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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스티븐 킹 원작이고, 연기빨 받혀주는 조니 뎁이 나온다 케서 봐줬다. 

조니 뎁 작가로 나오고, 어느 날 나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하는 남자가 온다. 그는, 고치라고 안 그러면 한 사람 한 사람씩 죽이겠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조니 뎁이 뻗데니까 보는 앞에서 복수를 감행한다.  

그런데 뭔가? 알고 봤더니 조니 뎁, 바람을 핀 아내 때문에 정신병에라도 걸린 모양이다. 이를테면 다중인격? 

중반을 지나가면 복수하려던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기 안의 또 하나의 나와 대화하고, 바람난 아내와 내연남을 처참하게 죽인다. 그러더니 장면 바껴서, 너무 평온하게 실내에서 옥수수 삶고, 이미 몇 개를 먹어치운 조니뎁이 나온다.  

도대체 그 옥수수랑 이 영화가 무슨 상관이냐고?   

미쿡 사람들 옥수수를 어떻게 삶아 먹나 궁금해졌다.  

우리집도 정선에 사는 언니가 해마다 찰옥수수를 보내줘서 먹고 있는데, 옥수수 삶을 때는 "슈가"하는 단 것이 들어가 줘야 맛이난다. 미쿡 사람들 그런 거나 넣고 삶나? 그렇다고 진짜 설탕을 넣고 삶진 않을텐데...

오래 전에 본 '미저리'의 남자판은 아닐까? 혹시나 했다 역시나로 끝나버렸다.  

그래도 중간중간 잘 관찰해 보면 위트있는 씬도 몇 있긴하다.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이 영화가 좋다고 평가하기엔 터무니 없다.    

참, 영화에서 조니 뎁이 나초 같은 스넥류를 먹던데, 그거 하나는 따라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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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8-1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정화 나온 '베스트셀러' 보니까 이 영화 생각이 살짝 나더군요.
작가적 상상력이 지나치면 스스로 '소설'을 쓰게 되는 걸까요?
정신이상이지만 왠지 끌리는, 조니뎁 그 흐트러진 거실소파와 머리 하며
눈빛, 전 이 영화 그런대로 잘 봤어요. ㅎㅎ
그나저나 옥수수 먹던 장면, 진짜 무슨 상관 있는 걸까요? 그냥 옥수수 먹고싶어서??ㅋ
디비디 찾아 다시 볼까싶네요.

stella.K 2010-08-20 10:50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영화에서 조니뎁이 삽질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전까지 조니뎁에 대해 나름 좋게봤다 실망한 것일테지만.
이건 확실히 감독이 작품을 말아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ㅠ

마녀고양이 2010-08-1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옥수수 삶을 때 슈가를 넣어야 맛난거예여?
스텔라 언니, 소금은 안 넣어요? 난 소금만 드립다 넣었는뎅.
그래서 맛이 없나? ㅠㅠ

stella.K 2010-08-20 11:38   좋아요 0 | URL
아, 일명 사카린이라는 거죠. 설탕 보다 단맛이 몇배 강하다는.
그게 들어가야 맛있납니다.
소금도 넣죠. 그래야 맛이 진하게 나니까요.
너무 드립다 넣지는 말구요.
파는 옥수수는 맛을 위해 조미료도 넣는다는 말을
예전에 들은 것도 같은데, 믿거나 말거나죠?^^

hnine 2010-08-1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stella님 열 받으셨네...^^
미국 사람들은 주로 옥수수를 버터 발라 오븐에 구워먹는 것 같던데요?

stella.K 2010-08-20 10:52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옥수수 삶는 건 이 영화에서 첨 보겠더라니까요.ㅎㅎ

yamoo 2010-08-1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무조건 빌려 볼께요...우리 조니뎁 사마께서 납셔주시는 영화란 말이죠~~ㅎㅎ

감솨합니다~ 추천!

stella.K 2010-08-20 10:53   좋아요 0 | URL
보고 실망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저 책임 안집니다.ㅋㅋ

책가방 2010-08-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보질 않아서 할말이 없구요..

