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10권]-염증노화, 생명의 여정, 늙지 않는 뇌, 저속 노화 마인드셋, 우주의 먼지로부터,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동물 사회의 전쟁, 코스믹 쿼리, 우주는 어디에서 왔을까, 당뇨의 종말

경영투자[14권]-거인의 어깨 위에서 올바르게 투자하라, 단 3개의 미국ETF로 은퇴하라, ETF투자의 모든 것, 텐베거 포트폴리오, 한국주식 수퍼사이클, 주식의 코드,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코스피 10000 넥스트레벨,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 나의 첫 월배당ETF, 달러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코스피 1만 투자지도, 부의 갈림길, 2026 한국에 투자하라

경제[4권]-2025-2030 이재명시대, 달러 이후의 질서,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더 코인

사회[4권]-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 사이버 내란,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인문-[3권]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이것이 인간인가, 일본은 어떻게 일본이 되었나

역사-[1권]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예술, 건축[3권]-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건축사, 겸재 정선, 진짜 예술 가짜 예술

미래[6권]-파워메탈,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엔진 너머의 미래, 이병한의 테크노 차이나 탐문, 피지컬 AI 메가 트렌드, AI제국 권력 노동 자본, 

교육[4권]-바로바로 배워 써먹는 바이브 코딩, 교실에서 바로쓰는 캔바 캔바AI로 수업디자인하기, 교실로 온 제미나이, 제미나이 교사 마스터 플랜

문학[6권]-최선의 삶, 속죄, 경계에 선 남자, 시간관리국, 어쩌다 만난 국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지리[1권]-지리는 운명이다.


2026년 상반기에 56권의 책을 읽었다. 연간 100권이 목표로 올해는 조금 순조롭다. 늘 이맘 때면 50권에 못미치는 독서량을 기록한 적이 많다. 코스피가 불타서 확실히 그 분야 책을 많이 읽었다. 교육 쪽엔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상반기에 가장 인상적인 책 10권을 꼽아 본다.


10.속죄

이언 매큐언의 재미난 소설이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신분이 달랐던 두 남여의 엇갈린 안타까운 운명을 그린다. 그것은 남자를 살짝 동경하고 좋아했던 여자의 어린 여동생이 그들 사이를 보고 충격과 질투를 했기 때문이다. 파티에서 집에 초대된 사촌여아가 강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남자가 여동생의 증언 만으로 범인으로 지목되며 비극이 시작된다. 소녀의 기억 속에 그들은 2차 대전의 파고를 건너 행복해지지만 그 모든 건 소녀이 속죄의 소설이란게 반전이다.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소설이다.



9.교실로 온 제미나이

교실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용이 화두다. 이 책은 제미나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도구의 사용법을 제시한다. 하나하나 따라하기 매우 쉽고, 교육은 물론 교사의 현장 행정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요소가 많다. 인공지능을 알고 싶고 교육하고 싶으나 엄두가 안나는 현장 교사에 강추한다.





8.늙지 않는 뇌

몸이 노화하는 것처럼 뇌도 노화한다. 뇌를 노화시키는 것들은 에너지 활용 능력의 감소, 영양분의 부족, 신경전달물질의 문제, 염증, 독소, 스트레스다. 결국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 운동과 적정한 수면, 독소 노출의 최소화, 스트레스 관리가 된다. 이런 것들을 자세히 서술했다. 한 번 정독할 만한 책이다.




7.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미국은 2차 대전 후 전쟁 기계가 된다. 과도해진 무기 회사들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를 하고,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어 포섭하고, 대학, 할리우드, 학계, 싱크탱크 등 사실상 거의 모든 곳에 진출해있다. 그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많아지는 반면 그들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부패가 심하다. 그리고 그런 과한 돈은 미국 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세계평화도 저해한다. 더 큰 문제는 이제 팔란티어로 대표되는 테크회사들이 이런 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6. 일본은 어떻게 일본이 되었나

옆이면서도 알 수 없고 증오의 감정이 있는 나라 일본이다. 일본인은 동조와 수직사회의 압박을 강하게 받는다. 그래서 그들은 인간관계와 사회에서이 위치 자신을 규정한다. 이는 일본이 동북아 문명의 변방에 위치하고 섬이기에 외세에 의해 나라가 거의 흔들린 적이 없어 사회교체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고한 위계구조가 정신에 내면화 되었다. 그래서 집단주의도 강하며 외부에 대해 그들이 약하거나 해가된다면 때론 매우 잔혹해진다. 그 외 일본에 대해 이해할 만한 많은 요소를 담은 책이다.


5. AI 제국 권력 노동 자본

우리는 인공지능을 자주 사용하지만 그것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파급력을 가지는지 잘 알지 못한다. 챗 GPT로 인공지능 시대를 알린 오픈 AI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창업주 샘 올트먼이 어떤 사람이고, 이 기업이 어떤 목표로 시작되었고, 일부가 샘 올트먼이 적잖이 반발하여 지금의 엔트로픽을 창립한 사실이 하나하나 잘 나온다. 그리고 그것이 환경과,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의 정신에 미친 악영향도 잘 고발한다.


4. 지리는 운명이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의 저자 이언 모리스의 또 다른 작품이다. 이 책은 그의 모국 영국의 역사를 지리와 관련하여 3단계로 나뉜다. 오랜 시기 유라시아 대륙의 변방으로 매우 발전이 더뎠던 시기, 그리고 산업화와 상업화에 가장 먼저 성공해 유럽을 너머 세계 제국으로 나아간 시기, 마지막으로 다시 유럽의 일원이지만 유럽연합에 탈퇴하는 잘못된 선택을 한 지금의 시기다. 



3.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이 책은 세계 역사의 진보와 퇴보를 하나씩 살핀다. 반드시 변혁적 진보만이 아니라 적정한 보수도 혼란을 막고 균형을 잡는다는 시각을 가졌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혁명이 사실상 지금의 근대를 낳았다고 본다. 그것을 이어받아 잘 구현한 것이 영국이었고 다음은 미국이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하나하나 역사적으로 잘 고찰한다. 다음은 정보화의 혁명으로 중국으르 흐름이 넘어가느냐 아니냐의 분기점이다.




