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란 용어는 오래 전에 한국 사회를 강타한 게임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종족의 본부기지 이름으로 처음 접했다. 그 후로 이 단어를 처음 보는 것 같다. 다른 종족인 저그는 생물학적 생산, 인간인 테란은 공장에서 기계적 생산이나 훈련을 하여 유닛을 공급한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개념자체가 다른데 그들은 본성에서 종족을 소환하는게 유닛 공급의 방법이다. 그래서 기지 이름이 연결점을 뜻하는 넥서스다. 

 유발하라리는 많은 책을 펴냈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다. 사람들은 그의 대표작은 사피엔스로 생각하지만 난 호모데우스로 본다. 사피엔스는 인류문명사를 독특한 시각으로 잘 조합한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급의 파급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사피엔스는 인간의 문명사의 원동력을 종교, 민족신화, 화폐, 민주주의, 전체주의 등의 허구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능력으로 보았다. 이런 허구를 창안하고 같이 믿는 힘이 있었기에, 가족 혈연의 소규모 집단으 넘어서 거대한 규모의 결속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협력과 응집으로 문명과 기술의 발달이 이뤄질 수 있었고 그것이 현대 국가로 뭉쳐있는 지금의 우리 모습이다.

 호모데우스는 그를 넘어서 막 도래한 4차산업혁명기술의 시작을 보며 인간의 미래에 대해 우려한 책이다. 역시 허구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문명사를 개관하면서도 그는 인간의 미래를 우려한다. 곧 자신들이 과거라면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만큼 강한 힘을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간이 획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허구를 통한 협력성은 강하지만 인간은 협력의 대상을 자신들이 만든 허구와 생물학적 근연성으로 쉽게 제한한다. 그래서 자신의 힘이 강해질 경우 그 파괴력을 협력을 통해 잘 제어하지 못하는데 그런 인간의 파괴잠재성이 더욱 높이기에 그의 걱정이 커진 듯 하다. 그리고 같은 논의가 좀 더 정리되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이어진다. 여기선 해결방안이 나온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것이 책 '넥서스'다. 넥서스는 언급한 것처럼 연결점을 뜻한다. 하라리의 이전 책들과 논의가 이어지는데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를 전파되기 위해서 그것들을 전달할 연결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한 때는 구어였고, 필사 문자였으며, 인쇄술을 통한 매체였고, 정보통신기술이 되었으며 곧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 컴퓨터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런 연결점의 변화에 따라 인류문명은 그 확장이 가능할 수 있었으며 파괴력 역시 강해질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책의 골자는 이런 인류문명사를 연결점과 그 흐름의 관점에서 다시 개관한 후, 미래에 등장할 수단에 대한 우려와 걱정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된다.  

 인간은 네트워크의 구축으로 막대한 힘을 얻을 수 있으나 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 때문에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어렵다. 그리고 정보는 이 네트워크를 결속시키는 접착제다. 정보는 사실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신, 마법, 이데올로기 등의 허구, 환상, 집단 망상은 모두 정보이며 이것을 연결점을 통해 퍼뜨려 인간의 집단 네트워크가 구축, 유지된다. 물론 인간 개개인은 진실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규모 인간 협력 네트워크는 반드시 환상에 의존한다. 첨단을 추구하는 과학자나 수학자, 그리고 사회의 비리를 까발리는 언론인등도 국가, 사회에 소속되고 그 체제를 부정하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라리는 순진한 정보관을 우려한다. 순진한 정보관이란 정보의 양이 충분히 많으면 결국 진실로 이어지고 지신이 다시 힘과 지혜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이런 순진한 정보관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기술을 정당화한다. 순진한 정보관은 정보를 현실을 재현하려는 시도로 본다. 물론 순진한 정보관도 오정보와 허위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정보가 충분히 많아지면 자연히 인간이 합리적이기에 이런 것들이 구축되어 진실에 도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보는 진실과 딱히 관련이 없다. 정보가 역사상 한 일은 실존한느 현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며 별개의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연인이든 제국이든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즉, 정보의 결정적인 특징은 재현이 아니라 연결이 된다. 정보란 서로 다른 지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무엇이라는개 사실 더 정확한 개념일 것이다. 따라서 정보는 어떤 무언가를 알릴 필요가 없다. 실제 인간의 정보는 그런 역할을 한다. 별자리 운세라는 정보는 별에 대한 어떤 객관적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저 연인이나 운세를 요하는 사람들을 묶을 뿐이다. 그리고 군가라는 정보 역시 군에 대한 진실을 알리지 않고 그저 군의 결속력이란걸 강화하여 네트워크의 힘을 강하게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국가나 종교의 상징 음악은 그것의 본질을 전혀 알리지 않으며 그 허구에 의해 결속된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연결할 뿐이다. 

 물론 정보는 어느 정도 진실을 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보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연결기능이기에 결국 정확하지 않고 완전 허구인 정보라도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종교의 경전이다. 그것들은 인간과 지구 및 우주의 기원, 이주, 감염병 등에 대해 현실을 거의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의 인간을 연결한다. 


1. 인간의 과거 연결 수단-이야기

 약 7천년 정도 전에 호모사피엔스 무리는 협력하는 전례없는 능력을 취득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허구적 이야기라는 수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현실을 적당히 반영하거나 전혀 반영하지 않는 이야기를 말하고, 믿고, 감동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지도자나 그를 따른 개인도 이야기로 연결된다. 지도자에 대한 정교한 이야기는 종교나 국가, 조직이 모두 갖고 있으며 그 구성원은 그런 이야기를 믿고 따르며 그와 연결된다. 브랜드도 특정 종류의 이야기다. 브랜드는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 품질과 전혀 관련이 없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그것을 듣고 믿으면서 그 상품에 이끌린다. 그래서 이야기는 실제와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만 해도 지난 대선에서 각 후보에게 부여된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 중 한 쪽을 믿으며 그 후보에 이끌려 결정을 했다. 하지만 지금시점에 그 이야기가 얼마나 호황된 거짓이었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야기는 생물학적 유대관계의 지연확장수단이다. 이야기는 낯선 사람을 서로 가족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실제 예수에 대한 이야기는 예수를 모든 인류의 부모로 묘사하여 수십억의 사람들에게 유대감을 주어 연결한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며 공동의 가족 기억을 갖게 한다. 

 이런 이야기 이전엔 두 가지 현실이 존재했다. 하나는 객관적 현실이고 다른 하나는 주관적 현실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것을 넘어서 상호주관적 현실을 창조한다. 인간이 만든 신화, 법, 신, 화폐, 제도 같은 것들이 서로가 연결되어 믿는 상호주관적 현실이다. 상호주관적 현실은 상대방이 믿지 않으면 바로 깨진다. 중세 유럽의 독실한 기독교는 그 지역에서만 의미가 있는 상호주관적 현실이며 해당국가의 건국신화도 그 나라안에서만 의미가 있다. 화폐 역시 화폐가 통용되는 지역에서만 의미가 있다. 이처럼 상호주관적 현실은 서로에게 말하는 이야기 속에 존재하며 정보를 교환할 때 생겨난다. 

 이처럼 이야기는 가짜 기억을 심고 허구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이 창조한 상호주관적 현실은 창조하는 것을 통해 대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것은 힘의 균형을 바꾼다. 이런 이야기가 창조한 상호주관적 현실을 통해 인간은 본능적 혈연관계를 넘어서 대규모의 부족을 형성한다. 이런 부족네트워크는 전쟁, 기아 시 개인이 겪는 위험을 분산하고 최소화하여 적응도를 높이고, 기술이나 문화등도 빠르게 전파하게 한다. 

 이런 인간의 이야기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서로 대화를 통해 각 측이 믿는 이야기를 바꾸거나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킬 수도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게 고려거란전쟁의 서희와 소손녕의 대담이다. 서희는 이야기를 교묘하게 비틀어 고려와 송에 대해 거란이 갖고 있던 이야기를 바꾸어내어 일시적 평화를 유지하고 고려가 대비할 시간을 벌어낼 수 있었다. 

 이야기는 대개 허구이나 허구이기에 갖는 큰 이점이 두 가지 있다. 우선 허구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진실은 대체로 복잡하여 인간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또한 진실은 고통, 불편한 경우가 많지만 허구는 편하게 짓기 나름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진실을 담은 이야기보단 허구를 담은 이야기에 더 쉽게 경도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정치체제는 결국 허구에 기반한다. 하지만 어떤 체제는 자신들이 허구인 것을 알기에 그것을 인정하지만 어떤 체제는 그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양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정치체제는 어느 정도 진실을 반영하고 그것에 맞게 수정해야 발전해나가며 나아갈 수있는데 허구를 인정하고 오류를 수정하고자 하는 쪽은 그것에 적합하다. 하지만 그런 오류가능성의 인정은 사회의 질서를 흐트리기도 한다. 때문에 인간의 정보 네트워크가 성공하려면 진실발견과 질서유지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야한다. 그래서 인간 네트워크는 역사상 두 가지 기술을 개발했다. 하나는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정보처리이며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강력한 사회질서유지를 위한 정보활동이다. 

 두 과정은 자주 충돌한다. 실제 많은 과거 인간의 네트워크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혹은 권력자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은폐한다. 과거 교회는 진화론을 부정했다. 그것의 인정은 교회의 이야기 근간을 흔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정보네트워크의 역사는 진실로 향하는 승리의 진군이라기보다는 진실과 질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줄타기에 가까웠으며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2.인간의 과거 연결 수단-목록

 하지만 모든 네트워크는 이야기만으로 유지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항상 와전의 우려가 크고, 상호간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클수록 그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연결수단인 목록이 필요하다. 이 목록은 정보의 저장, 수집, 처리를 위한 것이다. 목록의 문제점은 그것이인간 뇌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 뇌는 이야기를 기억하기에 적합하다.

