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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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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도 더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클림트 전을 했던게 기억이 난다. 한국에 온 진품은 일부고 주요 작품은 그냥 화면으로만 전시했던 기억이다. 지금보다도 미술에 대해 잘 모를 때였는데 클림트의 작품은 상당한 끌림이 있었다. 화려하고 그림을 정말 잘 그렸음에도 이상하게도 그림 속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나 풍경이 마치 이질적인 타일을 붙여놓은 듯 했다. 그리고 그 타일은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색이 많았다. 그래서 주인공은 더 빛나는 것 같기도 하고 더 가려지는 것 같기도 했다. 거의 여성만 그렸는데 무엇이나 사랑이 고픈 사람이거나 사랑을 많은 받은 사람일거 라고 생각했었다. 미술에 미자도 모르는 문외한이 갑자기 작품을 보고 이렇게 마구 떠드니 당시 같이 갔던 사람은 무척 이상하게 여기며 말많다고 불편해했었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다. 구스타프라는 이름에 스웨덴일거라 생각했었다. 클림트는 1852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태어나 1918년에 죽었다. 그가 살던 시기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다. 그리고 평생을 빈에서 살아간 클림트도 도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프란츠요제프 1세의 치하에 있었다. 유명한 마리아 테레지아 황제의 아들인 그는 전통주의자였다. 19세기 였음에도 유럽의 다른 나라들처럼 입헌군주제가 아닌 직접 통치를 하였으며 전기와 자동차, 수세식 화장실도 거부할정도로 꼰대였다.  

 그래서 19세기 말의 빈의 분위기는 모더니즘이 한창이던 다른 나라와 무척 달랐다. 요제프주의와 비더마이어로 대표될수 있는데 요제프주의는 황제의 강력한 왕권과 이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예술사업 독력, 비더마이어는 이런 전제정치로 시민들의 정치적 무기력과 소시민주의, 정치적 체념, 카톨릭신앙심, 독일 특유의 순응주의와 아름다움에 대한 매료가 결합한 것이다. 때문에 당시 빈의 예술 역시 모더니즘이 판치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전통을 중시한다. 

 클림트는 이런 분위기에서 금세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금을 잘 다룰 수 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한데, 그는 어린나이부터 예술가컴퍼니를 구성하고 주어진 천정화 작업을 잘 수행하면서 좋은 편팡을 얻게 된다. 당시의 천정화나 그림들은 매우 전통적인 형식으로 클림트가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상징주의 스타일로 변하자 그는 곧 같은 컴퍼니 사람들과 결별하게 된다.

 그런 클림트가 들어간 곳이 빈 분리파다. 빈 분리파는 모더니즘의 바람을 빈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빈 특유의 분위기처럼 인상파나 야수파보다는 장식 예술과 건축에 매료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1회 전시회는 아바가르드 예술이 전 유럽에서 외면과 경멸을 받은 것과는 다르게 당국의 환영을 받았다. 이는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여러 민족을 병합하고 있어 예술을 후원함으로써 민족 고유의 문화 말살이라는 제국내 민족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함이었다. 

 클림트는 1901년 완성한 유디트에서 처음으로 금박을 사용한다. 그는 자신이 전통주의자임을 알면서도 그런 전통을 뛰어넘을 뭔가를 원했다. 클림트는 이탈리아 라벤나 여행으로 그 답을 찾아낸다. 1500년전 초기 기독교 시대에 제작된 라벤나 모자이크가 그것이다. 동로마제국의 모자이크 예술양식에서 그는 원형의 순수와 위대함, 그리고 금이라는 재료가 주는 영원과 무한함에 눈을 뜨게된다. 클림트는 거기서 평면성의 상징성을 발견하고, 평면자체가 오히려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새로움을 깨닫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가장 먼 과거를 향해 예술과 종교의 원형을 향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하에 클림트의 대표작들이 탄생한다. 키스, 유디트, 물뱀1, 다나에, 베토벤 프리즘, 아델레블로그-바흐의 초상화들이다. 클림트는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워낙 많은 습작을 하며 시간을 두는 까닭에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다. 클림트의 다음 변화는 풍경화와 장식과 동양의 세계다. 1908년정도를 기점으로 클림트는 더이상 황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화려한 문양과 모자이크 풍의 황금대신 인물은 그대로지만 그를 덮고 있는 상징과 문양이 동양적인 것으로 바뀐다. 동양적 문양과 색상이 인물을 뒤덮게 된 것이다. 

