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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19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19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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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미래 책을 보다 초반만큼의 충격과 감동이 적어져 세부 분야 책은 좀 보았지만 종합적인 것은 1년여를 거의 보지 않았다. 그러다 오랜만에 잡은 책은 다시금 충격을 주었다. 세계의 변화는 그만큼 빠른 것일까? 책에선 1900-1980년, 80년간의 변화가1980-2000년사이의 20년의 변화와 맞먹고 다시 이것은 2000-2014년 정도의 변화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엔 이 변화는 1년 혹은 몇달사이의 변화와 비슷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사회가 변하고 발전하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것이다. 이런 빠른 변화에 일정 나이가 지나면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이 적응할진 과연 미지수다.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선 장밋빛 미래보다는 걱정하는 논조가 많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화하는 느낌이다. 새로 알게된 부분을 추려보았다.

 

1. 블록체인 

 우리나라는 암호화폐가 투기로 변질되 다른 의미에서 블록체인이 눈을 끌었지만 실상 블록체인의 특성은 장부나 거래 내역, 정보등을 중앙의 통제 없이 암호화하여 개별 주체가 안전하게 사용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블록체인의 특성은 분권화, 보안성, 투명성, 불변성에 있으며 2027년경에는 글로벌 GDP의 10%가량이 블록체인으로 저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국가의 설립도 가능하게 한다. 블록체인 국가는 블록체인의 기반 위에 만들어진 새로운 국가의 형태로 이미 몇개국이 설립되었고, 기존 국가영해밖에 영구적인 거주지를 새로 건설하는 시스테딩형태가 시도되고 있다. 개개인이 태어난 지역에서 국적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과 이점에 알맞는 국가자체를 큰 물리적 제약없이 선택하는 날이 올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정보가 암호화되므로 인터넷의 등장이후로 손쉽게 실현될 것 같았지만 정보보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전자투표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모든 선거는 그 형태가 어떠하든 끝없는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여 왔다. 블록체인은 이 잡음을 없애는 사상 초유의 깨끗한 선거를 가능하게 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은 진정한 공유경제를 가능하게 한다. 책은 에어앤비나 우버가 가짜공유경제라고 한다. 왜냐하면 양자엔 중앙기업이 존재하고 이들은 소비자의 공급자를 보다 혁신적으로 연결하여 비용을 낮추고 거래를 활성화하는 대신 자신들의 중간에서 이득을 가로채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서비스 공급자가 블록체인 플랫폼에 자신의 프로필을 입력하고 소비자가 이를 원하면 직접 거래가 되는 형태다. 때문에 중간체가 없는 진정한 O2O 공유경제가 가능해진다.

 

2. 인공지능

그 동안 인공지능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것(수학문제풀기)은 매우 쉽게 하면서도 정작 사람이 쉬워하는 것(얼굴알아보기 등)은 못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통한 대규모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이미지 식별도 이젠 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창조는 어려운 영역이었다. 이미지 식별을 가능해졌지만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성적 적대 신경망 시스템이 이를 해겷했다.

 이방식엔 두가지 인공지능이 함께 작용한다. 한 인공지능이 목표 이미지를 우선 생성한다. 그러면 그 목표 이미지 식별이 뛰어난 인공지능이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무한루프식으로 빠르게 진행되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은 빠른 시간안에 목표 이미지 창조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딥러닝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협업하여 학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만화 나루토를 보면 나루토가 자신의 분신체를 수백개 만들어 따로 수련한 후 다시 본체로 합쳐 수련 경험을 순식간에 공유하고 늘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공지능이 지금 하는게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자율주행자 인공지능 한대가 도로 주행을 마스터하는데 수천시간이 걸린다면 수백대가 동시에 훈련한 후 그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학습한다면 시간은 수백분의 일로 단축될 것이다.

 때문에 인공지능의 진화는 인간의 예측과 판단, 대응을 순식간에 벗어날 수 있다. 이미 2017년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만든 두 인공지능에게 서로 대화를 하면 정보를 공유하며 학습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 두 인공지능은 대화를 시작하면서 곧 인간이 알수 없는 그들만의 언어로 의사소통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즉각 두 인공지능을 종료했다. 당시 개발자나 연구진이 느꼈을 공포가 책너머러 여기까지 전해진다.

 현재 세계의 정보망은 4 G를 넘어서 5G로 향하고 있다. 정보의 속도는 지금보다 100배 가량 빨라질것이며 기계간의 소통속도도 엄청나 질 것이다. 이 같은 기계간의 통신의 발전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가게 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은 또한 미래 광고시장을 없앨수도 있다. 지금의 광고시장은 매우 큰 규모이며 여러 매체로 분산될 뿐이지 줄어들 기미가 없이 늘어나고만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개개인이 토니 스타크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을 갖게 된다면 광고는 상당히 무용해진다. 인간의 취향과 필요성에 대해 빅데이터나 여러 흔적, 역사를 통해 파악한 인공지능이 이를 바탕으로 구매를 대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나은 지름능력에 만족한 인공은 안그래도 귀찮은 물건의 구매를 인공지능에 위임하고 이는 곧 광고시장의 소멸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에겐 정말 물건의 사양만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정치판도 뒤흔들 수 있다. sns의 확산과 기존 언론의 몰락으로 인간에겐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운 뉴스가 마구잡이로 공급된다. 현재도 이러한 가짜뉴스때문에 여러가지 폐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은 이런 가짜뉴스의 공급에 사용된다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될 것이다. 현재의 가짜뉴스는 텍스트에 약간에 이미지가 있는 수준이지만 인공지능이 본격 사용되면 상당한 수준의 동영상을 포함한 가짜뉴스 제작도 가능하다. 가짜 뉴스를 뒷받침 하는 가짜뉴스까지 마구잡이로 펴진다면 사회적 혼란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가짜 뉴스를 파악하고 필터핑하는 인공지능의 존재도 중요해진다.