책 '나라는 착각'은 인간의 기억을 다룬다. 인간은 나를 구성하기 위해 기억이 필요한데 인간은 뇌의 용량한계로 사건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건을 인과적으로 일부만 축약해 재구성한 것이 이야기다. 이는 놀라운 압축기억 수단으로 인간을 이야기를 잘 구성하고,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이야기가 아닌 것은 관심도 끌지 못하며 잘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것이 목록의 문제점이다. 

 하지만 문서는 인간 기억의 한계를 돌파하여 상호주관적 현실을 더욱 길고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그리고 문서는 검색이라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너무 많은 목록이 생성되다 보니 이것은 찾기 위해 검색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이런 검색의 문제를 관료제로 해결한다. 관료제는 어원자체가 책상에 의한 통치라는 뜻을 갖는다. 

 실제 관료제는 책상이 있다. 그리고 관료제는 세상을 서랍으로 나누고 어떤 문제가 어떤 서랍에 들어가는지를 파악해 검색문제를 해결한다. 현재 지금의 관료제는 업무분장을 통해 검색문제를 해결한다. 그래서 우리는 동사무소에가서 윗 팻말을 보고 자기 일이 어디 해당하는지 검색하고 일을 본다. 그리고 이 서랍을 나누는 기준 역시 상호주관적 현실이다. 관료들은 현실을 경직된 서랍으로 나누는데 급급하여 자신들의 행동이 미칠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하지 못한다. 좁은 목표만 추구하는 것이다. 실제 산업부는 산업의 진흥에 주목하지 환경영향을 잘 고려하지 않으며, 시민 입장에선 폭설시 모든 도로의 눈이 치워져야 하나 관료제에 의해 나뉜 구역에 따라 어디는 제설이 되어 있고 어디는 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에 실제 이상적으로 다양한 문제와 측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면 관료 조직의 분업을 초월 폐기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이는 학문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학은 철저히 학부, 학과로 나눠져 있으며 깊이 들어갈수록 자기 분야에만 천착해 다른 현실을 거의 알거나 고려하지 못한다. 

 목록의 등장 후 관료제는 신화와 더불어 대규모 네트워크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기둥이 된다. 하지만 양자를 대하는 인간의 마음은 다르다. 신화는 이야기고 인간 본성을 자극하기에 매력적이나 관료제는 어렵고 복잡하여 의심을 사게 한다. 하여튼 관료제가 있는 네트워크 사회는 인간과 문서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며 문서는 인간에게 다른 종류의 문서들과 상호작용을 맺게 강요하기도 한다. 이처럼 문서가 많은 사회적 사슬을 잇는 중요한 연결수단이 되면서 문서에 상당한 힘이 부여된다. 그렇다 보니 난해한 논리를 다루는 문서를 다루는 전문가가 권력을 갖게 된다. 회계사, 행정가, 변호사 등이다. 

 관료제의 등장 후 그것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면서 사회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야기의 허점을 이해하거 파악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복잡한 문서는 일단 문자를 해독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복잡한 체계를 이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은 관료제로 인해 정부권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것을 회피하는게 더욱 어려워졌다.  


3. 연결수단 변화와 종교

 종교는 신에게 초인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모든 종교의 중심을 이런 초인적 정당성과 완전한 연결이 자리한다. 그래서 경전을 공부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종교를 창시하거나 신을 자칭한 인물들인 인간이기에 모두 생물학적으로 사라진다. 그러므로 완전한 연결은 사실 이후 다른 인간들에 의해 대리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류가 생겨났다

 종교는 이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신의 전령임을 자처하는 사람을 심사하는 기관을 만든다. 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으로 신의 말을 위조할 수 있고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기에 문제를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에서 문서로 넘어간다. 고정된 텍스트를 발명한 것이고 이게 경전이다. 책으로 인해 더 이상 인간사제들은 신의 말을 조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텍스트에도 문제는 있었다. 인간은 신을 직접 만날 수 없고, 종교창시자들도 사라졌기에 그 흔적들만 여러 책과 구전으로 남아 있는데 이중 어떤 것을 신의 말씀으로 정련하느냐였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의도에 의해 어떤 것들은 배제되었고 어떤 것들은 선택되어 경전의 일부가 되었다.

 문서인 경전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해석의 문제였다. 텍스트는 당연히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하며 함축적이다. 그리고 텍스트를 만들 당시와 이후의 시대사회적 환경이 매우 변모하였기에 해석의 문제가 생겨난다. 그래서 공은 다시 인간에게로 돌아간다. 결국 기관의 인간 지도자들이 이를 해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석의 제각각은 또 다른 혼란을 낳았기에 사람들은 경전을 해석한 경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해석경전도 또 다시 해석이 필요했기에 이런 악순환을 해결되지 않고 반복될 수 밖에 없었다. 

 하여튼 경전은 탄생하였고 그 경전의 옳고 그름을 해석하는 것이 기관인 교회였으며 각 지역의 교회들은 해석의 권한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그리고 이것이 심해질 경우 종교는 분리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유대교와 기독교는 분리되었고, 기독교는 다시 동서방으로 갈렸으며 서방의 기독교는 다시 구교와 신교로 갈리게 된다. 루터와 칼뱅의 후계자들은 사람들과 경전 사이에서 오류를 범하는 인간기관의 개입을 불신했다. 그들을 그래서 오류없는 텍스트인 경전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텍스트를 해석하고 심판하는 기관인 교회를 만든다. 같아진 셈이다. 

 중세유럽에서 경전은 큰 의미를 갖고 있었지만 생산성의 미흡으로 그 자체로 귀했다. 당시 책은 필사로 생산했는데 그 속도가 매우 느렸다. 중세유럽인은 기독교가 만들어낸 강력한 정보 생태계에 갇혀 있었고 그 텍스트들이 그들의 일상생활, 생각, 감정을 빚었다. 1000년 간 필사한 책이 약 1100만부였다. 하지만 인쇄술이 개발된 46년간인 1454-1500년 사이 책은 1200만부가 발간된다.

 인쇄술은 과학혁명의 근간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인쇄술은 그것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전부는 아니다. 인쇄술은 마녀사냥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사실 중세 대부분 마녀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 1420-1430년 알프스 지역의 한 성직자들이 기독교 종교와 지역전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추출한 요소들을 궁합해 마법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창안한다. 그들은 마녀를 사회의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1428-1436년 서부 알프스 발레 지역에서 최초의 대규모 마녀사냥과 마녀 재판이 실현되었다. 1485년 하인리히 크라머가 마냐사냥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교회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고 그러자 '마녀의 망치'라는 책을 출간한다. 초기교회는 크라머에 무관심했다. 하지만 마녀의 망치가 인쇄술로 인해 널리 출간되고 인기를 얻자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책은 인간 마음 속의 두려움, 난교, 식인, 아동살해, 사람의 음모라는 선정적 요소가 있어 인기가 있었다. 결국 그의 명성이  높아지자 1500년 크라머는 교황의 대리인이 되고만다. 16-17세기 무려 4-5만의 사람들이 마녀로 고발되어 고문과 처형을 당한다. 사람들은 광란속에 희박한 증거로 타인을 마녀로 몰았다. 여기에는 타인의 재산에 대한 탐욕, 개인적 원한, 정치, 사회적 이득이 자리했다. 마녀라 자백하면 즉각 처형을 당했고 부인하면 자백할때까지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어떻게든 죽는 셈인데 그리되면 그의 재산은 고발자, 처형자, 성직자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후 수백년 간 마녀는 확고한 상호주관적 현실로 자리한다. 관련된 허위 정보가 넘쳐나게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정보를 환상으로 치부하기 매우 어려워졌다. 실제 마녀는 존재하지도 본 사람도 없는데도 말이다. 


4. 자정기관과 과학기술

 마녀의 경우는 정보 연결 수단의 발달로 정보의 양과 유통속도가 많아지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순진한 정보관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이 스스로 오류를 찾아내어 진실에 도달하는 것은 신화에 가깝다. 진실이 승리하려면 반드시 균형추를 진실 쪽으로 기울일 수 있는 큐레이션 기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기관이 존재한 것이 과학분야다.

 근대 초기 유럽에는 그런 큐레이션 기관과 토대가 있었다. 과학혁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큐레이션 기관들은 대학 안팎의 학자들과 연구자들을 연결하여 유럽전체, 세계를 잇는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과학기관의 권위는 무오류가 아니라 바로 기관자체의 오류를 찾아내 고치는 강력한 자정장치에서 나온다. 

 물론 과학도 오류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다수의 연구에 의해 정설로 정해진 패러다임은 상당한 권위와 저항을 갖는다. 때문에 오류, 즉 새로운 학설을 찾아낸 사람의 이론은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 진화론이나 판구조론, 양자역학은 당대 최고의 권위자들에 거부되었고 상당시간 조롱받았다. 하지만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그것이 지지받기 시작하면 기존의 패러다임은 부서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데 이것을 잘 드러낸 책이 그 유명한 '과학혁명의 구조'다.

 과학은 이처럼 무오류성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오류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서 시작한다. 과학기관은 종교나 다른 기관과는 다르게 중대한 실수나 오류가 일어나는 경우 기관의 책임을 기꺼이 시인하고 수정한다. 


5. 전체주의 네트워크와 민주주의 네트워크

 인간의 정치체제는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로 크게 민주정치체제와 전체주의정치체제로 구분된다. 민주국가는 왕정이든, 공화정이든 시민의 인권과 민주적 질서를 보장하는 체제이고 전체주의는 파시즘이든 독재국가든 일인이나 소수에 정치권력체제가 집중된 체제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갖는다.

 전체주의의 네트워크는 독재적 정보네트워크로 고도로 집중화되어 있다. 중앙에 무제한적 권력이 있고, 모든 정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중앙으로 몰려든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무오류성이 자리한다. 실제로 오류가 발생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중앙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독립적인 권력 허브를 위협으로 간주하여 무력화한다. 그래서 독재정보네트워크는 강력한 자정장치가 없는 중앙 집중화한 정보 네트워크다.

