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명확한" 목표. 2권. [아이 갖기를 주저하는 사회]는 몇 년 전, 산만한 가지치기에 피곤해져서 읽다 중단했었다. [아이 사라지는 세상]은 2022년 다시 읽었다. 



[아이 갖기를 주저하는 사회] 저자는 "왜 지리 교과서에서 맬서스를 언급하면 안 되나? 인구 논의에 지리학이야 말로 유용하지!" 하는 문제의식에서 책 쓰기를 마음 먹었다고 한다. 지리학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저자 윤정현은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친다. 참고 문헌만 14쪽에 이르는 꼼꼼한 문헌연구로 축적한 자료 보따리를 [아이 갖기를 주저하는 사회]에서 다 풀어 놓았다. 



목차를 살피며, [아이 갖기를 주저하는 사회]의 전체 윤곽을 그려보았다. 책을 끝까지 읽으니 도리어 윤곽선이 흐려지다니! 목차 소제목 배열로도 추정할 수 있겠지만, 키워드들이 교집합인지 차집합인지 알기 어렵게 교차된다. 저자는 미셸 푸코를 소개하며 프랑스어 포풀라시옹을 만지작거렸다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인구론의 우생학적 함의를 언급한다. 피임약 챕터에서는 한국 사회 출산장려정책에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성토한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을 소재로 한 소설 [개구리], [미생], [설국열차] , [올리버 트위스트] 등을 예시로 들어 독자의 주의를 환기한다.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가 왜 필독서인지 설명하는 데 페이지를 과하게 할애했다. 고령화 사회 디지털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노령공학gerontechnology과 노인친화적 도시까지 등장시킨다.  

저자가 헌신적 노력으로 자료를 수집하였음이 행간에서 느껴지기에 독자로서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하지만 자료의 잡곡을 두세번 체에 걸러 내었더라면 훨씬 맛있는 밥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2018년 12월,  "#헬조선 #소확행 #자식농사?" 라는 제목의 토크쇼가 열렸다. 이를 활자로 풀어낸 책이 바로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 출산율 제로 시대를 바라보는 7가지 새로운 시선]이다.




책의 서문에서, 대한민국 저출산 현상을 사회구조의 문제나 출산장려정책 실패로만 볼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 이유로 7가지 시선을 대표하는 7분야 (인구학, 진화학, 동물학, 행복심리학, 역사학, 빅데이터)의 전문가가 토크쇼에 참석했다. 각자 전공 분야의 관점에서 저출산 현상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7가지 시선을 요약해 본다. 


1. 장대익(진화학) 

 "짝짓기"나 "번식"이라는 단어를 종종 쓰는 장대익에게 불편감을 느낄 독자도 있겠다. 진화학자의 언어이다. 진화학자 장대식은 현대 한국 사회 저출산 현상을 "주위 환경에 오래 적응해온 인간 마음이 본능적으로 작동한 결과" (25)라고 파악한다. 경쟁이 치열한(혹은 치열하다고 인식되는) 사회 성원들은  K-선택, 그러니까 '양보다 질' 전략을 취한다.

2018년 12월 토크쇼 당시에는 장대익 교수가 "한국 초저출산 문제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모델"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했다. 2022년 시점에서 이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장대익은 흥미롭게도 진화학자의 장기적 관점으로 현시대 저출산 문제를 진단하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짝짓기에 성공한 커플을 지방으로 유도하는 제도를 마련하면 어떨까요아이들 교육문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지방에서 지내도록 하는 거죠 커플이 다시 수도권에 올라올 즈음에  결혼한 커플을 순환보직으로 내려보내고요삶의 물리적 심리적 밀도를 낮추려면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요?" (205) 인구학자 조영태 역시 장대익과 마찬가지의 입장에서  "제주도 5년 살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당신이 소위 "지방민"이라면 이런 해법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2. 장구 (동물학)


