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전쟁 - 나도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1인 미디어 세상 작은 씨앗 큰 나눔
양은진 지음, 류한서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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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초등학생 직업 1위는 유튜버다. 한 십년전엔 드라마의 영향으로 파티쉐가 많았는데 이젠 유튜버가 단연 대세다. 그래서 이렇게 유튜브를 소재로 한 아동도서도 나왔다. 아이들이 관심이 많고, 영향도 많이 받으며 실제 유튜버로 활동도 하는 만큼 시의적절한 도서다.

 주인공은 마리라는 아이로 초등 5학년이다. 엄마가 돌아가셨고, 병치레가 길어서 아버진 병원비를 갚느라 밤낮없이 일한다. 외동인 마리는 집에서 늘 홀로 지낸다. 친구도 딱히 없다. 그져 유튜브를 보는 것과 얼마전 외진 동네골목에서 발견한 길고양이 츄츄를 돌보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게 삶의 전부다.

 그러다 전교부회장 유진과 알게된다. 유진은 마리의 유튜브를 우연히 보게되어 마리와 친해진다. 그리고 유진은 호진이란 이란성 남자 쌍둥이 동생이 있다. 호진은 유튜브가 무척 되고 싶어하는데 자신이 콘텐츠를 만들고 마리가 편집을 해주면 유튜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리는 탐탁치 않지만 호진을 돕기로 한다.

 그런데 호진이 만드는 영상이 하나같이 재미가 없다. 그러자 호진은 다른 못된 어른 유튜버들처럼 재미만 있고 악한 화제성 동영상을 찍기로 한다. 그리고 며칠후 반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한 아이의 급식 미역국에서 벌레가 나온 것이다. 아이와 담임선생님은 놀랐지만 급식선생님이 확인해보니 이건 장난감 벌레였다. 그리고 진이라는 아이가 갑자기 괴로워하며 울면서 교실을 뛰쳐나가는 일이 생긴다. 악담을 퍼붓는 편지를 받은 것이다.

 이 모든 일은 호진이 벌인 일이었다. 호진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사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리고 마리에게 편집을 부탁하지만 마리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호진은 츄츄가 있는 외진 골목의 영상을 함부러 찍어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다. 츄츄는 최근 여러마리의 새끼를 낳은 터라 마리는 무척 걱정이되었다. 가보니 이미 츄츄와 새끼들은 사라졌다. 며칠 뒤 츄츄는 쥐약을 먹어 죽은체로 발견되고 새끼한마리만은 간신히 찾아낼수 있었다.

 이 일로 호진은 자신의 행위를 크게 반성한다. 호진은 급식건으로 크게 혼나고 진이에 대해서는 진이 부모님께 호진의 부모님이 사과를 드려야만했다. 그리고 마리는 츄츄의 새끼고양이를 키우기로 한다. 그리고 마리의 삶은 외톨이에서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책은 초등4학년 정도에 적합해보이는 책으로 내용이 단순하고 무척 쉽다. 거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의 위험성에 대해 잘 다룬다.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고 유튜버로 활동하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한 번 읽어보며 자신의 행위와 받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는 책으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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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하늘 아래
마크 설리번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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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 남긴다. 승자가 쓸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2차대전의 최대 승자는 미국이고,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고 영화라는 막강한 미디어까지 장악했기에 이전의 승자보다 역사를 쓸 권한을 더 크게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린 2차대전에서 큰 피해를 입고,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고 크게 승리한 것을 미국이라 생각하지만 2차대전에서 미국의 참전시기는 짧고, 전사자는 생각보다 적다. 최대 전사자는 소련이 기록했고 그 수는 미국의 무려 50배에 달한다. 

 같은 승자도 이럴진데 패자는 어떨까. 물론 그들은 침략을 당한 패자도 아닌, 침략을 감행한 패자였기에 더욱 역사를 쓸 권리를 박탈당했다. 패자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다. 그래도 독일과 일본은 강력했던 패자들이기에 승자에 의해 많이 가해자로 다뤄지기도 하며 자신들도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던 이탈리아는 언급되지도,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2차대전 하면 무솔리니와 너무 무기력해서 히틀러를 짜증나게 했던 나약한 이탈리아군대만이 생각날 뿐이다. 

 그런 2차대전에서의 이탈리아의 모습을 소설 '진홍빛 하늘 아래'에서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패전국 이탈리아 사람들은 2차대전에서 나치에 적극 협력하는 파시스트들,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려가며 협조해야했던 대다수의 대중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게릴라들로 나뉘어졌다. 전쟁은 독일이 일으킨 만큼 이탈리아의 대중들은 전쟁에 상당히 소극적이고 반감을 갖는 모습도 많이 그려졌는데 이것이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의 다수의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전황이 불리하게 바뀌어가고 고통이 가중됨에 따라 긍정적 태도에서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로 바뀌어나가지 않았을까?

 소설의 주인공은 피노렐라다. 때는 1943년으로 사실상 전쟁막바지의 시점으로 전황이 뒤집히는 시점이었다. 공세였던 독일은 동서 양방향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프라카전선에서도 독일과 이탈리아는 물러났는데 이탈리아는 독일의 남부지역 방어선으로서 그리고 인력과 병참기지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 유명한 피아트가 이때도 있어서 독일에게 전투기와 탱크등을 제조해 공급하고 있었다. 

 피노렐라가 사는 지역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로 아름다운 코모호수가 있는 곳이다. 피아트 공장도 있고, 패션도 유명했다. 피노의 부모님은 밀라노에서 가죽 공예품을 가는 가게를 운영한다. 1943년 피노렐라는 키도 185에 달할 정도로 컸지만 불과 18세로 아직 철없는 어린아이였다. 피노는 친구들 그리고 동생 미모와 밀라노 시내에 나갔다가 안나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다.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접근해 저녁 영화를 같이 보기로 한다. 신이 난 피노는 저녁에 동생 미모와 함께 안나를 보러 나가지만 결국 바람맞았고 하필 그날 최초로 밀라노에 연합군의 폭격이 시작된다. 극장도 폭격을 당했고 집에 돌아와 보니 부모님의 가게도 폭격을 당했다. 

 가게가 무너져 모든 걸 잃은 피노의 부모는 절망하나 곧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을 스위스 국경 인근 알프스의 카사 알피나로 보낸다. 카사 알피나에서 피노는 레 신부를 만났고, 카사 알피나로 가는 길에 장래 레이서가 꿈인 알베르토 아스카리도 만난다. 카사 알피나에서 레 신부는 이상하게도 피노에게 매일 산행을 시킨다. 산을 타는 요령도 이상하다. 최대한 남의 눈에 띄지 않게이며, 체력과 자신감이 찰 때만 특별하고 위험한 코스를 등산시켰다. 수개월후 피노가 알프스의 카사 알피나에서 알프스로 넘어가는 여러 코스를 숙달한 후 레 신부는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레 신부는 그간 밀라노의 슈스터추기경과 결탁하여 유대인들을 피신시키고 있었고 카사알피노로 온 유대인들을 스위스로 대피시키고 있었다. 

 피노는 이 위험한 일을 수락한다. 그리고 수 개월간 피노는 수십에서 수백의 유대인들과 함께 산을 넘는다. 다들 피노처럼 산행에 익숙치 않았고 노인에 임산부, 아이들까지 있어 매우 위험했지만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다. 이 일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곧 유대인들이 몰리게 되었고 이에 레신부는 다른 아이들까지 훈련을 시켜 피노의 일에 동참시켰다. 한편 피노는 산행과 더불어 쉬는 날이거나 휴일 혹은 돌아오는 길에 알베르토 아스카리에에게 운전을 배웠다. 그는 운전 실력이 매우 뛰어났고,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알았다.