 

3. 봇

봇은 로봇의 줄임말이지만 로봇이 좀더 물리적 형태를 갖춘 우리가 생각하는 물체라면 봇은 좀더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 같은 것이다. 아이언맨 슈트가 로봇이라면 자비스는 봇이랄까. 하여튼 봇은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서비스로 제공할정도로 일상화되었다.

 책에는 봇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단계를 구분했는데 다음과 같다.

1단계 인간에서 기계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생각하면 된다. 모든 것을 인간이 처리해야한다. 정보검색이나 명령이 입력을 모두 인간이하며 봇은 그냥 도구다.

 

2단계 인간의 대리인 휴먼 봇의 등장

봇이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쇼핑사이트에서 인간과 대화하고 콜센터에선 고객도 담당이 가능하다. 은행에 있는 봇은 개인의 이력서나 대출신청서를 보고 적합여부를 자신이 판단하여 회신하기도 한다. 현재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3단계 봇 대 봇

이제 사회적 대면, 혹은 거래, 행위에 인간은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인간이 개인의 봇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물품구매, 건강관리등을 대신한다. 또한 회사 지원 이력서 신청이나 입학신청도 이녀석이 한다. 근데 문제는 그러다 보니 이를 심사하는 것오 회사나 대학의 봇이된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이기에 이 사회에서는 온라인 상호작용의 99%를 봇끼리 하게 된다. 상호작용이 무척 빠르고 효율적이겠지만 봇끼리의 상호작용이므로 인간의 원하지 않는 행위도 일어날 수있다.

 

이런 봇의 발전으로 유럽연합은 2018년 인공지능 로봇이 스스로 판단 능력을 갖추고 그 판단을 가능케하는 알고리즘이 인간이 파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간다면 로봇에 행위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로봇을 사실상 법인에 가까운 전자인간으로 인정한 셈이다. 법안엔 프로그램 오류나 해킹으로 인한 오작동시 로봇을 즉각 멈추게 하는 킬스위치의 의무장착이 담겼으며 정부가 유사시 시스템 코드에 접근할 권한을 갖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무서울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적으로 대비한 셈이다.

 

이런 봇에 대비한 로봇 프루프 교육도 대두한다. 이는 로봇이 할 수 없는 발명하고 창조하고, 발견하는 사고를 교육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해력을 강조하는데 빅데이터를 관리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력, 기하급수적 기술발전을 이해하는 기술적 문해력, 상호소통하고 사회적 윤리적 실질적 영향을 평가하는 인간적 문해력이 그것들이다. 이들 문해력에 비판적 사고와 기업가 정신, 시스템 사고, 문화적 민첩성이 추가되며 이 역량들은 강의나 시험형태가 아닌 실생활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배양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육의 특징이다.  

 

4.재생에너지

환경오염과 에너지 사용의 증대로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은 앞으로도 강조된다. 우선 스마트 도로가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지구 육지의 0.2-0.5%를 도로가 차지한다. 아스팔트인 이 도로는 지구를 덥게만 하고 오염시키는데 이 도로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도로는 이를 통해 전기를 생성하며 도로위를 주행할 전기 자율주행차를 스마트 충전한다. 또한 이 도로는 자동차가 주행하며 만드는 진동도 전기에너지로 바꾸어낸다. 도로에 압전판을 붙여 전류를 발생하는 방식이다.

 건물의 유리도 발전설비가 된다. 대도시의 마천루를 비롯 거의 모든 건물은 창이 있으며 이는 유리다. 여기에 투명 혹은 반투명의 태양광 발전물질을 부착한다면 엄청난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연구가 미진하고 최적 발전을 위한 각도조절 문제가 있으나 생산되는 양이 엄청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지구는 들어오는 엄청난 태양에너지의 99%이상을 그냥 날려보낸다. 극히 일부만이 땅을 데우고 온실가스나 구름에 반사되 지구를 데우고 식물에 의해 에너지로 전환되 우리를 구성한다. 인간이 이런 엄청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면 인간에게 에너지 문제는 더이상 고민거리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건 지구자체의 열이 너무 커지는 것이다. 과거 식물과 동물이 저장한 태양에너지를 열로 방출했음에도 지구가 이리 더워졌는데 재생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한후 사용하여 열 배출량을 더욱 크게한다면 지구자체가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다. 책엔 나오지 않지만 이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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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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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가장 인기 좋은 하라리를 필두로 제러드 다이아몬드와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일본인이 인터뷰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쓸데없이 일본 관련 질문이 많다. 이는 책 논지의 보편성을 다소 흐리기도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더 문제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책의 깊이가 다소 얕댜는 점이다. 다소 실망한 이 책의 논지의 배경에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있다.

