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메가 트렌드 - 행동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70경 원 시장과 미래 생존 전략
최홍섭.원미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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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4조 달러다. 자동차 산업은 파급력이 커서 전후방 산업까지 고려하면 자동차 1달러 판매 시 경제 전체에는 4.23달러의 추가 파급이 생긴다. 그리고 모바일 기술과 서비스 산업의 규모는 2025년 세계GDP인 5.8%인 6조 5천억 달러다. 

 하지만 미래 휴머노이드 시장은 이를 한창 상회할 것으로 예상딘다. 젠슨 황은 피지컬 AI를 제조업 물류에서 50조 달러 규모의 혁신으로 판단한다. 보수적 시각의 모건 스탠리는 2050년 약 5조 달러 규모로 예상하며, 혁신적인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수요를 장기적으로 100억 대 이상으로 예상한다. 대당 가격이 2만달러라면 30경원 규모다. 자동차가 도로공간을, 모바일이 스크린, 가상 공간을 지배했다면 피지컬 AI는 일상 자체를 차지할 것이기에 규모가 가장 클 것은 자명하다.

 인간은 스스로 완전히 의식하지 못한 체 수많은 감각과 움직임, 판단과 조화롭게 통합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암묵지 덕분이다. 암묵지는 언어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하기 어렵고 몸에 체화되어 있으며 직관적이고 경험적인 지식이다. 결국 이는 이런 특성으로 인해 명시적으로 프로그램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규칙기반방식으로 명시적 규칙을 일일이 코딩하는 것으로는 암묵지의 학습이 불가능하다. 해결방법은 드리븐 방식이다. 로봇에게 다양한 컵을 집은 데이터를 제공하여 무수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요령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기업들은 로봇의 개발을 하드웨어 방식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두뇌를 개발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스킬드 AI는 AI모델과 시뮬레이션, 데이터 학습과 같은 SW개발만 집중한다. 피지컬인텔리전스도 가상공간에서 훈련시켜 로봇외 두뇌를 개발하려 한다. 결국 로봇의 가치 중심이 정교한 하드웨어에서 AI기반 소프트웨어, 즉 지능으로 이동중인 것이다. 

 로봇이 현실에서 사람과 그리고 같은 로봇과 협업하며 움직이려면 현실의 맥락을 알아야 한다. 이는 단순 모방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이것이 가능하려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로봇에겐 LLM이 필요하다. 세상을 책으로만 배운게 LLM이다. LLM에서 더 나아가 실제 세상을 눈으로 보게 하려는 시도가 멀티모달AI의 한 종류인 VLM이다. 이로 인해 LLM은 시각 이미지와 언어사이의 연결고리를 학습하게 도니다. 사진을 보고 그럴듯한 해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이를 넘어선 것이 VLA다. 이는 시각언어행동모델로 시각정보를 이해한 후 실제 행동으로 바꿔주는 모듈을 포함한 구조다. 

 결국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언어라는 지능의 핵이 필요했고, 그 지능이 현실과 연결되기 위해 시각이라는 눈이 필요했으며, 마침내 보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물리적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행동이라는 손발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것을 위해 LLM, VLM, VLA가 차례로 등장한 것이다. 

 자율주행 업계는 규칙 기반 방식 제어의 한계로 인해 롱테일 문제에 봉착한다. 롱테일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이를 일일히 규칙에 입력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이런 예외적 상황 발생시 로봇은 대응을 하지 못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FSD다. 자율주행을 챗GPT처럼 생성하는 것이다. 자율주행도 수백만의 뛰어난 운전자의 주행을 보고 배우게 하자는 것이다. 구글 웨이모는 규칙 기반 방식이고, 테슬라는 데이터 드리븐 방식이다. 

 구글웨이모는 규칙기반 방식이라 고가의 라이다가 필요하다.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눈 정도가 필요해 카메라 및 레이더를 이용해 훨씬 저가다. 샌프란시스코 주행시험에서 웨이모는 43분 테슬라는 15분이 소요되었다. 웨이모는 규칙기반이라 변칙적인 고속도로 주행이 어려웠지만 테슬라는 그것이 가능했고, 교통체증시 우회도로 이용까지 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여기에 테슬라는 전 세계 도로에서 운행되는 수백만대의 테슬라 차량에서 매일 수십억 km 주행영상에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피지컬 AI는 당장은 기술력의 한계로 짧은 시간에 고속 연산은 어렵다. 그래서 저속 연산으로 수행 가능한 영역이 적합하다. 그리고 기본 가격대가 높은 곳이 좋다. 로봇은 비싸기 때문이다. 

 농업분야는 피지컬 AI가 적용되기 좋다. 특히 한국은 식량자급율이 20%에 불과한데다 농업인구는 초고령상태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라 기계 운용에 변수도 많다. 국내에는 27만개 과수원이 있다. 이중 농약살포기를 쓰는 대규모는 6-7만개 수준이다. 매년 4-5천개 교체 수요가 있다. 대당 가격이 5천만원이면 시장규모가 연간 2천억에서 3천억이다. 일본은 한국의 8배 시장이며, 동남아시아는 한국의 800배 규모다. VLA살포기는 다양한 지형과 지물, 변수, 나무, 열매를 모두 학습한 기기이므로 농업에 적합하다.

 국방도 피지컬 AI의 적용영역이다. 21세기 전쟁은 무인자산으로 위험을 전가하는 시대다. 군인 1인이 다수의 무기체계를 퉁제하는 형태다.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합체제는 LLM기반 전략수립 및 작전 지휘가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이 최종 결정을 하여 작전을 내린다. 그럼 인간이 통제하는 무기체계들이 피지컬 AI기반으로 자율운영 기술체계로 전투에 임하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 지휘관이 명령하면 상황에 맞춰 해석, 계획, 실행하는 자율성을 갖는데 이는 전장이 극도의 비정형성을 갖기 때문이다. VLA기반 무기체계는 AI모델 변경 및 업데이트만으로도 정찰 로봇을 공격로봇 및 인명구조 로봇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무기가 바뀌는 새로운 시대인 것이다. 

 미국은 소모성 무기체제로 전환 중이다. 모자이크 전쟁이라 한다. 항모, 전투기 등 소수의 기대 플랫폼 대신 수많은 작고 저렴한 무기 네트워크도 연결되어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현대전은 전자전이 필수다. 적의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재밍인데 이것에 당하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은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이 필수다. 다라서 제한된 전력하의 고성능 칩이 요구된다. 

 건설 분야도 피지컬 AI적용 분야다.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이 2배 향상되는 동안 건설업의 생산성은 제자리였다. 이는 제조업과는 다르게 건설 현장이 매우 비정형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서 자동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3D업종으로 인력부족에 시달려, 인건비가 매우 높고 인력이 고령화했다. 건축비가 상승하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설기술은 손끝의 감각인 암묵지가 크다. 이것이 건설기술자의 고령화로 세월과 같이 대개 사라진다. 숙련 기술자의 작업과정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VLA로 훈련하면 소실될 그들의 암묵지를 계승하고 한층 발전시킬 수 있다. 건설업은 매우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기준 건설장비는 1614억 달러, 2032년이면 2713억 달러로 예상된다. 로봇작업이 도입되면 공기가 단축되고, 건설비와 현장관리비, 금융이자, 산재비, 보험료, 종합적 건설비용이 크게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건비다. 인건비는 최저임금의 상승, 주52시간 노동, 복지비용의 상승으로 해마다 상승한다. 세계 제조업의 인건비는 수조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사람이 직접 해야하는 것은 전체 노동의 50%이상이다. 일부기업은 물류센터를 건설 단계부터 로봇의 작업효율을 극대화하는 로봇 친화적인 환경을 만든다. 상품규격 표준화, 선반비치, 컨베이어벨트 동선의 배치를 로봇에 최적화시킨다. 이러면 굳이 VLA수준의 로봇이 필요없다. 국내의 서빙로봇 임대료는 월 30-60만원으로 인건비 대비 매우 저렴하다. 즉, 모든 분야에서 비싼 VLA가 필요하지는 않은 것이다. 

 로봇은 머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머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몸 역시 중요한 것이다. 로봇 구동에 가장 중요한 장치는 아무래도 액추에이터다. 이는 제어신호를 기계적 운동으로 바꿔주는 장치로 인간의 근육과 관절에 해당한다. 테슬라 옵티머스에는 액추에이터가 28개 장착되며 피규어 AI에는 40개 이상이 장착된다. 휴머노이드 1기당 엑추에이터는 원가의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부품이다. 

 엑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인코더, 센서로 구성된다. 이중 힘을 내는 모터와 그것을 줄이는 감속기가 핵심이다. 모터는 유압식과 전기식, 공압식이 있다. 아틀라스는 유압식을 쓰다가 전기식으로 전환했다. 유압식은 강한힘을 내는데 크게 유리하나 에너지 효율이 낮고, 기름이 새는 문제와 운도변화에 민감에 외부 노출이 어렵다. 전기식 모터는 유압에 비해 정밀 토크가 가능하고, 성능 개선이 빠르고, 유지관리가 용이하며, 대량생산과 가격경쟁력이 있다. 다만 폭발적 힘은 유압식만 못하다. 

