 외로움을 아신다는 것이고 보면 조재희 역시 그렇지 않느냐는 말이다.(그러거나 말거나.) 

그렇다면 앞으로 드라마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잊어버린 감성을 일깨워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욕망으로 꽉찬 인간의 마음 한 자락 비워둘 수 있는 그런 드라마. 치사하다 못해 눈 뜨고 봐 줄 수 없는 막장 드라마 같은 거 말고 말이다. 어떻게 하면 조화로운 인간이 될 수 있을까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보여줄게 많지 않을까? 

여기 드라마 하나를 더 소개할까 한다. 역시 K2에서 하는 <파트너>란 드라마다. 

알겠지만 변호사의 일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솔직히 이 드라마 시작은 너무 괜찮아서 동네방네 소문내고 보라고 광고하고 싶어었다. 그런데 보다보니 이 드라마도 뭔 냄새가 난다. 많은 드라마가 그렇게 사라졌듯이 이 드라마도 용두사미가 될 확률이 99.9%다. 

그놈의 사랑이 그렇게도 중요한가? 벌써 남녀 주인공의 러브 라인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 한숨이 나온다. 그걸 전면에 보이게끔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걸까? 이 시대에 사랑은 목숨 보다 중요하지 않게된지 오랜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나라 드라마는 목숨처럼 사랑을 전면에 배치하려 든다.  

그러려면 차라리 처음부터 드라마에 사랑은 목숨 보다 중요해요.라고 시작해라. 처음부터 그러다가 또 사랑 타령이냐고 돌맞을까봐 그렇게도 못하면서 뭔가를 보여줄만 하면 러브 라인을 보여주면서 삼천포로 빠지는 건 뭐란 말인가? 

난 이 드라마에 나름 기대가 컸다. 물론 말도 안되는 등장인물이 짜증도 났다. 등장인물 중 그래도 변호사에 가장 가깝다고 본건 김현주와 이하늬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나머지는 캐릭터가 그다지 사실적이지가 못하다. 그래도 좋다고 느꼈던 건 강은호와 이태조가 법정 의뢰를 맡아서 승소하는 과정이 나름 쾌감이 느껴졌다. 캬~! 말싸움에서 결코 지지 않는군! 감탄하면서 그들의 번뜩이는 추리력도 빛나 보였다.  

나는 이 드라마가 미드의 아나토미 그레이나, CSI처럼 시리즈로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그러려면 그 드라마의 변호사들은 조연이 되면서 매 화 사건 의뢰를 맡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구도가 돼서 변호사의 일과 애환을 보여주고 각 변호사의 캐릭터를 잘 살려줬더라면 좋지 않을까? 지금 이 시간에도 각종 법과 관련되 사건 의뢰와 판례가 얼마나 많이 쏟아지고 있는가? 그것을 드라마로 만들어도 CSI가 저토록 오래 해 먹을 줄 몰랐는데 그 정도는 능히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지? 뭔가 굉장한 사건과 음모가 있을 것처럼 보이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그것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별것 아닐 것 같은 느낌은?  웬지 모르게 별로 알고 싶지가 않다.  

그런데 사각의 화면 안의 등장인물들은 자기네들끼리 심각하고, 자기네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운다. 그러면 채널 확 돌리고 싶어진다.(실제로 돌리기도 했다.) 

비유가 좀 거시기 할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시청자들은 오르가즘에 도달해 있지도 않은데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자기네들끼리 가짜로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처럼 헐떡대는 것 같아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솔직히 오르가즘의 최종 목표는 시청자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제작 여건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제 <파트너>는 다음 주 정도면 끝날 것이다. 어떻게 끝날지 대충의 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조기종영한다는 느낌이 든다. 하긴 제작에 드는 비용은 한정되있고 이야기는 마무리를 져야겠으니 또 비슷한 결말로 끝내야 하지 않은가? 그게 그나마 제일 안전하니까. 이건 또 뭐야?라는 말 보다 그래. 그럴 줄 알았다가 평균은 간다는 말처럼 들리니 그렇게 해서 꿀떡 넘겨버리겠다는 거 아닌가? 

