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저출산 현상을 걱정하는 일반 시민의 대화를 가까이에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오가던 이야기의 80%는 잡아두려 애써도 귀 밖으로 새어 나갔다. "저출산이 진짜 심각해. 빨리 해결해야 나라가 산다" 식 주장은, 질리도록 들어온 데다가 공허했기 때문이다. 마치, 언젠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쪽에서 보았던 "아이 울음 소리 들리는 대한민국 만들기" 홍보 포스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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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은 애가 안 생긴대요."
"아들 내외가 애를 안 낳겠다니, 우리 집부터 저출산이야."
"학원비가 월 몇백씩 나가는 데 어떻게 애를 낳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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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뻔한 대화가 지겨워질 즈음, 누군가가 '금쪽이'를 화두에 올렸다. 늘어져 있던 귀가 갑자기 쫑긋해졌다. 예능 프로그램 전혀 안 보는 나조차도 알만큼 인기 많은 '금쪽이' 왜 갑자기 저출산 연관어로 튀어나온 거지? 궁금했다. '금쪽이'를 비판하던 분의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