 반면 민주주의는 강력한 자정장치가 있는 분산된 정보 네트워크다. 민주주의 네트워크는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선거와 언론의 자유, 3권 분립이 실행된다. 민주정부는 의료, 교육, 복지, 치안, 군사등의 사업을 실행한다. 하지만 이들이 국민의 삶에 필요이상 개입하려면 반드시 적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계엄의 요건과 절차가 엄격한 것이다. 

 독재는 중앙정부 허브가 모든 것을 지시하는 네트워크이며 민주주의는 다양한 정보 사이의 노트가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네트워크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인기 없는 소수를 죽이기로 결정하는 제도가 아니며 중앙권력에 제한이 있다. 그래서 강압적인 정치지도자들이 민주주의를 전복시키기 위해 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자정장치의 공격이다. 여기에는 언론과 법원, 국회 등의 다른 권력기관들이 해당한다. 그래서 전두환 계엄군이 언론과 법원, 국회의 장악부터 시작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전복한 지도자들은 희안하게도 선거는 폐지하지 않는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장악한 상태에서 의례적으로 그것을 남겨두어 자신의 정치권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북한, 러시아에서도 선거는 이뤄진다. 그들은 선거에서 일단 승리하면 무제한적 권력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정부권력을 어떤 식으로든 견제하려는 시도를 비민주적으로 본다. 

 민주주의는 대개 다수에 의한 통치를 의미하진 않는다.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배앗길 수 없는 특정 자유들을 모두에게 보장한다. 그것은 두 가지로 인권과 시민권이다. 인권은 생명권, 노동권, 사생활, 이동, 종교의 자유등이다. 시민권은 선거권, 언론출판학문의 자유, 정치적 자유 등이다. 이 인권과 시민권 모두 상호주관적 현실이다. 그리고 선거는 진실을 밝히는 방법이 아니라 그저 상충되는 욕구들을 조정하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 정부 뿐만 아니라 독재정부도 낳는다. 

 그래도 선거는 오류를 수정하는 중요한 수단이기에 민주정부는 선거에서 진실의 왜곡과 숨김을 없애려한다. 그리고 진실의 보장방법으로 학술기관, 언론, 사법부의 자정기능,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독립적 기관을 여럿두어 견제하게 한다. 


6. 포퓰리스트의 등장

하지만 이런 민주국가에서도 최근 포퓰리스트들이 등장해 정권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주료 권력기관은 대개 거대 관료조직이다. 사람들은 의회, 법원, 신문, 대학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포퓰리스트들은 이점을 파고들어 이런 기관들이 국민을 속이고 음모를 꾸며 권력을 차지하는 집단이라고 공격한다. 이들은 민중을 호도해 이런 자정기관을 해체한 후 권력을 독점하려고 한다. 포퓰리스트들은 정당한 정치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함녀서도 한 정당이나 한 지도자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견제를 용서하지 않는 모순된 결론에 도달한다. 

 그들은 자신만이 정당하고 국민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에 나머지는 모두 불순세력, 반국가세력이 된다. 그래서 국민으로 하여금 그런 국민의 적들이 국민을 속여 거짓 투표를 하게 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진짜 국민은 하나의 의사를 갖고 있으며 그 의사를 대변하는 것도 오직 자기뿐이라 생각한다. 반대세력이 자신 못지 않은 지지와 세력을 갖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포퓰리즘은 국민의 힘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민주주의를 유명무실하게 하고 독재정권의 수립으로 귀결된다. 

 이처럼 포퓰리스트는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세계 각국에서 먹히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터키의 에르도안, 브라질의 보우소나르, 필리핀 마르쿠스 등이 그렇다. 이런 이유는 포퓰리즘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모든 상호작용을 건력투쟁으로 환원하여 아무리 복잡한 사건에 대해서도 쉬운 해석을 제공한다. 또한 이런 권력투쟁 해석은 완전한 설명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7.연결수단 편천과 네트워크의 변화

 과거 석기민주주의시대에는 선거, 법원, 언론 같은 자정장치가 없었다. 하지만 정보네트워크가 분산되어 있어 자체 자정기회가 충분했다. 무리가 수십에서 수백에 불과해 모든 구성원이 정보를 공유했다. 최고 지도자는 있어도 매우 제한적 권력을 가졌고 이렇다할 경제수단도 갖지 못했다. 

 하지만 농업혁명으로 문자가 발명되며 관료조직이 등장한다. 정보흐름을 중앙에 집중시키기는 쉬운 반면 민주적 대화는 유지되지 않았다. 전제군주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관료와 기록생산소, 상비군에 의존해 주요 경제적 자원과 소유권, 세금, 외교, 정치, 정보를 독점한다. 

 민주적 대화에는 조건이 있다. 우선 대화를 나눌 사람이 가청 범위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대화 당사자들이 주제에 대해서 기초적 이해가 있어야 한다. 현대국가는 이를 언론과 교육이 담당한다. 그리고 작은 석기 사회는 언론과 교육이 없어도 사회가 작아서 이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농경제국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사람은 많고 영역은 넓으며 문해력은 낮았다. 하지만 대규모 농경제국 네트워크 연결에 제한이 있었기에 중앙은 전제적이었지만 네트워크가 잘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선 민주적 관리가 가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쇄술이 등장하자 1567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1579년 네덜란드 공화국의 실현이 가능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은 왕을 선출하고, 선출직 의회가 법률을 승인하고 지지했다. 세금, 외교에 관해서는 왕의 제안을 거부할 수도 있었다. 시민은 종교집회의 자유가 있었다. 하지만 규모가 방대하여 붕괴한다. 반면 소규모의 네덜란드는 지역이 긴밀히 연결하여, 더 나은 정보, 의사소통, 교육시스템이 있었고 정기신문을 발간해 전국에 유통했다. 신문은 정기 발행 소책자로 강한 자정기능을 갖는다. 

 신문은 정보에 밝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대중을 탄생시킨다. 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해 신문 편찬자가 정치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신문은 저지대의 연합, 브리튼 제도 연합 왕국, 미국같은 근대 초기 민주국가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당시 신문은 가판대도 없고, 말로 배송하여 이동속도가 느렸고, 연간 구독료가 웬만한 노동자의 주급과 비슷할 정도로 비쌌다. 

 19-20세기 들어 산업혁명으로 전신, 전화, 텔레비전, 라디오, 기차, 증기선, 비행기 등 새로운 통신 운송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며 대중매체의 힘이 크게 강화한다. 전파 속도의 증가로 20세기 중반 대규모의 인구가 흩어진 상태에서 서로 연결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런 현대의 정보기술은 민주국가뿐만 아니라 전체주의 정권도 출현시킨다. 

 과거의 독재자들은 제국 전체의 주민 통제가 불가능했다. 자신 주변과 군을 통제하는 것이 전부이고 중요했다. 전체주의 체제는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여 정권을 유지하고 독립적인 정보 채널을 경계한다. 전체주의 정권의 신조는 사람들이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곳에 반드시 정권의 감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래서 대규모의 정부군과 전국적인 당조직, 비밀경찰등을 마련한다.

 중앙집중한 전체주의 네트워크는 극도로 질서정연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리고 소수가 결정하기에 결정이 신속하며 가차 없다. 하지만 네트워크 내에서 일어난 나쁜 소식을 두려워서 상관에게 숨기거나 공식채널을 막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그렇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을 숙청의 공포로 물아넣어 몰개성한 비주체로 만든다. 스탈린은 정권을 잡고 나서 초기에 주체적인 장교들을 모두 숙청했는데 그 결과 2차 대전 초기 소련은 참패한다. 군의 주도성과 개성이 사라졌고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숙청을 당할 것을 걱정한 장교들이 부적절한 상부의 명령만을 따랐기 때문이다. 참패 후 스탈린을 깨달음을 얻고 군의 주도성을 회복하고 서방과 동맹한다. 물론 이후엔 다시 숙청이 따랐다. 

 1960년이 되자 서구와 소비에트는 대조적 길을 걷는다. 당시 민주주의 진영은 혼란에 빠진다. 정보의 자유가 확산하고 각종 검열과 차별이 완화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욕구가 분출했기 때문이다. 소외 집단이 더 쉽게 조직하고 공론장에 참여하며 정치적 요구를 하였다. 그 결과 사회질서를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소비에트 진영은 억압으로 질서정연했다. 

 그 결과 20년 후 무너진 것은 전체주의 진영이었다. 탈식민화, 세계화, 기술발전, 성역할의 변화로 급속한 경제적, 사회적, 지정학적 변화가 있었으나 고령 정치인이 가득한 모스크바는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는 역사의 승자가 되었던 것 같지만 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1세기 들어 정보혁명이 일어나며 민주주의와 전체주의가 새로운 대결의 장을 맞이한 것이다. 


8. 컴퓨터의 발전과 미래의 네트워크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민주주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다. 이제 인간은 디지털 신화 제작자, 디지털 관료가 될 컴퓨터와 대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다. 이는 스스로 목표를 추구하고 결정할 수 있는 단계로 이미 어느 정도 왔고 나아가고 있는데 이는 인간 역사상 네트워크의 기본 구조를 완전히 변화시키게 된다.

 지금까지 네트워크는 수단이 무엇이든 인간이 그것을 사용하는 능동적 주체로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니다. 또한 컴퓨터는 점토판, 종이, 라디오와 달리 단지 연결 매체이자 수단이 아니며 자신이 스스로 네트워크의 완전한 구성원이다. 그리고 컴퓨터는 무한히 연결되고 인간보다 상호 주관적 현실을 더 잘 이해한다. 

 그리고 컴퓨터는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였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생성과, 과학이론, 기술도구, 정치선언문, 종교 신화까지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인간은 그 동안 자신이 생성한 문화라는 고치안에 갇혀서 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현상을 경험해왔다. 하지만 이 문화 자체를 컴퓨터가 생성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인간이 그 안에서 나름의 현실을 경험할 날이 가까워졌다. 

