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달동안 정신없이 바쁘던 신랑이 모처럼만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 그동안 가지 못했던 병원에 다녀오게 되었다.

 

삼성서울병원에 가게되면서 오후에 잠깐 북촌에 들러 거리 이곳저곳을 정처없이 다니며 구경하는데 예상외로 사람도 많아 깜짝놀랐다.

 

인상적인것은 정갈하고 멋스런 한옥집 대문에 모두 번호키를 달고 있는 생소함.

뭔가 고전적인것과 현대적인것의 엉성스러워 보이는 조화가 왠지 눈에 띄어 신랑이랑 웃어보기도 했다.

 

사람도 많고 시간도 촉박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북촌에서 유명했던 버거집을 지나치며 먹어보고 싶었고, 호떡집에 긴 줄을 보면 나도 서서 한입 먹어보고 싶었는데 길거리에서 음식을 들고 다니는걸 싫어하는 신랑 덕분에 겨우 추러스 하나 사서 먹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다가 아티제 삼청점에 들러 스트로베리 미니 치즈케잌과 애플 망고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먹으며 잠시 쉬어보기도 했다. 꽃할배 때문에 망고가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참 달달하고 맛있게 먹었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는게 함정. ㅜㅅㅜ

 

< 사진도 찍어본 사람이 잘 찍는다고 신랑이랑 먹느라고 사진은없고

덩그런 영수증만이 기억을 떠올려줄 뿐이다 ㅋㅡㅋ,,>

 

 

 

저녁 7시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일찍 발길을 돌려 잠시 반디 센트럴점에 들러 적립금으로 책을 몇 권사서 쇼핑백에 넣고 저녁을 먹기위해 쫄면과 칼국수 만두를 판매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신랑이 음식을 먹기 위해 발밑에 쇼핑백을 둔게 화근이 되고야 말았다.

 

 

신랑이 쫄면이 나왔다고 신나게 버무리다가 글쎄 양념이 쇼핑백 안으로 떨어져 버렸고 내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책 위로 떨어져 선명한 자국을 남기고야 말았다는것. 우이 c , 이런 쌈장, 된장, 고추장 같으니라고!! ㅡ.,ㅡ^

 

 

너무 화가난 내가 오만상을 써가며 신랑을 쳐다보자니, 신랑왈, 나랑 함께한 시간 중에서 이렇게 짜증내는건 처음본다나 뭐라나. 고 양념이야 닦아내면 되는것 아니냐는 맹랑한 이야기. 이미 흡수해 버린 양념 국물은 닦아낼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며 갑자스레 북 파우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꼭 필요하다. 북파우치는.

특히나 쫄면을 좋아하고 양념과 젓가락을 신명나게 춤을 추게 할수있는 남자라면 말이다.

 

그래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알라딘 앱으로 책을 구입하며 북 파우치를 골랐다. 그것도 아주 새빨간 색상으로다가! 다음주에 오면 제대로 사용해줄 테다 벼르면서 말이다.

 

 

★ 구입한 책들.

 

 

요즘 여행 책들이 제법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떠나면 알 수 있는 것들』은 서점에서 보자마자 반해서 사려고 벼리던 책이다. '사진일기'라는 특성으로 다른 여행서적보다 사진이 많다는 점이 특징인데 책에 실린 인물 사진들이 모두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어색함 혹은 낯선 타인에 대한 불안감 따윈 날려버린듯. 일상에서 매일 만나온 사람인것 처럼 보여지는 표정들에 가슴이 설레였다. 나도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비록 여행에 있을 위험함, 불편함이 감춰졌더라도. 혹은 이 책이 의도적으로 행복한 표정만을 담았더라도. (그리고.... 선명한 빨간자국은 이 책에 남겨졌다 OTL ~~따이c~~!!)

 

 

 

 

 

 나는 연애인이 쓴 책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왠지모를 편견과 책을 읽을때 쳐다볼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효진의 공책을 읽으며 그런 편견과 오해 따위는 날려버려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천데렐라. 허당. 맹탕등 이천희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모두 한결같이 뭔가 부족해보인다는 뜻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책을 씌게 되었고 그것도 『가구만드는 남자』라는 목재를 다루는 일이라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다. 남자가 가장 아름답고 멋질때는 자신의 일에 몰두할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그가 멋져보였고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그런 일을 꿈꾸게 되었고 좋아하게 되었는지 들여다보고 싶어 구입하게 되었다. 책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던 신랑에게 은근슬쩍 이야기하며 책을 보여주니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얼른 읽고 은근슬쩍 미뤄줘야 겠다.

