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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시리즈 2020년에 출간된 5권을 읽은 , 4, 3, 2권에 이어 드디어 1권까지 읽었다. 1 초판연도는 1996년이다. 아주 우연히 손맛 깊은 맛집을 만나 재방문을 거듭하며, 메뉴를 고루 맛보는 경험이라 할까? 우연히  저자 김영길의 글을 접하고, 품성에 호감을, 건강관에 호기심을 느껴서 만에 저서를 모조리 읽었으니. 최신간 2020년판부터 1 1996년판까지 내 맘대로 순서로 저자를 따라다니는 경험, 유익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5, 2, 4, 3, 1권을 각 권에 문체나 태도에서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  치유  사례로 저자가 소개하는 인물들이 각 권에서 종종 겹치는데어느 편에서는 대중적 의학 드라마 캐릭터처럼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어느 경우 옆 동네 주민 이야기처럼 잔잔하다(편집자가 달라진 걸까,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1권 수록 사진 자료: 겨울 계곡 낚시


1996년 초판인 1권의 경우저자가 강원도 방태산에 들어가서 한약방 개원한 초창기 에피소드와 강원도 오지 화전민 마을 사진이 많다.  내용도 "나는 화타다!"라기보다는 이제 막 시작하려는 자의 조심스러움과 포부, 뭐랄까, (훗날 우뚝 서기 위한 초석 다지기로서그러모으는 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2020년(저자가 1946년 생이니, 70대에 쓴) 발행된 5권부터 읽었기 때문에 변화를 더 크게 느낀지도 모르겠다. 5 읽으며 느꼈던 명료한 건강관과 누적된 임상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보다는, 1권에서는 '  쓰고   성찰하며 내려놓는 느낌을 받았다. 확신이 덜한 목소리가 오히려 솔직하고 겸손하게 느껴져,  역시 좋다나는 이런 사람이 좋고이런 작가가 좋다.  저자는 평생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왔고 역시 책으로나마  분께 귀한 지혜를 얻는다.

 

저가 김영길 선생님이 생각하는 명의의 요건치료의 목적을 드러내는 문장들이 있어 옮겨본다.

 

O (심한 부정맥으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저자가 내심 생각했던) " 노인을 진맥하고   느낀 점을 첨언하고자 한다  나는  노인처럼 일을 많이 하고 병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기氣를 가진 사람을 진맥하는 것은 어쩌면 사기 詐欺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297)."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숫자와 전문진단명을 통해 자기 몸을 들여다보는 도시인들과 달리, 나이 일흔 혹은 여든까지 눈뜨면 일하고 산 오르내리는 분들을 저자는 책에서 많이 언급한다. 그런 분들 이웃으로 오래 강원도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말기 암" 진단을 받았어도, 암에 대한 지식이 그다지 없기에 되레 담담하고 평상시처럼 살아가다가 자가치유되는 (일부) 화전민을 보면서, 저자는 '자신이 건강하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이들에게 굳이 진단명 들이대고 진맥으로 평하는 과정이 필요할까 자문한다. 나는 이 문단이 굉장히, 와닿았다. 


O "건강을 유지시키는 방법은 다름 아닌  氣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210)."


O "무엇보다  자신부터 '열린 '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열린 ' 환자에게 낫는다는 희망을 주고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겠다는 신념과 정성을 다할  있는 능력을 준다...내가 오전에만 환자를 보고 오후에는 여름이건 겨울이건 간에 산행과 반욕법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 까닭은 항상 '열린 ' 가지고 있기 위함이다(161)."



화타 김영길 선생이 강원도 방태산을 떠나 일산에 한의원을 운영하신다는 데, 검색해도 자료를 못찾겠다.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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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05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예전에 읽고 저희 부모님을 닥달했던 기억이. 걸으라고. ㅎㅎㅎ 일산에 계시군요!! 제 부모님이 일산에 사셨는데 이젠 과거네요. 😓

2021-01-05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5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1-05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북사랑님 건강도 더불어 챙기셨겠어요. 화타께 얻은 지혜 나누어 주어 고마워요. 열린 기. 는 열린 귀이기도 하겠네요. 알라님 글과 사진에서 기 가 느껴졌다면, 뻥 이겠죠. ㅋ 새해도 건강한 삶 이어가세요^^

2021-01-06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총천연색 거룡, 우주유형, 무인도의 쓰나미 참으로 다양한 소재가 꿈에 등장해왔지만, 오늘 새벽처럼 국회의사당 수백 명 관중, 정치를 업삼는 숱한 이들과 최고군통수권자까지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꿈에 사회풍자극 공연의 하이라이트로써 관중의 퍼포먼스와 반어적 가사를 총지휘하는 연출가가 (부끄럽지만) 나였다. [부동산 약탈국가]를 읽다 잠들었기 때문인데, 꿈으로 리뷰를 쓴 셈인가? 

