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바로 쓰는 캔바/캔바AI로 수업디자인하기 - 캔바 핵심 기능 익히기/다양한 캔바 활용법/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활용 사례
안익재 지음 / 앤써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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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바를 처음 접한 건 4-5년 정도로 기억한다. 사실 처음 썼던 것은 미리캔버스였다. 미리캔버스는 국산 사이트였고 무료였고 참 쓰기 좋았다. 그런데 어느 덧 주변에 미리캔버스 대신 호주산인 캔바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캔바가 완전히 대세가 되고 말았다. 요즘 캔바를 TV 광고도 제법 많이 할 정도로 일반 사용자도 많아지고 있다. 왜 우리는 하드웨어는 되는데 소프트웨어는 안되는지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이는 분명 한국인에게 부족한 창의성과 개방성 및 협업에서의 약점과 관련한다고 믿는다. 한국은 교육현장에서는 물론이고 직장에서까지 창의성과 개방성 및 협업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다. 교육은 답이 정해져 있고 분위기는 경쟁적이고 억압적이며 직장은 그런게 더 심하다. 소프트웨어는 필연적으로 사용자에게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용환경과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해야한다. 그런데 한국인은 그런 경험이 없다. 그러니 당연히 그런걸 못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나도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어른이 다 되어서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텅빈 구글이나 협업 및 창의적 환경을 제공하는 외국 소프트웨어를 처음 써 봤을 땐 뭔가 문화적으로 많이 불편했었다. 이건 무언가 꽉 차 있는 한국의 네어비나 한국의 한글 문서와는 분명 뭔가 달랐다. 

 하여튼 이번에 본 책은 교육현장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캔바에 대한 책이다. 캔바는 무료 기능도 많지만 유료 버전인 프로를 활용하면 더 좋은 기능을 많이 활용할 수 있다. 고맙게도 캔바는 교육자에게 무료로 프로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교사가 인증을 받으면 학생에게도 프로기능이 무료로 제공된다. 방법은 좌측 하단의 계정-요금제-교육용을 클릭하고 교사 배너에서 인증받기를 클릭한 후, 이름과 학교를 입력한다. 그리고 여기에 재직 증명서를 제출하는데 나이스-인사기록-증명서 신청에서 제출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학생을 초대한다. 역시 좌측하단의 계정-사용자 초대-공유링크, 코드, 또는 구글클래스룸을 운영중이라면 쉽게 초대가 가능하다.

 캔바를 운영하면서 학생에게 과제를 부여할 수 있다. 그리고 수합하는 방법은 3가지다. 하나는 교사 보내기다. 학생이 초대된 후, 학생은 그 상태로 캔바에게 과제를 수행하다보면 상단에 자신이 수애하는 과제에서 교사 보내기 기능이 있다. 그걸 누르면 교사에게 과제가 발송된다. 그러면 선생님이 학생 과제를 검토하고 편집을 해줄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주제별로 과제가 모아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다른 방법은 배정 기능이다. 교사는 계정-설정-수업-수업만들기를 통해 수업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과제를 생성할 수 있는데 이러면 과제를 배정할 수 있다. 그러면 학생은 과제를 배정받고 교사는 학생이 하는 과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편집도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프로젝트 폴더다. 캔바와 좌측 사이드바에 프로젝트를 클릭하면 새항목 추가하기가 있고 폴더를 클릭하고 폴더 이름을 눌러 폴더를 만든다. 그리고 공유되지 않음을 누르고 편집가능을 누른다. 그러면 학생들이 공유하는 폴더가 생기는데 여기를 통해 과제를 공유하고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캔바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프레젠테이션에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타이머를 켤 수 있고, 매직 단축기를 누르면 흐르기, 조용히, 커튼의 기능이 있다. 그리고 라이브 세션 기능이 있는데 그러면 프레젠테이션 상태에서 대화형 질문 입력등이 가능하다. 

 캔바에는 다양한 AI 기능이 있다. AI 기능은 학생이 이럴 때 부터 통제 없이 사용하면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에 기본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다만 교사가 계정-설정-사용권한-Magic 및 AI-허용하고 싶은 AI-모든 사람으로 권한을 허용해 줄 수 있다. 

