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배은경 2012)은 10년 전 출간물이다.  #재생산 #저출산고령화 #돌봄(care) #가족 #(가족, 복지) 정책 등을 키워드 삼은 최신 연구가 궁금해서 [영 케어러: 돌봄을 짊어진 아동 청년의 현실]부터 읽었다. 일본 세이케이 대학 시부야 도모코 교수(현대사회학)이 일본학술진흥회 연구과제로 제출했던 보고서를 다듬어서 2018년 썼다. 

*   

시부야 도모코는 2010년,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방문을 계기로 '영케어러 young carer'를 연구대상으로 "발견(=선점)"했다. 이후, 7~8년간 영국과 일본의 '영 케어러'를 글로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저자 스스로 "혼란에 빠져 기록을 끝까지 정리하지 못한 인터뷰도 있다"(189)거나 "현재 돌봄의 한복판에 있는 영 케어러의 목소리는 별로 담지 못했다. 지금은 이것이 최선" (191)이라고 자평했듯, [영 케어러]는 밀도 높은 학술서라기보다는 관심을 촉구하는 시발적 보고서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는 저자의 태만이 아닌 연구 맥락의 측면에서 이해된다.

*  * 

"영 케어러," 즉 "어린" 돌봄제공자에 대한 조사는 1998년 영국에서 최초 시도했다. 저자의 기억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일본 사회에서 관련 연구물은 커녕, "young carer" 범주조차 생소했다고 한다. 즉 선행연구물도, 동료연구자도 많지 않던 상황이었다. 다만, 가족원의 돌봄을 전담 혹은 분담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사회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었다. 

*  *   * 

저자는 이 분야 연구를 선도한 영국 사회의 성과물을 검토하고, 일본 사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수행했다. 다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 (191)이라는 자기방어적 진술처럼, 이 방법론에는 구멍이 보인다. 

*   *   *   * 

대표적으로 "영 케어러"의 범주와 정의 문제. 

'젊은 young'은 시대, 사회, 개인 등에 따라 그 범주가 상대적이다. 특히 복지정책 대상자로서의 'the young'을 설정하는 데는 복잡한 셈법이 동원될 터이다. 저자는 일본 사회에서는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18세부터 30세는 청년으로 정리했다. 문제는 'young carer'라는 발명된 범주에 대한 인식이다. 일본 사회에서 이 용어는 일상어라 하기 어렵다(한국 상황도 비슷?). 또한 시부야 도모코가 자인했듯, 인터뷰 참여자 다수는 "어떤 계기로 영 케어러라는 말을 알았"(191)던, 다시 말해 "영케어러"로 발굴되었거나 자기 정의하는 사람들이다. 이 연구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고, 스스로 인식할 기회도 없으며 사회적으로 배려를 받아본 적 없는 "영 케어러"가 빙산 아래 상당히 존재할 것이다. 연구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영케어러로) 발굴되거나 자기정의 가능한" 이들이 아니라 돌봄의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자기 상황을 직시할 여유도 없는 아이들에 초점 두어야 한다. 

*  *   *   *   * 

저자도 "현재 돌봄의 한복판에 있는 영 케어러"(191) 에 주목한다(이들에게 접근하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영 케어러가 돌봄 경험을 안심하고 말할 상태와 채널 만들기"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내 돌봄 관계지형도에는 젠더,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외출 시 가족원(주로 아이들)의 마스크를 챙기고, 고열 증상시 해열제를 챙기는 이는 주로 여성 성인(엄마)이다. 역의 역할은 우리 상상 속에서도 낯설다(엄마의 KF94마스크가 잘 착용되었는지 살피는 중3 아들?). 이런 고정관념 때문인지 '영케어러'가 어렵사지 자신이 겪는 고충을 이야기할지라도 '네 부모님은 (어린) 네가 그런 일까지 하게 놔두니?'하면서 아이의 부모를 비난하거나 어쭙잖은 충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온정적 시선은 '영 케어러'가 자신의 상황을 터놓고 말하고 정보와 사회적 지지를 얻을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차단한다. 








