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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이미지]

선행이 대개 선행을 부르고, 악행은 대개 악행을 불러오는 것처럼, 차별은 차별을 부른다. 군대에서 느끼던 미스테리가 있었다. 군을 필한 다른 남성들도 느끼는 것이지만 이등병 일병 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을 괴롭히던 선임병을 정작 훗날 자신이 그 위치가 되면 놀랍도록 닮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은 개인이 그 조직의 문제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괴로워만 하다 결국 그 조직의 문제 구조 자체를 내면화하여 오히려 지지하게 됨으로써 발생한다. 

 군에서는 윗선이 일선 병사의 노동을 착취하고 그를 위해 인격을 말살하며 수단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병사전체를 괴롭히기보다는 바로 윗선을 괴롭힌다. 그 윗선 역시 마찬가지로 아래 전체를 피곤하게 다루기보다는 바로 아랫선을 괴롭히며 이 과정은 최하단까지 전달된다. 물론 민주사회로 접어든지 한참임에도 많은 희생을 젊은 남성에 강요하는 한국의 군대를 과감히 모병제로 전환하거나 병사를 막사에 가두지 말고 출퇴근을 시키거나 최저급여조차 제대로 주자는 여론은 아직도 과반을 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개인이 군을 구조적으로 어찌하기는 힘들고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그 악순환을 적어도 나에서는 끝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막아준 나의 아랫선이 훗날 적어도 자기가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런 한국군대 같은 차별, 아니 더한 차별이 1960년대 미국에도 있었다. 사실 미국의 인종차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과거, 특히 미국 남부의 모습은 사실 매우 추악하다. 책 '헬프'를 보면서 이러한 차별의 극렬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저자가 책에서 충분히 의도한 것처럼 이런 차별은 여러 층위를 띤다. 

 책 헬프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 미국 남부 미시시피로 매우 더운 지역이고 오래전부터 농장지역으로 남북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있으며 그 상징물도 남아있는 지역이다. 사람들은 대개 농업에 종사하고 흑인들도 많이 거주하며 남북전쟁때처럼 이 지역의 흑인들이 여전히 극심한 차별과 위협속에 살고 있다. 책의 배경은 구체적으로 미시시피주의 잭슨 시인데 잭슨 시장은 기가막히게도 흑인과 백인더러 '평등하되 분리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기치를 내건다. 

 이 잭슨에서 차별은 여러 층위를 갖는다. 가장 최상위층엔 당연히 백인 남성이 있다. 이들은 바깥일을 하고 가정에 아내를 두며 아내는 무조건 아이를 많이 낳고, 대개 전업주부로 경제활동을 하거나 직업을 갖기 않는다. 여자들도 대학을 가지만 대부분 재학중에 남자를 만나 졸업과 취업을 하지 않고 결혼한다. 어찌보면 대학은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가는 장소에 불과해보인다. 그들은 20대 초반에 결혼하며 집에서 안주인 노릇을 받지만 이렇게 집안에만 갇혀 가계를 운영하며 남편의 성공만을 뒷바라지 하는 차별을 겪는다. 

 그리고 이 안주인 백인 여성은 흑인 가정부를 차별한다. 백인 여성은 흑인 가정부 덕에 아이를 많이 낳아도 육아의 고통에서 해방된다. 집안의 청소와 요리, 심지어 장보기까지 모든 살림이 흑인 가정부의 몫이다. 아이가 아기때부터 기고, 일어서며, 기저귀를 떼고, 이유식을 먹는 모든 일을 흑인 가정부가 한다. 백인 안주인은 그저 아이를 가끔 혼내거나 교육적 지도를 하거나 옷등을 사주고 학교를 보낼 뿐이다. 그래서 많은 백인 아기들은 흑인 가정부를 먼저 엄마라고 부른다. 서로가 매우 곤란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흑인 가정부를 엄마처럼 따른던 백인 아기들은 이상스럽게도 모두 커서 자신의 부모와 똑같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된다. 

 흑인 가정부는 집으로 돌아가 흑인 남편에게도 차별받는다. 흑인 남편은 자신의 아내 흑인 가정부처럼 차별받는 처지지만 집에서는 가부장적 남편으로 모든 육아와 살림을 자신처럼 일하는 또는 심지어 돈을 더 많이 벌어오기도 하는 아내에게 전가한다.  

이들은 아내를 폭행하기도 하는데 영화 컬러 퍼플에서는 자신의 친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우리 골드버그가 아이를 둘이나 낳게 된다. 그는 어리고 가난했으며 백인과 흑인 남편에 의한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이 나라에서 도무지 아이들을 키울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백인 목사 부부에 의해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다. 우피골드버그는 마치 아버지처럼 자신의 동생을 넘보는 대니글로버와 대신 결혼한다. 그리고 동생은 피신시킨다. 그렇게 남편에게 차별받고 폭행당하며 살던 그녀는 말년이 되어서야 아프리카에서 자유롭게 자유민으로 자란 자신의 아이들 그리고 동생 네티와 재회한다. 컬러퍼플엔 백인들이 흑인을 괴롭히는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지만 백인들에게 파생되어 흑인들 스스로가 서로를 차별하는 끔찍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책 헬프에서는 독특한 백인 여성 유지니아가 등장한다. 그녀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고 대학도 졸업했으며 감히 일자리를 갖고자 한다. 그런 그녀이니 흑인 가정부들과 통할 수 있었다. 어릴적 유지니아를 키워준 흑인 가정부의 역할도 컸다. 그리고 미스 셀리아가 있다. 미스 셀리아는 잭슨시의 여성중 우두머리 격인 미스 힐리의 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서 잭슨에 정착하게 되었다. 원래 타향사람인데다 힐리에게 찍힌 상태이기에 사실상 왕따상태다. 이런 사회에서 이단아 같은 미스 셀리아도 유지니아 처럼 가정부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친구처럼 지낸다. 사회의 지배적 차별 구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백인 여성들은 모든 살림과 육아를 흑인 가정부에게 맡기고 자신들을 놀면서 담배를 피우고 카드놀이를 즐기며, 이런 저런 모임을 운영한다. 재밌게도 그들은 아프리카 흑인 아이들을 돕은 자선 후원회도 운영하는데 자신들의 옆에 있는 가정부는 같은 흑인으로 보이지 않았던 듯 하다. 이런 흑인 가정부들에 관심을 갖던 유지니아는 뉴욕의 한 여성 편집장에게 그들의 삶을 책으로 내는 것을 제안한다. 

 이 제안에 편집장이 관심을 가지며 유지니아와 잭슨 시의 흑인 가정부들과의 밀회가 시작되다. 이 밀회는 매우 위험하다. 아직 잭슨시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지역으로 백인 안주인에게 찍힌 흑인 가정부는 금새 소문이 나 잭슨 시내에서 다시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다. 이 불똥은 남편과 자식들에게 튀어 그들 역시 실직하게 되며 폭행의 대상이 된다. 책에 등장하는 이웃을 잘 돕던 건실한 흑인 청년은 단지 분리 표시가 되어 있지 않던 백인 화장실을 이용했다 집단 린치를 당해 실명한다. 물론 처벌받은 사람은 없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자신의 글을 유지니아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 책을 써낸다. 

 물론 그들은 책을 익명으로 써내고 진실이 알려져도 자신들이 무사할만한 장치도 책에 넣지만 곧 잭슨 시내의 백인 안주인들은 이 책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임을 알게 된다. 화가난 미스힐리는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을 공격해 친구가 그를 결국 해고하게 만든다. 

이 장면은 영화로 만들어진 책 헬프에서 에이블린이 해고되는 장면이다. 에이블린은 해고되면서도 백인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준다. 어쩌면 이런 자존감을 가진 아이가 먼 훗날 자라나 자신의 부모같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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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간 본성에 대한 것이다. 책 파리대왕과 홉스는 인간의 본성을 기본적으로 악하다고 본다. 파리대왕에선 섬에 갇힌 아이들이 처음엔 젠틀하고 규칙이 있지만 상황이 악화될수록 야만에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그렸고, 홉스 역시 인간의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루소는 다르다. 루소는 자연상태의 인간을 선으로 보며 오히려 문명으로 인해 인간의 본성이 악해진다고 본다. 

 이처럼 인간 본성에 대해선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과 악의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많았다. 루소나 공자, 맹자, 장자는 선성설에 기반하며, 홉스나 순자, 한비자등은 성악설에 기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인간의 양면을 강조하고 후천적 환경을 중시하는 백지설과 성무성악설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선악으로 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간 생의 목표는 본연적으로 생존과 번식, 그리고 행복의 추구에 있고 이것들에 대한 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이 때론 선할수도 있고 악할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선악보다는 생존과 번식, 행복의 추구를 본성으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선악의 구분은 사실 매우 모호하다. 유기체는 자신의 생존과 번식, 행복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나 행동이라면 가치를 선하다고 부여하고 그 반대의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악하다고 부여한다. 하지만 선한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이라도 그것이 다른 유기체에게 악한 가치로 작용한다면 역시 선하다고 보기는 어려워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에겐 손해가 되는 악한 행동이 다른 유기체에게 선하게 작용한다면 어떻게 보아야할까? 그리고 매우 힘들겠지만 양방향의 작용이 등가적이라면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이처럼 선악은 판단하기가 매우 모호하고 복잡한 문제지만 놀랍게도 인간이나 다른 유기체들은 개체간의 다소 혹은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든 빠르게 판단해낸다. 그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론적인 혹은 기준의 모호함에도 인간이 판단하는 선악을 대부분 분명히 판단되며 실생활에 존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은 이토록 놀랍게 번성하고 생존과 행복추구에 다른 어떤종보다도 인상적으로 성공하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본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민주주의로 이념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세 가지 사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적인 가정에 기반한다. 자본주의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매우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라는 생각에 기반하며, 사회주의 역시 계급투쟁적인 면에서 그러하며, 민주주의 역시 권력은 기본적으로 부패한다고 보기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중시한다.

 책 휴먼 카인드는 이런 인간의 본성의 선한 측면에 주목하고 사실 우린 생각보다 선한 존재이며 이런 선함에 주목하여 사회조직과 원리를 개편해나갈때 더욱 생존에 성공할수 있음을 주장하는 책이다. 워낙 이런 책이 희귀하기에 무척 인상적이었다. 

 




1. 인간은 선하게 진화했다.