옥수수는 알알이 떼어서 밥에 넣어 먹으면 맛나요.
사실 전 옥수수를 좋아하질 않아서 누군가가 주면 항상 처치곤란이었거든요.
그러다 밥에 넣어 먹어봤는데 씹히는 맛이 괜찮아요...^^

stella.K 2010-08-20 12:3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의 집은 없어서 못 먹는데...
혹시 카레 해 드시게 되면 거기도 함 넣어 보세요.^^
 

연일 날씨가 더우니 무엇을 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특히 더운 날 글쓰기란... 물론 습작이긴 하지만. 덥다는 핑계, 아니 핑계가 아니다. 정말 이 젖은 솜처럼 축축 늘어지는 이(빌어먹을 놈의) 여름이 나에겐 또 다른 계절병임을 실감케 한다. 

영화배우 강수연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기는 4계절을 다 탄다고. 봄은 봄이라서 아프고, 여름은 여름이라 아프며, 가을은 가을이라서 아프고, 겨울을 겨울이라서 아프단다. 그럼 건강할 때란 언제란 말인가?  

아무튼 난 이렇게 여름병을 앓는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작파한체 오직 책읽기와 영화 보기로 소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이 입추고, 다음 날이 말복이니 여름도 조금만 견디면 될 것 같다. 적어도 아침 저녁으로만이라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고, 습도만 조금 내려가줘도 나의 이 젖은 솜뭉치병은 곧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더울 때 <렛미인> 보게 됐다. 누구 말에 의하면 영화 개봉 당시 다 보고 기립 박수를 쳤다고 하는데 적어도 우리나라 이야기 같진 않다. 스웨덴 자기 나라 얘긴가?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들은 미국에서 재생산 된 반면, 이 영화는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특이하고 주목할만 하다고 할까? 영화가 참 쓸쓸하다. 왕따와 사람이 될 수 없는 뱀파이어 소녀의 사랑과 우정이기에 쓸쓸하고도 우울한 뭔가가 있다. 

신학자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이란 책에서, 이성 보다 어리석음이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한다고 썼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없어서일까? 뱀파이어 소녀가 사람을 죽여 피를 빨아 먹을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돕고 방조한 소년 오스칼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그래서 어린 아이고, 그래서 오스칼의 사랑이 순수한 것이겠지만.

허리우드는 허리우드 나름의 방법으로 뱀파이어 영화의 섬짓함과 괴기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럽식 뱀파이어도 만만치 않지만 또 다른 식으로 그것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채롭다.  

그런데 내가 딴지 걸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니다. 이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공간이다. 

유럽이 잘 사는 것 같아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간은 그다지 넓거나 낭만스럽지가 않다. 그냥 조그만 아파트에 실용성만을 보여줄 뿐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30년 전이라 복고를 해서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다. 

나는 가끔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들 보면 지나치게 화려하고 넓은 것이 불만이었다. 다른 외국 영화들을 보라. 일본 영화만 해도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작고 단출하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의 환타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공간도 넓고, 사람도 특이하고 잘 나가는 캐릭터로 만든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거의 현실성이 없는 탁상공론 같다.  

영화는 꼭 그래야 한다는 강박은 아마도 허리우드의 영향 같기도 한데, 난 좀 하루 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허리우드에서 벗어나 자국의 힘과 정서를 가지고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도 봐라. 허리우드 냄새가 하나나 나나? 얼마든지 뱀파이어 영화도 자국의 특징을 잘 살려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이걸 봐서 그럴까, 뱀파이어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 어떻게 재탄생될까? 궁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도 허리우드 주메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뱀파이어 영화가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나는 환영한다.  그리고 유럽식 뱀파이어 영화의 칙칙함도 나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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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0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식으로다가는 왠쥐~~~ 멜랑꼬리 칙칙할 듯 싶네요^^

