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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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2000만 정도의 아메리카 토착민, 그리고 1000만 흑인노예들의 피 위에 세워진 나라다. 다행히 흑인들은 상당수가 살아남고 인구의 10%가까이를 차지하고 대통령까지 배출했기에 그들의 아픔은 해소가 되진 않을 지언정 꾸준히 여러 매체로 다뤄진다. 하지만 아메리카 토착민의 후예는 거의 살아남지 못했고, 무척 소수이기에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이것도 차별이라면 차별일 것이다. 

 책 니클의 소년들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다룬다. 시기는 현대와 1940년대, 1960년대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주 배경은 1940년대인데 남북전쟁이 끝나 노예해방이 이뤄진지 100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한 인종차별을 다룬다. 

 독재국가였던 한국에도 여러 소년소녀들을 약간의 비위나, 부모의 부재, 공무원의 실적 올리기 명분으로 아이들을 가두었던 악명 높은 시설들이 있었는데 미국에도 당연히 비슷한 것이 있었을 거란 상상을 바탕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 학교의 이름은 초대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니클이다. 그 사람은 스포츠 신봉자로 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권투대회를 만들기도 했다. 

 엘우드란 미국 남부의 한 소년이 이 니클에 수용된다. 엘우드는 흑인소년이지만 품행도 방정했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아르바이트도 성실히 하는 소년이었다. 킹목사에 감화되어 그의 목소리를 자주 레코드로 들었고, 학교의 힐 선생님처럼 언젠가 흑인이 평등해지는 세상을 꿈꾸고 자신도 그것에 힘을 보태고 싶어했다. 그래서 엘우드는 대학에 가길 희망했고, 마침 힐 선생님은 인근 대학이 고교생, 그것도 흑인애들에게 방학에 무료강좌를 개방했음을 알려주었다. 엘우드에겐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가는게 문제였다. 자전거로 가기에 거리는 너무 멀었고, 엘우드의 자전거는 일전에 당한 공격으로 멀쩡하지도 않았다. 차를 얻어타기로 했는데 엘우드는 백인의 차는 얻어타기 싫었다. 마침 모처럼 흑인이 모는 차량이 나타났고, 엘우드는 그것을 얻어탔다. 문제는 그 차가 도난차량이었다는 것이다. 엘우드는 도난당한 차량을 얻어탔을 뿐인데 그로 인해 니클로 향하게 된다. 모든게 튀틀려버렸다.

 그래도 엘우드는 평소 그런 것 처럼 니클에서도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실히 생활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업은 너무나도 수준이하였다. 니클의 아이들의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였지만  교사도 문제였다. 도무지 의욕이 없었고, 엘우드의 요구도 무시한다. 니클은 바깥처럼 흑백 분리를 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사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분리되었다. 니클은 바깥에 나갈 것만을 궁리하다 다른 아이들에게 봉변을 겪는 한 아이를 도왔고, 이게 백인 감시자의 눈에 띄고 만다.

 선의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백인들에게 그것은 의미가 없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이를 막으려한자 모두 그저 문제를 일으키는 검둥이에 불과했다. 이 몰이해와 인종차별이 가져온 것은 과거 노예시대나 있을 법한 가죽 채찍질이었다. 화이트 하우스란데스 당한 이 린치에 엘우드는 수주를 누워있었고 온몸에 흉터가 생기고 만다. 

 니클은 모든게 열악했다. 교장과 직원들은 주정부와 각 기관에서 보내는 지원물품과 지원금을 착복하고 있었다. 식사와 의복, 시설, 교육 모든게 최악이었다. 엘우드는 나가고 싶었고, 빠른 가석방은 에이스가 되는 방법이었다. 모범 어린이가 되는 것이었는데 경험했다시피 그것은 백인 감시자의 마음대로였다. 