 책은 인간을 호모 퍼피로 명명한다. 강아지 인간이란 뜻이다. 이는 인간이 강아지처럼 스스로를 가축화하고 호전성보다는 협력성과 그를 위한 선함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구소련의 류트밀라에 의한 은여우 실험은 야생의 동물을 짧은 시간안에 가축화하는데 성공한 실험으로 유명하다. 시베리아의 은여우는 매우 사납고 호전적인 동물로 은여우를 대하는 사람들은 두께 5cm가량의 장갑이 필요할 정도로 무는 힘이 강하다. 류트밀라는 이 은여우들 중 그나마 덜 호전적인 개체들을 교배시켰는데 불과 4-5세대가 지나자 가축화가 진행되었다. 가축화한 은여우들은 개처럼 변화했다. 꼬리가 말려올라가고 크기는 작아졌으며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책은 인간 역시 스스로를 가축화했다고 본다. 가축화하면 우호적 행동이 증가하고,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하며, 청소년기가 매우 길어지고, 외모가 더욱 여성스러워지고 젊어지며 소통능력이 증대하는데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할때 호모사피엔스의 이런 성향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가축화가 되면 동물은 뇌가 작아진다.(실제 인간은 네안데르탈보다 뇌가 작다) 과거 이는 야생에서 필요할 능력을 상실하며 지능이 낮아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오히려 은여우 실험결과 가축화한 은여우는 여러 지표면에서 지능이 야생상태의 은여우보다 나았다. 이외에도 협력적으로 진화한 증거로 인간만의 특별한 신체적 특징도 있는데 서로의 표정을 잘 알수 있게 얼굴에 털이 사라진 것과, 협응을 위해 흰자위가 생겨나 서로의 시선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눈썹뼈가 낮아져 다양한 표현의 구현이 가능해진 점 등이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호모퍼피로 진화한 20만년간 매우 평화적이었다. 문명 이전의 동굴 벽화는 수천점이 발굴되는데 이 그림 중 동물사냥이나 여러가지 제의 등을 묘사한 것은 많지만 이상하게도 전쟁을 나타낸 그림은 단 한점도 없다. 인류문명사에서 전쟁의 중요성, 그리고 유사 이래 여려 역사나 문화재에 전쟁이 주요소재란 점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문명 이전의 인간 역사에서 이렇다할 전쟁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농경 이전 정착생활을 시작한 경우 거대 조형물이 나타나 이것이 문명이전의 수평사회가 아닌 계급사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로 생각되지만 쾨페클리 테페의 오래된 사원은 조사 결과 수천명이 힘을 합쳐 수평적인 사회구조에서 건설 된 것으로 생각된다. 

 

2. 인간이 악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선한 인간이 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인류 역사는 상대방을 정복하고 말살하기 위한 전쟁과 침략, 그리고 종교적, 인종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학살로 점철된다. 호모퍼피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며 이는 과거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긴 했지만 현재도 진행중이다. 

 책은 인간이 악해진 이유, 아니 착한 호모퍼피가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문명사회로의 전환과 정착, 그리고 그것이 가능해진 농경에서 원인을 찾는다. 실제로 고고학 연구에서는 인류가 정착한 이래로 최초의 군사요새 시설이 발견되었고, 이 시기의 동굴벽화에서는 궁수들이 서로를 겨누어 쏘아죽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한 정착초기 시기 수많은 유골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인간의 무기에 의한 상흔이 뼈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는 정착과 농경의 시작으로 사적 소유물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면서 권위적이고 압도적인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원인이다. 정착과 농경으로 사람들이 정착하게되면서 사적 소유물이 발생한다. 초기 정착지는 매우 윤택하며 주변의 동물들도 많지만 책 문명과 식량에 언급된 것처

사람은 식량의 한계선까지 자손을 낳아 기른다. 즉, 주변 환경의 한계까지 최대한 번식하는 것이다. 자연히 정착지는 점점 주변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연히 다른 정착지와 경계를 맞닥뜨리는 시점이 오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한 편은 상대적으로 어떻게든 부유할 것이고 다른 한 편은 어떻게든 상대적으로 가난할 것이다. 이는 경쟁과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다른 편 공동체에 대한 혐오로 번져나가기 쉽상이다. 경계심은 높아지고 서로간에 공격과 방어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자연히 전쟁영웅이 탄생한다. 

 문명 이전 사회의 지도자나 영웅은 오래가지 못했으며 이를 잘 알기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가 권위를 내려놓고 사려깊었으며 시혜적이었다. 실제 아직 수렵 채집사회의 지도자인 빅맨은 그러한 성향을 강하게 보인다. 이러한 수렵채집 사회의 지도자가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인간 자체가 가진 불평등에 대한 강한 불쾌감 때문이다. 또한 수렵채집 사회의 지도자의 권위는 쉽게 허물어 질수 있다. 약간의 방심과 시기가 부른 가십과 상대편의 협력공격 혹은 기습공격으로 지도자는 쉽게 제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과 방어가 일상화 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카리스마 있는 전쟁 영웅은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할 여러번의 기회를 얻었고 영구적 추종자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리를 웬만한 가십과 공격에서 지켜낼 군사력을 얻게 되었다. 이런 군사적 지도자들 중 일부는 과거 수렵채집사회의 지도자처럼 물러나지 않기 시작했으며 결국 영구적 지도자의 자리를 얻게 된다. 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강해진 지도자에 사람들은 더이상 불평등을 느끼기도 쉽지 않아졌으며 저항하기도 어려워졌다. 왕이 된 지도자와 지배계층이 된 그 추종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영구적으로 지배하고 착취하기 위한 여러장치를 개발한다. 우선 자신의 신격화다. 사람들이 불평등에 대한 불만을 갖지 않기 위해 군사력이라는 무력으로 누름과 동시에 자신의 지배를 신에 의한 것, 혹은 자신을 신격화 함으로써 정당화한다. 다음은 문자와, 화폐, 법률, 종교이다. 정착 이전 대부분의 종교의 신은 인간의 삶에 관심이 없고, 규칙위반에도 무관심 하거나 관대한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정착 이후 신은 그 성격이 돌변하여 도덕적 규칙을 매우 강조하고 인간의 규칙 위반에 강한 처벌을 내리기 시작한다. 공동체가 커지며 지배자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을 구속하기 위한 장치다. 마찬가지로 화폐는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금 징수의 효율화 때문에 생겨났으며 글쓰기는 다른 사람들을 노예나 국가를 위한 세금징수 및 병력의 대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생겨났다. 법률도 마찬가지인데 과거 법전은 그 내용이 노예관련한것이 무려 2/3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문명은 개인의 삶의 구속시켰을 뿐만 아니라 매우 불행하게 만들었다. 농경과 정착으로 전환한 후 거의 1만년간, 즉 1800년 이전까지 인구의 90%가 농지에 묶여 있었으며, 80%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고, 80%가 부유한 영주에 착취당하며 속박되어 있었다. 문명이 인류전반적으로 혜택이 되기 시작한 것은 극적인 생산력의 증가를 불러온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다. 


3. 우리가 인간이 악하다고 여기는 이유

 이처럼 호모퍼피는 정착으로 인해 19만년 간의 평화를 뒤로하고 갈등과 혐오의 1만년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 이외에도 다양한 현대사회과학과 심리학의 실험과 사건들이 호모퍼피의 본성이 악할을 우리에게 입증하기도 했다. 소설 '파리대왕', 밀그램의 스탠퍼드 교도서 실험, 2차대전으로 심판 받은 아이히만, 방관자 효과로 유명한 키티 제노비스 살해 사건, 모아이 섬의 비극이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책은 이 모든 사건과 실험등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부각하기 위해 조작되거나 특정부분만 부각한 잘못된 사례라 지적한다.

 우선 모아이 섬이다. 책 문명의 붕괴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 인간의 환경파괴적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모아이 섬 사건을 다루었다. 개요는 한때 숲이 울창했고, 인구도 무려 2만에 이르렀던 모아이 섬에서 모아이 경쟁으로 자원이 고갈되고, 두 부족이 식량과 자원 부족으로 살육과 전쟁을 일삼으면서 섬이 인구가 2000명으로 줄어들고 숲조차 모두 사라진 황량한 지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이 이론의 허점을 지적한다. 우선 모아이 섬의 인구가 정착한 시기다. 대충 100명정도가 섬에 정착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엔 900년경 섬에 정착이 이루어 진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은 1100년경이라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의 인구성장률이 0.5%라는 것으 감안하면 모아이의 인구는 기존의 1만5천이 아니라 2200명 정도로 급감하게 된다. 즉 살육과 전쟁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애초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섬에서는 대량학살에 의한 유골흔적이 없다. 숲이 줄어든 것은 대륙에서 설치류가 침입한 것으로 설명한다. 기존에 없던 설치류가 침입하고 크게 번식하면서 나무의 씨앗을 먹어치워 숲이 서서히 전멸했다는 것이다. 또한 숲의 사라짐은 개간이 가능한 옥토를 넓혀 오히려 원주민의 식량생산을 늘렸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다음은 키티 제노비스 살해사건이다. 키티는 여러번의 구원요청에 30가구의 집이 그녀가 곤경에 처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도움을 주지 않아 살해되어 방관자 효과의 시초로 불린다. 하지만 저자가 사건을 연구해보니 실상을 달랐다. 키티의 도움 요청으로 해당시간 비슷한 수의 가구가 깨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로가 누군가 신고를 했을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키티에게 직접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다. 우선 키티와 동거하던 여성과 관계된 한 남성이 있었는데 그는 키티를 발견하고 즉각, 키티의 친구를 부르러갔다. 그 남성은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는 동성연애자로 자신이 사건에 관련되어 주목받게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었다. 이런 시간적 차이로 키티는 이미 부상을 당한체 친구에게 발견되었다. 그리고 친구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여러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허상인 셈이다.

 아이히만 사건도 그렇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아이히만이 남긴 많은 인터뷰자료에서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것으로 드러난다. 그는 유대인 학살에 대해 스스로 선을 행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생각없는 관료라기 보다는 나치즘의 신봉자에 가까웠다. 그리고 저자는 아렌트의 경우 문체가 상당히 함의적이어서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평한 것은 악한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무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은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다. 밀그램의 전기충격실험이다. 교도소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재소자와 교도관으로 나누어져 생활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교도관 그룹은 진짜 교도관처럼 재소자 그룹을 마구잡이로 대하기 시작하며 실험이 중지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실험은 조작된 것이다. 우선 교도관으로 참여한 사람 중 하나였던 재피는 대학원생으로 이 실험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실제로 그는 실험기간중 재소자를 제재하기 위한 방법 17가지중 무려 11가지를 고안해냈다. 상당한 의도성을 가진 참여자가 있었던 셈이다. 이런 의도적 진행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평화적이었다. 교도관 역할을 맡은 사람의 2/3은 거친 행동을 일삼는 것을 주저했으며 1/3은 심지어 수감자를 친절히 대했다. 심지어 교도관 중 1인은 제법 큰 보수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실험 시작전 내용을 알고 그만두었다.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1961년으로 마침 전범재판이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했다. 밀그램 자신도 유대인으로 자신의 연구를 홀로코스트에 대한 최고의 설명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있었다. 밀그램은 모든 것은 권위에 달려있다고 믿었으므로 실험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는 실험의 대본에서 벗어나고 하는 사람에게는 강한 압력으 행사하였으며 존 윌리엄스라는 생물학 교사를 고용했고, 그는 다른 사람에게 강압적으로 강도높은 전기스위치를 누르게 하였다.