'영화배우 강수연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기는 4계절을 다 탄다고.'
오홋~ 그렇단말이지 나도 그럼 강수연과 동급인걸까요?
봄은 봄바람타고, 여름은 더위타고, 가을은 식욕타고, 겨울은 추위탄다...4계절 필수적으로다가 땀도 탑니다ㅋㅋ;;

stella.K 2010-08-06 18:39   좋아요 0 | URL
저하고도 비슷하시군요.ㅋㅋ

2010-08-07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8-07 10:59   좋아요 0 | URL
유럽 영화가 좀 그렇잖아요.
단조롭고, 우울하고. 등등. 그게 나름 익숙하면 볼만한 영환데
그러기가 또 쉽지 않죠? 저는 이것 자체로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역시 마지막 장면은 좀 끔찍하더군요. 흐~

마노아 2010-08-0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미인이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에 딴지걸기인데요? ㅎㅎ
이번에 아저씨를 보면서 꼭 저렇게 대단한 캐릭터여야만 좋은 아저씨가 되는 게 아닌데, 그냥 푸근하고 사람 좋은 옆집 아저씨로 영화를 만들어서 롱런을 칠 수 없나 아쉽더라구요. 그러니 뻔하고 한결같고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그런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아요.

stella.K 2010-08-07 11:03   좋아요 0 | URL
그럴수도 있겠어요.
전 단지 보라는 영화는 안 보고 그런 쓸데없는게 눈에 들어와
이 영화 입장에선 딴지거는 게 될테니...ㅋㅋ
아저씨란 영화가 있었나요

pjy 2010-08-10 20:04   좋아요 0 | URL
원빈이 나오는 '아저씨'
예전에 그 다코타패닝이랑 덴젤워싱턴이던가 그 아저씨 리메이크작같던데요~~~

stella.K 2010-08-10 21:2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근데 전 그 영화도 아직 못 봐서리...
아저씨 호불호가 갈리던데.^^

마녀고양이 2010-08-1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미인 어떤가요? 끌렸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
여자 아이가 참 이쁘던데..

stella.K 2010-08-10 21:23   좋아요 0 | URL
사람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마고님이라면
싫어하지 않으실 거 같아요.
단 유럽의 칙칙하고 멜랑꼴리한 특유의 정서를 소화해 내실 수 있다면
말이죠. 마고님.^^
 

이 영화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도 처음 보는 것 같은 것일까? 안 봤는데 봤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튼 보면서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그냥 딱 애들 보기 좋게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캐릭터는 정말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벌써 12년 전 것인데도 말이다.  

수묵화 기법은 또 어찌알고 만화에 차용할 생각을 했을까? 디즈니넘들 얄미워. 

근데 뮬란의 아버지 캐릭터가 좀 의심스럽다. 왜 일본스러운 것인가? 

일본 무사시대 변발 아닌가? 아무래도 디즈니 제작팀 중에 중국에 정통한 일본 사람이 하나 있어 슬쩍 끼워 넣은 것 같기도 하다. 아님 말구. 

 

역시 더운 여름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 중 하나인 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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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8-0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뮬란은 극장에서 본게 아니고 티비에서 해주는거 몇 번 본적이 있어요.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요즘엔 안해주더군요. 맨 아래 사진에서 곧 이어 눈사태가 나던가 그러죠? 아.. 읽고 적고 보니 또 보고싶다.. +_+

stella.K 2010-08-05 18:29   좋아요 0 | URL
네. 그럴거예요.
워낙 오래된 만화영화라 식상했다 싶겠죠.
한번 더 보세요.^^

마녀고양이 2010-08-0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요즘 영화 엄청 보시는군요? ^^
디즈니 애니에 미쳐서 나오는 족족 영화관에서 봤는데,
뮬란부터 안 봤던거 같아요. 딱 그즈음부터 식상해지기 시작해서...
그런데 뮬란이 괜찮나보네요, 스텔라 님의 리뷰를 보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변발,, 정말 일본 풍이군요~ ㅎ

stella.K 2010-08-05 18: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요즘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괜찮은 드라마를 했으면 좀 덜 봤을텐데,
내 마음을 채워주는 드라마가 별로 없더라구요.
당분간 이러고 살랍니다.ㅋㅋ

