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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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초 헌책방을 배경으로 실연의 상처를 입은 타카코가 책을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모리사키 서점의 하루하루'란 영화를 보면, 삼촌 사토루가 헌책방에 들어온 책을 읽고 값을 책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토루가 사용한 인지(印紙)에는 모리사키 서점에서 사용하는 인장이 찍혀있었다.

 

 

 

 

한때 영화의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나도 인장에 대한 욕심이 생겼던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흐뭇했지만, 책과 나를 더 결속시켜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그렇게 인장을 만들기 위해 며칠 동안 고심을 하던 중 인장에 넣을 마땅한 문구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름을 넣자니 쑥스러웠기에 간서치 이덕무가 이름지은 구서재(독서讀書,간서看書,초서鈔書,교서校書,평서評書,저서著書,장서藏書,차서借書,포서曝書)나, 강세황의 그림에서 따온 향기는 멀수록 맑아진다는 뜻의 '향원익청(香遠益淸)'이란 글귀를 사용해볼까 하는 당찬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그렇게 얼추 문구를 생각해갈즘 이번에는 인장을 만들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어 이리저리 궁리만 하다 보니 깊던 마음은 조금씩 희미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헌책방에서 우연히 구입하게된 책에서 예상치 못한 흔적을 발견하고서 나도 모르게 함박 웃음짓던때가 떠오른다.

 

 

 

책에서 흔적을 발견할 때면 마치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 들곤 한다. 나와 같은 생각으로 책을 고르고, 또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자신만의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라 더 살갑게 느끼곤 한다. 그래서인지 정민 교수님의 '책벌레와 메모광'이라는 책에 소개된 장서인들의 모습을 아주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책이 한없이 귀한 시절, 돈을 받고 책을 베껴주는 '용서傭書'라는 직업이 있던 그 시절에, 장서인은 그야말로 '소유권'을 나타내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렇기에 사용하는 인장에는 본관과 성명, 자와 호등이 새겨진 경우가 많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져오는 가보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문제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후손들이 더이상 소유할 수 없을때 처리하는 방법을 두고 한일중 삼국을 비교해 놓은 글귀가 무척 재미있었다. 

 

 