 그리고 니클에서는 과거에도 그랬듯 여러 흑인 아이들이 화이트하우스에서의 가혹한 린치후 죽어나갔다. 그들은 사회에서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바라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었기에 죽어도 찾는 사람이 없거나 혹은 있어도 도망쳤다고만 말하면 그만이었다. 흑백권투시합 이후 돈을 건 백인 감시자의 요청을 거부하고 우승해버린 흑인 챔피언이 화이트하우스에서 나오지 못한 날 엘우드는 니클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다. 가혹한 현실과 그들의 물자와 지원금을 착복한 것을 기록한 편지를 감사인원들이 방문한 날 전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이 소설은 미국의 아픔을 관통한 책이다. 워낙 사실적이고 가혹하고 시대의 아픔을 써내렸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닐까 했는데 작가는 모든게 픽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이런일이 없었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에서 풀리쳐 상을 받았고, 책에 대한 호평이 많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재밌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르진 않았다. 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볼만한 책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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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리커버 에디션) 커트 보니것 리커버 컬렉션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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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인류 전체가 하나이고 같은 동종이며 같은 인격체이고 같은 생명체라는 분명한 사실을 가장 확실하게 망각시키는 수단이다. 전쟁과 동시에 적국의 모든 사람들은 악한 사람이거나 다른 개체이자 증오의 대상으로 박멸시켜야할 존재로 전락한다. 그리고 전쟁에 참가한 군인은 적과의 전투로 수많은 전우의 죽음과 전쟁자체의 참상을 목격하고 스스로가 적으로부터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되므로 이런 인식이 더욱 강화된다.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 적이 아군으로부터 당한 비인간적 공격을 문제시할수 있다는 것은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인간적인 그 무언가를 넘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인 커트 보니컷은 2차대전에 참전했고 독일군에 포로로 잡혀 독일 도시 드레스덴으로 끌려가 노역에 동원된다. 당시 연방군의 무차별 폭격에 시달리던 독일의 주요도시와는 다르게 드레스덴은 문화유산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폭격 역시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방심의 상태에서 일어난 드레스덴 폭격은 많은 사상자를 낳았고 포로였던 보니컷은 이렇다할 숙소도 없어 형편없던 도살장에서 작업장이자 쉼터였던 형편없던 도살장에 머물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소설에 의하면 폭격이후의 도시는 마치 달의 표면과 같았다고 한다. 

 이 소설의 전개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처음 읽을 때에는 작가가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 순차적으로 소설로 구성하여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과 전쟁중 함께 있었던 것 같은 혹은 자신을 투영한 듯한 가상의 인물 빌리 필그림을 만들어 소설을 전개해나간다. 그리고 빌리 필그림이 진행해나가는 이 소설은 전쟁에만 집중하지도 않는다. 소설은 빌리가 1967에 라디오에 출연하여 자신이 과거에 외계인에 납치되었고, 수년간 외계행성에서 생활했지만 그들이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이 있어 실제로는 몇백만분의 1초만 지구에 없었기에 그 사실을 다른 사람이 인지할수 없었으며 심지어 그 기간중 유명 여배우의 같이 납치되어 함께 있었다고 말한다. 당연히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여튼 빌리는 이 납치사건 이후, 자신의 외도할순 없지만 시대를 살아가며 계속 자신의 과거 시간대로 이동하여 그 시절을 살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때론 길게 어쩔땐 짧게, 그리고 어느경우느 먼 과거로 어느 경우엔 약간의 과거로 가기도 한다. 

 그렇게 2차대전때의 빌리와 현재와 근접한 빌리, 그리고 현재의 빌리, 아주 어릴적의 빌리가 계속 나타난다. 그래서 이 책은 반전소설인 것 같기는 한데 과학소설 같은 느낌도 강하게 나타난다. 빌리를 납치한 외계인은 트랄파마도어인이다. 그들은 4차원 이상의 존재로 시간을 다룰수 있다. 빌리는 시간이동능력을 갖게 된 후, 그리고 트랄파마도어인의 영향을 받은 후로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뭐 그런 거지."라고. 트랄파마도어인들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가 마지막에 시공을 초월해 과거의 시간을 볼 수 있었던 것 처럼 언제든 과거의 순간을 볼 수도 거기에 들어가 생활할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어떤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 죽는다는건 일정 순간에 그 개체가 그져 상태가 나쁜 것이고 죽기전의 과거로 가서 그를 얼마든지 만나고 이야기하며 함께 지낼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걸 이해하고 어느정도 할수 있게된 빌리에게 죽음은 뭐 그런거지가 될수 있었던 것이다. 

