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시사적인 지식이 없던터라 '시사' 잡지라면 어려울줄 알고 지레 겁먹고 읽었는데... 의외로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까지 있어 '시사 IN'을 발행한 사람들에 대해 찾아보았다.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기사를 회사에서 거부당한 시사저널 기자들이 1년 동안 투쟁하다가 모여 만든 잡지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잡지를 읽어보면 우왕좌왕하는 기색없이 확고한 신념으로 가득차 있고 또 숱한 광고도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회적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흐리멍텅한 머리를 확실히 정리해준 느낌이 든다. 요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국정화'에 대한 이야기. 그중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교양이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책을 읽는 듯, 김형민 PD가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코너가 재미지고 가장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명분'이 없는 이 논쟁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주고 있는 것 같다.

 

 

 

' 좋든 나쁘든 큰 족적을 남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착이야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부친 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애오라지 '역사를 잘못 가르친' 결과라고 생각하거나 "역사를 잘 가르치면' 과거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갖게 되리라고 믿는건, "다시 카톨릭!"을 부르짖어 종교개혁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메리 여왕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얘기일 거야.'p35

 

' 국정화 교과서를 '정상화 작업'이라고 지칭하려면 걸맞은 근거를 제시하셔야 해, 그런데 아무런 설명 없이 평생을 역사와 함께한 대다수 역사학자를 '비정상'으로,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국민을 '바로잡아야 할' 대상으로 몰고 계시지 않겠니.'p35

 

 

 

 국정 교과서가 도입되는 시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고 하던데... 그걸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간에 국정화를 추진하려는 확실한 '명분'이 없는한 부정적 평가를 벗어나질 못할것 같다. 이 잡지 구독료가 1년에 180,000원 이라고 했을땐 좀 부담감이 컸는데 월단위로 15,000원씩 소분할 수 있다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읽어보니 재미도 쏠쏠하고 시사적인 문제 뿐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소소하게 다루고 있어 너무 무겁지도 그렇게 가볍지도 않는 잡지라는 생각. 그렇지만 일주일에 한부씩 받아서 읽는게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보고 싶다는 갈등 사이.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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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8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배송은 배송비용까지하면 약 35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래서 아직은 정기구독을 못 신청하고 있네요. 정말 좋은 시사주간지라고 생각합니다.

해피북 2015-11-18 14:37   좋아요 0 | URL
오마낫! 35만원이면 어마어마 한걸요! 제 고민이 참 부끄럽네요 ㅎㅎ

2015-11-18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