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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읽기] 가상 공간의 닉넴으로만 서로 인지하지만, 기꺼이 '책 친구'가 된 이웃님과 함께 읽기로 꼽은 첫 책이 [장애의 역사]이다. 우리에게는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에 매혹된(?) 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김승섭 교수가 지적인 냉철함뿐 아니라 정서적인 헌신까지 담아 번역해낸 책이 바로 [장애의 역사].
  • [빼어난 번역] 보통 옮긴이의 말은 책 뒤편에 실린다. 동아시아 출판사는 저자 킴 닐슨 Kim. E. Nielson의 서문 앞에 무려 7페이지에 걸쳐 "옮긴이의 말"부터 배치하는 선택을 했다. 사회역학이라는 비대중적 분야로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아픔이 길이 되려면] (2017)과 [우리 몸이 세계라면](2018)으로 옮긴이와 신뢰관계를 쌓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 보다는, 김승섭 교수의 글이 다 그러하지만, "옮긴이의 말" 자체가 점잖으나 격렬한 선언문처럼 독자의 뇌리를 강타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제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해주는 김승섭 교수의 번역노동은 그 자체가 침묵을 깨는 참여 행위. 2019년 5월 즈음 시작한 번역을 일 년 넘게 끌어갔던 김승섭 교수는 단어 하나, 표현 하나하나 고심하며 선택하면서 번역자 자신의 '비장애인 중심주의'를 성찰한다. 예를 들어, 'deafness'를 '청각장애' 대신 '농'으로, 'blindness'를 '시각장애' 대신 '맹'으로 바꿔 쓰기 까지 김승섭 교수는 충분한 고민을 하였다. 
  • [초벌 번역 알바를 기말고사 대신 시켰던 교수] 김승섭 교수의 빼어난, 혼이 담긴 번역문을 읽자니 한 교수가 생각난다. 본인이 번역 계약한 책의 초벌번역을 수강생들에게 N분의 1로 나눠 맡기고는, 그것으로 기말고사를 대체한 학점을 주었던 분. 머리가 굵은 선배들은 그 짓이 무슨 짓인지 알기에 욕하면서 번역파일을 넘겼는데, 순진했던 신입생들은 하늘같은 교수님이 시키시니 수업과는 상관도 없는 짓을 했던. 그 분 성함으로 검색하면 책들이 뜨지만, 번역의 성실성을 믿지 않음. 김승섭 교수의 극성실한 프로페셔널리즘과 대비해 자신을 기억해내는 수강생이 있다는 것을 알면 뜨끔하실려나! 


  

오른쪽 이미지 Ann Magill, / CC0 


인간의 다양한 언어를 인간 정신성의 루브르 박물관에 비유한다. 그러한 수사법에 혹하는 내 자신이 정작 책 표지를 온건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아니, 최소한 궁금해한 적이라도 있는가? [장애의 역사] 표지에는 "장애자부심 disability pride" 을 뜻하는 점자가 새겨져 있다. 책 다 읽은 후에 발견했다. 이 역시, '활자 중독'을 명함의 한 문구인양 내밀지만 정작 생명의 존엄, 다양성을 포용하는 면에서 반쪽짜리 세계관을 지닌 아둔함을 반영한다. [장애의 역사]는 관심의 편향성과 자기중심성을 콕콕 집어 반성하게 해주는 "질문 덩어리"이다. 실제 저자이자 역사학자 킴 닐슨 역시 [장애의 역사] 집필 목적 중 하나로 "장애의 역사에 대해 대답하기 보다는 질문을 하는 데 집중(28)"하여 연구가 필요한 지점을 짚어주는 것으로 제시한다. 또 다른 목적은 "장애를 분석 도구로 활용해 미국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이 과정에서 "장애가 어떻게 인종, 젠더, 계급, 성적지향과 얽혀 있는지 (27)" 를 보이고자 한다. 