 소설의 죽음에 대한 이런 장치를 보니 그것이 마치 컴퓨터의 영화파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지만 난 그걸 언제든 재생할수 있고, 볼수 있다. 그러면 그 영화에 끝에 주인공이 죽더라도 그는 죽는게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다시 재생해서 그의 삶을 보고 경험할수 있으니 말이다. 트랄파마도어인처럼 언제든지 그의 과거에 참여해 같이 생활할 수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빌리는 트랄파마도어인에게 처음 납치되었을때 왜 나라는 말을 한다. 트랄파마도어인은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들이 수많은 유인행성을 돌아다니며 왜, 어째서, 목적은 목표는 등처럼 항상 이유를 찾는 존재는 인간이 거의 유일했다고 한다. 우주의 과거에서 마지막을 볼수 있는 트랄파마도어인에게 모든 것인 그저 이유없이 정해진 것이다. 그렇기에 이미 정해진 것에 이유를 찾는 행동은 무척이나 무의미해진다. 네가 이유를 찾는 그것마저 정해진 행동이기 때문이다. 트랄파마도어인이 과거에 들어가 생활을 참여해도 그건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그렇기에 도덕이나 윤리니 하는 것들도 무의미해진다. 그건 애초에 그렇게 정해진 것들이었고, 매우 어지럽고 나쁜 순간이지만 그것역시 그들이 쭉 나열해 동시에 총체적으로 경험할수 있는 시간의 단지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치 그림전체중 한 부분이 좀 이상하다고 해서 그걸 나쁘다고 하긴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빌리는 자유의지도 묻는다. 그런데 그것도 무의미하다. 모든게 정해졌는데 자유의지란것 역시 무의미해진다. 빌리가 자유의지라고 착각하고 정하는 모든 것들도 역시 사실 그렇게 하기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뇌과학 연구도 자유의지는 착각이라는 걸 암시하는 연구결과를 보여주는데 인간은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하기전 이미 무의식 차원에서 그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단지 무의식이 이미 결정을 한 아주 짧은 시간후 의식적으로 그것을 하기로 결정한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자유의지는 사실상 없는 셈이 된다. 다만 무의식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데 평소 나의 생각과 경험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할텐데 그런 부분에서 자유의지를 어느정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처럼 자유의지도 없이 그저 우주에서 정해진 시공간에서 정해진 수순의 일을 정확히 수행해내니 트랄파마도어인의 시각에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결국 '기계'에 불과하게 된다.

 빌리는 전쟁 후 아내 발렌시아와 결혼한다. 검안사였던 그는 돈이 많은 아버지를 둔 발렌시아를 실질적으로 공략한 셈인데 그녀는 무척 뚱뚱한 여자로 스스로도 자신이 결혼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빌리는 아내 발렌시아와 결혼하는 장면으로 돌아갔을때 자신의 결정이 정말 형편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40대 후반까지 인생을 살아낸 사람이 과거 자신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서 선택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트랄파마도어인에겐 그건 그저 결정된 것이지만 이후의 모든 걸 알고, 변해서 인생을 조금더 높은 곳에서 보게된 자신이 보기에 과거의 결정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울정도로 어리석고 부끄럽지 않을까나. 물론 빌리는 그것도 그저 결정된 것이기에 담담히 받아들이긴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소설의 주제가 뭐랄까 무척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전을 주제로 독특하고 재밌는 과학 소설을 쓴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과학적인 부분을 들여와 전쟁의 참상을 강조하면서도 외계인의 시각을 빌어 세월의 힘으로 그것 역시 인간사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관조하게되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기도 하다. 무엇이든 이 책의 가치는 높게 생각된다. 재밌는 서술과 자신과 세계, 인생사를 소중히 하면서도 별것 아니것처럼 이야기하는 외계인의 시각을 빌려온 관점은 오래된 소설임에도 무척 재밌고 인상적이었다. 소설에 대한 평가가 높은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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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4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백수린 옮김 / 미디어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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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한 권 정도 그 책 내용이 나의 지적 소양에 비해 어렵거나, 혹은 저자와 내가 지나치게 맞지 않거나 그것도 아니면 저자의 글자체가 담은 함의나 내포를 내가 이해하지 못해 책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읽고도 소화를 하지 못한 비율이 적은 것은 그럴만한 책을 피하는 편이기 때문인데 과거보단 나이가 들어 두려움이 앞서는 책에 대한 도전정신이 확연히 떨어진 것 같다.