 감속기는 모터의 빠른 회전속도를 의도적으로 줄인다. 모터의 빠른 회전을 줄이며 느린 회전이 강한 힘으로 전환된다. 감속기는 하모닉 감속기와 RV감속기가 있다. 하모닉은 정밀도가 높고 작고 가벼워 로봇 팔과 손목, 손가락 같은 곳에 사용된다. RV는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무거우나 큰 토크를 감당한다. 외부 충격에 강하고, 안정적이라 주로 무게를 지탱하는 다리 관절이나 허리, 몸통에 쓰인다. 

 모터는 중국에 의해 대량생산되어 단가가 낮다. 하지만 감속기는 정밀도와 내구성이 중요해 생산난이도가 높아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리더라이브와 라이푸알이 등장했고, 한국에서는 SBB테크와 SPG, STP등이 이를 생산한다. 

 휴머노이드에게는 감각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시각이 중요하다. 인간 수준의 시각을 갖추려면 카메라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인간은 2개의 눈으로 공간의 깊이를 파악하나 로봇은 두개로는 어렵다. 그래서 스테레오 카메라나 뎁스 카메라가 필요하다. 2대의 카메라를 간격을 두고 배치해 좌우 영상의 시차를 삼각측량으로 거리 계산을 하는 것이다. 

 관성측정장치는 인간의 전정기관에 해당한다.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로 구성된다. 기울어짐, 회전, 변화를 감지한다. 

 힘-토크센서는 로봇의 관절이나 손끝, 발끝 등에 부착되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이나 회전력을 측정한다. 이걸로 로봇은 물체를 얼마나 세게 밀고 바닥을 얼마나 세게 딛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촉각센서는 로봇의 피부에 해당한다. 물체와의 접촉여부, 세밀한 압력 분포, 표면의 거친 정도를 감지해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로봇에는 자신의 몸상태를 느끼는 고유수용성 센서와 외부환경을 느끼는 외부용 센서가 있다. VLA모델에게는 이런 센서가 중요하다. 감각을 맥락으로 승화시켜 주는 것이다. 향후 센서의 가치는 개별 성능보다는 서로 다른 센서들이 측정한 데이터를 얼마나 지능적으로 융합하는 지에 달려 있다. 로봇이 세상을 보고, 자신의 움직임을 느끼고, 그 사이의 관계를 스스로 학습할 때 비로소 지능이 탄생하는 것이다. 

 휴머노이드의 생김새상 배터리가 장착가능한 부위는 몸통뿐이다. 등에 가방처럼 부착하면 무게 중심이 높아져 보행안정성이 저해된다. 배터리는 가벼워야 한다. 무거우면 결국 배터리 소모량도 커지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의 전력소모는 롤러코스터다. 움직이거나 힘을 쓰면 큰 전력을 쓴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을 견디려면 배터리는 높은 파워밀도를 갖춰야 한다. 

 최근 배터리의 화학적 한계를 제어와 관리기술로 보완하려는 접근인 지능형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있다. 이는 배터리 전압과 전류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넘어서 과충전, 과방전을 방지하고 여러 셀 사이에 전압균형을 맞추고, 고부하 사이의 발생열을 효과적으로 고나리해 배터리의 안전과 수명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배터리는 중국은 LFP, 한국은 NCM계열이 강하다. 중국의 것은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작다. 한국의 삼원계열은 안정성은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나 에너지 밀도가 높다. 그래서 휴머노이드에 적합하다. 

 통신속도와 보안성, 비용문제로 인해 피지컬AI의 두뇌는 결국 온디바이스로 로봇의 두뇌 안에 탑재 될 수 밖에 없다. GPU는 성능은 뛰어나나 발열, 전력 소모가 심하다. NPU는 고성능이면서도 저젼력에 발열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적합하다. 

 현재 미국의 빅테크들은 로봇의 두뇌 훈련 즉, VLA의 개발에 실제 세계보다는 가상세계를 통한 시뮬레이션 학습을 하고 있다. 2023년 연구에 의하면 시뮬레이션 학습 로봇이 현실세계에서도 약 84%까지 작동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적극적인 것이다. 최고이 시뮬레이터는 엔비디아의 아이작심이다. 피직스라는 엔비디아의 물리엔진을 쓴다. 

 LLM에 비해 VLA는 더 작고 효율적이다. VLA의 파라미터는 70억개 수준이다. 지피티4는 2조개정도다. 이는 일부러 작게 만드는 것이다. 온디바이스 개발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피지컬 AI학습에 있어 GPU개수보다 본질적인 것은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와 전송을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다. LLM은 학습 데이터가 텍스트 위주라 데이터 양은 많아도 조각이 작아 전송속도나 저장이 중요치 않다. 하지만 VLA는 영상 위주로 학습해서 데이터 총량은 작아도 조각이 크고 전송속도와 저장장치가 커야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테슬라와 피규어 AI, 유니트리가 선두다. 셋을 비교하면 유니트리만 가격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키와 몸무게가 어린 아이 수준이며 나머지 둘은 성인 정도의 크기와 무게다. 3사 모두 액추에이터가 내재화 되어 있으며, 테슬라는 카메라만 탑재하지만 피규어 AI는 카메라와 라이다를 갖이 쓴다. 유니트리는 배터리 무게를 크게 줄여 교체식이다. 테슬라는 AI모델과 자율주행 반도체 자체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 피규어 AI는 헬릭스라는 자체 VLA모델을 갖고 있다. 유니트리는 로봇 하드웨어와 플렛폼 공급을 맞추는 형태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직통합을 휴머노이드에도 적용한다. 이미 액추에이터, 로봇 무릎관절등 로봇 하드웨어 부문에서 독립적인 기술체제를 구축했다. 이 수직통합은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모델훈련, 실제 차량 배포의 선순환을 가져온다. 현재 테슬라 차량에는 2019년 개발한 3.0버전의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 2026년 5버전이 출시되는데 이는 15배 향상된 성능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향후 테슬라 기업가치의 8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슬라는 모터, 반도체, 배터리, 부품, 데이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모두를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장악한다. 

 프로젝트 GROOT를 통해 로봇의 두뇌라 할 수 있는 VLA구조의 휴머노이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했다. 이는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 자연어를 이해하고 움직이고 모방하도록 설계된다. 어떤 휴머노이드에도 이식하는 범용 지능 구현이 목표다. 

 시뮬레이터 플랫폼인 옴니버스도 있으며, 아이작심도 여기에 포함된다.

 추론칩인 젯슨AGX토르도 출시되었다. 기존 젯슨 오린보다 7.5배 향상되었고, 에너지도 개선되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피지컬 AI개발과 구동을 위한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거의 모든 로봇 제조사는 엔비디아에 세금을 바칠 수 밖에 없는 형태다.

 미국은 피지컬 AI의 강자지만 구조적 약점도 있다.

 우선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은 상당히 강하지만 역시나 제조업을 포기한 국가인 만큼 하드웨어가 약하다. 테슬라를 뺀다면 나머지 기업은 핵심센서, 액추에이터, 정밀 부품을 모두 해외의존한다. 그리고 인재도 문제다. 인공지능 부문의 인재 상당 수가 외국계이며, 그 중에서도 중국계가 상당수다. 마지막은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온디바이스 추론용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이 별로 없다.

 중국은 로봇의 모든 것을 국가 단위의 가치사슬 수직 통합을 천명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휴머노이드 가치사슬 기업의 56%가 중국 기업일 정도다. 로봇원가의 30%를 먹는 액추에이터는 중국의 최우선 타깃이다. 그리고 센서인 뎁스 카메라도 잘 만든다. 다만 힘-토크센서와 촉각센서 부분이 취약하다. 배터리 역시 삼원계가 약하다.

 중국은 베이징은 국가전략 연구기관, 대학, 정책, 자본이 집중되어 피지컬 AI 연구와 전략 수집의 두뇌역할을 한다. 상하이와 항저우는 베이징이 설계한 두뇌를 산업환경에서 학습, 검증하는 실험실이다. 선전은 초고속 제조망과 공급망을 통해 미 모든 과정을 가속화하여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는 공장처럼 기능한다. 

 중국의 남동부 장감 삼각주를 따라 이어진 상하이, 항저우에는 육룡이라 불리는 딥시크, 유니트리 등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과 6000개에 달하는 인공지능 기업이 있다. 과거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지금은 데이터 공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2024년 1년간 선전 지역의 로봇 관련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는 전년 대비 35%가 증가했다. 로봇 가치 사슬 기업도 무려 7만 4천개 증가했다. 2025년 7월 선전 중강구 대형 쇼핑센터 거리에는 세계 최초 로봇 백화점이 등장했다. 판매, 부품공급, 유지보수, 고객 피드백, 임대, 맞춤 제작의 로봇 관련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중국은 로봇에 강점이 많다. 거대한 내수시장이 있고, 정부 주도의 강한 추진력과 대중의 거부 없는 높은 수용력이다.