2. 진짜 예술 가짜 예술

저자는 예술이 무엇인지 규정한다. 예술은 목적이 불분명하고 모호한 것이며 아름다움을 지니고 감상자에게 의외의 것을 보여주어 충격과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반면 가짜 예술은 인공물로 감상자를 특정 목표로 움직이게 만든다. 즉,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 목표는 감상자의 욕망이나 본능, 도덕적 혐오 등을 자극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 인간은 가짜 예술의 홍수속에서 인간다움과 주체성을 잃는다. 진짜 예술이 사람들을 구원할지도 모른다.



1.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미국의 테크세력인 피터틸, 알렉스 카프, 일론 머스크 등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간 실리콘 밸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자유주의 세력이었지만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들이 트럼프를 옹립한 것은 오랜 설계의 결과였다. 이들은 중국과의 새로운 패러다임 패권 차지 싸움에서 지금의 정치체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디지털 신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트럼프를 장기말로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피터틸, 일론머스크, 알렉스 카프, 그리고 차세대 후계자 밴스 부통령을 다루며 저자는 자세히 설명한다. 책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시각과 설득력, 세상을 차갑게 제시하는 단호함에 놀라고 감탄했다. 저자의 책은 모두 탐독중이다.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고민스럽다면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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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 전 참패 이후 나는 자조 섞인 느낌으로 아직 1패가 남았다는 글을 썼었다. 내가 섣불렀다. 1승이면 12개조 3위 중 8위 안에 드는 것은 충분히 월드컵 역사를 볼 때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승을 가지고 12개 3위 중 8등 안에 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이번 대회가 48개국 체제로 치뤄졌기 때문이다. 32개국 체제에서는 각 대륙마다 참가국 티켓이 적었다. 특히,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 같은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아 티켓이 적었는데 이 지역들에 대해 티켓 배분이 더 이뤄졌다. 그러다보니 각 조의 4위가 매우 취약했다. 조4위 중 3패 팀이 무려 6개다. 절반이다. 그러다보니 3위 팀들이 1승을 챙기는 일이 무척 많아졌다. 이번 대회 3위 팀 중 무려 7개 팀이 1승1무1패를 거뒀다. 즉, 48개 체제의 월드컵에서 조2위든 3위든, 향후 1승 1무 1패 이상을 거둬야만 토너먼트를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대표팀은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감독 홍명보의 인터뷰는 놀라움 그 자체다. 남아공 전 이후 그는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는 매우 의외의 말을 했다. 사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한국은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등에 대패했다. 그 때마다 그는 자신의 전술 책임은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리더답지 못하게 선수 개개인의 탓이나 경기 외적인 시간 부족이나 완성도의 부족 정도를 탓했다. 그런 그가 자기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감독 홍명보는 바로, 자신의 전술, 전략, 지도능력의 부재를 인정하지 않고 왜 선수들이 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등등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또 다시 남탓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같은 것은 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그는 2002 월드컵 이후 사상 최악의 참패였던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홍명보의 임기는 2027 아시안 컵까지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분노에도 아직 그를 경질하지 않았다. 32강 진출 가능성이 그나마 남아있었을 때는 모르겠으나 실패한 지금도 경질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홍명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것도 놀랍다. 고국에 와서 인터뷰라도 하면서 사임할 작정일까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혹시나 고집스러운 그가 이번엔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아가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명예회복을 위해 물러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점이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이 그가 선임된 데에도 홍 감독 자신의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작용했었다라는 후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충분히 입증된 만큼,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도무지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는 선수단에게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다. 한국적 문화로 인해 선수들이 말하지 않을 뿐이지, 그의 전술과 선수기용, 상황 대처 능력에 대한 선수들의 불신은 이미 상당해보인다. 위기 상황 또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마다 가만히 앉은 그의 모습은 그가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매우 부족하고, 경기를 움직일 만한 전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함을 입증한다. 

 제대로 된 감독들은 선수들을 순간 순간 지속적으로 지도하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같은 상황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움직임이나 세부 전술을 지도한다. 그런데 홍감독은 경기 내내 가만히만 있는다. 제대로 된 감독은 경기 중 선수가 잠깐 물이라도 벤치 근처에서 마시면 디테일하게 움직임과 전술을 지도하고 다른 선수들에 전달까지 시키는데 홍감독이 그러는건 단 한차례도 보지 못했다. 

 때문에 홍감독은 자진 사퇴하는게 맞다. 정 안한다면 위약금이라는게 적지 않게 들 수 도 있겠지만 협회가 그를 반드시 경질해야 한다. 그리고 빠르게 제대로 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으면 한다. 그래야 1년 후에 있을 아시안컵을 간신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투도 매우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한국문화와 한국 대표팀 개개인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컵은 중요하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을 오랜 기간 자임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아시아 최고 팀임을 입증하는 대회인 아시안 컵에서 우승한게 반세기도 더 전이다. 이는 한국이 오랜 기간 아시안 컵을 경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랜 기간 월드컵에만 올인했다. 그리고 아시안 컵은 월드컵이 끝나고 열린다. 한국은 대개 월드컵에 실패하고 늘 일관성 없는 시각으로 매번 새로운 스타일의 감독을 임명한다. 

 그렇기에 한국 대표팀은 늘 아시안 컵에 제대로 된 대비, 즉 팀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로 임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월드컵을 치룬 감독이 연임되지 않아 팀을 새롭게 리빌딩하는 초입에 아시안컵을 치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드컵에서의 전력을 어느 정도 유지한 채로 아시안컵에 임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치뤄진 2011 아시안 컵 정도가 유일했다. 

