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니나 상코비치 지음, 박유신 옮김 / 북인더갭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전작 <혼자 책 읽는 시간>의 니나 상코비치가 시크함이 매력적이였다면, 이 책은 마치 다른 사람을 만난 듯 착각 들 정도로 깍듯해보인다.생소함이 느껴지는 책이랄까. 더욱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이의 편지를 소개해서 더 낯설게 느껴지는지도.. 니나상코비치의 팬으로써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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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개미 2015-12-1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책 읽는 시간>이 좋아서 기대했었는데요...쩝.. 같은 저자의 책에서 다른 사람을 만난것 같은 느낌이 들면 정말 왠지 모르게 아쉬워요 ㅠㅠ

2015-12-16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12-1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피북 님의 코멘트로 갈음할래요~^^

해피북 2015-12-16 14:12   좋아요 0 | URL
꺅~양철나무꾼님 ㅎㅎㅎ
제 판단이 제발 옳았기를.... 살며시... 살포시..바래봅니다 오호호호!!
 
언니네 마당 Vol.5 2015.Autumn
언니네 마당 편집부 엮음 / 언니네마당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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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지 말고, 독자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어라, 중*고급 책은 만들지 마라. 기초, 초급자 대상의 책을 내라. 철저하게 실용, 취미 분야의 책부터 내라. 시중에 많은 책부터 내라, 시중에 없는 책은 내지 마라. 트렌드를 잘 읽어라' <산호와진주> 출판사 장영재 대표의 말.

 

<메모 습관의 힘>의 신정철 저자가 '1인 출판 마케팅의 모든 것' 이라는 워크숍에 참여해서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출판사 경영진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책, 선호하는 책을 내는 일이 수익을 보장하고 탄탄한 바닥을 다지며 꾸준히 출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으로 똘똘 뭉쳐 기어이 사고를 치는 그야말로 뚝심 있는 사람들도 있다.

 

' 그러니까 책은 팔려고 내면은 안 되는 거예요. 필요한 책을 내면 언젠가는 팔리는 거죠' 라던 말로 뚝심의 제왕자리가 아깝지 않은 서해문집 대표 김흥식 저자가 그러하고 3040 언니들의 수다스런 놀이터임을 자처하는 <언니네 마당>의 정연주 편집장님이 그러하다.

 

 

가로 15, 세로 22.5 두께 0.8 정도의 아담한 노트 크기의 책을 받아들고서 화사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아 보이는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1년에 4번 만날 수 있는 이 잡지가 벌써 5호(2015년 가을호)까지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홍역 같은 청춘의 터널을 지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틀고 있을 3040 언니들의 썰이 담긴 이 잡지는 매 호마다 메인 테마가 달라지는데 그간 거쳐온 테마를 살펴보면 결혼, 나(창간호), 선물(2014년 겨울), 처음이야(2015년 봄), 뜨겁게 미치도록(2015년 여름)' 그리고 이번 호의 테마는 '너'라는 주제다.

 

 

결혼과 육아를 통해 경력 단절로 고통받고 있던 '너'.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에 열정과 힘을 쏟고 있는 '너', 묵묵히 그 자리에서 사랑을 보내주셨던 당신(부모님)인 '너'. 그리고 '너'인 '나'까지. 육아, 직장, 삶, 사랑, 가족,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언니네 마당을 가득 메운다. 늘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안착하여 토끼같은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리라 다짐했건만, 막상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안착하여 살아가다 보니 순간순간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면서 절절한 외로움 그리고 인생에 대한 마음 속 고민들을 누구에게 털어내보지 못했던 순간들.

 

 

혹은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이 가장 이상적일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보지 못한 채, 순간의 만족과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너'(당신)에게 <언니네 마당>은  마음 속 '고요'를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가볍지 않은 시간들을 선사하며 내가 살아내지 못한 시간들을 살고 있는 그녀들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게된다. 하여 독립출판사의 지침을 역행하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뚝심을 나는 열렬히 사랑하기로 했다. 그래서 바라건데, 지금보다는 더 깊고 더 풍성해지는 마음들이 모여 마당 가득 메꿔가길 바래본다.