 단점은 미국의 기술 제재로 인한 첨단 장비의 도입 어려움과 해외 의존성, 정부 주도의 지원으로 인한 보조금 중심 정책으로 도덕적으로 해이한 부실 기업이 많아 양적으로는 우수해도 질적으로는 취약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2015년 다르파 로봇 챌린지에서 카이스트 휴보가 우승할 정도였지만 이후 산업계와 정권의 무능으로 로봇 산업에서 밀려났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2-3세대 휴머노이드로 나아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1세대에 머무른다. 

 다만 한국은 전통적 제조업 강국으로 기존의 모든 산업이 휴머노이드 제작과 직간접적으로 관련하여 휴머노이드 제작에 강한 강점을 지닌다. 단순한 부품 공급 국가가 아니라 완성형 휴머노이드 국가로의 잠재력이 충분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인수하여 로봇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한국의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다이나믹셀이라는 제품으로 출시했다. 다만 힘-토크센서가 내장되지 않고 하모닉 감속기를 쓰진 않는다. 한국은 에스비비테크가 2023년 하모닉 감속기를 국산화했다. 

 한국의 최대 약점은 센서 부분이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도 강하고, 팹리스와 파운드리 기업이 존재하는 유일한 국가다. 가장 큰 문제는 로봇의 머리인 VLA의 개발이다. 이것이 걸음마 수준이다. LG의 액사원이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 두뇌 개발에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 모델이 있다. 전자는 어떤 형태의 로봇에도 적용될 수 있는 범용 두뇌를 개발하는 것이고 후자는 더 근본적인 것으로 세상의 물리법칙, 인과관계를 로봇에게 내재시켜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월드모델의 구현을 위해서는 감정이나 본능, 생존 같은 부분은 없어도 된다. 논리사고나 현실 모델링 같은 인간 뇌의 대뇌피질 부분만으로도 추운하다. 피지컬 AI의 진보는 얼마나 인간처럼 보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인간에게 유용하는가 이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재현이 아니다.

 그리고 로봇의 소프트화도 중요하다. 로봇이 인간과 밀접해질수록 그 표면도 인간의 피부처럼 말랑말랑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는 제어의 복잡도를 현저히 증가시킨다. 재질이 부드러우면 자유도가 크게 증가해 정밀한 계산이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VLA로 해결이 가능하다.

 장차 피지컬 AI가 일상으로 들어오려면 다음의 조건이 해결되어야 한다

 우선 생각의 속도다. 인간 수준의 움직임을 보이려면 0.1초나 0.05초의 반응 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 시점은 0.3초 수준이다. 더 빨라져야 현실적 협응이 가능하다.

 다음은 기억의 부재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사실상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고, 보조적 장치로 인간과의 경험에 대해 일부 기억하는 수준이다.

 마지막은 학습의 딜레마다. 현재 인공지능 모델은 추가학습이 불가능해서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려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학습해야 한다.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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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 뉴 노멀 탐문 2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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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한 교수의 아메리카 탐문을 매우 인상깊게 보고 그 경쟁자이자 후속편으로 '테크노-차이나 탐문'을 바로 보았다. 저자는 미중 디지털 신문명의 승자로 중국을 점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경제력이나 군사력, 기술력, 과학력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의 발전속도가 더 빠르고 무엇보다도 이들은 정치체제가 일관되고,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를 취하고 있어 단기간에 정권이 바뀌어 정책이 일관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자주 흔들리고 있어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관세정책의 부메랑,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경기침체, 시장의 붕괴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작년 초 미국의 반도체 봉쇄에도 딥시크 R-1을 출시했다. 이는 거대한 데이터 센터와 방대한 클라우드를 전제로 한 집중형, 폐쇄형 AI 모델을 돌파해 낸 것이다. 즉, 거대 대기업의 독과점 점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동참해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참여민주, 인민민주를 실현하는 제1보가 된다. 딥시크가 선보인 오픈소스 AI 모델이 확산된다면 개발자는 상업용, 연구용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니즈에 맞게 개량할 수 있다. 즉, 오픈AI는 닫혀있고, 딥시크는 열려있다. 체제와는 다르게 미 기업은 닫혀있고, 중국 기업은 개방적이다. 그리고 미국의 AI는 집중적이고 중국의 AI는 분산적이다. 그래서 미중의 대결은 테크노 봉건주의와 기술 공산주의의 대결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주의 국가의 분산형 AI 모델을 떠받치는 기반기술이 딥 스파크다. 딥스파크는 복수의 노드에 계산을 분산시켜 aI 학습과 추론을 효율화한다. 본디 계산을 분산하면 노드간 데이터 동기화 지연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딥스파크는 계산지원이 필요한 곳에 자동할당하는 시스템을 구현해 이를 해결한다. 각 노드의 처리 능력과 부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계산효율을 최대화한다. 

 딥시크와 딥스파크의 결합으로 공산과 분산으로 인해 AI 사용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AI사용이 가능해졌다. 클라우드 AI와 비교하여 한층 폭넓은 환경에서 AI를 도입할 수 있는 AI 변주화가 진척되는 것이다. 딥시크의 창시자 량원펑은 원래 퀸트 헤지펀드를 운영했다. AI와 알고리즘으로 자동 분산 매매하는 투자펀드회사다. 그가 AI를 개발한 이유는 공산과 분산의 가치에 부합한다. 테무의 창시자 창정 역시 농민의 인터넷 시대를 위해 이커머스를 창립했다. 무산계급을 위한 공산주의 윤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공산주의 이념과 이상에 대한 헌신 그리고 미국을 능가하겠다는 애국심으로 무장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600만의 이공계가 사회로 진출한다. 3040이 테크노-차이나 혁신을 선도하고 21세기에 태어난 1020이 량원펑의 모교인 저장대를 탐방하려 줄을 선다. 바람직한 공산주의 인간모델이 구질서 타파 혁명가에서 신질서를 창안하는 기업가로 변모한 것이다. 중국 본토에는 AI 스타트 업만 400개 이상이다. 이는 90년대 후반 미 실리콘 벨리의 닷컷 버블 열기가 항저우 일대에서 재현되는 것과 유사하다. 이런 민간의 혁신은 공공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2025년 3월 중국 양회에서 AI+정책이 발표되었다. 정부환경이 기존 문서에서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가능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AI장착 행정서비스는 24시간, 인민과 정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도시 자체가 인간의 단순함을 능가하는 초지능을 탑재하는 유기체로 진화하는 것이다. AI시티는 데이터가 공기처럼 흘러다니고 지능이 전기처럼 보급되면서 도시 자체가 유사생명체가 된다. 즉, 도시가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지형 공간인 것이다. 

 광둥성 선전시는 학교행정 혁신 중이다. 선전시 주광초는 딥시크 작동 스마트 스쿨이다. 스마트 인센티브 수퍼마켓을 만들어 문해력 점수를 쌓으면 학교 코인으로 바꾸어 AI 체험관등에서 게임활동에 참여한다. 수업태도, 시험점수, 운동실력 등이 향상해도 코인을 얻는다. 중국은 경제상황에 따른 신용등급제가 아니라 생활의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신용제도를 한다.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디지털 기술이 장착되어 인민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 설계하는 것이다. 

 중국은 2023년 신재생 에너지가 2023년 화력발전 규모를 넘어섰다. 세계 태양광을 장악했고 풍력 발전의 경우 세계 발전량의 67%를 차지한다. 중국은 성층권 풍력 발전 시스템을 창안했다. 헬륨으로 채운 부유채를 성층권 고도로 올려 상층의 바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결된 케이블로 지상으로 송전한다. 이 부유채는 고도의 조절이 가능해 바람이 잘 부는 고도로 이동이 가능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은 동수서산 정책을 한다. 동부의 풍부한 데이터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부에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센터를 만들고 그리로 보내 처리하는 정책이다. 그래서 서부에 8개의 국가급 컴퓨팅 허브를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10개의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것이다. 

 서전동송 정책은 서부의 풍부한 전기를 동부의 수요지로 송전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전력의 생산지의 수요지의 연결이 이미 고민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송전 연결을 마무리했다. 