따라서, 돌봄 관계 유형에 대한 생각을 유연히 하고, 어린 돌봄제공자들에게 사회적 편견의 오명을 씌우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돌보는 자를 돌보는 사회적 안전망은 제공하되 '영케어러'를 불쌍하게만 보는 온정주의적 시선을 넘어 돌봄의 긍정적 기능도 인정해주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그 외에도 [영 케어러: 돌봄을 짊어진 아동 청년의 현실] 에서는 "영 케어러가 집에서 맡는 돌봄과 책임 줄이기"라는 실질적인 해법도 제안한다. 


일본 상황과 비교하여, 21세기 한국에서 돌봄 논의가 어느 대상까지 확장되어 있고 관련 정책이 얼마나 실질적 효용성 있는지 궁금해졌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2-01-23 1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읽은 기사에서 어린 동생을 돌보는 한 청년이 입대통지서를 받고 난감해했던 것이 방송을 타면서 군면제를 받아 동생과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생각나네요. 이런 일이 특별한 이슈가 아니게 세심히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 그것에 대한 연구나 문제제기는 많이 부족한 듯해요. 이웃나라의 연구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2-01-23 19:19   좋아요 4 | URL
아! 저도 그 기사 오늘 접하고 저장해두었어요. 얼마나 다행인지요, 역으로 ‘방송을 타지도, 관심도 못받아서‘ 돌봄 의무와 병역의무를 병행해야만 했던 젊은이들도 많을텐데요....바람돌이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이 이슈에 같이 관심 나눌 수 있어 참 고맙습니다.

2022-01-25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6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을 낱장 메모지에 키워드만 남겼더니 책 내용이 증발했다. 문장으로 정리해서 기억상자에 다시 채워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충동적이고 탐욕스러운 독자여! 정작, 만화책인 [우리는 왜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할까?]부터 읽었다. 왠지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와 교점이 많아서, 애피타이저 삼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 만화책 역시 기후위기와 코로나 상황을 같은 연장선에서 다룬다. 예상을 비껴간 점도 있다. [우리는 왜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할까?]를 에퍼타이저에 비유하다니 교만했다. 이 작품 자체로 양분이 넘치는 메인 디쉬이다!




 [우리는 왜 기후 위기에 왜 대비해야 할까?]는 환경 문제에 인식을 같이 하는 만화책 작가와 교수(경제학, 수학, 철학)의 공동작업 성과이다. 에티엔느 레크로아는 자신의 딸에게 인화성 액체를 붓고 화형식 제물로 삼는 악몽으로 책을 시작했을 만큼, 기후온난화에 높은 위기의식을 가졌다. 이바르 에클랑 역시 2003년 이후 꾸준히 '기후 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프랑스의 대학에서 이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두 사람은 환경위기 앞에서 인간들이 보이는 '불안, 충격, 체념'의 태도를 안타까워하며, 사람들이 체념을 벗어나 행동하도록 유도하려 이 책을 썼다. 공저자의 목적의식이 뚜렷한 만큼, [우리는 왜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할까?]은 설득력이 강하다. 또한 정치, 경제, 역사, 빅 히스토리, 철학 등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자료를 배치함으로써 기후위기를 넓은 맥락에서 접근한다.



새벽에 완결 못하고 끝낸 리뷰(흉내)입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에 왜 대응해야 할까?]를 청소년 이상 독자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22-01-2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후 위기 읽으니.. 아파트 관리비에 떡하니 기후변화비 이란 항목으로 2,900원 청구된 게 떠 오르네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2-01-23 16:43   좋아요 0 | URL
이런!!! (제가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만) 그건 아니다 싶은데요!!!!
재난 자본주의?란 단어를 들이대기는 뭐하지만, 기후위기를 빌미로 돈을 만드는 사업도 많으니까요.
관리비 하위 항목으로 책정하기 전 아파트 주민 의견이 어느정도 수렴되었는지....^^;;;;

기후변화비 항목이라니....전국 아파트 관리비 항목 전수조사 해보면 흥미롭겟습니다.
 



저널리스트나 학자가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지향을 뚜렷하게 드러낸다면, 이는 그 개인의 사적 삶과 연관되지 않는가 하는 궁금증을 오래전부터 품어왔다.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을 집필한 전혜원은 기자로서 "우리 시대 '파블로프의 ' 비슷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힌다. 작가 본인이 2010 일본 교토의 닭꼬치 가게에서 4개월 동안 '파블로프의 '가 되어 일했던 경험을 프롤로그에 배치하면서. 