 그의 풍경화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클림트는 이전에는 상당히 신비롭고 공허한 분위기는 나는 풍경화를 그렸다. 그는 빈에 주로 머물렀지만 일년에 두어달 가량을 아더 호수에 머물렀다. 자연히 아더 호수 주변의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 건물이 항상 없었지만 이 시기부터 풍경화에 건물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클림트는 나이가 들며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집착한다. 그의 아버지는 뇌출혈로 58세에 죽었는데 자신 역시 60세를 넘기지 못하고 그렇게 될거라는 공포와 집착이 있었다. 그는 건강하고 운동도 많이 했지만 공교롭게도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같은 증상으로 죽고만다. 클림트는 자신이 살아간 오스트리아처럼 모순의 예술과 모순의 삶을 살아간 사람이다. 전통에 기반하면서도 모더니즘을 추구했고,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음에도 한명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그의 삶이 그림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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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학교 공간 이야기
고은석 외 지음 / 북트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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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본 학교공간개선 책들은 사실 장밋빛 같았다. 책에 수록된 사진 하나하나가 정말 예뻤고, 이런 학교라면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며 아름다운 교육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학교를 짓기 위해서 수면 아래서 열심히 그리고 처절하게 갈퀴를 휘저어야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책에 수록되었다. 책 표지에는 교육청 추천도서인데 정말 처절하게 교육청을 비판한다. 

 아직 학교공간 개선이 어색하던 2017년 한적한 광주광역시의 작은 시골학교에 한 선생님이 학교공간 개선을 추진한다. 혁신교육감이 등장하고, 학교 공간에 대해서도 윗선에서 나름 떠들고 약속도 하던터라 기대에 부풀었다. 힘들게 선생님들, 학부모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 거의 교육기부다 싶은 금액으로 업체도 입찰한다. 이 모든걸 학교 선생님이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데 교육청이 어깃장을 놓는다.

 분명 사용자 참여설계를 한다고 했는데 그들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원하는 실과 교실 갯수를 물어보고 총액을 설정해버린다. 교육주체들의 의견이 반영된 주요 시설들도 안전을 이유로 관행을 이유로 법을 이유로 퇴짜놓아 버린다. 아마 지금 어른들은 잘 모를 것이다. 일선 학교에 그네가 없다는 사실을. 대충 10여년 전인가 한 아이가 그네에서 놀다 다쳤고 그후로 안전을 이유로 학교에선 그네가 사라졌다. 그 뿐이 아니다. 십수년을 멀쩡히 있던 놀이터를 갑자기 안전진단을 했고 그 멀쩡한게 대부분 안전진단 불합격을 하자 반년 혹은 수개월을 펜스를 쳐놓고 아이들이 이용못하게 했다. 그리고 돈을 들여 기존 것과 거의 다를바 없는 새로운 놀이터를 구축했다. 이게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여튼 건축에서도 비슷했나보다. 벽돌을 흰색으로 하고 싶다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단가를 맞추느라 붉은 벽돌을 가져오고, 간신히 주무관을 가르치고 시선을 유도해놓으면 어느샌가 보직이 변경되어 다른 사람이 와서 다시시작하게 만든다. 교육장이나 장학사니 하는 사람들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상당히 직설적으로 그들을 비판하는데 이런건 정말 필요하다. 잘못한 사람은 잘못했다고 호되게 나무라고 비판해야 한다. 언제까지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기계적 균형이나 맞추고 앉아야 할까나.

 학교공간 개선에 있어 저자는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 단계가 유용해보인다. 우선 학생 워크숍