 앞으로의 미래네트워크는 인간-컴퓨터, 컴퓨터-컴퓨터 두 가지 사슬이 생겨난다. 2022년 4월 세계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하루 평균 7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이 거래의 70%를 컴퓨터끼리 거래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진화하는 생물이며 본질적으로 유전물질전달을 위한 생존 및 번식을 위해 포식, 섹스, 동기 간 경쟁, 삼각관계 같은 것에 집착한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 역시 유기적인 생화학 과정의 산물로 유전적 프로그램을 돌파할 수 없다. 하지만 컴퓨터는 전혀 다르다. 컴퓨터는 이런 한계가 없으며 진화속도도 매우 빠르다. 하라리는 컴퓨터가 초지능을 갖추고 행성규모로 확자하고 아원자 수준으로 축소되고 은하적 시공간을 넘나들 때까지 고작 수백년이면 충분하리라 보고 있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네트워크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정보 대 정보 모델을 따르는 거래가 많아 질수록 정보경제는 성장하고 화폐경제는 위축되며 결국 돈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문시 된다. 많은 것들이 정보의 관점에서 값이 매겨지고 화폐의 관점에서 무효가 되면 개인과 법인의 부는 결국 그들이 보유한 화폐가 아닌 정보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은 조세 제도에 큰 타격을 준다. 세금의 목적은 부의 재분배인데 데이터 기반 경제에서는 돈에 과세할 경우 데이터로 부를 축적한 쪽은 오히려 과세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국에서 여러 플랫폼 기업은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벌지만 이렇다할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인간 지도자들은 역사상 네트워크 안의 모든 사람들을 통제하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선 그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며 그것을 분석해 패턴을 찾아야 한다. 인간에겐 그것이 불가능했지만 컴퓨터는 그것을 가장 잘 한다. 현재 인간은 선진국에서 24시간 감시되는 것이 가능하다. 사방에 깔린 cctv, 자신이 족쇄로 갖고 있는 스마트 단말기, 위성 등으로 인해 그러하다. 특히 시민들은 스마트폰에 대가까지 지불해가며 자발적 감시를 허용하고 있다. 컴퓨터의 생물학적 지식이 증가하면 인간의 신체내부감시도 진가를 발휘하가 된다. 이미 눈동자의 감시만으로 특정 사안에 대해서 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상당부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실시간으로 개인을 감시하고 이는 사회신용시스템으로 연결된다. 사회신용시스템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점수로 평가하여 평점을 내고 그 것이 다시 그 사람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가령 점수가 높은 사람이 보험료를 낮게 내고 취업과 진학에 유리하다면 그것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이는 인간의 사생활을 없애고 인생을 끝없는 감시와 경쟁의 전장으로 바꾸게 된다. 이런 평판 경쟁은 중요하기에 스트레스가 극심해진다. 인간의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네트워크의 변화는 인간 본성의 자극이다. 현존하는 앱이나 플랫폼은 사용자의 참여시간으로 부를 얻게 된다. 그렇게에 그것들의 목적인 사용자를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게 하는 것이고 그럴만한 것을 컴퓨터는 알아내 알고리즘으로 그것을 제공한다. 

 책 '도둑 맞은 집중력'은 그것을 잘 조명한 책이다. sns알고리즘은 사용자를 오래 붙잡기 위해 가격한 내용을 우선시하여 제공한다. 그리고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은 이를 역으로 학습하여 과격한 내용을 제작한다. 기업가들은 이런 문제를 인간의 본성의 문제로 전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책 '도둑맞은 집중력'은 이런 플랫폼의 일정연령 이하 사용금지나 , 공공앱으로의 전환을 방법으로 이야기하기까지 한다. 

 하라리가 지적하는 미래 네트워크의 가장 큰 문제는 어쩌면 정렬 문제다. 정렬 문제란 목표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나 전술을 일치시키는 문제다. 인간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이런 정렬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한 공장에서 목표를 클립 생산을 최대화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컴퓨터는 이것의 실현을 위해 세계 전지역을 점령하여 모든 자원을 클립 생산에 지중시켰다. 그 결과 클립생산은 최대화 되었지만 목표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실현이 된 셈이다.  

 이처럼 컴퓨터는 지나치게 강력하기에 정렬이 어긋날 경우 파급효과가 엄청난 문제가 있다 또한 유기체가 아니기에 인간이 마련한 방어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고, 인간이 오정렬한 목표를 설정하는 실수를 범해도 그것을 알아차리거나 설명을 요청할 가능성도 낮다. 정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컴퓨터를 만들 대 궁극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컴퓨터가 이를 자의로 변경, 부여하지 못하게 하면 되나 목표라는 것은 자체가 함축적이고 포괄적이기에 사실상 그것이 불가능하다. 

 

9. 해결방안은

 인간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부패와 오류로부터 자유로운 무오류를 꿈꾸어왔다. 그래서 이야기를 믿지 못해 책을 만들었으나 해석의 문제가 발생해 다시 인간 기관을 만들었고 거기서 다시 오류화 해석이 필요성이 제기되는 무한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오류는 늘 완전히 없앨 수 없기에 그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지적하는 기관의 존재가 중요하다. 때문에 미래 컴퓨터 시대에는 모든 알고리즘이 학습해야 할 첫 번째는 바로 자신이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이에 대응하는 인간이 실행하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도 네트워크의 건강을 위해 네 가지가 유지되어야 한다. 하나는 선의다. 개인의 정보가 그 개개인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분권화이며 세 번째는 상호주의로 이것은 개인에 대한 감시가 강하다면 그 개인을 감시하는 컴퓨터나 기업, 정부도 강하게 감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감시시스템에 항상 변화와 휴식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기술을 개발하든 인간은 알고리즘을 감시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관료기관을 유지해야 한다. 이 알고리즘 심사, 규제 기관은 분석에 그치지 않고 밝혀낸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는 이야기로 번역해 알려야 한다.

 알고리즘은 인간의 네트워크에 인간이상으로 참여하여 대화하여 공론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2022년 트위트 게시물의 20%이상이 봇이 생성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같은 인간의 허위정보는 비교적 허위로 잘 판정하는 반면 봇이 생성한 허위 정보는 허위로 잘 판단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알고리즘은 미래에 공론장을 지배하여 인간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인조인간을 공론장에 투여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또한 공개토론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관리하는 일도 감독받지 않는 알고리즘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알고리즘이 콘텐츠 선별에 사용하는 원칙도 반드시 공개해야한다. 

 그리고 국제협력도 필수적이다. 컴퓨터는 전체주의 정권에도 하나의 도전 과제다. 모든 정보와 권력을 한 곳에 집중하는 전체주의 정권은 인공지능 시대에 체제가 이점이 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독재정권들도 정렬문제를 똑같이 겪게 되며 그들은 하나의 권력을 지나치게 신뢰하기에 그 독재의 위치를 컴퓨터가 대체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에 전체주의 정권의 소수 지배자들도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상당히 조심해서 인공지능을 다뤄야 한다. 

 미래는 데이터의 시대로 데이터를 장악한 데이터 제국은 사람들의 관심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나라를 데이터 식민지로 장악할 수 도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수입된 데이터가 데이터 제국주의의 허브로 흡수되고 있으며 그들은 이 허브에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최상의 알고리즘을 생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 식민지에 수출한다. 과거 산업시대와 다르게 세계의 알고리즘은 하나의 허브에 집중될 수 있다. 그렇기에 미래 데이터 시대에는 개발도상국이나 가난한 나라들에게 기회가 더욱 적게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가난하기에 자국의 노동력을 디지털에 숙련된 노동력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현재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실리콘 장막을 치고 있다. 이것이 고착되면 기술 뿐만 아니라 문화적 가치, 사회 규범, 정치구조에서도 점점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수 세기동안의 수렴의 시대에서 다시 분기의 시대로 접어든 느낌이다. 그리고 양진영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사이버전쟁일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전쟁은 철의 장막 시대의 핵전쟁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이버 무기는 핵무기보다 용도가 사회 전방위에 사용가능할 만큼 넒다. 그리고 그 공격대상이 민과 군을 넘나들어 사실상 전체다 

 다행히 인간은 동질성이 없어도 협력이 가능하다. 때문에 어렵겠지만 양진영은 미래 정보네트워크 시대에서 인공지능을 통제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질서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는게 저자의 희망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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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본 책은 십대들의 중독이라는 책이다.나의 어린시절을 상기해도 그렇듯 그 때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쉽게 몰입하며 잘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것은 십대들의 뇌가 그렇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책 '10대의 뇌'는 십대들의 뇌의 상황과 발달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쉽게 말해 호르몬의 홍수상태이며 각축장이지만, 그것을 통제할 만한 수단은 매우 미약한 것이 십대의 뇌 상태다. 그래서 십대는 쉽게 극단으로 가기도 하고 마라탕 같이 강한 자극을 추구하며, 뭔가에 쉽게 빠져 잘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하고 과도하게 자기 자신과 타인을 의식하기도 한다. 

 인간의 뇌는 후두엽-두정엽-전두엽의 순으로 발달하는데 후두엽은 시각, 두정엽은 몸에 전해지는 여러 감각의 처리, 전두엽은 자기인식과 미래기억, 통제를 담당한다. 이런 순으로 발달하기에 인간의 전두엽은 개인차는 있지만 20대 초중반에 완성되고 그래서 그제서야 철들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 군대를 다녀와야 철들었다는 비과학적 소리를 하게 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십대의 뇌가 이렇게 진화한 이유는 인간의 지능과 그 산물인 문화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앞세대가 구축해 놓은 것들을 학습해야 하는 나이이기에 그것에 몰두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성인이 되기 앞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구축과 자신에 대한 완성이 이뤄져야 하기에 뇌가 그렇게 발달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기엔 빠른 학습과 처리를 위해 뇌의 가지치기가 이뤄지고 수초화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현대는 과거와 다르게 긍정적 학습 요소보다는 보다 자극적으로 십대의 뇌를 중독시킬만한 것이 넘쳐난다. 책' 포노 사피엔스'는 어느 덧 인간의 학명에 붙일만큼 우리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인간의 이야기다. 물론 이 책은 스마트폰에 대해 경고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우리 교육현장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이를 미리 실행한 유럽의 선진국들은 전면금지로 향하고 있어 어색하다. 사회적 숙고와 합의가 필요해 보이는데 속도전 양상이다. 

