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가 - 모두의 요가
이숙인.한진영 지음 / 나는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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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려 읽고 저자 두 분께 반하고, ˝공공요가˝ 개념 그리고 실로 실천하시려는 두 분께 또 다시 감동하여 구매하러 들어왔는데 품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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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식탁 -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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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꼼꼼히 살펴보았어야 했다. [정치적인 식탁]이라는 제목만으로 속단했다. 음식공급사슬 이면의 정치경제학을 다룬, white gold, black gold, blue gold 들로 불리우는 먹거리 혹은 기호품 이면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 책일것이라고. 교만한 속단에 한 방 먹었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의 [정치적인 식탁]은 키워드를 몇 꼽아 독자로서의 내 감상을 압축하자면, '페미니즘, 유럽과 북미 기반 경험세계, 40 언저리의 여성.'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이분의 강의가 열린다는 광고를 휙, 지나쳤는데 [정치적인 식탁]을 읽고 바로 후회했다. 글맛으로 전해지는 경험세계의 풍부함과 인습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성의 매력이 이 정도인데, 현장에서실제 뵈면 어떠할까? 


이 분은 서문에서 "제목에 '식탁'이 들어가지만 맛이나 요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기에는 요리 실력이 별 볼 일 없고, 음식에 관해 특별한 지식도 없으며, 맛에 대한 수사를 과시할 능력도 딱히 없다 (10쪽)."이라고 명쾌히 선을 긋는다. 반면, 이라영 연구자와 무척 교집합이 많게 느껴지는 정소영 연구자([맛, 그 지적 유혹]의 저자)는 "거기(아보카도 올린 구운 호밀빵)라임 즙을 뿌리고 베트남식 칠리 소스인 스리라차 소스를 뿌린 후 고수를 손으로 대충 찢어 올린다. 나의 아침 단골 메뉴다(4쪽)"이라며 요리로 영문학 분석하는 재미만큼이나 글로벌 퀴진 요리하기를 즐겨하는 취향을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영문학과 미디어를 전공한 정소영 박사의 글도 재미있었지만, 오늘 처음 만난 이라영 박사에 비한다면 파스텔톤이다. 이라영 박사는 원색에 가깝고 명료하다. 이런 연구자가 있었어? 급 검색해보니 2019년에만 그녀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이 수권이다. 


소설, 영화, 드라마, (예상한대로) 캐롤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는 물론이거니와 한강의 [채식주의자],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개인적 경험들을 시원스럽게 드러낸다. "식탁"이니 "음식"을 제목의 키워드로 달고 출간되는 책들이 넘처나는 21세기, 이런 색깔 분명한 에세이를 써내다니 독자로서 감동이고 앞으로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연구자이다. 다만, 부러워서 지는 모양새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상상을 책 읽으며 내내 해본다. 반려견 '반야'를 향한 애끓는 사랑, 어린 조카에 대한 애정과 그 조카를 키워내시는 자신의 어머니의 돌봄 노동에 대한 속상함, 40언저리에서도 이효리 복근이야기를 하며 새로 바꿔 입을 수 있는 비키니 등으로 미루어보아, 이 연구자는 상대적으로 '돌봄' 노동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같은 해에 여러 권의 대중서와 학술서, 게다가 ICOOP생협과의 작업까지 이 어마한 성취를 일궈내는 파워엔진은 상대적으로 돌봄 노동에서 자유롭거나, 자유롭기 위해 투쟁했기 때문에 가능하지는 않은지. 


그녀가 서문에서 자신이 차린 식탁으로 초대한다고 독자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 정작 나는 요리 맛을 보기보다는 딴 생각을 하고 있다. 건강한 자극이다. 