난 한 주간 동안 방영되는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드라마를 보느라 들어갔던 나의 시간도 적지는 않아 보인다. 몰라서 못 보긴 하지만 그래도 아, 이 드라마는 정말 시간이 아깝지 않아! 하는 드라마 뽑아내기란 손에 꼽는다. 물량이나 공력이 들어간 드라마는 많은데 내용이 없는 드라마는 아직도 많아 보인다.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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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8-0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들었어요. 한국 의학 드라마의 특징-병원에서 연애한다/학원물의 특징-학교에서 연애한다/법정 드라마의 특징-재판정에서 연애한다.

stella.K 2009-08-09 18:29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우리나라 드라마 사랑타령 좀 그만해야 할텐데...ㅠ

진달래 2009-08-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결못남> 몇 번 봤는데...
그 남자 좀 짜증났어요. ㅋㅋ
결못남이 아니라 결안남 같던데요..

좋은 드라마는 아니겠지만
전 요즘 김혜수의 스타일 보는 맛에 <스타일> 봐요. ㅋㅋ

stella.K 2009-08-10 13:10   좋아요 0 | URL
저도 스타일 보고 있어요.
김혜수 연기 잘하더만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여자 만나면
같은 여자여도 무섭고 부담스러울 것 같더라구요.
남자들은 어떤가 모르겠어요.ㅎ
 

[세계의 창]영화보다 더한 삶 ‘슬럼독…’ 아이들 그 후 
 김향미기자 sokhm@kyunghyang.com경향신문  



영국 영화감독 대닐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지난해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제3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탄 이후 각종 영화제에서 모두 88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호주, 영국,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줄지어 개봉해 인기를 모았고,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3월 개봉해 관객 100만명을 넘어 흥행에 성공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뭄바이 빈민가 출신인 18살의 자말이 2000만루피(약 6억1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에 출연해 어려운 퀴즈 문제를 맞혀 백만장자가 된다는 줄거리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자말이지만 퀴즈쇼에서 그가 살아온 빈민가의 삶의 기억들 하나 하나가 문제를 푸는 실마리로 연결된다. 자말은 백만장자가 됐을 뿐 아니라 잃어버렸던 사랑도 되찾아 인도 빈민가의 영웅이 됐다. 이를 지켜보는 영화속 빈민가 사람들은 자말의 승리에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그렇다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실제 주인공들은 그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들




루비나 알리
이 영화는 3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많은 수익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인도 빈민가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세계적인 스타가 됐음은 물론이다. 주인공이었던 자말 역의 데브 파텔(18)과 라티카 역의 프리다 핀토(24)는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앞다퉈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각국 팬들에게 알렸다. 두 배우는 최근 2009 MTV 영화상 신인연기자상 후보에도 나란히 올랐다. 프리다 핀토는 지난 13일 개막한 제62회 칸국제영화제를 후원하는 메이크업 브랜드인 ‘로레알 파리’가 뽑은 3명의 브랜드 모델 중 한 명으로 선정됐으며, 미국 주간지 피플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100인’에도 7위로 이름을 올렸다.

성인 주인공들이 명성을 얻으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 배우들은 여전히 빈민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유명세로 인해 오히려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역 스타는 주인공이었던 자말, 라티카, 살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8), 루비나 알리(9), 아자루딘 이스마일(10)이다. 이들은 대닐 보일 감독이 실제 빈민가에서 발품을 팔아 찾아낸 아이들이다.

팔려갈 뻔한 여자 아역배우, 그 진실은?