 캔바의 Magic studio는 배경 제거 기능과 배경 생성 기능을 제공한다. 배경 생성을 해주는 경우 프롬프트 입력으로 원하는 배경을 입력할 수 있다. Magic grab은 사진을 검색 후 추출을 원하는 대상을 선택하여 배경과 그 이미지를 분리하며 양쪽을 따로 사용하는게 가능하다. Magic edit는 편집 영역을 브러쉬로 선택한 후 편집 내용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새로운 내용을 생성해 준다. 가령 칠판이 있는 사진을 찾은 후 칠판을 브러쉬로 고르고 거기에 내용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그런 사진이 생성된다. Magic expand는 어떤 사진이 있는데 좀 작다 싶은 경우 이걸 선택하면 사진을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확장해주는 기능이다. 

 Mockups는 재밌는 기능이다. 좌측 앱에서 Mockups를 검색하고 클릭한다. 미술 시간에 학생 그림이나 시화, 로고 등을 나만의 제품으로 만들고 싶을 때가 있는 데 그럴 때 쓰기 좋은 기능이다. 이런 걸 먼거 그린 후, 사진으로 찍어서 캔바에 업로드 해 놓는다. 그런 다음 이것을 캔바에서 제공하는 캔이나, 티셔츠, 머그컵 등에 Mcokups를 통해 자연스럽게 입힐 수 있다. 

 앱-framemaker를 통해 나만의 프레임을 만들 수 있고, sketch to life는 내가 사물을 묘사하고, 그것에 대한 내용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분석 후 이미지를 적절히 생성해주는 기능이다. 앱-amimeify는 사진을 업로드 하면 그것을 만화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앱-Giphy는 관련된 내용을 입력하면 다양한 이미지가 캔바내에서 뜨는데 그것들과 관련한 이미지를 여러개 입력하면 연속해서 그것들을 Gif움짤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앱-productphotos는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을 업로드하면 보정 작업을 해서 마치 촬영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것처럼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책을 통해 캔바가 갖고 있는 많은 기능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래서 캔바캔바하는구나라는 점을 알 수 있었고, 그런데도 이걸 쓰지 않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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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배워서 바로 써먹는 바이브 코딩 - 캔바, 구글 앱스크립트, 파이어베이스, 러버블까지, 웹 앱 개발 도구를 활용한 AI 융합 교육 가이드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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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현장에 코딩교육이 들어온지 십 수년이 흘렀다. 한국에선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코딩교육이 도입되어 초등의 경우 5-6학년 실과에서 고작 17시간 정도 운영을 했다. 미약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선 인공지능과 로봇까지 개념을 확장하여 34시간 정도를 운영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올해부터 전면 도입한다. 2015개정교육과정까지의 코딩교육은 스크래치나, 앱인벤터, 한국에서 개발한 엔트리 등이 주요 교육 수단이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어떨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 교육과정은 2022년 이전에 만들어졌는데 그 사이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성형 인공지능은 코딩을 해주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미 미국과 한국에선 기초 코딩 개발자들은 대량으로 해고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그 큰 흐름을 짜는 사람과, 그것을 구현하는 소위 노가다를 하는 사람으로 구성되는데 이미 노가다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어졌다. 그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코딩교육은 앞으로도 유효하고 필요하단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컴퓨팅 사고, 즉 논리적 사고와 프로그램의 흐름이라는 것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에게 프로그램을 짜라고 명령하는 학습도 필요하다. 그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일상에서 꾸준히 하게 될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고다. 어찌보면 상위 프로그래머의 사고라고 볼 수도 있겠다. 

 책에서 말하는 바이브 코딩이란 인공지능에게 프로그램을 코딩하라고 프롬프트를 통해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면 생성형 인공지능이 코딩을 해주고 사용자는 이를 활용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들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활용할 만한 웹에서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추천한다. 캔바 AI와, 구글 AI 스튜디오, 파이버베이스, 러버블이다. 