 

 

 

제주도. 이젠 한이 생길 지경이다. 신랑과 다녀오기로 약속한 지도 몇해가 훌쩍 지났는데 계획할때마다 번번히 일이 생겨서 다녀오지 못하게 되었고 이번에도 그렇게 되어 무척 속상하다. 그래서 여행은 계획하지 않고 떠나는 거라고 했던가. 그렇지만 그래도 늘 제주도에 대해 끊임없이 생기는 관심은 어쩔 수 없어 책으로 달래본다. 서른의 해를 서울에서 보내다가 제주도로 옮겨간지 3년. 나처럼 환상에 젖어 행복할거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씌여진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인 『푸른섬 나의삶』

 

지금 읽고 있는 『올드독의 제주일기』 역시도 제주도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중인데 남성의 시각과 여성의 시각을 비교하여 읽어보면 재밌을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두가지의 책을 읽게 된다면 정말 제주도에 대한 나의 환상은 깨지게 되는 것일까.

 

 

 출간된지 한참 된 책인데 서점에서 우연히 펼쳐보고 좋아 구입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카테고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는데 특히 '감기에 걸렸을때'와 같은 글귀가 참 흥미로워서 몇번 펼쳐볼 세도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구입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대체 나는 왜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일까 하고. 내 독서력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소설을 제외한 책들이고 간혹 읽은 소설들은 우리나라 소설도 아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우리나라 소설을 기피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우리나라 소설은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이 싫다고나 할까. 예를들어 천명관의 소설 『고령화가족』에서 막내 여동생의 모습이나, 김훈 소설가의 『칼의노래』에서 여진의 모습처럼. 여성의 상은 늘상 그렇게만 다가오는것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남성우월주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구시대적인 인식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무튼 그런점들이 읽힐때마다 썩 유쾌하지 못한 기분들이 소설을 기피하게 만드는것 같다. 무튼, 이 책을 통해서 유쾌하지 못한 인식들이 사라지고 소설에 대한 애뜻함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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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4-10 0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에는 빨간 추억이 남았네요^^

해피북 2015-04-11 08:22   좋아요 0 | URL
볼때마다 그때의 추억이 떠오를거 같아요 ㅋㅡ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비로그인 2015-04-10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편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이 있잖아요.
빨간 자국의 남편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려주는 연결 고리 같은데요?

^^
저도 북파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 질러줘야 할까봐요.

해피북 2015-04-11 08:26   좋아요 0 | URL
앗! 연결고리 라는 말씀을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저는 책만 생각하구 ㅜㅅㅜ 신랑한테 넘 미안해졌어요 ㅎ

어제 시댁에 온다고 가방에 물건과 책 같이 넣었는데 표지가 막 구겨져서 하나쯤 꼭 있음 좋을거 같아요 ㅎ

수이 2015-04-10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런 흔적들을 발견하면 전 즐겁던데_ 그 흔적이 새겨지는 순간에는 저도 오롯하게 짜증감만 치밀어오르는구나 알았어요. 해피북님 설득에 넘어가고말았어요. 북파우치 따위 흥! 하고 거들떠도 안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설득이 되고마네요 ^^ 알콩달콩 역시 커플 이야기는 재밌어요. ^^

해피북 2015-04-11 08:33   좋아요 0 | URL
역시 알라딘의 고수님들은 다르시구나 깨달았어요 전 `자국`내지 `얼룩`이라 생각했는데 `추억`이라 말씀해주시니 앗! 하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이제 저 책을 보면 웃음이 나올거 같아요 ㅋㅡㅋ
북파우치 전도사는 아니지만 하나쯤 있는게 참 좋겠어요 물건 많은날 책하구 함께 넣었더니 지갑 꺼내고 넣을때 책 표지가 자꾸 구겨져 신경쓰이더라구요 ㅠㅅㅠ

비로그인 2015-04-1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 보고 `으악! 저 기분 알지` 하다가, 북 파우치 부분에서 빵 터진 건 저뿐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귀여우셔요 우리 같이 질러요 :)