 


한 두 시간 차 바퀴를 굴리면 '초저출산, 인구위기'의 대한민국이라는 뉴스제목이 폐부로 느껴지는 지방 풍경에 닿을 수 있음(+ '머리 식힐 수 있어' 좋아라 하는 나의 이중성)이 내심 불편했다. [부동산 약탈국가]를 읽으니, 그 불편감이 더 커진다. 저자 강준만 교수는 전북대학교 교수이며 전북에 거주한다. 그는 1966년 전라북도의 인구가 252만 명이었다지만, 현재 180만 명대로 "졸아들었고 지금도 계속 졸아들고 있는 중이다 (226쪽)."이라고 지방의 소멸과 황폐화를 탄식했다. '줄다'나 '감소하다'라는 단어로는 지방공동화를 실감하기 어렵기에 "졸다"라는 말을 쓴다고도 했다. 









평소 강준만 교수가 어떻게 그리 방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빨리 쓰고, 많은 책을 펴내는지 궁금하였는데 [부동산 약탈 국가]에서는 유독 신문기사나 인터뷰 인용이 많다. 통계자료도 주관 뚜렷한 학자의 꿰뚫는 시선으로 꿰어야 보배라고, 강준만 교수가 추리고 엮어낸 자료들이 굉장히 흥미롭다. 부분들을 아래에 인용한다. 


"2017년 9월 한국을 다녀간 IMF총재 크리스틴 리카르드는 세계 꼴지 수준인 한국의 출산율에 대해 '집단적 자살 사회 collective suicide society'라는 표현을 썼지만, 모두가 다 자살의 길로 치닫는 건 아니었다. 한국인은 바야흐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이어, '유전결혼, 무전비혼'의 세상에서 살게 되었으니 말이다 (161)"

☞ 강준만 교수는 2016년 '경기도 인구 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및 논문과 신문 기사를 근거로 '유전결혼, 무전비혼'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 "우편번호 정체성 (61)"에 관한여: "


● "우리 집이 무너지게 생겼다고 경축하는 요지경 세상(67)":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불합격,' 즉 통과하지 못했음을 아파트 단지 주민이 축하하는 것. "나는 현대에 살고, 너는 삼성에 살아라(92)":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비슷한 '푸르지요,'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흉내낸 '라미안' 등이 등장한 것이다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선 "아파트 이름 바꿔 떼돈 벌어보자"는 운동이 맹렬이 전개되었다 (93)" 


● "(아파트는) '살 집 house for living'이 아니라 '팔 집 house for sale'인 것이다. 아파트의 긴 수명은 상품 회전을 빨리 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아파트 평균 수명은 영국 140년, 미국 103년인데 우리는 고작 22. 6년이다 (121)." 


● '다주택 매각 서약서' 와 매각 현황 공개가 이뤄졌는가? 이뤄졌다면 그 결과는? 부동산 3법 입법 통과 찬성자와 혜택을 톡톡하게 본 의원들의 재산증식 현황은? "지방 엘리트는 식민지 경영을 위해 파견된 총독(229)"이라는 모욕적 호명이 모욕이 아니던가? 지방 국회의원 보유 아파트 강남 편중 통계는?