한국의 경우엔 인장을 예리한 칼로 도려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흔적을 도려내고 종이를 덧대 잘려나간 글을 다시 채워 넣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거기에 비해 일본은 이전의 인장 위에 '소消'라고 쓴 인장을 덧찍어 말소 되었음을 표시했다고 한다. 역시 일본다운 실용적이고 간소한 성격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우에는 어지럽게 찍힌 인장이 있는 책을 더 높이 쳐주고 또 유명한 문인의 인장이 있을 경우엔 책값이 치솟기도 했다고 하는데 역시 통큰 중국 사람들의 성품이 엿보인다. 이렇게 비교해놓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유교사상이 깊었는지와 또 얼마나 작은 부분에도 신경 쓰며 살고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정민 교수님의 사연을 읽게 되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반대로 내게 자신의 서명을 담아 처치 곤란한 책을 보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실이 워낙 옹색한데다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민망한 책도 많아서 중간에 한 차례씩 내다버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그 안의 서명 부분이다. 이게 잘못해서 헌책방에 흘러나가기라도 하면 훗날에 내 자식이 돈이 궁해 팔아먹었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게 아닌가. 서명한 본인이 어쩌다 보게 되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두고두고 앙심을 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책을 내다버릴 때는 슬그머니 내 이름이 있는 면을 잘라내게 된다. 준 사람의 명예도 지켜주고, 내 이름도 욕보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p22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쓰이고 또 책을 건네 준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야 느낄 수 있지만, 역시나 책에서 흔적을 지워내야했던 교수님의 모습은 영낙없는 조선시대의 선비들과 같아 귀여움(죄송합니다 ㅜㅜ)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교수님의 그런 걱정을 조금만 거둬주시기를 살며시 바라게된다. 요즘이야 워낙 책이 흔해져서 인장을 찍는 일도 거의없고, 또 인장을 찍거나 책에 흔적을 남기면 값이 뚝 떨어지는 탓에 책 한 권을 읽어도 조심스럽게 읽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가끔씩 만나게 되는 책방에서의 흔적들은 망망대해와 같은 지구상에서 잠시 있었던 '인연'의 흔적을 나타내주는 것만 같아서 반가움과 소중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인장을 찍거나, 작가에게 사인을 받았던 순간의 기록이나,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했던 마음이나, 학창시절을 추억해줄 번호나 또 낯선 여행길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던 순간의 기록들이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개인적인 사정으로 책방에 흘러들어왔는지 알길이 없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수 만권의 책 중에서 길들여진 단 한 권의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그러니 그 옛날 조선시대의 인장이 '소유자'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오늘날의 장서인은 스쳐지났던 '인연'을 나타내는 소중한 기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윌리엄 포크너는 헌정 사인이 담긴 자신의 책을 헌책방에서 발견 한 후, '다시 존경을 담아서'라고 써서 되보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는데 그 마음 역시 모르지 않지만, 나는 윌리엄 포크너와는 달리 그런 '흔적'들을 발견할 때마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치 잠들어 있던 책에 생명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사연이 담겨진 책마냥 기묘한 느낌도 들기때문이다. 아! 그렇다고 책에다 낙서는 하지 마시기를! 엄연히 낙서와는 다를지니!! '책벌레와 메모광'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는 책벌레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 역시 눈에 띄는건 간서치 이덕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2부에서는 메모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많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메모를 적을때 '계통과 체계를 가지고 적어라'는 부분이었다. 매일 책을 읽고 좋았던 문장을 필사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뜨끔한 가르침을 받은 기분이었다. 역시나교수님의 글을 꾸준히 읽던터라 반복되는 구절도 많고 익숙한 문인들 이야기가 많았지만  읽어도 읽어도 따끔한게 정민 교수님의 책인거 같다. 알아도 안하고 몰라서 안하는 얍삽하고 게으른 내 마음에 놓는 일침(가르침). 그게 정민 교수님이라 말하고 싶다.

 

 

' 나도 새로 다산의 편지나 증언첩을 찾게 되면 우선 붓으로 원문을 또박또박 베껴 쓰는 것으로 분석을 시작한다. 어지러운 흘림 글씨 상태로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던 글이 옮겨 쓰는 과정을 한 번 거치고 나면 신통하게도 행간의 맥락까지 선명하게 잡힌다. 베껴쓰기 공부의 위력은 해보지 않고는 잘 알수가 없다. 일단 손 글씨로 베껴 쓴 뒤에 거기에 붉은 먹을 찍어 구두를 떼고 메모를 한 뒤, 그 다음 컴퓨터에 입력해서 번역을 하는 순서다. 초서의 단계를 그저 건너뛰면 글의 내용도 수박 겉핡기로 대충 읽고 마는 경험을 수 없이 했다.'p107

 

 

' 빠른 것이 늘 좋지는 않다. 생각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을 아무나 적지는 않는다. 적을때 생각은 기록이 된다. 덮어놓고 적기만 할게 아니라 계통과 체계를 가지고 적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p149

 

 

'천재는 없다. 다만 부지런한 기록자가 있을 뿐이다. 요즘도 같다. 처음에는 덮어놓고 적다가 차츰 분명한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적어나가면 된다. 적기만 하면 안되고 중간 중간 갈무리 해서 하나의 체계속에 정리해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p155

 

 

'사소한 관찰과 메모에서 공부가 시작된다. 조각의 정보가 하나의 체계로 갖춘 정보로 발전하려면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퍼즐 조각이 꽤 모여 전체상을 드러날 때까지는 인내와 집중이 요구 된다'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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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1-20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싸인이나 인장이 찍혀 있는 책은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군요..죽을때까지 가지고 가야할 인생의 부채이자 선물이라서...

