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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sbs 뉴스 추적>을 보았다.

말인즉슨,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는 말은 옛말이라는 것이다.

강남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초등학생이 11개나 되는 살인적인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방과후 한가하게 놀고 있는 아이는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이 얘기는 몇해 전에도 다뤘던 내용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찌들어 어린 아이다운 생기발랄함이 없다는 것. 조사에 의하면 반 전체 아이들 거의 대부분이 우울증을 보이고 있었고, 어떤 아이는 자살충동까지 보인다고 했다.

아이들이 과외하느라 얼마나 바쁘던지 엄마가 차로 아이를 다음 과외를 받을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그 차안에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운다는 것. 쳇, 잘 나가는 연애인들 그렇게 하고 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얘들이 무슨 연예인이냐?

강남에 사는 아줌마들 아이들은 대학 보낼 때까지 드는 과외 비용은 6~7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것도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고 카드빚까지 내면서. 자기네들도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안해서 내 아이 뒤떨어지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 것은, 부모들이 학력이 높을수록 아이들도 그만큼 학업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부모가 학력이 낮을수록 아이들도 자연 낮다고 한다. 어느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을 다니고 있는 여대생은 지금 서울대를 다니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강남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과연 강남불패다.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설혹 맞다고 치자. 용이 용 일수있는 건 그 유일성 때문일 것이다. 강남은 용 사육장인가? 그런 용 모아 놓으면 뭐가 되겠는가?

인성교육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가 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바로 인접해 있는 동네는 빈민촌이다. 타워 팰리스 주변에 있는 부모들은 자기 아이에게 그 동네 아이들과 놀지 말라고 가르친단다.

글쎄, 내가 부모가 안돼 봤으니 나도 자식이 있으면 그 자식에게 그렇게 가르쳤을지 모르는 일이라 뭐라 할 말은 없겠다만, 도대체 이 아이들이 자라면 뭐가 되있을런지 심히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나름대로 똑똑하고 실력은 갖췄겠지. 하지만 남을 배려하거나 함께하는 뭐 그런 걸 재대로 할 수 있을까? 자기도 확실할 수 없고, 잘못됐다는 걸 아는데 그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사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뭔가 새롭지 못한 발상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면 왜 개천이라고 용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딨겠는가?

그렇다면 지금의 강남의 용들은 이무기되는 거겠지. 그런 날이 속히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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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4-0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제가 다니는 대학보다야 수준 높겠지만... 여러가지 면을 고려 해볼때 카이스트랑 무슨 대학이(기억은 안나지만..) 훨씬 높은수준으로 체크되어있더군요.-_-a (아마도 아시아대학중에서 순위를 매긴것 같은데. 1,2위가 이들 두 대학이였는지 모르겠군요..ㅡㅡ;;; 서울대는 17위였나로 알고 있다는;;; 흔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기에는 약간 딸리는 듯..)_ 그런데 서울대를 고집하는게 인맥을 쌓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뭐 상관은없지만....

갑자기 딴소리를 하긴 했지만...;;; 저런식은 너무 심한것 같네요. 나중에 가서 성격파탄자가 되면 어떻게 할려고;;; 저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못 벌겠지만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된다면 절대로 저런식으로는 안할껍니다..--;;; 누굴 죽일려고;;

마립간 2006-04-0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강남의 용들은 이무기되는 거겠지, 그런 날이 속히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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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속히 왔으면 하십니까. stella09님도 강남(한강 이남)에 살고 계시잖아요.

예전(고등학교 때)에 얼마 동안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뜻 책의 제목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모범생이면 우리나라는 망하다.’ 뭐 그런 내용의 제목이었습니다. 모범생이라 하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열심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우등생도 되고 선행도 하는 착한 학생을 일컫는 것인데... 제가 당시 바라기는 전 국민이 모범생(우등생이 아니고)이 되는 것이었는데, 왜 내가 바라던 대로 되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이 책은 읽지 못하고 나중에 다른 글을 읽다가 깨달았는데, ; ‘과거의 모범생이 현재의 모범생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모범생이 미래의 모범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였습니다.

한 일간지에서 대기업을 분석하면서 50-60년대, 70-80대, 90년대의 30대 그룹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는데, 20년이 지나면 70% 이상이 바뀐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 졌다는 기사도 시대가 변화됐다는 한 측면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은 붉은 여왕이라고 이름 짓게 된 이유를 <거울 나라 앨리스>에서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불쌍한 운명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제가 가을산님 페이퍼 댓글에는 세상은 moving target이라는 말도 남겼죠.