그는 심지어 말을 듣지 않는 46세 여성을 실험과정에서 폭행하기도 하였따.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참여한 사람들 역시 선의로 참여하였다. 그들은 사후 인터뷰 결과 실험상황이 실제가 아님을 인지하고 있었다.(56%나 이걸 눈치챘다. 실험이 상당히 엉성했음을 보이는 반증이다.) 또한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도 실험 과정 자체는 악하지만 이것이 향후 선한 결과를 인류에게 가져온다는 선의를 갖고 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많은 실험과 사건들이 조작 왜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들 인간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도 상당히 많은 책들에게 이 결과들이 인용되고 있으며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인간이 스스로에게 부정적 편견을 갖는 것은 뉴스들의 역할도 큰데 뉴스는 기본적으로 늘 일어나는 평화적이고 선의적인 사건들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어쩌다 일어나는 전쟁이나 테러, 살인 등의 범죄를 주로 다룬다. 이는 인간의 부정적 편향때문인데 인간은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 만에 하나 조심하지 않고 잘못판단할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이런 부정적 소식과 뉴스에 관심을 갖게되고 세상이 온통 이런 일로 가득찬 것처럼 느끼며 인간 자신에 대한 불신과 악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SNS는 이런 경향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클릭수에 의한 광고에 의존하는 이런 매체들은 어느 정도 공영상을 담보하는 뉴스보다 더욱 부정적 뉴스에 힘을 싣고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4. 어떻게 하면 선한 본성에 기반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책에서 언급한 것츠럼 현대사회의 기본 원리인 민주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는 모두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가정한다. 때문에 이 제도들은 인간을 믿지 않고 주체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감시와 관리의 대상으로 여긴다. 

 자본주의를 예로 들면 근대 경영향의 아버지인 테일러는 사람을 믿지 않고 그들의 1분 1초까지 감시하고 이를 보상하는 관리시스템을 만들어내었다. 놀랍게도 이는 오늘날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기업과 관리조직들이 하부 직원을 감시하는 관리체제와 관리자를 두고, 그들에게 관리체제에 순응한 대가를 돈으로 보상한다. 하지만 보너스 같은 경제적 동기는 오히려 사람들의 자발적인 동기와 도덕적 잣대를 둔화시킨다. 보육기관에서 아이를 늦게 찾아가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이래로 오히려 벌금으로 대신하며 아이를 늦게 찾아가는 부모가 늘어났다는 소식은 이를 잘 반영한다. 또한 많은 직종의 사람들, 의사나, 교사, 변호사등은 단지 돈 때문에 자신의 직종에 헌신하지 않는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일하는 경우도 많다. 

 네덜란드의 드 블로는 돌봄기관의 관리시스템을 없애버림으로써 조직의 구성원과 수요자들을 모두 만족시켰다. 그는 관리 자체를 없애면 업무수행이 이전과 같거나 훨씬 좋아진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드 블로는 관리자, 콜센터, 기획자, 목표, 보너스등을 조직에서 없애버렸다. 간접비도 크게 줄였고, 회의 소요시간도 크게 줄였다. 조직은 12명으로 구성된 50개의 팀으로 각 팀의 자율성을 최대한 높였고, 각 팀은 스스로 일정을 정하고 심지어 동료도 스스로 고용했다. 팀은 개별독립예산을 갖고 있었으며 난관에 부딪힐 경우 호출할 수 있는 코치가 있었다. 이 조직은 인사팀이 없음에도 5회에 걸쳐 네덜란드 최고 고용주로 선정되었으며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크게 신장되었다. 

 교육에도 마찬가지다. 근대교육 이후로 학생은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고 무엇보다도 놀이기회가 크게 박탈되었다. 이는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로 돌아서며 경쟁이 심화되자 더욱 강화되었다. 아이는 부모의 감독없이 야외에서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위험과 약간의 허술함을 감수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듬고 동기를 부여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현대의 교육은 이를 박탈한다. 학교는 놀이 시간 자체를 결코 허용치 않고 제공하는 놀이터도 매우 정형적이다. 거기에 안전규칙을 들먹이며 안전업자만 배불리는 더욱 정형화되고 놀이방법이 정해진 놀이기구만을 제공한다. 유럽엔 무정형놀이터인 정크놀이터가 있다. 그냥 언덕이 있거나 올라가고 뛰어내리고 매달릴수 있는 놀이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은 형태다. 과거 우리가 그네 미끄럼틀이 있는 곳보다는 자재가 쌓인 공사장에서 노는 것을 더 재밌어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놀이터는 위험해보이지만 오히려 정형적인 놀이터 보다 안전사고 위험이 낮고 부상정도도 약해 유럽의 일부 보험사는 이 놀이터에 대한 보험료를 낮추기까지 했다. 

 현대 민주주의도 문제다. 현대 민주주의는 인간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다수의 대중이 올바르게 스스로를 정치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을 갖고 있다. 그 결과 현대 민주주의에는 7가지 재앙이 일어났는데 정당의 무력화, 시민들 사이의 정치 불신, 소수의 배제, 유권자의 무관심, 정치인의 부패, 부자의 탈세, 현대 민주주의가 불평등하다는 자각의 확산이다.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국민과 정치기구사이에 깊은 단절이 일어나고 있는데 책은 극복방안으로 시민 참여형 정치를 제시한다.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는 우파도 좌파도 아닌 시민운동가가 시장으로 당선되었는데 당선과 동시에 그는 많은 시 예산을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게 하였다.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주민들은 자체회의를 통해 예산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합리적으로 집행해나갔고, 그 결과 시의 고용률, 교육률, 복지률등 많은 지표들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제 막 매우 적은 액수를 시민참여예산으로 편성되고 있는데 더욱 과감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한 지원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는 피해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탁상행정가가 아니란 말이다. 

 책은 마지막으로 접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거 선원들에 대한 연구에서 백인들의 원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정도는 그 선원들이 원주민과 함께 항해한 횟수에 비례하여 극적으로 감소하였다. 또한 미국이 치룬 전쟁에서 흑인 병사와 함께 전우애를 나누며 복무한 병사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정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실제 심리학자 올포트는 편견, 증오, 인종차별이 접촉 부족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했으며 접촉은 더 많은 신뢰와 연대, 상호친절을 낳으며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든다. 

 하지만 접촉이 전부는 아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데는 일단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며 단순히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한국 군대를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한국에 있는 지역과 학력, 계층이 매우 다른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서로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걸 억지로 꼽고 싶다. 물론 정말 그게 필요한 진짜 권력층의 아들들을 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이러니긴 하다. 

 또한 타인에게 공감이 아닌 연민을 같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책 공감의 배신에서는 공감을 도

의 기반으로 하는 것을 경계했다. 공감은 좁은 스포트라이트로 자신과 유사하거나 비슷한 사람에게 작용하고, 공감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소모시키며, 올바른 수학적 계산에 의한 도덕적 계산을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저자는 책 공감의 배신에서 제시한 것처럼 연민을 중시한다. 연민은 더 통제되고 더 거리를 두고 있으며 더 건설적이다. 또한 타인의 고통, 공유,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고 행동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문명이전 인간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평화적으로 진화했고 이는 우리 유전자에 새겨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음을 주장한다. 우리의 악함은 문명으로 인해 정착하며 지도자가 생겨나고 그 체제에 묶이게 되면서 나타났으며 많은 경우 지도자들은 자신의 야욕을 이루기 위해 상대편을 자신들과는 다른 야만적이거나 혐오적인 대상으로 취급하였다. (실제 일본인도 식민지 한국인을 그렇게 대했으며 그 잔상은 아직도 남아 한국이 자신들만큼 성장했음에도 일본인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 ) 또한 우리의 악은 몇몇 역사적 증거의 과잉해석과 가짜 심리학 실험들에 의해 더욱 퍼지게 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뉴스와 SNS가 이를 더욱 강화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성의 선함을 믿고 인간의 어두운 부분에 근거하는 사회체제를 바꾸어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저자는 믿고 있다. 하나하나 옳은 말이며 그런 사회게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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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8-27 1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말씀에 공감합니다.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선할수도 악할수도 있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

닷슈 2021-08-28 18:16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Falstaff 2021-08-27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은 서재에서 읽으면 검정 바탕에 흰 글씨라서, 눈 아파 읽지 못한답니다. ^^;;

닷슈 2021-08-28 18:17   좋아요 1 | URL
들어와보니 진짜 그렇네요.

붕붕툐툐 2021-08-27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는 선하다에 한 표욤^^

닷슈 2021-08-28 18:17   좋아요 2 | URL
선과악이 다 있는 존재입니다만 그래도 선하기를 바라고 선한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여럿이 모여 사니까요.

서니데이 2021-09-10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09-10 19:3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9-10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엄청 긴 글!@@
축하합니다 ~!

닷슈 2021-09-10 19:3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9-10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닷슈 2021-09-10 21: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딩 2021-09-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인간의 뛰어난 두뇌는 만드는 주체조차도 이것이 허상인지 실상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상의 세계를 이미 하나 만들어냈다. 바로 꿈이다. 꿈은 가끔 끔찍하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당히 매력적인경우가 많다. 평소 소망하던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이상향이나 이상형이 나오기도 하며, 정말 현실같기도 하고, 완전히 엉뚱한 상상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런 꿈이 왜 있는지는 아직도 연구대상이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의 반영이라 보았는데 그런면도 분명 있어보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우린 거의 매일 꿈을 꾸는데 제대로 수면단계를 밟는 경우엔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꿈은 간혹 너무 매력적이기에 깨어나서도 다시 그 꿈을 꾸기 위해 잠들고 싶은 경우도 있고, 여운이 강하게 남는 경우도 있으며, 현실세계의 나를 공포에 빠뜨릴 정도로 끔찍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세계를 우리가 완전하게 의지를 갖고 창조해내고 원해는데로 조정하며 즐길수만 있다면 어떨까? 최근 가장 가까운 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바로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글자그대로 현실의 세계를 뛰어넘는 완전한 가상의 세계 또는 현실을 증강시킨 세계를 말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메타버스가 구현된 영화도 제법있는데 우선 '레디플레이어 원'이 있다.

 영화는 가상의 세계 '오아시스'를 마치 스티브잡스 같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발명해내고 전세계 사람들이 이 메타버스에 완전히 빠져사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항상  VR기기를 가정과 바깥에서 착용하고 다니며 메타버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실제 걷거나 뛰는 느낌을 주는 트레드밀같은 장치와 촉감과 통증은 주는 장갑과 슈트를 착용한다. 영화는 이런 오아시스를 장악해서 전세계를 장악하려는 악덕기업과 오아이스를 사랑하고 즐기려는 주인공과의 대결을 그린다.

 

 메타버스가 구현된 또 다른 예도 있다. 영화 '써로게이트'와 '매트릭스'다. 써로게이트에서는 인간들이 자신의 실제 안드로이드 아바타에 접속해 자신들은 집안의 조종장치 안에서만 생활한다. 실제 직업활동 및 사회활동은 자신을 이상화한 안드로이드 아바타가 대신한다. 경찰활동도, 연애도 심지어 부부간의 결혼생활도 그렇다. 사람들은 실제 늙고 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겁내하며 사회가 위험하기에 안드로이드를 대신 출근시킨다.