 과학기술이 20세기 들어 크게 발달하며 당세기는 물론 21세기에도 엄청난 변화를 이끌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인류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3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인공지능과 100세시대, 그리고 민주주의의 파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제조업은 물론이고 서비스업에서조차 자동화를 야기하고 있다. 이는 인간 지적노동의 상당부분까지 기계로 대체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미래 사회의 큰 위기로 다가온다. 세계인구는 날로 팽창해가고 소비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정작 이들의 소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실제 자동화가 상당히 진행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현 3-40세 세대는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더 적은 재산을 축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모두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것이지만 그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그 기술을 특정계층의 사람들이 독점하거나 사용하게 되면서 증가한 노동생산성이 일부에게만 집중되어 일어난 결과다. 인류전체의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일부만 독점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래사회는 상당한 무용계층의 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이미 핀란드에서 실행한 기본 소득제도가 언급된다.

 하지만 기본소득의 경우 누가 수혜를 입을 것이며, 또는 얼마나 돈을 줄 것인지가 역시 문제로 대두된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일 자체가 주는 인생의 의미와 재미를 과연 기본소득을 통한 정치, 오락, 교양활동만으로 대체할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다음은 100세시대다. 이미 한국의 경우도 남성은 80세 여성은 86세정도까지 평균수명이 올라가 있으며 21세기나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인간은 100세정도까지 살수 있으리란 기대가 사회전체적으로 팽배해있다. 건강의 수준도 눈에 띄게 올라가 지금의 나이는 0.8정도를 곱해야 20세기 중후반 세대의 나이와 비슷해진다. 지금의 40세는 1970-80년대의 32세 정도의 활력과 느낌, 건강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문제는 이 긴수명의 대가가 저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빙식이던 교육을 통한 취업준비와 30-40여년간의 회사생활, 은퇴의 3단계 라이프 공식은 이미 깨어졌다. 취업준비 기간은 매우 길어졌으며 반면 회사생활은 매우 짧아졌다. 그리고 준비는 없는 반면 은퇴이후의 죽음까지의 시간은 지나치게 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고의 유연성과 학습능력 및 적응력이 떨어진 4-50대가 새로운 기술을 배워 첨단 직업시장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인 인지적, 정서적으로 매우 버거운 일이다.

 또 다른 해결책으로 책의 전문가들은 노인 인력의 활용을 강조한다. 많은 주요선진국에서 인구가 감소하며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겪고있는데(일본이 그렇다) 정년을 늘려 경험많은 노인인구를 노동력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선 정년이 65세로 연장된데 이어 벌써 70세 연장론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민주주의의 파괴다.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는 배부름위에서 번성한다. 실제 지구상 국가중 시민개개인의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들인 일본을 제외한다면 이미 상당수준의 민주주의를 구가한다. 이는 곧 경제적 위기와 쇠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과거68혁명세대는 새로운 세대를 꿈꿨지만 그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든 70년대는 케인즈 주의가 종언을 고한 경제적 위기의 시기였다. 그리고 그들의 사회변혁과 민주적 열망도 감퇴했다.

 지금도 그런 위기가 오고 있다. 전세계적 경제위기와 자동화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는 주요 선진국의 정치질서를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다. 유럽연합의 주요국이 그런 변하를 겪고 있고,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했다. 미국은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한국의 정치권도 경제적 위기와 더불어 막말을 일삼는 보수쪽으로 빠르게 지지층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더불어 기존 주요 선진국들의 중산층을 계급화하고 빠르게 보수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중심축으로 여겨지며 과거엔 기득권으로 여겨져 계급으로 인식되진 않았지만 최근 경제적 위기,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선택으로 빠르게 계급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제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백인남성들이 그러한 경향을 보이며 트럼프를 선택했고, 유럽의 각국들도 20세기 후반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보수적 언행을 일삼는 극우정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한국역시 마찬가지여서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지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민주주의의 파괴는 국소적인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인종주의로 변질되어 전세계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지구촌의 현안들을 더욱 뒤로 밀어버려 장기적으로 인류전체에 악영향을 끼칠께 분명하다. 실제 트럼프는 기후변화협약을 무시해버렸다.