 그리고 한국은 아시안컵 자체를 홀대한다.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지만 내 느낌엔 아직도 한국 축구는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 게임, 아시안 컵 정도의 우선 순위를 가진 듯 하다. 세계 축구계는 모두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을 홀대 하지만 한국은 병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두 대회를 매우 중시한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 게임 우승이면 병역이 면제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게 아시안컵이 2순위 이상의 의미를 가진 대회였다면 우승 횟수는 분명 더 많았을 것이고 경험도 보다 최근이였을 것이다.

 지금의 협회는 갈아 엎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이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집단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입장에서 홍감독을 정리하고, 제대로 된 감독을 제대로 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임했으면 한다. 축구협회장은 사임을 천명했지만 언제 사임할지 모르며, 선임과정에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아시안 컵은 불과 내년 초반에 치뤄진다. 시간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정치권에선 책임을 확실히 물었으면 한다. 한국 축구판을 축구인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은 이번에도 다시 입증됐다. 문체부 중심으로 책임을 묻고 축구협회장 선거에 민간도 적극참여하는 형태로 문호를 열어야 한다. 정치권에도 이는 중요하다. 축구는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다. 협회의 독단으로 인해 이번 월드컵은 초반 열기가 매우 차가웠지만 첫 경기를 이기자 바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남아공 전의 졸전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32강에 오르기를 염원했다. 한국인들은 축구 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나라를 사랑하고, 그것이 간접적으로 발현되는게 월드컵에서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가 관여해야 한다. 지금의 여당은 청년층으로부터 특히, 젊은 남성으로부터 상당히 인기가 없는데 이는 공정이라는 부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공정하지도 못하고 투명성도 없었던 축구 협회를 공정하고 투명한 집단으로 변모시킨다면 젊은 층의 마음도 어느 정도 살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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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 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피파 랭킹 60위 대의 남아공에게 패하며 조 3위로 떨어졌다. 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남아공은 한국을 상대로 손쉽게 승리하며 조2위로 32강에 오르는 기쁨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남아공은 자국에서 개최한 2010년 월드컵에서도 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던 국가다. 특히, 운동 능력이 좋은 흑인 선수들이 대부분임에도 유럽 선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없을 정도로 축구 기반이 약하다. 즉, 아프리카 국가 중에는 상당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는 의미다.

 1승 2패로 조 3위가 된 한국은 멕시코가 다행히 체코를 대파해주며 비겨도 충분한 상황이었다. 물론 이번 대회 참가국이 무려 48개로 확대되며 12개 조 중에서 무려 8개 조의 3위 팀이 32강에 진출하기에 객관적으로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은 높다. 다만 조 3위는 조 1위를 만나기에 한국의 월드컵 여정은 사실상 32강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번 더 질  만 남은 것이다. 특히나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기대하기 더욱 어렵다. 경기력이 좋아도 축구 강호인 1위 팀을 이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 경기는 감독 수준에서 갈렸다고 본다. 경기 내내 잔디의 문제가 지적되었으나 그건 상대편도 마찬가지이니 할 말이 없다. 남아공 감독은 한국을 상당히 잘 파악하고 나왔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다 허점을 내주지 않고 미드 필더 중앙 지역에서 함정을 파놓고 한국의 볼을 탈취해 효과적으로 역습을 전개했다. 한국은 골을 후반에 허용하긴 했으나 전반에 먹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남아공은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볼 키핑력이 낮고, 미드필더가 취약다는 걸 잘 알았다. 거기서 함정을 팠다. 그리고 유일하게 탈압박 능력이 있는 이강인을 두 세겹으로 감싸 슛과 패스를 막았다. 그래서 오늘 이강인은 상당히 부진했다. 

 이러니 한국의 공격 전개는 앞선 두 경기처럼 매우 답답했다. 이는 사실 예고된 일이었다. 감독 홍명보는 아시아 최종 예선을 돌파 후 돌연 한국이 2010년 월드컵 이후 잘 써온 포백에 기반한 전술을 버리고 쓰리백으로 전환했다. 한국의 경기력이 아주 좋다곤 말하긴 어려워도 무패로 아시아 예선을 돌파한 전술을 갑작스레 버린 것이다. 이 때만 해도 이게 옵션 B 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모든 일정을 쓰리백으로 소화하면서 결국은 모두가 월드컵을 쓰리백으로 치루게 될 것을 알았다.

 그런 이유는 감독이 겁을 먹어서로 보인다. 홍명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참패했다. 첫 경기 잡아야 했던 러시아와 비겼고, 감히 첫 승 제물로 착각했던 알제리에 2:4로 대패하며 사실상 짐을 싼 뒤,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상대 한 명이 전반 초반에 퇴장 당했음에도 무기력한 경기로 0:1로 패배했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수비를 두텁게 하여 무너지지 않는 팀을 구성하려 했고 그 해결책이 쓰리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쓰리백이 한국과 안 맞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과 자신의 소속팀에서 포백을 썼다. 선수들은 대놓고 인터뷰에서 쓰리백이 힘들다고 했다. 그럼에도 감독을 밀어붙였다. 한국의 쓰리백은 단순해서 3명의 장신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양쪽의 윙들이 사이드로만 거의 움직인다. 그리고 한국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 능력과 체력, 움직임, 전진성, 패스 능력이 모두 부족해 일본과 같은 패스 전개와 움직임, 전진을 통한 전통적으로 사이드 공격에 치중한다. 그럼 양 윙백이 경기를 풀어줘야 하는데 이들은 돌파 능력과 크로스 능력이 모두 현저히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옌스가 어느 정도 그러한 능력을 확보했으나 감독은 이상스레 그를 외면하며 마지막 경기 후반에서야 투입했다. 남아공전 전반에 윙백쪽에서 제법 찬스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아쉬운 선택이다. 