‘세상의 양극화’, ‘강남 공화국’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갈까요. 제가 아는 분은 강남에서 사시다가 분당으로 이사하셨는데, 이사한 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다시 강남으로 다시 못 갈 것 같다고 하셨고, 어쩌면 주택 값 상승으로 다시 못 가는 것이 현실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몇 분은 강남에서 살다가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심한 사람도 보았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강남에 사는 것이 안정적이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강남이라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준거reference일 뿐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죠.

과거에 변하지 않는 세상이 있었던 적이 없었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의하면 단정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개인적으로 이 점을 슬퍼하지요.) 속히 왔으면 하는 조급한 마음만 없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습니다.

Cf : 예전에 생물학에서 세포 분열과 분열 사이의 기간을 휴지기休止期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간기間期로 바꾸었죠. 세포가 쉬고 있는 것이 아니며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고 분열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해서.

stella.K 2006-04-0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그래요. 저도 저렇게 애 키우고 싶지 않네요. 흐흐
마립간님/제가 강남을 싫어한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의미에서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오래 살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죠. 모든 사람이 뛰어나면 결국 하향평준화 되는 거 아닌가해서요. 그게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내가 말하려 하는 건 그런 의미는 아니고,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어요. 긴 글 고마워요.^^

2006-04-09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Mephistopheles > 영화속에 녹아있는 클래식 음악

나는 클래식을 우아하고 고상하게 듣습니다.
이왕이면 향이 잔뜩 묻어나는 커피와 함께요. 고혹하고 아름다운 커피향에 녹아드는...부우욱!!
(페이퍼 찢는 소리)

원래대로 하겠습니다.
클래식 정말 간만에 가뭄에 콩나듯 듣습니다.
클래식을 들으면 고상하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면서도
들을 수 있고 몸빼바지에 김을 매다가도 들을 수 있는 것이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온갖 종류의 악기들의 화음들을 귀신같이 계산하고 곡을 만드는 그분들만큼은 위대하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지구인이 아니고 고대의 우주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더군다나 감명깊은 영화를 보면서 귀에 전해지는 클래식의 단편들은 그 영화의 장면들을 계속
생각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봤던 좋은 영화 중에 매력적인 클래식 소품들을 묶어 봅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두 주인공(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이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평원을 비행할때 나오는
음악입니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이 펼쳐지는 광경에서 흘러나옵니다.
클라리넷이라는 비교적 변방의 악기를 가지고 이런 곡을 만들어 낸 모짜르트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가 여자 머리를 감겨주는 흉내는 솔로들의 집중포화를 받을 수 있으니
가급적 삼가 바랍니다.)
 
원곡 : Wolfgang Mozart-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모짜르트 - 클라리넷을 위한 협주곡 2악장 작품번호 K.622)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주인공(팀 로빈슨)이 감옥의 소장방인지 사무실인지를 점거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확성기를 통해
이 음악을 틀어줍니다. 문밖에서 이를 제지할려는 간수들의 위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느긋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주인공은 교도소 내 확성기를 통해 운동장에서 거닐고 있는 전 수감자들에게 이
음악을 들려줍니다. 모두들 넋이 빠진 표정으로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음악을 감미롭게 듣는
모습이 명장면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원곡 : Wolfgang Mozart-Che Soave Zeffiretto
      (모짜르트 -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피가로의 결혼식 중)

엑스칼리버(excalibur)



존 부어만 이라는 감독은 초반에 이런 명작을 만들고선 그 다음부터는 그리 신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만큼은 대단하다 라고 생각됩니다. 아더왕의 이야기를 적당히 에로틱하게 적당히
환타스틱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초반부 원탁의 기사들이 화면에 가득차면서 말을 타고 달려나가는 장면에서 꽤나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곡입니다.

원곡 : Orff Carl-Fortune plango vulnera
       (오르프 - `운명의 여신이여' 카프미나 부라나 중)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 A Space Odyssey)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혹은 졸작이라고 손꼽히는 이 영화의 도입부에 원숭이 한마리가 나옵니다.
뼈를 가지고 놀고 있다가 이 뼈를 도구화 시키면서 갑자기 화면이 워프를 했는지 우주공간에 있는
우주 정거장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나오는 음악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곡을 만든 사람은 니체
의 그 책을 안읽었다고 하더군요..쉽게 말해 제목만 따왔답니다.