해피북 2015-04-11 08:40   좋아요 0 | URL
아웅~~부끄럽습니다 ㅎ 저두 신랑이 양념 떨어졌어 라고 말할때 `으악!`했어요 ㅋㅡㅋ,
쁘니님은 어떤 북파우치를 받으실지 나중에 소문내주세용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

북깨비 2015-04-10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 파우치 처음 배워요! 그런 기특한 물건이 다 있군요. 저도 이참에 하나 장만해야 겠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책에다 음식물을 흘리는 사람인지라 저 자신으로부터 보호해야 해요 책을. ㅠㅠㅠ

해피북 2015-04-11 08:48   좋아요 0 | URL
이힛! 북깨비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ㅎ 저두 음식물을 잘 날리는 편이라(젓가락질이 서툴거든요ㅠㅠ) 밥먹거나 간식 먹을땐 신문으로 덮어놓거나 그 시간에는 책을 보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제 자신으로 부터 보호를 ㅎ 알라딘에서 오만원어치 장만하면 사은품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여러모로 요기나게 사용할 수있을거 같아요^~^
 
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정철 지음, 어진선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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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모두 한글자로 되어있다는 저자 정철님은 카피라이터라는데 박웅현 저자처럼 삶에 대한 감각이 참 남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것을 봐도 다른 생각으로 끌어내는 능력은 분명 생활의 관찰력이 남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예를 들어 요즘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보면 참 예쁘다 아름답다 라는 생각만 들뿐이다. 하지만 관찰력이 남다른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아름다움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p19

 

라는 글귀로 강한 충격을 선사한다. 나는 이런 글귀가 참 좋아한다. 예상 가능한 글귀들을 읽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글의 반전을 경험했을때의 생경함. 짜릿함 그리고 전율을. 이 책은 이런 책이다. 일상에서 쉬이 만날 수 있는 단어들에서 생경함을 경험하고 짜릿함과 전율을 선사 받으며 저자의 부탁대로 쉬이 장을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 전부가 내 마음속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개중 몇개씩 마음에 들어왔지만 아직 내 마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은 이것 뿐이라는 사실을.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다시 펼쳐들게되면 또다른 생경함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을 갖게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읽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햇빛에 노릇하게 잘 익어 하얀 속살을 떨궈낼 잘 익은 벼를 바라보며 겸손한 마음의 사람을 생각해내는 정철 저자는 같은것을 봐도 다르게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은  『소설가의 일』의 김연수 저자도, 『여덟단어』의 박웅현 저자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님도 모두  사물을 관찰할때 생소한 것을 보듯 유심히 바라봐야 얻을 수 있다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일상이 무료하고 따분하다고만 생각되었다면 나는 일상을 제대로 관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이런 책이다. 은근슬쩍 아무 단어나 막 뱉어놓은것 같지만, 요리조리 잘 뜯어보고 들여다보면 은근슬쩍 독자를 질책하는것 같다. 같은 일상을 살고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왜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살았냐는듯이 말이다.

 

 

 

한번 알에서 깨어 나온 새는

다시 알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성장이란

더 넓은 세상에 홀로 놓인다는 뜻이다

부딪쳐야 할 게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조금 더 외로워진다는 뜻이다. p291

 

 

 

이 책을 읽고나니 내 삶에 한글자로 표현하자면 뭐가 될까를 곰곰히 고민해봤더니 '無'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남들보다 뛰어난 스펙도 없고, 돈도 없고, 명품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그런 뜻에서 없을 무가 떠오른다. 그런데 그래서 더욱이 '없다'라는 단어에 애착심이 생긴다.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생길 무한한 가능성이 많다는 뜻을 품어볼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랄까.

 

 

모르는 것을 묻는것은 챙피함이 아니라 했다. 모른것을 아는 척 넘어가는 일이야 말로 진짜 챙피한 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많은것이 없다는 것은 챙피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어본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진짜 챙피한 삶이라고 다독이면서 말이다. 저자 정철 님의 처음 알게된 책이지만, 이런 시선을 갖은 저자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하나 하나 알아가는 시간을 갖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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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무를 보다 - 전 국립수목원장 신준환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
신준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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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나물 씨앗>

아무리 많은 욕심으로  씨앗을 뿌린다 한들 때가 되지 않으면 새싹을 만날 수 없다.  어두운 흙속에서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 새싹으로 돋아나기 까지 흙, 물, 시간이라는 박자가 맞아야 한다.