 수개월이 흘러 피노의 부모가 피노는 밀라노로 불러낸다. 피노는 자신의 일을 더이상 하지 못하는게 아쉬웠지만 부모의 편지 내용이 너무나도 단호해 돌아갈수 밖에 없었다. 밀라노에서 부모를 만난 피노는 더이상 철부지 소년이 아니었다. 수개월간 피노는 체력이 매우 강해졌고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으며,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린 사람이었다. 부모가 피노를 부른 이유는 피노가 나이가차 곧 징집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고심끝에 피노의 부모와 외삼촌은 그를 독일군에 입대시키기로 한다. 단 손을 써서 밀라노에 주둔하는 비전투부대에 배치시키기로 한다. 전방으로의 입대는 당시 전황으로 곧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피노는 자신이 하던 일과 정반대의, 적의 일을 하게 되어 탐탁치 않았지만 부모의 단호한 설득에 어쩔수가 없었다. 특히나 게릴라 활동을 하는 외삼촌마저 그리 주장하니 딱히 답이 없었다. 피노는 밀라노의 기차역에 주둔하다 폭격을 당한다. 운이 좋게 살아남았지만 손가락 두개가 거의 절단당할 뻔한 위기였다. 그러다 곧 독일군 장군 레이어스의 눈에 들게된다. 피노의 뛰어난 운전실력과 자동차정비능력,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인근 지역의 지리를 꿰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어스 장군은 이탈리아 지역의 군수담당이었는데 이탈리아의 고딕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원하며 독일전방으로 군수지원을 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때문에 피노는 그와 같이 돌아다니며 독일군의 대비태세와 주요 병참계획, 방어지역, 이동계획등을 자연히 사전에 알게된다. 그리고 이는 피노의 외삼촌을 통해 게릴라와 연합군으로 넘어가게 된다. 피노는 겉으론 나치였지만 어느새 연합군 첩자노릇을 하게 된것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피노는 꿈에 그리던 안나를 만나게 된다. 아직도 어리지만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피노를 안나는 처음에 알아보지 못한다. 안나는 레이어서장군의 정부의 가정부였다. 둘은 서로 친해지고 안나는 피노가 첩자 노릇까지 하는 것을 알게되며 그를 좋아하게 된다. 

 한편 피노는 레이어스를 따라다니며 온갖 악행을 보게 된다. 놀랍게도 무솔리니를 만나기도 했고, 게릴라 이탈리아인과 유대인들을 온갖 토목공사에서 노예처럼 부리는 광경도 보게 된다. 나치는 그들에게 이렇다할 물과 음식도 제공하지 않으며 일을 시켰다. 나치가 구축한 방어선과 온갖 기지는 모두 이들이 만든 것이었다. 거기에 잡힌 유대인들을 집단처형시키고, 유개화차에 아이들과 부모들을 싫어 아우슈비츠로 보내는 장면도 목도한다. 레이어스는 보통 기계처럼 잔혹하고 자신의 임무에만 철저했지만 간혹 끔찍한 장면을 보기 힘들어하기도 하고, 한번은 이상하게도 아우슈비츠로 보내는 아이들중 몇몇을 구해 손수 스위스 국경에 풀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구해준 것이 자신임을 몇번이고 강조하며 아이들의 뇌리에 새기는걸 잊지 않기도 했다. 아마도 패전을 직감한 레이어스가 보험을 들어둔 것이리라.

 마침내 1945년이 다가왔고, 로마에 이어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도 연합군에 점령된다. 피노는 게릴라들의 요청으로 레이어스를 손수 체포하여 넘겼는데 이로 인해 제시간에 스위스 인스부르크로 대피하지 못한 레이어스의 정부와 안나가 성난 대중들에 붙잡히기 만다. 나치의 치하에서 벗어난 밀라노는 격노에 휩싸였는데 파시스트와 그 부역자들의 숙청되었다. 나치와 놀아났던 여자들은 모두 속옷차림에 머리를 밀어버리고 우스꽝스럽게 립스틱을 바르고 이마에 창녀라는 글자를 새겨넣은후 조롱하다 처형시켰다. 그 와중에 안나도 휩쓸려 희생된다. 피노는 그 과정을 목도하고 아무런 저항도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후회한다. 하지만 피노 자신의 목숨도 위험했다. 연합군 주요인사나 게릴라 주요인사들은 피노가 첩자란걸 알지만 일반 대중은 그렇지 않았다. 약간의 의심만으로도 사람들은 특정인을 파시스트나 부역자로 몰았고 쉽게 희생되었다. 

 도망다니던 피노는 미군으로부터 특별임무를 부여받는다. 놀랍게도 레이어스장군을 스위스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독일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와의 인접지역엔 아직 잔존세력의 저항에 계속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임무였다. 히틀러이전에도, 히틀러시대에도, 히틀러 이후에도 자신은 잘 살아남을거라던 레이어스는 아마도 패전을 직감하고 연합군에 일종의 보험을 넣어둔 것이 분명했다. 연합군에 레이어스 장군은 영웅취급을 받고 있었고 그의 신병은 중요했다. 심지어 레이어스는 피노의 암호명인 관찰자라는 칭호마저 알고 있었다. 복잡한 심경으로 피노는 레이어스 호송 임무에 착수한다.

 이 소설은 무려 650페이지에 달한다. 많이 두껍지만 가독성이 높았다. 향후 영화로도 제작된다니 재미는 보장된 책이다. 저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책을 썼는데 그래서 마지막 십여페이지에 걸쳐 소설의 주요인물들이 전쟁 종료 후 어떻게 인생을 살아갔는지가 서술된다. 마치 밴드오브 브라더스나 실제 전쟁영화 마지막 무렵 주인공들의 이후 삶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책을 보면서 2차 대전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고,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패자, 특히, 전쟁을 일으킨 패자의 입장에서 전쟁을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혹은 저항을 하지 못해서 일어난 전쟁에 휩쓸려 피해를 보게된 패전국 다수 일반사람들의 고통을 그들의 시선을 통해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된다. 그래야 전쟁의 참상을 계혹 기억하고 전쟁에 반대할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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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8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 축하 합니다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닷슈 2021-10-11 15: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스콧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1-10-08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불금 즐겁게 보내세요 ~~

닷슈 2021-10-11 15:01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10-08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닷슈님

닷슈 2021-10-11 15:01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 당선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1-10-08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쇼님 당선 축하합니다.^^

닷슈 2021-10-11 15:02   좋아요 1 | URL
이번엔 리뷰일등하셨군요. 알라딘에선 공식 발표는 안하지만 아무래도 게시는 순번대로인듯합니다.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1-10-08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닷슈 2021-10-11 15:02   좋아요 1 | URL
늘 감사드립니다. 글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이하라 2021-10-08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닷슈 2021-10-11 15: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역시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초딩 2021-10-13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려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닷슈 2021-10-13 10: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지음 / 책구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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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익부 빈익빈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성경에 나오는 마태효과가 있다. 이는 교육학에도 인용되는데 바로 모국어에 적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가 되는데 국어를 모르면 당연히 다른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져 모든 교과에서 학습부진에 빠지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자연 다른 과목을 학습하는데도 도움이 되어 성적이 올라가기 쉬워진다. 그야말로 교육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교과인셈이다.

 그런가하면 국어는 정반대의 성질도 같고 있다. 만점을 바라는 우등생에게는 항상 고득점을 취하거나 성적 향상이 매우 부담스러운 교과인 반면 공부를 놔버린 학생에게는 별다른 노력없이도 50점가까운 고득점을 보장하는 마법의 교과인 것이다. 이는 국어교과가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교과이며 이 언어능력이라는 것이 다른 교과처럼 단순 암기나 개념이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열등생은 공부를 안할 뿐이지 늘 일정수준의 언어사용을 하고 심지어 언어능력도 다른 교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기에 어느정도 점수가 나와준다. 