● "역대 수도권 정권들은 수도권 비대화를 저지르면서 늘 '민생'을 내세우는 '토건 사기극'을 펼쳐왔다. 그 사기극의 공식은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교육 정책과 일자리 정책을 비롯한 주요 정책들을 통해 서울로 인구가 몰리게 한다. 둘째, 서울 인구 집중으로 인한 주거 문제 해결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서울 주변에 신도시를 건설한다. 셋째, 신도시 건설이 불러온 교통난 해결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수도권 교통 시설에 국부를 탕진한다...우리는 이제 수도권 정당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걸 인내할 수 없어 '더불어지방당'을 창당하고자 한다. '지방'은 상징일 뿐 우리는 지방의 이익을 표방하지 않는다...우리는 서울-지방의 문제는 계급 문제임을 알리는 동시에 '진보'를 참칭하는 기존 가짜 진보 세력의 민낯을 폭로하고 진보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면서 진정한 국익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214)"




참고로 이 책은 2020년 8월 출간되었다. 2021년 1월, 상황은 더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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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04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교수는 천재인가, 한때 생각했었죠. 어찌나 책을 빨리 써 내는지 말이죠. 1년에 몇 권을 낸 적도 있을 겁니다.
사람의 능력 차이가 크다는 걸 실감해요. 그의 저작 중엔 제가 좋아하는 책이 몇 권 있어요. 글쓰기 책을 낸 적도 있고
인간 심리를 다룬 여러 법칙을 쓴 책도 있어요. 아마도 늘 타이핑을 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그야말로 능력자죠. ㅋ

2021-01-06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로거 페크님, [피은경의 톡톡 칼럼] 작가에게 독자로서 선물을 드립니다. 사진 속 통통한 초승달 찾으셨다면,  그 달 사진이 춤 추기, 책 읽기 그리고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작가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알라딘 서재 마을에 입주한 지, 여러 해가 지나 1870개의 리뷰를 올렸다지만 지인 혹은 한 두 다리 건너 연결되는 작가의 글에는 리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묘하게 부담스러웠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 저자도 온택트 이웃인지라 리뷰는 접으려다가, 답례 인사 전합니다. 


피은경은 "생활칼럼"을 씁니다. 저자는 [피은경의 톡톡 칼럼]을 펴내며, (생활칼럼 쓰기에) "도전해 보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생활칼럼이 하나의 장르로서 인기를 누리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7쪽)"고 출간 목적을 밝힙니다. 정작 저는 논술 연습하던 수험생 시절 이후로는 칼럼과 친하지 않아서, 녹색창에 또 구글에 검색해봅니다. "생활칼럼은 ~~ 이다"는 정의를 찾기는 어렵네요. 그래서 [피은경의 톡톡 칼럼] 목차를 1부부터 5부까지 고스란히 옮겨 봅니다. 연애, 결혼, 우정, 인간관계, 독서와 글쓰기, 행복과 인생, 사회와 문화 이렇게 다섯 챕터 구성입니다. 


4,900원 택시 요금에 5,000원권 지폐 내밀고 100원을 받을까 말까의 고민, 이전 미용실 솜씨 지적하고 깎아내리려는 미용사에 대한 불신감, 블루베리 과즙 박스를 들고 가는 자신에게 '요즘 가짜가 많던데요'라고 말을 건네는 이웃에 대한 불쾌감 등등.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했는지 인지하기도 어려운 지극한 일상성에서 의미를 끌어내어, 저자의 독서경험과 인생론을 버무려 골격을 갖춘 덕담으로 뽑아낸 글들. 


이런 "생활칼럼"을 쓰려면, 지극히 자기성찰하고 되묻고 해석하려는 태도가 몸에 배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에 수록된 글들을 관통하는 정서는 '배려' 그리고 역지사지함으로써 위치 재점검하기의 겸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독자들이 모두 '생활칼럼'을 쓰지 않더라도, 삶의 스치는 순간에서 계속 질문을 뽑아낼 수 있는 성찰은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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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20 0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이대로 책을 쓰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진도요.
역광에서는 셔터 스피드를 많이 느추고 (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 조리개도 평소 보다 좀 닫았던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얼굴이 까맣게 나와서요.
근데, 역광 같은데, 책이 인위적으로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게 묘하게 느낌 있게 나왔네요 ^^ 경계도요~

페크(pek0501) 2020-12-20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책보다 더 훌륭한 리뷰인 것 같습니다.
정치 칼럼이 정치와 관련한 칼럼이라면, 생활 칼럼은 생활과 관련한 칼럼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중앙일보의 문화부장과 논설위원까지 지낸 홍은희 선생이 펴낸 <삶의 시간들>이란 생활칼럼집이 2007년에 나왔어요. 그 맥을 잇고 싶었어요.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했는지 인지하기도 어려운 지극한 일상성에서 의미를 끌어내어, 저자의 독서경험과 인생론을 버무려 골격을 갖춘 덕담으로 뽑아낸 글들.˝ - 이런 글은 아무나 쓰지 못할 글 같고, 과찬인 듯싶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등달 찾았습니다. ㅋㅋ 감사히 받겠습니다.