 

< 미니 토마토 새싹>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신보다  무거운 흙을 힘겹게 뚫고 나온 새싹은

흙 깊숙이 뿌리를 뻗으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서는 움직일 수 없는 곳에서

사람이 주는 물과 비료만을 가지고 순리에 적응하며 생활한다.

 

 <스위트 바질>

 

적당한 햇빛, 적당한 물, 적당한 비료.

넘쳐서도 안되고 부족해서도 안되는 '적당한' 박자.

욕심을 부려 주는 물과 비료는 죽음으로 내몰고

방치하다 싶이 키운 마음은 볼품 없는 결과를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항상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적당함'이 필요하다.

 

<방울 토마토 꽃>

 

<오이 꽃>

 

<방아 꽃>

 

<방울 토마토 열매>

 

 

<미니오이>

 

그렇게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는 적당함 속에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으며 결실을 보여주는 식물을 베란다에서 키우다 보면 삶 속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욕심부리지 않고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다시, 나무를 보다』의 신준환 저자의 책을 읽으며 순리에 순응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평생을 나무연구로 살아오셔서 인지 나무를 통해 일상을 들여다보는 성찰들이 좋았고, 나 역시도 식물을 키우며 치유되었던 마음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와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다.

 

특히나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곧은 나무는 하나도 없다라는 말씀이 참 인상적이였다. 구부러지고 꼬아지고 휘어지며 볼품 없어 보여도 그것이 바로 '잘 살아내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 이라는 글귀를 읽는 순간 강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나무는 여러 기관이 각자 할일을 하면서도 서로 협력하여 동시에 한 나무가 된다.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그늘에 있는 나뭇잎도 이런 원리를 안다. 햇빛이 숲 지붕을 통과 할 때 청색광과 적색광은 주로 흡수되고, 원적색 광이 많이 도달하기 때문에 밑에 있는 잎의 색소 단백질이 이를 감지하면 곁가지는 발달을 억제한다. 그러니 나무 모양이 이상하다고 나무라면 안 될 것이다. 그 모양은 그때 그때 그곳에서 가장 잘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이다'p153

 

식물을 키우다가 모나고 곧게 뻗지 않은 잎사귀들은 정리해 예쁜 모양으로만 만들려고 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단지 모나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잘라내고 꺽어내며 예쁘고 곧은 모습만 추구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된다.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 늘 도전과 용기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곧고 예쁜 삶이라던 나의 편견은 지금의 내 모습을 잘라내고 꺽어내 곧게만 만들려고 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남들과 똑같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순리에 순응하며 구부러지고, 꼬아지고, 휘어지는 모습이진짜 내 모습이고 함께 어울어져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나무도 흔들린다. 아무리 큰 나무도 흔들린다. 큰 나무는 더 많이 흔들린다. 밑에서는 모르지만, 바람이 불 때 나무 우에 올라가보면 큰 나무가 멀미가 날 정도로 많이 흔들린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것 이 아니다. 서로 어울려서 강하다. 숲을 이루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p153

 

매사 평온한 삶은 없다. 고민도 생기고 아픔도 생기고 고통도 생겨난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만이 견고해지고 단단해진다. 덩치큰 나무라고 해서 고통이 없진 않다. 때론 모진 바람에. 건조한 날씨에, 무심코 버린 불씨에, 흥건한 폭우로 끊임없는 시련 속에놓여 있다. 그런데 나무는 움직일 수 조차 없다. 평생을 그 자리에서 박혀 인간의 해꼬지에, 자연의 재앙 속에 살아가지만 꾸준히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며 좋은 공기와, 맑은 에너지를 뿜어주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축복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길가의 나무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하나같이 비슷한 모습인거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양각색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횡한 가지 사이로 꽃을 먼저 돋아내는 나무, 다른 나무들은 화사한 벚꽃잎을 돋아내는데도 죽인듯 고요히 때를 기다기는 나무, 조금이라도 더 햇빛을 받아볼 요량으로 줄기를 더 길게 뻗어 휘어져 버린 나무까지 살피다 보면 어쩜 이리도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나 다른점이라면 놀라운 생명력으로 어느 순간에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진 않는다. 삶을 포기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절벽끝에 매달려 있는 나무라 할지라도.