 이런 언어능력을 올리는 방법으론 누구나 알고 있는 독서가 있다. 기본적으로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문학도 좋지만 지식도서도 중요하고, 학습만화의 사용도 많이 권장된다. 하지만 독서를 통한 언어능력의 향상, 더나아가 학업성취도 전반의 향상에 대한 책은 거의 본적이 없는데 책 공부머리 독서법이 이를 정리해놓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뻔한 내용이 아닐까라고 지레짐작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교육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저자는 논술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자신이 얻은 경험, 그리고 학창시절 독서를 통해 성적을 향상시켰던 경험을 통해 책을 썼다. 학원에 오는 아이들을 항상 언어능력테스트를 하였는데 고등학생에게는 수능 언어시험을 그대로 치루었고, 초등생이나 중등생에게는 어려운 고대어 부분이나 고교수준의 지문 부분을 제외하고 적용하였다. 이는 수능언어영역 시험이 언어능력의 다양한 부분을 점검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었는데 예상대로 학업성취도가 우수하면서도 언어능력이 부진한 아이들 그리고 학업성취도는 낮지만 언어능력이 높게 나타난 아이들이 독특했다. 전자의 학생들은 대개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었으며 반대의 아이들은 학업성취도가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향상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언어능력의 차이로 설명한다. 

 책이 제시하는 언어능력이 낮은 학생을 위한 처방은 이야기책 읽기다. 이야기책을 재미있게 읽으면 주요장면과 줄거리, 인물과의 관계 같은 정보가 하나의 집처럼 머릿속에 구축이 된다. 물론 처음엔 이렇게 하는 것도 상당히 힘이들지만 일단 서너권이 이야기책을 위 과정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읽으면 이런 작업이 향후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이는 이야기들이 모두 상황제시-갈등시작-갈등의 고조-갈등해소의 단계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 수준으로 책을 읽어내면 이런 단계파악이 가능해 다른 이야기책도 쉽게 빠져들고 이해할수 있게 된다. 

 수능같은 시험을 보기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에겐 다른 언어테스트 방법이 있다. 초등1년 수준의 책을 읽힌 후, 줄거리를 물어본다. 학생이 줄거리를 상세하고 정확히 알고 있다면 1학년 우수 수준이고 단순하게만 안다면 평균, 줄거리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평균 이하가 된다. 여기서 평균, 평균 이하 학생에게 다시 대략 줄거리 관련 문항 10개를 내서 모두 맞춘다면 역시 평균수준, 그리고 3개이상틀리면 평균 이하, 그리고 5개 이상 틀리면 읽기 열등상태로 판별한다. 

 초등 읽기 열등상태의 학생에게는 간단한 이야기책이라도 읽기가 매우 힘든 상태이므로 초반 1/3을 반복적으로 읽어주는 활동을 해야 한다. 초반 1/3은 이야기의 도입부로 이야기가 본격시작되고 주인공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시점이다. 여기를 잘 넘겨야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수 있으므로 도입부를 반복적으로 읽어주어 고비를 넘겨주고, 이해시켜주면 이후 부분에 대한 자발적 독서가 가능해진다. 

 독서지도에서는 명심해야 할 7가지 있다.

1.재미있는 독서가 좋은 독서다.

2.독서시간을 정해 매일 읽는다.

3.지식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4.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5.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늦게 접할수록 좋다.

6.학습만화는 금물이다.

7.천천히, 많이 생각하며 읽을수록 똑똑해진다. 이다. 

 한국은 조기교육 열풍으로 어린 나이부터 학습을 강조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어려운 용어나 지식을 알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뇌의 성장과 사고력의 성장, 언어능력의 성장을 방해한다. 인간의 뇌는 적어도 7-8세까지는 지식 학습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시기다. 때문에 유아동기에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이시기는 대뇌변연계가 발달하는데 부모의 품에 안겨 책을 읽고, 부모의 과정된 연기와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연기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부모의 사랑을 느낄수 있는 경험을 갖는게 중요하다.

 핀란드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전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교의 사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좋은 책을 고르는 법, 책을 재미있게 읽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핀란드의 학교는 지식 위주의 시험을 보지 않고 독서능력진단검사만을 시행하며 이를 매우 중요시한다. 즉, 학생이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읽는냐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핀란드는 교과서를 읽은 후 연관된 과제를 부여하고 그 과제를 지식도서를 읽으며 해결하는 수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지식의 나무를 머릿속에 심게 되고 이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반면 한국의 독서지도는 상당히 실패하고 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이 급감하는 경향이 현저하고, 독서량을 유지한다해도 속독하는 아이들이 많으며, 아이의 책을 부모가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독서지도의 종착이 학습만화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 그리고 심지어 아이조차 독서를 지식의 축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식도서는 방대한 분량의 지식이해, 상호개념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처리전송망을 형성한다. 때문에 하나의 양질의 지식도서를 여러차례 읽어 완전히 소화한 학생의 언어능력과 학습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실제로 지식도서다독가들은 이러한 능력이 발현되어 소수의 도서를 계속 보기보다는 여러 책을 다양하게 보는 편이다. 이는 이들이 지식도서의 다독으로 폭넓고 탄탄한 기초지식,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 지식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향이 매일 새로운 지식을 자양분으로 삼아야만 살아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런 지식도서 다독가는 4가지 유형이 있는데 활자중독형, 탐구형, 마니아형, 활용형이다. 활자중독형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싶은 욕구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며, 탐구형은 한 부분에 호기심을 갖고 계속해서 탐구하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고, 마니아형은 열광하는 분야의 책을 보는 사람들이며, 활용형은 현재 직면하거나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의 책을 지속적으로 읽어나가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단기간에 언어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방법이 나온다. 슬로리딩, 반복독서, 필사, 초록이다. 슬로리딩은 책을 오래도록 읽어나가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이해도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이다. 반복 독서는 자신의 언어수준을 넘어서는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으며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필사는 책을 베껴쓰는 것으로 기계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구조와 개념이해까지 충실히 느끼며 저자가 왜 이렇게 책을 썼는지까지 느껴가며 쓰는 것이다. 전체를 쓰기보다는 도입부를 중심으로 필사한다. 초록은 책의 주요부분을 요약정리한는 것이다. 책의 주요개념과 줄기를 잡아나갈수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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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9-01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도 도움이 되는군요. ^^

닷슈 2021-09-01 14:35   좋아요 1 | URL
초록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만
 

이 책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간 본성에 대한 것이다. 책 파리대왕과 홉스는 인간의 본성을 기본적으로 악하다고 본다. 파리대왕에선 섬에 갇힌 아이들이 처음엔 젠틀하고 규칙이 있지만 상황이 악화될수록 야만에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그렸고, 홉스 역시 인간의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루소는 다르다. 루소는 자연상태의 인간을 선으로 보며 오히려 문명으로 인해 인간의 본성이 악해진다고 본다. 

 이처럼 인간 본성에 대해선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과 악의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많았다. 루소나 공자, 맹자, 장자는 선성설에 기반하며, 홉스나 순자, 한비자등은 성악설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인간의 양면을 강조하고 후천적 환경을 중시하는 백지설과 성무성악설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선악으로 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간 생의 목표는 본연적으로 생존과 번식, 그리고 행복의 추구에 있고 이것들에 대한 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이 때론 선할수도 있고 악할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선악보다는 생존과 번식, 행복의 추구를 본성으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선악의 구분은 사실 매우 모호하다. 유기체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 행복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나 행동이라면 가치를 선하다고 부여하고 그 반대의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악하다고 부여한다. 하지만 선한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이라도 그것이 다른 유기체에게 악한 가치로 작용한다면 역시 선하다고 보기는 어려워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에겐 손해가 되는 악한 행동이 다른 유기체에게 선하게 작용한다면 어떻게 보아야할까? 그리고 매우 힘들겠지만 양방향의 작용이 등가적이라면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이처럼 선악은 판단하기가 매우 모호하고 복잡한 문제지만 놀랍게도 인간이나 다른 유기체들은 개체간의 다소 혹은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든 빠르게 판단해낸다. 그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론적인 혹은 기준의 모호함에도 인간이 판단하는 선악을 대부분 분명히 판단되며 실생활에 존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은 이토록 놀랍게 번성하고 생존과 행복추구에 다른 어떤종보다도 인상적으로 성공하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본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민주주의로 이념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세 가지 사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적인 가정에 기반한다. 자본주의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매우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라는 생각에 기반하며, 사회주의 역시 계급투쟁적인 면에서 그러하며, 민주주의 역시 권력은 기본적으로 부패한다고 보기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중시한다.

