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펭귄클래식 4
조지 오웰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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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은 조지오웰의 오래된 고전이다. 현대사회는 미디어와 과학기술발달로 감시망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한다. 이런 현대의 분위기에선  오웰의 '1984'가 '동물농장'보다 시대정신에 적합하고 이로 인해 더 오웰의 대표작이란 느낌이 있다. 공산주의를 비판한 동물농장은 확실히 이에 비하면 덜 시대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지구상 어느정도 진정성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가 40여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물농장은 여전히 상당히 유효하다.(민주주의란 걸개를 걸고 있는 나라는 생각보다 무척 많다. 심지어 북한도 민주주의가 국호에 들어간다. 그리고 87년이전까지의 한국도 여전히 법제상은 민주국가였다) 거기에 경제난과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민중의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여러 선진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 오웰은 2차대전과 소련공산주의가 발흥하던 시대에 이 책을 썼다. 대표적 독재자들인 스탈린이나 김일성, 마오가 이 책을 봤다면 자서전인줄 알았을 것이다.

 배경은 영국이다. 영국인 존스가 주인인 존스농장이 있었다. 이 농장은 장원농장으로 불린다. 돼지들과 닭, 양, 말, 젖소, 고양이, 당나귀, 개 등이 이 농장에 산다아니 사육된다. 농장은 무려 12살이나 먹은 늙은 돼지가 있었는데 이름이 메이져다. 다른 동물의 존경을 받는 메이져는 어느날 이상한 꿈을 꾼다. 동물들이 인간을 물리치고 자유를 되찾아 농장을 차지하는 꿈이었다. 메이져 영감은 동물들을 모두 불러모아 상당히 불경한 자신의 꿈 이야기를 설파하고 혁명을 부르짓다  얼마 후  무책임하게 죽는다. 혁명은 후자의 몫인 것이다.

 메이져의 유지는 젊은 세마리 수퇘지인 스노볼, 나폴레옹, 스퀼러가 떠맡는다. 농장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동물인 돼지들은 영감의 이론을 정리하여 동물주의라는 이론을 창안한다. 혁명은 실제로도 그렇듯 갑자기 찾아온다. 경영난을 겪던 주인 존스는 이로 인해 동물들의 먹이를 잘 챙겨주지 못하기 시작했다. 굶주린 동물들은 그래도 주인을 믿고 참다고 곧 임계점이 찾아왔다. 암소한마리의 공격을 시작으로 동물들은 존스 일가를 공격했고, 그들은 사태를 정리하지 못하고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갑작스런 기습에 존스는 쫓겨나가 하루 아침에 농장의 주인은 바뀌게 된다.

 동물들은 세마리 돼지의 지휘하에 장원농장을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동물간의 평등과 생명을 중시하고 인간을 적대시하는 7계명을 만든다. 모두 인간의 도구를 활용하긴 어려웠지만 힘과 머리가 합쳐져 농장은 동물들의 힘으로 경영되었고 이전보다 살림살이도 나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나의 생산물을 경작한다는 점이 동물들에겐 가장 큰 매력이었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오래지 않았다. 세마리 돼지 중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다툼이 문제였다. 둘은 매우 간단하고 자명한 주제에서조차 싸웠다. 주로 시비를 거는 것은 나폴레옹쪽이었다. 둘중 보다 브레인은 스노볼로 주요 정책과 미래지향적 계획이 그에게서 나왔다. 나폴레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숨을 고르는듯했다. 이윽고 위기가 찾아온다. 존스가 농장을 탈환하고자 공격을 해온 것이다. 동물들은 이를 이미 예상한 바, 농장의 전략책을 공부한 스노볼의 지휘하에 거짓 퇴각 및 포위 반격전으로 존스를 물리친다. 이 과정에서 양한마리가 죽었고, 지휘하던 스노볼은 등에 총알이 스쳤다.