서울대 수의학과 장구 교수는 '서가명강과 '차이나는 클라스'의 스타강사라고 한다. 그가 쓴 [멍이가 임신을 했어요]의 제목처럼, 그는 인간 특화의 저출산 문제보다는 비인간까지 포괄한 '출산' 전문가이다.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수의학과 생명공학의 교점에서 재생산신기술을 소개하고 이 기술이 어떤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리해준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 사회 저출산 현상에 특화되었다기보다는 일반론적 강의라고 느꼈다. 장구 교수는 동물 세계에서도 불임과 난임은 환경오염, 기후(heat wave 같은 변화), 대사변화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다가, 출산의 감동을 끌어오며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그는 편의점 정크푸드가 생물학적 불임을 초래하니, 디저트세를 부과해야한다고도 주장한다. 저출산 현상을 생물학적 원인과 연결지으려는 그의 시도를 긍정하면서도, 그가 제시하는 해법이 추상적이고 적시성이 낮아보여 아쉬웠다. 



3. 서은국(행복심리학)

행복 분야 전문가인 Ed Diener 밑에서 공부한 서은국 교수(UC Irvine) 역시 '세계 100인의 행복학자'이다. 최근 [임신중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서은국 교수 역시, 재생산을 행복감과 연결해 파악한다. 그에게 감정이란 "진화의 여정에서 습득한 생존 지혜"(58)를 담은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행복할 때, 즉 뇌의 파란 신호등이 켜져 있을 때 더 많이 출산한다는 것이다. 서은국 교수는 저출산을 인간의 '자연에 대한 반역'으로 규정하면서, 쉬운 말로 설명한다. "신혼부부가 책을 200 읽은  아이를 낳을지 말지 결정하지는 않습니다….아이를 인생에 착륙시킬 활주로가 확보" (70)된 후에 출산을 결정한다고 표현했다. 





    4. 허지원


    뇌인지과학을 전공한 허지원 교수는 "비출산의 심리학적 기제와 기능"에 초점을 둔다. 그녀는 현대인이 사소한 좌절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동기화되었는데, 이는 회복탄력성을 기를 기회를 차단하는 셈이라고 안타까워한다. 허교수는 그 연장선상에서 요즘 젊은이들의 비혼, 비출산 결정을 해석한다. 결혼생활처럼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도전 앞에서 사람들은 감정적 에너지 투자를 축소한다는 것이다. 

    나는 허지원 교수가 "좋은 엄마"에 대해 서은국 교수와 사뭇 다른 해석을 내리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두 분 모두 심리학 전공인데도, 서교수는 에릭슨을 인용해가며 "좋은 엄마=행복한 엄마"의 공식을 제시한다. 반면 허지원 교수는 "좋은 엄마" 압박이야말로 불행의 시작이라면서 "그럭저럭 좋은 엄마 good enough mother"로도 충분하다고 다독인다. 가족 역시, 미디어에서 신화화한 정상가족을 벗어나 '느슨한 가족'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5. 송길영

        




    송길영은 저출산이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기보다는 현실이라면서, 데이터를 통해서 그 현실을 명확히 들여다 보려 한다. 저출산 정책집의 추상적인 통계나 딱딱한 조항이 아닌, 말랑말랑한 구체의 현실을 보여주는 그의 접근법은 무척 흥미롭다. 현실을 외면한 국가주의적 발상 '1-2-3 운동'이 왜 '1-2-3-4 운동'으로 패러디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결혼 후 1년 내 임신하고 2명의 자녀를 30세 이전에 낳았다가는 40대에 파산할 수 있는 현실부터 파악해야 프로파겐다라도 설 자리가 있는 것이다. 


        



      송길영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와 본다. "구글 검색창에 '엄마처럼' 써넣으면 연관어가 ' 살아' '살기 싫다' 뜹니다...저출산의 책임과 해결책을 해당 세대에게만 미룰 것이 아닙니다대신 이제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명의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시스템을 갖춘 배려' 준비해야   입니다." (139) 


      6. 주경철(역사학)

      역사학자인 주경철은, 저출산 현상이 우리 시대한국만의 문제인가유사한 사례는 없는가다른 사회와의 비교를 통한 우리 사회 문제를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사회병리적 수준의 인구감소 사례를 1990년대 러시아에서 찾는다. 