카스피 2010-08-05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즈니 에니메이션은 워낙 기본이 탄탄하고 돈을 많이 들인데다가 시대 배경이 현재가 아닌 작품이 많은지라 좀 오래된 작품을 현재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지요^^

stella.K 2010-08-06 13: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역시 기본이 좋아야해요. 그죠?^^

hnine 2010-08-0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오래전 극장에서 봤는데 인물이고 배경이고 할 것 없이 중국보다는 일본풍으로 그려 놓은 것에 혀를 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stella.K 2010-08-06 13:14   좋아요 0 | URL
그렇긴해요. 중국풍과 일본풍의 오묘한 조화라고나 할까?ㅋ

Tomek 2010-08-0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지에서 봤었는데, 이 영화 제작할 때 중국에 애니메이터를 보냈다고 했었나. 예전에 <알라딘>에서 워낙 많은 비난을 받아서 <뮬란>은 조금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고 했습니다. 뮬란을 포함한 주인공은 그나마 괞찮았지만, 흉노족을 괴물에 가까운 인물로 묘사했다고 해서 문제가 됐던 것 같아요. 뮤지컬 넘버는 훌륭했지요. :)

stella.K 2010-08-06 13:14   좋아요 0 | URL
흉노족이 좀 그렇긴 하죠? 서양에선 동양에 대한 선악구분을
명확히 할 것 같습니다. 자기네 핏줄이 아니니 말입니다.
뮤지컬로도 보셨군요. 눈사태 장면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합니다.
토멕님은 영화와 공연물에 푹 빠져서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Tomek 2010-08-07 08:17   좋아요 0 | URL
아~ 영화의 음악이 좋았다는 얘기예요. 저는 뮤지컬 제 돈내고 별로 보질 못했습니다. 워낙 티켓이 비싸서... ㅠㅠ

stella.K 2010-08-07 11:04   좋아요 0 | URL
ㅎㅎ 아, 맞아요. 뮤지컬로 되어있죠?
제가 요즘 이래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ㅜ
 

요즘 방송 프로도 잘 모르는데, 어제,  운 좋게도 ebs에서 영화 '하녀' 오리지날 버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 보게 되었다.  

지금 보면 대사 아니 어쩌면 억양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것이 조금 어색한 것을 빼면 정말 이 영화는 상당히 시타일리쉬하게 잘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든다.  

특별히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섬짓한 것이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집의 구조가 상당히 세련됐는데 미국의 그것을 빼온 느낌이다. 또한 배우들의 옷. 특별히 엄앵란의 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간 줄무늬 원피스은 전성기 때 오드리 햅번이나 잉그릿드 버그만이 입고 나왔을 법한 옷과 흡사하다.  

김기영. 우리나라에 이런 영화 감독이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마침 이번 8월 한달 동안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방송할 모양인가 보다.  

기억했다 챙겨봐야겠다. 

더불어 '하녀'의 최신판을 어떨지 모르겠다. 

형만한 아우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보자 비로소 볼 마음도 생겼다.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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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0-08-0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찬욱 감독이 김기영 감독을 평했을 때 이런 말을 했었죠. "그 시대에 태어나려고 했다면 프랑스나 스페인을 택하던가, 꼭 대한민국이었다면 차라리 50년 후에나 태어나던가." 흥행감독이긴 했지만, 생전에 오해받고 말년엔 잊혀지다가, 정말 영화처럼 죽음을 맞이한 아쉬운 감독님이죠. 그분의 <악녀>를 정말 보고 싶었는데...

stella.K 2010-08-03 10:35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아.
이번에 김기영 감독 시리즈를 ebs에서 계속해 줄 모양인데
그중 악녀가 끼어있지 않을까요?
암튼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반부는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고 산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에서 영의 세계를 다룰 때 성경이 꼭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은 성경의 새로운 해석은 아닌듯 싶다.  오히려 기독교 세계관으로 볼 때 좀 비튼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래봐야 영화일 뿐이니 신경도 안 쓴다만.