*   *

노동을 "낯설게" 보기 시작한 기자에게, "기자가 꽂힌 분야를 팔 수 있도록 장려하는 회사"(시사IN)는 연재탐사 기사를 허용했다. 전혜원은 2018년부터 <시사IN> 소속으로 취재한 사건 기사 23편을 9개 주제로 엮어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를 펴냈다. 제목에서 "말하지 않는"의 주어가 빠져 있는데, 프롤로그를 통해서 그 주어를 특히 언론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전혜원은 노동문제를 다룰 때 진보 언론과 보수언론이 "선량한 피해자로서 노동자 vs. 노조 혐오"식 이분법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기자는 "선악의 이분법을 벗어난 노동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고, 이에 대해 소설가 김훈은 "전혜원 기자는 선악의 구분을 넘어서려고 했다지만, 결국 그도 가치판단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한다. 인간이, 사회적 관계를 설정하는 일은 윤리적 범주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을 전혜원 기자는 알고 있다(7)"는 (적어도 내게는) 알쏭달쏭한 추천사를 남겼다.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을 새벽까지 읽는 동안, 현관 앞에 대형 박스 4개가 배송되었다. 주말 동안 할인 쿠폰 써서 구매한 제품들이 민망스럽게도 1박스 1상품 형식으로 들어 있다. "고용 없는 노동" 챕터를 비롯, 전혜원 기자의 발품취재 기자정신 덕분에 평소 인식하지도 못하던 문제가 눈에 들어온다. 전혜원 기자가 말하는 "우리 시대 '파블로프의 ' 비슷한 존재들"은 어디까지 포괄하는걸까 질문해 본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2-01-03 0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선악의 이분법을 벗어난다는 것이 윤리적 범주를 저버린다는 것과 등치되는 개념은 아닌 것 같은데 김훈의 추천사는 진짜 알쏭달쏭하네요. 덕분에 좋은 책을 또 한권 알게되어서 냉큼 보관함에 집어넣었습니다. ^^

얄라알라북사랑 2022-01-03 10:5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의 관심이 닿아있는 책이라서 제가 기쁩니다^^ 추천사를 두 번 읽었습니다. 후반부에 물론 전혜원 기자가 김훈 작가님의 글도 인용하고, 두 분이 긴밀히 소통하셨던 듯 합니다.

미미 2022-01-03 1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동자들에 대한 이분법이 와닿습니다.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배워서 역시나 싶고요. 결국에는 정치적인 말을 할 권리를 가진 소수에 의해서 조종당하는 느낌입니다.

블랙겟타 2022-01-03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2-01-03 1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사IN] 기사들을 모아서 요렇게 얇은 책들로 펴내주시니, 구독하지 않는 관심자로서 크게 감사드립니다! [20대 남자]나 [20대 여자]보다 저는 이 책이 좋았습니다! 블랙겟타님께서도 읽는 중이시라니 앗싸!

블랙겟타 2022-01-03 22:35   좋아요 2 | URL
좋은 책이셨다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레삭매냐 2022-01-05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한전 하청업체에서
일하시던 분이 감전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후진국 같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2-01-05 17:19   좋아요 0 | URL
저는 그 뉴스 스크립부터 우연히 읽었는데, 스크립 읽다가 이미 괴로워서 동영상 누르지도 못했네요.
김훈 작가님께서 자주, 기고문을 써주셨지만 사건은 똑같이 반복되니 외치는 목소리만 말라가네요...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사이토 고헤이, 2021)에 폭 빠져서 사이토 고헤이의 세상 읽는 방식을 흉내내보고 싶다. 그는 자본주의가 내부의 모순을 외재화하는 방식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기술적 전가, 공간적 전가, 그리고 시간적 전가


이 중, 시간적 전가는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자면 "대홍수여, 내가 죽은 뒤에 와라!"의 태도이다. 사이토 코헤이는  "현재가 번영하기 위해 미래를 희생시키는" (47) 시간적 전가로 인해 "미래 세대는 자신들이 배출하지도 않은 이산화탄소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될(47)" 것이라 한다. 