 민주주의 파괴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것은 이를 과학기술의 발달과는 연계를 하지 않고 질문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모든 사물의 연결과 감시는 개인 자유를 침해하고 기업과 정부권력을 생각보다 비대하게 만들수 있으며 민주주의의 파괴로 이어질수 있다. 재밌는 것은 이게 자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인데, 내 몸속에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칩을 심어 나의 건강정보와 소비패턴, 보안등이 관리되어 막대한 혜택을 입는 대신 나의 사생활이 다소 침해된다면 상당수 사람들은 이 경우 혜택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미 우리는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켜서 이런 행동을 다소 하고 있다.)이를 같이 언급했다면 보다 수준 높은 인터뷰가 되지 않았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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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9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9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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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2014년부터 봤던 것 같다. 첨엔 무척 신선했지만 연차행사처럼 매년 초나 말에 보던 것에 사실 조금 질려버린 면이 있었다. 아무리 급변하는 사회라지만 일년단위론 변화가 그리 크지 않아 용어만 조금 바꾼 것이지 대동소이한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을 건너뛰었다. 이 시리즈의 2018을 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2019를 잡았으며 느낌이나 만족도는 훨씬 좋았다. 다시 신선함을 느꼈달까?  매년 고생하는 저자진에겐 무척 미안하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격년제로 보는게 낫단 판단이다. 게다가 이 책은 친절하게도 전년도의 경향을 책의 1/3정도 할애해서 분석해준다. 굳이 매년 볼필요 없는 이유가 하나더 추가된다.

 내년은 돼지의 해다. 어느 덧 또 다른 십이지가 거의 한번 돈 셈인데 색은 핑크색으로 잡으면서도 암울한 경제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채도를 좀 떨구었다. 그래서 분홍이란 느낌은 책 표지상 많이 들지 않는다. 이번에도 영어로 타이틀을 잡았는데 PIGGY DREAM 이다.

 하나씩 풀면 '컨셉을 연출하라' '세포마켓' '뉴트로' '필환경시대' '감정대리인' '데이터 인텔리젼스' '카멜레존'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 의 열가지이다. 이 갖은 트렌드엔 아무래도 밀레니얼 세대가 본격 사회와 소비의 주체로 등장하는 배경이 깔려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대 출생한 세대로 비교적 풍족한 대한민국에서 많지 않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라난 이들이다. 이들은 디지털과 모바일을 태어나면서 혹은 늦어도 민감하고 적응력이 아직 뛰어난 10대시절에 경험하며 자라났으며 부모세대인 베이비 붐 세대에 비해 사회진출과 가정을 구성하는게 매우 힘들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부모세대들과 다르게 세상을 굳이 바꾸려 들지도 않고 뭔가 대단한 것이 되려고 하지도 않는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성향이 약하고 개성이 강하며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가치관을 가지면서도 실리적이고 이기적인 측면이 강하며 가치상대주의적이다.

 z세대라고 하는 '플로팅 세대'도 나오는데 이들은 1995-2010년 사이 출생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식뻘이다. 이들은 태어나면서 모바일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라난 이들로 이로 인해 하나의 콘텐츠에 길게 집중하지 못하면서도 여러가지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용하는 멀티태스킹 세대다. 이는 콘텐츠 뿐만은 아니어서 이들은 직장과 거주지마저도 마치 유목민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니곤 한다. 웹상의 짤이나 단편적인 영상의 유행과 집에 대한 소유개념의 사라짐은 바로 이들의 대두로 인해서다.

 이런 두 세대의 등장으로 우선 공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위에 '컨셉을 연출하라'와 '카멜레존'이 그것들이다. 컨셉을 연출하는 것은 공간에 다양한 스토리나 새로운 개념을 입히는 것이고 카멜레존은 이와 비슷하게 기존의 공장이나 흉물스런 건물들도 오히려 도서관이나 예술작업공간등으로 다개념적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온라인의 등장으로 오프라인은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의 압도하는 규모를 갖고 있으며 인간이 동물인만큼 실제적인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오프라인의 가치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는게 책의 설명이다. 물론 위와 같은 시대적 변화를 감지하고 쫓거나 선도할때만 가능한 이야기지만.

 마음의 변호도 나타난다. 이는 '감정대리인'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이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관계가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으며 상업적이고 비인간적인 갑질 등으로 인해 감정의 홍수를 겪고 있기도 하다. 처리할 감정은 크게 늘어난 반면 밀레니얼 세대와 플로팅세대는 그 성장과정에서 제대로 된 감정근육을 단련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에겐 자신의 감정을 대신 처리할 감정대행인과 감정대변인, 감정관리자가 필요해진다.

 반면 자기 주체성은 확실해져 기존의 사회적 성공의식이나 타인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눈 나나랜드적 성향도 많아진다. 또한 갑질에 지친 나머지 매너소비자로서의 역할도 눈에 띄게 강조된다. 90년대 생겨난 손님은 왕이다. 에서 이젠 손님은 손님일 뿐이다.로 빠르게 의식 전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갑질을 당해본 사람은 거의 전부인 반면 역시 거의 전부가 자신이  을이라고만 생각해 가해자로서의 인식보다는 피해자로서의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세포마켓'과 '데이터 인텔리전스'는 이런 개인화에 발맞추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발달이 결부된 결과다. 세포마켓은 그야말로 개개인의 성향을 철저히 분석해 세포수준까지 맞춤형 수요를 찾아내 제공한다는 것이고 데이터 인텔리전스는 많은 양의 빅데이터를 알고리즘이 분석해 개인에게 합당한 의사결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양의 데이터만이 좋은 것은 아니고 스몰데이터도 상황에 따라 의미있는 경우가 많으며 데이터를 통한 독재와 감시역시 책은 우려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중국 화웨이를 통한 5g 통신망구축은 걱정된다. )