 한국 대표의 이번 전술은 수비에 치중하고 개인 능력이 출중한 소수에게 공격을 글자 그대로 맡긴 형태였다. 그러면 수비력이라도 성공적이었어야 한다. 공격이 답답해도 수비가 골을 허용하지 않으면 경기는 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비력 구축은 사실상 실패다. 우리 조는 마땅한 강호가 없었다. 그럼에도 매 경기 골을 허용했다. 여기에 공격은 3경기 겨우 2골을 넣은 만큼 매우 빈공이었다. 

 이 모든 책임은 결국 축구 협회로 향한다. 감독 홍명보를 임명한 것은 그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한국은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가는 전술을 구사할 생각으로 그에 걸맞는 감독을 선임하고 그를 무려 4년 가까이 대표팀을 맡겼다. 이는 다른 국가의 정상적 축구협회에서는 매우 당연한 일이었지만 한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가장 성공한 2002 월드컵에서도 히딩크의 재임기간은 2년 정도에 불과했다. 무한한 훈련 시간과 권한을 부여했기에 재임이 짧았음에도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마땅히 빌드업 축구가 결과를 빚은 만큼 그를 이어갈 감독을 선임했어야 했다 .하지만 뜬금없이 축협 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패스 축구와는 거리가 먼 클린스만을 임명했고 그 결과는 아시안컵 실패로 이어졌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당시 경기력은 매우 유기적이어서 강호 우루과이를 30분 동안 볼을 거의 잡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자마자 그런 모습은 바로 사라졌다. 비판에 직면한 축구협회는 그 때라도 정신을 차렸어야 했으나 결국 밀실에서 감독 홍명보를 임명한다. 한국의 기나긴 월드컵 역사상 단 한번도 우리는 한 사람에게 월드컵을 두 번 맡긴 적이 없다. 그가 현저한 성공을 한 경우도 마찬가지였으며 실패한 감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홍명보가 한국 축구계의 성골인 고대라인이 아니었어도 그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지 의문이다.

 결국 우리는 32강은 가긴 갈 것이다. 하지만 구차한 1패를 더 추가하는 여정일 것이다. 골을 넣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며, 몇 골을 허용 하느냐가 관건 일 것이다. 월드컵 이후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우선 민주적으로 축구 협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축구 인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체계적인 목표와 로드맵을 세우는데 실패하고, 매 월드컵마다 새롭게 모든걸 다시 시작하는 실패의 역사를 반복해왔다. 그리고 이번의 경우에도 아시안컵 이후 실패의 자명한 징조가 보임에도 정몽규를 계속 뽑았다. 이미 부패한 곳이다. 그리고 기업인들도 더 이상 안될 것 같다. 한국은 현대가에 오래도록 축구를 맡겨왔다. 정몽준이 2002 월드컵의 성과를 냈지만 이젠 한계가 뚜렷해 보인다.  

 축구는 한국의 시민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다. 2002 월드컵이 한국민의 정신과 단합, 사회 경제적으로 남긴 성과는 매우 컸다. 그리고 축구협회는 국가의 세금 지원과 축구팬의 사랑으로 지속된다. 그런 만큼 축구협회가 더 이상 축구인의 소유란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감시와 견제, 그리고 민주적인 선출 구조를 갖고 선수 출신이 아닌 사람에게도 마땅히 기회를 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 실패의 역사는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알아서 나와도 지속될 것이다. 일본을 넘어서는 일도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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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6-25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홍명보의 쓰리백에 대한 우려는 월드컵 전부터 계속 나왔죠. 하키미 같은 출중한 윙백이 없는 상태의 쓰리백은 그다지 실효성이 없다고 축구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했고 실제 평가전에서도 전술의 취약성이 드러났는데도 무지막지한 아집과 편집증으로 월드컵을 시원하게 말아먹었네요.

이번 사태의 충격이 썩어문드러진 축협과 그 속에 기생하는 홍명보와 아이들, 돈에 매수된 축구 지도자 협회 등 진물나는 상처를 완전히 도려낼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닷슈 2026-06-25 22:59   좋아요 1 | URL
저도 제발 그러기를 바랍니다. 원래 다시 시작하는게 나을 때도 있는 법이죠. 주전 거의 전원이 유럽파로 채워진 사상 최초의 대표팀이 이렇게 밖에 안됐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안됐어요. 평생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월드컵인데. 이런 식으로 끝나다니요.

yamoo 2026-06-26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번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구요..
1무2패로..브라질 월드컵 실패한 지도자를 다시 쓰는 어처구니가 없는 축협의 행태는...이미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체코에게 이긴 것은 고지도 훈련도 하지 않은 체코의 허약한 준비와 체코의 안일한 자신감이 만든 행운의 승리였죠. 물론 첫 경기여서 쓰리백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였을 겁니다. 2경기를 치루면서 한국의 쓰리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는 건 상대팀이면 약팀이던 강팀이던 아는 내용이고...이 전술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니 상대팀은 대비하기 아주 좋죠. 남아공은 강팀이 아닙니다. 이 정도 멤버였다면...좋은 감독의 좋은 전술이면 3승은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근데 홍명보는 자신이 만든 전줄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만했고, 전술의 이해도도 거의 없는 감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축협의 고대 라인이기 때문에 그자리에 있는 거죠. 샐패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이 참패를 교훈삼아 축협이 환골탈퇘 되어야 합니다.. 그럼 다음 월드컵은 어느 정도 기대가 되겠죠. 벤투에게 다시 감독을 맡기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저는 32강 가도 대패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럼 더욱 원성이 높아지겠죠. 감독의 책임 맞습니다. 책임은 연봉을 환수하고 영원히 한국에서 추방해야 할 것입니다...