나 역시 환경 이슈를 책, 기사, 영상물로 매일 접하지만 "나중에 밀려올 해일"로 미뤄두기 때문에 태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히 [공포의 먼지 폭풍]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내게 '먼지폭풍'이라면 영화 [Interstellar]에서 스크린을 휘덮던 스펙테클적 재앙일 뿐이었다. 실제 1934년 5월, 미 남부 평원을 괴롭히던 먼지폭풍이 동부해안 지역까지 날아왔을 때, <뉴욕타임즈>에선 "주부들을 바쁘게 만들었다" 수준으로 논평했다 한다. 



하지만, 이 폭풍의 파괴력과 후폭풍은 어마어마해서 작물과 가축뿐 아니라, 사람들까지 아프거나 죽어나갔다. 먼지폭풍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Okies라며 따돌림 당했다고 한다.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은 것만도 서러운데, 기후 난민은 이등 시민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 



저자 돈 브라운이 시종일관 전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먼지폭풍"을 자연재해라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다. WW1의 시작과 함께 급증한 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땅을 갈아 엎어 밀밭을 만들고 가축들을 방목하면서 대초원의 풀들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들의 몫이다. 1930년대 문제일 뿐이라고? 2020년대 농업이 소진하는 대수층의 물은 머잖아 고갈될 것이라 한다. 불길하다. 또 다른 '먼지폭풍'이 등장 준비 중일지도 모르니.....






 [공포의 먼지 폭풍]처럼 어린이 대상의 환경 교육에서 환경 문제를 미래형 시제가 아닌 현재형 혹은 과거 시제로 전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티나무 2021-12-24 0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무서워요….ㅠㅠ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4 11:47   좋아요 0 | URL
이 글 쓰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봤는데, 공포감이!!
그런데 동부 해안지역에서는 ‘주부들 (먼지 터는 일) 귀찮게 일으키는‘ 수준으로 경험했기에 같은 재앙에 대해서도 온도 차이가 있나봐요.

중국의 황사도 폭풍은 아니어도 규모가 엄청나겠죠? 찾아볼수록 걱정만 차곡차곡. 모래가 차곡차곡...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4 11:48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해피 크리스마스, 따뜻하게 보내세요. 저는 혼까페 혼커피^^
난티나무님께서는 가족분들과 해피해피~^^

han22598 2021-12-24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실제로..dust storm 이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ㅠㅠ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4 11:45   좋아요 0 | URL
han님, 제가 제 글 다시 들어와서 보니 dust ball이라고 적었네요.
실존적인 공포를 느껴보지 못한 방관자적 태도가 저에게 있나봐요. storm은 무시무시한 거대일텐데, ball이라고 적은 제 무의식은 무엇인지..


han님, 거대한 모래폭풍 겪으실 때, 온갖 생각 다 드셨겠어요..
저는 왜 1930년대 모래 폭풍 피해 CA로 이주한 사람들을 같은 미국인끼리 그리 차별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국경 밖에서 온 이민자도 아니고...

페크pek0501 2021-12-24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심각한 문제를 다들 알지만 미루고 산다는 느낌 들어요.
환경 문제를 다룬 녹색평론 읽고 멍했어요.

고양이라디오 2021-12-24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얄라님 메리스크리스마스입니다^^

정말 환경문제는 심각한 거 같아요. 그런데 쉽게 체감이 안되서ㅠㅠ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6 13:24   좋아요 0 | URL
메리 크리스마스 고양이라디오님!

저는 어제 <코로나 이후의 세상 + 세계> 두 권 들고 까페 나갔다가 <어둠의 속도>만 읽고 왔네요^^

좋은 일요일 보내시길.

2021-12-25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6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텀블러에 음료를 마시면

에코백을 들면

친환경 정책에 투표하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거라 믿는가?


출판사에서 뽑은 홍보문구가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판매지수 높이는 데 분명 기여했을 것이다. 커피 생두 값이 2~3배 오르든 말든 모닝커피로 하루 시작할 터이고, 친환경 라벨 붙은 제품 광클릭 결제하고, 에코백 십수 개 구비했는데 '인류세'의 지속을 고민한다고? 당신? 질문이 가시처럼 내 허영심에 꽂혔다. 