 

 

' 스무살에 끝나버린 서른의 잔치를 미리 엿보았고,

그로부터 다시 스무 해가 흘러 지나간 서른의 잔치를

되새김질 한다. 가을의 시작은 그 어느 계절보다

찬란하나, 가을의 끝은 그 어느 계절보다 스산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의 가을을 통과하고 있다.p37

 

' 성장이란 무언가를 얻는 대신, 또 무언가를 잃는 것 'p15

 

 

 

 

ps. ' 그 시절 우리들의 너에게' 코너에는 어릴적 우리의 기억 속을 가득 메우는 추억들이 가득하다. '나와라 가제트 팔'의 가제트, '울지말고 일어나 빰빠밤'의 개구리 왕눈이, '돈데 기리기리 돈데 기리기리 돈테그만'의 시간탐험대 돈테그만도 반가웠지만 가장 반가웠던건 '카피카피룸룸 카피카피룸룸'의 모래요정 바람돌이였다. 그런데 그림을 살피다가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카피카피 룸룸 카피카피룸룸- 바람돌이! 전세금좀 땡겨줘~'

나이를 먹는다는 것. 그것은 추억을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내공이 있다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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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개미 2015-12-1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할수밖에 없는 잡지임에 틀림없어보여요~~~~오, 이뿐 히메나 선생님까지 만나뵙게 되다니~~~방가와요~선생님~~ㅋ-ㅋ

해피북 2015-12-16 14:1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천사들의 합창`은 기억에 없어서.. 아마 어릴적에 보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어떤 분 리뷰에 보니 `언니네마당` 내용이 많이 깊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맞는 말 같더라고요. 아마도 원고 모집므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으려다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 5호가 나왔으니 앞으로 더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봐야겠죠? ㅋㅁㅋ~~

2015-12-15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6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2-1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잡지 맘에 드는데요?? 그야말로 놀이터 같은 기분이에요^^
 

 

(스포일러 주의!)

 

 워낙 깨알같은 재미를 촘촘하게 박아놓은, 디테일한 요소가 일품인 원작을 재밌게 읽었던 탓인지도 모른다. 수소니 산소니 패스파인더니 MAV(화승상승선)니 하는 복잡한 용어들이 난무해도 마크 와트니의 긍정적 에너지. 도대체 어디서 저런 긍정성이 솟아날까 의구심이 생길 만큼 마크 와트니는 시종일관 유쾌했고, 원작에서 그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는 촘촘한 디테일을 자랑하며 무사 구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해피엔딩을 맺기에 영화에서 그려낼 영상미에 대한 기대심이 컸음을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맥이 딱 풀려버리고 말았다. 맷 데이먼의 엄청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영화을 다 본 후의 나의 느낌이란... 대체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만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영화는 너무 많은 부분을 삭제, 축소시켜버렸고 그런 면들이 심플한 영상미를 제공하며 그야말로 화성판 생존기에 그치는면에 불과했음을 느끼게 된다.

 

<화성에서 감자 재배를 성공한 마크 와트니>

 

원작에서 재미요소를 꼽자면 그 첫 번째로는 그가 화성에 혼자 남겨졌고 그러므로써 감당 해야하는 생존문제(식량, 산소, 물)가 시급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크 와트니는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라는 것. 그야말로 무인도에 떨어져도 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맥가이버 같은 매력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추수감사절에 쓰일 감자에 싹을 틔워 재배할 생각을 해낸 마크는 인분을 화성 흙과 지구에서 가져온 흙으로 버무려 재배를 시작한다. 여기서 그의 매력은 다양한 공식과 실험방식들로 디테일하게 그려지는데 그런 원작의 재미가 영화에서는 축소 되어버려서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패스파인더를 찾아낸 마크 와트니>

 

두 번째로는 나사와 통신을 위한 과정들이다. 1997년도 '선도자'라는 뜻의 패스파인더가 화성에 쏘아올려지고 배터리 부족으로 통신두절 되었던 상황을 생각해낸 마크 와트니가 패스파인더를 찾으러 이동하는 선외활동의 디테일함. 예로 로버를 장시간 이동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내부 온도 조절을 위해 방사선 물질인 RTG와 절대적인 태양 전지의 필요성의 언급을 삭제 시키므로써 극의 몰입도와 재미를 감소 시키고 있다.

 

 

세 번째로는 화성 탈출을 위해 상승선인 MAV가 있는 스키아파렐리 분화구까지의 여정이다. 이동을 위해 로버를 다시 개조하는 과정과 이동 중에 만나게되는 모래폭풍과 그로인해 태양 전지의 효율이 크게 떨어져 로버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긴박함 속에  맥가이버 같은 순발력으로 해결 해나가는 마크의 디테일한 요소들이 삭제되어 버렸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게 정리해보자면 영화에서는 '마크 와트니'라는 천재 학자의 디테일함을 축소 시켜버린 셈이다. 어쩌면 감독 리들리 스콧은 마크라는 인물 보다도 화성이라는 광활함과 구조라는 절박함에 초점을 두고 해피엔딩이라는 안전한 발판을 만든 셈인지도 모른다. 다시말해 맥가이버 같은 능력의 거품을 빼버린 대신, 한 인간이 화성에서 살아내기 위한 과정들을 아주 심플하게 구성하며 온 지구촌 사람들이 그의 무사 생환을 한 마음으로 바래는 그 뭉클함을 이끌기 위한 과정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렇지만 영화가 아무리 심플함으로 무장했을지라도 결말에 이르렀을땐 눈시울을 붉게 한다. 마크를 구하기 위한 동료애와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원작 만큼의 감동으로 전해지 때문이다. 더욱이 '무사 생환'이라는 결말이 우리나라에선 유독 슬프기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2014년의 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씨네 21>에서 '김혜리의 영화일기'의 한 대목이 마음에 콕 와서 박힌다.