원곡 : Richard Strauss-Also sprach Zarathustra
      (리햐르트 슈트라우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샤인(Shine)



천재 피아니스트인 데이빗 할프갓의 자전적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그는 결국 아버지의 압박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의 중압감에 못이겨 미쳐버리지요. 그 후 다시 연주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가는 과정을 그린 감명깊게 봤던 영화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영화의 중반부쯤 할프갓이 미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트램블링
위에서 바바리 코트 하나만 걸치고 이어폰을 끼고 기쁜듯이 뛰는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나오
면서 들리는 음악입니다. 따라해 보고 싶지만 출렁이는 살들 때문에 잠시 보류중이군요..ㅋㅋ

원곡 : Antonio Vivaldi-Nulla in mundo pax sincera
      (안토니오 비발디 - 세상에 참된 평화 없어라.)

텔 미 썸싱 (Tell me something)



사실 텔 미 썸싱이라는 영화보다 모감독의 자동차CF 배경으로 더 유명합니다.(최근이니까요)
번지점프를 하다에도 삽입이 되었다고 하나 영화를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구소련의 요상한 쇄국정치로 인해 재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원곡 : Shostakovich- jazz no.2
      (쇼스타코비치 - 재즈 소품 2번)

브레스트 오프 (Bressed off)



이완 맥그리거라는 배우가 나온 영화인데 유명하진 않은 듯 합니다.(개인적으론 재미있었음)
요즘 개봉한 스윙걸즈와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여기 나오는 탄광밴드는 실존하는 밴드
입니다. 경제가 어려워 탄광의 폐쇄와 함께 사라질 운명인 브라스 밴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벌
이는 중 페스티발에 참가해서 우승을 하고 밴드의 존속에 성공을 하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의
영화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에 삽입된 브라스 밴드의 음악들은 정말 좋습니다.
페스티발 우승곡인 윌리엄텔 서곡과 엔딩 크레딧 때 나왔던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이 가장 귀에
익숙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곡 : Rossini-william tell overture (로시니 - 윌리엄 텔 서곡)
       Edward Elgar-pomp and circumstance (에드워드 엘가 - 위풍당당한 행진곡)

파리넬리 (Farinell)



옛날 사람들은 정말 잔인했나 봅니다.
고음대의 소프라노 음역을 얻기위해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소년을 거세까지 해가면서 그 음역을
취했으니까요. 이런 가수를 카스트라토라고 합니다.
주인공인 이 카스트라토가 자신의 형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나 마지막 형의 양식고백과 희생으로
새로운 시대를 얻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라르 꼬르비오 라는 감독의 영화는 3편 봤는데 전부
좋았습니다. 왕의 춤, 파리넬리, 그리고 가면속의 아리아.
공통점은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이 정말 좋습니다.
영화의 중후반부 안구에 습기 차면서 무대에서 격정적으로 나오는 장면에서 이 곡이 나옵니다.

원곡 : Handel-Lascia ch'io pianga
      (헨델 - 울게 하소서)

가면속의 아리아 (Jose van dam 혹은 Music teacher)



일단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유명하지가 않습니다.
파리넬리는 아는데 가면속의 아리아는 잘 모릅니다.
최고의 성악가가 은퇴 후 후진양성을 시작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두명을 키웁니다.
여자하나와 남자하나. 여자와 달리 남자는 시장에서 소매치기 하는 도둑이였습니다.
재능을 알고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사부는 여제자에게 연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여제자는 남제자와 눈이 맞아 버리지요. 결국 둘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접고 쓸쓸히
최후를 맞이하는 사부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중에 여제자가 연주회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가곡을 부릅니다. 장막 뒤에서 이걸 듣는
남제자가 즉흥적으로 기가 막힌 사랑의 화음을 맞춰주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원곡 : Verdi-sempre libera
       (주세페 베르디 - `이꽃에서 저꽃으로' 라 트라비아타 중)

10곡 정도를 디벼 봤지만 이 곡들 말고도 수 많은 클래식의 명곡들이 영화속에 녹아 있을거라
생각되어집니다. 그것도 그 영화들의 성격과 주제에 맞게 적절하게 말이지요..^^

뱀꼬리 : 이메일 체크를 생활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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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산울림의 김창완이 나왔다.