 책' 도둑맞은 집중력'은 디지털 도구가 빼앗아간 집중력에 대한 문제를 고찰한 책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돈을 벌기위해 사람들이 자신들이 구축한 플랫폼이나 앱, 게임 등에 가능한한 오래 머무르게 하려고 한다. 즉, 중독을 시켜야 이득이 되는 구조다. 실제 게임이나 플랫폼, 앱 개발자들이 고려하는 요소는 그것의 재미,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최대한 많은 사용자의 유입, 그리고 이탈의 방지, 지속적 환기 등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이나 앱은 이렇게 작동한다. 사용해보면 재밌고, 여러 사람과 자꾸 나를 연관시키려하고 그 자체가 사용자가 많아 의존할수 밖에 없게 만들며, 지속적으로 구독이나 좋아요, 알림을 보낸다. 

 책 '중독의 시대'는 놀랍게도 인간 중독의 문명사를 관장한 책이다. 아주 오랜 중독거리인 술, 담배, 설탕 등의 향신료부터, 최근의 마약, 디지털 도구, 자극적 음식, 도박 등을 모두 고찰한다. 과거 중독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았고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놀랍게도 산업과 상업의 전면에 중독이 앞장선다. 

 인간의 3대 본능이 식욕, 수면욕, 성욕인 만큼 인간은 당연히 성에도 중독된다. 하지만 섹스 자체에는 잘 중독되지 않는다. 섹스를 허용해주는 짝을 마련하는게 당연히 어렵고, 성행위 자체도 시간과 체력을 요하는 것이라 지속적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스를 향한 욕구만큼은 중독될 수 있고 무한대다. 이는 도파민과도 관련한다. 도파민은 모든 중독의 필수물질인데 목표 자체보다는 목표를 향한 갈망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성행위 자체보다는 그것을 갈망하게 하는 포르노에 중독된다. 

 책 '포르노 랜드'는 불법적이고 파괴적이며, 착취적이고 중독적인 포르노에 대한 것이다. 그것에 대한 모든 부작용이 다뤄지며 당연히 중독에 대해서도 다룬다. 포르노는 누구나 인터넷 연결만 되어 있으며 쉽게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현실세계에서 마주하기 힘든 이상적 파트너와 실제 성행위에서 있기 어려운 강한 자극을 제공한다. 때문에 섹스 그 자체보다 훨씬 중독되기 쉽다. 

 십대들의 뇌로 돌아간다면 그 시절의 중독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 중독으로 학습을 지속할 수 없기에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망가지고, 신체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흡연의 경우 십대부터 하는 경우 성인이 뒤어 흡연하는 경우 보다 암발병률이 4배나 높다. 특히, 흡연과 직결되는 폐암은 무려 18배에 달한다. 

 중독은 십대의 뇌 자체를 망가뜨린다. 어느 것이든 중독에 빠지면 뇌의 구조가 자극에만 반응하는 구조라 바뀌는데 이를 팝콘 브레인이라 한다. 자극에 익숙해진 나머지 곧바로 튀어 오르는 것들에만 반응하기에 이런 비유적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뇌가 이렇게 되면 일상에는 무관심해져 타인의 감정이나 진짜 현실에 무감각해진다. 

 사회 뿐만 아니라 청소년은 정말 중독의 홍수속에 무방비로 살아간다. 자극적인 영상과 볼거리가 넘쳐나 이전 긴것을 전혀 참지 못한다. '책 트렌드 코리아 2025'를 보면 최근 영상을 1분으로 요약해주는 숏폼, 그리고 3-4분 정도의 가요도 줄여서듣는 숏폼이 유행이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긴 호흡으로 무언가의 변화를 분석 관찰하고, 책을 읽어내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결국 중독은 올바른 판단과 행위를 할 수 있는 시민의 부재로 이어질게 확실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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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주변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다. 생명체에게 진화 압력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환경, 다른 하나는 성선택, 마지막 하나는 공생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한 가지가 더 있다면 그들 스스로가 만든 문화다. 

 환경에 대한 진화의 예는 많다.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가 열리자 바다로 가게 된 것, 펭귄이 남극 대륙이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동하자 점차 나는 것 대신 두터운 지방과 수영 능력을 갖게 된 것 등이다. 

다윈이 환경에 대한 진화를 말했을 땐 상당히 설득력 있게 먹혀들었지만 그가 성선택에 대한 이론을 내세웠을 땐 사회적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사회 분위기가 무척이나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윈은 천적을 피하는데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공작의 꼬리 갖은 사례를 무수히 접하며 성선택을 주장할 수 밖에 없었다.

뇌는 왜 아름다움에 끌리는가, 필사의 수컷 도도한 암컷, 연애 등의 책은 성선택에 대한 다윈의 주장을 입증하는 책들이다. 책들에는 성선호를 만족시키기 위해 벌어지는 수많은 진화의 예들이 나와있다. 연애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이나 음악 등을 성선호의 흔적으로 추리한다. 


 진화의 또 다른 예는 공생이다.

린 마굴리스는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와 공생 및 기생 등의 관계로 공생하는 것을 생명 진화의 또 다른 축으로 보았다. 사실 인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도 그렇다. 아주 오래전 세포 둘 사이의 융합이 일어나고 공생관계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래서 미토콘드리아는 아예 유전자를 따로 갔고 있다. 인간 조상의 모계추적은 이것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많은 생물들은 몸에 수많은 미생물들과 함께 살아간다. 인간만 해도 몸무게의 1-2kg이 미생물의 무게이며 이들은 소화기관에 자리해 인간의 소화를 돕고, 심지어 성격에도 관여한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에게만 해당될 듯한 진화의 다른 한 축은 문화다.

이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이다. 도킨스는 이 개념에 대해 던지기만 했지만 강력하게 영향을 받은 후속학자들이 이에 천착했다. 책 1만년의 폭발은 인간이 만든 문화로 인해 빠른 시기인 1만년 만에 인간이 상당히 진화했음을 보인다. 이시기는 인간이 만든 대표적 문화인 농경이 등장한 시기다. 농경은 인간을 여러 모로 진화시켰는데 피부색과 우유소화능력 등이 그것의 주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화는 인간의 협력성을 가속화하여 인간 스스로를 가축화했다는 주장도 유력히 대두하고 있다.

 책 '제노 사이드'는 현대 인간사회에서 또 다른 인간의 진화가 일어난 상황을 다룬 소설이다. 사실 인간은 문명의 고도화로 환경에 의한 압박을 거의 해소하였기에 자연적 진화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신인류가 등장하는 곳은 문명의 영향이 매우 적은 아프리카 콩고이고, 그 중에서도 키가 작기로 유명한 피그미족이다.

 내전으로 혼란한 콩고에서 평범한 피그미족 남자가 아이를 낳는다. 그런데 아이는 전두엽이 이상하리만치 크고 눈동자도 커서 사람 같지 않았다. 이 아이는 인류의 다음 진화 형으로 놀라운 두뇌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이 아이의 존재를 미 당국이 알아차린다. 이들은 전 세계의 통신망을 감시하고 있는데 전체를 감시하는 것을 불가능하여 몇몇 키워드 중심으로 의심 가는 것을 탐색한다. 이것에 걸려 든 것이다.

 미국은 긴장한다. 전 세계의 암호는, 심지어 핵발사코드까지 소수의 곱으로 이뤄져 있다. 소수 두개를 곱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나 상당히 큰 수가 어떤 두 개의 소수의 곱으로 이뤄진 것인지를 알아내는데는 엄청난 계산이 필요하다. 미국은 이 신인류가 이것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제거였다.

 특수부대가 꾸려진다. 총 4명이다. 이들은 거짓 정보를 받는다. 아프리카 콩고내에 인류를 절멸할 만한 바이러스가 생겨났고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이들을 몰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아마 숙주로 추정되는 기이한 생명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보자마자 무조건 사살하란 명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보상은 어마어마했다. 

 특수부대는 피그미 마을을 찾아내나, 피그미 마을의 사람과 그들과 함께 있던 인류학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신인류는 특수부대의 존재와 방문을 알고 있었고, 그들의 작전이 사실 잘 못된 것이었음을 알린다. 사건은 일본과도 연관되는데 독특하다. 

 책 '제노 사이드'의 상상은 허무맹랑해보이자만 그렇지도 않다. 실제 우리 인간은 네안데르탈과 상당히 오랜 시간 공존했으며 이들과 교배하여 현생인류는 그들의 유전자를 매우 적지만 가지고 있다. 즉, 현생 인류 중에서 다른 인류가 진화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상물의 저작들도 있다.

 

 

오래된 일본 만화인 건담에서도 신인류는 등장한다. 그들은 뉴타입이라 불리는데 미래를 볼 수 있고, 뉴타입끼리 떨어져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엄청난 직감과 , 탁월한 조종능력을 지녔다. 이들은 건담에서 일어나는 전쟁에서 전황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건담에서 명시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아마도 이런 진화는 인류의 환경이 우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영화 X 맨에 등장하는 그들도 신인류다. 핵전쟁과 원자력 발전소의 등장과 그 사고로 인한 방사능으로 전 세계 인간들이 방사능의 영향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나 이런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설정이다. 이들들 무서워하여 제거하고 이용하려는 인간과 돌연변이들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돌연변이등 3자간의 갈등이 주제다.