 적지 않은 희생에도 동물들은 희망찼다. 인간을 물리친 것이다. 인간에게서 농장의이 자주권을 더욱 공고히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스노볼은 오랜 연구끝에 풍차를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 다른 동물들은 어안히 벙벙했지만 스노볼은 전기를 생산할 경우 생산량의 증대와 복지의 증가 주3일 근무가능성을 내세웠다. 나폴레옹이 반대한 것을 극명했다.

 그리고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정책을 설명하던 스노볼을 나폴레옹이 무시무시한 개 9마리로 공격한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경악한다. 이미 포섭된 스퀼러는 스노볼은 사실 존스와 결탁해 농장을 공격한 것이며 풍차 역시 허무맹랑한 것이라며 비판한다. 몇몇 지각 있는 동물들은 스노볼의 좋은 정책과 전쟁에서의 용맹성과 부상을 들며 그를 옹호했지만 무시무시한 개들과 역시 포섭된 양들의 무조건적인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외침에 침묵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스노볼이 있던 시절부터 돼지들은 정책을 이끈다는 이유로 슬슬 노동에서 제외되고 특식을 먹는등 특권을 받고 있었는데 이것이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풍차건설을 제안한다. 나폴레옹은 농장경영이 어려워지자 주변 농장의 인간들과 거래하기 시작했고 절대 금지였던 존스의 집에 어슬렁거리며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 인간들과의 거래에서 다른 동물들의 알과 젖이 사용된 것은 물론이었다.

 그러던 중 동물들은 하나로 결속해주던 풍차가 태풍에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동물이 경악한 순간 나폴레옹은 이를 놀랍게도 스노볼의 음모로 돌린다. 스노볼의 짓이라는 것이다. 동물들은 이에 다시 풍차건립에 돌입하고 스노볼의 음모를 막기 위해 무려 2배의 두께로 풍차를 짓기 시작한다. 힘든 노동과 배급이 열악해지자 몇몇 동물들은 나폴레옹에 반기를 든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개들에 의해 제압당했고 오로지 강한 말 존스만이 무사했다. 나폴레옹은 존스를 어쩌지 못하면서도 반란을 일으킨 동물들을 스노볼의 첩자로 만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세월이 더 흘러 존스는 늙고 병든다. 앞장선 노동으로 동물들의 존경을 받던 존스를 나폴레옹은 치료를 명목으로 인간에게 팔아버린다. 글을 읽던 소수의 동물들이 이를 알아차리고 반발하지만 스퀼러는 동물의사가 오래전 말도살자에게 마차를 산것을 그대로 사용해 일어난 오해라고 불식시킨다. 세월이 더 지나며 동물 7계명은 돼지에게 유리하게 평등과 생명권을 경시하고 인간 증오를 사라지는 방향으로 사라진다.

 돼지들은 인간처럼 생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술도 먹기 시작한다. 술을 먹기 위해 궁핍에 시달리던 동물들이 있으에도 상당수의 땅을 보리로 경작하기 까지 한다. 돼지만을 위한 학교 건립에 동물들은 시달린다. 그리고 돼지들은 인간처럼 두발로 걷기 시작한다. 한 돼지가 그러더니 다른 돼지들도 모두 두발로 걷기 시작했다. 평등은 완전히 깨어진 것이다. 그리고 나라이름도 바뀐다. 다시 장원농장으로.

 동물농장은 혁명이 독재국가로 이어지는 현실과 놀랍게도 닮았다. 전제자의 압제에 시달리고 착취당하는 민중을 위해 혁명이 일어난다. 초기에 혁명은 많은 좋은 것을 가져다주고 나라는 성장하고 살림살이는 나아지지만 민중은 우매하다. 혁명엘리트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해간다. 민중이나 혁명을 위해서란 구호로! 그리고 홍위병 같은 이들의 추종자가 생긴다. 권력에 붙어 번식하며 이들은 무력과 선전선동으로 혁명엘리트를 뒷바라지 한다. 그리고 엘리트간의 정쟁이 시작된다. 이상하리만치 이인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인자들이 정리되는 순간 이들의 공로는 모두 매장되고 반역자가 되며 일인 독재가 시작된다. 독재자와 그에 빌붙은 이들은 호의호식하며 나라의 모든 정보는 숨겨지고 불투명하며 비판하지 못한다. 이런 현실과 동물농장의 장면은 거의 일치한다.