 캔바AI는 교육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바로 그 캔바를 활용한 것이다. 캔바에는 AI 기능이 있는데 그것을 누르고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여 구현하면 된다. 처음하면 막연할 수 있는데 이미 아래에 캔바에서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나는 아래에서 태양계를 사용해봤는데 제법 괜찮았다. 초등 과학과에서 태양계 관찰하기가 있는데 막상 관련 사이트가 없는 편이다. 해보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서평 쓰기 사이트도 만들어봤는데 손쉬우니 괜찮았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캔바보다는 복잡했다. 잘 이해는 안가지만 API key라는게 필요하다. 책에 이유 설명이 있으면 좋았겠는데 없다. 보안때문인 듯 하다. 하는방법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먼저 API key를 발급 받고, 구글 시트도 하나 준비한다. 그리고 구글 제미나이를 활성화하고 제미나이에게 구글 앱스크립트로 웹 프로그램을 만들게 코딩을 해달라고 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프롬프트에 설명한다. 프론트 엔드와 벡엔드를 따로 코딩하게 요청하는데 프론트 엔드는 사용자가 보고 입력하는 화면이고 벡엔드는 관리자가 보는 화면이다. 가령 상담소 프로그램을 구현했다면 프로트 엔드에서는 학생이 상담소에 고민상담을 하는 화면이고 벡엔드에선 선생님이 학생의 신상과 고민거리를 볼수 있게되는 형식이다. 코딩을 제미나이가 해주면 그것을 구글스크립트를 열어서 복사해저 넣어주고 배포해야 한다. 권한설정도 해줘야 한다. 복잡해 보인다. 해봐야 익힐 듯 하다.

 파이어 베이스도 구글에서 만든 것이다. 구글 AI 스튜디오보다 좀 간단해 보인다. 러버블은 캔바만큼 간단해보이는데 대부분의 무료 사이트가 그렇듯 크레딧이 있다. 즉, 하루에 몇번 못쓴다는 이야기다. 한 가지 팁을 책에서 준다. 러버블에서 코딩한다고 하고 프롬프트를 제미나이나 챗 지피티등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이걸 통해서 여러번 수정 후 마지막 버전을 러버블에 입력해서 한 방에 구현하느 것이다. 러버블에서 여러번 수정하면 그 때마다 크레딧이 소모되기에 원하는 결과를 그날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브 코딩은 교육현장에 무척 필요해 보인다. 요즘 미국에서는 1억 달러 규모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1인이 운영하는 경우도 나타났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인공지능으로 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프로그래머, 번역가, 법무가 들이 하던 모든 일을 해주기에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에겐 그만큼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고용이 사라지기도 하는 일이다. 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심이 깊어지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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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아이들이 온다 - 세계적 교육혁신가의 알파세대를 위한 21세기형 미래교육
마크 프렌스키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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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마크프렌스키는 미래에 필요한 4가지 요소로 새로운 역량강화 신념, 사회참여실현, 기술 및 팀과의 공생, 자기 이해와 고유성을 제시한다. 그는 지금 교육이 낡은 프레임이 빠져 있다 생각한다. 그것은 두 가지로 하나는 전통적인 것인 소위 학문 중심의 학습이 중요하고 효과적이란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비교적 최근의 것으로 테크놀로지가 학생의 성장과 학습에 방해요소라는 생각이다.

 테크에 대해 요구되는 새로운 관점은 그것이 중독을 일으키긴 하지만 서서히 진화한 인류의 새로운 신체부위로 여기는 관점이다. 인간에겐 상상력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현실화하기 어려웠지만 테크교육으로 상당부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는 지구를 덮고 있으며 끝없이 정보를 내고 받는 추가적은 층이며 아이디어를 실체화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 청소년들에게는 대다수의 기존 일자리의 대체자가 되는 것이 요구되었다. 때문에 경험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만큼 경험보다는 혁신과 발견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해야할 질문은 너를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어떤 새로운 역할을 맡고 깊냐?가 된다.