사실 산울림 보단 김창완이 더 유명하지 않을까? 전혀 카리스마 없을 것 같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김창완.

내가 처음 이들의 음악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아니벌써'와 '산할아버지'를 들으면서 이런 게 음악이 될 수 있고 유행가가 되다니 하며 뜨아했었다. 아마도 김창완, 그 특유의 힘없는 연극 대사를 읊조리는 듯한 보컬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독특했다.

그런데 이들이 내놓은 음반이 꽤 된다. 9장쯤?

어제 김창완이 신곡이라고 하면서 부른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는 예의 그 힘없는 듯한 목소리로, "인터넷에 올려 놓을테니 퍼가시든지..."하며 배시시 웃는다.

그의 음악을 들으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말한다. 50이 되고보니 인생은 그냥 지금의 나 있는 그대로를 기뻐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것을 깨닫기 까지 그 마냥 편하고 사람 좋을 것 같은 김창완도 나름의 삶의 굴곡이 있었나 보다.

 작년에 배종옥과 함께 나왔던 그의 드라마가 생각난다. 이 남자가 점점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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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2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와 옆지기도 넋을 잃고 봤어요.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거든요. *^^*

Mephistopheles 2006-03-2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마음의 주단을 깔고......명곡~!! 입니다..^^

stella.K 2006-03-2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그룹인 것 같아요. 음반 모을까요? 지금도 인터넷으로 듣고 있어요. 흐흐.

Mephistopheles 2006-03-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장짜리 베스트 엘범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hnine 2006-03-2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리스마가 없을 것 같으면서 카리스마가 있는...맞습니다.
처음 나올 당시, 이전과 좀 다른 풍의 노래였지요. 남다른 뭔가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배종옥과 나왔던 드라마 "떨리는 가슴"인가요? 저도 잠깐 잠깐 봤던 드라마인데.

stella.K 2006-03-2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아, 베스트 앨범이 있었군요. 살까?^^
에이치나인님/아, 맞아요. 떨리는 가슴! 이 드라마 정말 좋았어요.^^

물만두 2006-03-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스트와 트리뷰트를 다 가지고 있답니다^^

stella.K 2006-03-2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갖구싶다!

아영엄마 2006-03-20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TV를 안 보니 몰랐네요. 저도 좋아하는 그룹인데...
 

이번주 KBS2 <인간극장>에서는 19살 동갑나기 어린 부부에 관해 방영을 했다.

'어린'이란 표현이 좀 그렇긴 하다. 사람은 몇살을 먹던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들보다 나이를 몇살을 먹고도 결혼을 안 했으니 오히려 그들보다 어린지도 모른다.

그들은 벌써 10개월된 아들이 있다. 학교는 당연 고등학교 중퇴다. 예전 같으면 그렇게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으면 영아원에 보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삶도 있었다.

이 프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리틀맘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15,6살에 아기를 낳은 젊은(?)엄마도 있다니. 그들은 아기를 자기 손으로 키우면서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하다가도 오히려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같으면 가능했을 나이다. 15세 때 성인식을 하고 20살이 되기 전에 시집, 장가를 갔는데 그게 무슨 흉이됐는가? 오히려 지극히 당연했지.

그 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어찌보면 맞는 얘기 아닌가? 한창 뜨거울 나이다. 손만 닿아도 털이 쭈볏 설 나인데. 오늘날의 사회는 생물학적 성장주기와 사회학적 성장주기가 너무 불균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살이 넘어도 앳되기만 하다.  몸은 뜨거워 죽겠는데 사회는 그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용인해 주지 못하고 있다. 경제관 때문이겠지.

이마 모르긴 해도 조만간 리틀맘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리틀맘들이 자기가 낳은 아기를 고아원에 맡기는 이유가 뭔데? 그게 반드시 상대남이 자기를 버렸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이번주에 <인간 극장>에 나온 그 젊은 부부는 말한다. 어린 자신들의 아기가 가장 큰 선생님이라고. 그들을 보면 돈이 없어서 결혼 못하겠다는 말도 한낱 핑계처럼 보인다.   

그들이 이 세상을 헤쳐나갈 일이 녹녹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 아닌 둘이기에 믿음직해 보이고 응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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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3-1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도 잘 안보던 프로를 이번주는 끝가지 보았답니다 아주 많이 반성하면서,,,

라주미힌 2006-03-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딩같이 생긴 얘가 애를 돌보길레..
인간 극장 저도 우연히 봤는데, (한 10분..)
'부러웠어요' 냐하하...
한편으론 앞으로 살아가는데 평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우려도 들더라구요.
게다가 학교까지 마치지 못했다니.. (우리 사회가 그런거 얼마나 따지는데 )

그래도 자신들의 삶과 아이에게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니 생각은 있는 사람들이더군용.