 남수북조는 남쪽의 풍부한 물을 북쪽으로 운송하는 것이다. 장강의 물을 티베트로 신장의 지하수를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가뭄을 극복하고, 식량 자원 확보, AI data 센터의 용수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중국은 양회를 비롯한 국가전략 문건마다 저고도 경제란 용어가 등장한다. 저고도는 1km이하의 고도다. 항공기는 날지 못하고 드론 같은 소형기체가 활동한다. 중국은 이 공간을 차세대 미래 경제로 파악한다. 2025년 저고도경제는 약 1조 5천억 위안이었지만 2030년 2조 위안 이상으로 추정된다. 저고도 산업은 전기에너지고 구동되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광둥-홍콩-마타오를 묶는 남부 지역에서 수백개의 eVTOL 경로와 수천개의 이착륙 지점을 설치해서 한 시간 생활권을 실현하려고 한다. 광저우에 본사를 둔 이항이 저고도 무인항공기의 대표주자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 엘리트의 성격도 상이하다.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 양당은 거대한 선거조직에 가깝다. 선거 결과로 집권하니 이는 매우 당연한 일이다. 반면 중국은 거대한 학습 조직이다. 1억의 당원 중 권력 최상층에 올라간 극소수리더가 끊임없이 학습한다. 정치국원 25명은 평균 45일 간격으로 단 한명의 결석도 없이 공부한다. 집체학습이라는 이 공부모임은 2002-2024년 12월까지 총 179회 실시되었다. 후진타오 때 79회, 시진핑 때 102회다. 주요주제는 국가통치, 세계변화, 인류역사, 미래경제, 금융기술 등이며 집체 학습 이후 반드시 이들을 정책으로 구현해야 한다. 

 그리고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긴 시간동안 과학기술부 장관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기간 한국은 같은 역할을 하는 부서의 명칭만 4번 바뀌고 장관은 18명이었으며 평균 재임 기간은 2년 남짓이었다. 중국은 2007-2018년 완강장관이 무려 11년은 근무했다. 심지어 그는 공산당원조차 아니었다. 능력만 있다면 사상이 의심스러워도 일을 맡기는 것이다. 

 중국은 마오쩌둥을 제외하면 덩샤오핑부터 이후의 모든 지도자들이 공대출신이다. 하지만 미국은 1970년 이래 거의 모든 대통령과 부통령, 상원과 하원의 거의 모든 의원들이 상당수가 법률가 출신이다. 물론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률가가 득세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투입대비 결과를 중시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과정을 꾸준히 조정한다. 하지만 법률과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과정만 맡다면 문제삼지 않는다. 그래서 법치주의가 득세한 한국과 미국에서는 정치에서 생산과 건설보다는 정치 갈등이 심해지면서 수사와 숙청이 많아졌다. 의회의 법정화, 정치의 사법화, 정치 수준의 저열화가 심화하는 것이다. 반면 공학자는 지속적 수정주의자에 가깝다. 

 현재 중국의 민간 기업은 중국 발면 특허의 약 65%와 기술혁신의 70%에 기여한다. 중국은 세계 100대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총 26개를 보유하여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6월 기준 중국의 유효 발명 특허 수는 442만 5천 건으로, 인구 1만명 당 고부가가치 발명 특허 건 수는 12.9건에 달한다. 

 중국의 소비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하지만 삼성의 스마트폰은 밀려났고, 테슬라는 여전하지만 현대차는 밀려난 것은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력의 격차가 이전만큼 크기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은 어쩌면 이제 중국은 더 이상 제조업이나 소비시장으로만 파악하기 보다는 투자나 창조의 대상으로 관점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미 제조업 부흥을 위해 그들의 조선업, 자동차, 반도체 부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엔 그것보다는 중국의 미래 산업에도 적절한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는 개인에게도 합리적일 수 있다. 홍콩과 상하이에 있는 주식 시장이 지난 30년간 불패의 모습을 보인 미 나스닥의 폭발적 불기둥을 재현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사실 앞 부분의 서문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경제 발전을 다룬 4개의 본격적 장을 뒤에서 다룬다. 스페이스 차이나, 바이오 차이나, 그린 차이나, 디지털 차이나가 그것이다. 하나하나 발전상이 대단하긴 하지만 인공지능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다룬 내용이라 다소 시기상 뒤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아쉽고, 저자의 빛나는 통찰보다 내용정리에 가까운 모습이 많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의 이례적 시기를 다시 뒤로 하고 잊고 있었던, 즉 현대인에겐 낮선 하지만 우리 조상에게는 매우 익숙했던 과거의 시기로 회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중화의 시대로의 회귀다. 과거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강력한 중화제국과 인접했다. 그리고 이들과 간혹 대적하거나 전쟁을 벌인 적도 있지만 문화적, 군사적, 정치적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들의 선진 문명을 수입하고, 질서에 순응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사는 방법을 더 선호했다. 이들은 인구는 늘 우리의 수십배에 달했고 선진 문명이었으며, 분열되었을 땐 상대적으로 이용하고 대적할만 했지만 통일 되었을 땐 강력한 위협이었다. 과거 서해바다가 우리의 중심지로의 직진을 막아주고, 첩첩히 쌓인 산과 그에 따라 쌓은 산성, 강력한 군사력으로 나라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대적은 쉽지 않았다. 우리의 근세 무기체계가 활과 성, 화포 위주인 것은 인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함이다.

 미중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한다면 다시 그러한 시대가 열리게 된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실패로 탄핵을 당하고 그것을 수용하지 않고, 분노한 민중을 동원한다면, 혹은 대법원의 관세 불법 판결에 불복한다면 혹은 미네소타에서 처럼 자국민 살상에 분노한 미국 시민을 반란세력으로 몰아 계엄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최근 나오는 소설처럼 미국은 정말 내전에 빠질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미중 전쟁의 승패는 조기에 갈려버릴 수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비대칭적인 혐중정서를 보이기 보다는 실리적 태도와 중립적 태도로 그와 같은 시대를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그리고 개인의 실리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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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 뉴 노멀 탐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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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인류가 세 번째 물질 개벽을 통과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물질 개벽은 철기혁명과 농업혁명이고 인간은 3대 종교라는 정신 개벽을 이것에 대응했다.

 두 번째 물질 개벽은 전기혁명과 산업혁명이고 인간은 법학은 근간으로 경제학, 사회과학으로 응전하고 계몽주의, 세속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로 대응했다. 

 세 번째 물질 개벽은 총기(지능)혁명과 디지털 혁명이다. 문제는 아직 이에 걸맞는 정신 개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 세상은 혼란에 빠져있다. 그에 걸맞지 않은 두 번째 정신 개벽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세 번째 정신 개벽이 시도될 것이다. 

 과거 우리 역사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면 고려말 혼탁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신진사대부의 성리학이 정신 개벽 도구였을 것이며 사대부들이 그 실천을 위해 찾은 사람이 이성계였을 것이다. 

 책의 결론부터 미리 스포하자면 저자가 보기에 이 세 번째 정신 개벽의 도구는 분명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는 비효율적인 실패한 낡은 도구에 불과하다. 이는 시민의 삶을 안온하게 하지도 못했고 국가를 충분히 강하게 하지 못해 중국이라는 도전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디지털로의 전환이 충분히 이뤄져 삶을 효율화하고 다시 패권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놀랍게도 국가주의를 거부하고 자유와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실리콘 벨리에 존재했다. 피터틸, 일론머스크, 알렉스카프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방식이 민주주의를 통해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이 찾아낸 도구가 바로 MAGA세력 바로 트럼프 일당들이다. 

 MAGA복음은 다음과 같다. 

 제 1장은 민족주의다. 세계 시민주의 따위는 집어치우고 인민의 안전만을 추구한다. 글로벌리즘은 척결하고 내셔널리즘을 추구한다. 그래서 각 동맹에게 방위비 증가를 요구하고 이번에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너네는 너네가 알아서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이 기회를 틈타 한국은 빠르게 전작권이란걸 찾아올 필요가 있다. 

 제 2장은 반자유주의다. 탈냉전으로 이념적 대결이 사라진 공간에 좌파는 다양성, 형평성, 고용성 정책으로 종교와 분화의 관용도가 크게 올라가며 자유와 인권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진보적 가치관의 대약진으로 문화적 다수파로 특권을 향유하던 신앙심 투터운 백인들은 큰 위협과 낯선 감정을 갖게 된다. 이런 것에 대한 배격이다.

 제 3장은 다문화주의 겨냥이다.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다인종 민주주의 제국이 되려했다. 다종교, 다민족, 다문화를 품고 그 시대정신이 오바마였다. 그러나 그의 집권 시기 8년은 오히려 가장 인종적인 시기로 변질되었다. 마가 세력은 미국의 근간은 기독교와 백인이며 다시 법과 질서를 세우고 그것을 회복하려 한다. 