 또 다른 낡은 프레임은 모든 청소년에게 학문 중심 교육이 유용하고 모두가 이를 받아야 한다는 관점이다.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 모두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사실 학문교육은 학문에 적성이 있는 소수에게만 유용했고, 대다수 청소년에겐 교육의 실패이자 제약이었다. 학문 중심 교육에서는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은 일종의 열등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이 관점에서 교사나 교수가 하는 일은 학생의 학습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교육자가 이런 방식으로는 실제 학습이 이뤄지지 않음을 알고 학생이 그것을 원하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최종목표 및 교육과정을 변경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미래와 지금은 역량 강화의 시대다. 이 시기는 학문 중심의 형식 학습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목표라고 여기지 말고 진짜 세상에 유용한 일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정도 여겨야 한다. 과거 학위는 3가지를 증명했다. 상당히 복잡할 일을 할 수 있고, 업무 완수까지 집요하게 일에 집착하고,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타인에게 필요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량강화시대에는 새로운 2가지 증명이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원치 않는 일은 계속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의 학습은 많은 경우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 행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학습을 위한 학습이나 반복이 아니다. 무언가를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평생역량을 제시한다. 이는 숙달에 평생이 걸릴 수 있으며, 한 번 획득한 기술을 일반적으로 평생 유지되는 특성을 갖는다. 역량강화 시대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새 기술을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하기에 이런 것들이 강조된다. 

 과거 20세기의 교육은 낡은 성장 프레임을 갖고 있다. 우선 5세까지로 양육 및 어린의 신념 문화가 전달된다. 6-20세는 학생으로 학교에서 학문 중심으로 공동체의 문화, 역사, 주제를 학습한다. 이후는 직업 및 이력 단계로 직업을 찾아 일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프레임은 다음과 같다. 시작 및 이해단계로 자기 이해와 역량강화의 신념, 자기만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단계다. 다음은 확장-사회참여 실현에의 적용 단계로 자신의 고유한 장점과 흥미를 기반으로 진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서로 보완하며 세계 여러 청소년들과 팀을 이뤄 연결되는 시점이다. 마지막 실현단계는 자신만의 고유성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완수한 사회참여 프로젝트에서 얻은 관계망을 결합해 자신에게 의미 있고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평생의 직업을 찾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 이제 부모는 자녀의 고유성과 독특한 부가가치를 배라학게 돕고 아이의 역량강화를 위해 어릴 적부터 자기 이해를 돕고 표현할 권한을 부여하고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공생관계를 허용해야 한다. 

 역량 강화 시대를 위한 새로운 기본 능력 프레임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시민으로 사회참여 실현의 순환고리를 실천한다.

 유용한 일의 실천-더 나은 세상 만들기-과정을 개선할 방법 고려하기-다시하기의 순환고리다.

 그리고 이 순환고리를 위해서 시민은 지속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하고

 이 순환고리를 위해 신뢰와 존중, 자율, 협력, 친절이 바탕이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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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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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 속에서 자라난 화초는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건강하게 자라나지 못한다. 나무는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거대한 몸체를 지탱할 강한 뿌리와 조직이 필요하다. 바람이 불면 부는 방향 뿌리가 들리면서 이를 견뎌내기 위해 반대쪽 조직이 경질화한다. 바람은 사방에서 불기에 세월이 지나면 모든 부위가 견고해지는데 그래서 어려서부터 풍랑 속에 자라난 나무가 강하게 성장하게 된다. 반면 온실 속에서 자라난 나무는 풍랑이 없었기에 경질화하지 못해 어느 정도 자라면 자신의 무게조차 견디질 못하게 된다. 

 사람도 딱 그러하다. 어려서 충분한 좌절을 경험하지 못하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자신을 감당하지 못해 자신과 주변 사람을 파괴하게 된다. 책은 이런 부분을 지적한다. 과거에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온실 속에서 자라나는 인간 화초는 좀처럼 없었다. 아동에 대한 사랑과 애정, 충분한 관리가 오히려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과도하다. 모든 분야에서 안전 지상주의가 과다하며 아이에게 부모가 모든 것을 해주려 한다. 그래서 자녀가 성인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상당수 부모가 대학의 교수에게, 군대의 상관에게, 직장의 상사에게 전화하는 촌극이 벌어진다.

 이는 자식에게도 부모에게도 비극이다. 자녀는 몸만 큰 어린 아이인 셈이고, 자녀가 더욱 그러하기에 부모의 관여와 간섭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이뤄진다. 영원한 어린 아이 육아를 하는 셈이다. 사람이 건강하게 자라나려면 적절한 좌절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이걸 발판으로 자율성과 독립성이 생겨난다. 물론 과도한 좌절은 사람의 자존감을 아예 무너뜨릴 수 있기에 좌절은 적절해야 한다. 이는 수용가능한 실패를 의미한다.