이 개척자적 작업의 결과를 독자에게 풀어놓기 이전에, 저자 킴 닐슨은 개인적 삶이 자신의 연구주제와 어떻게 얽혀왔는지를 고백한다(이 책의 계약서에 서명한 후, 당시 10대였던 딸이 갑자기 '장애 여성'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백인 박사학위 소지자에 남성 배우자를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이 (암묵적으로 누릴 수 있고 누려온) 특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역사학자들의 작업에 무지한 나로서는 킴 닐슨의 이런 낮은 자세와 접근법에 큰 감명을 받았다. 




[장애의 역사] 1장은 역사적 사료에 기초해서 1492년 이전 북미토착민의 몸관념을 살피는 흥미로운 작업에 할애한다. 동양권에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추측되는데, 1492년 이전 북미 토착민 공동체에서는 오늘 날 '장애disability' 에 해당하는 개념어는 찾기 어렵다. 적어도 문헌에 기초해 살펴보았을 때, 토착민들은 몸의 다양성에 훨씬 융통적인 태도를 취했다. 예를 들어, 장애를 단지 신체적 증상이 아닌 공동체 내 사회적 관계에 따라서 정의하기도 했다. 물론 킴 닐슨이 옛 토착민 사회를 낭만화하려는 것은 아니어서, 오늘날의 장애에 해당하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있을 경우 삶이 더 가혹할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 중요한 점은 신체의 다양성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Nuremberg chronicles - Omens / Hartmann Schedel (1440-1514)/CC0


2장에서는 북아메리카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능력있는 몸'으로서 적절한 신체와 정신에 대한 유럽인의 생각을 탐색한다. 2장은  "장애가 어떻게 인종, 젠더, 계급, 성적지향과 얽혀 있는지 (27)" 를 보이려는 저자의 의도를 특히나 잘 드러내는 챕터이다. 가난한 자, 아픈 자(유럽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전염병 희생자들), 그리고 '반체제적'이라 규정된 여성들이 사회에서 '적합하지 않은' 구성원으로 어떻게 다중 차별받는지를 보여준다. '괴물출산 monstrous birth' 역시 새로운 마녀사냥의 고문기술과도 같이,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들을 이중 주변화했다. 정상성의 범주에서 벗어난 몸을 가진 아가의 출산은 그 잉태자의 도덕적 타락과 죄를 상징하는 물화된 증거였으니. 1637년 진행되었다는 앤 허친슨의 이단재판에서 "악마적 출산(*오늘날 '포상기태 hydatidiform mole'이라는 진단명을 가진 질병)"이 중대한 이단의 증거였다는 것이 그 한 사례이다. 




by anonymous / 1789 / CC0

저자 킴 닐슨은 [장애의 역사] 집필 과정에서 깊이 조사한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깊은 우울을 겪었다고 서문에서 고백한다. 특히 3장 "가여운 이들은 바다로 던져졌다 The Miserable Wretches were then thrown into the sea"을 집필하면서.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득세했던 후기 식민지 시기(1700~1776) 미국에서 노예는 그 자체로 장애인이었다. (입에 올리기 불경스럽지만),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정품"과 "폐품"으로 '인간보다 낮은 존재' 범주 내에서 재분류되었을 뿐. 보험금을 노린 노예상인들은 소위 상품가치가 떨어진 노예들을 배 밖으로 내어 던져 상어밥이 되게 했다. "폐품노예 refused slaves"에게 돌봄은 어림 없는 사치였다. 반면, 장애를 가진 유럽인의 후손들은 주로 그 가족들이, 여의치 않은 경우 공동체가 돌봄 책무를 나눴다. 




4장부터는 장애가 미국 사회에서 "수사적, 법적, 사회적 범주로 굳어지는 과정(28)"을 보여준다. 미국 민주주의를 실현해줄 투표가능한 모범 시민과 그렇지 못한 열등한 존재를 가르는 공적인 거름망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미국 사회 1840년 인구조사 census 에서는 몸에 대한 질문- 정신이상과 백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질문-이 추가되었다. 닐 킴슨은 이토록 장애가 마치 검증가능한 객관적 범주인양 구축되는 데 '과학적 인종주의'나 '의료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여기까지가 "함께 읽기 첫 모임 읽기 분량"! 