 

' 개인이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상태는, 당사자의 의지와 태도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사회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희망과 의욕의 토양이다'P32<씨네 21 NO.1028>

 

김혜리 기자의 이야기를 증명하듯 원작에서 마크 와트니의 마지막 대사가 떠올랐다.

 

"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이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P598<마션>

 

우리는 언제쯤 탄탄한 신뢰의 땅을 딛고 희망과 의욕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일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마션>을 두고  원작을 먼저 볼까 영화를 먼저볼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면 나는 영화를 먼저 권하고 싶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책을 읽으며 더 풍부한 상상거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다. 원작을 먼저 본 나로써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점이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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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2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12-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리뷰 잘 읽고 가요~^^

해피북 2015-12-12 00:15   좋아요 1 | URL
앗~!! 감사합니다 ㅎㅎ 그장소님^^ 꿀밤보내세요 ㅎㅎ

[그장소] 2015-12-12 00:16   좋아요 0 | URL
해피투게더 ~^^두 개˝더!!

지금행복하자 2015-12-1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김 빠진 맥주일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ㅎㅎ

해피북 2015-12-14 21:2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ㅎㅎ 영화와 책은 아무래도 같을 수는 없는거 같아요.
영화가 좋으면 책이 좀 실망스럽고, 책이 좋으면 영화가 좀 실망스럽고 하는 ㅎㅎ
그저 그대로 이해하고 느끼면 좋을텐데 영화나 책을 읽으며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어서 자꾸 실망하게 되는거 같아요 ㅎ

살리미 2015-12-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큰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러 갔다가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소설 속 재밌는 얘기들이 많이 빠져버려서요. 그래도 영화는 영화만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일단 상상만하던 화성의 모습이 눈앞에 재현이 되는게 어디에요 ㅎㅎㅎ
저는 영화 마션이 재밌다는 사람들에게 꼭 소설 마션을 권하고 있어요. 훨씬 더~~ 재밌다고요.

해피북 2015-12-14 21:3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책은 꼭 권해드리고 싶더라고요. 책이 너무 재밌는데 영화에서 다 다루지 않아서 아쉬울지경이예요 ㅎㅎ특히나 영화에서 빠진 부분들에서 재미를 느끼던 참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ㅋㅁㅋ~~~

2015-12-15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6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 한 장 ;

 

 

< 책과 삶 >  2015년 12월 호.

 

" 이 책은 그 어떤 영어책보다는 내게 많은 자극을 준다.

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이다............

 

너무 오랫동안 노력을 쉬어왔다는 생각

이 든다. 물론 나는 매일 출근을 하고.

메일에 답장을 쓰고, 말이 안되는 원고를 말

이되게 고쳤고, 월요일마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책을 읽었고, 남편과 여행을 다녔고,

시집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그저 간절함

이 부족했을 뿐이다. 서점에서 수 많은 책들

이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당신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미움 받아도 괜찮아

요'라고 위로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노력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이

불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아무도 내게 일

을 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했을 때 주어진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 노력하는(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100% 내

주게 된다. 입을 열지 않으면 영어는 1%도

늘지 않는다.

 

- '달빛 책방' 중에서 조안나 파워블로거-

 

 


 

글 한 토막,

 

글이건 책이건, 읽는 모든 행위에서 가장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그 글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뽑낼때다. 밑줄을 그어도 그어도 부족할 만큼,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였다던 줌파 라히리의 책 <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에 대한 조안나씨의 글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것을 느끼며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일어 찾아보았다.

 

 

모국어인 영어를 버리고 이탈리아어로 책을 썼을만큼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진 그녀가 로마에서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지게된 과정을 담은 책이라는데, 내 살아생전에 있을 수 없을것 같은 일을 해낸 그녀의 모험심과 끈기가 놀랍고도 마냥 부러운 마음이 든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면 느낄수록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다는 줌파 라히리. 왠지 읽기도 전에 그녀에게 빠질 것 같은 기분이다.  