 현재 미국 정치의 핵심은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 다툼이다. 마가만큼 미 민주당 진영에게도 이것은 절실하다. 그들은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미국의 핵심가치, 자유주의의 이상향이라는 미국의 정체성이라는 이념이 경각에 달렸다고 염려한다. 그래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이기고 America is Back라고 천명한 것이다. 미 양진영이 이미 너무 벌어져 18세기의 건국사 논쟁까지 거슬러 올라가 논쟁할 정도다. 양보와 타협이란게 없을 정도이며 정당간 조율과 협상도 기대하기 어렵다. 트럼프 2기가 완승한 것처럼 현재 MAGA복음이 완승한 상태로 당분간 미국에선 세계주의, 자유주의, 개인주의, 다문화주의, 보편주의는 들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데 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의 여러 중심지역에선 이런 현상이 관찰된다. 러시아의 푸틴은 동방정교회에 기초한 강력한 러시아를 표방한다. 터키의 에르도안은 2003년부터 20년넘게 신오스만주의를 표방하며 반대파를 쿠데타 세력으로 몰아 척결해버렸다. 중국의 시진핑도 2012년부터 장기집권중이다. 인도의 모디총리도 2014년부터 장기집권중이다. 실제 트럼프 마가복음은 푸틴의 이데올로기와 놀랍도록 일치한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상당히 다르다. 1기때만해도 전통 공화당 세력이 건재하여 트럼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리콘 벨리의 새로운 세력과 함께 한다. 취임식이 그것을 상징한다. 그는 지난 30년의 쌍적폐 세력인 오바마-바이든-해리스-클린턴 부부, 부시 왕주를 뒤로 물리고, 테트CED들을 전면 배치했다. 메타, 애플, 구글, 아마존이었는데 공교롭게 앞자를 따면 이니셜이 마가였다. 그리고 그 정점에 정부효율부의 수장 머스크가 있었다. 

 이는 일종의 소프트 쿠데타에 가깝다. 그리고 이는 100년만에 세계의 패권은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4년마다 정권과 정책이 뒤집히며 변죽을 울리지만 경쟁국 중국은 다르다. 일관되게 디지털 대장정을 수행한다. 그래서인지 DOGE는 중구그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처럼 보이기도한다. 이제는 중국이 미국을 모델로 삼아 자본주의 계획경제를 실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 지금부터 트럼프 2기를 설계한 사람들을 살펴본다.


1. 피터 틸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때 그는 피터 틸을 정권 인수 팀의 멤버로 발표한다. 이게 가능한데는 피터틸이 트럼프를 지지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었을 때 그는 타고난 정치적 감각으로 민중의 가려운 곳을 잘 파악했다. 러스트벨트의 몰락한 서민들은 민주, 공화 양당이 자신을 버린 것에 지쳐있었고, 엘리트 같지 않고 자신들처럼 말하는 트럼프를 사랑했다. 그런데 공화당 엘리트들은 트럼프가 인기는 좋았지만 탐탁치가 않았다. 그래서 기업가들이나 유력정치인들이 그를 지지하지 않았는데 피터틸이 그를 지지한 것이다. 유명인의 지지가 간절한 마당에 실리콘 벨리의 떠오르는 별이 지지해주니 무척 반가웠을 것이다. 그렇게 피터틸이 트럼프를 조종하기 시작한다.

 워싱턴 점령은 틸의 오랜 지론이었다. 그는 미국이 사상적 기술적으로 정체상태로 파악한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망가진 제도로 보며 스타트업을 대안으로 생각한다. 그는 소박한 평민 정치로는 더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인수위를 맡고 수 개월간 몰입하여 2017년 트럼프의 취임전까지 150인의 명단을 제출한다. 하지만 실제 틸의 의사가 반영된 것은 고작 10명에 그쳤다. 아직 트럼프의 힘은 미약했고 공화당의 힘은 막강했던 것이다. 결국 틸은 실패를 인정하고 시기 상조였음을 받아들이고 다시 서부로 돌아간다. 

 틸은 이 실패의 시기에 팔란티어의 스페이스x 를 상장시켜 미래를 준비한다. 당시 무명이던 알렉스 카프와 머스프를 트럼프에 소개시킨다. 이들이 국가기관과 본격적으로 합작할 수 있게 돕고 자신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로 이들 기업에 투자한다. 이 기업들의 주가가 바이든 정권에서도 꾸준히 우상향하여 파운더서 펀드는 막대한 이득을 거둔다. 

 2022년 틸은 트럼프에게 자신의 직원 출신 J.D. 밴스를 트럼프에 소개시킨다. 그는 곧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것이라 소개한다. 벤스는 틸의 지원 속에 당선되고 2년 뒤 부통령에 당선된다. 2025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는 완전히 틸의 사단이 된다. 좌 밴스, 우 머스크는 모두 틸의 사람이다. 틸은 2017년 50세의 나이로 오랜 연인과 결혼하고 두 아이를 입양한 후 더 이상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마에스트로 역할에만 집중한다.

 틸은 창업자에게 창조주와 같은 역할, 즉 절대 권력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 권한이 있어야 미래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에 놓인 민주적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명확한다. 의사결정에 탁월한 군주적 리더십으로만 유일무이한 하나에 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에 민주주의에 회의적인 것이다. 그리고 전권대사 모델을 활용하여 대담한 비전을 실천, 실현하는 이단아를 찾아나선다.

 그의 첫 창업체인 페이팔 자체가 정치와 기술의 결합이다. 페이팔은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는 금융혁명을 추구한다. 그는 페이팔을 매각하고 출범시킨 파운더스 펀드는 정치 프로젝트다. 그는 동료와 일과 독서를 하며 체스를 두고 정치토론을 한다. 새로 국가를 구상한다면 어떻게 구조를 짜고 제도를 설계할 것인가를 토론한다. 파운더스 펀드는 실제 이사회 표결에서 창업자의 행동이 아무리 괴이해도 반대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실제로 성공적이다. 메타, 유튜브, 스페이스x, 에이앤비, 스포티파이, 딥마인디, 에어앤비, 팔란티어 등이 그렇다. 


2.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소년기 책을 통해 인간의 언어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웠고, 청소년기 컴퓨터를 통해 기계의 언어까지 익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습득했고 청년기 남은 것은 오직 우주 진출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 18세 남아공을 떠나 미국에 진출한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다. 물리학으로 우주의 근본을 탐구하고, 경제학으로 인간의 시장원리를 탐구한다. 사물의 원칙과 인간의 본성을 파악해야 지구와 우주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머지 인생동안 아들X와 인류의 나머지 후손들에게 인터스텔라 시대를 열어주고 싶어한다. 

 X는 머스크의 상징이다. X는 미지이자, 무한이다. 그가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것도 이대로 있으면 살아생전 화성을 구경도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진심은 테슬라가 아니라 스페이스X다. 테슬라는 수단에 불과하다. 실제 페이팔 매각 후 가장 먼저 설립한 것은 스페이스X 이며 테슬라는 그가 세 번째 CED로 임명된 것 뿐이다. 

 그는 지구에서 인류의 멸종을 방지하고 다행성 종으로의 인류 진화를 상상했고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의 철학적, 윤리적 기반은 장기주의다. 장기주의는 현재나 근미래보다 훨씬 먼 미래를 도덕적으로 중시한다. 그래서 현재 워라벨 운운하며 휴식, 휴일, 휴가를 즐길 여유 따위는 없다. 선조로서 이런 행위는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일이다. 테스크리얼은 그의 이상으로 초인간주의, 외향주의, 특이점주의, 우주주의, 합리주의, 효과적이타주의, 장기주의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실제 그는 엄청난 부자이지만 한가하지 않다. 근사한 저택에서 한가하게 생활하지 않는다. 밤낮없이 연구하며 공장바닥이나 사무실 책상에서 웅크려 자기 일쑤다. 돈을 버는 것도 천문학 연구를 위함이다. 현장에서 직접 엔지니어가 되서 다양한 로켓을 디자인 하고 항공 우주한 책과 논문을 읽고 관련 지식과 연구를 습득하고 적용한다. 

 스페이스 X는 지구가 화성과 가장 가까워지는 주기인 26개월마다 10만의 인원을 1000대의 대형 로켓에 100명씩 탑승시켜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총 10회에 걸쳐 100만명을 보내 정착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스페이스 X가 개발중인 우주선은 달과 화성까지 비행할 수 있는 스타쉽이다. 달 정착과 화성 개척을 위해서는 자립형 정부가 필요하다. 지구와 독립한 화성 정부다. 자급자족과 자원관리가 필수적이다.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중앙 통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물은 재활용되고 에너지는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식량은 폐쇄형 생태계에서 재배한다. 화폐는 디지털 코인이다. 이는 모두 머스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다. 테슬라, 솔라시트, 보링컴퍼니, 스타링크, 뉴럴링크, xAI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로 알고 있지만 사실 에너지 회사에 가깝다. 파워월, 파워팩, 메가팩, ESS도 생산한다. 전기차, ESS, 태양광패널을 연결하여 통합적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토비더는 AI기반 플랫폼으로 가상 발전소를 운영한다. 태양광, 수력, 풍력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생산 방식의 출력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관리하여 전력 공급을 최적화한다. 테슬라 공장도 하나의 유기체 같은 스마트 팩토리다. 머스크는 거대한 기가팩토리를 하나의 고성능 컴퓨터로 생각한다. 실제 스템핑, 용접, 포장, 조립공정이 물흐르듯 이어지며 최적의 생산 효율을 보인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한다. 우주이해를 위해서는 AGI 생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뉴럴링크를 결합한다. 뉴럴링크를 사람과 활물을 결합시켜 신인간x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인간 뇌와 CPU간의 실시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하여 인간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동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같이 공존 및 영향을 받아왔다. 앞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아닌 마이크로테크늄이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뉴럴링크는 다시 스타링크와 연결된다. 