닷슈 2026-06-26 19:45   좋아요 0 | URL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니 32강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1승1무1패 3위가 벌써 3팀입니다. 의미없는 체류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이네요. 오자마자 국정감사라도 해야할 판입니다. 홍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계란 세례 환영을 공항에서 다시 받을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2026 월드컵이 한창이다.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답답한 경기력과 수비의 실수로 멕시코에 0:1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사실 승리하긴 했어도 체코전 내용도 좋지 못했다. 그렇게 기술이 부족하고 둔탁한 팀이라면 더 수월하게 이겼어야 한다. 반면 일본은 8강 이상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와 2:2로 비긴 후, 조의 최약체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아시아의 6연패도 끊어내었다. 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이 무려 4골을 퍼부은 것은 일본이 최초다. 그전 3골도 일본의 기록이다. 한국은 무수히 월드컵을 치뤘지만 잘한 경기도, 이긴 경기도, 못한 경기에서도 2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2002 월드컵에서조차 마찬가지였다. 즉, 한국의 한 경기 월드컵 최다 골은 2골에 불과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이 벽을 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일본의 강력한 경기력은 절대 운이 아니다. 지난 월드컵부터 스페인, 독일을 격파했고, 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도 브라질,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이미 세계 10위권 정도의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일본은 그야말로 한국의 밥이었다. 지리적으로 인접했기에 수많은 예선에서 만나야 했고 일본이 프로축구리그를 만든 1990년 이전까지 일본은 한국을 거의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으로 가는 일본에게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하지만 프로리그가 출발하고 본격적으로 짜임새 있는 축구 전술과 선진 축구를 적극 접목하며 일본은 90년대부터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는다. 그 결과 한국은 1994년 월드컵에서 최종 예선에서 일본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경기를 한국이 북한에 3:0으로 승리하고 일본은 이라크와 2:2로 비기며 골득실차로 인해 극적으로 한국이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 

 일본의 첫 월드컵 진출은 그래서 1998년이다. 당시 경기력은 좋았으나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자메이카를 만나 3패를 기록한다.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는 그렇다쳐도 자메이카에 1:2로 패했다. 하지만 2002 월드컵을 공동개최를 하며 일본은 16강에 오른다. 하지만 한국이 무려 4강에 오른 것에 비해 일본은 16강에 머무르며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그래서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한국의 약간의 우위가 지속된다. 한국은 2002 월드컵을 대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쳤다. 98월드컵까지의 선수를 황선홍, 홍명보를 제외한다면 거의 교체해버렸고, 발굴한 신예들을 갈고 닦아 성과를 내었다. 4강 신화의 기적으로 이들이 주목받아 당시 20대 초반에 불과했던 신예 주전들이 상당 수 유럽에 진출하게 된다. 맨유의 박지성, 토트넘의 이영표, 페예노르드로 간 송종국, 스페인 레알소시에다드로 간 이천수, 잉글랜드 울버햄튼으로 간 설기현, 독일로 간 차두리, 역시 네덜란드로 간 김남일 등이 그러했다. 

 한국은 이 때의 성과와 전력을 유지하며 2006 월드컵 1승 1무 1패로 아쉬운 조별리그 탈락, 2010 월드컵 1승 1무 1패로 16강에 진출하는 등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 일본 역시 한국 못지 않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6 월드컵에서는 1무 2패로 한국에 비해 크게 부진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 리그를 2승 1패로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2010년대 들어 양국의 전력은 서로 교차된다. 한국은 하향세를 일본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다. 2010월드컵은 일본이 월드컵에서 한국보다 좋은 성적은 거둔 첫 대회였다. 이 때 한국은 2002 월드컵 세대가 은퇴하고 이후 그들을 대체할만한 세대가 나타나지 못한다. 그리고 국내리그의 유망주들이 돈을 앞세운 중동이나 중국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대세였다. 일부 스타급들만이 부분적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즉, 유럽으로의 도전보다는 안정적 돈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일본은 국가, 협회, 기업에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유럽으로 진출시켰다. 당시 실력으론 인정받지 못했기에 거의 스폰서 해주기도 하고, 무료에 가까운 이적료로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보낸 것이다.

 그 격차는 지금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현재 국가대표 스쿼드 두 개 정도를 모두 유럽파로 채울 수 있을 정도이며 한국은 주전 급들 정도만 간신히 유럽파로 채우는 정도다. 더구나 일본 축구 협회는 2050년 월드컵 우승을 천명하며 꾸준한 로드맵하에 자국의 축구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은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과정에서 드러났듯 축구협이가 하는 많은 것이 불투명하며, 철학과 비전, 능력에서 상당한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선진축구의 경험과 꾸준하고 체계적인 협회의 운영으로 일본은 과거의 강점에 약점을 극복한 형태의 팀이 완성되었다. 90년대부터 일본의 만들어가는 축구는 특징이었다. 하지만 신체적 열세와 결정력, 전진성의 부족이 늘 약점이었다. 하지만 유럽에 선수들이 진출하고 전술이 완성되면서 이것이 모두 극복되었다. 일본은 더 이상 어느 나라 팀과 붙어도 피지컬에서 밀리지 않는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일관된 전술로 어느팀과 붙어도 색깔을 잃지 않는다. 상대팀에 따라 도깨비 같은 모습을 보이는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그 결과 현재 2020년대 들어 한국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일본에 상당한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국가대표는 3연패 중이며, 일본이 우리를 추격하던 시기에도 상당한 우위를 보이던 청소년 대표급들도 대부분 대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프로리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자국의 유망주들을 상당수 유럽으로 보내면서 자국리그의 선수층이 얇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했었다. 그래서 한국은 2010년대에서 2020년대 초반까지는 프로리그에서 일본팀에 우위를 보이느 모습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일본 자체의 수준이 크게 올라오면서 프로팀들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팀을 거의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아직 진행 중이고 한국과 일본 모두 32강에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토너먼트 대진운은 한국이 더 좋아보이지만 결과는 일본이 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2002, 2010, 2018, 2022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올랐으나 16강의 벽을 모두 넘지 못했다. 특히, 2차례의 승부차기 패배가 뼈아팠다. 