 

 

책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저자가 학문은 넓지만, 식견이 많아 보이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체화되지 못한 문장과 용어들에 가끔씩 책을 읽다가 꾸벅거리며 졸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딱딱하지 않게, 전 국립 수목원장으로 지내셨을 시간속 이야기들을 더 살뜰히 써주는 책이 다음 권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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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09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나물씨앗도, 미니 오이도 참 좋아요...
미니 오이 한입 물면 아삭하고 쉬원할것 같아요. ^^

해피북 2015-04-10 00:33   좋아요 0 | URL
미니오이 정말 아삭이고 맛났어요^~^
다이소에서 천원에 흙하고 함께 씨앗 한개 담겨진거 사다 키운건데
요거 뭐..피클용이라고 하는데 그냥 베어먹기도 참 좋고 잘만 키우면 좋겠더라구요 ㅎ 작년에 키웠던 건데 꽃 조절을 잘못해서 열매 한개만 수확했었거든요.ㅎㅎ

cyrus 2015-04-09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과 나무를 쉽게 소개한 이유미 씨의 글을 좋아해요. 아마도 이유미 씨가 식물원장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저술 활동이 뜸한 것 같아요. 식물도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요. 생각해보니 집에 식물도감 한 권도 없군요. 어머니 읽으라고 산나물 도감을 산 게 전부에요. 한 권 장만하고 싶은데 내용 구성이 좋은 식물도감은 가격이 좀 비싸요. ^^;;

해피북 2015-04-10 00:38   좋아요 0 | URL
앗!! 저 이유미 원장님의 `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책 읽어봤는데 넘 좋더라구요^^ 말씀처럼 쉽고 재밌게 씌여 있어서 재밌게 읽은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cyrus님의 독서편력 대단하세요 ㅎ 저도 몇달 전까지 식물도감 가지고 있었는데 비싸더라구요 그런데 비싸고 두꺼운거에 비해 저는 활용도가 좋지 못해서 중고로 처분하고 말았답니다 ㅜㅅㅜ
 

 

제겐 여자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물론 철부지 남자 동생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여동생에게 할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올 해 개업한 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일을 하게된 여동생은

 

모든게 서툰 공간에서 일을 해내는게 무척 버겁기도 하지만,

제일 힘든건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인가 봅니다.

 

처음 호흡을 맞추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 같지 않아 오해가 쌓이고

미운 감정들이 생겨나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무척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저희 자매가 깨가 쏟아지는 끈적한 사이도 아니고, 언니 알기를 개똥 쭉정이로 아는 동생은 항상 저를 부를때 '야, 너'라고 부르지만, 오늘따라 힘없는 목소리로 '언니 뭐해?'라고 물으니 측은한 마음이 한가득 밀려옵니다.

 

문득 요 근래에 읽었던 수짱 시리즈가 생각났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해 고민하던 『아무래도 싫은 사람』도 그렇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동생이기에 결혼과 인생,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수짱 시리즈로 제 마음을 전달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쓰치바 군의 이야기로 잠시 책과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고  또 사와무라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로 함께 지내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자를 포장하게 되었습니다.

 

책이란 이렇게 운명처럼 찾아가는 거라는 그 기분을 동생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 좋게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준비해놓은 '한밤의 아이들' 에코백과 홈즈 북마크까지 챙겨 넣었습니다. 모쪼록 동생이 유용하게 사용했음 좋겠습니다.

 

쑥스러운 마음에 동생에게 깊은 마음 전달할 수 없었지만,

이 상자 하나로 제 마음이 모두 전달 되길 바래봅니다^^

 

 

 

 

혹시 순서를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정리해봤습니다^~^

 

인생, 결혼, 연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수짱 시리즈의 순서

(왼쪽 부터)

 

 

 

 

 

 

 

 

 

 

 

책에 관한 이야기 가득했던 쓰치장의 책장과 마스다 미리. 그녀를 진솔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

 

 

 

 

 

 

 

 

 

 

자연 속에서 깨달은 인생 이야기와 소소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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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5-04-03 08:02   좋아요 0 | URL
앗...방금 답글 쓴거 날아가버렸어요 ㅠㅅㅠ 우이c~북플! ㅋㅋ

서른살이 넘은 녀석인데 제겐 어릴때의 모습만 생각이나서그런지 한없이 어린 동생처럼 느껴져서 좀 측은한 마음이 큰거 같아요 ㅎ

책 커버는 오래된 습관이라 책 읽을때 커버없음 불편하고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ㅋ 특히 호시탐탐 책 위에 포크며 물건올리는 신랑때문에라도 보호해주지 않음 불안해서 ㅋㅋ
그런데 귀찮을때가 많답니다^~^ㅋ

 

정말 나와버렸습니다.