 결국 머스크의 모든 사업은 하나로 연결된다. 테슬라는 에너지 생태계, 스페이스 X는 우주 생태계, 뉴럴링크는 신인류 생태계다. 대우주 코스모스와 소우주 브레인이 합일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현하면 테크노 천입합일로 우주적 인간과 인간적 우주가 공진화하는 인공우주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인간이 시공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정권 인수에 앞서 미디어를 인수한다. 트위터다. 그리고 이름을 x로 개칭한다. 트위트가140자 텍스트가 갇혀 있었다면 그는 오디오와 비디오, 통화, 실시간 스트리밍, 여론조사기능, 구인구직플랫폼기능, 암호화폐결제기능, 그록을 활용한 AI기반 콘텐츠 알고리즘 개선을 탑재한다. 머스크는 x가 다양한 의견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교환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는 집권1기 난맥상이 행정국가의 조직적 저항으로 여겼다. 의회권력 민주당은 고위인사 인준을 방해하고 탄핵을 일삼았다. 그리고 FBI는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운운했다. 트럼프 2기는 반국가세력의 척결과 관료주의 해체가 목표다. 그것을 하는 곳이 DOGE다. 머스크도 행정부에 구원이 깊다. 자율주행은 교통안전국이. 스페이스 X는 나사와 연방항공우주국이. 뉴럴링크는 FDA가 참견하고 어깃장은 놓았다.그는 당과 국가가 합동하여 앞만 보고 나가는 중국이 부럽다. 머스크는 효율을 위한 제거에 능하다. 실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80% 인력을 해고했다. 

 DOGE의 목표는 셋이다. 규제 철폐, 행정감축, 비용절감이다. 이들은 오로지 인풋 대비 아웃풋만 따진다. 이 신천지의 인간들이 가진 삼부인은 AI, 블록체인, 양자컴퓨터다. 데이터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고 권력은 생명이 된다. 궁극적으로 과잉 정치화된 인간을 정치에서 해방하고자 한다. 인간은 인지적 편향으로 정치적 오판을 거듭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정치노동에서 해방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과 계몽의 빛에 눈이 멀어 교만했음을 인지하고 참회하여야 한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엔 인민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정부는 연방정부에서 연방정보로 진화한다. 

 모든 행정서비스는 0.5초 단위로 업그레이드한다. 사후대처가 아닌 사전처리가 된다. 자원배분과 할당이 인공지능으로 최적화한다. 부처부서별 칸막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파워게임은 없고 말끔한 프로그램이 구현하여 업의 본질만 집중한다. 각자의 삶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면 정부는 개개인에 맞춤한 행정을 제공한다. 자신을 투명하게 제공만 하면 나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미국은 마치 구세계 질서 즉, 먼로주의로의 후퇴로만 파악한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뉴 아메리카의 장래, 즉 가상의 신세계질서를 선도하고 환상의 신우주실서를 선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


3. 알렉스 카프

 2010년대가 스티브 잡스, 2020년대가 일론 머스크라면, 2030년대는 알렉스 카프의 시대일 가능성이 높다. 알렉스 카프는 팔란티어의 창업자다. 테크기업의 창업자인 만큼 당연히 이공계 출신으로 생각되지만 그는 놀랍게도 문사철이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했고 더욱 놀랍게도 하버마스의 제자다. 당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자승자박을 초래한 근대성과 이성과 계몽에 대해 자성했다. 이것이 2차 대전을 초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카프는 자연히 철학을 현실세계에 적용하여 새로운 세상을 제작하는 방식을 연마했다. 카프가 사사했던 하버마스는 2세대 사상가로 의사소통 이론이 그의 대표적 담론이다.

 양적변화는 질적변화를 가져온다. 고로 데이터의 축적은 기술의 부산물이 아닌 의사결정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인류는 장차 모든 곳과 모든 것에 데이터가 존재하는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을 모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적화된 최선의 판단과 결정을 하도록 할 수 있다. 사실 생물의 진화도 이러한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생명체가 진화과정에서 얻게 된 감각기관은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게 위한 센서다. 그리고 감정은 그것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가중치의 부여이며, 지능이란 그런 외부데이터들이 여러가지로 중첩되었을 때, 또는 과거의 경험들을 통한 미래 상황에 대한 예상을 위해 생겨난 것들이다. 이것을 나의 몸이 아닌 외부에 외탁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하여튼 카프는 스승과의 대화는 통해 단지 토론, 공론, 숙론이 아닌 기술이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 수 있일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당시 구대륙은 디지털과 거리가 있었고 신대륙은 철학적으로 공허했다. 

 하지만 카프는 구대륙에서 철학을 익혔고 디지털이 있는 신대륙으로 이동하여 2003년 팔란티어를 창업한다. 그래서 팔란티어 테크를 다른 테크회사와는 다르게 자유분방하지 않다. 기술과 문명에 대한 진로아카데미에 가깝고 임직원은 디지털 소피시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기술의 미래, 민주주의의 미래, 기술과 윤리를 두고 CEO가 강설하고 직원과 난상토론을 벌인다. 

 68세대 반문화의 근간인 반서구주의에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자리한다. 이후 서구에서 지식인의 행세를 하려면 미국과 서방을 비판해야 하는 풍조가 생겨났다. 미국의 정신문화를 이끌어야 하는 주역들이 반미, 반서구주의자여야 하는 것이다. 엘리트일수록 코스모폴레탄, 무국적성, 민족과 국가에 연연하는 풀뿌리 민중을 깔보았다. 스티브 잡스는 국가가 아닌 나에 집착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내가 자리한다. 그래서 'I'가 제품에 자리한다. 그래서 21세기의 첫 사반 세기 테크로벨리의 주민들은 국가라면 거리감을 두었다. 빅테크는 국가를 진보의 장애물로 여기고 협업을 꺼렸다. 2018년 구글은 국방부와의 메이븐 프로젝트를 거부했고, MS는 미군에 버추얼 헤드셋 공급 사업을 거절한다. 

 음식 배달앱을 그토록 정교하게 설계하면서 그것으로 국방을 설계하고, 공교육을 혁신하고, 보건을 설계하고 행정을 변혁하는데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전속력으로 AGI시대를 향해 전력 질주중이었다. 당과 국가, 기업, 인민이 대동단결하여 일사불란하게 테크노차이나를 완성하려하고 있다. 저들은 나보다 국가가 우선이다. 정신력에서 미국을 앞도한다. 

 비상한 시국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테크노-유신체제가 필요하다. 더는 실리콘 벨리와 워싱턴 국가 사이에 벽이 있어서는 안된다. 미국의 쇠퇴를 막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해야 한다. 68세대가 해체한 민족주의, 국가주의, 서구주의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 21세기와 22세기도 다시 미국의 세기가 되어야 하며, 실리콘 벨리는 더 이상 개인 놀음과 소승놀음을 그만두고, 대승으로 거듭나야 한다. 

 빅데이터의 바다에서 중국은 인해전술로 나아간다. 그들은 인구가 많기에 데이터도 풍부하고 인권이 없기 민주주의도 없기에 제약없이 이를 수집하고 활용한다. 같은 방식으로는 미국은 승산이 없다. 그렇기에 미국은 무인전술로 응전한다. 무인경영, 무인행정, 무인전행이다. 이것을 실천하는게 팔란티어다. 팔란티어의 고담, 파운드리, 아폴로와 온톨로지가 그런 소프트웨어다. 빅데이터로 드러나는 데이터간의 의사소통과 상관관계를 시각화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기여하는 것이다. 

 2026년 7월 DOGE의 미션이 완수되면 뉴아메리카의 OS로 팔란티어의 프로그램들이 연방정부에 장착될 것이다. 이는 빅데이터와 거버넌스를 결합해 빅거버테크를 완성하는 것이다. 백분토론을 아무리해도 디지털 일반 의지를 한번 탐색하는 것만 못하며 정기 여론 조사를 수백번 시행해도 주변의 집합적 흐름의 실시간 탐색만 못하다. 

 팔란티어는 고담을 이용해 전기 소비량과 쓰레기 처리량의 실시간 분석으로 빈라덴 일당을 포착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략을 제공해 무기와 병력의 열세에도 우크라이나 군이 크게 밀리자 않게 도왔다. 그리고 그 대가로 모든 전쟁 데이터를 획득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킬체인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이해하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전장에서는 무기마다 고성능 센서가 탑재 된다. 그리고 에지 컴퓨터가 탑재되어 판단을 한다. 그리고 군사용 사물인터넷이 무기 하나하나마다 이해하고 판단하여 결정한다. 즉, 군사력의 관건은 화력의 총합이 아니다. 활물의 총합이 된다. 이들 하나하나가 상황을 판단하고 내린 집합지성의 전투력에 달린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통합 운영하는 OS, AI 스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한 킬러 앱이 된다. 이걸 만든게 팔란티어다.