 

조안나의 글을 읽고서야 <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제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3주동안 영어공부를 해도 실력이 늘지않고 답답하던 참에 만나게된 줌파 라히리 글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녀에게 부러움을 낳게 했을지. 역시 책이란, 책을 펴낸 지은이보다도 그 책을 읽고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뽑내는 독자를 만났을때에야 그 가치가 온전해지는 법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는다. 그러므로  나 역시 이 사랑스러운 책을 빨리 만나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쏟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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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10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조안나씨의 글이 참 좋네요^^ 요즘은 노력으로는 안되고 노오오력을 해야 한다면서요 ㅎㅎ
저는 아직까지 줌파 라히리의 매력을 그다지 못느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하니 언제고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작가에요.
정말 책이란 그 책을 읽고 무한한 애정을 뽑내는 독자를 만났을때 그 가치가 온전해지는 것인지, 누군가가 열렬히 좋아한다고 하면 같이 솔깃해지기 마련이지요^^

해피북 2015-12-10 17:3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두 처음 이 책이 나왔을때는 크게 관심 기울이지 않았어요. 줌파라히리 라는 작가의 이름도 생소했고요. 그런데 이런 애정어린 글을 읽게되면 관심이 생기고 더 솔깃해지는거 같아요 ㅋㅂㅋ 함께 읽어보아요 오로라님^~^

cyrus 2015-12-1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을 해야 하는데 몸이 무겁고, 영어를 원활하게 잘 하고 싶은데 입이 무겁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은데 눈이 무겁습니다. ㅎㅎㅎ

해피북 2015-12-12 00: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찌 제 말씀을 하시나~~ 했어요 ㅋ cyrus님은 스케줄이나 컨디션 관리를 무척 잘하실거 같은데요^~^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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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오로라님이 쓰신 글중에서 ' 슬픈 판타지'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그 글의 마지막 줄에는 이런 끝맺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그는 <마션>에 나오는 덕트 테이프 처럼 영웅적이다. (마션을 읽은 동지들은 알 거다. 덕트 테이프가 얼마나 위대한지!)'

 

정말 일자무식이인 나는 '덕트 테이프'가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있었으며, <마션>을 읽으며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길래로 시작했다가 결국 그것이 성능 좋은 '테이프'라는 것을 알고 깔깔거리며 웃다가 웃음이 끝날때쯤엔 부끄러워 이불 속으로 숨고 싶었다. 

 

오늘 아침에는 고추장찌개를 끓이기 위해 감자를 꺼내 도마 위에 올리고 보니, 감자에 싹이 보였다. 감자 그리고 싹을 보니 자꾸 마션의 '마크'가 생각났다. 모래폭풍이라는 사고를 겪고서 황무지인 화성에 혼자 남게된 마크가 식량을 늘리기위해 감자에 싹을 도려내 흙에 심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 책의 스토리에 탄복했으며 궤도, 산소, 수소, 이산화탄소, RTG, 기압등 조금 생소하고 난해한 공식과도 같은 설명을 천천히 따라가다보니 마크를 살리기위한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감동하여 끝내 눈물을 그렁거리며 읽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크의 마지막 대사는 저 깊고 시린 푸른 바다에 잠들어있는 아이들을 생각나게했다. 책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테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이 현실이 안타깝고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영화로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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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03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덕트 테이프가 얼마나 영웅적인지 아셨군요^^ 마크가 덕트 테이프 많이 사랑하잖아요 ㅋ
생각해보면 그 어떤 과학발명품보다 요긴하고요~
전 처음 테이프를 유용하게 쓰면서 감탄하는 마크를 보고 옛날에 나사에서 우주선에서는 중력이 없어 볼펜을 쓸 수 없으니 대용 필기구를 연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소련 우주비행사들에게 살짝 물어보니 ˝우린 연필을 쓰는데?˝ 했다던 그 말이 생각나서 너무 잼났답니다 ㅎㅎ

그러게... 책에서는 화성에 있는 마크도 구해 올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왜 현실에선
그럴수 없는지, 그럴 수 없었던 건지 그러지 않았던 건지 안타깝네요 ㅠㅠ
세월호 다큐 <나쁜나라>가 개봉한다는데, 뭐 그럴거라 예상은 했지만, 개봉관이 얼마 없어서 주말에 서울 시내까지 가서 보아야 할 듯 하네요.

해피북 2015-12-05 13:53   좋아요 1 | URL
ㅋㅂㅋ~~ 덕트 테이프가 마크의 생명을 구했더라고요. 그리고 연필 ㅋㅋ 진짜 웃겨요.
그런데 세월호 다큐영화가 개봉하는군요. 저도 나중에 함 찾아봐야겠어요.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힘들면 아쉽더라도 인터넷배급으로 확돌려서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게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서니데이 2015-12-0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마션을 읽으셔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아직 제대로 안 읽어서...
잘읽었습니다. 해피북님, 좋은 밤 되세요.^^

해피북 2015-12-05 13:5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의외로 책이 재밌었어요. 서니데이님도 얼렁 만나보시길 바랄께요 ㅋㅂㅋ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15-12-06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