영화의 비주얼은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 <세븐>을 연상하게도 되지만(그 영화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다), 번지수는 좀 다르고, 어쨌든 상당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연구를 얼마나 많이했을까?     

특히 이 영화가 보여준 지옥도의 모습은 꽤 그럴듯 하다.  

그런데,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주인공의 동생이 자살한 것으로 영화가 시작이 된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동생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가톨릭을 믿는 신앙에 따라 장례식을 치뤄줄 것을 신부에게 요청하다 거절당한다. 가톨릭에서는 자살한 사람에 한에서는 신부가 장례미사를 집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 때문이다.  

좀 야박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신앙이 아니어도 우리나라도 예전엔 자살한 사람에 관해서는 장례를 치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날 자살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것도 하나의 죽음으로 보고 장례를 치른다. 

사실 가톨릭에서 자살한 사람에게 장례미사를 드리지 않는 것은 자살한 영혼은 죽어서도 구원을 받지 못하고 따라서 지옥에 간다는 속설 때문인데, 그것은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봄, 엄마의 아는 권사님 한 분이 자살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대로 올해도 알만한 유명 연예인들이 자살을 했다. 지옥이 실제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보니 그들도 지금쯤 저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어느 밭을 굴러도 이승이 저승 보다 낫다는데, 하물며 그곳이 과연 여기 보다 나을까?  

물론 그들에 대해 명복을 빌어보긴 하지만 그것은 산 사람들이 너무 마음이 슬프고 착잡하니 서로들 위로 하느라고 그러는 것뿐이지, 실제로 그들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는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단지 생각하는 건, 그들이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지옥에 있던, 그 보다 더 못한 곳에 있는지, 덜한 곳에 있는지 어떻든지간에 지금있는 그곳이 여기 보다 나을거라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살을 미화하거나, 그것도 선택이라고 정당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살아있을 때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관용을 베풀지 못하고, 사회가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게끔 배려하지 못한 것에 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자살은 명백히 자기가 자신을 해하는 일이며 그것은 그들 낳아준 부모에게나, 나아가서 그를 만들고 빚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끝까지 자살한 여주인공의 동생에 관해서 어떤 식으로든 구제 받을 수 있는 관용의 미덕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리 능력있는 퇴마사(키아누 리브스)라 할지라도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다.        

사실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자살은 고통이어서 쉽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누구 때문이라고 전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드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또 그렇지 않더라도 영화에서처럼 자살이 선택이 아닌 제어할 수 없는 영적인 존재의 힘의 굴복이라면 그것은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지만, 암튼 자살은 정말이지 살아있는 사람에게나 그 당자에게나 고통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영화는 별 세 개쯤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는 정말 잘 낫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담배 좀 그만 피우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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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0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콘스탄틴 영화 좋아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사실 끊임없는 신성모독으로 가득하죠. 그래서 개봉할 때도
말이 많았고 말이예요. 벤 애플릭 나오는 비슷한 영화가 또 있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 키아누 리브스가 좋아서 콘스탄틴이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

stella.K 2010-08-02 11:26   좋아요 0 | URL
오, 제가 생각한 거 보다 더 심하게 평했군요.
영화가 그 부분에선 참 거시기해요.
비주얼은 좋은 편인데 말이죠.

saint236 2010-08-0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떤 사람은 그래서 이 영화를 금연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하죠.^^

stella.K 2010-08-02 11:27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서만 그럴걸요.
우린 이제 금연뿐만 아나라 금주영화도 해야해요. 그죠, 세인트님.^^

Tomek 2010-08-0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브리엘 역을 맡았던 틸다 스윈튼은 워낙 굉장한 배우니까 그냥 넘어가더라도 루시퍼 역을 맡았던 피터 스토메어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래도 한 영토를 다스리는 왕인데 권위는 커녕 무슨 앵벌이를 관리하는 양아치처럼 그리다니! 센스 하나는 최고였어요.

stella.K 2010-08-03 10: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과장이 심해서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몇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