1. 기억하자

-일상을 기억하고 학교를 들여다보기

2.탐색하자

-학교지도 표현하고 장소 소개하기

3.만들자

-내가 바라는 학교 전체 모습 구상하기

4.상상하자

-키워드 배치를 바탕으로 학교 공간 모형 만들기

5.공유하기

-우리가 바라는 미래 학교 이야기하기


교사 워크숍

1.학교 살펴보기

-학교에 대한 이미지, 우리 학교에 해당하는 단어, 교사들의 장소 인식 및 현황 해석

2.학교의 구조, 공간과 행위

-학교의 구조 파악, 우리 학교에서 원하는 활동과 공간의 해석

3.학교의 환경 비전과 요구

-우리 학교 기대공간과 공간 내 활용

4.교실 보기와 학교공간 구성

-학교 교실 활용 현황과 관련 영역 확인


학부모 워크숍

1.학교 일상의 기억

-학교에서 가장 기억나는 하루 표현하기, 학교 지향점 공유

2.학교 공간의 탐구

-교육 지향점에 따른 공간 키워드, 키워드가 담긴 학교 공간 이미지 표현하기

3.교육 공동체속 학교 공간의 지향점 찾기

-학교교육 공동체의 의미와 지향점, 교육 공동체의 구체적 역할 놀이

4.다시 만든 학교에 가기

-학교 공간 디자인 이슈 발견하기, 학교 필요공간 도출, 교실의 역할과 범위 논의


책은 학교 공간개선에 관한 책이지만 학교교육과정에 과한 논의도 깊다. 양자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근무한 학교는 분교였다고 다시 본교가 될정도로 무척 작은 학교였다. 그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정말 많은 예술활동과 도전활동이 학교교육과정에 들어차있었다. 때문에 담임교사가 무엇을 할 여지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는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학교교육과정은 목표와 방향성만을 제시해야지 지나치게 촘촘하면 안된다고 한다. 

 또한 학교교육과정에 안식년도 필요하다고 한다. 첨 듣는 주장인데 신박하다. 모두가 과도한 교육과정에서 버리기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사실 다 필요해서 뭣하나 버릴게 없다. 이럴때 다 같이 한번 유예하는 안식년을 두자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 번 안해보면 그 필요함과 필요없음에 대해 절감하지 않을까나. 

 마지막으로 재밌던건 학교 공간 개선 과정에서 남향건물에 대한 포기였다. 건축업체는 관성처럼 남향 교사건물을 디자인해왔는데 그리되면 아이들이 운동장으로의 접근성과 동선이 크게 퇴행하였다. 때문에 건물을 서향으로 바꾸어 동선을 확보했다. 또한 학교 교실이 남향일 경우 수업시간인 낯시간에 해가 강하게 들이쳐 하루종일 블라인드를 해야한다는 점. 그리고 남향이 가장 효과적인 겨울철 정작 학생을 방학이라 학교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참 좋았다. 또한 최근 학교공간 혁신에서 아이들의 운동장 및 숲속, 텃밭등으로의 접근성을 강조해 교실을 1층에 배치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 학교 아이들은 작은 학교 아이들이어서인지 1층 교실을 싫어했다. 높은 곳에서 학교의 풍경을 조망하고 싶어했고 그 결과 3-6학년 학생들은 2층에서 생활하게 건축이 진행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다들 아파트에 살아서 익숙해서 그렇지 어릴적 단독 살땐 항상 높은 풍경을 그리워했다. 높은 곳이 주는 묘미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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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 미래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권미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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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OECD 컨퍼런스에서 학교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는 한국의 혁신교육에 학교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움을 주는 사건이었다. 학교공간은 학생들의 학습과 정서적 성장, 태도에 이르기까지 생각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에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물리적 조건과도 얼추 맞아들어간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학교 중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건물은 무려 20%에 달한다. 그리고 딱 5년만 지나면 그 비율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자연스런 대규모 재건축, 리모델링 시기와 학교공간의 혁신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공간혁신 접근법은 다음의 순서에 따른다. 우선 학교고유의 교육적 가치와 목표를 설정한다. 이 교육적 목표와 가치의 실현에 적합한 교육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교육적 목표와 가치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디자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부적 실현을 위한 교수학습방법과 학교운영방식도 결정해야 한다. 세 번째는 현재 학교의 건물과 대지가 이러한 교육적 가치와 목표의 실현에 적합한지 재검토하는 것이다. 목표에 부합한다면 감히 새로 짓거라 굳이 리모델링할 필요는 없다. 검토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중기장기 마스터 플랜을 실행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완성한 혁신적 공간을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계속 수정 보완해나가는 것이다.