지난달 20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들은 어린 라티카 역을 맡았던 루비나 알리의 아버지가 알리를 팔아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루비나 알리의 아버지 라피크 쿠레시(36)가 두바이에 살고 있는 아랍인 부자 부부를 사칭해 알리를 입양시키겠다는 영국 기자의 말에 속아 20만파운드(약 4억원)를 받고 딸을 팔려고 했다는 것이다. 쿠레시는 딸을 팔려고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으며 인도 경찰은 보도가 나가자 알리의 아버지를 불러 조사했으나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뭄바이에서 목수 일을 하는 쿠레시는 “그들이 우리를 속였지만 다행히 당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의 가난을 조롱했다”고 반박했다. 영국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자사의 한 기자가 알리의 아버지와 만났으며 그가 딸을 입양하길 원하는 부유한 아랍인에게 넘기길 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쿠레시가 처음엔 5만파운드 정도의 보상을 요구했다가 나중에는 20만파운드를 요구했다”면서 “그가 슬럼에서 빠져나가고 싶어했다”고 보도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어린 여주인공 역을 맡은 루비나 알리가 지난달 27일 집안에 넘친 물을 바라보고 있다. 알리의 아버지 라티크 쿠레시(오른쪽)는 지난달 알리를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뭄바이 | AP연합뉴스>
이 신문은 알리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기자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쿠레시는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한 유혹’이 일었지만 딸을 팔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 “아랍의 부호가 알 자지라 TV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알리를 돕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그들과 만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뭄바이에 있는 2곳의 호텔에서 영국 기자와 세 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그들은 우리를 대상으로 더러운 행각을 벌였다. 나는 그들에게 돈을 받지 않았고 딸을 팔지도 않았다”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이웃인 모하마드 사킬도 이 같은 보도에 놀라면서 “우리는 그가 자신의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가난하지만 우리 스스로 존중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아무리 큰 유혹이 다가와도 우리의 아이들을 팔지 않는다”고 알리의 부모를 두둔했다.

아동복지 관련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는 프리티 파트커는 “언론에서 다루는 루비나 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비윤리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루비나 알리는 친모와 계모 간 양육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알리는 현재 계모와 살고 있는데 친모인 쿠르시다가 양육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생긴 것이다. 쿠르시다는 지난달 26일 법원에 양육권을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했으며 “전 남편과 새 부인이 알리를 팔아넘기려 했다. 가난 때문에 알리를 두고 왔지만 세상에서 딸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인 나다”라며 딸을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경찰에 전 남편을 고소했다.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남자 아역배우




아자루딘 이스마일
자말의 형 살림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았던 아자루딘 이스마일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뒤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 이스마일이 취재진에게 피곤하다며 쉬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스마일은 “너무 피곤해 인터뷰를 하기 싫어 못되게 굴었다. 아버지가 나를 때렸지만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도 “언론과의 인터뷰 약속을 잡았는데 그게 깨지자 화가 나 때렸지만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폭행은 이 가족에게는 작은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이스마일은 자신이 살던 집이 강제철거당해 노숙자 신세가 됐다. 14일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시 당국은 이날 시 외곽 반드라 동쪽에 위치한 무허가 주택들에 대해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이스마일의 집도 포함돼 있었다. 이 지역의 철거를 담당한 우마샨카르 미스트리는 “매년 우기 때면 일어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수로 주변에 있는 정부 소유 토지에 있는 무허가 건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스마일의 가족은 길거리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이스마일은 “잠을 자고 있는데 사람들이 들이닥쳐 소리치며 우리를 내쫓았다. 그 사람들은 우리 천막을 찢고 건물을 부쉈다”고 말했다. 이스마일 가족은 당국이 철거 사실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마일은 “우리 가족은 이제 노숙자가 됐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새로 이주할 집을 마련해준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나무와 플라스틱 조각으로 얼기설기 만든 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젠 그마저도 잃고 임시 수용소와 같은 대체 보금자리도 기대할 수 없다. 뭄바이 당국은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도 이들이 빈민가에 살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이스마일과 알리에게 새집을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약속은 몇 달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인도 빈민가에 남긴 것

<슬럼독 밀리어네어> 제작진은 빈민가에서 살아온 이들 아역배우의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재산을 맡아줄 관리인도 고용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주인공의 형 살림 역을 맡은 아자루딘 이스마일이 14일 철거당한 자신의 집에서 닭을 가지고 놀고 있다. 인도 뭄바이시 당국이 이날 이스마일의 집을 포함, 무허가 주택들에 대해 강제철거에 들어가면서 이스마일은 노숙자 신세가 됐다. <뭄바이 | AFP연합뉴스>