 매트릭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전쟁 끝에 인간을 지배하게 된 인공지능들은 기계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구의 하늘을 EMP구름으로 뒤덮자 정복한 인간의 생체에너지를 배터리로 쓰기시작한다. 인간이 가축처럼 얌전할수는 없기에 인공지능은 인간들을 모조리 태어나자마자 재우고 에너지를 뽑아먹으며 그들이 얌전히 자도록 가상의 세계를 실제세계로 착각하며 살게 만든다. 이것이 매트릭스다. 

 영화가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 만든 드래곤퀘스트 유어 스토리도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다. 유명한 드래곤 퀘스트5의 게임을 실제 세계의 사람이 자신의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진행해나간다. 물론 유저는 게임중 자신이 실제 세계의 사람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완전히 게임의 주인공으로 태어나 게임에 몰두한다. 이런 게임의 중독성은 대체 어느정도일까?

 

메타버스에 대해 최근 많은 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엔 본 책은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이다. 메타버스의 최근 동향과 주요 기업, 특징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다. 

 메타버스는 7가지 핵심 요소가 있는데 

1.상시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하고

2. 현실과 연결된 디지털 구현 무한세계이므로 가상과 물리적 현실세계의 경계가 무척 혼재되며

3.유저들과 공유되는 가상의 컨텍스트가 있어 그 안에서 유저가 상호작용하며

4.멀티 아이덴터티를 통한 멀티 프레즌스가 가능하고

5.물리적으로 멈추지 않는 시간계가 있고 자체적인 주기에 따라 시간이 흐르며 지속되는 공간이며

6.멀티입력, 출력장치로 구성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세계이고

7. 디지털 가상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중 평행세계라는 것이다. 


 이런 메타버스는 활성화 될 것이 분명한데 인간에게 줄 영향이 상당하다. 주로 가상세계만을 생각하지만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혼재될 것이 분명한데 소매업의 경우도 많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시대에도 사람드이 물리적 쇼핑센터를 찾는 것은 실제 물성을 가진 제품을 체험하는 것과 화면상의 경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쇼핑몰은 실제세계의 쇼핑몰보다 월등한 체험을 제공한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같은 아바타로 순식간에 매장안의 다양한 옷을 입어 볼수 있고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스토어 내비게이션과 고객 참여도 극대화된다. 이는 증강현실인데 이를 통해 실제 매장에 방문해 넓은 지역에서도 실시간으로 원하는 제품이 있는 목적지로의 내비 기능과 쇼핑플래너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실시간으로 각종 설문과 이벤트 참여도 가능해지고 매장에 숨겨진 쿠폰이나 이벤트찾기등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완전 가상세계에서도 가능하다.

 그리고 경험비즈니스도 제공한다. 최근 소비는 직접체험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해지는데 증강가상현실은 이에 매우 적합하며 체험에 비용과 위험도 없다. 

 메타버스가 미칠 영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저널리즘의 경우 공간과 시간에 담긴 스토리를 중시하는 스페이스 저널리즘이 현실화한다. 단순 자료화면으로 사고현장이나 축제현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로 구현된 체험형 저널리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금 한창인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구현된 메타버스로 선수단의 하나로 같이 입장하며 즐기거나 vip석을 차지해 스가 총리 옆에서 보는 것도 가능하고, 심지어 개막식을 진행하는 스태프의 입장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지구촌의 각종 축제나 사고현장에 직접 가 있는 느낌을 주는 뉴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잘 만들어진 영화를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영화에 한 인물로써 혹은 실제 같은 몰입감으로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거나 전쟁을 치루는 영화라면 이것이 게임과 뭐가 다를까. 여기에 라이브 VR 스포츠 중계, 영화, 드라마, 오락등도 가능하다.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몰입감을 엄청날 것이고 참여형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공부방이나 직장도 메타버스에 생겨날 것이다. 사람들은 공부하면서 카페를 가고 한다. 커피향과 쾌적한 자리와 좋은 경치, 약간의 소음이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메타버스에 구현한다면 어떨까. 실제 세계의 나는 독서를 하고 싶지만 도서관은 가기 멀고, 자리도 좋지 못하다. 그런데 메타버스의 나의 독서공간은 울창하고 시원한 숲속 나무위의 한적한 오두막이다. 바깥은 눈이 내리고 안에는 모닥불이 있으며 커피가 있다. 여기서 책을 읽게 될 것이다. 공부방도 마찬가지고 직장도 마찬가지다. 가상에 만들어진 더 편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면 그것을 택할 것이다. 

 메타버스의 경제는 반드시 현실 세계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안에서도 여러 직업이 생겨나고 메타버스를 참여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바타가 생겨날 것이며 그 안의 다양한 아이템이나 재화자체가 돈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실세계와 혼재될것인 만큼 이 경제가 현실경제와 통합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메타버스에 사용되는 버츄얼 커런시는 네가지 타입이 있다. 우선 표준형인데 단순한 포인트다. 가상세계에서만 획득 사용이 가능하다. 유저간 교환도 없고 실제 화폐 교환도 없다. 다음은 프리미엄형으로 표준형과 같지만 실제 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아이템형은 실제 화폐로 가상화폐를 구입하기도 하고 판매나 교환이 모두 가능한 백화점 상품 같은 형이다. 마지막 화폐형은 최종형으로 기존 암호화폐처럼 네트워크 내외부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환전, 교환이 가능한 형태다. 아무래도 화폐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가 생겨나면 인간이 어찌될지 고민해 본다.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즐기며 현실세계에서 얻기 어려운 작업 효율성과 학습효율성을 얻기도 하고, 역시 현실에서 어려운 스포츠나 드라마, 오락, 정치참여를 즐기면서 현실은 더욱 아름답고 강하게 하는 보완재로 메타버스를 즐긴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강한 중독성에 모두가 빠져 메타버스를 현실보다 중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실이 어려운 이는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기를 택할수도 있을 것이고, 메타버스에서의 실패로 좌절해 현실에서 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며 메타버스상에서의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메타버스 미래가 올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나이든 세대든 자신의 문화감수성이 가장 예민했떤 10대20대시절을 그리워한다. 그걸 메타버스로 구현하면 참 재미날것 같다. 20-30년후에 과거 BTS의 노래가 유행하고 들리던 그 시절 한국의 거리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세계를 살아간다면 재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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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2021년도 절반이 지나갔다. 나이가 들수록 해와 달, 하루가 단순해지고 그래서 무던하게 이것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돌아보면 긴듯 하지만 날짜를 헤아려보면 벌써란 말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한 해가 확실히 지났음을 증명하는 지표인 내 올해 나이를 제대로 말하는 것과 올해를 제대로 쓰는 것이 날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어렸을 적, 젊을 땐 1월이나 2월이면 가능했지만 올해는 충격적이게도 3-4월까지 나이와 해를 잘못 헤아리고 있었다. 늙은 것일까 세월이 빨리 가는 것일까.

 상반기에는 48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보다 줄었다. 


교육(16권) : 블렌디드, 우리반 연극 수업 어떻게 할까? 로컬이 미래다. 구글클래스룸수업, 고학년을 위한 교육 연극 수업 이야기, 구글 클래스룸 수업 레시피, 온작품을 만났다 낭독극이 피었다. 사시사철생태놀이, 교육자치시대의 인사제도혁신, AI 교육혁명, 최고의 교실, 블렌디드 러닝 온라인 수업도구 싹스리,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학습자주도성 미래교육의 거대한 착각, 학교자치스쿨퍼실리테이션, 수업방해


예술건축(8권) : 1페이지 미술365,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공간 혁신, 학교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우리가 학교를 바꿨어요. 함께 만드는 학교 공간 이야기, 클림트,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뭉크


경영투자(1권) : 나는 배당투자로 한달에 두번 월급을 받는다.


경제(1권) : 부의 대이동


과학(7권) : 진화심리학 핸드북 1-2권,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울트라 소셜, 바디, 공감의 배신, 노화의 종말


역사(6권) : 가루 전쟁, 인삼의 세계사, 12전환점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


인문(5권) : 나는 말하듯이 쓴다. 아리스토텔레스, 작가수업, 청춘의 독서, 다시보는 5만년의 역사


문학(1권) : 니클의 소년들


지리(2권) : 풍운의 도시 난징, 각자 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사회(2권) : 인구의 힘, 갈등도시


10. 로컬이 미래다

교육의 흐름은 보편성에서 다양성 개별성으로 흐르고 있다. 이 중 다양성과 개별성과 관련하여 지역교육과정을 꼽을 수 있으며 그것을 다룬 마을교육공동체에 관련한 책이다. 교사와 학교의 전문성 그리고 더불어 지역과 도시의 양극화를 모두 해결할 유일한 방안이 아닐듯 싶다. 그래야 지역이 살아남고 지역에 직장이 생겨나며 지역을 살릴 인재도 교육을 통해 지역 맞춤으로 양성이 가능하다.



9. 풍운의 도시 난징

도시 아카이브 시리지의 첫 권으로 베이징을 지은 작가 신경란이 쓴 책이다. 저자가 중국에 오래 머문 만큼 전문적 식견이 느껴지는 책이다. 난징 역시 베이징처럼 중국의 여러 왕조가 수도로 삼은 도시이며 삼국시대 백제와 고구려, 그리고 고려시대 원의 요청으로 최영이 고려군을 이끌고 원정을 갔던 지역이다. 현대사에 이르면 태평천국군운동, 난징대학살이 일어나며 딤성이 유래한 도시다. 



8. 바디

인간에 대해 알려진 거의 모든 것을 서술한 책이다. 정말 거의 모든 것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빌 브라이슨과 그의 책이다. 뼈, 감각, 피부, 기관, 미생물에 이르는 인체에 여러가기 과학적 서술이 잘 드러나있으며 놀랍게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인체의 여러 부분도 많이 나타난다. 인간이라면 물질적 자기 이해를 위해 읽어야 한다고 본다.



