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IN 제426호 2015.11.14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연일 '국정화' 문제로 나라가 들썩들썩하다. 그래서인지 '시사 in' 커버 스토리에서는 '국정화'에 대한 시각이 뜨겁다. 국정화를 지지하는 측에서 '전국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가르치고 있다' 는 주장. 그래도 어느정도 들어줄만 하더만, '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10월 26일 당 최고 위원회에서 "교과서가 친북이거나 좌편향 내용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한다.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자는 취지에 반대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p16 라는 비국민론을 내세우다니. 단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지켜줘야할 판에 편가르기식 논리를 펴대고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노유진 정치카페'의 팟캐스트에 현 사태를 이렇게 정의하더라. '마치 장미꽃밭에서 경작자의 허락도 받지않고 피어난 잡초와 같은 입장에 처한거'라고. 더욱이 12월부터 시행예정인 5인이하 상시인원과 매출 1억원 이하 인터넷 신문사들은 모두 퇴출 예정이라고 한다. 무려 85%정도가 퇴출 예정이며 그중 대부분이 지역 언론사라고 하는데, 인터넷 신문을 보면 허위적이고 과대적인 기사 때문에 눈쌀을 찌풀이게도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와 전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소규모 언론사를 꾸린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한다. 이 사태를 두고 '언론 국정화'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정부의 생각을 강요하고 억압하려는 움직임 때문에라도 앞으로 '시사 in'에 꾸준한 관심을 갖어야할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시사 in'을 읽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제일 마지막 장에 실리는 '시사 에세이' 편에 보면 제일 하단에 '※ 외부 필자의 기고는 <시사in>의 편집 방침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귀. 일치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모호함. 삼성 비리에 대한 글을 실을 수 없는 답답함을 겪었던 기자들이 모여서 창간한 잡지가 <시사in>이라 들었는데, 알게모르게 그런 초심을 잃어버린건 아닐까. 외부 필자라는 이유로 바깥 테두리에 두고서 '독자에게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비춰지는 글귀 마냥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디 '시사 in' '(주) 참언론인 '이라는 매체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길 바라는건 내 욕심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