      7. 조영태(인구학)


      조영태는 "한국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에는 '역사학적이며 생물학적이고 심리학적 본성에 대한 고찰이 빠져 있다"(173)고 비판한다. 그는 저출산 논의가 제도와 구조에 집중되어, 관련 예산 역시 보육환경 개선에 주로 쓰이지만 복지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은 이 사회에서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고밀도를 지각하면서, 각자의 생존에 에너지를 축적하여 살아남으려 하지 재생산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초저출산 현상은 밀도 높은 사회에 청년들이 적응하는 과정" (189)인데  "기성세대 중심의 제도와 규범으로 사회질서를 유지"(193)하려는 시도는 실패가 뻔하다는 입장이다. 청년들에게 좀 더 살만한 세상, 경쟁 밀도가 낮아진 세상을 경험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게 된다는 입장. 조영태가 내놓은 구체적 해법으로는 '서울로 집중된 청년 관련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획일적인 사회 규범 느슨하게 풀기' 등이 있다. 


      한국 사회 저출산을 "문제"나 "국가적 재앙"으로 "병리화"하기 이전에 "현상"으로 놓고, 그 현상부터 파악하려는 시도. 7가지 시선에서 파악하려는 시도가 굉장히 흥미롭고 유익하다. 코로나 때문에 별다방 도서관 오프라인 회동이 어렵겠지만, 7분의 전문가를 다시 한 자리에 모시고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 시즌 2를 진행해주기를 독자로서 부탁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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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74 2022-02-17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들도 새끼를 키우기 힘든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이 되면 알을 버리고 간다던 글이 생각납니다 ㅠㅠ알라님 정리 정말 잘하셔서 편하게 잘 읽었습니다 *^^*

      얄라알라 2022-02-17 00:47   좋아요 1 | URL
      얼마 전 최재천 교수님께서, 운영하시는 유투브 갑자기 조회수 치솟은 이유가 저출산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한 동영상 때문이었다고 하셨어요.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설명이라 그랬을 텐데,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에서는 비중있게 다루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새들이 알을 버리고 간다는 건, mini74님 덕분에 처음 들어봅니다. 엄마새의 심정(?)을 상상한다는 게 인간 중심적이긴 하지만 새들도 얼마나..흑...

      2022-02-17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8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9 0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02-17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들은 정희진 선생님 강의에서도 남편에게 매 맞고 돈도 벌어야 하고 수발해야하는 노부모 있고 자식까지 있는 경우 도망치는 여인들이 있는데 이때 이 여인들을 두고 사람들은 모성애도 없고 자식까지 버리고 도망치는 비열한 여인들로 그리는데 만일 이런 상황에 처했을때 상상하보라 하시더라구요. 임신중단과 모성애 관련 이야기 나올때였는데 뒤통수를 누가 세게 친듯 했어요.

      얄라알라 2022-02-18 12:45   좋아요 2 | URL
      vita님 말씀하시니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남편도 대학원생
      본인도 대학원생
      소득은 적고
      아이들은 둘이고

      ˝전쟁 통에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어머니도 있었다. 더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 뉘앙으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지금 와서 보면 큰 충격파의 말이 아닌데도 당시에는, 충격을 주었던 생각이었어요...

      2022-02-17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18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02-19 1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낳는 것도 중요하
      지만 건사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결혼 시스템에서
      태어난 아이들만 케어하는
      국가 정책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얄라알라 2022-02-19 11:31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정말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김희경 선생님의 스테디셀러 영향도 있겠지만
      요즘은 워낙 정상가족 프레임 깨기에 대해 많이 생각 공유하시니
      대놓고 생각 이야기하기 더 편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론상 그렇고 가끔 제가 결혼 관계 내의 가족만 생각하고 있는 걸 깨닫고 부끄러워 화끈거릴 때도 있습니다.