 '뉴트로'와 '필환경시대'에서 뉴트로는 단순히 옛것의 복원이 아닌 그것에 새로움이 첨가되고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가 열광한다는 점에서 레트로와 차별된다. '필환경시대'는 올해 미세플라스틱 공포로부터 시작한 여러가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각과 친환경적 소비다. 앞으로 모든 다국적 기업에 환경과 동물에 관련한 엄격한 윤리적 기준이 강요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발맞추지 못해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기업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격년으로 읽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보다 재밌었다. 내년도 건너고 격년으로 볼 생각이지만 내년은 또 2020년이라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니 뭔가 특별한게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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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8-12-11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2019년이 2016년 즈음부터 시작된 변화가 자리잡아 꽃 필 때라 그런지 와닿는 이야기도 많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도 많더라구요. (작년 꺼.. 좀 재미없었어요^^;;) 새롭게 오는 한 해 또 두 팔 벌려 맞아줘야겠죠?^^

닷슈 2018-12-11 22:2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다소 실망해도 다시 생각나는게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인것 같습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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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를 거듭하며 종교와 신화, 인본주의 등 허구적 이야기의 창조를 통해 자신들의 협동성을 극대화하여 마침내 지구의 정복자가 된 인간을 다룬 '사피엔스'

 결국 허구적 이야기를 만들어낸 근본적인 이유인 생존과 행복. 그리고 그 실현을 위해 과거부터 꾸준히 경주해온 인간의 노력. 다가올 4차산업혁명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이 만들어낼 새로운 인간종이자 결실일 수 있는 인류의 가능성을  다룬 '호모데우스'

 전 세계적으로 무려 1200만부가 팔린 저자의 두 전작이다. 그리고 저자는 곧 호모데우스가  될 우리인간이 과연 새로운 종으로서 올바르게 거듭날수 있는지를 걱정한 듯 하다. 그래서 나온 책이 '21세기를 위한 제언'이다. 인간이 미래에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짚어보아야 할 이 21가지 난제들은 사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것들이다. 이렇게 주제를 하나하나 다루는 형식이다보니 책은 저자의 두 전작과 달리 체계성이 다소 부족해 보이고 주제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저자의 날 생각이 전작들에 비해 더 잘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책의 핵심으로 들어가보자

 인간은 오랫동안 허구적 이야기를 통한 집단 협력의 형성, 그리고 이를 이용해 인간 외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왔다. 이를 통해 인간은 지구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으며 생존과 번식의 성공으로 상당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패러다임의 전환이 찾아왔는데 바로 인간 내부에 대한 성찰이다. 물론 외부적 통제력의 강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그 끝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내부에 대한 통제와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의 외부력 강화는 환경오염과 정치적 불안정성, 기술적 위험성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때문에 이번 세기와 당분간은 인간 내부에 대한 통제와 이해가 주가 될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종으로 거듭날수 있는지의 성패라는 게 책의 골자다.

 

1. 내부를 향한 방해물 첫번째 "허구적 이야기"

 인간이 만들어 사용한 허구적 이야기들은 상당히 강력한 도구였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인간이 자신의 내부를 바라보는데 방해물이 된다는 것이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생존과 번식, 그리고 그와 매우 관련된 것으로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 이는 인간의 행복과 매우 밀접히 연결된다. 그리고 허구적 이야기들은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행복도를 증가시키며 집단적 협력도 극대화한다. 문제는 이런 삶의 의미들이 합리적 토대위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종교에서는 신을 위한 선한 삶이라는 의미를 제공하며, 유교에서는 충효, 민족주의와 국가는 국가를 위한 헌신적인 삶, 자본주의는 소비,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의미를 제공한다. 이런 의미는 매우 강력하여 사람들은 때론 자신의 삶을 희생시킬정도로 의미를 추구한다. 또한 이런 허구적 이야기들은 자신들의 매우 약한 합리적 토대를 사람들의 희생으로 더욱 강화해나간다. 허구적 이야기들의 매우 허약한 토대를 하라리는 "기초가 튼튼해서라기 보다는 지붕의 무게 덕에 잘 유지된다"라는 표현으로 멋지게 비꼬았을 정도다. 때문에 허구적 이야기가 부여하는 성찰없는 삶의 의미르는 인간 자신의 내적 통제와 이해는 요원해진다.

 

2.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허구적 이야기 "자유주의"

 자유주의는 일면 모든 허구적 이야기를 비판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과 그로 인한 의미 찾기를 중시한다는 면에서 다른 허구적 이야기와 차원을 달리한다. 기존의 허구적 이야기들이 우주에 관해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어떤 이야기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라면 자유주의는 이 과정을 자신이 생성해 가는 것이다. 비유적 표현으로 우주가 내게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우주에 의미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자유주의 이야기 마저 사실 허구적 이야기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이야기에선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 개인은 합리적 개인이다. 하지만 최근 진화생물학과 행동경제학 등은 개인의 결정은 이성에 기반한 합리성 보다는 감정적 반응에 기반하며 순간적 판단을 중시하는 직관 같은 어림짐작의 판단과정에 작용함을 밝히고 있다. 또한 모든 인간 개인은 문화적 영향을 받는 만큼 자신의 결정 역시 허구적 이야기로 구성된 온갖 집단적 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의지 역시 문제다. 인간은 의식을 통해 자유의지가 믿지만 뇌과학에 따르면 결정에 대한 반응은 뇌에서 화합물간에 이루어지는 생화학적 과정에 불과하다. 자유롭게 결정했다는 자유의지는 이러한 뇌의 생화학 반응 이후에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어찌보면 이미 이루어진 결정을 개체가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이라 볼수도 있다.

