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염병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 인문학과 함께하는 과학 산책
김정민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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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중학생을 타겟 삼은 포켓북. 감염병의 역사를 ˝박멸˝ 목적의 인간 중심주의가 아닌, 공생의 관계로 파악하자는 패러다임 전환 역설. One health의 가치 부각하시며 마무리. 잡지식 편집이라 청소년 가독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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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속한 세계 마음이 자라는 나무 29
야스다 카나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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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 속단했더니 어긋났네요. [네가 속한 세계]는 10대들의 밀당 로맨스가 아니었습니다. 이해하는 데, 상상력이 크게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드라마나 블로그 일상 포스팅에서 많이 접해 본 소재와 캐릭터가 등장하기에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양극화가 심화되는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일본 중학생들입니다. 부모에 조부모까지 눌러대는 명문대 압박에 의기소침해진 "부잣집 도련님"과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라벨로 자신의 정체성을 덮어 칠할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부잣집 도련님." 

이쓰키는 명문중고를 거쳐 명문대 진학을 인생 목표로 생각하는 부모님에게 휘둘려 삽니다. 특히 이쓰키의 아버지는 겉만 어른일 뿐 덜 성장한 학벌지상주의자입니다. 고작 중3짜리 아들에게 생활비와 핸드폰 요금 자신이 내주는 것이라며 핸드폰을 뺏습니다. 그는 지독히 가부장적이기도 합니다. 아내에게도 '누구 덕에 먹고 사냐'며 생활비공급자로서의 우월감을 언어폭력으로 퍼붓습니다. 할머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주 성적이 잘 안 오르고 행실이 성에 차지 않으면 며느리의 '엄마노릇' 수행도를 평가절하하거든요.



"부잣집 도련님." 

이렇게 불리기 싫어하는 이쓰키 역시 실은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았습니다. 의사 아버지를 둔 넉넉한 집안 출신이라며 '다른' 취급 받길 거부하면서도, 정작 자신보다 문화자본 및 학력자본이 높은 친구 앞에 서면 서열 사다리 칸을  낮춰 조정하고 기 죽어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한 건 자기 책임이야...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내는 세금으로 그런 자를 부양하는데, 그게 더 부조리한 거지 (157)."라고 말합니다. 이쓰키의 엄마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이쓰키 친구를 "우리하고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166)"이라고 타자화합니다. 이쯔키 역시, "나는 죽을 때까지 그런 세계를 모른 채 살아갈 줄 알았다(167)."하죠. 차이가 있다면, 이쯔키는 이 셋 중 가장 어린 나이이지만 적어도 스스로 오만한 속물근성을 성찰하고 억누릅니다. 


이쯔키는, 아빠를 여의고 우울증으로 노동능력이 없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과 동생돌보기까지 다하는 같은 반 친구를 통해서 "다른 세계"에 접근합니다.이쯔키는 친구에서  "다른 세계"에서 "이 세계(대학 졸업장 있고,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사람들의 세계"로 넘어 올 수 있는 다리를 찾아주려고 애씁니다. 친구 역시, 스스로 그 다리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제 부족한 리뷰에서는 일부만 부각시켰을 뿐이지만, [네가 속한 세계]에는 끌어낼 더 많은 화두가 있습니다. "가난"을 증명해냄으로써 "가난"의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아이러니,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한 일본 사회의 분위기, 소리(반항)없는 돌봄 제공자로서의 엄마상,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이름 짓기와 범주 만들기로써 강화되는 차별 등등. 소설 줄거리는 끝이 났지만, 뭔가 독자로서 이야기를 더 이어가야할 듯한 긴장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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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세계사 -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이끈 50명의 여성 인물 이야기 지식곰곰 4
캐서린 핼리건 지음, 새라 월시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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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했던 대로입니다. 확인해보니 [언니들의 세계사] 원제가, [Herstory]더군요. 부제는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이끈 50명 여성 인물 이야기"입니다. 선정된 50명의 인물부터 궁금하시죠? 책을 가장 마지막 장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해 놓았습니다. 