 민관군을 막론하고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면 최적의 해결책을 서비스하는게 팔란티어다. 군에는 승리를 경찰에는 안전을, 은행에는 보안을, 기업에는 효율을 선사한다. 


4. J.D.밴스

 그는 1984년 생으로 러스트 벨트인 오하이오 태생이다. 부통령으로 매우 젊다. 냉전 때 오하이오는 철강회사 ARMCO가 미들타운에 있어 경제적으로 괜찮았지만 탈냉전과 함께 탈산업화가 진행되어 가족이 해체된다. 그의 어머니는 이혼하고 평생 약물, 알코올, 마약중독에 시달린다. 5명의 계부를 맞이하고 스트레스로 밴스는 체중이 늘고, 자주 복통이 시달렸다.

 다행이 다가족이어서 주변 친척과 무엇보다 외할머니가 밴스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 그는 꾸분히 학업을 이어가 해병대에서 4년이나 복무하며 자기 통제와 책임감을 배운다. 밴스는 해병대, 예일대, 실리콘벨리, 베스트셀러작가, 38세 상원이원으로 아메리카 드림의 표본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39세이 부통령으로 지목된다. 

 그는 2024년 7월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을 미국 지배계급의 정반대에 위치시키며 바이든을 저격한다. 밴스가 4학년때 바이든은 FTA를 지지하여 수많은 직장을 멕시코로 이전시켰다.

그리고 고 2때 중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지지하여 중산층 고용을 붕괴시켰고, 고3때,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여 자신과 같은 가난한 아이들을 전장으로 내몰았음을 직격했다. 

 밴스는 정치 입문 직전 카톨릭으로 개종했다. 세례명이 아우구스투스인데 아우구스투스를 교부철학자로 젊었을적 방탕했다. 21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로 밴스는 계몽주의 500년 이래 인간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역사를 개척할 수 있다고 믿었던 빛의 혁명 500년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이는 카톨릭 현대사상의 통합주의와 상통하는 바가 크다. 

 카톨릭 통합주의는 자유주의로 운영된 현대사회가 도덕적으로 결핍되었기에 좋은 삶이라는 목적의식을 어떻게 제공할지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대가족, 홈스쿨링, 전통보존에 집중하는게 특징이다. 개인을 모든 제약에서 해방하려는 일에 집중하는 자유주의는 도덕적, 영적 가치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그래서 실제 현대인은 많은 정신병에 시달린다. 통합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는 가족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교육은 직업의 준비가 아니다. 그것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인간의 일, 즉, 도리, 가정생활의 의무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배우는 것이 된다. 

 

 지금의 트럼프 세력은 피터틸, 알렉스 카프, 일론 머스크 등 디지털 효율주의와 신인류로 세상을 더욱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바꾸자는 세력과 

 백인과 기독교, 가족 등 전통을 중시하는 세력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무척이나 달라 보이는 이들의 결합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공통의 적이 공교롭게도 의부로는 디지털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라는 점이며 내부로는 이들의 목표는 방해하는 민주당, 공화당의 전통 정당체제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분열의 양상을 띨 수 있는데 이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저자는 밴스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들의 디지털 유신의 성공가능성을 생각보다 낮게 파악한다. 미국은 그래도 민주주의 국가고 실제 트럼프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선거라는 것을 신경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다가오는 중간 선거로 인해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정책을 수행하기 어려우며 적잖은 눈치를 보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짓을 보면 계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기도 하다. 작금 그의 ICE가 미네소타주에서 벌이고 있는 인명살상을 보면 지역 주민을 자극하여 사실상 거대 시위를 획책해 반란으로 몰아가 계엄을 일으킬 구실을 만들려는게 확실해 보인다. 최근에 중간선거를 꼭 치룰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는 트럼프의 말을 보면 정말 빈말을 아닌 듯 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은 거의 확실히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그 근저에 어떤 시각과 생각이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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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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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플랫폼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향유하기 위해 그들에게 많은 개인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우린 동의를 했다. 그 서비스에 가입하기 전, 한국 기업인 경우 한글로 외국 기업인 경우 영어로 엄청나게 많고 긴 약관에 동의를 했는데 사실 읽지도 않는다. 빨리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걸 하나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의 메시지를 보게 되었고, 내가 어떤 뉴스를 읽고, SNS에서 어떤 것을 공유하고 지켜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차단하는지, 내 신용카드 구매내역을 수집하고, 내 스마트폰 GPS 센서로 내 위치를 추적하고 전국의 CCTV로 내 얼굴 표정과 일상적 만남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정부나 기업은 마음만 먹으면 사실상 나의 평범하고 무의미한 활동을 통해 나의 행동에 대한 정보를 해석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서 나의 친구나, 가족, 심지어는 배우자보다더 나를 더 잘 파악해서 나의 행동을 예상하고 처방하는 것이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심리학자 요요우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라는 매우 단순한 반응을 가지고 이를 성격 프로필로 변환하는 일련의 머신러닝을 구축했다. '좋아요'는 매우 단순한 반응이지만 무언가에 대한 개개인의 매우 솔직한 반응이다. 좋아요 10개를 관찰한 머신러닝은 개인의 성격을 직장 동료보다 잘 파악했다. 그리고 65개를 관찰하자 친구보다 잘 파악했으며, 120개를 관찰하자 가족보다 잘 파악했고, 300개를 파악하자 급기야 배우자보다 더 잘 파악하고 말았다. 

 이처럼 오늘날의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매우 많이 사용하며 무수한 디지털 데이터를 남긴다. 평균적인 사람은 1시간에 약 6GB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에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에 담겨있는데 이를 토대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영향을 심리타깃팅이 데이터 시대에 막강해질 수 있다. 책은 이런 세태에 대한 강한 경계를 담고 있다. 

 사람의 성격은 매우 복잡하지만 과학은 이를 단순화한다. 5대 성격 특성으로 개방성과 성실성, 지향성, 우호성, 불안정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의 성격은 SNS에서 그러내는 사람들의 디지털 흔적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2013년 미할 코신스키는 페이스북 좋아요로 사람들의 성별과 연령, 약물사용, 정치이념, 성적지향, 지능, 정치 이념, 성적 지향, 삶의 만족도, 성격 등의 다양한 사회연구학적 및 심리적 특징을 예측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심리학자 요하네스 아이히슈태트의 ㅇ녀구진은 환자 683명의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의 실제 그들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페이스북의 경험묘사에 사용한 단어만으로도 72%의 확률로 그가 실제로 우울증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72%는 일반적인 설문조사의 정확도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리고 SNS는 개인의 소득도 추정가능하게 한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소득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그들이 평소 사용하는 단어로 그들의 소득은 약 1만달로 오차 범위 이내로 추정이 가능하다. 고소득층은 대개 휴가, 상당한 금액의 활동(해외 휴가나 파티), 긍정 감정, 미래 지향적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반면 저소득층은 자기에게 초점은 둔 말투(내가 -이 필요하다, 나는 -을 할 수 있다, 나는 -을 샀다)를 쓰고, 속어를 많이 쓰고, 부정적 감정을 공유하며, 욕설과 이모티콘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인터넷과 SNS의 2010년대부터 사용되어 이미 한 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할 만한 시간이 되었다. 어떤 단서들은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게 남겨진다. 사람은 살면서 나도 모르게 여러 말과 글과 행동, 물건을 남긴다. 하지만 물질 세계에서 그것들은 대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은 웬만해선 그걸 잘 알아채질 못한다. 디지털 세계에선 다르다. 그것들은 영구적으로 남는다. 이런 행동잔여물이 잘 남겨져 있는 곳이 구글 검색, 소비기록, 스마트폰 센서다. 

 저자는 2020년 오스트리아의 리사라는 여성의 구글 검색 기록만으로 그녀의 10대때의 삶을 재구성했다. 그녀가 어릴 적 삶던 마을을 치밀하게 다시 만들고 그녀가 어릴 때 했던 아르바이트, 고민, 가졌던 병 등을 모두 알아내어 세밀하게 재구성한 다큐 [맞춤 제작]를 구성했다. 주인공인 리사는 배우의 연기를 보다 괴로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인터뷰를 중단할 정도였다고 한다. 

 연구결과 개인의 구매 내역 3가지를 알면 그 사람의 신원이 거의 특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구매 내역은 그의 취향과 습관, 생활 방식과 선호도, 동기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것도 상당하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생각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관찰장치가 더 강력해지고 분석장치인 인공지능도 더 강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망막에 스마트렌즈가 붙고 혈류에는 초소형 로봇이 뇌에는 칩이 장착될지 모른다. 그러면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대한 예측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교해 질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성격은 디지털 흔적에 반영되며 그것을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에 이용가능하다.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선천적이고 보편적인 5가지 도덕적 가치가 있다. 돌봄, 공정성, 충실성, 권위, 순수성이다. 그리고 개인의 도덕적 기준은 당연히 그의 정치적 이념과 깊게 관련한다. 따라서 각 정치 집단은 각 개인에 도덕적으로 호소한다. 그리고 만약 그의 도덕적 기준을 알 수 있다면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를 도덕적 재구성이라 한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를 막자는 주장은 대개 진보주의자에게 지지를 얻고 보수주의자는 반대한다. 보수주의자는 대개 충실성과 권위, 순수성을 중시하는데 그에게 기후위기를 강조하며 지구의 완벽함과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무를 강조한다면 이와 같은 주장은 그에게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식이다. 