 책을 보며 인간에게 적합한 아니 본성에 맞는 정치체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정치체제와 문화는 인간의 적응도를 올리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환경에 적응해 생존하기 위해 처음엔 개인이, 그리고 양자간의 협력이, 그리고 소규모 집단이, 그리고 소규모 도시국가와 영토국가가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이기심과 관련한 자유, 그리고 양자간의 협력과 소규모 집단에서의 협력과정에서 평등이, 도시국가와 영토국가수준에서 서열화로 인한 계급이 생겨났다고 생각된다. 즉, 인간은 이 체제를 경험하고 적응하고 진화해오며 각각의 정치제체에 맞는 본성들을 모두 일부 갖고 있다 생각된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크겠지만 압제에선 자유를 꿈꾸고, 빈부격차가 커지면 평등을 꿈꾸며, 크고 존경스러운 리더쉽에 감화되고,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에 머리가 숙여지는 것을 공유한다.

 지금사회를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가장 개체와 집단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 정치체제이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본성에 걸맞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전히 비슷한 정도의 효율을 보이는 집단주의적 서열적 국가체제는 존재하고 있으며 다른 개체를 지배하고 이에 복종하며 집단에 충성하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에 걸맞는 부분이다.

 동아시아라는 공동의 지리적 요건과 불교유교문화권이라는 공동의 문화적 요소를 갖고도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각각 전혀 다른 체제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민주국가체제를 상당히 완성했지만 같이 미국의 영향을 받고도 여전히 전근대적 사회에 머물고 있는 일본,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해 더 갈길이 먼 대만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중국은 제법 높아진 소득에도 홍콩을 억압하고 시진핑 일인독재장기체제로 접어든 것처럼 민주주의가 요원하고 민족주의와 서열적 국가체제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 같은 뿌리와 문화와 국토를 공유함에도 강고히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은 더욱 이상한 사례다.  

 어쩌면 민주국가의 맛을 보았음에도 민주국가를 완성하지 못한 다른 동아시아 국가가 이상한게 아니라 한국이 이상한 걸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전무했으며 한 왕조가 웬만하면 50

0년 정도를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좀체 혁명이 일어나지 않던 나라에서 민중의 혁명에 의해 민주국가가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어떤 문화적 요인이 민주주의 맛을 보았을 때 일어나는 효과일수도 있다. 그 문화적 요인이 뭐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지만. 그건 소위 냄비근성일수도 있고, 남보다 자신을 내세우고 기죽지 않으려는 성향때문일수도 있고, 잦은 침략을 받았기 일수도 있으며, 반도가 갖는 유연성 때문일수도 있다.

 하여튼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강조되면서도 자본주의로 남을 지배하고 서열화하며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모두 있는 자본주의적 민주국가가 인간의 본성을 다방면으로 자극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민주국가를 실현하지 못한 나라들은 민주주의의 맛을 볼기회가 충분히 못하거나 북한처럼 아예 시도가 어려운 형태였다고 볼수도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처럼 다른 오랜 사회문화적 요소가 장애로 작용한거라고 볼 수 도 있다. 그도아니면 지금의 집단적 서열적 형태로도 충분히 국가사회가 효율적이고 물질적 안녕을 줄수 있기에 혁명에 의한 전환이 필요치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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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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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의 소설은 오직 두사람과 검은꽃을 보았다. 이번에 본 엘리베이터가 세번째 인데 리커버 판이라 최근에 옷을 갈아 입고 나왔지만 20년 전 작품이다. 단편 집이고 작가가 젊을때 쓴 책이란 느낌이 많이 드는 편이다.