 하라리는 이렇게 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유주의는 모든 우주적인 드라마를 부인함으로써 급진적인 일보를 내디뎠지만 인간 존재 내부의 드라마속으로 뒷걸음 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3. 진정한 내부를 향한 이해는 무엇?

 하라리는 우선 허구적 이야기와 진실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허구적 이야기를 통해 많은 적합도를 획득하고 그를 통한 진화를 해왔기에 허구적 이야기와 진실을 구분하는데 매우 서툴다. 이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고통을 겪는 실체의 파악이다. 하라리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이 진짜로 실재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가령 폴란드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일어났다. 이 경우 강한 러시아가 이길 것이고 그 과정에서 국가 폴란드는 멸망하거나 병합될수 도있으며, 강요된 강화조약으로 많은 땅과 이권을 빼앗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란드 국가가 실제로 고통을 겪진 않는다. 그저 허구적 실체 자체가 이전과 좀 달라질 뿐이다. 하지만 폴란드인 개인은 그렇지 않다. 전쟁에 징집되어 지옥을 겪거나 생명권을 잃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살육의 대상이 되거나 전쟁으로 궁핍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게 실제 고통이며 그것을 겪는 개인이 진짜 자신이다.

 이렇게 진실을 구분한다면 이제 자신의 내부로 들어갈 차례다. 방법은 의외로 명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명상과는 다르다. 기존 불교나 도교에서 제시하는 철학이나 명상방법은 자신이 우주와 하나임을 깨닫고 이와 하나가 되려는 과정이나 노력이었다. 하지만 하라리가 말하는 명상은 자기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이는 몸의 감각과 감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을 철저하게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관찰하고, 그럼으로써 정신의 기본 패턴을 드러내는 것이다. 불교나 도교의 명상이 자신을 버리고 객관화하여 자신을 버리려는 것이라면 하라리가 말하는 명상은 이 과정을 통해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향하는 것이다.

 

4. 인상적인 주제들

 21세를 위한 21가지 제언에는 하라리 답게 미래 혹은 인류의 현 문제와 관련하여 재밌고 날카로운 통찰이 많았다.

 가. 민주주의의 붕괴

 하라리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로 인간 평등이나 존엄성보다는 의사결정체계의 차이에 주목한다. 공산주의나 독재는 의사결정체계가 중앙집중적이어서 데이터가 많아진 현대사회에 주요결정이 느려지는 장애로 작용한 반면 민주주의는 의사결정이 분권적이라 복잡해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적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발달할 미래에는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는 인간보다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의 엄청난 폭발이 분권적 의사결정에서 다시 중앙집중형태에 효율성을 부여하는 형태로 정치체제가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권위는 인간에게서 알고리즘으로 이동하고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포괄하는 데이터처리 시스템을 만들고 결국 그 속으로 통합되는 것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 데이터 윤리의 등장

 자율주행차나 알고리즘,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에게는 새로운 윤리가 대두 할 수 있다. 자율중행차의 성능으로도 피할 수 없는 사고 상황에서 어떠한 피해유형을 선택할지를 윤리적으로 선정하는 것은 이미 많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불과 수십명의 집단과의 사회생활속에서 개인의 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생성된 윤리는 이를 감당하긴 역부족이다.

 하라리는 알고리즘이 모든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정확한 숫자와 통계로 코드화하는 윤리의 등장을 언급한다. 이른바 데이터 윤리라 할만한 것이다.

 

다. 집단적 차별의 시대에서 개인 차별의 시대로

과거 인간 집단은 허구적 이야기를 통해서 이득을 얻고 다른 허구적 이야기에 속하는 집단을 차별하는 행태를 꾸준히 보여왔다. 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인류의 중요해결문제중 하나이다. 하지만 미래 사회에서는 개인 차별의 시대가 도래한다.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알고리즘이 나를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보험가입을 거부하거나 특종 직업에 취업을 거부하는 등의 행태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식의 효율성을 잘 아는 기업은 이를 거부하기 어렵다. 이른바 개인 차별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차별은 피부색이나 국적, 종교, 성, 재산정도 등에 따라 집단을 차별한다는 점에서 피해자는 많지만 피해자간의 큰 공통분모로 이른바 연대와 저항이 가능했다. 하지만 개인이 그것도 매번 다른 사안으로 짧은 시간동안 차별을 받는다면 이런 형태의 연대와 저항 혹은 타인에 동정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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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10-16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 님 글 넘 좋다는 표현 이외 제 다른 느낌 모두 다 지웁니다. ^^

닷슈 2018-10-16 22:38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께 이런 칭찬을 듣다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ㅋㅋ
 
문명과 식량 - 인류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어떻게 번성하는가
루스 디프리스 지음, 정서진 옮김 / 눌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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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오늘날에 이르기를 설명한 책은 제법 많다. 관심이 가는 주제로 여러 책을 읽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손이 가는게 이 주제다. 정말 여러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고 다들 흥미롭기 때문이며 인간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를 보여주기 때문. 이 책은 식량확보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발전사를 설명한다. 결국 사람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농업이나 채집수렵업에 종사하지 않고 사회발전을 이끄는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서는 여분의 식량이란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어판 책 제목은 '문명과 식량'이 되겠다.