황금 액자 처리 된 인물사진들이 가득한 "명예의 전당"에는 많은 분, 친숙할 인물들과 생소한 분들이 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게는 '잔 다르ㅡ, 프리다 칼로, 비어트릭스 포터, 조지아 오키프, 안나 파블로바, 왕가리 마타이, 캐서린 존슨, 다이앤 포시, 로자 파크스, 안네 프랑크, 헤리엇 티브먼 등 약 4/5 정도 인물이 친숙했지요. 상대적으로 처음 알게 된 인물들로는 테레사 카친다모토, 새커저위아, 리고베르타 멘추 툼, 캐시 프리먼 등이 있습니다. 각각 말라위 부족장, 통역사로 활약했던 아메리카 인디언, 마야 원주민, 호주 원주민 출신 육상 챔피언이죠.  [언니들의 세계사]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킬 50인을 선정하면서 의도적으로 "원주민" 범주를 고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동아시아의 여성으로는 "무측천(측천무후)"가 유일하게 등장합니다. 동남아시아의 인물은 전무하고요.  이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


아무래도 독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하는 "인물전"인만큼 인물의 업적을 부각시키고, 다른 목소리는 낮춰놓습니다. 제가 기존에 귀동냥해온 인물평과 [언니들의 세계사]에서의 평이 엇갈리는 인물이 다수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책에서도 지적하다시피 "권력을 지닌, 성취를 이룬, 능력이 탁월한" 여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저평가해버린 탓인지, 아니면 [언니들의 세계사] 저자의 의도가 실렸는지 판단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아직은. 



"~이즘"이라는 것도 결국 그 "~이즘"을 몸으로 살아내고 행동으로 감염시키는 것인 만큼, [언니들의 세계사]가 결국은 사람 중심으로 그 평등 가치를 보여준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정말 여자들의 이야기는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그저 우리가 그들의 삶에 주목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들이 사회적 편견고 차별 불평등 앞에 당당히 맞섰어요. 또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싸워 왔지요...이 여성들이 정치 지도자, 예술가, 혁명가, 사상가, 활동가가 되어 활약한 이유는 분명해요. 자신의 희망과 꿈이 현실이 되려면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움직였어요 (4~5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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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06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계속 나와야 합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그래야 조금이라도 공평해지죠.

2021-01-08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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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매, 3주를 기다렸나봅니다. 드디어 다음 주에는 만날 수 있겠죠?상품평 보며 기대에 들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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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0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3주 기다릴정도면 지금 기다리고 있는이들이 많다는것!

얄라알라북사랑 2021-01-03 23:46   좋아요 1 | URL
저는 2020년에는 받을 줄 알았거든요^^ 물량이 딸려서 중국 공장에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메일을 보내주시더라고요. 대박친 구즈인가봐요^^

초딩 2021-01-03 0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거 대박인데요!!!

2021-01-06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사회학자의 어떤 처음 -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대학 강의
박길성 지음 / 나남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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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록으로서 코로나 다이어리를 기획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엮으면 책이 되고, 이차 가공하면 귀한 자료가 되겠구나 싶었다. 그분들의 다이어리 출간 소식은 아직 접하지 못했으나, 우연히 고려대학교 박길성 교수의 코로나 다이어리를 찾았다. 나남출판사에서 [한 사회학자의 어떤 처음]이라는 제목으로 다듬었다. 여기서 "처음"은 대학 강단에서 제자를 길러낸 30여 년 만에 처음 겪는, 비대면 강의를 말한다. 박길성 교수가 2020년 1학기 개설된 <사회학적 상상력>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모아낸 책이다. 3월 2일부터 6월 22일까지 수업일인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차곡차곡 채운 글들을 모았다.

학생에게뿐 아니라 교수자에게도 코로나는 특별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일종의 즉흥 연회같이 참여자가 일으키는 교감의 파동을 타고 진행되던 강의가, 밋밋한 일방통행 비대면 퍼포먼스로 전환되었으니. [한 사회학자의 어떤 처음]은 코로나 시대 대학 강의가 어떻게 이뤄지고 변화해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뿐더러,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일상에서 의미를 건져내는 재미를 알려준다. 무엇보다,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써야 남는다. 휘발되지 않게 묶어두어야 한다. 꾸준한 것도 중요한 데, 무엇을 타겟 삼을까?

2021년 1월 2일. 기록의 대상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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