데믹 훨씬 전 경험이다. 친환경 유통업체에 주문한 유기농 상추 한 봉지가 개별 포장되어 왔다. 상추 무게 50배쯤 나갈 종이 상자 안에, 옥수수 재활용 완충제로 '방탄' 포장된 상추 한 봉지, 얌전히 앉아 있었다. 아연실색했다. 내가 무슨 짓을 했지? 그날 이후, 나는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한다. 플라스틱 과포장 제품은 내려놓는 경우가 많다. 고객센터마다 과포장 개선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남긴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겠지. 지구가 뜨거워지는 만큼, 소비할 제품은 차고 넘치고, 소비욕구는 더 뜨겁게 달구워진다. 체념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가 내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사이토 고헤이는 Kohei Saito '에코,' '녹색,' '그린'의 수식어로 위장한 선진국의 소비 패턴 바꾸기만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GS(글로벌 사우스)를 쥐어 짜내 희생시켜서야 가능한 '제국적 생활양식Imperiale Lebensweise'을 누리면서도, 기후위기를 막겠다는 주장은 현실도피적 위장이라고 맹 비난한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녹색 혁명green revolution' 그린 뉴딜 따위는 모조리 그린 워싱 green washing이다.  지구공학geoengineering의 최첨단 기술이나 자본주의의 탈물질화로 기후 위기를 막겠다고 어벤져스가 움직인다 해도, 그전에 인류세부터 끝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이나 정책의 비전문가인 대중으로서는 '(나 한사람이라도) 에코백 쓰고, 텀블러 들고 다니면기후위기 브레이크 밟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지' 착각하게 되는 현실이다. 기후위기의 큰 그림을 볼 수 없는 데다가, 그 그림마저 그린 워싱으로 덧칠되어 우린 눈을 가리니까. 예를 들어, 선진국에서는 ICT 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향해간다고 장미빛 전망 보이지만, 실상 선진국은 여전히 GS의 천연자원을 채굴함으로써 재료발자국이나 키우고 있다. (2장 "기후 케인즈주의의 한계" 참조)


이런 극단적인 암울 주장에 우리는 이미 익숙하다.  이미 임계점 코 앞이다. 늦었다... 


하지만, 사이토 고헤이는 젊은 학자이다. 마르크스 전문가로서 비전도 분명하다. 인류가 곧 멸종하리라는 암울한 경고를 하려고 [지속 불가능한 자본주의]를 쓰지 않았다. 사이토 고헤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지구적 차원의 "탈성장 코뮤니즘"으로 대전환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처방한다.  



탈성장 코뮤니즘? '탈성장'과 '코뮤니즘'은 녹색과 빨간색, 대치관계 아닌가? 의문 품는 독자에게는 사이토 고헤이는 맑스 전문가로서 촘촘히 대답한다. late Marx는 [자본론]을 썼던 Marx와는 사뭇 달라졌다고. 유럽 중심주의, 성장중심주의에서 벗어나 GS, 생태문제에 눈을 돌렸다고. 그래서 우리가 late Marx에게서, 코뮤니즘에서 기후위기를 타파할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사이토 코헤이가 말하는  " 세계적인 대전환 (237)"은, "자본주의 극복민주주의 쇄신사회 탈탄소화라는 목적들이 한데 모이는 삼위일체 프로젝트(352)"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과, 2021년 시점에도 진행 중인 예시는 직접 책에서 찾아보기를. 



10페이지도 넘게 메모하며 읽었지만, 리뷰가 미완성이다. 2022년 12월에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리뷰를 다시 쓰겠다고 약속하며. 이번 주는 사이토 코헤이 교수의 동영상 강의 탐색 주간으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cott 2021-12-24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사랑 님이 올려 주시는 책들
장바구니 속에 차곡, 차곡,
건강, 행복 가득 북사랑님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_/)
⠀(。ˆ꒳ˆ)⠀
ଫ/⌒づ🎁

얄라알라북사랑 2021-12-24 11:27   좋아요 1 | URL
감솨합니다~~~ 저는 책보다, scott님 올려주신 와인이 더 좋아요. 적어도 12월 24일에는 !

scott님처럼 멋진 인사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담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