 내 생각엔 미래 인간이 진화한다면 먼 훗날엔 이런 우주 환경에서의 적응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달이나 화성 같은 곳에 기지를 만들어 저중력에 오래 노출된다면 그런 환경에 적합한 인류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엔 뛰어난 인공지능의 등장과 그것과의 융합이 인간의 진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

유발하라리는 최근 인간 과학기술의 발달을 염려하며 드디어 인간이 죽음과 생존, 번식이라는 생물학적 굴레에서 벗어날 새로운 신인 호모데우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그런 막대한 권력을 갖기엔 우린 아직 충분히 어리석다는 걱정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지적했었다. 그래서 인간에게 다섯 번째 진화의 축은 문화의 일환으로 스스로 만들어낸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들은 기계 혹은 생물학적 진화를 강하게 추동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계라면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의 결합, 생물학적으로는 인간 유전자를 개선해 결점을 없애나가고, 수명이나 지능, 신체적 능력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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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엔 책 익스텐드 마인드를 읽었다. 글자 그대로 생각의 확장이다. 인간의 사고의 중추는 당연히 두뇌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람의 사고력을 강화하고 발전하려면 두뇌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 익스텐드 마인드'는 제목처럼 사고력의 발달은 그 두뇌에 자극을 주는 환경과 관련지어야 함을 주장한다. 뇌는 두개골에 갇혀 있지만 다른 신체 및 감각기관에 의해 다른 것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책에서 두뇌의 확장으로 보는 것은 3가지 항목으로 나의 몸과, 공간, 타인이다. 먼저 몸을 살펴본다.


1. 몸

 가. 내수용 감각

 내수용 감각은 글자 그대로 사람이 자신의 신체 반응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다. 예를 들면 심장박동을 들 수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고 그 횟수를 셀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평소에는 감지 하지 못하나 흥분상태인 경우에만 부분적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접하는 상당한 정보량을 수집하고 저장한다. 이것이 무의식의 영역에서 처리되는 것은 다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의식적으로 두뇌가 처리하기엔 너무 과다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정보는 미래에 생존을 위한 판단에 매우 중요한 데이터로 작용한다. 우리 몸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규칙적인 정보를 찾아내고 저장하면서 미래에 그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태그를 붙인다. 그리고 이 태그를 붙인 패턴이 나중에 감지되면 우리의 내수용 감각이 이에 반응하여 이를 알려주게 된다. 

 책 '자유의지는 없다'는 이와 비슷한 설명을 한다. 사람은 의식적으로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최근의 뇌 연구는 선택을 하기 전 이미 판단이 이뤄진 상태고 의식은 이런 판단을 했다는 생각을 후천적으로 하게만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의 판단이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데, 다만 인간의 의식과 평소의 생각이 무의식에 판단하는 데이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평소 나의 의지와 의식은 그런 식으로 나를 개선시킬 수는 있다는 내용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신체 감각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이른 무의식적으로 처리되는 패턴을 다소 의식적인 차원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내수용 감각을 보다 잘 인지하게 되는데, 연구 결과 최후통첩 게임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의 제안을 거부한다. 이는 합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감정적으로 반응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하지만 명상을 통해 내수용감각을 잘 인지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불공평한 제안을 보다 잘 수용했다. 

 내수용감각은 꼭 타고나는 것은 아니며 학습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다. 방법은 우선 자신의 감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떠한 판단을 할 때 그 순간 나에게 발생한 신체 내부의 감각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을 명명하는 것이다. 

 내수용 감각에 대한 자각은 이처럼 개인이 더 나은 판단을 내리게 하게 하고, 스트레스에서 더 쉽게 회복하게 도우며, 더 다채롭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나. 움직이기

 현대 사회는 인간이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기를 요구하며 움직이는 것은 그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움직이는 학생과 직장인을 학교의 교사와 기업의 관리자는 절대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움직이면서 무언가를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대부분을 수렵채집생활을 하며 보냈는데 이는 사람에게 격렬한 움직임을 요구한다. 실제 인간은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때 시각계가 더 예민해진다. 연구결과 방사선 전문의들은 앉아서 할 때보다 트레드 밀 위를 걷고 있을 때 엑스레이상 더 문제 있는 결절을 잘 찾아냈다.

 조인성과 정우성이 검사로 나오는 영화 '더 킹' 에서는 조인성의 고교시절이 나온다. 그는 원래 공부못하는 문제 학생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쌈판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책의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화적 상상력이지만 이는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책 '운동화 신은 뇌'는 운동과 학습의 관련성을 조명한다. 대부분의 통념은 운동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운동은 뇌를 강하게 자극하고 활성화한다. 연구결과 학습하기 전 적절한 운동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학습을 위한 뇌세포를 만들어낸다. 때문에 학습전의 운동은 오히려 학습을 위한 적절한 준비가 되며 그 효과를 증대시킨다는 것이 책' 운동화 신은 뇌'의 골자다.

 인간의 뇌가 커진데에는 사회가 커진 것, 육식을 하게 된 것, 문명이 발달하게 된 것등 여러가지 요인이 제기되지만 익스텐드 마인드에서 저자는 인간의 뇌가 커질 수 있었던 것은 격렬한 운동을 통해 유산소 활동이 극적으로 증가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몹시 흥미로운 주장이다. 이 모든 것들은 같이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신체활동과 정신적 예민함은 병존함에도 도시 거주 현대인은 수렵채집활동 시기에 비해 신체활동이 하루 14배나 감소했다. 학생은 하루 중 절반의 시간을 앉아 있으며 성인은 근무시간의 무려 2/3을 앉아서 보낸다. 이는 정신적 둔함을 불러옴과 동시에 건강에도 매우 좋지 않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저 소모는 13%나 증가하며 정신적으로 더 예민해질 수 있다. 그래서 스탠딩 데스크의 도입이 중요한데 이를 사용하면 학생의 실행기능 향상과 학업이 증가하며, 직장인은 생산성이 향상한다. 

 2016년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의 정신과 교수 줄리 슈비아처는 ADHD진단을 받은 10-17세 아이를 연구했다. 이 아동들은 산만하여 쉽지 않은 정신 과제를 수행할 때 어려움을 겪었는데 놀랍게도 움직임을 허용하자 과제 해결에 필요한 인지능력이 증가했다. 

 그리고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적절한 움직임은 개인마다 상이하다. 일부 사람들은 꼼지락 거림 만으로도 최적의 인지능력을 얻을 수 있다. 꼼지락 거림은 좀 더 유연하고 창의적 사고로 이어지는 긍정적 감정상태로 인간을 유도한다. 낙서 역시 지루한 과제 수행에 도움이 되는데 낙서를 하는 경우 29%나 정보를 더 많이 기억했다. 이런 행위는 대부분의 수업과 직장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운동의 강도 역시 중요하다. 운동은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를 나뉠 수 있는데 이것과 인지기능의 역U자형 곡선을 보인다. 즉, 저강도 일 때 낮은 인지 능력, 중강도 일 때 높은 인지능력, 다시 고강도일 때 낮은 인지능력 향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의 중강도 운동이 적절하다. 이는 높은 각성상태와 뇌의 혈류증가, 뇌의 정보전달 효율성과 뇌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신경물질 분비 증가와 관련한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 뇌 상태는 중강도 운동 이후 2시간 동안 유지된다. 

 고강도 운동은 인지 능력의 향상에 방해가 되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고강도 운동은 다시엔 인지에 방해가 되나 오히려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되는 일종의 변성상태를 가지고 온다. 그러면서 생각과 느낌이 자유롭게 섞이면서 독특하고 예상치 못한 생각이 나중에 떠오르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고강도 운동은 최대 심박 80%정도의 강도가 40분 이상 유지되는 정도의 운동을 말한다. 


다. 움직임과 제스처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몸짓으로 상대방과 의사소통한다. 인간은 언어가 있지만 이전엔 몸짓으로 대화했을 것이 분명하며 지금도 비지시적 언어가 상당부분 인간의 의사소통에 자리하고 있다. 행위화 효과는 움직임과 정보를 연결하면 두 가지 유형의 기억이 모두 활성화 하고 기억이 더 정확해진다는 것이다. 

 배우들은 일반인이 보기에 말도 안되는 엄청난 양의 대사를 98% 정확도로 암기한다. 심지어 촬영이나 공연이 끝나고 몇 달이 지나도 90%의 정확도를 보이곤 한다. 이는 놀라운 수치인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들의 대사가 바로 몸짓과 관련하기 때문이다. 실제 배우들은 공연이나 영화에서 뻣뻣이 있는 상태가 아닌 상당한 움직임과 같이 대사를 구사한다. 

 때문에 학습전략에 있어 움직임을 포함한 학생은 암기 내용의 76%를 다시 상기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 비율이 36%까지 떨어지게 된다. 사고력 강화와 관련한 움직임은 4가지로 동일한 움직임, 새로운 움직임, 자기지시적 움직임, 은유적 움직임이다. 

 동일한 움직임은 이해하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신체요소를 도입하여 낯설고 새로운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다. 독서를 하며 책의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나 더하기 빼기를 하며 실제로 앞 뒤로 이동해보는 것이다. 새로운 움직임은 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을 신체표현을 통해 추상적 개념을 익히는 것이다. 물리학의 각속도나 구심력을 실제 회전 행위로 경험해볼 수 있다. 자기 지시적 움직임은 우리 몸을 지적 활동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생각하며 광선 위에 올라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자신을 DNA나, 염색체, 면역계, 암세포라고 상상하는 것도 그러하다. 이런 자기 지시적 움직임은 새로운 지식을 자신의 정체성, 경험과 관련 짓는 행위를 통해  일종의 통합 접착제 기능을 하게 되며 이는 깊은 이해와 다른 관점을 고려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은유적 움직임은 정신을 자극하는 동작을 통해 은유가 표현하고자 하는 상태로 몸을 밀어넣는 것이다. 