 요즘의 과잉애착부모는 정서적 비만 자녀를 양산한다. 아이는 태어나서 정상자폐-정상 공생-분화-연습-재접근-독립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다. 여기서 적절한 좌절은 분화단계에서 필요하며 재접근 단계에서는 좌절 강도의 조절이 중요하다. 그래야 온전한 독립이 이뤄져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학생들은 부모의 과잉애착에 따른 정서적 비만 상태로 대개 몸은 크게 정신은 어린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강력한 학습성취를 강요받는다. 과거엔 이런 간극이 커지면 학생은 대개 가출 등의 일탈 행동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경제력의 향상으로 사실상 집에서 충분히 일탈을 할 수 있기에 집 바깥이 아니라 집 안, 자기 방으로 가출을 한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은 부모가 잠들면 비로소 활동을 시작하고 이로 인해 밤을 세우게 되어 등교가 어려워진다. 이것이 반복되어 성인기까지 이뤄지면 그야말로 은둔형 인간이 되고 만다.   

 분리 독립의 최초 시작은 취학 전 잠자리 분리와 식사예절이다. 식사예절은 식사 시간 지키기, 같이 식사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식사 중 눈 맞추기, 스마트폰 사용 금지), 식사를 준비한 사람에 대한 예의다. 잠자리 분리는 늦어도 취학 전 이뤄져야 한다. 뇌는 잠들면 외부자극이 끊어지기에 DMN회로가 활성화하여 과거 기억과 자기반성, 상상, 과거 경험에 대한 재구성을 하며 과거를 상기해내 실패를 찾아내고 미래에 이를 대비한다. 즉, 자기 성찰 및 반성이 시뮬레이션 되는 것인데 이는 혼자자야 잘 작동한다. 잠자리를 분리하면 아이는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혼자 정리하게 된다. 

 잠자리 분리 다음 단계는 적정한 경계 설정하기다. 이 단계에서 아동은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아이가 세상과 자기를 조율하는 경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부모는 여기서 모든 행동을 통제하지 말고 적절한 자유와 책임을 부여하고 아이는 이를 통해 점차 자신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경험하고 고민하게 된다. 이것이 스스로 행동을 조정하는 힘이 된다. 

 이런 분리 독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이는 친구 관계에 어려움이 생긴다. 소위 골목대장형, 다 맞춰주는 형, 편가르기 형으로 자라난다.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 아이의 감정과 행동에 그들만의 영역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공간적 심리적 적정 거리를 마련한다. 아이 방에 들어가기 전 신호하기, 스킨 십에 거리 두기가 그러하다. 그리고 아이의 의사결정에 대한 관여도 중요하다. 아이의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뭐든지 아이가 원하는대로 결정하게 하면 안된다. 이는 일종의 떠넘기가에 불과하며 아이가 싫어도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비교 중심의 칭찬도 지양해야 한다. 비교 중심의 칭찬은 자기 중심성만 강화한다. 이런 칭찬은 경쟁을 유도하므로 자신만에 대한 칭찬을 해야 한다. 

 이런 분리 독립에 실패한 성인은 나르시스트가 되어 사회에 암적인 존재가 된다. 조직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공을 가로채려 하며, 모든 관계안에서 끊임없이 자기가 중심이 되려 한다. 공동 목표보다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집착하여 팀워크를 깨기도 한다. 이들은 얼핏 보기엔 자존감이 높아보이지만 대개 유약한 자아와 깊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만을 내세워 굳이 싸울 생각도 없는 남과 싸워 이기려고만 하는 것이다. 이들은 거부 민감성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가 많고, 관계적 공격성이 높고, 과잉 통제하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르시스트로 성장했다고 해서 늦은 것은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수정은 가능하다. 이들은 분리 독립의 실패로 전전두엽이 적절히 성장하지 못해 자기 정체성 혼란, 높은 우울감, 타인의 욕구에 즉각 반응하는 듯 하나 정작 자기의 욕구 살피기에 서툴고, 자기 조절력이 높아 보이나 실제로는 낮다. 그래서 내 기분 찾아내기, 작은 것 부터 스스로 선택하기 부터 시작해 자기 조절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물론 회복은 매우 느리고 섬세한 과정이 필요하다. 