 여름비도 이해하지 못했다. 2년전에 본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 그랬는데 페소아의 책은 어렴풋이 알것도 같아 이해도 못한 주제에 리뷰를 제법 길게 쓸수 있었지만 이 책은 그럴 자신도 전혀 없다. 배경은 집이 너무 가난하고 애들도 많아 과거 인줄 알았는데 시속 400으로 달리는 고속열차와 자동차가 있는 현대이다. 공간적 배경은 프랑스인데 특이하게 아버지는 이탈리아인 어머니는 폴란드인이다. 아이들은 무려 일곱이나 되고 집은 부모가 모두 무직인 관계로 무척 가난하다.

 어쩌다 집에 많이 부분이 불탄 책이 들어왔는데 학력이 짧은 부모도 그 책을 보았고, 놀랍게도 글을 모르는 큰 아들인 에르네스토와 셋째인 잔도 그것을 이해했다. 책은 사라졌는데 아이들, 특히 에르네스토가 변했다. 갑작스레 아니 어쩌면 원래 그런걸 수도 있지만 세상을 모두 알면서도 알필요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 같은 것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마치 깨달음을 얻은 부처같다고 할까.

 에르네스토는 학교 가기도 거부한다. 이유가 어이없는데 학교에서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었다. 에르네스토가 학교를 거부하는데는 4일정도 그리고 에르네스토를 이해하면서도 다른 잔은 10일정도가 걸렸다. 에르네스토는 학교를 거부하고 이를 어머니에게 알린다. 어머니는 이를 이해하는듯 하면서도 아버지에게 사실 이해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직업도 없으면서 세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있는듯한 이부모도 의무교육의 굴레를 저버리지 못하고 교사에게 상담을 간다.

 교사는 에르네스토를 만나고 아이가 범상치 않음을 알게된다. 물론 이해한것 같지는 않다. 아이는 교사의 추천에 의해 프랑스 정부의 눈에 들게되고 파리로 유학을 가게 된다. 비슷하게 뛰어난 잔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에르네스토와 잔을 잃게 되는것을 두려워했고, 동생들도 그러했지만 결국 그렇게 된다. 소설 말미에 부모는 상실속에 죽어버리고 아이들은 시설에 맡겨졌다고 나온다. 

 주인공 에르네스토의 선문답 같은 말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어린시절 평범하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글을 알게 되고 세상 이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인간이란 존재가 사회나 문화, 지식, 종교등 큰 굴레에 얽매이고 지식이나 권력 다른걸 추구해서 그것에서 벗어나거나 더 알려고 하지만 그럴수 없다는걸 알게된다는 느낌이다. 그러니 그런걸 하기 위해 지나가는 기관인 학교도 의미가 없어지고 가족도 사랑하지만 더이상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며 그런걸 소중히 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자신도 의미가 없어지는 듯하다. 

 물론 저자가 이런 의도로 책을 썼는지는 알길이 없다. 도무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니 말이다. 힘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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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1 0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어내셨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신 겁니다 ^^

2020-12-11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20-12-11 14: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올해 활동이 뜸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돌아오셔서 좋네요

닷슈 2020-12-1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해를 못했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삼체 : 3부 사신의 영생 - 완결 지구의 과거 3부작 3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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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체3권은 2권보다도 무려 100페이지가 더 두껍다. 800쪽이란 것인데. 이번 편도 2권처럼 전작에 나왔던 인물을 거의 재활용하지 않는다. 양념일 뿐이다. 스케일은 더욱 커졌다. 제3의 외계인은 역시나 등장했고, 인간과 삼체문명과의 싸움인듯한 책도 더욱 큰 시간과 공간으로 커져간다. 