해피북 2015-11-20 16:29   좋아요 0 | URL
ㅎㅎ 인생의 부채이자 선물이란 말씀 명언이세요~^^ 저두 작가님한테 싸인 받은 책 있는데 그 책은 가보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ㅋㅂㅋ~~

살리미 2015-11-20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있어요^^ 장서인 부분에 꽂혀서 읽어보고싶다 했는데 마침 해피북님께서 자세하게 올려 주셨네요.
저도 책도장이 너무 갖고 싶어서 벼르다가 인터넷에서 책도장 만들어주는 곳을 찾아내서 애들꺼로 주문한 적이 있었어요. 우리 애들 초등학생때니까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가나? ㅎㅎ 우리 아이 이름이랑 귀여운 그림을 같이 넣어서 주문했었는데, 아직도 유용하게 쓴답니다. 다만 어릴때 주문한거라 아들래미껀 귀여운 곰돌이 그림이라서 지금은 자기 책에 별로 찍고 싶어하지 않는게 문제! ㅋㅋ 딸아이껀 어린왕자 그림이랑 이름을 같이 넣어서 만들어줬는데 아직도 잘 쓰고 있고요.
해피북님 말씀 들으니 멋진 글귀와 함께 장서인을 새기면 좋겠네요. 북스탬프 라고 검색하면 맞춤 도장을 만들어주는 곳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어쩐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해피북 2015-11-20 16:37   좋아요 0 | URL
아닛!
오로라님은 저한테는`선구자` 같으세요^~^ 와인이며 커피며 책도장까지! 뭐든지 물어보면 말씀해주셔서 댓글이 기다려지기도 해요 ㅋㅂㅋ~~ 그리구 아이들이 사용하는 책도장은 흥미유발에도 좋고 독서 의욕을 활활 불태우는데 좋은 역할을 했겠는걸요ㅎ 그리구 문구만이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를 사용해도좋을거 같구요. 어린왕자도 좋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좋을거 같아요. 북스탬프 찾아봐야겠어요정보 감사해요 ^~^

지금행복하자 2015-11-2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서인.. 항상 관심 가지고 있는데... 맘만 ㅎㅎ
이번 기회에 확 질러볼까요? ㅎ

해피북 2015-11-25 08:20   좋아요 0 | URL
네네~~ㅎㅎ 혹시 책도장 생기시면 자랑해주세요 ^~^

달팽이개미 2015-11-2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해피북님 리뷰를 기다린다니까요~~~ㅎㅎ 친절하고 세심하고 따뜻한 리뷰^^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하나의 체계속에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에 가슴에 담아봅니다~^^ 아! 북스탬프도요~ㅋㅋ

해피북 2015-11-25 08:21   좋아요 0 | URL
아홍~~달팽이개미님의 무한 응원 덕분에 항상 힘이 불끈 솟네요 ㅎㅎ 북스탬프는 정말 탐나는 아이템같아요 ㅋ 언젠가는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ㅎㅎ

2015-11-2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상치 못한 좋은 영화까지 만나고 가네요. 저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 더욱 와닿는 리뷰였어요^^~

해피북 2015-11-25 08:22   좋아요 0 | URL
아~~도움 되었다니 기쁘네요 쌀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ㅋㅂㅋ

transient-guest 2015-11-2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은 다시 팔면 헐값이겠어요, 저는 1998년부터 읽은 책들에는 밑줄을 그어가면서 본 책이 많아서요.ㅎㅎ 조선의 선비들은 그렇게 인장을 칼로 베어내면서 책과 정을 끊는 의식을 치룬 것 같습니다. 아예 미련이 생기지 못하도록..ㅎ

해피북 2015-11-25 08:25   좋아요 0 | URL
네^~^ 책에 흔적이 있는것은 값이 떨어지더라고요 ㅋ 그렇지만 책방에서 찾아낼때는 보물찾기한 기분이고요 ㅋㅂㅋ 저도 한때 열심히 밑줄긋고 메모까지 적어놓은 책이 있는데 다른분께 드리고 싶어도 드릴수 없는 책이 되었어요. 저랑 평생 동고동락해야하는 ㅎㅎ
 

' 소설이 유독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문장 부호를 충실하게 지켜가면서, 따라가면서 읽으세요. 큰 따옴표 안의 글은 정말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느낌표가 있는 문장은 정말 감탄하거나 놀라듯이, 쉼표에서는 꼭 쉬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책은,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그렇게 문장부호를 충실히 따르며 읽다보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내용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p44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이유경/ 다시봄)