* 붙이는 문장* 

이라영 연구가의 에세이를 읽고, "한 걸음 더, 한 층 더 파는 노력"의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카프카의 <단식광대>를 언급한 글들 여러 편을 최근 우연히 읽었지만, 어디서도 실제 이 소설 집필 당시 카프카가 폐결핵으로 음식을 잘 못 넘기는 몸의 변화를 겪었음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라영 연구가 덕분에 나는 마틴 센의 작품도, 카프카의 말년에 음식과 맺은 관계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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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가 넘 재밌게 읽어서 [괴짜 사회학]까지 더 찾아 읽게 되었던 바로 그 수디르 벤카테시의 [플로팅 시티]가 어크로스에서 펴내주신 책이었군요. 정말 유익하게 읽은 사회학 책이었습니다. 어크로스 감사드려요. 아이쿱생협과의 연계활동, 이후 출간계획도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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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우주 - 우주과학의 역사가 세상의 모습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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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라면, 졸업 필수 교양 영역 3학점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들은 강의로 접한 게 전부입니다. 존함도 기억나지 않는 강사에게는 죄송하지만, 족히 200여 수강생을 욱여넣은 대형 강의실에서 매주 150분이 어찌나 지루했던지 배배 몸을 꼬다 못해 영화 월간지를 뒤적이며 시간을 때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게으른 무관심에 상응하는 학점을 받았기에 인과응보이긴 합니다만....... 과학사를 강의하고, 고등학교 과학사 교과서를 집필한 원정현 저자는 기존 출간된 과학사 책들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답니다. 그녀에 따르면 기존 출간물은 크게 두 종류, 즉 연대기 순 아니면 과학자라는 인물 중심으로 과학사를 서술하는 방식 중 하나를 따랐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두 방식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사를 기술하기에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출간되어 있는 과학사 책들을 보고 새로운 책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과학사가 도구로써 이용되는 기존 도서의 한계를 넘고, 과학사와 과학적 개념이 서로를 보충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과학사를 통해 좀 더 재미있고 쉽게 과학 개념들에 접근하기를 바랐습니다.

『세상을 바꾼 우주』, 6쪽 '저자의 말'



먼저, 과학사 공부 시작하면서 주의할 점을 과학사학자로서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1) 과거의 과학은 현대의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아니 되며, 2) 용어와 호칭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3) 마지막으로 유럽 중심의 과학에 함몰되지 말고 시야를 넓혀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이뤄진 과학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합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세상을 바꾸는 우주』, 첫 장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등장하지요. 이어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라는 제목의 2장에서는 당연히 코페르니쿠스가 등장합니다. 이어 3장 "천문학 혁명, 150년 동안 진행되다"에서는 튀코와 그의 제자였다는 케플러가, 4장 "망원경, 우주의 비밀을 보여주다"에서는 갈릴레오가 마지막 5장 "판 구조론"에서는 베게너가 등장합니다.


비딱하게 틈새 비집기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제가 『세상을 바꾼 우주』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갈릴레오가 자신의 전문 지식을 적극적으로 정치인에게 어필하려 들었다는 부분입니다. 원정현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처음에 갈릴레오는 망원경이 군사적 목적으로 쓰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망원경을 당시에 파도바를 통치하던 베네치아 총독과 의원들에게 보여 주었다. 하지만 망원경을 총독에게 바치는 대가로 연구 후원을 받고자 했던 갈릴레오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상을 바꾼 우주』, 131쪽

하긴, 오늘날에도 각종 장학금과 연구지원비가 없다면 과학사에서 멋진 성취들 이뤄내는 속도가 더뎌지겠지요? 다만, 그 바쁜 갈릴레오가 정치인들을 일부러 만나면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어필하여 후원을 확보하려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은 의외여서 기억하게 됩니다. 원정현 저자는 연구하랴, 후학 양성하랴, 박사 논문 집필하랴 바쁜 와중에 『세상을 바꾼 물리』, 『세상을 바꾼 화학』, 『세상을 바꾼 생물』까지 펴내주었네요. 이 "세상을 바꾼" 시리즈 4권을 완독하면 과연 '과학이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되겠네요. 차근차근 읽기에,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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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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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벌레이지만 소설에는 상대적으로 손이 가지 않는다. 그 중에서로 로맨스 소설이라면 질색해왔는데, 이건 대놓고 로맨스 소설인가? 제목이 독특하다최고의 이혼』. 이혼해서 각기 잘 사노라 식의 뻔한 스토리는 아닐 것이고, 이혼으로 되레 커플의 사이가 좋아진다?
아무튼 읽기 시작. 첫 페이지부터 신혼부부가 주고 받는 대화가 입에 착착 감기게 현실감 넘치니 페이지 넘기는 손길이 빨라진다. 어허! '이혼' 소재 소설인데 엄청 재밌구나. 손에 책을 들은지 몇 시간 안에 다 읽었다. 리뷰를 쓰려고 검색하다 안 사실인데, 한국에서도 다가오는 8일 드라마 첫 방영을 한다. 사실, 이 소설은 12회 구성 일본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짐작대로 드라마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제 한국에서 그 인기를 시험해 볼 차례인가보다.