5장부터는 추석 이후에 리뷰 올릴게요! 좋은 책 함께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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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9-14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가상공간에서 함께 읽으시는 군요~ 점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제목인 줄 알았는데 disability pride 였군요...
추석 지나고 남은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당ㅎㅎㅎ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4 22:48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저는 저 책을 산지 몇 주가 지나서야, 점자가 눈에 들어왔으니 얼마나 무신경했는지 모릅니다

파이버님께서 5장 이후의 리뷰까지 읽어주신다면 ^^ 더욱 열심히~~

scott 2021-09-14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럴 올림픽 경기 조차 제대로 중계도 안해주는게 현실인데 북사랑님 아니였다면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겁니다. 추석땐 열독 이후에는 리뷰로!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5 00:07   좋아요 2 | URL
추석 때 열렬하게 먹고, 열독으로 칼로리 뺀 후에 리뷰를^^
scott님의 응원에 힘입어 열독 다짐합니다^^

붕붕툐툐 2021-09-14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함께 이런 책을 읽으시다니 북사랑님도 이웃님도 멋지네용~~
저는 김승섭 교수님 이름 담아갑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5 00:06   좋아요 2 | URL
어느 매체 인터뷰에서 김승섭 교수님께서 자신을 너무 영웅시(? 워딩이 기억 안 나네요), 훌륭하다고 하지 않기 바란다고, 성실한 직업인으로 봐달라는 식으로 겸손히 말씀하셨는데

김승섭 교수님의 글을 읽다보면, 어찌 그런 경탄이 안 나올 수 있는지.

학자로서 상승기, 정말 바쁜시간에 1년 넘게 시간을 내서 이 책을 번역해주시다니 그 또한 존경스럽고요^^ 툐툐님께서도 이름 담아가신다니 기쁩니다!

붕붕툐툐 2021-09-15 00:22   좋아요 2 | URL
앗!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 쓰신 분 맞아요?(책 확대해 보니 맞네요. 북플에선 책이 코딱지만해서리..ㅎㅎ)
저 이책 읽었는데 저자 이름 1도 기억 못하는... 헤헤헷! 번역도 하셨군요! 완전 진짜 대단 존경! 하지말래도 하게 되네요!!!!

2021-09-15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6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9-1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에 점자 표시가 있네요.
점자를 읽지는 못하지만, 점자를 읽을 수 있는 분들은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얄라알라북사랑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6 15:57   좋아요 1 | URL
저도요, 점자를 읽어보려고 배워보려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새삼 알았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추석 전 평일의 평온함을 즐기시기를요^^

공쟝쟝 2021-09-1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책읽기 모임도 근사한데, 함께 읽는 책의 포스도 범상치 않고!!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갑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6 15:56   좋아요 0 | URL
책이 무거워서, 내용도 어려울 줄 알고 겁 먹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1장 표지에 등장하는 인디언 추장이, 제가 10대 때부터 한결같이 상상했던 꿈속의 이상형입니다 ㅋㅋ
책읽다 번개 맞은 느낌으로 찌릿.

여성주의 책읽기 모임에 뒷발 빼고 있는 저는 죄송스러워서^^:;;

페크pek0501 2021-09-16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의 저자가 번역한 것이네요.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켜 줄 것 같군요.
책 읽기 모임, 좋네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9-16 15:57   좋아요 1 | URL
김승섭 교수님, 공부를 넘 많이 하신 분이라 문학작품 많이 읽으실 시간 없으셨을 것 같은데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요

이 책의 번역도 어찌나 유연한지^^ 페크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han22598 2021-09-17 0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얄라님 저도 김승섭 교수님 좋아합니다. ㅎㅎ 저는 이 책 빼고 그분 책 읽었어요..한국어로 논문 내신 동성애와 건간 관련 논문들도 찾아보고 그래요. ㅎㅎ (영문이 아닌 굳이 한국어로 내신 이유를 얘기하셔서 내용도 궁금하기도 해서..)
근데 갑자기 번역 알바 시킨 교수님 얘기 하시니, 옛 생각에 갑자기 개빡치네요 ㅎㅎㅎㅎ
 



사람, 참, 안 변하나봅니다. 

기분이 바닥을 칠 때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가 아무 책이나 뽑아들었다 다시 꽂았다, 책 밭에 있으면 평온해졌던 옛 기억. 