 책 휴먼 카인드는 이런 인간의 본성의 선한 측면에 주목하고 사실 우린 생각보다 선한 존재이며 이런 선함에 주목하여 사회조직과 원리를 개편해나갈때 더욱 생존에 성공할수 있음을 주장하는 책이다. 워낙 이런 책이 희귀하기에 무척 인상적이었다. 

 




1. 인간은 선하게 진화했다.

 책은 인간을 호모 퍼피로 명명한다. 강아지 인간이란 뜻이다. 이는 인간이 강아지처럼 스스로를 가축화하고 호전성보다는 협력성과 그를 위한 선함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구소련의 류트밀라에 의한 은여우 실험은 야생의 동물을 짧은 시간안에 가축화하는데 성공한 실험으로 유명하다. 시베리아의 은여우는 매우 사납고 호전적인 동물로 은여우를 대하는 사람들은 두께 5cm가량의 장갑이 필요할 정도로 무는 힘이 강하다. 류트밀라는 이 은여우들 중 그나마 덜 호전적인 개체들을 교배시켰는데 불과 4-5세대가 지나자 가축화가 진행되었다. 가축화한 은여우들은 개처럼 변화했다. 꼬리가 말려올라가고 크기는 작아졌으며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책은 인간 역시 스스로를 가축화했다고 본다. 가축화하면 우호적 행동이 증가하고,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하며, 청소년기가 매우 길어지고, 외모가 더욱 여성스러워지고 젊어지며 소통능력이 증대하는데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할때 호모사피엔스의 이런 성향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가축화가 되면 동물은 뇌가 작아진다.(실제 인간은 네안데르탈보다 뇌가 작다) 과거 이는 야생에서 필요할 능력을 상실하며 지능이 낮아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오히려 은여우 실험결과 가축화한 은여우는 여러 지표면에서 지능이 야생상태의 은여우보다 나았다. 이외에도 협력적으로 진화한 증거로 인간만의 특별한 신체적 특징도 있는데 서로의 표정을 잘 알수 있게 얼굴에 털이 사라진 것과, 협응을 위해 흰자위가 생겨나 서로의 시선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눈썹뼈가 낮아져 다양한 표현의 구현이 가능해진 점 등이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호모퍼피로 진화한 20만년간 매우 평화적이었다. 문명 이전의 동굴 벽화는 수천점이 발굴되는데 이 그림 중 동물사냥이나 여러가지 제의 등을 묘사한 것은 많지만 이상하게도 전쟁을 나타낸 그림은 단 한점도 없다. 인류문명사에서 전쟁의 중요성, 그리고 유사 이래 여려 역사나 문화재에 전쟁이 주요소재란 점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문명 이전의 인간 역사에서 이렇다할 전쟁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농경 이전 정착생활을 시작한 경우 거대 조형물이 나타나 이것이 문명이전의 수평사회가 아닌 계급사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로 생각되지만 쾨페클리 테페의 오래된 사원은 조사 결과 수천명이 힘을 합쳐 수평적인 사회구조에서 건설 된 것으로 생각된다. 

 

2. 인간이 악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선한 인간이 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인류 역사는 상대방을 정복하고 말살하기 위한 전쟁과 침략, 그리고 종교적, 인종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학살로 점철된다. 호모퍼피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며 이는 과거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긴 했지만 현재도 진행중이다. 

 책은 인간이 악해진 이유, 아니 착한 호모퍼피가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문명사회로의 전환과 정착, 그리고 그것이 가능해진 농경에서 원인을 찾는다. 실제로 고고학 연구에서는 인류가 정착한 이래로 최초의 군사요새 시설이 발견되었고, 이 시기의 동굴벽화에서는 궁수들이 서로를 겨누어 쏘아죽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한 정착초기 시기 수많은 유골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인간의 무기에 의한 상흔이 뼈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는 정착과 농경의 시작으로 사적 소유물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면서 권위적이고 압도적인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원인이다. 정착과 농경으로 사람들이 정착하게되면서 사적 소유물이 발생한다. 초기 정착지는 매우 윤택하며 주변의 동물들도 많지만 책 문명과 식량에 언급된 것처

사람은 식량의 한계선까지 자손을 낳아 기른다. 즉, 주변 환경의 한계까지 최대한 번식하는 것이다. 자연히 정착지는 점점 주변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연히 다른 정착지와 경계를 맞닥뜨리는 시점이 오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한 편은 상대적으로 어떻게든 부유할 것이고 다른 한 편은 어떻게든 상대적으로 가난할 것이다. 이는 경쟁과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다른 편 공동체에 대한 혐오로 번져나가기 쉽상이다. 경계심은 높아지고 서로간에 공격과 방어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자연히 전쟁영웅이 탄생한다. 

 문명 이전 사회의 지도자나 영웅은 오래가지 못했으며 이를 잘 알기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가 권위를 내려놓고 사려깊었으며 시혜적이었다. 실제 아직 수렵 채집사회의 지도자인 빅맨은 그러한 성향을 강하게 보인다. 이러한 수렵채집 사회의 지도자가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인간 자체가 가진 불평등에 대한 강한 불쾌감 때문이다. 또한 수렵채집 사회의 지도자의 권위는 쉽게 허물어 질수 있다. 약간의 방심과 시기가 부른 가십과 상대편의 협력공격 혹은 기습공격으로 지도자는 쉽게 제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과 방어가 일상화 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카리스마 있는 전쟁 영웅은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할 여러번의 기회를 얻었고 영구적 추종자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리를 웬만한 가십과 공격에서 지켜낼 군사력을 얻게 되었다. 이런 군사적 지도자들 중 일부는 과거 수렵채집사회의 지도자처럼 물러나지 않기 시작했으며 결국 영구적 지도자의 자리를 얻게 된다. 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강해진 지도자에 사람들은 더이상 불평등을 느끼기도 쉽지 않아졌으며 저항하기도 어려워졌다. 왕이 된 지도자와 지배계층이 된 그 추종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영구적으로 지배하고 착취하기 위한 여러장치를 개발한다. 우선 자신의 신격화다. 사람들이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갖지 않기 위해 군사력이라는 무력으로 누름과 동시에 자신의 지배를 신에 의한 것, 혹은 자신을 신격화 함으로써 정당화한다. 다음은 문자와, 화폐, 법률, 종교이다. 정착 이전 대부분의 종교의 신은 인간의 삶에 관심이 없고, 규칙위반에도 무관심 하거나 관대한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정착 이후 신은 그 성격이 돌변하여 도덕적 규칙을 매우 강조하고 인간의 규칙 위반에 강한 처벌을 내리기 시작한다. 공동체가 커지며 지배자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을 구속하기 위한 장치다. 마찬가지로 화폐는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금 징수의 효율화 때문에 생겨났으며 글쓰기는 다른 사람들을 노예나 국가를 위한 세금징수 및 병력의 대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생겨났다. 법률도 마찬가지인데 과거 법전은 그 내용이 노예관련한것이 무려 2/3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문명은 개인의 삶의 구속시켰을 뿐만 아니라 매우 불행하게 만들었다. 농경과 정착으로 전환한 후 거의 1만년간, 즉 1800년 이전까지 인구의 90%가 농지에 묶여 있었으며, 80%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고, 80%가 부유한 영주에 착취당하며 속박되어 있었다. 문명이 인류전반적으로 혜택이 되기 시작한 것은 극적인 생산력의 증가를 불러온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다. 


3. 우리가 인간이 악하다고 여기는 이유

 이처럼 호모퍼피는 정착으로 인해 19만년 간의 평화를 뒤로하고 갈등과 혐오의 1만년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 이외에도 다양한 현대사회과학과 심리학의 실험과 사건들이 호모퍼피의 본성이 악할을 우리에게 입증하기도 했다. 소설 '파리대왕', 밀그램의 스탠퍼드 교도서 실험, 2차대전으로 심판 받은 아이히만, 방관자 효과로 유명한 키티 제노비스 살해 사건, 모아이 섬의 비극이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책은 이 모든 사건과 실험등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부각하기 위해 조작되거나 특정부분만 부각한 잘못된 사례라 지적한다.