 세월의 흔적도 많이 느껴진다. 20년전이니 등장인물들은 스마트폰은 커녕 핸드폰보다도 삐삐를 많이 들고 다니고 pc통신을 사용한다. 수록된 단편의 한 등장인물은 무려 cd를 불법복제해 프로그램을 팔다 검거되기도 한다.

 책에는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어이없고 기괴한 편이다. 일상적인 내용이나 낭만적인 내용은 사실상 없다. 성관계장면도 무척 많이 나오는데 거의 수록된 전 단편에 나오는 편이다.

 아침 출근길에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계단을 택한다. 지갑을 놓고 왔는데 계단을 내려가다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에 끼인걸 발견한다. 그를 위해 신고를 하고 싶지만 누구도 핸드폰을 빌려주지도 않고 자신도 어이없는 일에 연루된다. 다른 이야기에선 여자가 결혼을 한다. 남편은 작가인데 동서양의 고전과 지식에 박학하고 어둡다. 웬지 그녀는 관에서 자고 성욕이 적은 그가 흡혈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피를 더이상 빨지 않는 것은 세상에 적응한 탓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무려 번개를 맞는 동호회가 나온다. 가입조건은 실제 번개를 맞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검증은 흔적이 없으니 이야기를 통해서 검증하는데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어 진위를 구별한다. 이들은 번개를 맞은 경험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다시 오기 어려운 그 희열을 느끼기 위해 번개를 찾아다닌다.

 대개의 단편이 이런 식이다. 일전에 접한 두개의 작품과는 많이 달라 읽으면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작가의 혈기왕성하면서도 다듬어지지 않은 젊은 시절을 마주한 느낌이라 이것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막히는 차안에서 몰려오는 졸음을 대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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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잠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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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며칠을 못잤다. 더우니 게임에 삼매경에 빠져, 하루 밤을 세었다가 낮과 밤이 뒤바뀌어버렸다. 차츰 시차를 회복중인데, 그래서 어제 겨우 2시경에 잠들수 있었다. 휴가가 끝나기전 빨리 회복해야 한다. 이번 읽은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과 관련한 소설로 소재도 독특하고 재밌었다. 잠을 못자는 시점에 잠에 관한 소설을 읽으니 남일 같지도 않았다.

 배경은 프랑스로 이 나라가 이리 잠을 못자는줄은 몰랐다. 20명 중 10명가량이 잠을 잘 못자고 상당수는 수면제를 정기 복용한다. 잠은 무려 인생의 삼분지 일을 차지하고, 장기기억의 형성과 창의적인 면, 건강 등 다수의 신체작용과 관련한 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도 우리나 프랑스나 잠을 천시하고 중요시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자면 안좋다는 우화나 동화도 참 많다. 잠을 자주자도 좋고 권장하는 문화적 흔적은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책에 의하면 잠은 5단계다. 잠이들려는 1단계와 얕은 잠의 2단계 느린잠의 3단계 깊은 잠의 4단계다. 꿈은 4단계에서 꾸기 시작하며 5단계에서는 꿈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갈등이 해결, 해소된다. 5단계는 역설수면 단계로 잠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각성에 가까운 단계다. 이 단계들은 10에서 50분이 걸리며 깨지 않으면 자는동안 이것들이 계속 반복된다. 책은 여기서 독창적으로 6단계의 잠단계를 설정하며 이게 소설의 단초가 된다.