 제스처는 추상적인 생각을 인간적 척도, 체화된 용어 그리고 구경꾼들이 동작하는 사람의 관점을 정신저긍로 시뮬레이션 하기 쉬운 행동으로 만들어준다. 효과적인 제스처를 사용한 회사 설립자들은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가능성이 12%나 상승한다. 제스처는 시각적 신호나 운동 신경 신호로 구어를 보강하여 기억력을 상승시키고 정보를 뇌가 아닌 몸으로 떠넘겨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다. 그리고 제스처는 추상적인 생각의 이해와 표현에 도움을 준다.

 부모가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아이는 더 광범위한 언어를 습득하며, 실제로 고소득 부모는 저소득 부모보다 제스처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 결과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는 고소득부모의 자녀는 14개월 때 90분 간 24개의 제스처를 사용했고 저소득 부모의 자녀는 같은 조건에서 13개의 제스처만을 사용했다. 그 결과 두 부류의 아이들은 입학 때 고소득 자녀는 어휘이해력 점수가 평균 113점이었던 반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93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교사는 몸짓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몸짓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교육영상중 무려 68%가 제스처의 핵심은 손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2. 공간

 가. 자연환경

 뇌는 기본적으로 뇌가 작동하는 환경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현대의 인간은 예리한 선과 완벽한 질감의 현대적 건물과 고속도로를 건설했지만 사람은 이런 환경에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는 처리할 수 있는 감각 자극이 있는데 현대의 것들은 이것과 부적합하여 인간의 정신적 자원을 고갈시킨다. 사실 인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편안한 환경은 자연환경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현대적 도시에 머무르며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의 평생의 겨우 7%다. 미국 성인의 60% 이상이 매주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5시간 이하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안전하고 자원이 풍부해 보이는 풍경을 선호한다. 나무와 초원, 수원이 있는 곳들

이다. 책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에서는 인간이 좋아하는 풍경으로 사바나의 환경을 제시한다. 인간이 진화한 환경으로 이곳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은 매우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 반복이 있는 프랙털 환경을 보여준다. 책은 인간이 이런 것을 선호하는 것도 보여준다. 프랙털의 복잡성은 0-3인데 이중 자연은 1.3-1.5정도를 보이며 인간은 이를 가장 선호하고 평안함을 느낀다.

 자연을 산책한 사람은 이전보다 부정적인 반추가 줄어들고 작업기록도 20%나 향상한다. 인간의 정신자원은 쉽게 고갈하는데 자연풍경은 이를 다시 채워준다. 자연경관은 도시보다 원색이고 단순하며 색변화가 적고 직선보다 곡선이 많다. 그리고 가장 자리가 빽빽히 채워진 경향이 있다. 그리고 도시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작 정보를 제공하지만 익숙한 프랙털패턴이기에 인지적 부담이 없다.

 자연을 바라보면 20-60초 사이에 심박수가 줄고 혈압이 내려가고 호흡이 규칙적이 된다. 그로 인해 뇌활동이 편안해지고 눈도 한곳을 오래 응시하고 깜빡임이 줄어든다. 자연에서 사람은 스트레스가 줄고, 정신적 평정이 오며, 회복력이 올라가고 집중력과 주의력이 상승한다. 

 바이오 필리아 가설이 있다. 이는 인간이 생명이나 생명이 느껴지는 과정에 집중하는 본능이 있고 이와 연결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뇌는 식물에 내재한 일관된 구조와 중복된 정보를 선호한다. 그래서 사무실에 식물이 있으면 주의력과 기억력, 생산성이 향상한다. 이는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바라보는 경외감은 사람을 더 친화적 이타적으로 만들고 이기심을 줄여 공동작업의 효율을 높인다.

 


나. 건축학

 

신경건축학은 우리 니가 건물과 건물 내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는 책 '공간 혁명'에서 제시된 용어로 익스텐드 마인드에서도 등장한다. 인간은 이런 신경건축학을 무시한 소위 비정신적 공간을 건축했다. 그 이유로 책은 3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대부분의 사람이 의식적으로 인위적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런 사려 깊은 건축은 효율을 앞세운 직선과 네모진 건물에 비해 시간과 노력, 비용을 더 많이 요구한다. 마지막은 건축가나 디자이너가 대담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그런 건축을 추구하다보니 사람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는 건축을 행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오늘 날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공간에서 배우고 일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효과적인 사고가 어렵게 되었다. 

 인간의 건축에서 벽은 문명의 발달과 같이 등장한다. 추상적 사고에 대한 요구와 개인적 보호라는 본능이 자리하면서 벽이라는 구조물이 등장한다. 벽은 낯선 고밀도의 타인에게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게 하여 타인을 경계하는 인지적 부담에서 개인을 해방시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건축학에서 벽은 방해물로 여겨지게 되었다. 공유공간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앨런 곡선은 물리적 거리와 의사소통의 빈도 사이의 일관된 관계를 의미한다. 1.8미터 간격이 20미터 간격보다 규칙적 대화가능성을 4배나 높인다. 가까운 물리적 거리는 마주침의 가능성을 높이고 비공식적 교류를 늘려 생산성 협력에 이바지 할 수 있다. 그래서 앨런은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통과해 지나가는 공유 공간이 만남을 장려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미MIT에는 무한 복도가 있는데 이는 여러 건물을 관통하기에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도한 개방공간과 만남은 오히려 창의성과 인지적 사고를 방해한다. 인간은 자신의 활동이 밖으러 잘 드러나지 않을 때 작업이 빠르고 더 효과적이다. 지나치게 개방된 공간은 자기 재량을 감소시켜 사람들의 대화를 오히려 피상적으로 만들고 대화 자체의 빈도도 줄인다. 그래서 충분한 만남과 개방 및 공유공간과 더불어 자기 공간도 중요하다. 인간은 자기만의 공간에서 더 자신감이 있고, 능률적이고 생산적이며 집중력이 높다. 

 공간이 자기 것이 되려면 그곳에 대한 주인의식과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 연구결과 단출한 사물실, 집기가 잘 갖춰진 사무실, 자기 권한이 있는 사무실에서 사람들은 1배, 1.15배, 1.3배의 효율성 차이를 보였다. 사람은 자기 공간을 꾸미기를 좋아하는데 직접 벽지를 바르거나 무언가를 설치하는 것 외에도 단순히 책상에 본인이 원하는 피규어나 용품 등을 가져다 놓는 행위도 그러하다. 하지만 각급 학교와 직장은 이를 잘 허용치 않는다.


다.  인지 공간

 우수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장소법을 활용한다. 특정 항목을 우리 인간이 공유하는 장소와 연결해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연구결과 우수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별한 뇌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이들은 해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학습전략을 잘 사용한다. 인간의 사고는 이처럼 물리적 공간과 관련이 깊은데 실제 사람은 과거는 뒤, 미래는 앞이라고 말하며 , 목표에 도달한다고 말하고, 몸을 낮게 굽혀야 한다고 말한다. 

 해마는 물리적 공간 탐색과 관련이 깊은데 해마는 또한 우리의 생각과 기억을 일반적으로 체계화하는데 관여한다. 

 인간은 유아기에 기억 상실이 있곤 한데 이는 아직 이동능력이 없어 공간과 기억을 연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는데 책 '나라는 착각' 에서는 유아기의 기억 상실을 아직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하여 설명한다. 사람의 모든 지식은 이야기의 구조를 띠고 있으며 인간은 모든 정보를 다 기억하지 않고 선별하기에 특정 부분을 인과적으로 연결하여 주목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하여튼 공간에 의지하면 인간의 기억력은 2배나 확장이 가능하다. 이런 공간은 반드시 물리적인 것 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미 유명한 개념 지도는 우리 아는 것을 성찰하고 논리 정연하게 구조화하는 것이다. 개념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안의 내용을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초대형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시각화 작업의 평균 속도를 10배나 늘린다. 시야가 더 넓어지고 주변부를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한 화면이 아닌 여러 화면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때 56%나 기억력이 상승했다. 화면이 작다는 것은 우리의 개념을 구성하는 지도가 그 화면 자체에 완전히 배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계속 머리에 남겨야 하고 그것이 인지를 고갈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여러 컴퓨터 화면을 사용하고, 큰 칠판에 같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정리하며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이런 것에 대한 인지때문일지도 모른다. 


3. 다른 사람

 가. 모방대상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이다 보니 모방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간은 완전한 창조는 거의 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성과물과 학습은 모방에서 출발한다. 과거 유럽엔 도제제도가 있었으며 그것은 거의 모방으로 이뤄졌다. 도제는 처음에 과제를 소리내어 설명한다. 다음은 학습자가 직접 그 과제를 시도하고, 학습자의 과제해결능력이 향상되면 서서히 학습지도를 줄여나가며 마지막은 학습자가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정도로 나아간다.

 모방에 대한 부정적인 사조는 18세기 낭만주의에서 기원한다. 당시 산업화로 인해 같은 공산품의 양산되고 인쇄기의 보편화로 모방이 폄훼 및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진 것이다. 하지만 모방은 긍정적 효과가 많다. 우선 그 대상자를 긍정적으로 여기게 하며 단지 수동적 관찰자가 아니라 역동적 행위자로 통찰을 얻게 하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관심을 타인으로 확장하게 한다.

 모방이 성공적인 이유는 이미 모방 대상이 성공적인 모델이므로 다른 가능한 옵션을 선택범위에서 제거해 모방자의 인지적 부담을 준인다는 점이다. 또한 그로 인해 다른 것을 선택하는 실수를 줄 일 수 있으며 모방자는 속임수나 비밀유지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직접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좋은 모방대상으로는 전문가가 있다. 전문가는 습관적으로 여러 작업을 하나의 정신 단위로 묶어나 압축한다. 이는 초보자가 모방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전문가는 전분야에 걸쳐 초보자와 다르게 사안을 본다. 그들은 당면한 상황의 가장 중요한 측면에 집중하면서도 이를 빠르고 완벽하게 큰 그림으로 파악한다. 이런 전문가의 성향에 대한 모방은 인지력과 학습력을 키우기 위한 매우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나. 협업하기 

 4년 간 수백명의 대학원생의 지적 발전을 추적한 결과 그들의 발전은 가설 생성, 실험 설계, 자려 분석 같은 중요한 기술이나 지도 교수의 가르침이 아닌 연구실에서 그들의 동료들과 함께 하는 밀접한 활동과 관련했음이 밝혀졌다. 