 2권에서 뤄지박사는 우주사회학에서 문명의 최우선 목표가 생존이고, 그럼에도 우주의 질량을 무한하지 않다라는 공리를 내세웠다. 그리고 그 공리에서 도출된 것이 우주에 문명이 있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에 무한한 우주를 무한히 먹어들어가고 필연적으로 지구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문명간의 경쟁과 갈등이 생겨날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소설상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광속에 터무니 없이 못미치는 우주선으로도 고작 100만년이면 은하수를 가로지른다. 그렇다면 과학기술문명이 더 큰 문명에게 다른 문명이란 거저 파괴의 대상일 뿐이다. 뤄지는 이 논리로 삼체세계의 위치를 알린다는 협박으로 삼체의 침공을 막아낸다. 

 삼체문명과 지구문명간엔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고 지구로 향하던 삼체함대는 회항한다. 삼체문명은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독재와 전체주의에 가까웠던 사회가 크게 변화한다. 인간 역시 지자의 감시에서 벗어나 입자가속기를 통한 기초과학이 가능해졌고, 삼체세계는 자신들의 과학기술도 전수한다. 좋은 시기였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면벽자로 삼체세계에 대한 위협신호를 언제든 알릴 준비를 하던 뤄지가 어느덧 100세를 넘어선다. 평화에 젖은 인류로써도 그 대체자를 찾는데 유력한 후보가 청신이었다.

 청신은 세기의 시기의 과학자다. 소설 삼체는 삼체문명과의 조우와 관계변화로 시기를 구분한다. 삼체문명 등장 이전의 시기가 기존의 서기의 시기다. 그리고 삼체의 위협이 시작된후를 '위기의 세기', 그리고 뤄지의 위협으로 평화가 온 시기를 '위협의 세기'로 나눈다. 청신은 과학자로 위기의 세기에 계단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인간하나를 동면해 우주 자그마한 셰일이 달린 우주선을 핵탄두 폭발로 가속하여 광속에 이르게하여 삼체문명과 조우시킨다는 것이었다. 당시 기술의 한계로 인간전체의 몸과 무거운 동면기는 불가능했고, 청신을 사모하던 윈텐밍이란 사람이 죽자 그의 뇌만을 동면하여 우주선에 실려보낸다. 물론 핵탄두 폭발의 우주와 우주선 셰일 부분의 파손으로 궤도를 상실해 이 프로젝트는 잊히고 만다.

 그리고 이 청신이 동면후 젊은 체로 깨어나 뤄지의 뒤를 잊는 면벽자로 선출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삼체 물방울의 공격이 시작된다. 삼체물방울은 빠른 속도로 지구의 중력파 발송기를 모두 파괴한다. 청신은 두 세계를 감히 파괴할수 있는 발송장치를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누르지 못하다. 그리고 어느덧 삼체함대가 다시 지구로 향했음이 밝혀진다. 광속의 1/10정도였던 삼체함대는 어느덧 광속기술을 개발하여 광속으로 지구로 향한다. 남은 시간은 과거와는 달리 400년이 아니라 고작 수십일이었다. 청신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그녀가 위협이 될 가능성이 10%대라고 예측한 삼체함대가 이미 미리 출정했던 것이다. (지구인과의 오랜 교류로 사고를 공유하던 삼체문명도 어느덧 속임수와 기만을 배운 것이다.)지구를 제압한 삼체문명은 전 지구인을 지구상에는 호주, 우주상에는 화성으로 집결할것을 명한다. 교류를 통해서 너희와 우호적이되었고 삼체문명이 도착하면 지구인을 다른 우주로 보낼 것이라 약속한다. 하지만 호주로 지구인들이 집결하자, 모든 전기와 문명도구를 끊어내고 너희들 끼리 생존하라 명한다. 식량은 주변 도처에 있지 않냐고 비웃으면서(식량은 다른 지구인을 말한다.) 이에 사람들은 경악한다. 

 한편 2권에서 삼체물방울에 의해 격멸되었던 지구함대중 하나인 블루스페이스호가 지구함대의 추격에 거의 사로잡힐 위기에 처한다. 불루스페이스호는 우연히 4차원의 공간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추격함대에 잠입해 제압한다. 이미 삼체물방울이 수명을 다한 이후로 그들은 지구의 위기를 발견하고 중력파호 삼체문명의 위치를 발송한다. 전송의 결과 삼체함대는 바로 귀환하고 지구에서의 위협도 사라진다. '전송의 세기'가 시작 된 것이다. 하지만 전송의 세기가 시작된 후 수년후 삼체문명은 멀리서 발사된 광속의 광립에 의해 항성 하나가 파괴되며 행성이 궤멸한다. 삼체문명의 최후였다. 물론 일부삼체함대는 탈출한 후였다.