지난달 16일 대닐 보일 감독은 50만파운드(약 9억6000만원)를 아역배우들이 살고 있는 빈민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보일 감독은 “이 영화의 성공은 이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의 반복을 깨뜨리는 일이 이 영화가 이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5년간 기금을 조성해 이 도시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이 자선단체는 모은 기금으로 50개국에서 위생 상태와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 중 한 명은 “수십억 인구가 빈민가에 살고 있으며, 매일 10만명의 빈민이 생기고 있다”면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지구상 6명 중 한 명이 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한 장의 스냅사진을 보여준 것과 같다”고 말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거주하는 인도인 사업가인 압둘 레만 바누는 루비나 알리의 집을 수리해주고 알리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디아 투데이’ 등 인도 현지 언론들은 인도의 빈민가 생활로 서구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것이라거나 ‘슬럼독’(빈민가 개)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인도인을 폄훼한 것이라며 현지인들의 불쾌감을 전했다. 루비나 알리 매매 의혹 사건으로 시끄럽던 지난달 20일 알리의 언니인 사나(13)는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상이 우리 가족을 파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향미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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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2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프네요

프레이야 2009-05-2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안타까워요.
살림 역의 그 아역배우도 그렇고요.
오스카상이 우리가족을 파괴했다, 이 글귀가 참 마음 아프군요.

stella.K 2009-05-22 12: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이 기사보면서 전에 쓰셨던 프레이야님 영화 리뷰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지 m**TV의 <일지매>를 관심있게 봤다. 나름 영상도 좋고 괜찮게 볼만한 것 같긴하다만 그 드라마는 해설에서 드라마의 가치를 깍아 먹는다. 퓨전 사극인만큼 해설이 기존의 그것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아무리 들어봐도 이건 완전 넌센스다. 일종의 시청자의 이해도와 느낌을 정리해 주는 느낌이랄까? 더 나아가 그렇게 안 느끼고 이해 못하면 너희들은 바보야.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해설을 맡은 그 여성분의 목소리 나름 내가 좋아하긴 하지만. 

K**2TV의 <미워도 다시한번>. 얼마 전 동시간대 방송3사 드라마중 시청률이 제일 높았단다(거기엔 타방송사의 <스타의 연인>이 효자노릇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좋아하는 전인화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난 보지 않는다. 난 불륜과 치정에 관한 엎치락 뒤치락 거리는 거 딱 질색이다. 작가도 그닥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S**의 저 <카인과 아벨>이 좀 관심이 간다. 작가가 이전에 뭘 썼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캐스팅이 좋은 것 같다. 소지섭과 신현준. 한지민과 채정안. 나름 이름값하는 배우들 아닌가? 

어제까지 두번 본걸 가지고 뭐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약간 오버 한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1회  때 신현준 등장에서 어떤 여자가 비행기내에서 간질발작을 했다. 여승무원들이 우왕좌왕 하는데 신현준 등장. 의학용어들 마구 까발리는데 그 여승무원들 신현준의 말들을 다 알아 듣는다. 승무원이 되는 교육중에 의학 공부하는 것도 포함이 되는 건가? 아님 특별히 의사가운 벗고 "난 하늘이 좋아!" 해서 승무원이 된 의학도 출신이 있는 걸까? 그래도 이건 좀 심한 거 아냐? 싶더라.

어제는 한지민이 장폐색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는데 한사코 안 가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그닥 납득이 가지 않는다. 병원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못 간단다. 그게 타당한가?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지민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데? 뭐 일단 거기서 끝이 났으니 다음엔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볼일이긴 하다. 

병원내부의 권력 암투는 몇 년전 본 <하얀거탑>을 떠올리긴 하지만 그 드라마만큼 이 역시 스릴이 있을지 두고 볼 일이긴 하다. 

75억인지 얼마가 든 드라마라는데, 작년 가을 <바람의 화원>이나 <베토벤 바이러스>이후 드라마 보기가 시들해졌다. 이건 또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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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관해서

사실 난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반까지만 해도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었다. 그때까지 내가 기억하는 드라마라곤 최수종과 이미연인지 최수지가 앳된 모습으로 나왔던 <사랑이 꽃 피는 나무>나 요즘엔 TV에서 영영 사라진건지 정준이 중학교 때 토토리 머리하고 나왔던 <나>란 청소년 드라마 정도라고나 할까? 그때만 하더라도 드라마란 하릴없는 한량들이나 또는 가정주부들이 보는 전유물쯤으로 여겼더랬다.