 

 

처음 만나본 줄리언 반스의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읽는 책마다 '줄리언 반스'를 찬양하다시피해서 늘상 궁금하던 참에 빌려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일 저일에 밀리고 밀려 반납하기 하루 전에 펼쳐들었건만 의외로 가독성이 좋아 신나게 1부와 2부를 읽게되었고 그렇게 결말에 도달하고 나자 거짓말 처럼 저 문구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 그러게 아무리 가독성이 좋아도 그렇지, 문장 부호를 지키면서 읽었어야지~ 라고 혼이난것 처럼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빠진 퍼즐조각을 맞춰보았다. 그리고 입밖으로 꺼낸 말. 아!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해하시겠거니 싶다. 또 다락방님의 저 문구 만큼 이 책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니 가독성에 낚여 술술 읽는 우(愚)를 범하지는 마시기를. 예순의 노년이된 토니 웹스터의 술회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십대 시절 만났던 베로니카와 그의 가족에 얽힌 이야기가 40년이 지난 후 사건이 되어 추리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인데, 더 크~~은 반전을 예상했던 탓인지 결말에서 조금 싱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을 펴낸 이동진 김중혁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의 크나큰 반전은 주인공 '토니'에게 있으며, 이 소설을 추리소설처럼 읽어내선 이 소설이 주는 '참 맛'을 느낄 수 없다고 하니, 부디 이 책을 읽지 못한 독자가 앞으로 읽을 예정이라면 '반전'이라는 속성에 묶여 '참 맛'을 놓치지는 마시길. 한 문장씩 꼭 꼭 곱씹어가며 읽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나는 '반납'과 '반전'에 묶여 너무 성급하게 읽게 되었고 또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하여 다시 앞으로 돌아와 곱씹어 가며 읽기를 했다. 그랬더니 결말로 도출되기 위한 장치들이 그려지기 시작했고, 그런 장치들을 곱씹을수록 촘촘함의 밀도가 느껴지면서 '역사 수업시간, 친구 에브리언, 베로니카의 별장에서 지낸 1주일'이라는 키를 놓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을 통해 어찌보면 내 삶도 이렇게 무심히 흘려보낸 날들이 '촘촘히' 모여 '현재'라는 밀도로 나타내고 있으며 '나는 왜 이럴까? 왜 이것도 못하지?'라는 한탄은 결국 '토니'처럼 인생을 밀도 있게 들여다보지 못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를 판단 하기엔 아직 성급하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그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그의 매력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진정한 문학은 주인공들의 '행위'와 '사유'를 통해 심리적이고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진실을 드러내야 했다'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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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2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사IN 제426호 2015.11.14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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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국정화' 문제로 나라가 들썩들썩하다. 그래서인지 '시사 in' 커버 스토리에서는 '국정화'에 대한 시각이 뜨겁다. 국정화를 지지하는 측에서 '전국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가르치고 있다' 는 주장. 그래도 어느정도 들어줄만 하더만, '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10월 26일 당 최고 위원회에서 "교과서가 친북이거나 좌편향 내용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한다.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에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p16 라는 비국민론을 내세우다니. 단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지켜줘야할 판에 편가르기식 논리를 펴대고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노유진 정치카페'의 팟캐스트에 현 사태를 이렇게 정의하더라. '마치 장미꽃밭에서 경작자의 허락도 받지않고 피어난 잡초와 같은 입장에 처한거'라고. 더욱이 12월부터 시행예정인 5인이하 상시인원과 매출 1억원 이하 인터넷 신문사들은 모두 퇴출 예정이라고 한다. 무려 85%정도가 퇴출 예정이며 그중 대부분이 지역 언론사라고 하는데, 인터넷 신문을 보면 허위적이고 과대적인 기사 때문에 눈쌀을 찌풀이게도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와 전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소규모 언론사를 꾸린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한다. 이 사태를 두고 '언론 국정화'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정부의 생각을 강요하고 억압하려는 움직임 때문에라도 앞으로 '시사 in'에 꾸준한 관심을 갖어야할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시사 in'을 읽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제일 마지막 장에 실리는 '시사 에세이' 편에 보면 제일 하단에 '※ 외부 필자의 기고는 <시사in>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귀. 일치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모호함. 삼성 비리에 대한 글을 실을 수 없는 답답함을 겪었던 기자들이 모여서 창간한 잡지가 <시사in>이라 들었는데, 알게모르게 그런 초심을 잃어버린건 아닐까. 외부 필자라는 이유로 바깥 테두리에 두고서 '독자에게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비춰지는 글귀 마냥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디 '시사 in' '(주) 참언론인 '이라는 매체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길 바라는건 내 욕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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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1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교과서 한 권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아군인지 적인지 따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합니다. 이념 구도 프레임에 갇힌 역사 논쟁은 끝이 절대로 나지 않는 무의미한 싸움입니다.