 이로써 지구엔 벙커의 세기가 찾아온다. 지구 역시 삼체세계와 매우 가까웠으므로 다른 외계문명이 지구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길어봐야 70여년 정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대응방법으로 세가지가 대두된다. 하나는 벙커이론으로 광립에 의한 공격이 있을 경우 가까운 암성형행성은 모두 파괴를 면하지 못하지만 멀리 떨어져있는 기체형행성은 무사할 것이고 그들 행성의 태양 뒤편에 기지를 건설해 생존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태양계전체를 광속이 느려지는 블랙존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사실상 문명을 퇴화시키는 방법이고, 기술적 어려움으로 진행이 어려웠다. 마지막은 현실적 방법으로 광속우주선을 개발해 지구를 탈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속은 곡률을 변화시켜 진행하는 것으로 우주의 시공을 뒤틀어 흔적을 남겨 외계문명에 위치를 전송하는 위험을 않고 있었다. 이에 UN은 이를 금지하고 벙커전략으로 나아가게 된다. 

 한편 면벽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던 청신은 살아남은 삼체함대로부터 수백년전 뇌만 실려 우주로 보낸 윈텐밍이 살아있음을 연락받게 된다. 삼체문명에 살아남아 인간으로 다시 부활한 윈텐밍은 삼체문명의 엄중한 감시하에 윈텐밍과 연락하게 된다. 원텐밍은 청신에게 삼체문명의 비밀과 외계문명의 공격으로부터 대응할 암시를 넣은 연작동화3편을 들려주고 오래전 자신이 청신에게 선물한 항성에서 훗날 만나자고 한다. 청신은 과거 자신의 상관이었던 웨이드로부터 청신이 세운 기업을 넘기라고 말한다. 웨이드가 보기엔 인류문명의 생존은 광속기술의 개발에 달렸고, 일부 과학자들은 이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청신은 무서운 웨이드의 판단이 그간 옳았음을 생각하고 웨이드에게 전권을 넘긴다. 그리고 최후의 판단은 자신에게 맡기라고 하며 동면에 들어간다. 하지만 다시 깨어난 청신은 웨이드에게 반대하고 이로써 지구 문명의 선택지는 벙커전략 하나로 좁혀지게 된다. 

 지구문명은 결국 외계문명에 발각된다. 이 문명은 광립만으로 공격하는 문명이 아니었다. 태양계에 사각지대가 있음을 알고 2차원 공격을 감행한다. 이는 2차원 세계가 목표지점에 광범위하게 두께가 0인 2차원형태로 편쳐져 강제로 3차원 세계를 2차원의 세계로 욱여넣는 공격이었다. 3차원세계의 모든 것은 그곳으로 빨려들어가 정교한 평면도로만 남게된다. 이 공격에서는 오로지 광속만이 이 빨려듬에서 탈출할수 있는데 지구문명은 광속을 포기한 대가를 치루게 된다. 이 공격이 펼쳐지자 태양계와 지구문명을 소멸한다. 아직까지 살아남아 광속우주선을 개발한 뤄지가 청신을 태워 탈출시키고 자신의 그릇된 두번의 판단으로 지구문명을 사실상 멸망시킨 청신은 망연자실하다 윈텐밍과의 약속을 기억해내고 그가 과거에 선물한 항성으로 향한다. 

 거기서 청신은 블루스페이스호의 생존자인 판이관을 만나게 된다. 원텐밍도 곧 도착해 만날 예정이었지만 항성 근처 전역이 블랙존이 되며 광속이 급격히 느려진다. 마침 우주로 나와있던 청신과 판이관은 광속으로 윈텡밍을 만나려하지만 광속이 느려지자 양자컴퓨터가 작동을 멈추고, 이에 과거 컴퓨터를 재부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컴퓨터가 작동하자 행성에 도착한 청신은 이미 18만년이 지났음을 알게된다. 그들의 흔적을 찾고자 지하 30M까지 지층을 파헤쳐내자 윈텐밍이 행복하게 잘 살았음을 알리는 바위에 새겨진 글귀를 발견하게 되고 삼체문명이 만들어놓은 다른 차원의 소우주로 들어가 판이관과 행복하게 살게된다.