 하지만 이번은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월드컵에서 4골을 넣는다는 것은 이미 강팀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에 나오는 팀들은 지역 예선을 통과한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팀들이다. 그런 팀들을 상대로 4골을 넣었다는 것은 상대 조직을 완전히 허무는 공격 전개능력과 골결정력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또한 일본은 역사상 월드컵 내내 선제골을 넣거나 전반부에 골을 넣는 경우가 많다. 양쪽다 체력이 충분한 상태인 만큼 이는 실력으로 상대를 허문다는 의미다.  

 반면 한국은 골을 먼저 먹는 경우가 많고, 월드컵에서 기록한 골들의 상당수가 후반부다. 그래서 월드컵에서 한국이 쌓은 승점은 대개 따라 붙어서 비기거나 역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를 전술과 능력으로 무너뜨리기보다는 한국 특유의 정신력과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몰아 붙여 상대가 전술이나 전력이 체력적으로 무너지는 후반부에 되서야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독일전 승리도 그러했다. 2:0이라 스코어는 경기 내용상 한국의 완승으로 여겨지지만 당시 경기를 보면 전후반 내내 독일이 공을 소유하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했다. 한국은 간헐적 역습을 하다 후반 막판에 제대로 맞지 않은 한국의 코너킥이 체력이 떨어지고 마음이 급한 독일 수비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골을 허용했고,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독일이 골키퍼까지 올라와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 손흥민에게 추가골을 얻어 맞고 패배한 경기였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월드컵 성적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협회차원의 개혁과 새로운 판을 짜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지금의 협회장은 물러날 것을 천명했다. 그 밑에서 학연과 지연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 모두 도려내고 실력 위주의 사람들은 선임하는게 중요하다. 한국의 모든 대표팀, 프로팀의 감독은 거의 99% 선수로 유명했던 사람들이다. 물론 다른 나라도 그러한 경우가 있긴 하나 뛰어난 선수가 반드시 좋은 감독이 되는것이 아닌만큼 유명 감독 중에는 유명 선수 출신이 아닌 경우도 많다. 같은 독일 출신인 위르겐 클롭이나 클린스만을 비교해봐도 그러하다. 그런데 한국은 모두 유명 선수 출신만 감독을 한다. 이런 것부터 개혁이 필요하다.

 한국은 잠재력이 매우 높은 나라다. 한국의 거의 모든 스포츠는 체계와 토양, 비전, 협회의 운영능력이 모두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이상스럽게 크랙 급의 선수들이 꾸준히 나온다. 피겨의 김연아나 수영의 박태환, 펜싱 최초 금메달리스트 김영철, 축구의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등이 그러하다. 이런 인재들이 불모지에서도 나올 수 있는 나라이기에 준하는 인재들도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체계를 구성하는게 중요하다.

 축구는 언제나 돌고 돈다. 전술의 흐름이 변하고, 강한 운동 능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인지라 전성기가 빠르게 지나고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수급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뒤지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시 앞지를 날이 그래서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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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6-06-2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가주의가 싫어 월드컵을 안 보긴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뼈아픈 지적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닷슈 2026-06-22 12: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잉크냄새 2026-06-21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구협회의 카르텔이 엄청나죠. 작년에 홍명보 선임 문제로 청문회까지 하고도 축구 지도자 협회의 정몽규에 대한 재신임이 90% 이상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도 정몽규(물론 퇴진했지만) 홍명보 퇴진 여론이 70~80% 나오는데 협회는 월드컵 성적으로 어떻게든 비벼보려고 할 겁니다. 월드컵 최초 48개국에다 사상 최약체가 모인 꿀조에 속했으니 성적은 꽤 좋을 것인데 이것도 순수하게 응원하지 못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선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예선탈락하고 전면적인 쇄신이 이루어져야 할텐데,지도자 협회 소속된 자들의 재신임이 90%가 넘으니 쇄신이 가능할까요...

닷슈 2026-06-22 12:56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스포츠를 기업인이나 특정 학연출신이 지배하고, 그 밑으로 체육인들이 줄 서 있는 구조입니다. 자기들끼리 감독, 주요 자리를 해먹고 실력 위주의 경쟁, 민주주의가 없으니 견제가 없어 쇠퇴합니다. 솔직히 피파가 정치를 완전 배제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정효 감독 같은 사람이 귀하고, 나오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쇄신 가능했으면 합니다. 잠재력이 크니까요. 시민 대부분이 즐기고 영향을 받고 그걸로 먹고 사는데 시민을 배제하고 정치를 배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이상하게 이 책의 상품 검색이 안된다. 절판이라 뜨는데 무슨 일이 있는 듯하다. 하여튼 나이가 한해 한해 적지 않게 쌓이다 보니 몸에 관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가족과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가급적 오래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개인과 국가사회의 돈을 많이 낭비하며 고통스럽고 비인간적인 삶을, 그것도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갇혀 보내며 오랜 시간 연명하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쓴 저속노화 시리즈가 우리 사회에서 무척 인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저속보다는 가속을 더 쉽게 한다. 우리 몸은 유기체이기에 과하게 돌리면 결국 망가진다. 가속을 선호하는 이유는 도파민 때문이다. 도파민은 불확실성을 선호한다. 그래서 기대치보다 크거나 적은 보상에 반응한다. 현대 사회는 즉각 보상형 상품이 넘쳐난다. 이런 즉각 보상형 행동을 반복하면 해동 행동의 뇌회로가 강화되어 더 쉽게 같은 행동을 하게 되고, 이를 끊어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포기하게 된다. 즉, 오래도록 악기 연주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거나, 긴 글을 읽는 것은 못하게 된다는 의미다. 

 독서, 글쓰기, 운동, 악기 연주 등 노잼 활동들은 인지 노력이 들어 즉각적 인지 활동이라 부른다. 이들은 즉각적 즐거움을 주는 수동적 인지활동과 달리 잔잔하고 천천한 속도로 도파민을 대뇌피질 전체에 뿌려주기에 반대급부인 불쾌감이 없다. 그래서 할수록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실제 6분간의 독서는 심박수와 근육 긴장도를 내려 스트레스는 68%나 줄여준다. 