      레삭매냐님께서는 [페인트] 혹시 읽어보셨는지요?^^

      mini74 2022-03-08 1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배울 점 많았던 글 , 알라님 당선 축하드려요 ~~

      얄라알라 2022-03-10 11:06   좋아요 0 | URL
      mini74님, 들려주셔서, 부족한데도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북플 그렇게 열심히 활동했어도 깜냥이 깜냥인지라
      당선은 수 년 만에 처음입니다.
      부끄럽네요^^

      새파랑 2022-03-08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정 독서 북사랑님 당선 축하드려요~!!

      얄라알라 2022-03-10 11:15   좋아요 1 | URL
      ˝열정˝ 오랜만에 듣는 말이라 감사한 선물입니다.^^ 새파랑님!
      여유로운 목요릴 보내시기를

      2022-03-08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0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2-03-08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사랑님 축하드령요

      얄라알라 2022-03-10 11:16   좋아요 1 | URL
      ^^ 그레이스님, 제가 요즘 북플 조금 덜 자주 들어와서 인사가 늦어버렸어요 늘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3-08 1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얄라알라 2022-03-10 11:1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제가 요새 조금 게을러져서 책과도 어색해진 사이가 되었는데 많은 플친님들께서 축하해주시니 다시 열심 읽어야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하라 2022-03-08 1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알라님^^

      얄라알라 2022-03-10 11:18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시는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행복한 목요일 보내시고 계시기를

      독서괭 2022-03-09 0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럭저럭 좋은 엄마˝라는 표현 넘 좋은걸요??
      얄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2-03-10 11:19   좋아요 2 | URL
      그쵸? 꼭 ˝엄마˝가 아닌, 다른 많은 영역에서도 밖에서 그려놓는 이상적 타입이 아닌, 내가 추구하는 상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독서괭님도 축하드립니다!!!
       



      낮에 '탐독 열병fever' 증세를 고백 후, 열 내리기를 약속했던 나는 잠시를 못 참고 도서관에 갔다. 대출 가능 최대 권수를 꽉꽉 채워 담아 왔다. 급체하지 않도록, 야금야금 읽겠다고 약속한다. 메인 메뉴로서 "쓰기"를 마친 후에만 후식으로 허락하겠노라!



      1. 

        [만화가의 여행]은, 지난 일요일 새벽까지 읽은 [하비비Habibi]의 감동을 이어가고자 일부러 찾았다.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이다. 

       [하비비]는 그~~ 옛날 ~~~지역전화번호부처럼 두껍다. 젠더, 섹슈얼리티, 권력과 위계관계, 종교.....그래픽 노블의 대가가 무려 7년 걸려 완성했다. 3시간 짜리 완독으로는 그 심오한 세계를 감히 평하기 어렵다. [하비비]의 심오함에 비한다면 [만화가의 여행]은 한결 가볍다. 열성팬에게 선물하는 프레첼같은 간식, 곁다리 프로젝트라고 크레이그 톰슨은 말한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콜린 톰슨의 작품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또 다른 '난해한' 톰슨을 만난 셈이다. 크레이그 톰슨, 콜린 톰슨. 여유될 때 두 분의 작품을 싹 훑어 보고 싶다. 





      2. 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영화와 마찬가지! 제목만 알고 읽을 때가 가장 신나지!  [갈증 soif]! 아멜리 노통브 스타일 아니까, 책 얇은 거 아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집었다! 두번 째 페이지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이 묘사되기에 설마했더니, 그렇다. 예수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1/4 읽었다. "야금야금" 약속 지켜야 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3.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사회학자 박형신 선생님이 번역하신 [우리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는가?]를 재미있게 읽었다. 표지 디자인도 비슷하고 번역자가 같은 걸 보니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도 연장선상에서 읽기 좋은 책일듯 하다.






       4. 