 이런 식량 확보라는 측면에서 책은 매우 간단한 공식을 제공한다. 우선 사람이 식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내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이어서 곧 여러가지 문제로 성장한계인 도끼가 들이친다. 하지만 인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른 톱니바퀴로 새로운 성장축을 발견하며 발전해 왔다는 식이다. 즉, 톱니바퀴-도끼-새로운 성장축 의 무한 반복인 셈이다. 이런 무한 반복은 얼핏 낙관론에 빠져 인류가 영원히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글쓴이는 이런 비판을 우려해서인지 초반부터 이 책이 낙관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류가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과거 사회로의 회귀를 많이 바라는 비관론과도 무관함을 밝힌다.

 

1. 생명의 전제조건들

 책은 시작하면서 기대와는 다르게 우주속에서 지구라는 행성이 갖고 있는 특별한 조건을 언급하며 나아간다. 인간이 생겨나고 식량확보가 가능했던 전제조건을 다루는 것이다. 지구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우선 생명체가 생존이 가능한 황금지대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단점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금성과 화성은 생명체가 살기 불가능하다. 태양과의 위치가 적절하지 못한 관계로 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금성엔 물이 있지만 행성자체가 너무 뜨거워 수증기의 형태로만 존재하며 강력한 온실가스로 표면온도가 엄청나며 대기압과 산성의 지옥행성이다. 화성은 다소 멀리 떨어진 위치와 지구에 비해 매우 작은 중력으로 인해 대기를 지킬수 없었으며 물도 남아있지 못했다. 물론 지구외의 다른 행성에서는 물 이외에 다른 물질이 생명의 매개가 될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으론 일단 물이 중요하다.

 거기에 지구는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더 있다. 바로 달이다. 달은 초기 지구가 화성정도 크기의 거대 소혹성과 충돌하면서 생길걸로 추정된다. 당시엔 참사도 이런 참사가 없었겠지만 달은 지구에 큰 선물을 남겼다. 우선 달자체가 지구의 중력 영향을 많이 받지만 본인도 지구 중력에 영향을 미쳐 지구의 자전축이 흔들리지 않는 역할을 해준다. 지구의 자전축은 기울어져 있는데 이로 인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계절이 다르고 같은 지역에서도 계절의 차이가 생겨 그 지역이 무한히 차가워지거나 데워지는걸 방지한다. 이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게해 어느 지역에서든 생명체가 발붙일 조건을 제공한다.

 우리에게 지진과 화산을 선물하는 판구조도 중요한 조건이다. 지진과 화산은 그 지역에 위치한 생명체에겐 재앙이지만 장기적 관점과 다른 지역에서 볼때는 중요한 행사다. 지구는 내부의 맨틀대류로 판이 움직이는데 이들이 솟구치거나 함몰하면서 지구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물질들이 순환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 이는 지구가 같고 있는 하나의 닫히 세계로서 완벽한 재순환 구조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하지만 이들의 재순환속도는 지질학적 시간에 가까우며 보다 단기적으로 식량이 필요한 생명체들에게는 하나의 축복이자 재순환에 커다란 제약으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지구는 외핵의 금속이 강하게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자기장 효과로 태양풍으로부터 보호 받으며 여타의 조건으로 호기성 생물체가 만들어낸 오존에 의해서도 보호받는다. 생명체에게 잔혹한 우주에서 이런 모든 조건은 정말 완벽하다 말할 정도이며 심지어 상당히 인위적인 느낌마저 들게한다. 이런 조건이니 인류원리가 등장한것도 매우 당연하다 할 수 있다.

 

2. 식량 확보를 위한 소통전략들

생명체가 생존하고 보다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다양한 소통전략들이 필요했다. 가장 처음 개발한 방법은 DNA다. 이는 저장된 유전 정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시스템으로 특정환경에 자동적으로 적응하는 훌륭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이는 특정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 될때만 성공적이었으며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했다. 생명은 곧 다른 방식으로 이에 대응하니 그것이 학습전략이다.