2020-12-2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4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2-20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리뷰를 ‘다음달 당선작‘으로 뽑아야 합니다 ^ㅎ^

초딩 2020-12-20 13:41   좋아요 2 | URL
머치 라이크!!!!

2020-12-2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지런한 알라디너 선배님(?)들께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에 끼워주십사 하고는 

한 쪽 서가로 푸코 원전이니 번역판이니 좌르르 모아 놓은지 어언 몇 달.


민망해서 "같이 책 읽기" 모임에 들락이지도 못하지만


양심은 있다.


들락이며 그 분들 읽는 걸 나도 읽고

추천하는 책은 나도 뒤적이고.


쐐주4병에 30시간 좀비로 삭아 있다가, 손에 잡은 책이

  이것도 알라디너 분들의 추천을 받은 책. 키야...


12명의 여자 중, 2명 여자 이야기까지 읽었는데 키야,

록산 게이도 여러 번 등장하고, 심지어 록산 게이의 추천문구도 받은 책.











사족이 넘 길었는데요, 현재 실시간 "알라디너 TV"에서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이라는 강의를 합니다. 저는 2시부터 계속 듣고 있어요. 혼자 보기 아까워서 적극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kUTrUC55K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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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17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멤버들도 다 못읽고 있어요. 글 잘 안올라오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푸코해가지고 푸코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급하신 책은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어요. 히히.

cyrus 2020-12-1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사랑님은 재미로 하신 말이겠지만, 다른 독자나 알라딘 블로거들의 주목을 많이 받을 정도로 알라딘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라고 해서 선배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북사랑님의 표현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알라딘 서재를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에 대한 저의 시선과 인식이 북사랑님과 다를 뿐입니다) 활동 빈도나 활동 연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는 모든 분들의 독서 취향과 성격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어쨌든 결국은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는 분들 모두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


‘알라디너 TV’ 다시 보기 기능이 있습니까? 우리 페미니즘 독서 모임 멤버들한테도 알려야겠어요. ^^

2020-12-17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0-12-17 18:40   좋아요 1 | URL
예, 좋은 말씀이십니다. 2020년 책과 화초가 없었다면어찌 지냈을까요? 아니 책 좋아하시는 알라디너 분들 덕분에 마음 온도도 36도 유지하고 삽니다^^

수연 2020-12-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 시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8년 스마트폰에 밀린 책 읽기 기록



"2017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라는 과분한 타이틀이 무색하리만큼, 2018년 책읽기 혹은 그 기록에 게을렀다. 스마트폰 왼손에 들고 멍때리기를 많이 한 탓일텐데, 이제와 후회한들 무엇하리......그래도 명색에 "서재의 달인"이라는데, 2018년 읽은 책 정리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더듬는다. 


회로가 꼬여서 읽은 순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한 권 다 읽기 전에 다른 책 집어드는 행위를 불경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동시에 여러권 나눠 읽기를 생활화한지라 2018년 책 읽기 지도 그리기에 시간 요소를 집어 넣지 못하겠다. 그냥 무작위로, 기억나는 대로 적어본다.



1. 소설의 재발견 


 꽤 오래 전엔, 미셸 투르니에니 에밀리 노통브 등 프랑스 소설가 작품이 나오자마자 찾아 읽을 정도로 열성이었는데 소설을 서가에서 밀어낸지 오래다. 그러다가, 알라디너 중 "책 덕후" 고수님들끼리 통하는 이름에 '이언 메큐언Ian McEwan'을 엿듣고 찾아 읽었다. 총 3권 중, <Solar>를 가장 먼저 읽고 <Nutshell>을 가장 마지막에 읽었다. 누군가가 올린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처럼 이언 메큐언의 소설에는 전문직 주인공들이 등장하나본데, 개인적으로 <솔라>에서 묘사한 괴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생각법과 행동양식에 가장 공감이 많이 갔다. 몇몇 문단은 아예 통째 외워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는데, 리뷰를 꼼꼼하게 쓰기도 전에 도서반납일이 다가와서 빠이빠이!  <Nutshell>은 태아를 인격체로 그려내는 독특한 발상도 기이하지만, 그 태아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뜨거운 복수의 계략을 모체 안에서 발현시키는 게 무서웠다. 