 사실 인간의 지적 사고의 발달은 사회적 과정이다. 심지어 혼자 생각할 때 조차 인간은 자기 자신 혹은 가상의 존재와 대화하는 형식을 갖는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인 과정과 비사회적 과정을 따로 저장하는데 당연히 사회적인 과정의 것을 더 잘 저장하고 활용한다. 

 연구결과 인간의 뇌는 읽거나, 수동적으로 듣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실제 대화할 때 하위 중앙영역이 활성화 한다. 이 부위는 우리가 대화 상대의 말을 예측하고 즉흥적으로 반응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곳이다. 그래서 학습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게 하는 방법은 효과적일 수 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것으로 대개 공부를 잘 하는 사람에게 시키게 하지만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에게도 이러한 방법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인간은 대개 확증편향으로 인해 자기 자신의 의견은 잘 평가하지 못하지만 타인의 의견엔 상당히 잘 평가한다. 이는 타인에게 속아넘어가지 않기 위함인데 그래서 사회적 상호학습이 중요하다. 

 협업하기는 반드시 모여서 뭔가를 연구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서로 간의 업무나 학습에 대한 이야가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인간은 인과 관계의 증거를 찾으려 하기에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실제 인간은 글보다 이야기에 담긴 정보를 훨씬 더 잘 기억한다. 다양한 직역에서는 순간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다. 이런 모든 것을 메뉴얼로 만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같은 직역의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이런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된다. 때문에 건강한 조직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가십 공간과 시간이 중요하다. 


다. 동기화

 동기화는 집단 구성원들이 강한 결속력을 갖고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적 관점에서 동기화는 타인을 가족이나 친구처럼 보이게 한다. 다른 사람과 동기화한 그룹은 더 포괄적으로 그룹을 형성하고 더 효율적으로 작업한다. 그래서 세계 각지는 사회적 결속력과 협동의 증가를 위해 의식이나 의례를 통해 동기화를 일으키는 생리적 각성도구를 사용한다.

 모든 국가와 일선 기업이나 조직, 학교들은 자신들을 상징하는 표식이나 노래 등을 거의 반드시 갖고 있는데 이런 장치들은 구성원을 모두 동기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책' 도둑 맞은 집중력'에는 우리 사회가 집중력을 빼앗겨 한 문제에 같이 집중하는 성향이 사라진 점이 강하게 지적한다. 이는 공유된 주의력인데 타인과 동시에 사물이나 현상에 집중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문제해결은 타인과 같이 집중할 때 더 잘 해결된다.
 사람은 어떤 그룹에 속해 있고 그것에 대해 진심 어린 소속감을 느끼면 개인의 정체성이 그룹의 성공에 단단히 결속된다. 이런 멤버십은 강력한 동기 부여의 원천이 된다. 
 이런 집단성은 향상시킬 수 있는데 우선 직접 만나 같이 배우고 익혀야 하며, 교육과 훈련을 같이 하고, 무언가를 느끼며, 의식을 치루고, 같이 행사, 식사하기. 걷기 등의 일상을 공유해야 한다. 즉, 집단성은 같은 근거리에서 움직이고 말하고, 일하는데 달려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툭하면 모든 조직이 같이 밥을 먹고, 여러 행사로 무언가를 같이 하려는 행위는 이런 집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다.  
 동기화를 통한 집단성은 지식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복잡성이 크게 늘어난 현대사회에 필수적이다. 오늘날 과학기술 논문 중 저자가 1인인 경우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그리고 특허 출원의 70%가 공동이다. 이미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기는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개인 모델에서 벗어나 그룹으로 작동하고 집단 심리가 원활하게 작용하는 새로운 행동양식을 제도화할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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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오늘로 절반이 지나간다. 6월의 마지막 날이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읽었다. 늘 목표는 연간 100권 이상이다. 인생에 여유가 조금 있으면 다소 넘기도, 바쁘고 힘들면 다소 모자라기도 한다. 읽은 책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늘 그렇듯 다양하게 읽으려 하나 깊이가 부족해 보이고 교육 분야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최근 에듀테크를 열중해서 인 듯 하다.


과학[7권]-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사피엔스의 죽음, 물고기는 알고 있다, 암완치 로드맵, 

            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자폐스펙트럼과 하이퍼월드, 새의 감각


경제[5권]-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이오 대박넝쿨,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어떻게 살 것인가, 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문학[5권]-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리스인 조르바, 막손이 두부, 비밀, 사선을 걷는 남자


교육[15권]-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대한민국 교육트렌드2023, 미래교육나침반, 

             대한민국 미래교육트렌드,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인공지능 수업 디자인, 

             교육혁명2030, 선생님 죽지 마세요, 주도성, 새로운 학교의 탄생, 

             코스페이시스 스타터,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에듀테크의 시대, 교육이 없는 나라


사회[7권]-고통 구경하는 사회, 장하리, 축소되는 세계, 중독의 시대, 대한민국 소멸보고서, 

            가불선진국,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인문[2권]-휴먼 에이지,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


예술[1권]-난처한 동양미술이야기3


역사[2권]-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블랙어스


지리[2권]-지정학,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미래[2권]-AI이후의 세계, 세계미래보고서2024-2034


경영투자[1권]-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10,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의 가장 최근 책이며 가장 주관적인 책이다. 윤석렬 정권 2년 후, 총선 이후로도 변하지 않는 집권 여당과 대통령을 보며 향후에 대해 논한 책이다. 최근 정말 향후를 논하는 정치인과 사회적 분위기, 심지어 국민청원까지 난리다. 가독성이 매우 높고, 언론을 다루는 부분과 대통령의 향후 방안에 대한 3가지 논의가 인상적이다.




9.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

2015 개정교육과정은 이해중심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으며 2022 개정교육과정은 개념기반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다. 교사라면 변경된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봐야할 책이다. 이 책은 보면서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주요 단계와 절차, 의의, 설계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8.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사 놓고 정말 오래 묶여 놓은 책이다. 올해 보면서 진작 볼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사라는 학문과 본질적 이해라는 측면에서 개인적 회의를 좀 느끼면서 역사 책을 많이 보고 있지 않지만 역사가 재밌고, 가치로운 것은 분명하다. 나름 정조와 정약용이 무척 진보적이라 생각해왔는데 저자가 보여준 내용은 정반대였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7. 사피엔스의 죽음
죽음에 대한 두 남자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다. 죽음은 개체에겐 불행이나 진화에선 필수 요소다. 이전 개체는 진화를 위해 번식까지만 생존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유전자는 생존기계가 번식이 가능한 시점과 양육을 위한 시기까지만 살아남게 설계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진화적 고찰이다. 딱딱한 과학책이 싫다면 진화와 죽음, 생명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며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재밌다.


6. 휴먼 에이지
인간사를 쭉 개관한 책이다. 이런 책을 많이 읽어 흥미가 좀 떨어졌지만 환경생태적 측면에서 접근한 책이라 차별성이 있었다. 책은 온난화와 친환경 도시와 건물, 새로운 서식지인 도시에 적응한 생명들, 인간이 바꿔버린 지구의 표면, 새로운 인간세에 대한 서술로 마무리 된다. 좋은 책이며 많은 새로운 시야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5.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책은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을 다룬다. 물론 상장기업이다. 단순히 기업만 다루는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산업의 특징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도서이면서도 한국의 경제와 중요 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법 두껍지만 많은 내용을 노트하며 읽었다. 책이 성공적이었는지 매년 시리즈가 나오는 듯 하다. 격년정도로 읽을 계획이다.


4. 새의 감각
동물은 자신들의 감각체계에 따라 세계를 구성한다. 인간의 감각세계와 세계에 대한 이해는 철저히 가시광선과 가청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은 새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서 책은 새의 시각과 청각, 후각, 촉각, 자기력 감각에 대해서 다룬다. 새에 대한 많은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최고라는 오만함과 그들과 우리의 유사상과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런책은 꾸준히 봐야 한다.


3. 물고기는 알고 있다
인간은 물고기를 단순히 먹이 취급하지만 이들은 유구한 진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시각체계 등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통증을 느끼고, 다양한 사회관계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물고기는 생각보다 인지능력과 기억이 우수하며 무리짓기를 하며 집단 행동을 한다. 책은 이런 물고기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늘어놓고 이들의 우수성을 역설하며 인도적 대우를 주장한다. 

2.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만 보면 마치 철학책 같지만 철저한 실용서다. 한국인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만큼 이것의 취득과 사용이 무척 중요하다. 향후 인구구조와 청년 계층의 어려움으로 한국의 부동산을 암울하게 전망한다. 집값을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의 수많은 투기 세력이 공급이고, 집을 사고자 하는 욕망과 실질적 필요가 수요가 된다. 이에 따른 집값의 변화를 잘 분석했다. 얇은 책이지만 많이 배운 책이다.

1. 블랙 어스

역시 사 놓고 오래 쟁여놓다 해결한 책이다. 생각보다 읽기 힘들었고 두께도 제법이다. 2차대전을 일으키고 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2차 대전 동유럽에서 일어난 학살과 현지인의 협조에 대한 생각도 우수했다. 해당지역이 무정부상태이고 한 번 다른 국가에 의해 점령된 적이 있다는 배경은 학살의 협조를 가속화 했다. 이를 독일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 독일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관련시켜 총체적으로 잘 분석 망라한 책이다. 다만 생각보다 어려우며 2차 대전에 대한 배경지식과 유럽 지도 정도는 보지 않고도 떠올릴 수 있어야 그나마 읽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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