7. 갈등도시

대서울(서울과 서울의 영향을 받는 인근지역, 혹은 과거 서울거주자가 머무는 서울 인근지역)에 대한 문헌학자 김시덕의 책이다. 서울은 많은 변화를 겪은 지역으로 조선의 한양, 일제의 경성, 대한민국의 서울, 그리고 서울 토박이와 문중세력, 도시화 이후 과거에서 올라와 살게된 세력, 그리고 개발이익을 위해 들어온 세력등 이런 지리적 인구적 변화가 중첩적으로 복잡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상황으로 서울엔 수많은 갈등이 지속되고 개발의 이름으로 과거의 흔적은 좀 처럼 보존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걸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드러내고 사진으로 남기며 의미를 부여한다. 정말 의미있는 작업이다. 서울이 고향이면서도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남겨지는 것이 없이 꾸준히 변화하며 무엇보다도 이런 복잡성으로 정체성 자체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6. 다시 보는 5만년의 역사

내가 전형적으로 좋아하는 지금의 우리가 있기 까지의 삶은 엮은 책이다. 비슷한 류의 책을 가끔 보아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군데군데 모르는 틈을 채워넣기엔 매우 적합했다. 아리아인이 페르시아와 인도로 향하면서 서로의 신앙이 갈라진 점이나 불교가 대승과 소승으로 갈라진 점에 대한 설명이 재밌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문화가 온대가 아닌 열대에서 발생했으며 그로 인해 다루기 불가능한 물에 대한 의존으로 문명이 자주 흥망성쇠하고 지속성이 있을 수 없다는 점도 괜찮은 통찰이었다.

현대가 좀 약한게 이 책의 약점.


5.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병자호란은 한국의 전쟁사에서 가장 크고 어이없게 무너진 전쟁이었다. 아픈 전쟁이다 보니 조명이 잘 안되었는데 저자는 당시 사료를 바탕으로 무려 30만까지 뻥튀기 되는 청의 병력을 3-4만 수준으로 잘 정리하고 당시 조선의 방어전략과 청의 공격전략의 비교를 통해 조선이 쉽게 무너질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잘 설명한다. 그리고 청이 우위에 있음에도 다소 조선에 유리한 조선으로 빠르게 퇴각한 이유로 천연두를 들었다. 그럴듯 하다.


4. 공감의 배신

최근 대세인 공감의 도덕을 비판하고 대안으로 다시 이성에 의한 도덕을 제시한다. 공감을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으로 분류하고 이중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이입하는 정서적 공감을 비판한다. 정서적 공감은 공감자를 우울하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파괴하며 무엇보다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하여 사회적 효율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저자는 이성적 도덕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이타성 중심의 공감 도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좋았는데 이성에 대한 도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이성도덕에 대한 연구도 정작 잘 보여주지 못하는게 역시 책의 약점이다. 


3. 12전환점으로 본 세계 제2차대전

2차대전의 12중요 전환점을 짚어낸 책이다. 2차대전은 유럽전선 영국과 특히, 소련의 저항과 전과, 희생이 가장 결정적이었음에도 미국중심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보며 프랑스가 전력이 강했음에도 쉽게 무너진 이유, 나치의 영국 공습이 실패한 이유와 그래서 도입한 유보트 작전, 소련의 반격과 희생, 미국의 태평양전쟁등에 대해 매우 잘 알 수 있다. 



2. 노화의 종말

인간에겐 두 가지 유전자가 있다. 환경이 좋지 않을 때 번식을 멈추는 관리자, 그리고 번식을 멈추는 유전자를 끄고 켜는 역할과 동시에 유전자를 수선하는 유전자다. 인간의 노화는 사실 이 중 두번째 유전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일어난다. 스트레스와 음식, 여러가지 요인으로 수선이 잦아지며 생존에 집중하는 유전기능이 멈추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 각 신체부위가 기능을 상실해가는 것이 노화이며 어느 한곳이 완전 멈추어 총체적 기능 상실로 이어지는게 죽음이다. 따라서 책은 생존회로의 가동을 위해 열량제한, 육식제한, 강도 높은 운동과 같은 적절한 스트레스, 그리고 마찬가지 역할을 하는 메트로포민이나 NMN, 레스베라트롤등의 복용을 권장한다.


1. 진화심리학 핸드북1-2권 세트

 인간 심리 진화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음식의 섭취, 면역, 길찾기, 풍경, 사냥에 대한 심리와, 위험회피, 다른 인간의 위협에 대한 적응, 성경쟁, 신체매력, 부모의 양육투자, 가족제도, 겨루기 경쟁등을 1권에서 다룬다. 2권에서는 사회문화에 초점을 맞춰 공공정책, 지배와 종속, 평판, 의례, 인지편향, 종교, 정치에 대해서 다룬다. 각 책이 1천 페이지가 넘어 읽기 쉽지 않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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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6-30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벌써 6월의 마지막날. 정말 부지런히 읽으신건 같은데요 *^** 축하드립니다 ~~

닷슈 2021-06-30 16:35   좋아요 2 | URL
50권 이상이 목푠데 좀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6-3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시는군요!! 상반기 넘 잘하셨어요! 후반기도 달려보아요^^

닷슈 2021-07-01 09: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교육을 너무 많이보고 문학을 너무 안봤네요
 














 미국은 20세기를 지배한 최강대국이다. 미국은 패권을 다잡은 2차대전 이후 20세기 중반에 어떤 규칙을 만들었는데 그 규칙은 지난 반세기간 유효했으며 세계 각국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 책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은 미국이 만든 이 규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앞으로의 21세기를 다룬 책이다. 제목처럼, 더 이상 규칙을 강요하고 지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각자도생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국가가 성공하고 존속하려면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지속성과 규모의 경제다. 지속성은 안정적인 식수나 교육, 의복, 주거 등 국가 시민이 안정적인 삶의 영위하게 하는 것들이다. 세계 역사상 이런 지표들은 매우 불안했으며 가뭄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 내전이나 쿠데타, 외부침공이라는 외부적 요소에 의해 매우 쉽게 파괴되어왔다. 규모의 경제는 특화와 분업으로 생산성과 기술향상,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정도의 경제규모를 말한다. 지금의 국제분업에 의거한 제조업 공급사슬을 생각하면 되겠다.

 인간사회는 조금씩 기술과 과학을 제도를 발전시켜나가며 지속성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최초의 성공시도가 '제국'이다. 제국은 유사이래 4천년을 지속한 세계의 규범이었다. 제국은 보통 지리적으로 좋은 여건에서 출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기나라보다 여건이 불리해 약한 지역을 흡수통합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자원과 지식을 흡수하여 더 높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요충지를 확보해 안정성도 확보해 나간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그 나라는 제국이 된다. 이런 제국의 역사는 이동수단과 인명살상방법이 향상되면서 그 역사가 궤를 달리해왔다. 18-19세기쯤 원양항해 기술과 산업화로 모든 제국이 그 이동수간과 인명살상방법이 극에 달해 서로 맞닿게 되면서 상호파과적인 세계전쟁으로 이어졌고 제국의 시대는 이로써 종말을 고하게 된다. 

 제국이후의 세계 규범이 된 것은 미국이 만들어낸 '세계 제1질서'다. 이런게 가능했던 것은 아마도 미국이 제국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은 제국이 아닌 영국이라는 제국의 연장선에서 시작된 나라다. 오히려 중심부에 저항을 했다. 신생국은 대개 주변의 침공을 받아 불안한 시작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은 가장 강한 무력집단의 일부로 강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었고, 주변에 이렇다할 적이 없었으며 아메리카 토착민들을 약하고 분열되어 있었따. 그래서 미국은 한 세대 만에 한 나라로 통합이 가능하게 된다. 끔찍했던 남북전쟁은 더 큰 통합의 계기가 되었고 미국은 문화적 통합이 더욱 심화된다. 매우 다양한 이주집단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그들이 바로 다음세대만 되어도 모두 미국식 이름과 문화로 통합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미국은 산업화가 되어 세계가 서로 맞닿게 되자 고립주의를 선택한다. 하지만 세계대전으로 세계에 적극 개입하게 되었고, 그 결과 소련과 세계를 양분하게 되었다. 미국은 유럽북평원의 탁트인 지역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독일을 무너뜨린 무시무시한 소련의 진군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미국이 택한 것은 하드파워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였다. 그것이 세계1질서였는데 이는 세계를 경영하는 체제로 세계적 연결망과 동맹, 질서를 의미했다. 미국은 동맹에 기반하여 세계 각국에 철저한 안보보장을 약속했고 전쟁에 개입해 이를 실천했다. 그리고 막강한 해상력으로 세계 해상의 요충지를 점거하고 이를 바탕으로 화물을 보호하여 무역의 안전을 가능하게 했다. 놀라운 것은 이런 무역의 보장에는 적과 아군의 구분이 그다지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1질서에서 세계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지속성과 규모의 경제란 것이 거의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 질서의 최대 수혜지역은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구소련과 페르시아만 지역과 이를 소비하면서 다른 부를 창출해내는 동아시아와 유럽지역이었다. 안보와 개방성으로 대대적인 농업투자와 확장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식량을 생산하는 중남미 지역과 구소련이 수혜를 보았다. 원자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원자재의 생산지와 이를 가공유통하는 지역이 연결되어 수혜를 보게되었다. 즉, 세계1질서는 미국의 힘에 의한 절대적 안전보장과 모든 나라의 해상안전보장, 무제한적 시장접근 허용으로 요약된다.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지속성이 필수적인데 이를 세분하면 4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쓸모있는 토지(농업생산성, 자원)와 방어가능한 국경을 갖춘 존속 가능한 영토와 안정적인 식량의 공급, 지속가능한 인구구조, 현대적 삶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투입 제품에 대한 안정적 접근이다. 좀 더 세분화하면 우선 이동이 가능한 수로의 존재다. 산업화 이전 도로의 건설 유지는 사실상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로는 운송비가 육로의 1/12에 불과하며 이는 이동을 쉽게 하여 해당국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통합을 용이하게 한다. 평지도 중요하다. 교역과 교통, 이동, 통합을 쉽게 하며 농업생산성은 물론 국토의 개발이 편리하다. 물론 침략당하는 것도 쉽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다음은 온화한 기후다. 사막도시는 정치적 고립과 독재적 정치체제를 부르기 쉽상이고 열대는 곤충과 병의 온상이다. 사계절 기후는 한번의 농업 생산 기회만 주어지며 환절기로 압박이 심하다. 이로 인해 기술과 사회조직이 발달한다. 겨울엔 혹한을 대비한 재료과학과 건축이 발달하고 짧은 여름에 대비해 노동과 자본 투입을 극대화할 사회조직이 발달한다. 보릿고개를 넘기위해 물류와 수학이 발달한다. 이처럼 좋은 수로와 평원, 사계절이 분명한 온대기후는 기술, 경제적 상승작용을 불러온다. 해안선도 중요하다. 교역을 위해 바다와 육지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좋다. 국경은 국가 내부와는 다르게 지리적으로 험한 것이 좋다. 대양이나 험준한 산지가 국경이라면 완벽하며 탁 트인 평원이라면 매우 곤란하다. 

 하여튼 지리적 여건의 한계상 모든 국가가 이를 자연적으로 갖추기는 거의 어렵다. 하지만 세계 제1질서는 안보의 보장과 시장자원 및 무역의 절대 보장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런데 미국은 이 제1질서를 끝내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은 어떤 시대를 맞게 될까?