      인구 문제


      최근 읽은 [슬로다운]이나 [인구의 힘]은 내게 맞춤형 답을 주지는 않았다. 읽느라 손목은 아팠는데, 흡수 못 시킨 아쉬움. 그래서  질문 자체가 보다 정밀한 [인구소멸, 한국은 대비하고 있는가?]와 [인구위기 국가 일본: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묶어서 데려왔다. 여전히 인구감소는 위기 프레임에서만 논의되는가? 유효한가? 이 질문 아래, 두 권의 책부터 아작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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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파랑 2022-02-15 21: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얄라알라님의 독서범위는 언제나 감탄입니다~! 전 한번에 한권의 책밖에 못읽는데 동시에 여러권을 읽으시는군요 ^^ 책폭식은 전혀 문제가 안되는거 같아요~!!

      2022-02-15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02-15 2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콜린 톰슨, 집에 원서로 몇 권 있는데… 오랜 만에 얄라님 덕에 찾아보기까지 했어요!! 인구 소멸, 초등 학교 가면 애들이 없긴 없어요. 예전에 우리는 운동회도 재밌게 했는데 지금은 애들이 없어서… 하나 모르겠어요. 울 애들때도 나름 괜찮었는데.. 지금의 40,50대의 노동력을 메꾸겠죠!!

      얄라알라 2022-02-15 23:29   좋아요 3 | URL
      ^^ 저는 <바이올린 켜는 오스카>와 <태양을 향한 탑> <영원히 사는 법>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가 많아서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그림책들. 그런데 작가에 대해서는 정보를 많이 찾아볼 수 없어 아쉽더라고요. 기억의 집께서도 콜린 톰슨 책들 소장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소멸˝이라는 공포조장 단어는 불편하게 들려요~ <인구소멸, 한국은 대비하고 있는가?> 아직 읽기 전인데 왠지 비장한 톤일 거라고 예감합니다. ㅋ

      초란공 2022-02-16 0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엇 언제 닉네임을 줄이셨어요? ㅋㅋ 오늘 소개해주신 책은 전주 생소합니다^^;; 언제 이걸 다 읽으시는지 대단하세요~!!!

      얄라알라 2022-02-16 00:59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 몸은 좀 어떠신지요? 미니멀리즘을 온라인 공간에서도 해보려고, 3글자를 덜어냈답니다. 한결 가뿐해진 기분입니다.

      <마음의 눈>은 서가에 모셔만 둔 상태이고, <종의 기원>도 영문판은 아예 포기, 한글판 꽂아만 두고 있는 걸요. 분발해야 함께 읽기 리뷰를 제 때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위 사진에는 없는데 [하비비]는 정말 놀라운 두께였어요~~읽으면서 몇 번 자세를 고쳐 앉았는지...거의 [온더무브]수준입니다^^

      초란공 2022-02-16 01:15   좋아요 3 | URL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 염려해주셔서 감사해요. <시적 정의>는 고전문학을 통해 정치학을 생각하는 시도 같아서 진도는 빨리 안나가지만 신선하네요. 쉽진 않지만요^^

      얄라알라 2022-02-16 12:22   좋아요 2 | URL
      전 [시적 정의]를 내일 만나보게 됩니다.^^ 2월은 날이 얼마 없으니 10일 안에 열심히 읽으려고요^^ 초란공님 글 보면서 멜빌 작품도 공부해보고 싶은데....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좋은 오후 보내시기를

      책읽는나무 2022-02-16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알고 읽는 건 신나지!!!ㅋㅋㅋ
      신난다!!!! 왠지 그 마음 알 것 같아서요^^
      도서관으로 달려가시는 얄라님 귀여워서 즐겁네요. 그 마음도 알 것 같아서요^^
      도서관에 가시면 이쪽 서가, 저쪽 서가 훑으시고 제목 이끌리면 막 챙겨 오시는 얄라북사랑님 모습 가히 상상됩니다.
      왜냐면 그 마음 또한 알 것 같거든요ㅋㅋㅋ

      얄라알라 2022-02-16 12:24   좋아요 3 | URL
      아주 가끔 실수로, 구두를 신고 도서관에 가기도 합니다. ㅋㅋ민폐작렬...그러면, 서가 여행을 포기하는 날이 됩니다.