 하지만 청신은 그곳에서 삼체문명의 지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주는 결국 문명이 발달한 외계인이 스나이퍼 역할을 하고 지구처럼 너무 원시적이어서 숨지 못하는 문명이 저격당해왔음을 알게된다. 또한 시간을 포함해 11차원이던 우주가 지구가 당했던 저차원 공격을 통해 차원이 점차 줄어들어 3차원이 되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피해있는 소우주가 627호 소우주이고 이런 것들이 우주상에 도피처로 엄청난게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주 물질의 양을 불변하고 삼체인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우주는 팽창하다 다시 빅크런치를 맞게되고 다시 빅뱅으로 재탄생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소우주로 물질을 계속 빼앗기게 되면 팽창하다 빅 크런치후에 다시 빅뱅이 되지 못하는 죽은 우주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청신은 판이관과 더불어 자신들의 소우주를 허물고 대우주로 물질을 돌려주기로 한다. 작은 차이로 대우주는 빅크런치로 갈수도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이렇게 끝을 마친다. 삼체 1권에서 물리학은 이미 끝났다라는 말이 나왔다. 우주의 스나이퍼처럼 상대를 공격할수 있는 문명이 있다면 그들이 삼체의 지자가 그랬던 것처럼 우물안 개구리인 그들의 우주를 조종해 진실과는 다른 결과만 도출되게 하고 그것으로 잘못된 과학기술이 발달하게끔 하는 유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주사회학이란 아이디어도 무척 괜찮았고, 상당히 거대한 세계로 소설을 점차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대단했다. 마지막 시공을 초월한 열린 결말에서 삼체문명과 지구문명도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게 느껴지느 먹먹함이 있었다. 제법 두껍고 어려운 과학기술 내용을 많이 다루어 읽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거나 그냥 그려러니 넘기는 기술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긴 추석 연휴를 이 책과 함께하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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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0-04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는 관심은 가나 보기 힘들듯합니다. 과학 젬병인데 알아들을수나 있을지싶다는....
연휴가 길었다 하나 할일은 여전히 이것저것 많을텐데 저 벽돌책들을 빨리 읽으셨네요. 님의 열정에 좋아요 살짝 놓고 갑니다

닷슈 2020-10-04 16:36   좋아요 0 | URL
저 책은 벽돌책이긴 하지만 무척 재밌어 빨리 읽을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내용이 좀 어렵긴 한데, 그려려니 하시면 읽을만 합니다. 추천합니다.

바람돌이 2020-10-04 16:57   좋아요 1 | URL
음 끄덕 끄덕하다가 일단 보관함에 넣어봅니다. ㅎㅎ
 
삼체 : 2부 암흑의 숲 지구의 과거 3부작 2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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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페이지의 1권에 이어 무려 700페이지에 이르는 2권이다. 삼체1권을 보면서도 걱정스러웠던게  속편에서 무려 400년후에 이뤄질 삼체인의 침공까지의 긴 시간을 어떻게 메울건지와, 그 긴 기간이라면 애써 창조한 1권의 매력적인 인물들이 모두 사라질텐데 어쩔런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뛰어난 저자는 속편에서 이 둘을 '동면'이라는 장치로 해결한다. 중요한 인물은 동면으로 2권에서 수백년의 시간후에도 살아남게되고, 400년이라는 긴 시간도 동면으로 점프한다. 그리고 의외로 1권에 등장한 인물은 2권에 대부분 등장하지 않는다. 이것도 놀랍다.

 삼체인의 침공은 의외로 전세계에 금방 알려진다. 이 상황은 지구 자체의 분쟁은 조금 줄이는 역할을 했지만 그럼에도 전세계가 하나가 되거나 기술공개같은 민감한 시도는 놀랍게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1권말미에 삼체인이 지구로 보낸 양자는 지자로 지구내 삼체조직과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해 지령을 내리고, 입체가속기를 무력화 시켜 지구의 기초과학 성장을 사실상 막아버렸으며, 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을 관찰해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지자의 역할도 지구인에게 알려졌는데 그 덕엔 인간은 저차원에서 펼침현상을 펼쳐 지구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는 지자는 막아내지만 차원접힘산태로 양자상태의 지자는 발견도 저지도 하지 못한다.