  6단계는 더욱 각성상태이며 아직 인류는 여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에 도달하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람이 프랑스인 카롤린이다. 카롤린은 의사로 수면전문가다. 그녀의 아들은 자크이고, 남편은 프랑시스 클라인으로 항해사다. 카롤린은 어려서 몽유병으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 소설에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아무래도 남동생을 다치게 한듯하다. 이는 치유되지 않아 카롤린은 커서 아들이 생겨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 몽유병상태에서 폭식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남편 프랑시스는 무리한 세계 항해기록에 도전하다 사고로 사망하여 일찍 퇴장하고, 소설은 수면 6단계를 찾아 말레이시아로 까지 떠나는 카롤린과 그녀를 찾아나서는 자크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주제가 워낙 흥미롭다 보니 재밌었다. 지난번 읽었던 고양이에서의 실망을 만회한 느낌. 재밌는 아이디어도 몇개 있었는데 이들은 잠의 6단계에 도달한 후, 사람의 꿈을 이미지와 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극장상영하기도 한다. 정말 재밌을 것이다. 시나리오는 엉망일수 있겠지만. 미래 실제 이런 사회가 올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자신의 재밌고 끔찍하고 야한 꿈을 집에있는 간단한 장치로 영화하해서 스스로 보고 너튜브에 올린다면 얼마나 끔찍하고 재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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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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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발다치가 낳은 에이머스 데커의 3번째 시리즈다. 작년에 나왔고, 이 책의 마지막을 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4번째 시리즈도 아마 예약되어 있는듯 하다. 데커는 여전히 과잉기억증후군에 시달?리고 있고, 그 덕에 FBI에서 일한다. 하긴 모든 걸 기억하고 이것을 조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커라면 굳이 FBI가 아니더라도 어느 직업이든 가능할 것 같긴하다.

 이번 시리즈는 스케일이 커졌다. 1,2편도 개인을 다소 넘어서는 사건이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사건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3편은 나라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이다. 물론 처음엔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여러 퍼즐을 조합하니 그리되었다는걸 알게되지만.

 데커는 워싱턴 D.C의 FBI의 본부인 후버빌딩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늘 그날 같은 아침이었지만 데커앞의 남자가 갑작스레 총을 뽑았다. 놀라는 사이 남자는 데커 뒤의 여자를 쏘았는데 여자는 즉사한다. 그리고 남자는 데커가 말릴틈도 없이 그대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쏜다. 남자는 그럼에도 살았지만 잠시 연명했을 뿐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유언을 남기고 죽고만다.

 데커는 자신앞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데 뭔가 이상하다. 조사할수록 두 가해자와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었다는 것. 가해자인 데브니는 보안 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딸 넷을 둔 자수성가한 사람이었다. 피해자인 버크셔 역시 대체교사로 근무하면서 호스피스 병원에 봉사활동을 나가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모두가 가해자인 데브니에게나 만 집중하는 사이 데커는 특유의 감각을 발휘해 버크셔에 집중한다. 버크셔를 알아보니 이 여자 이상한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가족도 전혀없었고, 특히 지난 10년 이전의 기록이 전혀 남아있질 않았다. 거기에 봉급이 낮은 교사임에도 최고급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퍼즐은 쉽게 풀리진 않지만 데커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도움을 받아 역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시리즈를 3권이나 보게되니 공통점이 보인다.

 우선 데커의 친구가 하나씩 늘어간다는 것이다. 1편에선 데커의 사건에 관심을 보인 재미슨, 2편에서는 사건의 당사자였던 마스 3편에선 DIA요원 브라운 하퍼다. 이렇게 친구가 늘수록 데커는 사회성도 늘어간다. 이번 편에선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변에 소중한 사람이 생길수록 파괴된 인간성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항상 비가 내린다는 점이다. 오하이오든 앨라배마든 텍사스든 심지어 워싱턴이든 데커가 가는 곳은 항상 비가내린다. 마치 영화세븐같은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리고 데커가 맑은 날을 싫어하는 점도 작가가 고려한듯 하다. 데커가 맑은 날을 싫어하는 이유는 화창한 날에 딸과 아내 처남이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공통점은 데커가 사건 해결 국면에서 사실과 가정을 살핀다는 점이다. 앞뒤가 꽉 막힌 상황에서 데커는 사실과 가설을 구분해서 가설을 검토해나간다. 이 과정후에 중대한 국면전환이 있음을 물론이다.