      책읽는 나무님께서도 도서관 서가 유영하실 때 시간 멈추는 느낌, 넘 좋죠?^^ 공감해주셔서 기분이 업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

      coolcat329 2022-02-16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얄라님 👍
      하비비 그래픽노블 저도 관심이 가네요. 도서관에서 찾아봐야 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2-16 14:24   좋아요 3 | URL
      coolcat님 자주 가시는 도서관은 어떠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사는 지역 전체에서 ˝딱˝ 1권 있었고 게다가 보존서가에 보존되었더라고요. ^^

      희소성 때문인지, 책 받아 읽는데 넘 흐뭇하였습니다. coolcat님께서도 좋아하실 책 같아요^^

      coolcat329 2022-02-16 16:00   좋아요 3 | URL
      검색해보니 제가 사는 지역엔 딱 두 권 있습니다. 상호대차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2022-02-16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2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22-02-17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비비는 서점에서 잠깐 펼친 기억이 나네요. 뭔가 좀 충격적이었는데 다 읽진 못했어요. 지금도 파나 모르겠어요.
       




      조금만 더 가볍게 편집했더라면......책이 무거워서 손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내내 읽었다. 

       [자연에서 배우는 음식 공부]  한 줄로 요약하자면, "신토불이, 생태 음식"인가? 그렇다고 "수퍼푸드" "건강식품"이 각인각색의 몸에 마찬가지의 효능을 약속하는 건 아니다. 음식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고 먹으라는 한의사분들의 말씀. "생태치유학교 그루 https://pf.kakao.com/_aLdExb "를 운영하시는 분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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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데이 2022-02-07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봐도 사진의 왼쪽이 건강할 것 같긴 한데, 오른쪽일 때도 없진 않을 것 같네요.
      얄라알라님,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2-02-07 23:4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이 책에 저자분들이 직접 찍으신 듯한 사진에, 많은 사진들이 거의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수준인데요
      저는 모든 사진과 그림 중 위 이미지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생각을 많이 하면, 저는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종종 느꼈는데 이 그림 보고 아차 싶었거든요^^
      따뜻한 밤 인사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프레이야 2022-02-10 0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에 맞는 좋은 음식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좋은 음식이라고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겠죠
      자기몸을 알고 먹어야하는데 내 몸에 안 맞다는 게 더 맛나고 자꾸 당기니 문제인 거 같아요. 옆지기랑 감바스 만들어 이 야밤에 맥주 마시고 이제 잘까 합니다. 얄라님 굿밤^^

      얄라알라 2022-02-12 15:00   좋아요 1 | URL
      이크. 프레이야님 제가 엄청 늦은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용....

      지난 번 빵에 이어, 감바스
      요새 프레이야님과 제가 먹는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용.

      저는 한 때 버터를 먹으려고 빵을 먹나?? 싶게 버터 중독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ㅋ

      새벽에 직접 만드신 감바스로 맥주 마시며 대화 나누시는 프레이야님 댁의 모습 ~~평화롭습니다!^^

      좋은 토요일 오후 보내시기를
       


      마이크 올레드는 이미 1974년부터 보위를 그렸고 추앙했다. "나(올레드)는 완전히 보위에게 빠져 버렸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Bowie]!" 작가의 팬심은 독자에게는 양날의 검. '보위 팬이라면 이 정도는 다 알지?'하며 생략된 기본 정보나 설명이 많다고 느꼈다. 정의하기 어려운 파격의 예술가, 현란하시구나. Bowie여! 현란하구나! 그래픽 노블 [ Bow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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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사람은 살지 - 교유서가 소설
      김종광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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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 2월 3일. 단 하루 만에 나는 소설가 김종광을 좋아하게 되었다. [산 사람은 살지]를 읽고. 심지어 작가가 "갚을 수 없는 덕분"이라며 감사를 올린 출판사 "교유서가"까지 좋아졌다. 덩달아, 김종광 소설가더러 "꾸준히 쓰기는 했는데, 한 방이 없었다"라고 평했다는 '그 누구'에게 욱했다. '뭐야! 김종광 소설가의 꾸준함을 폄하하는 당신은 한 방 날렸어?'하고.