그런 내가 20대 말을 맞아 급격히 드라마를 보는 횟수가 늘었다. 그것은 모처에서 교육용(?)연극대본을 썼어야 했는데 마땅한 텍스트가 없으니 드라마만 줄창 보는 수 밖에. (사실 드라마 보단 영화를 더 많이 본 것 같긴하다.) 그때부터 나름 우리나라 드라마도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로써 드라마를 보는 것이니 더 이상 드라마를 하릴없는 한량들이나 가정주부만 보는 거라고 단정 짓기도 어려워졌다.

최근에 내가 보는 드라마와 욕하면서 봤던 드라마에 관하여

물론 그렇다고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보는 건 아니다. 나름 꽤 볼만한 몇 개를 찜해 놓고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내가 드라마를 보는 패턴이다. 요즘 내가 보는 드라마라면 <이산>,<왕과나(이건 재방송으로 주로 본다)>, <로비스트>, <옥션 하우스> 정도다. <인순이는 예쁘다>를 김민준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뭐 때문인지 점점 끌리지 않아 안 본다.

최근 욕하면서 봤던 드러마가 있다. 김수현의 <내 남자의 여자>. 이 여자가 쓴 드라마는 이제 보지 말아야지 하고 몇 년째 보지 않고 있다가 완전히 낚였다. 드라마가 등장인물 간의 감정의 극대화와 언어의 유희라면 김수현의 드라마는 그 도를 지나쳐 거부감이 느껴졌던 것. 그런데 내가 <내 남자의 여자>를 욕을 하면서 보다니. 하긴 김수현씨도 욕하면서 김희애분을 썼다고 하지 않는가?  과연 언어의 마술사답다. 내가 그 드라마에 낚인 건 순전히 그 대사 때문이었다. 눈을 감고 들어도 대사가 연극적이다. 기존의 TV 드라마는 물 흐르듯 일상적인데 반해 김수현의 대사는 입에서 톡톡  터지는 것이 가히 무슨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아는 후배가 그랬다. "김수현표 드라마는 빤한대도 보게 만들어요."  그때 난 묘한 열패감 같은 게 느껴졌다. 아직도 김수현에게 '드라마의 여왕', '언어의 마술사'란 수식어를 줘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김수현 신화가 깨지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TV드라마의 문학화, 문학의 드라마화에 관하여

KBS의 <TV 문학관>이라는 드라마가 오래 전서부터 있어 왔었다. 요즘도 가끔 하는 것 같은데 최근에 심윤경의<달의 제단>과  김경욱의 <장국영이 죽었다고>란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난다. 둘 다 문학성도 뛰어나고 드라마의 완성도도 뛰어났던 것 같다. 이렇게 문학작품을 형상화한 드라마는 TV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에 반해 문학작품처럼 만드는 드라마도 있다. 나는 주로 그런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중 결코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작가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나는 참 좋아한다. 그녀의 응축된 대사들을 듣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뿐이겠는가? 그녀의 최근작중 하나인 <굿바이 솔로>에서 나문희를 말 못하는 노인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많은 말을 하게 만들었다. 굉장한 내공인 것 같다.

사극에 관하여

우리나라 사극은 참 재밌다. 하지만 매번 내가 사극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옛날에 과연 궁중생활이란 정말로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정말 상황전개는 고사하고, 과연 저렇게 언제까지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저렇게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있다면 보기는 좋다만 화장실에선 어떻게 할까? 세손의 어머니가 흉한 꿈을 꾸다가 상궁을 찾으니 상궁이 곧장 뛰어 들어 온다.(이산에서) 그야말로 야심한 시각에. 그렇다면 상궁은 잠도 안 잔단 말인가? 더 의문스러운 건, 상궁이나 나인이나 늘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아래로 떨군채 걸어 다닌다. 저러다가 허리가 굽을테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동방예의지국이겠구나 싶은 건 그들이 쓰는 언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고어체의 언어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따라 해 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얼마나 점잖고 울림이 있는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대도 격식이 있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좀 배웠으면 한다. 싸우면 너무 비열하고 야비하게 싸우지 않는가? 정숙해야할 국회에서 멱살잡이 하는 꼬락서니를 한 두번 보는가?