 한국 사회는 노화에 대한 혐오와 부정정서가 강하다. 반면 장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은 잘 돌보지 않으며 그럴만한 사회문화적 여건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뭔가를 한방에 해결하려는 정서도 강하다. 저자의 병실에는 뭔가 강한 처방을 원하는 환자가 넘쳐나려고 하는데, 그저 잘자고 잘 먹으라고 하면 다들 실망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듦에 대한 사고도 수명에 영향을 준다. 예일대 베카 레비 교수는 장년기의 미국인 660명을 2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노년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은 부정적 사고를 가진 이들보다 7.5년이나 더 생존했다. 노년에 대해 부정적 사고를 가진 이들은 혈중 스트레스가 호르몬 수치가 높았고, 이것이 그 결과이지 않았나 싶다. 수명 7.5년은 평생 담배 한 갑을 흡연한 수치와 비슷하다. 

 한국인은 수명이 매우 길면서도 역설적이게도 건강에 대해 부정적 사고를 갖고 있다. 만15세 이상 한국인 중 본인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다고 말한 사람은 31.5%에 불과하다. 이는 OECD평균 68.5%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하지만 평균 수명의 길이는 세계 5위 수준이다. 객관적으로는 건강함에도 정서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마 가속노화 삶은 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대 한국의 젊은이들의 외모는 과거에 비해 무척 어려졌다. 유튜브에는 과거 90년대의 모습이 적잖게 돌아다니는데 당시 20-30대의 외모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무척이나 늙어보인다. 사람들은 당시 사람들이 무척 고생해서라고도 하지만 그 때는 미백 기능이 적었고, 자외선 차단제가 본격 보급되지도 않았고, 지금보다 외모에 대한 집착도 적을 때였서 여대생조차 많이 화장하고 다니지 않을 때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더 늙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겉보기 등급만으로 판단할게 아니란 말이다. 피부노화는 내부상태를 반영하기는 하나 자외선의 의한 것이 80, 내부 상태에 의한 것이 20에 불과하다. 지금의 2030은 10년 전보다 당뇨는 74%, 고혈압은 45%, 고지혈은 100% 증가한 상태다. 여기에 소아 청소년 과체중, 비만 비율도 남자 40.3%, 여자 24.6%  크게 높아진 상태다.

 성장과 노화는 사실 같은 기전이다. 어릴 때는 성장에 기여하는 경로가 성체가 되면 생존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적대적 다면 발현이라 한다. 성장과 발달에 유익한 것이 인슐린 IGF-1경로와 mTOR이다. 이 시스템은 실질적으로 에너지 센서역할을 한다. 성장기에 무한히 활성화되어서는 곤란한다. 대사 과잉을 경험하게 되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소아비만, 성조숙증, 제2형 당뇨로 이어진다. 

 인슐린IGF-1에서 IGF1는 인슐린 유사성장인자다. 인슐린과 유사한 분자구조로 신체의 유지와 신진대사에 관여하여 태아 및 소아 청소년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슐린과 IGF1은 모두 전반적인 몸의 에너지 대사 상태를 감지해서 환경이 좋은 상태라면 성장, 세포분열, 단백질 합성을 해도 좋다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인슐린 유사성장인자가 부족하면 느린 성장, 작은 체구, 지연된 근육 발달 같은 성장기 발달 장애가 나타난다. 성인이면 골밀도 저하, 근육 강도 저하로 이어진다.  

 반면 이것이 과잉이면 거인증, 말단 비대증, 암을 포함한 성인병이 나타난다. 동물에게서 IGF1이 결핍하면 성장이 지연되지만 수명이 길어진다. mTOR은 세포의 분열, 성장, 근육의 성장에 관여한다. 다만 과도하면 노화를 촉진한다. mTOR은 두 경로로 작동한다. mTORC1은 근육성장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염증심화, 노화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당, 정제곡물, 튀김, 붉은 고기류의 섭취가 이 경로를 촉진한다. mTORC2는 대사 건강에 필요한 경로다.  

 성조숙증으로 성호르몬의 과다분비하면 긴 뼈의 골화를 촉진해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된다. 그리고 성조숙증은 초경을 빠르게 한다. 초경이 빠르면 여성암에 걸린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 소아비만은 키 성장에 좋지 않은데, 어릴 때는 성장판이 열려 있고, 연골이 덜 자라는 등의 이유로 뼈가 부드러워 무게를 견디는 힘이 약한데, 체중이 증가하면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저속 노화와 건강 유지에는 수면이 무척 중요하다. 잘 자면 치매 예방에 무척 좋다. 자면 뇌의 아교세포는 60%로 줄어들고 빈 공간에 척수액이 뿜어져나와 뇌를 청소한다. 

 수면 부족은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수면 부족 시 세포의 포도당 흡수율은 무려 40%나 감소한다. 

 수면 부족은 암도 유발한다. 수면 부족시 NK세포가 30%나 줄어든다. 그리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전반적으로 증가하여 전신에 만성염증이 발생한다.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도 유발한다. 미국은 서머타임을 실시한다. 아무래도 적용 첫날 사람들이 한 시간 정도를 덜 자게 된는데 그 날의 심장마비 발생률이 무려 20%나 증가한다. 반대로 해제하는 날은 사람들이 한 시간을 더 자게 되는데 그러면 심장마비 발생률 급감한다. 하루 1-2시간 잠을 덜 자는 것은 심장의 시간당 수축 속도를 빨라지게 하고 수축기 혈압을 올린다.

 수면 부족은 난임도 초래한다. 6시간 자는 그룹은 7-8시간 자는 그룹에 비해 정자수와 생존률이 감소했다. 그리고 정자를 공격하는 항정자 항체가 늘었다. 여성의 경우도 여성호르몬 들의 분비가 불규칙해졌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코르티솔의 분비도 늘린다. 수면 부족시 저녁에 분비가 늘어난다. 원래 코르티솔은 아침에 늘어나고, 저녁에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코르티솔은 인슐인의 분비를 약화시킨다.