      *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활자로 세상 접해온 나는 어쭙잖게 "시골 쥐와 도시 쥐" 우화를 들먹이며 농촌 낭만화를 경계하라는 설교도 해봤다. 정작 나는 참깨와 들깨를 구별할 줄도 모른다. 농촌 체험한답시고, 8월 불볕 더위 땡볕에 논에 놀러 갔다가 동네 분들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올라왔던 경험도 고백할 수 있다. "고대로의 시골 이야기"인 [산 사람은 살지]를 읽으며 '무식해서 용감했음'을 부끄러워한다. 이 작품은 뭐랄까, 로빈슨 크로소의 이야기를 비틀어 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처럼 TV 드라마 [전원일기]를 안방 아랫목으로 오그라진 할머니의 시점에서 다시 조명한 작품이라 할까? 22살에 가난한 시골 농가로 시집와서 땔감 모으러 산을 타고, 시집살이 하고, 농사 지으며 평생 살아오신 할머니의 일기를 토대로 시골에서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김종광 작가의 어머님 일기장이 [산 사람은 살지]의 기초 뼈대 세우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보았던 똑같은 문장을 [산 사람은 살지] 주인공 할머니의 일기장에서 만났으니까. 다복한 할머니는 자나 깨나 자식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시는데, 특히 글 쓰는 큰 아드님의 책이 잘 팔리기를 손이 닳도록 기원하신다.

      * *

      경험주의는 만능 열쇠가 아니겠지만, [산 사람은 살지]를 읽으며 '김종광 작가의 시골 삶이 작품의 진실성을 더해주는구나, 이건 흉내 낼 수 없겠다' 싶다. 어떤 대상이든 글로 재현하는 과정에서 취사선택된 스펙트럼 안에 갇히겠지만, 이왕이면 가까이 다가가본 대상을 재현하는 게 더 진솔한 작업이겠다.

      * * *

      좋았던 문장이 너무도 많다. 이 작품, [산 사람은 살지]



      범골 노인네들 태반이 시경리 육묘씨에게 못자리를 맡긴다. 허나 움직일 힘이 남은 농부에겐 못자리는 마지막 줏대나 다름없었다.

      "기계꾼이 다 농사짓는 세상에 못자리까지 남에게 맡기면 그게 농사인가. 농사꾼 체면에 못자리만큼은 직접 해야지. 꼭 돈이 문제가 아니라 농민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잖아." 남편이 하던 말이었다. (49)




      못자리들 하는 걸 보니, 눈물이 난다. 박사조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못자리 철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구경이나 하다니... 은퇴한 건가, 은퇴당한 건가. 밭농사가 무슨 농사인가. 논농사를 지어야 진짜 농민이지. 나는 더이상 농민이 아니다. 남편이 없으니 농민의 아내도 아니다. (305)



      면 차원으로 유명한 노씨넥 심청댁이었다...아들만 여섯이었다...그 중에 5남이 중풍, 치매 쌍으로 걸린 지 엄마를 1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이 동네가 없어져도 그 효자 얘기는 남을 거다 (269).