 공간혁신 접근법중 사용자에 중점을 둔 사용자 참여 설계의 단계도 있다. 우선 '시작하기' 단계에서는  TF팀을 구성하고 사업개요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안내하며 전체적인 학교공간 혁신진행 일정을 협의한다. '이해하기' 에서는 학교 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교사들의 생각, 학부모의 생각을 듣고 서로 공유한다. '탐험하기'에서는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공간을 혁신한 다른 학교 공간 탐방을 진행한 다음 관찰한 내용과 공간 탐방 결과를 정리하고 공유하여 의견을 나눈다. '상상하기' 에서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구체화한다. '만들기'는 건축사가 지금까지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 감리를 진행한다. 마지막 '돌아보기'에서는 실제 변화한 학교 공간을 사용한 후 학교 구성원에게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학교공간 혁신에서 교사가 하는 일은 학생들의 시선에서 관찰을 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의미 있는 지점을 찾아 거기서 확장된 생각을 구체화하고 실현할수 있게 연결짓는 것이다. 그리고 이의 실행을 위해 많은 대화의 시간과 교육과정 디자인을 통한 학교공간변화 수업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공간혁신에서 학교는 복합적 생활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학생의 일과를 분석해보면 학생들이 학교공간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수 있는데 공부하는 곳일 거라고 교사, 학부모의 생각과 달리 학생들에게 공간은 집과 같은 생활공간에 가깝다. 공부도 하지만 놀이와 관계, 쉼이 꾸준히 일어난다. 그래서 학교는 수업 ,학습 ,놀이 등의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고, 각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그 효율성과 활용도가 높아진다. 

 학교공간을 혁신하는 과정에서는 언급한 것처럼 학생, 학부모, 교사간의 의견과 철학이 매우 상이할수 있으며 같은 교사, 학부모 집단안에서도 그것이 매우 달라질수 있다. 이 경우 공간 혁신과정에서 적잖은 마찰이 일어난다. 원하는 것을 모두 구현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효율성과 연결성이 문제가 생기고, 실제 예산과 공간도 부족해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다. 이렇게 공간에 대한 생각이 다를때의 판단 기준은 공간의 유연성과 공간의 다목적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특성을 살려 학교공간을 디자인하자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마음과 의견이다. 이를 토대로 한다면 갈등상황에서도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다. 

 학교공간을 혁신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미래학교 구축이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혁신학교 이후의 미래학교를 고민하고 있는데 양자는 다른 것은 아니며 연속성상에서 새로운 미래 요소를 더해나가는 것이다. 생각은 좀 다르지만 미래학교가 무엇인지 지금 시점에서 정의한다면 미래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 하나하나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래 기술을 학생들이 활용하고 공유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곳이다. 학생은 미래학교의 공간에서 미래기술을 활용하면서 유연한 사고와 모둠끼리의 협업태도,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결과물을 생산 공유할 수 있다. 

 학교공간의 혁신은 많은 변화를 불러 온다. 서울 당곡고의 경우 공간을 구성하니 학생의 자치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공간의 변화는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토의토론이나 프로젝트 수업등 학생 중심 수업으로의 변화도 가지고 왔다. 그리고 학생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에 따라 학교내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자발적 시도가 학생과 교사 양집단에서 늘어났다.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모두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교육활동들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이처럼 학교공간은 많은 긍정적 변화를 불러온다. 하지만 학교의 구성원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바뀐다. 때문에 철학과 비전, 지역의 요구를 바탕으로 학교 공간을 새로이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특수하면 곤란하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에서 미래 사용자에 대한 배려도 요구된다. 그리고 이는 학교 공간의 유연성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유동성과 다용도성, 확장성, 수정가능성, 전환성이다. 특수하되 일반적이면서 혁신적이고 전환가능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일반적 이론 외에도 다양한 초중고교들의 학교공간 혁신 과정과 그 결과물이 수록되어있다. 사진자료도 풍성한 편이다. 학교공간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육주체들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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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공간 혁신 - 학교 공간 개선 솔루션
서예식 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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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교육에서 최근 화두는 학교공간의 변화다. 수업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에 이은 제 3탄인데 학교공간을 제3의 선생님으로 칭하기까지 한다. 인간이 공간에 의해 얼마나 영향을 많이 받는지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학교가 전인적 인간교육을 표방하는 만큼 학교의 공간 역시 교육의 본질적 요소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당연한 견해다. 

 사실 그간 국내에서 교육의 변화는 수업방법의 변화와 교육과정의 변화에만 치우쳤다. 학교공간은 공간으로 보기보다는 사실상 환경으로만 치부했다. 그나마 신경을 쓴 것이 교실 뒷편이나 앞부분 칠판을 제외한 양 공간이었고 환경미화나 학급환경이란 말로 그 평면에 무엇을 부착하느냐를 갖고만 고민했던 것 같다. 