 우선 모아이 섬이다. 책 문명의 붕괴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 인간의 환경파괴적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모아이 섬 사건을 다루었다. 개요는 한때 숲이 울창했고, 인구도 무려 2만에 이르렀던 모아이 섬에서 모아이 경쟁으로 자원이 고갈되고, 두 부족이 식량과 자원 부족으로 살육과 전쟁을 일삼으면서 섬이 인구가 2000명으로 줄어들고 숲조차 모두 사라진 황량한 지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이 이론의 허점을 지적한다. 우선 모아이 섬의 인구가 정착한 시기다. 대충 100명정도가 섬에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엔 900년경 섬에 정착이 이루어 진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은 1100년경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의 인구성장률이 0.5%라는 것으 감안하면 모아이의 인구는 기존의 1만5천이 아니라 2200명 정도로 급감하게 된다. 즉 살육과 전쟁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애초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섬에서는 대량학살에 의한 유골흔적이 없다. 숲이 줄어든 것은 대륙에서 설치류가 침입한 것으로 설명한다. 기존에 없던 설치류가 침입하고 크게 번식하면서 나무의 씨앗을 먹어치워 숲이 서서히 전멸했다는 것이다. 또한 숲의 사라짐은 개간이 가능한 옥토를 넓혀 오히려 원주민의 식량생산을 늘렸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다음은 키티 제노비스 살해사건이다. 키티는 여러번의 구원요청에 30가구의 집이 그녀가 곤경에 처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도움을 주지 않아 살해되어 방관자 효과의 시초로 불린다. 하지만 저자가 사건을 연구해보니 실상을 달랐다. 키티의 도움 요청으로 해당시간 비슷한 수의 가구가 깨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로가 누군가 신고를 했을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키티에게 직접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다. 우선 키티와 동거하던 여성과 관계된 한 남성이 있었는데 그는 키티를 발견하고 즉각, 키티의 친구를 부르러갔다. 그 남성은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는 동성연애자로 자신이 사건에 관련되어 주목받게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었다. 이런 시간적 차이로 키티는 이미 부상을 당한체 친구에게 발견되었다. 그리고 친구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여러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허상인 셈이다.

 아이히만 사건도 그렇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아이히만이 남긴 많은 인터뷰자료에서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것으로 드러난다. 그는 유대인 학살에 대해 스스로 선을 행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생각없는 관료라기 보다는 나치즘의 신봉자에 가까웠다. 그리고 저자는 아렌트의 경우 문체가 상당히 함의적이어서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평한 것은 악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무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은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다. 밀그램의 전기충격실험이다. 교도소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재소자와 교도관으로 나누어져 생활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교도관 그룹은 진짜 교도관처럼 재소자 그룹을 마구잡이로 대하기 시작하며 실험이 중지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실험은 조작된 것이다. 우선 교도관으로 참여한 사람 중 하나였던 재피는 대학원생으로 이 실험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실제로 그는 실험기간중 재소자를 제재하기 위한 방법 17가지중 무려 11가지를 고안해냈다. 상당한 의도성을 가진 참여자가 있었던 셈이다. 이런 의도적 진행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평화적이었다. 교도관 역할을 맡은 사람의 2/3은 거친 행동을 일삼는 것을 주저했으며 1/3은 심지어 수감자를 친절히 대했다. 심지어 교도관 중 1인은 제법 큰 보수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실험 시작전 내용을 알고 그만두었다.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1961년으로 마침 전범재판이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했다. 밀그램 자신도 유대인으로 자신의 연구를 홀로코스트에 대한 최고의 설명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있었다. 밀그램은 모든 것은 권위에 달려있다고 믿었으므로 실험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는 실험의 대본에서 벗어나고 하는 사람에게는 강한 압력으 행사하였으며 존 윌리엄스라는 생물학 교사를 고용했고, 그는 다른 사람에게 강압적으로 강도높은 전기스위치를 누르게 하였다.

그는 심지어 말을 듣지 않는 46세 여성을 실험과정에서 폭행하기도 하였따.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참여한 사람들 역시 선의로 참여하였다. 그들은 사후 인터뷰 결과 실험상황이 실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있었다.(56%나 이걸 눈치챘다. 실험이 상당히 엉성했음을 보이는 반증이다.) 또한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도 실험 과정 자체는 악하지만 이것이 향후 선한 결과를 인류에게 가져온다는 선의를 갖고 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많은 실험과 사건들이 조작 왜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들 인간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도 상당히 많은 책들에게 이 결과들이 인용되고 있으며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인간이 스스로에게 부정적 편견을 갖는 것은 뉴스들의 역할도 큰데 뉴스는 기본적으로 늘 일어나는 평화적이고 선의적인 사건들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어쩌다 일어나는 전쟁이나 테러, 살인 등의 범죄를 주로 다룬다. 이는 인간의 부정적 편향때문인데 인간은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 만에 하나 조심하지 않고 잘못판단할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이런 부정적 소식과 뉴스에 관심을 갖게되고 세상이 온통 이런 일로 가득찬 것처럼 느끼며 인간 자신에 대한 불신과 악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SNS는 이런 경향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클릭수에 의한 광고에 의존하는 이런 매체들은 어느 정도 공영상을 담보하는 뉴스보다 더욱 부정적 뉴스에 힘을 싣고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4. 어떻게 하면 선한 본성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책에서 언급한 것츠럼 현대사회의 기본 원리인 민주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는 모두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가정한다. 때문에 이 제도들은 인간을 믿지 않고 주체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감시와 관리의 대상으로 여긴다. 

 자본주의를 예로 들면 근대 경영향의 아버지인 테일러는 사람을 믿지 않고 그들의 1분 1초까지 감시하고 이를 보상하는 관리시스템을 만들어내었다. 놀랍게도 이는 오늘날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기업과 관리조직들이 하부 직원을 감시하는 관리체제와 관리자를 두고, 그들에게 관리체제에 순응한 대가를 돈으로 보상한다. 하지만 보너스 같은 경제적 동기는 오히려 사람들의 자발적인 동기와 도덕적 잣대를 둔화시킨다. 보육기관에서 아이를 늦게 찾아가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이래로 오히려 벌금으로 대신하며 아이를 늦게 찾아가는 부모가 늘어났다는 소식은 이를 잘 반영한다. 또한 많은 직종의 사람들, 의사나, 교사, 변호사등은 단지 돈 때문에 자신의 직종에 헌신하지 않는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일하는 경우도 많다. 

 네덜란드의 드 블로는 돌봄기관의 관리시스템을 없애버림으로써 조직의 구성원과 수요자들을 모두 만족시켰다. 그는 관리 자체를 없애면 업무수행이 이전과 같거나 훨씬 좋아진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드 블로는 관리자, 콜센터, 기획자, 목표, 보너스등을 조직에서 없애버렸다. 간접비도 크게 줄였고, 회의 소요시간도 크게 줄였다. 조직은 12명으로 구성된 50개의 팀으로 각 팀의 자율성을 최대한 높였고, 각 팀은 스스로 일정을 정하고 심지어 동료도 스스로 고용했다. 팀은 개별독립예산을 갖고 있었으며 난관에 부딪힐 경우 호출할 수 있는 코치가 있었다. 이 조직은 인사팀이 없음에도 5회에 걸쳐 네덜란드 최고 고용주로 선정되었으며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크게 신장되었다. 

 교육에도 마찬가지다. 근대교육 이후로 학생은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고 무엇보다도 놀이기회가 크게 박탈되었다. 이는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로 돌아서며 경쟁이 심화되자 더욱 강화되었다. 아이는 부모의 감독없이 야외에서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위험과 약간의 허술함을 감수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듬고 동기를 부여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현대의 교육은 이를 박탈한다. 학교는 놀이 시간 자체를 결코 허용치 않고 제공하는 놀이터도 매우 정형적이다. 거기에 안전규칙을 들먹이며 안전업자만 배불리는 더욱 정형화되고 놀이방법이 정해진 놀이기구만을 제공한다. 유럽엔 무정형놀이터인 정크놀이터가 있다. 그냥 언덕이 있거나 올라가고 뛰어내리고 매달릴수 있는 놀이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은 형태다. 과거 우리가 그네 미끄럼틀이 있는 곳보다는 자재가 쌓인 공사장에서 노는 것을 더 재밌어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놀이터는 위험해보이지만 오히려 정형적인 놀이터 보다 안전사고 위험이 낮고 부상정도도 약해 유럽의 일부 보험사는 이 놀이터에 대한 보험료를 낮추기까지 했다. 