지난번에 에코백을 받으며 다음번엔 '북 파우치' 나오면 참 좋겠다고 했더니

정말 나와버렸습니다.ㅜㅅㅜ

 

알라딘 정말!! 한 달에 한번씩

내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오늘도 셀 수 없이 들었다 놨다해 니 멋대로 내 맘에 들어왔다 갔다해~

라는 써니힐의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하루였습니다.

 

일단 북 파우치 구경이라도 해봐요 ㅜㅅㅜ

 

 

 

 

알라딘 페이스북 통신에 따르면 책 한권 거뜬히 들어가는 사이즈라고 하는데 아쉬운 점은 내부를 공개하지 않아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거랍니다.

혹시 카드 수납도 할 수 있도록 되었는지 간단한 필기구를 넣을 수 있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한데 말이죠. 이것도 공개해줬음 좋겠어요

 

북 파우치가 있음 가방에 책 넣을때 신경 덜 써도 되고, 텀블러랑 함께 넣어도 걱정 덜 될텐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사카 소년 탐정단'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일단 5만원 이상 구매해야 받을 수 있다는 ㅜㅜ. 아. 진짜 매달마다 이런 고민 하게 만드는 알라딘 미워욧!!!!!!!!!!!!!!!!!!!!!!

 

 

 

 

아... 내부 공개가 되어있었네요 ㅋㅡㅋ,,

세탁시 찬물에 중성세제로 손세탁하고 (단독세탁) 그늘건조 라는 주의사항이 있어요. 책 뿐만아니라 여성들은 화장품이며 다양한 물건들 수납용으로도

참 괜찮을거 같아요 보면 볼수록 탐이난다는 ㅜㅅㅜ

 

 

 

 

이렇게 보니 <꽃이 핀다>와 <새의 감각>도 참 이쁘네요

혹시 받게 된다면 상당한 고민을 하게될 듯 해요. 아궁 머리야 ㅋ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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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is뭔들 2015-04-01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사카!!!!ㅠㅜㅠㅠㅠ책다칠까 늘 조마조마했는데 저게 딱이네요 ㅠㅠ

해피북 2015-04-01 23:5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가방에서 불안하고 신경 씌였는데 요거 하나면 신경 덜 쓸수 있을거 같아요 ㅎ

보슬비 2015-04-02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 에코백 하나 구입하고 만족스러워 하나 더 갖고 싶었는데, 그새 파우치로 바뀌었네요.
그런데 파우치도 무지 탐이 나요. ^^ 저는 `새의 감각`이 갖고 싶은데, 혹 장바구니 구경해보니 지금은 없더라구요. 정말 다행인듯해요. ㅋㅋ

해피북 2015-04-02 10:30   좋아요 0 | URL
저두 살짝 들어가보니 없더라구요 ㅋㅋ겨우 진정하고 염탐만 하고 있어요

파우치는 꼭 책을 넣지 않아도 다용도니까 에코백 만큼 활용도가 높을거 같아서 쉽게 포기가 안되는가봐요 ㅋㅡㅋ,,

럭키언니 2015-04-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가지고 싶다는....ㅎㅎㅎ

해피북 2015-04-10 00:28   좋아요 0 | URL
맞죠맞죠!! 저두 다 가지고 싶어요 ㅎㅎ

붉은돼지 2015-04-0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저녁에 이 파우치보고 마음이 몹시 흔들려서 잠까지 설쳤어요 ㅎㅎㅎ
오늘 5만원치 주문할 예정입니다..
책이 목적인지 사은품이 목적인지.....참...ㅜㅜ

해피북 2015-04-10 00:29   좋아요 0 | URL
앗 붉은 돼지님은 지금쯤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저도 이번에 구입했는데 다음주에나 올것 같아요

말씀처럼 요즘은 에코백이며 북파우치며 책보다는 사은품에 목숨거는거 같아 슬퍼요 우허헝 ㅜㅡㅜ

비로그인 2015-04-0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 파우치 정말 멋진데요.
저도 5만원치 책을 사고 싶다는 ㅋㅋ

해피북 2015-04-10 00:30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지죠!! 저두 요것 보자마자 막 사고 싶어서 혼났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