 수면 부족은 포만감을 느끼는 랩틴의 농도를 줄인고 허기를 느끼를 그렐린의 농도는높인다. 그래서 많이 먹게 많든다. 그리고 근육생성 동화작용에 저항상태를 만든다. 그래서 근육 분해가 생성보다 빨라져 근육이 전체적으로 빠지게 된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테스토스테론농도보다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살을 빼기 위해 공복에 많이 운동을 하려 한다. 인체는 에너지 원으로 포도당이 고갈하면 간의 글리코겐을 먼저 사용한다. 그리고 아미노산과 지방을 분해하여 사용한다. 그렇기에 공복운동을 지방과 근육도 같이 뺀다. 그러므로 나이가 있는 사람은 공복운동이 근손실을 가지고 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초가공식품은 대개 빠르게 흡수되어 랩틴의 분비를 방해한다. 이것은 섬유질의 거의 없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많이 먹게 되고, 너무 부드러워 턱 교합 상성에도 좋지 않다. 거기에 영양소도 결핍되어 있다. 영국의 한 실험에서 1달간 초가공식품을 섭취하자 체중은 5kg이 늘어났고 렙틴 농도가 무려 5배나 늘어났다. 이는 렙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붉은 고기는 고품질 단백질이자 B12의 원천이다. 그리고 햄철은 식물성 철분보다 인체에 흡수가 용이하다. 하지만 과다 섭취시 심장 질환 가능성을 높인다. 붉은 고기 대신 견과류 섭취시 심장질환은 30%, 유제품은 13%, 가금류는 19%, 생선은 24%가 감소한다. 

 한국인은 저속노화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우선 절대적 가처분 시간이 부족하다. 2023년 한국 노동자의 일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평균 72.6분에 달한다. 수도권의 경우는 83.2분이고 최악의 경우로 생각되는 경기도-서울로의 출퇴근은 168분이다. 여기에 노동시간도 연간 1901시간으로 매우 높다. 그리고 상대적 가처분 시간도 적다. 그나마 적은 보유 시간도 한국인은 사회적 경쟁이 매우 심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으로 쓰기보다는 경쟁을 통해 자신을 갈아넣는 시간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처분 시간이 왜곡된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계속되다보니 얼마안되는 여가시간 역시 술, 담배, 마약, SNS, 숏폼 비디오, 상품화된 여행, 명품 소비에 낭비한다. 

 미국 시카고 대한의 너새니얼 클레이드만 교수는 인간의 뇌와 신체는 약 90분을 주기로 각성 수준이 변화하는 기본 휴식-활동 주기를 따른다고 보았다. 그는 1950년대에 깊은 잠이 교대로 나타나는 주기를 따른다는 것을 밝혀내었는데 이것이 깬 상태에서도 적용된다고 보았다. 실제 인간은 90분 정도 집중하면 뇌의 자원이 고갈한다. 그리고 10-15분 정도 쉬면 뇌 자원의 고갈을 막을 수 있다. 실제 창의적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리듬으로 몰입과 휴식을 조절했다. 공통적으로 하루 중 가장 에너지와 집중력이 높은 시기에 3-5시간 핵심 작업을 실시하고 나머지 시간은 산책, 식사, 독서, 낮잠, 취미 생활을 하는 등 소위 놀았다. 이 패턴이 오랜 기간 지속되며 엄청난 성과를 낳았다. 굵고 긴 저속 노화를 낳은 것이다. 

 너무 긴 노동시간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노동 시간이 주당 50을 초과하면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된다. 주 60시간 이상 근무시 오히려 40시간 보다 생산성이 적다. 그 이상하면 두뇌 자원 고갈로 인해 오류와 실수로 인한 손실로 더 일한 분의 생산성을 갉아 먹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장기간의 음주가 신경퇴행성 질환을 야기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최신 연구는 술이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축적되기만 하면 뇌의 노화를 가속화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두엽과 기억력 저하로 연결된다. 이는 의사결정능력과 기억력 저하로 연결된다. 그 결과 복잡한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두뇌의 스트레스 상태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여 충동조절 기능이 떨어져 자주 대노하고 앞뒤가 안맞는 의사결정 이뤄진다. 

 술을 마시고 잠들면 뇌는 제대로 된 휴식을 못한다. 수면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켜 깊은 수면 시간을 줄이고 렘 수면의 패턴을 교란한다. 이는 장기적 수면 박탈과 비슷한 상태로 판단과 집중력, 기억력을 모두 저하시킨다. 술은 코르티솔 분비도 늘리고 심혈관계 질환 발생도 높인다. 

 꾸준한 인지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인지활동은 치매위험을 23%나 줄인다. 운동은 17%, 사회활동은 7%을 줄여주는 것에 비하면 매우 직접적인 효과다. 여러 인지 활동중 글쓰기가 치매활동에 매우 유익하다. 글쓰기는 전두엽과 두정엽 등 언어처리 및 사고활동과 관련한 여러 부위가 동시에 작동하고, 여기에 손을 사용하기에 소뇌와 운동피질까지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즉, 일석 이조다. 글쓰기는 나를 사용하는 돌봄과 같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속 노화는 사실 어려운 길이 아니다. 그저, 잘 자고, 몸에 나쁜 먹을 것을 피하고 최대한 자연 적인 것을 먹으려 하고, 디지털 기기와 SNS를 가급적 멀리하고, 책과 악기, 음악을 가까이 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주변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 가고 나의 마음을 항상 평온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굳이. 영양제를 먹고, 미친 듯이 헬스를 하거나, 특별한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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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6-03-02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첫머리를 뜨겁게 달군 ‘바람‘ 탓에
크게 도마에 오른 분입니다.

호시우행 2026-03-03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는 물건을 조심해야 합니다.

닷슈 2026-03-04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슨 일인지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