도서관 신간구입도서 풀리는 오늘, 제 나들이 장소는 도서관입니다. 새 책들을 보니 마음 저 밑바닥부터 흥분감이 올라옵니다.  '신명(?)'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옵니다. 매번 빌려온 책의 1/3도 못 읽고 반납하건만! 고양감 이 자체가 제게 양분이 되겠죠? 고마운 작가님들, 출판사관계자분들! 그리고 나의 알라딘 친구분들! 선물로 제가 8월 땡볕에 찍어온 꽃 사진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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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11 2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교 도서관 책 들어오는 날 너무 좋아해요~ 축제죠~💃
북사랑님 마음 너무 공감돼요😄

페크pek0501 2021-08-12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지 말고 꽃 구경도 하며 삽시당~~
 





[펜데믹 제2국면]에서 경제학자 우석훈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요즘 대한민국 청소년들 (자발성 여부와 별개로) 독서량 정점은 "초4"이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라 한다. Q가 올라오면 '너투브'에서 바로 A를 찾아내며 디지털 세계의 고속도로를 누비는 이들에게, 해외 이민가면서 '브리태니커 대백과'전집과 'why?'시리즈를 몇 달이나 걸리는 배편에 실어 나르던 세대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요즘 청소년, 책 안 읽는다 안 읽는다' 성토하면서, 청소년 교양서적은 꾸준히 양껏 쏟아져나오는 점이 항상 흥미롭다. 다양한 전공의 대학교수들이 자신의 강의노트를 각색한 청소년교양서를 펴내는 출판계 유행도 참 흥미롭다. 편집자들의 마법의 손길을 거쳐 나온 대학 강의노트는 이해하기 쉽고 재밌기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한 입문서를 찾을 때 나는 종종 청소년교양서적을 뒤적인다. 요즘 청소년에게는 어떤 식으로 정보 전하고 소통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이유에서 두 권을 읽었다. 


[안전하게 로그아웃]은 서울대언론정보학교 김수아 교수가, [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어놨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김지혜 교수가 썼다. 




[안전하게 로그아웃]의 저자 김수아는 서문에서 "온라인에서 무엇을 하지 말라는 식의 진부한...(중략)...그런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라고 밝혔는데, 실제 이 책을 읽으며 '가짜뉴스,' '디지털 시민윤리' '가상공간에서 자아정체감' '유투브와 생각 조정,' '잊힐 권리' 등 다양한 화두를 접할 수 있었다. [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었지?]의 저자는 실제 청소년을 키우는 엄마이자 학자로서의 저자가 자신의 얼굴사진을 전지현의 몸통과 합성하는 과감한 시도 등을 통해, 청소년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전지현이 광고하는 음료 마시면 나도 날씬해질 거야 식 멘탈 시뮬레이션 예시). 




"청소년을 위한" 이 좋은 교양서적의 홍수가 과연 독자로서 청소년의 요구 때문인가 궁금하다. 한 때 대학교육 단계에서 유통되던 정보들이 "청소년 타겟" 소프트 인문교양서로 가공되어 확산되는 맥락 또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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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7-12 1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소년대상 교양서적 좋은 것 같아요!! 전 얼마전에 5.18민주화운동 관련 책을 청소년교양서적으로 읽었습니다. 음 막상 사서 읽는 건 어른독자들이 아닐까 싶네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7-13 02:59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께서 말씀하신 책, ㅅㅋㄹ 출판사였나 친숙했던 출판사 최신간이라 도서관에 신청한 책과 겹치는 것 같네요^^ 저도 실은 그렇게 생각해요. ‘청소년 교양도서‘ 구매자와 실 독자가 실은 어른이지 않을까하는^^