 몇몇 인간이 우주로 머리를 돌려 소형입자가속기를 지구궤도에 띄우지만 그것도 지자의 영역이었으며 2세대 허블망원경은 지구로 향하는 삼체함대를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그들이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이고 10대의 탐색기가 더 빠른 속도로 지구로 향한다는 것도 알게된다. 

 지자는 지구전체를 감시할수 있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에게 한가지 희망이 있었는데 그것은 지구인과 삼체인의 의사소통의 차이였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의도가 대뇌에 갇히기에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는 매우 느리고, 비효율적이며, 참과거짓을 구분할수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삼체인은 대뇌의 전파가 강해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읽을수 있으며 그로 의사소통을 한다.(이런 상태에서 삼체인 개개인이 개성이 있다는게 놀랍다.) 하여튼 그러다보니 삼체인은 지구의 기만과 거짓, 속임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게 있을수가 없기 때문. 이에 착안해 UN은 면벽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면벽자는 자신의 의도를 숨겨가며 삼체인의 침공을 막아낼 계획을 실행하는 자로 그에겐 막강한 권력과 예산이 주어진다. 총 4명이 선정되는데 미국인 타일러, 유럽의 하인스, 베네수엘라의 레이디아즈, 중국인 뤄지다. 하인스는 과학자, 타일러는 전 군사령관, 레이디아즈는 자국의 대통령으로 전 세계의 각세력을 대변할만했다. 하지만 중국인이란 것을 뺀다면 뤄지는 의외다. 뤄지는 그저 일개교수로 특이점이 있다면 1권의 예원제의 권유로 우주사회학이란걸 만들고 전공했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지자는 삼체조직을 동원해 각각의 면벽자의 계획을 파훼할 파벽자를 만든다. 

 그리고 타일러, 레이다이즈의 계획이 파벽자에 의해 파악된다. 그리고 그 계획은 삼체가 우려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지자가 오직 민감해하는 것은 가장 우려스럽지 않아 보이는 뤄지뿐이었다. 뤄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동원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다른 면벽자와는 달리 이상형을 찾아내고 그와 결혼해 아이를 두고 평온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삶을 UN은 더이상 허용치 않았고 뤄지의 아내와 아이는 동면에 들어간다. 뤄지는 드디어 일을 하기 시작하고, 그는 예원제가 한 것처럼 항성인 태양을 이용해 저주의 주파수를 우주로 날린다. 이는 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데 우주사회학의 공리는 딱 두개다. 1. 생존은 문명의 첫번째 필요조건이다. 2. 문명은 끊임없이 성정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한다.

 뤄지는 이를 이용해 저주의 주파수를 날리고 동면한후 200년후에 깨어난다. 깨어난 세계는 지하세계였다. 과학문명은 놀랍게도 발전했지만 지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주함대가 생겨났고, 지구는 우주함대라는 사실상의 국가와 지상의 세력들, 지하의 세력으로 나뉜상태였다. 우주함대와 지하세력이 가장 힘이 강했고, 우주함대는 무려 2000여 함선으로 이뤄졌으며 광속의 1/100까지 가속이 가능해 태양계전체를 주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태양계에 도달한 삼체 함대의 탐색기 1기에 의해 함대는 순식간에 전멸한다. 양측의 과학기술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지구는 다시 패배주의와 도피주의에 빠지고 궁여지책으로 뤄지에게 다시 면벽자 프로젝트를 부탁한다. 뤄지가 200년전에 날린 저주의 주파수가 뭔지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2권의 가장 중심내용이다. 

 1권에 비해 무척이나 두꺼워진 2권도 알찼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미래의 모습, 여전히 강력한 삼체집단과 이를 막아내는 내용은 상상이상이다. 지구를 침공하는 지구인보다 압도적인 외계인을 이런 방식으로 막아내는 영화나 다른 매체를 이전엔 본적이 없다. 물론 이는 더 큰문제를 양태하는 방법이며, 이 내용이 3권의 주 내용이 될듯하다. 어찌보면 혹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된 이 해결책. 3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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