 분리 독립은 정서적으로 책임지는 자아의 탄생을 의미한다. 스스로의 미래를 감당하려면 철학, 깊은 사고, 정체성 그리고 좌절이 꼭 필요하다. 요즘 우리 사회에 유독 자기만을 아는 소위 진상이 넘쳐나는 것은 이런 안전 지상주의와 과도한 개입과 애정, 그리고 이를 불러일으키는 능력주의의 온상이라 생각한다. 서로의 행복을 위해 바꿔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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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육에서 무엇을 평가하고 있는가 - 알고리즘, 그 이상의 교육
거트 비에스타 지음, 이민철 옮김 / 씨아이알(CIR)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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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처럼 산업화 이후 거의 모든 근현대 국가들은 시민 하나하나의 교육수준이 국력과 직결됨을 깨닫고 보통교육을 실시해왔다. 이후 교육을 꾸준히 변화하여 교실과 학교 및 정책수준에서 많은 변화와 혁신이 진행되었다. 그러는 사이 이 모든 교육을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사라졌다. 초점은 '왜'는 정해져 있고 '어떻게'로 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를 주변화시키는 것은 이른바 교육의 학습화와 관련한 것을 보인다. 교육의 언어를 학습의 측면에서만 논의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습은 물론 교육의 핵심이다. 하지만 목적의 문제를 포함해서 내용과 관계의 문제를 다루기 힘들게 하는 측면도 있다. 


1.교육의 학습언어화와 증거기반실천의 문제점

 지난 20년간 PISA를 필두로 하여 교육의 측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국가간 교육체제를 비교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국가 내의 지역과 개별학교에 대한 상대평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측정 행위는 모든 사람이 동일 품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회정의, 책무성과 선택의 요소, 실패한 학교와 교사를 선별하게 한다. 이는 1980년대의 논의와 이어진 결과다. 당시 교육 개선을 위해 학교 효과성 연구가 이뤄졌다. 처음엔 단위학교-교수 및 학습의 역동성-타당한 결과와 산출물이라는 식으로 시각이 좁혀졌다. 이는 학교교육의 성과를 개선 및 측정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런 시도가 행해졌다. 이런 측정문화는 최고 수준의 교육정책과 교사 실천에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 기반이기에 어느 정도 유익한 면도 있었으나 교육의 성과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사실적 정보로만 국한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이는 2가지의 문제를 야기했다. 우선 사실정 정보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당위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측정의 타당성 문제다. 이런 측정 정보가 교육이 가치 부여하고자 하는 것을 실제로 측정했느냐란 점이다. 

 학습의 언어가 부상한 이유는 총 4가지다. 우선 지식과 이해의 구성에 학생의 적극적 역할과 이에 대한 교사의 혁신적 역할에 중점을 둔 학습이론의 등장이다. 둘째는 교육의 과정이 교사 중심이어야 한다는 관점에 대한 비판, 셋째는 사람들의 삶 전반에 걸친 비공식 학습의 엄청난 증가에서 입증된 소위 학습의 조용한 폭발, 넷째는 복지 국가의 쇠퇴와 그에 따른 학습 책임을 개인에 전가하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이런 학습의 언어는 교육을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학습의 정의를 공식 교육과정에서 그 외의 것과 평생으로 늘렸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2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교육과 학습을 학습자 개개인의 것으로 국한했다는 것이다. 교육에서는 많은 협동, 협력 학습이 이뤄지며 꾸준한 관계가 이뤄진다. 때문에 이것을 개개인의 영역으로만 국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학습은 근본적으로 과정의 개념인데 결과적인 측면에만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3가지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우선 자격화다. 교육의 기능은 그들에게 지식, 기능, 이해와 더불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하는 성형과 관련의 형식을 제공한다. 이는 경제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정치적 문해력, 문화적 문해력도 포함한다. 또 다른 기능은 사회화다. 교육을 통해 개인은 자신이 속한 특정한 사회, 문화, 정치 질서의 일부가 된다. 마지막은 주체화다. 교육받은 자가 사고와 행동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이 되는 것이다. 이 3가지 기능은 각각의 특성이 있어나 어느 정도 서로 중첩되며 그 과정에서 시너지와 갈등이 혼재한다.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언급한 것처럼 교육에 있어 온갖 측정에 기반한 시도와 평가가 넘쳐나지만 정작 실제로 가치 있는 것을 측정하고 있느냐의 여부다. 증거에 기초하여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교육이 증거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최근 세계 여러나라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이는 1980년대 영미권을 중심으로 교육 연구는 효과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90년대 이런 사고가 연방 연구기금에 관한 법률에 영향을 미쳤고 2001년 미국의 초중등교육법은 모든 아이를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유명한 구절로 개정되었다. 