   

 

    













2018년, 록산 게이를 글로나마 만나서 행복했다. 그녀를 face - to -face 실제 만날 기회가 오기를 꿈꿔보기로 했다. <Hunger>가 하도 센세이셔널한 소재와 작가의 체형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일부러 똥배짱. 읽고 싶은데 일부러 늦추고 늦추다가 <어려운 여자들>부터 만났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평탄해보이지 않는 삶을 사는데도 묘하게 담대하고 강인한데다 살아 남는다. 소설을 먼저 읽고, <Hunger>를 뒤에 읽으니 그제서야 <어려운 여자들>의 소설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록산 게이는 어려웠던 시절을 글쓰기로 이겨냈다. 현재형이기도 하고. 문체가 아름다운 그녀의 책, 구어체는 어떠할까 궁금해서 스토킹하듯 그녀의 강연과 인터뷰를 훑고 다녔다. 내 눈에 그녀는 사랑스럽고 카리스마 넘친다. 만나고 싶다. 

















2. 읽고 다시 또 돌아가서 읽은 책














2018년(아직 한 달 남았지만), 가장 시원한 지적 자극을 준 책은 브래드 에반스의 <국가가 조장하는 위험들>

개발 담론, 회복력 담론, 환경 재앙 담론을 이렇게 새롭게 해석할 수 있구나. 단지 해석의 문제강 아니라 독자, 나아가 사람들에게 '그저 위험 앞에 생존하는 수준으로 웅크리고 있지 말고 야생의 삶, 유토피아를 꿈이라도 꿔보라'고 도발하니 참 신선하다. <사피엔스>는 처음 읽을 땐, 쉬웠는데 되레 두번 세번 읽으니 챕터마다 맛이 다르다. 


정치철학자 브래드 에반스에 반해서, 영국 유학가서 제자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꿈도 꾸었다. 엉뚱한데다가 실현가능성이 낮기에 그냥 책읽기로 스승 삼기로 한다. <만화로 보는 세기의 철학자들, 폭력을 말하다>는 책 펴들자 마자 한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해외주문으로 받은 <Disposable Futures>는 서문만 읽었을 뿐이다. 2019년으로 넘어갈 듯. 















3. 아프지 말자, 아프려면 같이 아프자. 


유독 2018년은 건강 불평등의 문제를 고발하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숱한 도서관에서 늘 "대출중"인 도서이며 베스트셀러였다. 사회학자 콘래드의 <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는 "의료화"를 수십년 꾸준히 연구해온 그가 대중 눈높이에서 쓴 책이라 두껍지만 술술 넘기며 읽을 수 있다. 
















4, 사회학자 오찬호 


'사회학자'란 단어를 쓰다 생각났는데, 올해 오찬호 박사의 책을 많이 읽었구나. 어떤 블로거는 "믿고 찾는 작가"라며 오찬호 박사를 치켜세우는데, 오찬호 박사 역시 종종 자신을 "작가"로 확인하는 듯 하다. 일상의 수다와 학생들의 레포트에서조차 의미를 캐내고 시원한 사이다 스타일 문체로 휙휙 풀어나가는 그의 필력 덕분에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듯 하다. 

 

 













5. 유난히 언어 톺아보기 류의 책이 많이 나왔기에

일부러 찾아 읽은 것도 아닌데, 책 목록 생각하다보니 '언어'의 (잠재적) 폭력성에 주목한 책들을 두 권이나 읽었구나. 불어교육전공의 이화여대 장한업 교수의 <차별의 언어>와 언어학자 신지영 교수의 <언어의 줄다리기>.
















6. 아마 그 외 백여권은 읽었을 테지만.......정리는 머리 속에서나....

남은 2018년에는 

우선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과 <Disposable Future>를 마지막 챕터까지 다 읽기! 이언 매큐언 소설 마스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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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12-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에 이언 매큐언의 소설에 빠져 올해 나온
<솔라>까지 모두 읽는데 성공했습니다.

과연 <솔라>는 여느 매큐언 선생의 책과는 다른
결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출간 책인 <스윗 투스>의 출간도 기대해 봅니다.

2018-12-0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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