행복한책읽기 2021-07-13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안 읽는데 청소년 교양도서 꾸준히 나온다. 지도 늘 궁금해하는것. ㅋ 근데 출판업자들에겐 어린이 청소년이 효자 종목인듯해요. 꾸준히 팔리니까요. 우리 애들은 나랑 다른 시절을 산다는 느낌이 정말 확 들어요. 저는 모르면 메뉴얼 읽었는데, 요즘 애들은 너튜브에 물어보더라구요. 영상에 익숙한 세대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나갈지. 전 그게 더 궁금해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7-13 15:51   좋아요 0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제가 술탄듯 물탄듯 산만하게 벌려놓은 이야기에서 핵심을 콕 집어주셨네요. 네네, 제가 궁금한 게 그 부분이였어요. 팔리니까, 입시논술, 면접, 교양 구축(?) 프로젝트에 필요하니까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건가, 진정 요즘 청소년 다수가 이런 교양을 희구하는 걸까.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말만 들어도 부담 확 오는 저와 달리, 행복한 책읽기님께서 말씀하신 영상세대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나갈까. 잘 융화할 수 있을까?^^ 저도 함께 궁금합니다!!
 
중독 인생 - 한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
강철원 외 지음 / 북콤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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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생활 경험, 몸의 이력, 언어 면에서 교집합이 작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드러낸 책은 호기심 때문에 읽는다. 그 호기심을 천박하다고 비난할 수 있으랴? 문학의 언어이건, 학술적 직조기로 거쳐나온 언어이건, 사람을 소재 삼은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자력이 커진다. 



설탕 중독, 운동 중독, 일기 중독, 별 모으기 중독... 나라고 중독 경험이 없지는 않다. 중독 유도하는 소비주의 사회에 안정적 시민권을 확보하며 살기에, 중독적 소비에 거침이 없다. 마약은 다른 차원의 중독이다. 그 신체화된 증후를 감추기 어려우나 감춰야 한다. '마약중독'임을 드러냈다가는, "말종 인간"이나 "범죄자"로 검은 덧칠이 되니까.  



[중독 인생]을 처음엔 호기심에서 읽었다. 내 삶의 반경 안에서는 마주칠 일 없을 이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한국 사회엔 이런 "사각지대"도 있더라'하며 심각성을 품평하고 젠 체 할 뻔했다. 하지만, [중독 인생]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아예 "중독"이라는 말조차 함부로 쓰지 못하겠다. "국뽕," "물뽕," "첫뽕" "도리도리" "야마(돌아)"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지리다" "꽂히다"  별 생각 없이, '세상살이 각박해진 시대의 거친 생활어인가?' 하며 귀에 스쳐 내보냈던 표현들이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니었다. 마약 관련 용어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생활성을 드러내기 위해 언어유희라 생각했던 표현들이, '마약중독자'들에게는 듣기만 해도 몸을 반응시키는 두려운 촉발제이기도 했다. 



2020년대 한국 사회에 언어만 마약화 되었을까? [중독 인생] 역시 도입부에서 UNODC(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세계마약보고서 World Drug Report'의 통계수치를 인용하며 한국 사회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가가 아니다. 경유지도 아니다. 어엿한 마약 소비국이며 (암수시장에서)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독인생]이 기관에서 발행된 공식적 보고서처럼, 데이터에만 의존해 마약의 사회적 침투를 고발하는 것만은 아니다. 마약중독자를 보는 시선과 자료수집 방법 면에서 차별된다. 이 책은 서초동에서 주로 활동하는 기자 네 분(강철원, 안아람, 손현성, 김현빈)이 "한국의 마약하는 사람들," 투약자 100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재소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중독자 재활센터에서 보름간 합숙한 데이터를 가공해 쓴 책이다.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는 사람들, 마약류 중독 전문의, 마약중독자 재활센터의 운영자 및 관계자 등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현장에서 내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중독인생]의 1, 2부는 "마약중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한국 사회에 마약이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보여주는 데 할애한다. SNS시대 "비대면" 마약거래가 활성화되어, 얼굴없는 이들끼리 카톡으로 주문받고 "Drop"기법으로 공공의 장소(커피숍, 버스 터미널, 공공화장실 등)에서 마약을 거래한다. 평균적 마약중독자의 일생은 20대에 마약에 손 댔다가, (계속 자기가 통제 가능하다는 착각 하에 끌어오다가) 50대에 중독에서 벗어나려 몸부림 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런 궤적을 "말기 암" 단계에 와서 문제 심각성을 깨닫는 암담함에 비유한다. 3부에서 6부는 "마약하는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마약에 물들어가는지, 치료를 받고 싶어도 사회에서 거부당하고 결국 감옥으로 보내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의 경우 '마약사범'은 파란색 수감번호표를 받고 변별된다. 역설적으로 마약사범들이 집합된 구치소가 "마약중독자 양성학교(마약사관학교)"로 기능한다고 한다. 특히, 여성 투약자들의 경우 출소 후, 마약 공급책 등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4명의 저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마약하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실질적으로 마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도가 운영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사회에서는 "중독자"를 "정상적 생활인"과 아예 차원 다른 세계에 사는 별종이나 범죄자로 보는 시선을 취하기 때문에 애초에 치료 대상 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다. 범죄자로 처벌대상 삼거나, 사회 암적인 존재로서 애써 수면 밑에 묻어두려하거나. 설상가상, 마약재활치료에서 가장 마이너스 요인은 마약 중독자가 공동체에서 이탈해 고립되는 것이다. [중독 인생]에 등장하는 이들이 증언하듯, 일단 "마약사범" 라벨이 붙으면 출소 뒤에도 직업을 구하거나,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가 아닌 처벌이나 외면을 받고, 더한 중독이나 범죄의 늪으로 빠지는 현상은 한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UNODC가 2020년 발행한 보고서를 보니, 재활치료가 필요한 8명 중 1명만 치료 받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중적 오명화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이민자, 소수자 등이다. 