 이런 증거기반실천은 원래 의료분야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것이 다른 영역으로 확대한 것인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효과적인 개입으로써의 전문적 행위가 강조되고 그것의 인과가 분명해야 한다. 의료는 그러한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교육은 그렇지 않다. 교육은 선형적 관계가 아니며 끊임없는 되먹임 관계다. 의료에서 치료가 있으면 낫거나 실패하지만 교육은 가르침이 있어도 반드시 배우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교수가 어떤 학생에겐 매우 이롭지만 다른 이에겐 해로울 수 있으며 배우는 과정도 타고난 재능과 가정과, 친구, 주변 등 환경 여건의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증거기반실천적 접근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수반한다. 우선 특정 목적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더라고 학생은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항상 활동과 전략 그리고 개입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즉, 기술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도덕적 실천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사는 교육상황에서 단지 효과가 어떨지를 질문하기보다는 폭넓게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를 질문한다. 

 

2. 책무성의 문제

 책무성의 개념은 진정한 민주적 잠재력을 가진 개념에서 벗어나 교육 실천을 사실상 억압하고 규범적 문제를 단순한 절차의 문제로 축소시킨 일련의 과정으로 전환되었다. 앞장의 증거기반실천이 교육의 민주적 통제에 위협이라면 책무성은 교육의 관리적 접근으로 인해 교육자들이 자신의 행위와 실천에 대해 책임지기보다는 결과에 대해 자기검열하게 하여 교육을 위축시키게 만들었다. 

 원래 전통적인 교육에서의 책무성은 지금처럼 거버넌스 체계가 아니라 관련하는 여러 주체가 상호 책임을 갖는 체계였다. 즉,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아이의 돌발행동으로 사고가 난다면 과거엔 아이의 행동문제, 부모의 교육문제, 교사의 관리 문제, 버스기사의 문제, 그외 사회의 문제로 분산되어 상호책임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사건이 터지면 학교와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분위기는 체험학습 자체를 시행하지 않는 교육회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교육이 복지주의에서 관리주의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복지주의에서는 형평성, 통합, 사회정의 같은 전문적 기준에서의 가치와 헌신이 이뤄지고 협력의 강조 같은 공공서비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관리주의에서는 고객 자향의 정신, 효율성 및 비용효과성, 경쟁, 자유시장 경쟁, 품질 보증이 중요하다. 이런 전환의 기저에는 신자유주의가 있다. 공동선의 추구에서 공급자로서의 국가와 서비스 소비자로서 납세자 관계가 되어 버린 것이다. 

 1980-90년대만 해도 학부모는 자신을 교육의 소비자라 생각하지 않았고 교육을 상품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실 부모의 선택과 학교가 부모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자체는 민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부모의 요구가 사회에서의 교육의 형태와 목적에 대한 숙고가 결여된 것이라면 이는 단지 경제적 사회적 자본이 문화적 자본으로 바뀌는 결과를 초래해 불평등만 재생산하게 된다. 

 그리고 책무성은 강화되었지만 교육소비자인 부모와 학생, 공급자인 학교는 간접책무성 관계에 불과하다. 교육 공급의 질은 정부가 책임지고 학교는 당국의 규제에만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책무성이 강화되었음에도 부모는 교육의 방향에 참여 권한이 없다. 또한 책무성으로 학교에 인센티브를 가하게 되면 학교는 학생을 잘하게 만들기보다는 잘하는 학생을 유치하려 한다. 그것이 훨씬 손쉽기 때문이다. 또한 책무성의 문화에서 학교와 교사는 공급자 측에 갇혀 전문적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결국 책무성은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와 학생의 민주성을 다소 신장시킨 면이 있다. 하지만 학교는 정부의 각종 정책과 규제에 묶여 있기에 지역과 학교 특성에 맞는 요구를 실행시켜주지 못한다. 또한 책무성은 공공성과 기반한 학교교육의 제공을 납세자로서의 수요자측면으로만 바라보게 하여 공공성을 넘어선 개인적 요구와 과다한 요구 교육에 대한 책임을 교사와 학교에 집중시켰다. 이는 학교와 교사의 교육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며 급기야는 모든 책임과 위험을 회피하도록 해 교육자체를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학생들이 운동회를 할 때 조차 시끄럽다고 소리치는 것이 지금의 실태다.