 연구에 의하면 건물상태가 최악인 경우와 최고인 경우 학업성취도는 4-9%의 차이를 보였으며 건물 상태가 가장 오래된 경우와 최신인 경우는 5-9%차이를 보였다. 공간에 학업성취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보인 셈인데 이런 인지적 부분 외에도 정서적인 부분도 감안한다면 그 영향력을 더욱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교육부는 2021년에서 2025년까지 18조의 예산을 투입하여 학생중심의 미래 건물을 구축하는 사업을 시행한다.현재의 학습공간 중심에서 학생의 휴식과 소통의 생활공간 비중을 늘리고 정서적 안정과 미래교육에 적합한 학교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 사업명을 그린스마트스쿨인데 친환경에너지 절약형의 건물과 더불어 학생의 미래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공간을 개선하는데는 최근 사용자 참여형 공간 개선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는 교육과정을 통해 사용자인 학생과 선생님이 자신들의 창의적 제안과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이를 실제 설계로 바꾸는 행위를 통해 학교공간이 바뀌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는 학교공간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수의 사용자를 배려하는 유니버셜 디자인 개념도 도입해야 하고, 구축한 공간이 입김이 강한 소수의 학생만을 만족시키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또한 소음과 분진 발생으로 인하 정독성의 훼손이나 사용의 지속가능성도 고려의 대상이다.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피면 우선 학교휴게 공간이다. 학교는 학습에만 초점을 맞추어 쉬는시간도 무척 적지만 쉴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다. 하루종일 공부한 자기 책상에서 쉬고 싶은 학생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휴게 공간은 교실에서 가까운 것이 이상적인데 학교의 특정한 곳에 배치되거나 좌석이 적으면 다수의 학생이 공간을 평등하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식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복도 양쪽으로 창턱에 의지하여 일자형 선반 테이블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학생들의 이동장애를 최소화하며 공간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학교 밖 풍경을 즐기며 창안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면 마치 카페에 온 느낌이 들것이다.

 학생자치실은 많은 학교에 없거나 있어도 매우 협소하거나 빈 쓸모없는 공간을 주기 마련이다. 아직 학교가 학생자치회의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생자치실은 잘 정리정돈이 안되고, 더러우며, 관리가 안되기 마련이다. 실제 학생들이 자치회으실보다는 오히려 카페에서 회의를 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자치회의실은 깨끗하고 정리정돈되고 시설이 충분하고 넓어야 한다. 학생자치회의실에는 전체회의 공간, 소그룹회의공간, 특별활동공간이 필요하다. 수납함과 컴퓨터를 비롯한 회의도구와 칠판등이 잘 갖추어지면 자치회의실은 빛나게 된다. 

 공간을 굳이 만드는 것 외에도 도색을 하는 것도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공간을 변화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경우 기존의 색과 같은 도색은 금지다. 변화가 없어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색채디자인 업체에 설계를 맡기는게 좋은데 이 경우 전문가의 참여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비용은 10%정도 더 필요하다. 교실이나 교무실, 특별실의 경우는 색을 구분하여 지정해주는게 좋고 복도나 계단도 색을 달리하는게 좋다. 층마다 설치된 방화문과 문틀도 별도의 색이 좋으며 페인트는 오염이 던되는 작서방지용 페인트나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를 써야한다. 