 사람들은 대개 타인을 설득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말하는데 사람은 쉽게 그리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차라리 그의 입장에서 그의 렌즈에 사안을 맞추어 주는 것이 오히려 설득방법으로 나을 수 있다. 

 전 세계에는 가짜 뉴스와 기울어진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저자는 가짜뉴스보다는 기울어진 뉴스가 훨씬 위험하다고 파악한다. 왜냐하면 기울어진 뉴스가 심리적 타깃팅의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뉴스는 기본적으로는 사실이지만 특정한 세계관에 맞추어 의도적으로 마사지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심리 타깃팅은 우리 자신을 반향실에 가두어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세상을 알아가는 방식을 바꾼다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도 있다. 가령 대부분의 플랫폼은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그가 원하는 것만을 보여준다. 때로는 이것은 개인의 경험을 작은 우물안에 가두고 지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기업들이 가끔은 탐험모드를 제공해 전혀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시민으로 올바르게 자라나기 위해 알아야만한 세상의 것들을 제공한다면 어떨까. 그런 것들은 매우 유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리 타깃팅으로 인해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의 회복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개인정보에 대해서 불법적인 것이나 부끄러운 것이 없다면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개인 정보 통제권은 나의 정보가 수집, 사용, 공유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다. 나의 정보에 대한 보호가 없으면 정부나 기업, 세력이 그것을 이용해 나의 선택, 판단에 심리 타깃팅을 이용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을 모으는 데이터 수집 수단이 더욱 정교하고 많아지고, 통합되고, 또한 분석하는 인공지능이 정교해질 수록 더욱 무서워질 것이고 영향력이 파괴적으로 변모할 것이다. 때문에 향후 나의 삶의 주인이 되거 위해서라도 개인 정보 보호는 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데이터 환경의 탐색은 언급한 것처럼 너무 어렵다. 데이터의 수집은 암약리에 이뤄지며 개인은 기업이나 정부가 그걸로 무엇을 하고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것은 수집한 기업만 알고 있다. 기업은 개인 데이터로 그 필요성을 이해하고 더 나은 상품을 만들고 제 3자에게 팔아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의 개인 데이터 수집에 세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기업은 개인의 데이터 수집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그리고 세금을 넘어설만한 정말 가치있고 필요한 정보만을 한정적으로 수집하게 되 저절로 개인정보가 보호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걷은 세금은 정부가 개인 정보 보호 재원으로 사용한다면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 법으로 반독점법의 활용도 가능하다. 물론 이건 저자의 주장으로 현재 대부분의 반 독점법이 사실상 패소하고 있어 현실가능성은 없어 보이긴 하다. 하여튼 저자의 논지를 따르면 구글 같은 플랫폼 기업은 거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많은 부분을 독점하기에 가능한데 반독점법을 통해 그 부분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담녀 수집된 데이터들도 각 개별 기업으로 떨어져나가 데이터들이 모두 흩어져 그 위험성이 분산되는 것이다. 

 마지막 데이터 보호 방안은 데이터 협동조합이다. 그것은 소수의 기업이 우리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이익을 얻는 대신, 우리의 데이터를 누구와 공유할지 우리가 직접 결정하고 이익도 조합원이 누리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데이터 협동조합에서는 데이터 소유자가 조합원이고 신탁에 대한 책임도 조합이 지기 때문이다. 즉, 데이터 협동조합은 데이터에 대한 책무와 책임을 개인이 지기 어렵기에 이를 조금 더 크고 이익에 집중하지 않는 협동조합에 맡기는 형태다. 데이터 협동조합은 조합원에게 가장 큰 이익에 되도록 할 법적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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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웨이브 -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시작, 누가 먼저 기회를 잡을 것인가?,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박재병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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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인구가 7%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이면 고령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이행하는데 18년,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는데 6년이 걸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고 있다는 의미다. 중위연령도 이미 40대 중후반이다. 한국은 그간 노인의 복지의 초점을 가족 우선에 두었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도 개인은 자신외에도 자신의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모두 감당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이 늙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20년 전에 왔고, 실버산업이란게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기상조인데다 노하우도 없어 노인 수는 크게 늘었음에도 이렇다할 진작이 없었다. 저자는 한국의 노인의 현실을 잘 짚어내며, 초고령사회에 대한 여러 해법을 제시한다. 사실 좀 더 미래산업과 관련한 부분을 기대했으나 현실적 요양시설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이 아쉬웠다.

 책은 한국의 노인 빈곤율부터 지적한다. 한국의 노인 빈곤률은 40.4%로 OECD 14.2%의 3배나 된다. 하지만 이는 서구적 관점을 한국에 들이댄 것으로 허수가 많다. 서구사회는 현금흐름을 중시한다. 이는 자가에 대한 구조가 한국과 서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노인 75.7%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주택의 평균가격은 6억에 달해, 한국 평균 자산을 한참 상회한다. 반면 서구사회는 자가 비중이 낮고 대개 월세가 많다. 이렇기에 한국의 노년은 자가를 보유해 현금흐름이 낮고 중요하지 않기에 빈곤율이 높게 측정된다. 따라서 보유자산을 현금흐름으로 대치해 새로 계산하면 한국의 노년 빈곤율은 21.7%로 크게 낮아진다. 

 지금의 노인은 과거의 노인과 크게 다르다. 일단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났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하며 활동적이다. 2023년 한국의 노인은 생활비마련, 일하는 즐거움, 무료함의 이유로 근로 희망사유가 조사되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활발한 여가, 사회생활,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50세 이상 인구를 의미한다. 이들은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경제적 여유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하고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며, 다양한 취미, 노후 준비에 적극적이다. 

 향후 이런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 하우징이 거론된다. 과거 노인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간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시니어의 거주요건은 도심지이고, 의료시설 접근성이 높으며 교통이 편한 곳이 선호된다. 즉, 도심지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시니어 주거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2023년 노인주거 시설만 5만 6692개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주택 소유개념이 약하고 월세가 보편적이고 거주 면적도 작아 시니어 하우징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다. 

 한국의 시니어 하우징은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 하우징 시설과 업체가 형성되고, 정부의 지원 범위가 확대되고, 민간과 기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제품은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꾸준히 실패했다. 대개 노인용 제품은 그것을 홍보했지만 노인은 그것을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다. 젊어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 제품은 기본적으로 감정적, 사회적 허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꾸준한 개발은 중요하다. 결국 인구의 상당수를 노인이 차지하게 될 것이고 이들의 지갑을 열어내지 못하면 내수가 크게 위축되어 국가경제가 쇠퇴하고 기업들의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노인 장기요양 서비스를 위한 요양원은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어렵다. 요양 시설 사업자는 현행법상 안정성을 위해 건물과 토지를 모두 소유해야한다. 면적기준은 입소정원 10명 이상인 경우 정원 1인당 7평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자기 땅에 5층 정도 건물을 소유해야 한다는 셈이다. 요양원은 24시간 365일 근무다. 반면 수급자 수가가 고정되어 경영을 잘못하면 적자를 보기 쉽상이고 이 경우 요양보호사가 먼저 그만둔다. 요양보호사는 급여가 낮고 일이 힘들며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 즉, 부르는 곳이 많아 요양보호사는 쉽게 이탈하고, 그들이 이탈한 요양원은 질이 낮은 인력만이 남아 더욱 서비스 수준이 낮아져 경영이 어렵다. 

 요양원이 성공하려면 입지가 중요하다. 좋은 입지, 규모의 확보, 타킷 고객, 운영 콘셉트, 디자인 설계가 중요하다. 입지는 노인 인구가 많이 거주하면서도 가족과 지인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최근 2-4년 사이 대기업들이 요양원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장래에는 헬스케이 리츠도 부동산 리츠의 하나로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 관련 부동산이나 병원, 시니어 하우징, 전문 간호시설, 의료용 오피스에 투자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요양서비스의 경우 지금의 상조업체처럼 민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금 한국의 의료체계는 병원, 요양원, 요양병원, 방문 간호인력이 서로 간의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다 따로노는 체계다. 즉, 환자 자신과 가족이 챙겨야할 것이 엄청 많다는 이야기다. 간호와 비용을 치루는 것만으로도 힘든 형국인데 말이다. 과거 장례도 그러했다. 하지만 상조회사가 등장하면서 그 모든 것을 비용만 치루면 양질의 적절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저자의 생각엔 이런 요양 간호 부분도 민간에서 시행하면 그러한 해법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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