1. 중국

 






 책 예정된 전쟁과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에서는 미중간의 패권경쟁을 다룬 책이다. 하지만 미국저자여서 그런지 하나같이 미국의 승리를 점친다. 그리고 책 '각자도생의 지정학'도 이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약점을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중국은 지리적으로 북중국 평원과 양쯔강지역, 양쯔강 이남 지역으로 나뉜다. 북중국 평원은 탁 트인 지역으로 역사상 전란이 끊이질 않았다. 북방에서 들어오기는 매우 좋으며 나가기도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황하는 수로로는 적합치 않으며 이 지역은 강우량이 적고 가뭄과 홍수에도 취약해 농업생산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양쯔강은 수로로 이용이 가능하며 북중국 평원과 멀리 떨어져있어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유한 지역으로 상하이 유역은 중국 GDP의 24% 전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양쯔강 상류인 쓰촨지역은 천연가스와 유전, 식량이 풍부하다. 방언이 존재하며 중국역사상 역시 독자세력으로 존재한 경우가 많았다. 양쯔강 이남은 아열대 기후로 지형이 험준하며 이런 지리적 격리로 소수민족이 여기저기 산재해있다. 중국 북부의 황무지에는 한족에 적대적인 위구르족과 티베트 족이 거주한다. 즉, 중국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정치적 통일이 매우 어려운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적도 많다. 중국인 동쪽의 한국, 일본과 역사적으로 긴장관계를 많이 유지해왔다. 이들은 각자 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장이 가능하다. 남쪽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관계가 좋지 못하며 베트남이나 태국은 중국과 맞서 오래도록 독립을 유지한 경험이 있다. 히말라야로 막혀 있긴 하지만 인도와도 영토분쟁이 있어 사이가 좋지 못하며, 북쪽의 러시아와도 긴장관계다. 

 낮은 농업생산성도 문제다. 중국은 전체적으로 낮은 토지비옥도를 보인다. 중국의 낮은 농업생산성은 금융체계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데 세계적 위기가 다가올때 이 금융위기는 중국농업위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취약하다. 현재 세계는 농업을 위해 연료와 비료를 다량 수입하고 있는데 국제위기시 이 수입이 어려워질수 있고, 중국은 상당수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 역시 문제가 생길수 있다.

 중국은 인구의 구조도 지속적이지 못하다. 중국은 2015에서 2040년이 되면 37세에서 45세로 늙는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37.6세에서 겨우 40.6세가 된다. 중국의 고령화는 1가구 1산아제한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우 심각하며 이로 인한 남아선호사상으로 성비불균형도 상당하다. 통계에 의하면 이 시기 태어난 남성 중 무려 4000만명이 결혼을 하지 못한다. 현재 세계는 제1질서시대에 활동에 부를 축적한 장년층의 자본으로 금융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생산력이 높고 자본축적도 많았으며 이들의 자녀가 거대한 소비시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들은 본격 은퇴하는 시기가 되면 이 같은 금융체계는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 역시 많은 해외자본에 의지하는 중국에 좋지 못한 소식이다.

 자원수급 역시 문제다. 원유는 생산지와 소비지가 매우 격리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제1질서로 해상무역의 안전이 확보되어 원유수급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이 이 역할을 포기하고 지역적 긴장이 높아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중국의 페르시아만 원유 수입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후 이란-파키스탄-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을 통과해야 한다. 이란은 중국과는 사이가 좋지만 미국 및 주변지역과 언제든 갈등이 발생가능한 나라이며, 파키스탄 역시 중국과는 사이가 좋지만 중국과 적대적인 인도와 언제든 갈등 발생이 가능하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남중국해로 인해 중국과 전면 갈등관계이다. 즉 중국의 석유공급라인의 안전은 철저히 미국에 의해 보장받고 있으며 이 보호막이 걷힐 경우 매우 안전하지 못하다. 

 이런 취약점들로 중국은 미국이 안전을 보장하는 시기가 지나면 여러 갈등으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독자성 및 다른 역사문화를 가진 지방세력이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 주장강 삼각주지역, 상하이, 쓰촨, 티베트, 신장지역들이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기술수준을 갖고 있으며 외부 자본을 투입한 억지로 과잉생산을 하는 형태로 경제성장을 해왔다. 이는 막대한 수준의 지방 및 국가부채를 일으켰으며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외부로부터의 포위망을 뚫어 교역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감당이 안되는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측면도 있다. 


2. 러시아








러시아는 드넓은 북유럽 평원에 자리한다. 이렇다할 지리적 장벽이 없기에 잦은 침략이 있었고, 러시아는 몽골, 오스만 투르크, 폴란드, 스웨덴이 의해 눌려있었다. 러시아는 이런 지리적 강박으로 인하여 '지리의 힘', '지리의 복수'에서 잘 제시한 것처럼 이렇다할 지리적 국경을 찾기까지 뻗아나가는 경향이 있다. 마침 위도상 이렇다할 장애물도 없어 러시아는 동쪽으로 무책임하게 뻗어나간 끝에 지금의 광대한 영역을 갖게 되었다.

 러시아는 일단 강이 무용지물이다. 강이 남쪽이 아닌 얼어붙은 북쪽으로 흐르는 까닭에 얼음에 막혀 범람하여 일대는 습지대로 변하기 일수다. 농업생산성도 낮다. 러시아의 알짜배기 땅인 북유럽 평원지대는 건조하고 기후가 변덕스러워 가뭄과 홍수에 취약하며 화재도 잘 일어난다. 결국 농경지라기 보다는 유목민의 땅에 가깝다. 이처럼 러시아는 좋은 수로와 비옥한 토지, 안정적 기후, 합리적 국경이 모두 없어 산업화 이전까지 매우 가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산업화로 18-19세기 인구가 크게 성장하며 부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토가 너무 넓어 규모의 경제가 어려웠는데 러시아 당국은 이를 특정지역에 산업을 집중시켜 해결했다. 하지만 과거 러시아를 부상시킨 인구는 지금 러시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의 인구는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오히려 비슷하며 감소추세다. 러시아는 1-2차대전 무려 2600만의 인구손실이 일어났다. 또한 소비에트 붕괴후 공공서비스가 붕괴하였고 지금은 군대의 마약 밀매와 알콜중독이 만연하여 인구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인구의 질도 문제다. 구소련 붕괴이후 제조업이나 첨단산업보다는 유가에 의존하는 경제체제로 변환되다 보니 경기변동 역시 심해졌다. 안정성이 크게 부족해졌으며 구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첨단 핵심인력의 유출이 많아졌다. 교육체계 역시 붕괴해 대학을 졸업한 주축 인구는 이미 50대에 접어들었으며 산업자체도 비효율적이다. 

 러시아는 구소련시절 위성국가를 두어 발트해를 확보하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국경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소련 붕괴 이후 국경을 안정성을 잃어버렸으며 인구의 감소로 쓸데없이 길고 넓은 국경을 방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시베리아나 극동의 경우 이는 더욱 심각해 러시아의 인구는 대륙횡단철도를 따라 긴 회랑처럼 밀집해있다. 건너 중국쪽엔 이 지역 러시아 인구의 10배가 거주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지역만해도 3배에 달한다. 이들이 밀려올경우 러시아의 방어수단은 전무한 형편이다.

 또한 러시아는 산업의 붕괴로 유가 및 원자재, 식량의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다. 이는 길고 안전한 해상무역에 의존하며 이는 공교롭게도 미국이 제공한다. 즉, 러시아나 중국 모두 미국의 적국이지만 미국이 만든 제1세계 질서하에서만 번영이 가능했다는 셈이다. 이는 러시아 역시 중국의 경우처럼 제1질서가 붕괴할 경우 지속성에 문제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3. 일본

 일본은 섬 내부에 장애물이 거의 없어 통합이 용이한 영국에 비해 험준한 산악지대다. 산악의 끝자락에 평야지대가 드문드문 있다보니 일본은 과거에 통합이 어려웠다. 전란이 길었고, 16세기 후반에서야 통합이 가능해졌다. 이 역시 막강한 무력을 제공한 총기가 아니었으면 더 오랜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내부의 지형을 형편없지만 외부 국경은 완벽에 가깝다. 동쪽은 망망대해이며, 남북서 모두 대륙과 떨어진 섬이다. 영국처럼 대륙과 거리가 가까워 문화전파와 진출에는 용이하지만 역설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침략엔 안전하다. 이는 큰 장점으로 외부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외부 진출을 위해 힘을 기를수 있으며, 외부의 간섭이 거의 없어 내부적으로 다양하고 지속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산업화 이후 일본은 빠르게 국가통일이 진행되었다. 일본은 통일을 위해 해군이 필요했지만 각 다이묘들이 분권화하는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많은 해군이 양성되어 있었다. 산업화가 되자 순식간의 높은 비율의 숙련 선원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역내에 경쟁자가 전혀 없다는 것도 날개픞 펴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본은 넓은 규모의 평지가 없다. 그래서 질적 승부를 하게 되었고, 이는 높은 부가가치 기술로의 개발로 이어진다. 무리한 확장과 최강대국에 감히 도전한 결과 패전하게 되었고, 일본은 전후 제1질서에 편입하여 해체 재건보다는 나라를 상향 조정하게 된다. 고도로 발전하여 1980년이 이르러 미국보다도 잘 살게 되자 균열이 생겨났고 플라자 합의를 강요받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일본 역시 중국처럼 고령화의 문제를 않고 있다. 하지만 강한 경제력으로 마련한 충분한 재력과 기술로 이를 감당하는게 가능하다. 일본은 특유의 로봇 사랑으로 이를 로봇으로 해결하려 한다. 일본은 중국처럼 주변에 적국이 존재하진 않지만 극동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중국보다도 긴 보급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디소싱으로 해결한다. 아웃소싱은 해외의 저렴한 인건비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이로 리쇼어링이 생산시설이 돌아오는 것이라면 디소싱은 생산 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여 아예 그나라 시장에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이후의 세계질서하에서도 긴 무역선이 필요하지 않고 각종 경제블록의 제한도 받지 않는 이점이 생겨난다. 이미 일본은 과거 해외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가 아니다. 국내에는 최고 핵심인력과 관련 산업만 남기고 나머진 디소싱을 하고 있다. 디소싱 지역은 주로 서반구의 구선진국들과 한창 노동력과 시장이 자라나는 동남아지역이다. 

 일본은 중국과 달리 해상력이 막강하다. 중국의 겨우 불완전한 1기의 항모전단만 구축한 반면 일본은 4개의 항모전단을 갖는다. 강한 경제력으로 해상에만 집중해도 되는 이점으로 가능하다. 중국은 제1도련선을 구축하고 내지에 미사일을 배치하여 일정 해상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도련선 밖에서는 방법이 없다. 일본은 그게 가능하다. 저자는 일본과 중국이 갈등이 생길 경우 일본이 중국의 해상전력을 압도할 것으로 본다. 중국은 전형적인 내륙국가로 해상에서의 성공경험이 없고 현대 해전 경험도 전무하지만(과거 해전도 그렇다) 일본은 해상에서의 전쟁경험과 다른 지역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미국의 1질서 이후 그래서 저자는 일본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영향권안에 둘 것으로 보고 있다. 