해피북 2015-11-19 15:2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무의미한 싸움, 끝없는 싸움임을 아니까 이젠 강제성을 띄고 하려나봐요ㅠㅠ 앞으로 또 어떤일이 생길지 어휴. 걱정입니다.

yureka01 2015-11-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조건이 회자되는 이유를 그들은 애써 외면하죠. 모를거 같아도 다 압니다.알지만 아는대로 할 수 없죠. 배울만큼 배웠고 살만큼 산 사람들이고 게다가 한자리씩 하는 걸로봐서 모를리가 없죠..국정화 안따르면 다 빨생이의 논리가 그렇거든요.

해피북 2015-11-19 15:19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에 `헬조선`이라고해서 무슨 말인가했는데 정말 요즘사람들은 어찌 이리도 딱 들어맞는 말을하는지요. 진짜 헬조선이 되어가고 있어요ㅠㅠ

2015-11-18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9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1-1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국정화, 언론을 정부가 장악해서 이미 공중파가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인 미디어나 소규모의 독립언론들이 정부 비판의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이젠 그것마저 정리해버리겠다는 의도죠.
얼마전에 jtbc 밤샘토론을 보면서도 느꼈는데요, 백번 양보해서, 그들의 주장은 알겠는데, 왜 다른 의견을 가만두지 못하고 다 없애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느냐는 거죠.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타협이 있을 수가 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해피북 2015-11-19 15:11   좋아요 0 | URL
어후 맞아요. 역사는 논쟁을 통해 발전한다고 하는데, 무조건 자기말만 들어달라고 그러니 참 답답한 마음이 들어요. 어쩌려고 그러는지. 이러다 빅브라더 시대가 오는건 아닌지 걱정이예요 ㅠㅠ
 

원체 시사적인 지식이 없던터라 '시사' 잡지라면 어려울줄 알고 지레 겁먹고 읽었는데... 의외로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까지 있어 '시사 IN'을 발행한 사람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기사를 회사에서 거부당한 시사저널 기자들이 1년 동안 투쟁하다가 모여 만든 잡지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잡지를 읽어보면 우왕좌왕하는 기색없이 확고한 신념으로 가득차 있고 또 숱한 광고도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회적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흐리멍텅한 머리를 확실히 정리해준 느낌이 든다. 요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국정화'에 대한 이야기. 그중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교양이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책을 읽는 듯, 김형민 PD가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코너가 재미지고 가장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명분'이 없는 이 논쟁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주고 있는 것 같다.

 

 

 

' 좋든 나쁘든 큰 족적을 남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착이야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부친 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애오라지 '역사를 잘못 가르친' 결과라고 생각하거나 "역사를 잘 가르치면' 과거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갖게 되리라고 믿는건, "다시 카톨릭!"을 부르짖어 종교개혁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메리 여왕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얘기일 거야.'p35

 

' 국정화 교과서를 '정상화 작업'이라고 지칭하려면 걸맞은 근거를 제시하셔야 해, 그런데 아무런 설명 없이 평생을 역사와 함께한 대다수 역사학자를 '비정상'으로,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국민을 '바로잡아야 할' 대상으로 몰고 계시지 않겠니.'p35

 

 

 