드라마의 문제점에관하여

한때 드라마 편성을 가지고 시비가 붙었던 책이 있었다. 골든 타임엔 무조건 드라마다. 우리나라는 드라마 제작편수가 너무 많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앗다. 요즘 드라마 봐라. 해외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예전엔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드라마를 팔았다면 이젠 아예 팔릴 드라마를 만들지 않은가? <태왕사신기>가 일본에 얼마에 팔렸는지 아는가?

그런데 문제점이 없는 게 아니다. 그중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있다. 몇 년 전부터 드라마에 흡연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 그것을 부추기고 조장한다고 하여 아예 삭제했다. 그러다 담배만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다 마는 장면 정도로 수위를 조절했다. 근데 웃기는 건 그렇게 흡연 장면을 없애고나니 술 퍼 마시는 장면으로 대치가 되었다. 배우들이 흥청망청 대는 꼬락서니하군. 꼭 없어도 되는 장면에서 조차 꼭 그런 장면을 넣는다.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 술이다.

그래도 여우술을 먹는 사람이 있다. 지난주 <로비스트>에서 장진영이 황태자랑 술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나 예쁘게 마시던지, 술이라곤 백세주 한 잔 밖에 못 마시는 나도 갑자기 저 여자처럼 마셔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이다.

 드라마의 희망에 관하여

그래도 드라마는 희망이다. 그래서 예쁘게 멋있게 못 만들어 안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일회성이긴 하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커피 프린스 1호점> 같은 드라마는 비록 그 드라마가 끝나면 재투성이의 비루한 현실이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어도 좋다. 그나마 드라마에서 위로 받지 못하면 어디서 위로 받겠는가?

근데 이런 드라마는 만들지 말아줬으면 한다. 부자집 도령이 가난한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는 거. 그것을 해피엔딩으로 가져가는 거. 너무 웃긴다. 물론 잘난 사람은 잘난 사람끼리만 동류의식을 갖는구나 하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자가 후자 보다 더 식상하다. 드라마가 아무리 환상이어도 진실은 담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사랑 때문에 질질거리는 드라마 또는 치정을 다룬 드라마도 좀 만들지 말기를! 그런 의미에서 <옥션 하우스>나 <하얀거탑>은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해 나의 완소 드라마


이 드라마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게 좀 거시기 하긴 하지만 너무 잘 만들었다. 그리고 나를 울게 만들었다.


또한 <쩐의 전쟁>이다.

누구는 그랬다고 한다. 영화는 감독의 것이라면 드라마는 배우의 것이라고. 난 그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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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2-1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때문에 질질거리는 드라마... 난 좋던데 으흐흐 그런 드라마가 뭐가 있었떠라?
제목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 드라마에서 여성은 사랑없이는 못 살것 같은..
그런 존재로 표현되기도 하죠.

그거이~~ 마음이 안 드시는건가요? ^^

stella.K 2007-12-14 10:23   좋아요 0 | URL
ㅎㅎ 글쎄, 그것도 어떻게 표현하고 연출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긴해. 근데 아침드라마 보면 좀 그렇지 않나? 근데 저기엔 안 썼지만, 왜 인간사슬 만드는 거 있잖아. 알고 봤더니 자기집 사돈의 팔촌이고, 겹사돈이고, 알고 봤더니 자기가 사랑하는 그 사람의 애인이 연적이고 뭐 그런 게 더 짜증 나는 것 같다.ㅜ.ㅜ

마노아 2007-12-1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의 논문을 보는 것 같았어요. TV드라마의 문학화, 노희경... 아, 아찔해요^^

stella.K 2007-12-17 10: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너무 잘난 척 했죠? 어제 <스페이스 공감> 이승환 공연 보셨겠어요. 저도 봤어요. 마노아님 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이승환은 꽤 좋아한답니다. 개구장이 같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참 좋아하는 아티스트 같더라구요. 마노아님이 좋아할만 하죠? 저도 보면서 마노아님 생각 많이 했어요. 흐흐

털짱 2007-12-20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리뷰를 작성하시는 동지를 만나니, 새삼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