3. 멈춤의 교육(주체화의 교육)

 멈춤의 교육은 자격화, 사회화, 주체화를 모두 포괄하지 않는다. 주체화에 중점을 둔 방식이다. 저자는 주체화는 유일성 개념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현전으로서의 출현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주체성과 주체화에 대한 인본주의적 약점을 극복한다고 본다. 즉, 주체화는 현전으로서의 출현인 것이다. 그리고 아렌트의 개념을 빌린다. 

 아렌트에게 행위는 그 자체가 목적이고 특징은 자유이다. 행위한다는 것은 주도적이 되는 것이며 뭔가 새로운 것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래서 행위는 탄생이다. 다만 그녀가 말하는 자유는 선택한는 것을 무엇이든 하는 자유가 아니라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것을 존재하게 하는 요청이다. 그래서 이는 내면의 감정이나 지극히 사적인 것이 아닌 정치적이고 공적인 것이 된다. 즉, 나의 행위는 시작의 절반에 불과하며 타인이 나의 행위의 주도성에 응하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주체가 현존하는 것은 개인의 측면을 강조하나 항상 세계 속에서 출현하므로 공적이고 타인과 같이 가는 것이다. 

 멈춤의 교육은 표준적인 질서의 중지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이다. 이를 통해서 유일성이 발현하고 유일한 타자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교육을 서비스로 보는 수요자의 요구는 배격된다. 이는 공동선의 추구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의 이익과 민주주의에 대한 추상적 대의 명분의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엘커스는 학교가 지나치게 많은 민주적 간섭에서 보호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학교는 자율적으로 기능할 때 가장 잘 작동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학부모와 학생 개개인의 공동성에서 벗어난 요구를 모두 들어주려하는 경우 겨우 의미없는 파편화된 교육과정만 초래될 뿐이다. 따라서 이런 선호들은 그것의 출처, 타당도, 가치성, 근거가 이기적인지 이타적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것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숙의 민주주의다. 이는 개인의 욕구를 집단의 것으로 전환한다. 이는 어떤 신호가 가장 많은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최선인지를 판단한다. 때문에 공공의 이익은 때론 사적 이익을 침해한다. 공적 영역에 대한 참여와 헌신은 특정의 규율과 특정의 자제력을 요구한다. 이는 참여와 헌신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어느 정도는 고통스럽게 내면화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그리고 학교는 교과 학습에서 주체화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세계에 대한 분명한 인상을 취할 수 있고 세계로의 진입도 가능해진다. 주체화는 교과 내용에 대한 참여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이고 상호주관적이며 결국은 정치적 과정이다. 

 포용도 중요하다. 포용인 민주주의의 정당성에 관여한다. 민주적 의사결정의 규범적 당위성은 그것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갖는 정도에 달렸다. 민주주의 역사는 포용범위의 지속확대 역사다. 그리고 배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배제의 대상은 합리성과 분별력은 없고 이기심만 가득한 자들이다. 그래서 민주적 교육은 개인으로 하여금 민주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준비가 되도록 하는 과정이다. 

 숙의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더 공적인 마인드를 갖게 하고 보다 관용적이고 박식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에 주의를 갖게 한다. 그래서 자신의 관점을 더욱 공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책은 교육에 대한 좋은 함의와 고민을 담았다. 전 세계 교육은 신자유주의와 측정의 사고방식에 함몰되어 있다. 그래서 작금의 교육현장은 공공선을 담아내는 그릇의 역할보다는 이기심과 공공성이 전무한 소수로 얼룩지고 있다. 그들은 말도 안되는 무한 요구로 학교와 교사, 그리고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며 수많은 교육기회를 날리고 소진시킨다. 이런 것들에 대한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 자정작용은 어렵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밖에 보지 못하기에 주변의 비난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법적 제재가 현재로선 유일한 방안으로 보인다. 책은 교육과 그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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