 

포스터의 분위기로 보아하니 배두현과 차태현이 『최고의 이혼』 소설의 주인공들이자 한 때 커플이었던 유카와 미쓰오를 연기하나보다. 소설에서는 이 둘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많지 않은데, 미쓰오는 엄청 까칠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다 못해 음침하게 생긴 캐릭터일거라 상상하며 책을 읽었다. 왠지 낙천적으로 보이는 차태현의 분위기와는 꽤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차태현을 선택했다는 자체가 한국판 "최고의 이혼" 드라마에서는 코믹 성격이 강하다는 짐작을 하게 한다. 

*
 『최고의 이혼 소설에서 미쓰오와 유카는 그다지 코믹 커플은 아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지내다가 그대로 아예 같이 지내버리게 된 부부로서 성격 차이가 대단하다. 미쓰오가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을만큼 까칠하고 매사 부정적이며 자기 중심적인데 비해, 유카는 성격을 털털해보이나 생활의 측면에서는 구멍이 쑹쑹 뚫려 있다. 들어갔다 나온 공간의 문은 그대로 열어두고, 빨래도 털어 널지 못하고 대강대강 얹어 말리는 식의 성격이다. 유카와 미쓰오의 충돌은 불보듯 뻔한 일. 사사건건 트집 잡는 미쓰오 앞에서 성질 좋은 유카도 기가 죽거나 화를 같이 내기도 한다. 미쓰오와 유카는 밤새 싸우던 어느 날, 이혼 서류에 도장까지 찍는다. 하지만 여차저차하여 이혼 서류는 그냥 파기되는가 싶었는데,  어느날 유카가 "오늘 이혼 서류 내고 왔다"고 통보하니 미쓰오로서는 기가 찰 노릇. 

1:1 남녀는 법률상으로는 이혼한 상태이지만, 그 둘을 둘러싼 가족은 아직 이혼 사실을 모른다. 결혼과 이혼 선택에서 가족의 구속력이 대단한 한국과 일본 사회에서 더욱 현실감 있는 설정이 아닐까 싶다. 소설에서는 법률상 이혼한 유카와 미쓰오가 가족의 질타와 간섭이 무서워 할 수 없이 동거하면서, 이론상으로는 남남이지만 묘하게 서로에게 신경 쓰며(어쩌면 여전히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양념을 치기 위해, 미쓰오의 옛 여자친구와 또 그 여자친구의 남편이자 천하의 바람둥이 료, 유카의 10살 어린 새로운 남자친구 등등 많은 인물을 등장시킨다. 모두 연애 관계로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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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은 드라마를 소설로 옮긴 작품답게 유난히도 짧게 끊어지며 통통 튀는 대화가 많다. 대화의 맥락을 잘 파악해야 누구의 입에서 나온 큰 따옴표인지를 알게 된다. 또한 드라마의 상황을 그대로 소설화하다보니 과도한 '우연의 일치'가 과도히 자주 나온다. 옥의 티이지만, 이 소설을 순전히 재미로 읽겠다고 작정하고 보면 이 정도는 애교. 재미 면에서는 분명 엄지 척 할 수 있으니. 

*

 『최고의 이혼 2편에서는 왠지 이혼했던 유카와 미쓰오가 더 단단한 커플로 재결합하게 될 것 같다. 2편을 기다리며, 드라마 첫 방영도 함께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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