[중독 인생]을 통해, 마약중독자들의 처절한 고통을 활자로만 접했지만, 안타까움 이상으로 공포감이 크다. 그것이 가족으로부터이건, 사회로부터이건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이겨내고 일어날 수 있는 성질의 중독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의 '마약 논의'가 "하지 마쇼." "위험하오" 였다면, 21세기엔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NO NO NO"도 극히 중요하지만, 그 만큼이나 "이미 위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치료하고 도울지"를 모색해야하나 보다.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가, [중독인생] 네 분의 기자들과 협업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유의미한 제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도 곁들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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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6-2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요즘 장애인과 관련된 생각없이 쓰는 말들을 경계해야겠다고 다짐 중인데, 중독에 관련된 단어들도 그래야겠네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6-23 07:32   좋아요 0 | URL
언어의 힘에 놀랐어요.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읽어보면 재소자들은 물질로서의 마약을 구하기 어려운 감옥에서 ˝말로 뽕˝을 한다더라고요. 관련된 말을 듣기만 해도 뇌에 반응이 오는가봐요. 그래서 더욱 더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심할 말들이 정말 많네요^^;;; 툐툐님은 지금도 배려의 말이 몸에 배이신 것 같은데 늘 노력하시나봐요^^
 

도서관 연체료는 항상 현금으로만 낼 수 있더라고요. 일상에서 현금 전혀 쓰지 않지만 붕어빵을 위해서, 그리고 도서관 연체료를 위해서 준비해 다닙니다. 이번 주에도 10000원권 깨서 연체료 아낌 없이 내고 새로 책들 데려왔습니다. 


나이를 드러내지 않고 싶은데, 빌린 책 제목들이 어째...하나같이.

  





정성근 교수님은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재능을 나타냈던 올리버 색스 박사님을 떠올리게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한 때) 마니악. 본인이 허리 다쳐본 후에 더욱 아픈 사람을 생각하며 도움되는 조언을 주시죠. 






 미세먼지가 극심해진 3월, 혹시 도움을 받을까 해서 데려왔습니다. 

섭식장애를 다룬 책은 크게 의학적 접근, 혹은 고백형 에세이 두 부류 같은데, 이 책은 제목 보니 분명 후자겠네요. 몸무게를 정체성 축 삼는 이의 롤러코스터형 감정기복기가 펼쳐지리라고 상상합니다.











지난 번 [편견]을 재밌게 읽었기에 그 연장 선에서 [누가 백인인가?], 인종 문제 더 들어가보려 합니다. 사실 한국에 살다보면 인구조사의 조사 항목 그다지 관심 두지 않기 쉬운데, 미국인들은 인구센서스 범주항목에 유난히 촉을 세우는듯. 이 책에서도 틀림 없이 그런 내용이 등장하리라 상상합니다.