      큰 아들은 몸이 야위었다. 작은아들은 병원에서 비만이라고 했단다. 큰며느리는 몸이 아픈 곳이 많단다. 걱정 안되는 자식이 없다. 딸은 손마디가 아픈 게 장모 닮았다고 사위가 말한다. 키가 작은 것도 내 탓, 아픈 것도 내 탓, 부족한 엄마는 원망투성이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은 게 아닌데, 나도 하고 싶은 일, 꿈이 있던 젊음이 있었다. 늙고 병들고 망가진 모습, 나 자신도 싫다. (281)




      고3 손자는 집에서 공부하느라 힘들고, 중학교 입학식도 못 치른 외손자, 학교 개학 연기된 초5 외손녀, 초2손자는 종일 게임하느라 바쁘고, 유치원 손녀는 유치원 가고 싶다고 난리란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이구, 손자손녀들이 학교에 가야 내 자식들이 덜 힘든데 (301)




      큰 아들 걱정을 해서인지 다시 배가 아프다. 신경성인가보다.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내가 아파서 입원하면 작은 아들이 고생하고 돈이 들어간다. 큰 아들 걱정한다고 작은 아들 고생시키면 안 되지.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밥을 했다. 아무 탈 없이 검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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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74 2022-02-04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꾸준함이 얼마나 큰 힘인데 말이죠. ~ 마지막 문장 할머니의 자식걱정에 울컥하네요. 왜 그리 아파도 참으시는지 ㅠㅠ

      얄라알라 2022-02-04 08:23   좋아요 2 | URL
      mini74님. 할머니의 큰 아드님이 대학 시간 강사인지라 자식들 중 가장 빈곤하게 살거든요. 그래서 맞벌이하는 둘째네가 할머니 편찮으시면 돈을 많이 쓰게 될 텐데, 그것까지 염려해서 몸 챙기시는 할머니 마음에 저도 맘으로 울면서 읽었네요...

      아프셔서 우울한 마음이 할머니 일기 종종 드러나는데,
      조금이라도 덜 아플 때 더 많이 읽고 써요. 우리.^^

      psyche 2022-02-04 0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 친 문자에 울컥했어요. 예전에는 엄마들이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저도 이제 점점 그렇게 되어 가네요. ㅜㅜ

      2022-02-04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4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2-04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뽑으신 글만 봐도 체험적 글로 느낄 수 있네요. 살아 있는 글이랄까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산 저는 농촌의 얘기를 낯설게 느낄 수도 있겠으나
      독서를 통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검색해 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2-05 06:49   좋아요 1 | URL
      페크님, 도시에서만 살아오셨군요?^^
      이 책 읽으며 농촌 마을 단위의 삶에서 ‘숟가락 갯수‘까지 서로 세는 삶의 장단점을 생각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한국 사회도 가족친족 관계의 끈끈함과 여러 의무들이 많이 약화되었지요. 이 또한 장단점이 있을터인데, 전 홀가분해진 게 더 좋더라고요.

      제가 올린 사진말고 실제 표지가 더 예뻐요^^ 혹 기회되신다면 즐독하시리라 믿습니다!

      Meta4 2022-02-06 0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장바구니에 키핑합니다. 농촌 배경 소설에 관심이 많아, 찾아 읽는 편인데.. 그리고 쓰고 싶은 리뷰를 만지작 거리던 중인데.. 읽고 함께 얘기해볼게요.

      얄라알라 2022-02-06 03:45   좋아요 0 | URL
      Meta4님 반갑습니다.
      저는 농촌 배경 소설을 따로 찾아 읽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소설, 푹 빠져 읽었기에 리뷰를 올렸네요. 작성 중이신 리뷰가 어떤 작품에 대한 걸까, 서재 찾아뵙도록 할게요.

      저는 [산 사람을 살지]읽으며, 주인공 할머니 ˝기분˝의 둘째 아드님, 극진한 효성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만 ‘평균치‘를 다르게 보는가, 제 야박한 시선을 반성하기도 했고요. 동시에 ˝기분˝ 할머니를 비롯,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할머니들은 특히나 자녀의 효/불효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갈리는 것을 보고, 농촌적 삶의 특징일까? 김종광 작가의 세계관인걸까? 얕은 호기심도 품어보았습니다. Meta4님께서도 관심 두신 부분이면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