 국정 교과서가 도입되는 시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고 하던데... 그걸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간에 국정화를 추진하려는 확실한 '명분'이 없는한 부정적 평가를 벗어나질 못할것 같다. 이 잡지 구독료가 1년에 180,000원 이라고 했을땐 좀 부담감이 컸는데 월단위로 15,000원씩 소분할 수 있다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읽어보니 재미도 쏠쏠하고 시사적인 문제 뿐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소소하게 다루고 있어 너무 무겁지도 그렇게 가볍지도 않는 잡지라는 생각. 그렇지만 일주일에 한부씩 받아서 읽는게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보고 싶다는 갈등 사이.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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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8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배송은 배송비용까지하면 약 35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래서 아직은 정기구독을 못 신청하고 있네요. 정말 좋은 시사주간지라고 생각합니다.

해피북 2015-11-18 14:37   좋아요 0 | URL
오마낫! 35만원이면 어마어마 한걸요! 제 고민이 참 부끄럽네요 ㅎㅎ

2015-11-18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들어 화창한 날이 드물다. 어두컴컴하고 흐린 날이 계속되니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는다. 이럴땐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차 한 잔이 간절해지는데, 거기에 향이 좋은 차라면 더할나위없어진다. 이런날은 평소 마시던 아메리카노 한 잔이 두 잔으로 늘어나고 섭취한 카페인 만큼의 열량으로 하루를 버티게 된다. 그런데 이 '카페인'이라는게 얼마나 신통방통한지. 피곤하고 기운이 다운될때 심각하게 짜증스러울때 정신이 혼미해질때, 하루를 계획하게 만들고 밀린 일을 후다닥 처리하게 만들며 짜증스럽던 기분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인지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는 날과 커피로 시작하지 않은 날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일이 밀리고 밀리지 않고는 오로지 한 잔의 커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한때는 이런 커피에 빠져 다양한 기구를 사모아보기도 했다. 커피를 갈수 있는 글라인더와 커피 메이커 그리고 다양한 원두를 사다가 직접 내려마시는 행복을 누리기도 했지만,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해야하는 까다로움, 글라인더로 갈아낼때의 적절한 타이밍과 적절한 추출시간등을 지켜내야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직접 갈아마시던 행복도 잠시에 불과했다. 귀찮아졌고, 또 귀찮아졌다. 그저 물만 넣으면 바로 나오는 간단한 커피를 원했고 그래서 구입한게 캡슐 커피다.

 

 

돌체구스토라는 커피머신은 불편함에서 해방시켜주었다. 캡슐과 물만 있다면 집안 곳곳에서 커피향 듬뿍 느끼며 한 잔의 커피를 만끽할 수 있었다. 매일 한 잔씩 내리는 커피와 책 한 권만 있으면 어느 카페 못지 않은 편안함이 있었다.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걱정에서 벗어났고 늘 일정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바로 허영만 화백의 ' 커피 한 잔 할까요?'를 읽고 나서 잠들었던 드립 커피에 대한 욕망이 슬금슬금 떠올라 머리속을 잠식하고 있다. 머신기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본연에 '맛'과 '향'에 대한 욕망.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는 커피의 오묘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물줄기를 점점이 내려 더치커피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드립으로도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니. 어찌 황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을까. 더욱이 이번 2권에서는 1권에서보다 다루는 이야기가 더 훈훈했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11화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편이 인상적이다.

 

 

개구쟁이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주부 건이엄마. 건이엄마의 일상은 매일 똑같다. 아침에 정신없이 준비해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고 집안에 들어오면 널부러진 장난감과 수북하게 쌓인 집안일.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에 그녀의 작은 외침,

 

'변화 없는 똑같은 일상, 몸이 힘든건 참을 수 있지만, 정신이 힘든 건 도저히 이겨낼 방법이 없다. 혼자 먹는 점심반찬 따위는 신경 쓰기도 싫다. 사람들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뭐가 힘드냐고 말하지만 그건 로또 일등 담첨되면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나마 나에게 위안을 주는 건 커피 한 잔.'P89

 