 학교공간 프로젝트는 많은 돈이 드는 장기사업이다. 하지만 적은 돈으로도 당장 단위교실부터 학생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꾸며나갈수 있다. 그과정에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성공이 가능해보인다. 이 책은 중등중심으로 사례를 재구성했는데 그러다보니 미술과 기술교과의 도입이 많았고 학생 스스로 시공을 하는 경우도 나온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초등사례의 책도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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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고흐 에디션)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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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책들은 강하게 미술사 전반을 사상별로 짚는 책도 있고, 단순히 시대별로 가는 책도 있고, 특정작가나 주제에 집중하는 등 같은 소재로 다양한 형태로 집필되는 것 같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도 좀 많이 독특했는데 부담스런 미술작품은 1년 365일간 한 개씩 접한다는 형태다. 지루하지 않게 월-일요일까지 주제도 다른다. 월은 작품, 화는 미술사, 수는 화가, 목은 장르, 기법, 금은 세계사, 토는 스캔들, 일은 신화와 종교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읽어도 정보가 많고, 빠르게 읽을 순 없지만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읽으면서 큰 소득은 목요일 덕분인데 여러 장르와 기법을 알려주어 다른 미술책들은 당연히 안다고 전제하고 설명이 없던 부분들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정리도 그 부분으로 했다. 먼저 조각이다. 유럽엔 참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이 많은데 그 원조가 이집트란 점은 몰랐다.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의 얼굴에 석고를 발라 데스마스크를 제작해 영원히 그 모습을 간직하고 기억하고자 했다. 이것이 얼굴에서 목, 가슴 일부까지 내려오며 초상 조각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고대 그리스에 영향을 주었다. 고대 그리스에선 영웅이나 신을 조각했으므로 실사와는 다르게 매우 이상화해서 조각을 남겼다. 남겨진 것은 대리석이지만 사실 그리스인들은 청동조각을 했다. 이를 후대에 고대 로마인들이 대리석으로 복제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각이 더 쉬워져 좀더 세밀한 묘사를 추가해 복제를 했다고 한다. 그리스와는 다르게 로마는 인물 조각을 매우 사실적으로 했고, 주름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로마에서는 왕정이 들어서면서부터 신격화가 되어 인물을 이상화하여 조각했다고 한다. 아, 대리석으로 복제한 청동조각들은 녹여 다른데에 써버렸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조각은 당연하면서도 이상하게 화려한 치장이나 갑옷아래 항상 발이 맨발인데 이것은 조각상의 주인공이 거의 신적인 존재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을 보다보면 작가이름 있고, 연대 있고 프레스코화나 템페라라고 쓰여있는데 뭔지를 몰랐다. 프레스코는 벽화다. 이탈리아어로 신선한이란 뜻이다.(그래서 프레스코 파스타 소스가 있구나!) 벽에 회반죽을 바른 후, 아직 마르지 않은 신선한 상태일때 물감으로 그리는 기법이다. 마를때 벽과 물감이 같이 마르며 완성되는데 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매우 오래 보존된다. 하지만 벽이 마르기전 그려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크고, 수정하려면 회반죽 자체를 다시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거기에 습기가 많은 지역에선 벽이 잘 마르지 않아 제작이 어려웠다. 템페라는 계란이나 벌꿀, 끈적이는 나무 수액등을 용매로 해서 색 안료를 섞어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서양 회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법은 유화다. 유화는 르네상스 사실주의의 발달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했다. 광물질을 갈아서 테라핀 기름에 섞에 만드는 것으로 다양한 색을 내기 쉬웠고, 마르지 않아도 덧칠이 가능해서 그림의 사실적 완성도를 매우 높인 재료다. 

 판화중 석판화가 있다. 석판화는 조각칼로 파내는 식이 아니라 평평한 석판 표면 위에 그림을 그린 뒤 찍어내는 방식이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음을 착안해 만든 기법이다. 모노타이프란 기법도 있는데 역시 평판화의 일종이다. 평평한 금속이나 석판 등에 잉크나 물감을 바른 뒤 그것이 마르기 전에 종이로 찍어내는 판화 기법인데 한 두장만 찍을 수 있어 사실상 판화와 회화의 중간형식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 미술은 조화의 균형감과 정적이고 우아한 채색을 자랑했고 사실주의적 표현이 유행했다. 이후 미술을 바로크로 이어지는데 당시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교회는 신도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성당건축을 더 화려하고 조각은 더 역동적이고 그림은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와 기법을 사용했다. 때문에 바로크 미술은 매우 역동적이고, 자극적이며 폭력적이다. 다음에 등장한 로코코미술은 매우 화사한 파스텔 색감으로 연대사나 신화에서 나타난 관능적이고 퇴폐적인 주제가 주를 이루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어난 신고전주의는 과거 그리스, 로마에 대한 향수로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가치의 공공선을 추구하고 미술도 이런 표현을 했다. 비슷하게 등장한 낭만주의는 그 대척점으로 감정을 중요시하고 객관보다는 주관 나아가 개인의 자유로운 정서를 표현했으며 인상주의 역시 찰나의 시적인 감각을 표현했다. 이후 표현주의가 등장하는데 표현주의는 르네상스 이래 미술이 추구하던 세상의 재현에서 벗아나고자 했다. 빛에 따른 색의 변화를 그린 인상주의와 달리 어떤 대상을 보며 일어나는 감정을 표현했는데 인상주의가 외부가 내눈안에 들어와 찍히는데로 그린다면 표현주의는 자신의 감정, 정서가 바깥으로 나가 대상에 찍힌 것을 그렸다는 점에서 파격적이었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과 세계사적 내용, 작가의 이야기가 재밌게 담겨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그림 크기가 좀 작은 것인데 설명을 좀 줄이고 그림을 더 크게 넣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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