    [90년생이 온다]도 못 읽었는데, M세대도 잘 이해 못하는데, 욕심은 많아서 10대로 가보려 합니다. [요즘 10대] 특히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니, 세대 차이 한참 나는 친구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 받겠죠?


  사회언어학자 데보라 테넌의 책,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읽다가 가지쳐봅니다. [병명은 가족], 제목만 봐도 책 전체 톤을 상상할 수 있는. 그런데 왜 이런 가족갈등사, 가족 갈등으로 인한 심리문제를 다룬 책들 표지에는 여성 이미지가 많이 등장할까요? 궁금해지네요.















디디에 에리봉의 책, 냉큼, 데려왔습니다. 저자 검색을 해보니 저에게 지적 도전욕구보다는 좌절감을 더 크게 안겨주었던 레비 스트로스 그리고 미셸 푸코에 대한 글도 쓰신 분이군요^^ 















최대 권수 꽉꽉 채워 대출해왔는데, 과연!! 연체료 안 내고 다 읽을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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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14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체료가 꽤 비싼 ㅋㅋㅋ북사랑님 스맛폰만 멀리 떨어뜨려놓고 읽으면 완독 할수 있을것 같아요 홧팅!!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4 12:21   좋아요 1 | URL
ㅋㅋ일부러 인터넷 공유기 코드 뽑고, 책 읽을 때도 있는데 소용 없죠?^^ 저에겐 데이터가 있으니까 ㅋㅋscott님 사람을 팍팍 꿰뚫어보셨어요 ^^

레삭매냐 2021-03-14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연체된다고 해서 돈 받는다는
이야기는 또 처음 들어 보네요.

저희는 연체된 기간만큼 대출 불가로 가
는데 말이죠.

ㅇㅇ 여튼 도서관 이용을 자주 하는 저로
써는 연체가 되지 않도록 신경쓰기도 쉽
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4 13:16   좋아요 1 | URL
아^^ 이게 일괄적이지 않은 해법인가보네요^^ 저 같은 경우는 시 단위로 도서관 3~4군데 순례하며 대출하면 1인이어도 20권 이상 이르는지라, 한 번 연체가 되면 아주 곤란해지거든요. 길게는 한 두달 책 못빌리는 사태가 오니까요^^ 연체료 제도가 유용한데, 모든 지역에서 그렇게 하는줄로만 알았어요^^

바람돌이 2021-03-14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 도서관도 연체료 제도는 없고 연체된 기간만큼 대출 불가요.
도서관 대여기간이 2주일 아니고 더 긴가봐요. 20권이라니요. 헉 그건 그냥 연체료를 내겠다는.... ㅎㅎ 오늘 알았습니다. 얄라얄라북사랑님 재벌이신듯....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4 19:11   좋아요 1 | URL
책상이 큰 게 필요한 이유가, 빌린 책 멍석에 고추 널듯 널어놨다가 다시 쓸어서 반납하는 ^^;;; 이번엔 정말 다 읽고 반납하도록 고고씽해야겠어요^^
바람돌이님, 일욜 저녁 차분히 잘 마무리하시고요^^

미미 2021-03-14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현금내다 대출제한으로 바뀜요. 대출제한이 더 고통스러운것 같아요.
연체료 내셨어도 7권을 빌리셨으니 우수회원이시군요!
부러워요. 저는 5권이 최대예요.🥲
이번엔 연체없이 완독하시길 응원합니다~리뷰도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4 19:10   좋아요 1 | URL
대출제한 규제가 훨 무서운데요^^ 시마다 정말 도서관 대출권수나 연체제제나 방법이 다양한가봐요^^ 네네, 미미님, ˝리뷰도요~~˝라고 댓글 달아주시니 조금 더 으쌰, 사명감가지고 정리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1-03-15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도 오랫동안 벌금이었다가 몇 년 전에 대출제한으로 바뀌었는데, 저도 대출제한이 더 무섭습니다 ㅠㅠㅠ
읽지 못하고 연체할 때는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고 그런 복잡한 마음이 들어요. 물론 빌려올 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책이라 믿고 대출하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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