일상을 달래주던 커피 한 잔에 대한 생각을 하던 그녀는 자신을 위해 작은 변화를 주기로 다짐하고 집앞에 위치한 '2대째 커피숍'에서 커피강좌를 듣기로 한다. 하지만 저녁 8시에 시작하는 강좌인지라 남편의 도움이 절실해 남편에게 SOS를 요청해보지만  건성건성 듣던 남편은 결국 강좌를 듣기로 한 날 회식이 있다는 핑계로 늦게 퇴근하고 그녀는 참석하지 못한다. 이 부분을 읽을땐 마음에서 천불이 났다. 작은 행복도 누릴 수 없는 건이엄마의 일상에대한 화보다 여성이라는 굴레가 주는 무거움에 화가 났다고나 할까. 물론 남자들도 마찮가지겠지만 서로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배려를 해주지 않는거냐며 무한한 분노를 느끼며 읽게 되었다.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화가난 그녀. 다음 강좌에는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때마침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며 그녀를 안심시키고, 강좌날 초인종 소리와 함께 나타난 시어머니. 두둥. 그녀는 억장이 무너졌으리라. 잠시 누려보고 싶었던 작은 행복이 좌절되자 그녀는 속상한 마음에 집을 뛰쳐 나가고 그마져도 마땅히 갈곳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속상함이 가득 베어있다. 그 다음날.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친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다가 아이들과 함께 모닝 커피를 대접한다는 결말. 뭐....그렇다고 화가 풀리면 안되는데 건의엄마. 라며 흐믓하게 읽게 되었다.

 

 

2권에서는 이런 흐믓함과 뭉클함 그리고 커피에 대한 풍부한 지식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젤라토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먹는다는 아포카토. 사진으로만 봐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데, 와인 세계못지 않은 커피의 세계. 신맛, 단맛, 쓴맛, 적절한 과일향을 품고서 바리스타에 의해 같은 원두라도 다른 맛을 낸다던 그 세계를 나도 접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들은 '서울'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머나먼 이야기인가 보다. 동네 주변에는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모두 체인점 형식의 커피숍들만 즐비할 뿐. 아.. 그래서 더욱 드립 커피 한 잔이 땅기는 날이다. 마실 수 없기에 더더욱. 마시고 싶은 뭐.. 그런날.

 

 

 

PS. 저 위에 있는 '다리'는 제 '다리'가 아니라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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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심한 커피마니아라서, 한때 온갖 종류의 커피와 온갖 종류의 드립도구들을 사 모으고 남편이 `그냥 커피 한잔 마실라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해??` 할 정도로 커피의 매력에 빠졌던 적이 있었어요.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것만 겨우 참았네요 ㅎㅎ
그러다 저도 잠시 돌체구스토를 쓰기도 했고, 네스프레소로 갈아타기도 했는데, 지금도 가끔은 직접 갈아서 내려 마시기도 해요.
우리 동네엔 핸드드립하는 커피숍도 너무 많이 생겨서 도대체 장사가 될까 싶어요. 한집 걸러 한집이 커피숍이에요. 덕분에 원두도 가까운데서 살 수 있고 귀찮은 날은 바로 나가서 사 마실수도 있고, 더치 커피 내리는 모습을 앉아서 구경하기도 하죠.
방금 더치 커피 한잔 마시고 북플 들어왔더니 해피북님 글이 올라와있네요^^

해피북 2015-11-12 16:25   좋아요 0 | URL
책을 즐기시는 분들은 역시나 커피도 피할 수 없는 마력을 느끼는거 같아요 ㅎㅎ
그런데 오로라님은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 있으세요.
와인도 그렇고 커피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ㅎㅎ
저는 그 수순을 이제야 밟고 있는가봐요.
지난번 저를 아시는 분이 저보고 이렇게 말씀하신적 있는데요
당시 화초를 너무 좋아해서 집안에 가득 화초로 꾸미고 있다고 했더니
주부들은 순서가 있대요.