 현대 민주주의도 문제다. 현대 민주주의는 인간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다수의 대중이 올바르게 스스로를 정치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을 갖고 있다. 그 결과 현대 민주주의에는 7가지 재앙이 일어났는데 정당의 무력화, 시민들 사이의 정치 불신, 소수의 배제, 유권자의 무관심, 정치인의 부패, 부자의 탈세, 현대 민주주의가 불평등하다는 자각의 확산이다.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국민과 정치기구사이에 깊은 단절이 일어나고 있는데 책은 극복방안으로 시민 참여형 정치를 제시한다.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는 우파도 좌파도 아닌 시민운동가가 시장으로 당선되었는데 당선과 동시에 그는 많은 시 예산을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게 하였다.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주민들은 자체회의를 통해 예산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합리적으로 집행해나갔고, 그 결과 시의 고용률, 교육률, 복지률등 많은 지표들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제 막 매우 적은 액수를 시민참여예산으로 편성되고 있는데 더욱 과감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한 지원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는 피해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탁상행정가가 아니란 말이다. 

 책은 마지막으로 접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거 선원들에 대한 연구에서 백인들의 원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정도는 그 선원들이 원주민과 함께 항해한 횟수에 비례하여 극적으로 감소하였다. 또한 미국이 치룬 전쟁에서 흑인 병사와 함께 전우애를 나누며 복무한 병사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정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실제 심리학자 올포트는 편견, 증오, 인종차별이 접촉 부족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했으며 접촉은 더 많은 신뢰와 연대, 상호친절을 낳으며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든다. 

 하지만 접촉이 전부는 아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데는 일단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며 단순히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한국 군대를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한국에 있는 지역과 학력, 계층이 매우 다른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서로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걸 억지로 꼽고 싶다. 물론 정말 그게 필요한 진짜 권력층의 아들들을 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이러니긴 하다. 

 또한 타인에게 공감이 아닌 연민을 같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책 공감의 배신에서는 공감을 도

의 기반으로 하는 것을 경계했다. 공감은 좁은 스포트라이트로 자신과 유사하거나 비슷한 사람에게 작용하고, 공감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소모시키며, 올바른 수학적 계산에 의한 도덕적 계산을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저자는 책 공감의 배신에서 제시한 것처럼 연민을 중시한다. 연민은 더 통제되고 더 거리를 두고 있으며 더 건설적이다. 또한 타인의 고통, 공유,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고 행동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문명이전 인간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평화적으로 진화했고 이는 우리 유전자에 새겨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음을 주장한다. 우리의 악함은 문명으로 인해 정착하며 지도자가 생겨나고 그 체제에 묶이게 되면서 나타났으며 많은 경우 지도자들은 자신의 야욕을 이루기 위해 상대편을 자신들과는 다른 야만적이거나 혐오적인 대상으로 취급하였다. (실제 일본인도 식민지 한국인을 그렇게 대했으며 그 잔상은 아직도 남아 한국이 자신들만큼 성장했음에도 일본인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 ) 또한 우리의 악은 몇몇 역사적 증거의 과잉해석과 가짜 심리학 실험들에 의해 더욱 퍼지게 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뉴스와 SNS가 이를 더욱 강화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성의 선함을 믿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에 근거하는 사회체제를 바꾸어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저자는 믿고 있다. 하나하나 옳은 말이며 그런 사회게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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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8-27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말씀에 공감합니다.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선할수도 악할수도 있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

닷슈 2021-08-28 18:16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Falstaff 2021-08-27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은 서재에서 읽으면 검정 바탕에 흰 글씨라서, 눈 아파 읽지 못한답니다. ^^;;

닷슈 2021-08-28 18:17   좋아요 1 | URL
들어와보니 진짜 그렇네요.

붕붕툐툐 2021-08-27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는 선하다에 한 표욤^^

닷슈 2021-08-28 18:17   좋아요 2 | URL
선과악이 다 있는 존재입니다만 그래도 선하기를 바라고 선한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여럿이 모여 사니까요.

서니데이 2021-09-10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09-10 19:3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9-10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엄청 긴 글!@@
축하합니다 ~!

닷슈 2021-09-10 19:3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9-10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닷슈 2021-09-10 21: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딩 2021-09-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중국의 선택 - 21세기 미중 신냉전 시대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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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코로나19사태가 세계적으로 지속되며 미중전쟁은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하지만 물밑에선 계속이다. 바이든이나 시진핑이나 지금은 내부단속이 더 급한 상황이지 코로나 19가 어떻게든 마무리되면 이 갈등은 지속 될 것이며 바이든은 벌써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결과를 얻어놓고 언제 엄포를 터뜨릴지 분위기만 잡고 있는 듯하다.

 경제적으론 중국에 크게 종속되고 안보외교에선 미국에 크게 종속된 한국이 이 사이에서 해야 할 것은 뭘까? 결국은 중국에 대한 이해이며 이를 통해 중국인민의 인심을 얻는 것이라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코로나 19사태에서의 무책임성, 그리고 미중갈등으로 인해 드러난 중국의 패권주의와 자기만 생각하는 민낯과 옹졸함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난 이게 한미일이나 호주, 그리고 서방 일부국가에 제한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서방세계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20년간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 특히 극심한데 이런 중국의 행동에 대해 중국공산당과 중국인민을 분리시켜서 생각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어왔다. 아마도 명대까지는 적어도 지식인에겐 상국으로 유구한 역사문화와 힘을 지닌 패권국으로 존경의 대상이었지만 청대에는 힘에 눌려있었지 정신적 호감의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다 중화민국이 들어서고 우리는 일제시대에 접어들며 비호감의 청은 사라지고 공통의 적인 일본이 등장하며 협력의 대상으로 호감이 생겨난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한국에서 중국은 '중공'이 되어버렸고 반세기 가까이 지나서야 노태우 때의 북방외교의 일환으로 북한을 고립시키고 경제협력의 대상이자 거대한 가능성을 지닌 시장으로써 중국은 호감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강해진 중국의 패권주의로 직접적 피해를 보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태도와 자기중심적행태를 목도하고 비호감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런 중국에 대해서 한국인은 그들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전문적이어야 할 정치권마저도 국가와 시민의 이해보다는 당리에 의해 그저 반중정서를 이용하거나 정부가 코로나19초기 중국은 봉쇄하지 않은 것 가지고 아직도 난리다. 이런 상황에서책 '중국의 전략'은 중국이 얼마나 치밀하게 대미전쟁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지금의 중국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성립되었는지, 그리고 중국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를 매우 잘 알려준다. 저자는 상당한 중국통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책에서 얻는 것이 무척 많았다.


1. 중국 특색 사회주의

중국은 자신들의 사회주의를 특색 사회주의라 칭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중국의 사회주의는 중국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자신들의 사회주의를 꾸준히 수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특징은 토지개혁정책이다. 이는 마오쩌둥이 도입한 것으로 지주에게서 땅을 빼앗아 농민에게 준 정책이다. 이를 통해 공산당은 집권할 수 있었고 아직도 중국에서 법적으로 도시지역의 토지는 국가의 소유이지만 농지는 농민들의 집체소유 상태다. 중국에서 농민은 경제적으로는 소외되지만 당의 중심으로 함부러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두 번째 특징은 개혁개방이다. 덩샤오핑이 도입했다. 개혁개방은 자본주의 진영의 논리이기에 비판이 많았지만 사회주의 발전단계에 따라 계획경제에 도달하려면 우선 산업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덩샤오핑의 논리로 도입되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

 세 번째 특징은 삼개대표 이론이다. 원래 중국공산당은 당연히 노동자와 농민등 무산계급을 대표했다. 하지만 개혁개방으로 적지 않은 자본가, 지식인, 기업인이 생겨났고 이들 역시 중국공산당이 대표한다는게 삼개대표이론이다. 장쩌민이 도입했다.