 또 다른 것은 데커가 대화를 하며 우연히 힌트를 얻는 다는 것이다. 교체란 말에 영감을 얻는 식인데 실제 다른 추리물도 그런 장면을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약간 억지스럽기도 하다. 뭐 실제로 그런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은 슬슬 범인이 보인다는 것이다. 1편을 보고 느낀 것이지만 데이비드 발다치는 범인을 뜬금포로 던지지 않는다. 범인은 대개 초반부터 등장하는데 워낙 믿을 만한 인물이거나 슬쩍 지나치는 경우라 범인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들이 결국 범인으로 시리즈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 솔직히 2편과 3편에서는 읽으면서 범인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1편은 패턴을 몰랐으니 당했지만 말이다.

 이번 편은 사실 3작품중 스케일과 규모, 액션면에서는 가장 커졌지만 재미의 밀도는 가장 떨어졌다. 순식간에 100페이지를 순삭하는 몰입도도 사라졌다. 그럼에도 매력적이지만 발다치도 조금지친듯 하다. 이번편이 영화에 가장어울리기도 하는데 그런걸 작가가 노린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반드시 나올게 확실한 4편도 기대해본다. 대커가 연애란걸 하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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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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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다면 분명 재밌을 것 같다. 아니면 드라마라도. 주인공은 범죄소설에 아주 적합한 캐릭터다. 이름은 에이머스 데커, 경력이 독특하다. 미식축구 선수로 NFL까지 뛰었었으나 잠시였다. 상대편의 태클로 큰 부상을 입었는데 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과잉기억증후군이란것에 걸린다. 쉽게 말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몽땅 기억한다는 의미였다. 좋은 것 같기도 한데, 그렇지 않다. 인간에겐 망각해야할 악몽이나 괴로운 경험이란게 있기 때문이다.

 작년 40도를 넘나드는 여름 이맘때 쯤 추리 소설을 많이 읽었었다. 그때 본게 이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었고 이번엔 두번째다. 데커는 자기 가족을 살해한 일당을 스스로 검거하고 FBI의 권고로 FBI아 함께 일하게 된다. 데커의 무한 기억에서 나오는 내용의 조합과 관찰력은 FBI로선 놓치기 힘든 재능이었을 것이다. 5명이 팀을 짜 미제 사건을 전담하게 되고, 그 파일을 받게 되지만 데커는 멜빈 마스의 뉴스를 듣고 그 사건에 바로 꽂힌다.

 멜빈 마스와 데커는 사실 인연이 있다. 대학시절 한판 붙었는데 최고 기량을 갖춘 마스가 데커를 연이어 뚫어버린것. 마스는 대학졸업을 앞두고 유수이 프로팀이 노리는 최고의 스타였다. 물론 이건 20년전 이야기다. 하지만 마스는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다. 자신의 부모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되었기 때문. 당일 마스의 여자친구와 묶었던 모텔의 직원은 모두 마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다. 거기에 부모 살해에 마스의 산탄총이 사용되었고 심지어 마스의 차안에서 살해된 어머니의 혈흔마저 발견된다.

 마스는 사형을 언도 받고 무려 20년을 복역했다. 왜인지 그 기간동안에도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그런던 마스가 사형을 앞둔 날, 갑작스레 몽고메리란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며 자백한다. 몽고메리 역시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었고, 마스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데커는 이 모든 것에서 강한 호기심과 의문을 느낀다. 그리고 동료와 함께 사건에 뛰어든다.

 이 책은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다. 한 사건을 구성하며 이렇게 긴 볼륨을 만들어내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능력이 놀랍다. 내용의 질도 일권에 못지 않다. 발다치는 데커 시리즈를 한동안 이어나갈 생각인듯 하다. 3권이 이미 나왔는데 이번에 읽어볼 예정이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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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2019-07-29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함 읽어보고 싶네요. 닷슈 님께서 간결하고 빠른 템포로 정말 잘 요약해주시니 구미가 당깁니다.^^

닷슈 2019-07-30 10:43   좋아요 0 | URL
보시면 많이 재밌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