아이를 낳아서 예쁘게 키우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화초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더라고요
그렇게 화초에 정을 막 쏟다가 마지막엔 `금`덩이로 옮겨갈거라면서 저보고 조금만 있어보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런데 저는 화초에서 책으로 책에서 커피와 와인으로 옮겨가고 있는가봐요 ㅋㅋ

그리고 집앞에 핸드드립 커피숍이 즐비하시다니! 저 당장 이사가고 싶어집니다 ㅎㅎ
거기다 도서관에 잡지책도 있고요. 저희 도서관에는 잡지는 없더라고요ㅜㅜ

서니데이 2015-11-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도 사진을 예쁘게 찍으시는군요^^
편안한 오후 되세요^^

해피북 2015-11-12 16:30   좋아요 1 | URL
(소곤소곤) 이 사진을 제가 찍은게 아니라,,,,
한때 온라인상에서 예쁜사진을 모아놓은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가져온거랍니다 ㅋㅋ 정말 예쁘죠? 먹음직스럽고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편안하고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5-11-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1화가 정말 인상깊었었는데..이렇게 화가 풀리면 안돼요 건이엄마!! 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을 므흣하게 바라봤었어요 ㅎㅎ 저는 네스프레소로 캡슐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 편리함에 빠져 있는지라..ㅋ 그만큼 여유가 없어서이겠죠~?ㅋ 꼬맹이가 조금 더 자라면 그 때는 드립커피에도 관심을 갖게 될까요~~?ㅎㅎㅎ 아~~~~커피 한 잔을 또 마시고프네요~~정성껏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받은 것 처럼 기분좋은 리뷰였어용~즐거운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5-11-12 16:35   좋아요 1 | URL
어마낫! 달팽이개미님 이러다가 감전되겠어요 ㅋㅋㅋㅋ
역시 건이엄마의 모습은 주부라면 깊이 공감할만한 모습이었던거 같아요. 아이들도 귀여웠고요 ㅋㅋ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로 즐기고 계셨군요^^ 역시나 캡슐커피의 장점은 `편리함`이죠.
편리함은 정말이지 무시할 수 없는 부분같아요 ㅋㅋ 지금은 꼬맹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언젠가 여유가 생기셔서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 솟구치실때 분명 오리라는 생각이 ㅎㅎㅎ
그때가 와서 혹시 궁금해하시면 제가 알고 있던 이야기 마구마구 나눠요 ㅎㅎ
부족한 글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어요^^
즐거운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지금행복하자 2015-11-1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지 못했어요~ 각성제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이 불편한 진실 ㅠㅠ
이 글보고 있으니 향 좋은 부드러운 아메리카노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해피북 2015-11-18 14:38   좋아요 0 | URL
ㅎㅎ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지금 행복하자님^^
지난번 말씀하신 행사는 무사히 잘 진행하셨는지도 궁금하고요.
부디 바쁜일이 빨리 마무리되시구 여유롭게 맛좋은 커피드시길 바래봅니다^~^

후애(厚愛) 2015-11-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 딱 한잔씩만 커피를 마셔요. ㅎㅎ
다리가 날씬하고 귀엽습니다!!!^^
점심 따뜻하게 챙겨 드시고 즐겁고 행복한 불금되세요.^^

해피북 2015-11-18 14:40   좋아요 0 | URL
후애님^^
하루 한 잔의 커피가 좋다고 하던데
저는 오늘 같은 날은 두 잔 정도 마셔야 힘이 불끈 솟더라고요 ㅎ
사진 다리가 참 귀엽죠? 어떤 분이신지는 몰라도 다리만 봐도 미인이실거 같다는 생각이 ㅋ
내일까지 비가온다고 하니 우산 잘 챙기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2015-11-17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8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의 세계도 빠져들면 소리의 세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ㅎ 저는 수동 그라인더 하나만 쓰고 있고 보통은 회사건물의 공용 kitchen에 비치된 맛없는 커피를 마십니다만..ㅎㅎ

해피북 2015-11-18 14:51   좋아요 0 | URL
커피와 소리의 세계라 하심..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일까요 ㅎㅎ 거기에 와인까지 합세하면 ㅋㅋ 저는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긴 하지만, 수동 그라인더로 갈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곤 해요. 손으로 갈리는 느낌이 참 좋아보이는데.. 저처럼 초보자들은 굵기 조절을 잘못해서 수동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