 네 번째 특징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다. 반부패척결운동으로 대표된다. 덩샤오핑 이후 중국은 일인전제정치를 피하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고 10년정도씩 번갈아 지배하는 격대지정지도자 방식을 택했다. 실제 덩샤오핑 다음은 장쩌민 그리고 후진타오, 시진핑의 순이었다. 하지만 후진타오 집권시 장쩌민은 권력을 쉬이 넘기지 않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에 불만을 가진 후진타오가 장쩌민세력이 후진타오 이후 지명한 보시라이를 거부하였고 이 과정에서 양진영과 모두 무관한 시진핑이 집권하게 된다. 시진핑은 내부기반이 젼혀 없는 상태였고 반부패척결을 기치로 하여 장쩌민, 후진타오 세력을 제거하고 빈자리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나가며 권력을 획득해 나간다. 이는 일거양득이었는데 개혁개방을 통한 이권을 중앙세력이 독차지하는 것에 대한 인민의 반감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시진핑으로썬 권력과 민심 모두를 얻는 전략이었다.\


2. 중국내 파벌

 중국내 파벌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태자당, 흥얼다이, 홍산다이다. 태자당은 중국 혁명 1세대이고 흥얼다이,홍산다이는 글자 그대로 이들의 2-3세대다. 자신들이 지금의 중국을 건설했고, 건설한 사람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권력과 이권을 당연시 하고 요구하기도 한다. 개혁개방과정에서 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이권을 얻었다. 기본적으로 시진핑의 지지 기반이기도 하다.

 다른 파벌은 상하이방이다. 장쩌민의 지지기반으로 장쩌민이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자신의 지역이었던 상하이 출신들을 대거 등용하며 형성되었다. 개혁개방시기에 정권을 잡고 있었던 만큼 많은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태자당, 흥얼다이 세력과 경쟁하였고, 태자당 세력은 이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훔쳤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파벌은 공청당이다. 후진타오 집권 때 생긴 세력으로 전문관료 집단이다. 이해로 뭉친 집단이 아니어서 사실 세력이라 말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진핑은 집권하며 반부패세력 척결과 더불어 중국몽을 내세웠다. 이는 기존 집권 세력을 척결해나가면서도 여러 분파로 갈라진 중국내 세력을 외세와 맞서며 서로 단결시키고 그 과정에서 시진핑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3.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중국몽의 주요 정책중 하나가 일대일로 정책이다. 사람들은 중국이 일대일로정책을 통해 다른 나라로부터 큰 이권이나 경제적 이득을 얻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대규모 적자 사업이다. 중국정부는 중국 국영기업을 동원해 철도, 항구, 항공, 에너지 네분야의 정책을 세계 각국에서 벌였는데 이는 사실 미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전세계 주요 해안을 장악한 미국에 의해 교역로 및 전략 자원 보급선이 봉쇄될 것을 우려해 중국의 전략 자원 보급선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때문에 적자든 흑자든 중요치 않은 사업인 것이다.

 일대는 육로로 아프가니스탄이 중요하다. 중동에서 중국 위구르 자치구로의 길목에 아프가니스탄이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은 중국과 협로로 국경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 아프간에 미군이 주둔하는게 골치아팠는데 마침 미국이 철수했다. 그리고 중국은 미군주둔하의 아프간 정부와도 지난한 협상을 통해 국경지대에 중국인민해방군 기지를 건설해냈다. 이를 통해 이란-파키스탄-아프간을 잇는 자원보급로가 확보된다.

 일로를 위해 해안에는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 그리고 인도와는 적대적 관계이므로 인도의 적인 파키스탄은 우방으로 삼아 파키스탄 과다르에 항구를 건설한다. 그리고 이 과다르는 파키스탄 북부 카슈카르와 연결된다. 이를 통해 과다르-카슈미르고원-라다크-악사이친 라인이 연결된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이런 속셈을 눈치채고 싱가포르와 괌 사이에 유사시 상호군대가 서로의 항구를 이용하는 조약을 체결하고, 일본, 호주, 베트남,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를 맹방으로 끌어들였다. 이에 중국은 유사시 말라카 해협이 봉쇄되어 말라카 해협 서쪽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중국은 인도 동북쪽을 이용해 미얀마로 진출한다. 그리고 미얀마 북쪽의 부탄을일부러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이용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미얀마-티베트 라인을 완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도가 부탄을 보호국으로 천명하고 부탄에 대한 침공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나서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지만 이 미얀마 라인은 앞서 언급한 라인보다 무척 짧아 경제성이 있어 중국으로썬 포기하기 쉽지 않은 일대다.

 언급한 일대일로 라인은 모두 긴 육로와 불안한 해안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한 전략자원라인이 하나 있으니 러시아 라인이다. 중국은 러시아 야말반도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러시아 야말반도의 자원을 베링해-블라디보스토크-중국동북부로 운송하면 적대적 국가를 하나도 지나지 않게 되어 무척 안전하다. 하지만 베링해가 겨울엔 얼어붙으므로 중국은 야말반도에서 중국내륙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도 추진중이다. 


4. 중국의 쌍순환 경제정책

 쌍순환 경제는 사실 별게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뿐 어느 나라나 하고 있으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외부 수출입인 외순환, 그리고 내수인 내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국면에서 외순환이 막힐 것을 대비해 세운 정책이므로 다른 나라의 정상적인 쌍순환 경제와는 차별성을 둔다.

 사실 그동안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 외부의 수출입에 의존하는 외순환 위주의 경제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경제력이 충분히 커지고 미국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기 위해 내순환 위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이번 쌍순환경제정책의 핵심이다. 

 내순환은 소비진작과 문화, 스포츠산업육성, 농촌개발, 내륙개발이 골자다. 그동안 중국은 도시와 농촌을 엄격히 구분했다. 그리고 연안위주의 개발을 하였으며 연안의 도시가 성장압에 못이겨 더 커져야만 했을 때 주변 농촌지역을 도시로 흡수하는 것을 허락했다. 농민의 이주도 허락치 않아 중국의 도시화율은 아직 50%대에 머물고 있으며 도시로 가지 못한 노동자, 농민공의 수가 2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시 농촌간의 경계를 풀고, 이주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하며 우한, 시안, 충칭등 내륙의 도시를 개발하는데 더욱 초점을 두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토지의 용도변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토지유전이라 하는데 지금까지 중국의 지방정부는 토지유전을 해주는 대가로 이용 기업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아 큰 효용이 없었다. 하지만 이를 바꾸려 한다. 하지만 농촌은 인프라가 부족하고, 생산성이 있는 도시와 가까운 농촌지역엔 이권문제가 크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 

 내순환정책의 일환으로 남수북조정책의 수리정책도 준비중이다. 중국의 수자원은 양은 충분하나 분포가 불균형하다. 대체로 장강의 남부는 물이 넘쳐나가 북을 모자라는 형국이다. 그래서 중국의 역대왕조가 황허와 장강을 잇는 대운하를 건설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장강의 경우 산샤댐 위에 하나의 댐을 더 설치하여 홍수와 가뭄을 막고 장강 상류 칭장 고원의 물을 황허에 연결해 황허의 수량을 풍부히 하고 수위를 깊게 하여 수운을 확보하고 물도 식수로 활용할수 있을 만큼 깨끗이 할 계획이다. 

 외순환정책은 미국의 봉쇄에 대비해 일대일로를 통한 전략자원과 에너지의 확보, 그리고 역시 기술봉쇄에 대비한 자체기술 개발, 그리고 금융공격에 대비한 위안화의 기축통화 전략이다. 중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해외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때문에 저자는 중국의 일대일로를 통한 전략에도 전략자원과 에너지의 확보엔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본다. 물론 중국은 이에 대비해 엄청난 양의 자원을 폭격에도 안전한 장소에 비밀로 비축중이다. 