비로그인 2006-03-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맘에 대한 사회적 보호 프로그램, 이전에 생각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여자가 혼자 아이를 키우기에는 상상도 못해본 제약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러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어느 정도의 일일까요.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저는, 아직도 그러한 일들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나는 준비되지 않았어, 라고 생각해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준비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stella.K 2006-03-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저도요.
라주미힌님/오죽하시겠습니까? 이해해요.ㅋㅋ.
주드님/그래도 이 프로가 다소나마 기여를 했을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인간 극장>에 그리고 그들 어린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paviana 2006-03-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는 아니지만 잠깐 보았는데, 그래도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이 참 보기 좋았거든요. 근데 인터넷에서 기사보니 어린아이들을 부추기냐는 말부터, 모 자랑이라고 저런걸 공영방송에서 해 주냐는 말이나 여자애기 이쁘니까 돈 많은 남자 나타나면 갈라선다는 말이 댓글의 반을 차지하더군요. 사람들마다 보는 관점이 정말 다양해요.

stella.K 2006-03-1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그렇군요. 보태주신 못할망정 자기 일 아니라고 그딴식으로 말하는군요.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은 기분이 좋을까요? 말한마디를 해도 축복된 말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흑~

니르바나 2006-03-1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부부의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이 고민했겠어요.
주위에서 인생선배들이라고 보탰을 말들과 정신나간 댓글족들 앞에
비록 짧지않은 세월이 어려운 삶이겠지만 결국 승리하는 부부가 되시길 빕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03-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귀하고 힘든 선택을 한 그들이 항상 지금 같은 맘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빕니다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책13호] <네 멋대로 써라> / 삼인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 삼인 / 2005년 9월

“모든 사범대학과 교육학과에서는 교과서와 필수 교과과정을 치워버려라. 대신 이 책 『네 멋대로 써라』를 한 권씩 안겨주어라. 이 책은 선생과 학생 모두에게 배움이 뭔지 하나하나 들어 말해주고 있는 아주 뛰어난 책이다.” ― 하워드 진(미국 민중운동사를 대표하는 역사가이자 시민운동가)

자유와 창조성이 살아 있는, 놀라운 글쓰기 책! 

글쓰기 선생인 데릭 젠슨은, 학생들에게 뭘 가르치려고 시도하는 것은 거의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뭔가 말해주려고 한 강의는 형편 없는 강의보다  그 결과가 훨씬 나쁘다는 것이다. 그는 “단 하나의 배움은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제 것으로 만든 배움뿐”이고 선생이 라면, 특히 글쓰기 선생이 해야 할 딱 한 가지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그가 대학에서 가르치든 교도소에서 가르치든 “학생들이 저들 그대로인 사람이 되도록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은 그가 글쓰기를 ‘가르치는’ 바탕이다.

우리 몸과 마음은 오래도록 이 문명과 제도들(그 대표가 바로 학교다)로 인해 손상되었기에, 배우거나 가르치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칭찬해주고 북돋아주고 보살펴주는 것이다. 스스로를 그리고 다른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속에 들어앉은 백 명의 사람을 끄집어내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지은이는 선생님들이 한번쯤 꿈꿔보는 혁명적 교실을 실천하고 있다. 그건 글 쓰는 일처럼 소박한 질문과 행동들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효과는 놀랍다. 그냥 젠슨네 반 학생들을 한번 보면 안다. 젠슨의 ‘가르침’은 “우리 반 사람들은, 나도 포함해서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냥 용기만 북돋아주면 된다. 누가 마음을 쏟아주기만 하면 된다. 우리 자신의 크나큰 가슴으로 자라나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우리는 외적인 시간표로 관리될 필요가 없고, 무엇을 언제 배워야 되는지도, 무엇을 표현해야 되는지도 얘기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네 멋대로 써라>는 글을 잘 쓰려고 글쓰기 책을 읽거나 글쓰기 강좌를 기웃거려본 이들,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만 보내다 좌절하는 이들을 위한 책인 동시에, 선생 일에 맥 빠져 지긋지긋해진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알책 13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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