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은 거짓말. 적어도 지키지 못할 말. 

지나치려던 서가마다 발목을 붙잡길래, 결국은 쌓아놓고 책만 읽다가 Going Home!


오늘은 어쩌자고, 정기간행물 서가를 천천히 지났던가! Newton, 1월호 특집호 기사 제목이 확 들어온다. "코로나 시대의 심리학" 


이 특집 기사에서는 '코로나 피로 covid fatigue syndrome, 코로나 블루' 등이 키워드일거라 짐작했는데, 의외로 일본의 사회적 상황을 주로 다루고, 일본 사회심리학자들을 많이 인용한다. 여기서 키워드는 "자숙경찰 self-restraint police"인데, 코로나 19 유행으로 일본에 생겨난 신조어라고 한다. 일반인이 경찰처럼 타인의 행동, 주로 Covid-19 관련한 행동을 규제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어 까막눈이라 아쉽지만 검색해보니 "야쿠자보다 더 무서원 자숙경찰" 뉘앙스의 제목 기사가 여럿이다. 이 소위 자경경찰 행위에는 다른 지역 번호의 차량에 '야유나 비난,' 스티커 부착하거나 운전자 위협, 혹은 투석. 헬스클럽이나 공연장 등 영업점에 경고 스티커 부착하거나 기물파괴,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과잉 비판 등이 포함된다. 




기사에서는 이런 '자숙경찰'의 등장과 용인(?)을 일본 사회의 특수성과 연결지으려 한다. 일본 사회 심리학자 기노시타 도시코나 야마기시 도시오를 인용하며, "집단 응집성 높은 집단에서 동조 행동 일어나기 쉬우"며, 일본 사회가 상호감시 상호규제를 많이 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즉, 동조 현상의 기저에는 거칠게 말하면 이지매, 우아하게 말하자면 집단 성원에게 미운 털 박히지 않으려는 마음이 작동한다는 것.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과 피로감 호소가 보편적인 수준에서 발견된다할지라도, 사회마다 특유의 역동으로 인해 시민들이 대응하는 양상이 다르게 드러나는 부분. 과학잡지 Newton에서 이처럼 재미있게 다뤄주다니 정기구독하고 싶어지는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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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22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잡지는 도서관에서 보는게 제일 좋음 ㅋㅋ ‘자숙경찰‘이란 일드?만화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

han22598 2021-01-23 0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점이네요 ^^ 미국에는 방목시민은 둘째치고 방목경찰이 난무. 적어도 코비드 문제에 대해선 말이죠.

얄라알라북사랑 2021-01-23 13:34   좋아요 2 | URL
네, han님^^ 저도 바로 대비되는 국가로 미국이 떠올랐어요. 이 기사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정치체계 정치의식 뭐 복잡한 걸 더 많이 끌어와야할텐데 평소 이 쪽 관심이 빈약하다보니 기사를 액면 그대로만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고양이라디오 2021-01-23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ㅎ 신기하네요ㅎ

페크(pek0501) 2021-01-23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블루, 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해요. 저도 만약 글쓰기와 독서가 없었다면 이 긴 시간들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2021-01-23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도 쓰시고 인품이 고매하신 교수님께서 수업 중 노여움을 선명히 드러낸 장면을 딱 한 번 보았다. 기억에 박혀 있다. 어느 학생이 "나는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에 홀로 서고 싶다" 뉘앙스의 에세이 과제를 냈다는 데 격렬하게 분노하셨는데 실로 교수님은 전쟁의 아픔을 사시는 세대이셨다. 


  2020년에 읽었던 [체르노빌]에서도 저자는 지구가 멸망하고 혼자 서 있는 상상을 종종 해왔다면서 체르노빌 참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전한다. 비록 이 책 자체는 우호적으로 읽었지만, 지구에서 적어도 호모 사피엔스들이 싹쓸이 당한 뒤 홀로 서 있는 모습을 절대 절대 상상조차 싫다. 


코로나가 기승이라지만, 그래도 한강이건 서해 해변로건 (거리두기를 한)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마스크를 쓴 채 한강로를 조깅하고, 마스크를 쓴 채 롱보드를 타고, 서로 널찌감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풍경이 채워지고 아름답다. 결단코, 사람들이 사라진 세계는 상상조차 싫다.





바람이 매서워지면서, 바다를 끼고 소나무 숲을 이룬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몽글몽글 솟아올랐다. 걷고 싶어서 해변을 찾았고, 불가사리 너희들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하지 않고 친하라고 나란히 겹쳐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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