 하지만 기술은 문제다. 중국은 엄청난 빅데이터 강국이다. 그럴만도 한것이 인구가 많아 데이터의 양자체가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중국은 자체의 정보보안법으로 정부가 중국내의 모든 기업의 서버에 대한 접근과 이를 위한 기술적 요구가 가능하다. 개인정보에 무한접근이 가능하고 이를 빅데이터기술로 쓸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최근의 인공지능은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딥러닝방식이다. 중국의 인공지능이 강력해질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는 반도체라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중국은 당초 반도체를 한국을 통해 얻을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어이없게도 미국의 기술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은 제재를 걸었다. 이전부터 중국은 반도체 생산에 사활을 걸었지만 대부분 실패였다. 그래서 중국은 차라리 3세대반도체에 명운을 걸고 있다. 3세대 반도체는 실리콘 카바이드와 질화갈륨 반도체로 일반 실리콘보다 훨씬 더 높은 전압, 주파수, 온도에서 작동하고 스위칭 및 전도손실이 더 낮으며 주로 전력전자제품, 전기자동차에 사용된다. 향후 군사기술에 필수적이고, 중국이 재료분야에서 오히려 우위에 있어 주력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기축통화 달러에 도전하고 있지만 위안화 결제비율은 세계 결제 비중의 2%에 불과하다. 이도 주로 이란, 파키스탄, 러시아등 중국과 밀접한 나라에서만이다. 이에 중국은 아세안등에 혜택을 주어가며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래서 중국이 노리는 것이 디지털 위안화다. 디지털 위안화는 실제 화폐와 같다. 중국 발권 은행들은 디지털 위안화를 발권하면 그만큼의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므로 실제통화량과 같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다액현금관리제를 도입했는데 이는 어이없게도 개인이나 법인이 일정금액 이상의 돈을 인출, 예치하는 경우 그 목적과 자금 경로를 보고해야하는 법이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시는 이 법이 면제된다. 기업은 물론 일반 소상공인까지 디지털 위안화를 쓸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또 하나의 능력이 있는데 바로 중국내의 검은돈의 축출이다. 장쩌민 시절 많은 개혁개방과 함께 부정부패도 많이 자행되었다. 시진핑이 집권하며 미국과의 대결및 부정부패척결이 단행되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부정부패세력이 해외로 자본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의 도입으로 모든 자금흐름에 대해 중앙의 추적 관리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검은돈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반대 세력의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이 해외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현지 외화로 교환하게 하는 경우 국가간 결제나 개인간 결재에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결제시스템이 사용되게 된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새로운 기축통화로 밀고자하는게 중국의 전략이다. 여기엔 홍콩이 중요한데 중국은 선전지역과 홍콩, 마카오를 묶어 하나의 거대한 외순환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한다. 홍콩은 그간 자유무역지대로 상당한 금융역량이 있다. 이를 이용하려는 것이다.


5. 중국의 약점

 중국의 쌍순환 경제는 약점이 많다. 에너지 비축을 한다해도 충분치 못할 것이고, 무엇보다 성공을 위해서는 서방에 뒤지지 않는 기술개발이 중요한데 창의성이 허용되지 않고 텐센트나 알리바바의 경우처럼 중앙권력에 도전할만큼 강성한 민영기업을 중국정부가 허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을 이길지언정 무너뜨릴순 없다고 본다.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 미국처럼 자원이 많고 인구가 많으며 큰 나라는 그나라 인구를 모조리 절멸시키지 않는한 사실상 점령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기술이 발전해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미국은 이라크나 아프간 같은 나라에서도 그 나라를 점령하고 정부를 새로 세웠음에도 그들이 원하는 민주정부를 수립하는데 실패했다. 오랜 사회주의 경험과 역사문화를 가진 중국에는 당연히 성공할 수 없다. 즉, 미국이 당연히 중국을 이길순 있지만 전쟁의 경우 미국자체도 헤어나올수 없는 수렁에 빠질수 밖에 없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공멸한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을 무너뜨리는것인 무엇보다도 중국인민일수 밖에 없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실제 역대 중국의 역사를 보아도 중국의 왕조를 세운 것도 인민의 민심을 얻은 세력이며 무너진 왕조역시인민의 민심을 잃은 왕조다. 그리고 지금 중국 공산당 역시 토지정책으로 민심을 얻었기에 세력을 얻는 것이 가능했다. 

 더군다나 중국은 다민족 국가다. 특히, 위구르가 심각하다. 위구르는 민족도 백인종으로 아랍입에 가깝고 종교 역시 이슬람으로 상당히 이질성이 높다. 신장지역은 자치구이긴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이 지역에 한족을 꾸준히 이주시키고 있으며 실제 지역의 이권과 프로젝트는 모두 한족의 차지다. 위구르를 구슬리기 위해 원로와 장로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나 이 우두머리들이 이익을 독차지해 일반 위구르인에게는 이득이 가질 않는다. 때문에 위구르인들은 이들을 오히려 한족의 앞잡이로 여긴다. 그래서 위구르는 상류계층은 한족, 그리고 이 한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간층이 회족, 그리고 가장 가난한 하류층이 위구르가 된다. 그나마 중앙아시아나 주변 이슬람 국가들중 위구르위 분리 독립을 획책할만한 국가가 없다는게 중국으로선 다행한 일이다. 일말의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를 아프간은 어쩌면 그래서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몽골족은 같은 사회주의이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진핑이 집권하며 중앙의 뜻이 강력해지자 소수민족의 교과서마저 한족의 언어로 사용하게 강제하며 다소 문제가 생겨났다. 

 티베트는 바깥에서는 난리지만 중국안에서는 오히려 잠잠하다. 실제 중국내부에서 티베트는 독립이 아닌 자치만을 요구한다. 그러나 티베트불교세력이 해외에서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티베트 불교는 싱가폴, 타이완, 홍콩에 세력을 두고 있으며 서방에서도 영향력이 강하다. 특히나 티베트의 영역은 중국의 1/4나 된다.

 마지막은 조선족이다. 사실 조선족은 중국에게 최대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다른 소수민족은 이렇다할 배후국가가 없지만 조선족은 한국이라는 막강한 배후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이 이뤄지면 중국은 미국과 사실상 국경을 맞대게 되고, 고토에 대한 열망을 가진 막강한 국가와 부딪히게 된다. 이 접경지역에 그나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까지하다면 대체 어떨까?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전혀 걱정이 없다. 개혁개방이후 조선족은 한국정부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모멸과 차별로 인해 현재 대부분의 조선족은 중국인으로써의 정체성이 오히려 더 강하다. 한국으로선 큰 실책이고 중국으로선 매우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인민이라는 중국의 약점을 눈치채고 중국과의 대결을 국가대 국가의 패권경쟁이 아닌 가치관의 충돌이라고 재프레임했다. 전제적 사회대 자유주의의 대결이며 서방사회와 중국인민의 자유와 중국공산당의 대결로 프레임 한 것이다. 실제로 미중갈등으로 미국은 매우 현실적이고 전략적이게도 중국공산당원의 입국만을 금지했다. 이에 시진핑이 대노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한국의 전략도 여기서 찾는다. 최근 한중갈등으로 한국내에 중국 혐오정서가 팽배한데 기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우리도 중국공산당과 중국정부를 비난해야지 중국인민 전체를 동일시 하여 같이 혐오하는 것을 좋지 못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중국인민들은 당연히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정부와 자신들을 동일시하여 외부세력과 대결하게 된다. 

 때문에 저자는 한국의 풍부한 소프트파워와 인터넷 SNS등을 통해 중국인민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 역시 중국의 방화벽을 무너뜨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것을 주요 전략중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결국 저자가 원하는 것은 중국의 진정한 공화국으로써의 민주화가 아닐까 싶다. 이를 통해 중국의 국가사회주의나 민주주의도 많이 누그러질 것이고 이를 통해 자연히 대결국면도 해소되고 동북아에 평화가 찾아오고 남과북이 통일하는데도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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