4. 독일

 독일은 2000마일에 달하는 강을 갖고 이 강이 내지를 흐른다. 미국과 더불어 가장 완벽한 수로 체계를 갖는 이점이 있는데 독일은 내륙이 고지이지 산지로 들어차서 역사적으로 중심지가 항상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위치한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그렇다. 베를린이나 뮌헨 과거 프로이센은 모두 독일 한가운데가 아니다. 이런 고산지대로 인한 지리적 분리로 독일은 오래도록 분열되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중앙정부보다는 시정부의 역량과 조직화가 월등하며 이 특성은 지금도 유지된다. 

 독일은 유럽의 중심지이면서 고도로 발달한 복지국가다. 독일의 복지는 2차대전때 800만 정도의 인명이 손실되어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적은 것과 베이비 붐세대가 수십년간 안정적으로 소득을 늘리며 세금을 납부해 재정이 안정된 점, 그리고 이들의 자녀수가 적어 교육재정이 적게 들어 이를 사회간접자본과 고등교육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점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부양가족이 적은 고소득의 납세자와 이로 인한 건강한 재정의 시대를 저물어 가고 있다. 고령화 때문이다. 

 독일은 재정을 지역 공동체의 번영에 투입하기에 소비 중심 문화가 아니다. 내수가 작단 이야기다. 때문에 제1질서 이후 블록화 할 세계 경제에 불리하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붕괴로 내수시장은 더욱 작아질 예정인데 발생할 과잉생산을 수출로 해소할 지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역내 시장인 유럽 연합은 역시 고령화에 시달리고 최근의 경제위기로 성장동력을 크게 상실한 상황이다. 유럽 연합은 독일의 단기 시장은 확보해 주었지만 장기 시장은 파괴한 형국이다. 

 독일의 지리적 위치를 드넓은 북유럽 평원의 시작 부분이다. 때문에 독일의 강인함은 이 지역에 불안요소로 반드시 작용한다. 유럽 연합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며 러시아가 위성국을 동유럽에 배치한 것도 이때문이다. 독일과 러시아는 맞닿으면 반드시 일이 생겨난다. 

 독일은 친환경 에너지로 유명하지만 이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10%정도만 감당한다. 게다가 이로 인해 전기세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독일은 태양광과 풍력 모두에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를 외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독일은 매우 외부지향적 국가로 수출의 절반과 에너지 수입의 전량의 유럽 이외 지역에 의존한다. 최근 유럽은 경제 위기로 봉쇄로 다가가고 있는데 북해의 원유는 영국과 스칸디나비아에서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국가들은 제조업 공급사슬을 자국내로 모두 이전시키고 외부에 시장 개방에 소극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독일의 유일한 대안은 동유럽이 된다. 이는 러시아도 마찬가지여서 양국은 미래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5. 프랑스








프랑스는 샤를마뉴이후 늘 2인자였다. 아랍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미국이 늘 시대의 앞자리에 있었다. 프랑스는 의외로 1질서에 잘 편입하지 않은 국가였다. 대부분의 생산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국가주의를 유지한다. 이것을 독일과 일본의 번영과 비교하면 과거 반세기간 실책이었음이 분명하지만 미국이 질서를 포기하고 역내 갈등이 부활하여 자구책이 중요해지는 앞으로의 세기엔 호재로 작용한다.

 프랑스 보스 지역은 석회암 토양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지역이다. 센강은 영국 해협으로 나가며 북유럽 평원과 연결된다. 이 보스-센이 연결되는 지리적 여건으로 프랑스는 명실상부하게 북유럽 강국이 될 수 밖에 없다. 남부에는 론강으로 인해 남부 유럽의 강국이기도 하며, 대서양으로 나아가는 루아르 강의 항구들은 전통적 경쟁 항구와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이점이 있다. 이 세강은 모두 프랑스 내지로 흐르며 수로로도 좋아 프랑스는 과거부터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통합이 유리해 일찍이 중앙집권을 이루어냈다. 

 기후도 좋다. 지중해성 기후와 영국해협, 비스케이만 덕분에 온화한 온대기후를 자랑하며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고 계절에 극심한 변화가 없다. 국경도 합리적이어서 북동쪽은 빽빽한 삼림이 막아주고 남쪽은 피레네와 알프스로 막혀있다. 오호리 벨기에 쪽으로 약간의 틈새가 있어 이 부분에서 전투의 대부분이 일어났다. 그래서 프랑스는 2차대전 당시 이 부분의 방어만 집중하다 암석지대를 진군한 독일에 속패한 아픔 경험이 있긴 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민족주의를 완성했다.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겪던 유럽의 각국을 나폴레옹은 손쉽게 점령한다. 하지만 결국 무리한 러시아 원정으로 실패하고 이어진 산업화에도 늦게 대응한다. 책 인구의 힘에 의하면 프랑스는 산업화 시기를 놓쳐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구도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유럽의 지리적 속성은 프랑스에게 아픔인데 유럽의 패자로 등장한 나라가 프랑스를 반드시 접수하기 쉬운 지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프랑스는 유럽의 패자가 되던지 아니면 패자가 될만한 나라를 견제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그리고 그럴만한 강한 용의선상의 국가는 독일이 된다. 독일은 강력한 힘을 자랑할때 프랑스를 두번이나 점령했으면 한번은 크게 위기에 몰아넣었다. 때문에 전후 프랑스는 독일의 의견을 묵살하고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의 질서를 구축한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유럽원자력 공동체, 유럽 경제공동체가 이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인 유럽 연합이 독일 위주로 넘어가면서 프랑스의 정책은 실패한다. 

 프랑스는 인구구조가 젊다.이는 다양한 이민자를 받았기 때문인데 덕분에 인구구조는 지속성을 갖췄지만 이들이 좀처럼 융합되지 않아 사회의 불안요소로 자리했다. 프랑스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힘이 강할 경우 아프라키 서남부로 뻗어나간다. 동을 독일, 북은 영국, 서는 대양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과거에도 서아프리카를 지배했다. 서아프리카의 앙골라, 리비아는 하루 670마톤의 원유가 나온다. 1질서 이후에도 프랑스가 원유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 남부의 경쟁자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모두에서 프랑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프랑스의 원유를 얻고자 오히려 위성국가화할 가능성이 높다. 


6. 이란

중동지역은 거의 전지역이 탁 트인 평야이며 건조지형이다. 지리적 장애물이 없어 수많은 세력이 명멸했다. 사막공동체와 해안공동체는 단 한체례의 약탈만으로 무너질 정도로 취약했으며 그로 인해 메소포타미아는 수 많은 국가교체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인근의 이란은 오래도록 페르시아를 유지했다. 자그로스 산맥이 남서부의 1/3, 엘부르흐 산맥이 북쪽의 1/3으로 수도 테헤란은 두 고원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다. 산맥의 높이는 평균 1만 피트에 달해 이란은 지역 대부분에 고르게 비가 내린다. 때문에 관개시설이 필요치 않으며 5천년전부터 안정적 문화발달이 가능했다. 

 산맥이 많은 점은 방어에도 유리했다. 게다가 다른 세력에게 이란은 자체가 목표가 되기 보다는 경유지에 가까웠다. 그래서 과거부터 이 지역의 교역을 페르시아를 에둘러 페르시아 해역이나 홍해, 중앙아시아 통로를 이용했다. 중앙아시아 통로는 페르시아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목이며 고대 비단길은 여기로 진입해 페르시아 남쪽 해안으로 향했다. 

 이란은 이런 국경 안정성으로 오래 존속한다. 거기에 중동과는 다르게 역내경쟁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흥망을 겪기 보다는 확장과 수축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산맥으로 지리적으로 격리된 지방이 많아 통합을 위해 고대부터 큰 규모의 군대가 요구되었다. 과거부터 페르시아는 간헐적 교역을 하는 지역 장인에 의존하는 분열된 산기슭 경제였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이런 수공업 경제가 무너지며 이란은 모든 것은 공급하던 부유한 체계에서 모든 것을 외부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로 전락한다. 훗날 석유가 발견되었지만 발견시기가 늦어 오히려 정치가 열강에 휘둘리게 된다.이란은 산맥으로 서로 다른 권력 중심지와 이념이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체제였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몰이해했다. 미국은 석유가 나오는 이란은 동맹에 편입했지만 관리에 실패해 민중봉기로 이란을 상실한다.

 미국은 이란을 돕기도 한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를 해체했는데 이라크는 역내에서 이란을 막는 경쟁자였다. 이라크가 사라지자 이란은 과거처럼 중동에 세력을 팽창하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내 강한 세력을 갖고 있으며 과거 레바논 내전에 개입하여 헤즈볼라를 탄생시켰다. 


7.사우디아라비아

아라비아 반도는 인간 거주가 부적합하다. 43도에 이르는 기온과 내륙은 거의 암석과 모래뿐이다. 사하라 같은 대수층이나 중앙아시아 같은 오아시스도 없다. 인구는 고지대와 그나마 수분이 있는 반도의 남동쪽과 서에 위치하는데 반도 어디에도 나무가 없어 배를 만들지 못해 해상문화도 발달하지 못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 극심한 반도에서 가장 형편없는 땅만 차지한다.

 한세기 전만 해도 이 반도의 주인은 사우드 가문이 아닌 하심가문이었다. 하심 가문은 오스만에 충성하는 가문으로 오스만은 헤자스에서 얻은 수익을 대가로 이 지역에 자치를 허용했다. 이런 하심가문에 불만을 품은게 네지드의 사우드 가문과 7세기 이슬람을 그대로 계승하는 알-와하브 종파다. 양자는 혼인으로 결합하였고, 지금의 사우디를 지배한다. 

 영국은 1차대전 오스만과 싸움며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파견해 사우드, 와하브에 무기를 공급한다. 그래서 오스만 붕괴 이후 이 나라는 양자의 차지가 된다. 사우디는 왕가의 유지를 위해 교육받은 국민을 필요치 않는다. 그래서 숙련인력이 부족해 수백만의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한다. 반란도 싫어해 군대도 없다. 때문에 용병이 존재한다. 사우디엔 왕가만을 수호하는 방위군이 있는에 이들은 제트기가 아닌 물고문과 곤봉으로 국민을 탄압한다. 

 사우디 왕가에 국민은 소모품에 불과하여 이들을 다스리기 위해 석유에 기반한 식량과 무료 주거를 제공한다. 순응하지 않는 자는 폭행과 억압으로 다스리며 게중에 폭력성이 과한자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각국에 수출한다. 

 이런 사우디임에도 석유로 인해 미국은 이를 동맹에 편입시켰다. 사우디의 국방전략은 실제 전쟁 상황을 피하면서도 이란이 간섭하는 지역을 파괴하는 형국이다. 이런 이란과 사우디는 역내 패권을 두고 갈등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8. 터키

지구상에 터키만한 입지를 가진 나라도 드물다. 중심지 이스탄불은 매우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교역의 중심지가 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가 여기를 교차한다. 이스탄불의 내해 마르마라해는 온화한 기후에 비옥한 토지, 반도와 산악지대로 둘러쌓인 지형으로 도시국가가 출발하기 최적이며 그래서 이스탄불은 이후 제국의 중심지가 된다. 

 하지만 원양해양 기술이 생겨나며 교역의 중심지로서의 장점을 터키는 상실한다. 경제적으로 점차 쇠퇴하였으며 경쟁자들은 강해졌다. 오스만제국은 1차대전에 패하며 많은 것을 잃었다. 마르마라해와 터키해협이 무료 개방되었고, 소련의 부상으로 흑해 연안의 시장을 상실했고, 이스라엘 건국 후 레반트를 상실했으며, 미국의 세계질서 구축으로 바다길이 안전해지며 역내 교역의 중심지 입지도 상실한다. 

 세계질서가 사라지면 통합된 세계의 무역체제는 위기를 맞고, 이는 일련의 국가체제나 지역체제로 퇴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건 터키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터키 경제는 이미 역내에 집중하고 무역 관계도 유럽과 인근 국가로만 제한되기 때문이다. 터키는 흑해나 자국을 지나는 송유관에서 에너지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거기에 터키는 흑해연안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와도 관계를 맺울 수 있다. 양국가는 다뉴브 강으로 간신히 유럽에 연결되는데 지리적 험준함으로 연결이 미흡하다. 양국가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는데 터키는 지리적 인접성과 군사력으로 이들에 접근하여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고 터키는 이들 국가에 안보와 송유관으로의 접근을 허용하면 된다. 

 터키는 진출할 주변부도 많다. 발칸반도로 진출하면 다시 섬들을 차지해 유럽으로의 해상교역로가 확보되고, 아제르바이잔으로 진출하면 에너지 확부가 되고 쿠르드를 해결해 내부 안보문제도 해결된다. 키프로스로 진출하면 유럽에 대한 지렛대가 확보되며, 크림반도로 진출하면 러시아 해체가 가능하다. 


9. 브라질

브라질은 영토가 남미 최고이며 세계 5번째다. 대두, 옥수수, 소고기, 철광석, 커피, 오렌지, 설탕등 다양한 품목에서 세계3위이내에 수출국이며천혜의 환경과 세계 최대의 강, 미개발 농경지를 다수 보유한다. 제조업도 세계수준으로 페트로브라스의 시추능력과 엠블라에르의 항공우주산업이 유명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엉망이다. 우선 수로가 없다. 아마존은 내륙쪽 1000마일정도만 운행이 가능하며 아마존 연안은 열대기후로 기슭이 진흙이어서 인간거주가 어렵다. 그래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해안지역으로 여기는 또 단층애다. 단층애는 바다로 직강하며 이로 인해 도시들은 서로 단절된다. 도로를 연결해도 문제다. 열대기후로 인해 습도가 높아 콘크리트가 잘 굳지 않으며 완공되어도 열기로 도로가 휜다. 아스팔트도 열기에 다시 녹아 정상적인 교통량에도 도로가 파손된다. 

 그래서 인구는 서늘한 남동부에 많이 거주하며 인구밀도는 높지만 의료는 형편없고 대규모 빈민가가 존재한다. 안데스의 동쪽 기슭에는 열대밀림이 존재하고 도로가 전무하고 기후가 코카인 재배에 적합하며 브라질 사법체계가 닿지 못해 마약 조직의 온상이 된다. 

 브라질은 국토의 대부분이 열대삽나 기후로 농업에 부적합하다. 자라던 식물을 걷어내고 석회물질을 섞어야만 토양이 중성처리되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거기에 통상의 2-3배에 달하는 비료처리, 살충처리, 곰팡이 처리를 해야한다. 축산의 질도 떨어진다. 교통도 단층애를 간신히 연결하는 좁은 도로에 모여 체증이 심하다. 즉,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제약이 매우 많고 유지 비용도 높다. 

 초기 브라질은 부유층이었따.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할 비용을 사적으로 갖고 있었으며 이들은 기업단지를 설립하고 경직된 정치체제와 협소한 경제체제를 조직해 장악력을 유지했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격리되 브라질 정치는 지금까지도 사분오열되어 있다. 부유층에 부가 집중되어 인구 1%가 국가부동산의 절반을 보유한다. 중산층이 없다보니 민주주의가 취약하다. 

 브라질은 고숙련 노동자도 적다. 지리적 연결이 안되어 교육비와 이주비가 매우 높고, 열대작물에 의지한 경제는 저숙련 노동만 요구한다. 경제적 과점 지배층은 자신들의 안위만 걱정해 직원과 그 자녀의 교육에 관심도 없다. 그들은 납세도 최소화해 사회자본이 쌓이질 않아 교육체계도 엉망이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이다. 

 브라질은 과거 수익성이 낮고 고노동이 필요한 설탕과 금광으로 발전을 시작했다. 노동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예를 대거 수입하였는데 전세계에서 팔린 노예의 절반을 수입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장 늦은 1888년에야 노예제를 폐지한다. 그 이후 경쟁력이 취약한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장벽을 높이 치고, 수입을 최소화했다. 이는 과점 사업자만 보호하여 물가인상이 시작되고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냉전이후 브라질은 군사정부가 등장한다. 이들은 민주정부로 권력을 이양했는데 과점세력의 권한이 줄고 과세가 어느정도 이루어져 자본이 생겨났다. 세계적인 투자자금도 브라질로 유입되고 호황으로 세계수요가 증가해 브라질은 경제성장에 탄력을 받는다. 이처럼 브라질은 소비지와 거리가 멀고, 해외 자본에 많이 의지하여 세계질서가 무너질 경우 강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많은 식량 수출을 담당하는 만큼 이 체제 위기는 세계적 식량 위기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10. 아르헨티나

팜파스는 온대기후의 경작지로 세계4번째 규모이고 생산성이 매우 높은 방목지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농지의 한가운데이자 주변 세 강이 만나 대서양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농산물 가공 수출의 집결지이자 금융 사업과 수입활동, 산업기반의 대부분이 위치하고, 인구밀도 핵심지역이자 문화, 정치의 중심지이다. 

 아르헨은 국경도 완벽하다. 우루과이 강 이외에는 모두 막혀있으며 칠레와는 안데스가 존재한다. 인구의 힘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페인도 프랑스처럼 산업화가 늦어 인구성장이 늦었다. 때문에 아르헨티나에도 대규모 정착민 이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미는 북미와 다르게 해안 지역이 평탄하지 않고 갑자기 융기하는 곳이 많다. 해안접근도 어렵고 내부 운송망 구축도 어렵다. 아르헨은 이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 하지만 스페인의 인구가 부족해 소수의 상류층이 이민했고 노동력 부족으로 농경보다는 방목을 시작한다. 

 그러다 스페인이 나폴레옹에 점령당하고 아메리카 식민지에 봉기가 일어난다ㅏ. 1825년이면 아메리카는 모두 스페인에서 독립한다. 이때 사적 군사력을 보유한 카우디요가 등장한다. 이들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아르헨을 독립후 수십년간 혼란의 시기로 몰아넣는다. 1851년 바르질과 아르헨 카우디요 간의 전쟁이 발발한다.

 혼란이 수습된 후 아르헨은 남부의 원시부족을 제거하고 대중교육 체계를 확립하고 영토내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융자를 얻었고 이는 주요 카우디요에게 집중되어 불평등이 심화한다. 그리고 영국이 1차대전후 빚 상환을 요구하자 아르헨은 첫번째 파산을 맞는다. 

 미국은 남북 전쟁 이후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한다. 나라가 연결되자 바깥으로 관심을 돌리며 전례없는 규모로 세계 농산물 시장을 점령한다. 이 규모와 품질을 당해내지 못해 아르헨은 큰 타격을 받는다. 위기를 타개하고자 과점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는 더 심한 사회적 불평등과 처참한 경제환경을 불러와 대공황 이전 하층민이 폭발한다. 

 이런 위기에도 아르헨의 미래는 밝다. 지리적 격리와 지형으로 안보조건이 좋고,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농산물 수출 잠재력이 매우 높고, 셰일 매장지가 밀도가 높고 도심과 가까워 채산성이 높고, 천연가스도 풍부하며 태양광과 풍력 발전 잠재력도 매우 높다. 거기에 인구구조도 젊다. 1질서 이후 남미의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 앞으로의 세계

세계질서 붕괴후 중국은 해상교역로의 상실로 지속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린다. 때문에 남주지역에 언료와 식량을 제공하는 누구라도 환영받고 중국은 흔들리게 된다. 영국은 브렉시트로 10년이상 타격을 받게 되고 미국이 가치절하한 파운드화를 이용 영국경제 자체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가 농업, 제조업, 융자 수요가 모자라 자체 대처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미국 기업가가 침투한다. 독일과 러시아, 이란과 사우디, 중국과 일본이 갈등한다. 패자는 역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동아시아 제조업 공급사슬이 붕괴한다. 미국은 자국중심의 공급사슬을 재구축하고 엄청난 이득을 보게된다. 남미에 관심을 보이며 무질서에서도 선전하는 지역이지만 역시 해외 자본과 기술에 의지하는 지역이므로 미국은 이 나라들을 관리한다. 

 미국은 세계질서 붕괴상황에서 자체 운영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나라로 자신들의 교역로 및 파트너의 교역로만 보호한다. 이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제조업 공급사슬을 붕괴하고, 농산물 시장도 붕괴하며 원자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인구구조의 시속성 붕괴로 소비시장과 자본이 모두 사라져 이것이 충실한 몇몇 지역에만 의존한다. 미국은 그중 하나로 세계 위기로 미국에 인재와 자본이 더욱 집중한다. 달러화는 위기에 더욱 강해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 더욱 심화한다. 다시 미국만세인 셈이다.


이 책을 보며 미국만세로 일관하는 논지가 거슬리지만 그 설득력과 세계 정세 및 지리에 대한 분석에서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미국이 반도체를 자국내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최근의 선언은 제조업 공급사슬이 끊어지는 본격적 신호다. 이미 일본은 소부장으로 우리를 위협했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까지 자체생산을 선언한 상황이다. 

 책에 모든게 동의되진 않는다. 일본은 동아시아와 동남아를 모두 점령하기에 인구지속성이 너무 없고 나라 경제도 파탄 직전이다. 방사능 피해도 애써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 대충 넘기는데 지하수와 바다를 통해 국토 전역으로 퍼지는 만큼 그 피해는 대충 넘길것이 아니다. 중국의 국방력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중국의 기술력과 국방력을 폄훼하지만 그들은 불과 엊그제 화성탐사에 세계 세번째로 성공했다. 나머지 불안 요소는 모두 동의하지만 기술과 경제력에 대한 폄훼는 좀 심했다. 하여튼 그럼에도 많은 걸 배울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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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6-04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5월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좋은 밤 되세요~

닷슈 2021-06-04 2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6-04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06-04 23: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6-04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닷슈 2021-06-04 2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6-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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