 학습전략은 크게 세가지로 시행착오를 통한 개별학습, 사회적 학습, 누적 학습이다. 개별학습은 대개의 생명체가 보이는 전략으로 개체하나하나에겐 의미가 있으니 집단으로 공헌하는 바가 없으며 개체 역시 집단으로부터 누리는 혜택이 없다. 사회적 학습은 한 개체게 습득한 학습이 사회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일본의 한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기 시작하져 삽시간에 번져나간게 예이다. 이는 새로운 생각이  빨리 퍼져나간다는 장점이 있으나 만약 그 전략이 잘못된 것이라면 큰 손실이 온다는 문제가 있다. 마지막은 누적학습이다. 이는 인간만이 보이는 특징적 학습전략으로 학습이 대물림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언어나 사회성이라는 조건이 필요하며 세대를 거쳐 전략이 누적되므로 기술이 개선 변형하고 개선된다.

 누적학습으로 형성된 것은 바로 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도킨스가 그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한 장을 할애해 밈을 주창한 것처럼 유전자 수준이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강력하다. 문화는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유전자 역시 문화를 변형시킨다.

 

3. 첫번째 톱니바퀴 '농업'

농업이전까지 인류는 분명 다른 생명체보다는 훨씬 탁월한 식량확보 전략을 갖고 있긴 했으나 더 나을 뿐 같은 차원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농업이라는 톱니바퀴를 굴림으로써 인간은 다른 차원의 식량확보 능력을 갖추게 된다. 농업이 시작된 계기는 여러가지를 꼽지만 당시 기후가 비교적 안정적인 충적세의 시작과 일치한다는게 대개의 견해다. 기후가 급변했다면 인류는 농업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개선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농사의 시작으로 인간은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하며 한곳에 정착하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에도 대처했다. 하지만 하라리가 지적한 것처럼 농경은 인간에게 엄청난 불행도 가져왔다. 사회가 계층화되어 수탈이 시작되었고, 뭉쳐있다보니 집단감염병이 발병하고, 식단이 단순하고 총량은 늘었지만 개개인의 식사량은 줄어 영양실조가 보편화되었다.

 이런 농업에 도끼가 날아드니 바로 토양의 영양부족이다. 정착사회는 수렵채집과 다르게 한곳에 머무르므로 자연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농작물을 수확하면서 토양엔 지력이 거의 남지 않게 되는 게 그것이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질소와 인이 필수적인데 이들의 자연계에 풍부함에도 토양으로 재순환해 돌아오는 시간이 매우 늦다. 이런 주기의 불일치성(자연의 재순환과 식량의 재순환)은 농업이라는 톱니바퀴에 도끼로 다가오고 인간은 새로운 성장축을 찾게 된다.

 

4. 두번째 톱니바퀴 화전과 새로운 농법들

 질소와 인의 재순환을 놓이기 위해 고안된 첫번째 방법은 화전이다. 남은 농작물이나 주변의 나무는 인간에게는 식량이 되지 못하는 것이지만 내부에 많은 질소와 인을 품고 있다. 이를 태워서 비료로 사용하면 질소와 인의 재순환속도를 높여 어느정도 지속적 농법이 가능했다. 도시화 이전에도 유럽지역과 아시아의 울창한 삼림이 이미 도륙난것은 이 때문이다.

 퇴비 역시 중요했다. 인간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남은 배설물에는 영양분이 60%이상 남아있으므로 그 자체로 훌륭한 비료가 된다. 고대 중국은 이 부분에서 하나의 완벽한 예였다. 그들은 뛰어난 관개시설을 구축하고 작물마다 다른 종료의 퇴비를 주었으며 이런 완벽성은 수천년간 수천만의 사람을 부양하는것을 가능케했다. 거기에 농경에 필요하며 단백질 공급을 제한할 목적으로 육식을 금기하는 문화도 발전시켰다.

 농업방법도 느린 자연적 재순환의 단점을 보완했다. 돌려짓기가 그것이다. 유럽인 이포식, 삼포식, 사포식으로 돌려짓기가 발전해갔다. 이포식은 반은 농경, 반은 휴경이 번갈아 지속되는 것이며 삼포식은 보다 발전에 하나는 농경, 하나는 콩과식물, 하나는 가축의 먹이가 되는 풀을 재배하는 것이었다. 콩과식물로 지력을 회복하고, 풀로 가축을 사육해 가축의 노동력을 농경에 활용하고 인간의 먹지 못하는 풀의 질소와 인을 섭취가능한 육류로 전환하는 방법이었다.

 사포식은 영국의 노퍽에서 시작 된것으로 이른바 농업혁명이라 불린다. 글자그대로 농경지를 4부분으로 나누어 밀, 순무, 보리, 토끼풀의 순서로 돌려짓는 것이다. 밀과 보리는 인간의 식량이 되며 순무를 가축의 먹이가, 토끼풀의 가축의 먹이이자 지력회복을 도왔다. 이는 보다 많은 잉여농산물을 가능케 해 산업혁명과 맞물려 도시노동자를 위한 많은 식량을 제공했다.

 이런 농법에도 불구하고 19세기까지 여전히 인간은 기아의 위협에 직면해있었고 다른 최상위 포포식 개체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인구가 5억정도에 불과했다. 거기에 또 다른 성장한계 도끼가 날아드니 바로 상하수시설의 구축이다.

 유럽지역에서는 도시 인구가 늘어나며 도시엔 인분이 넘쳐나고 농촌은 모자라는 불균형이 처음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도시에서의 인분이 농촌으로 흘러들어가 재순환되는 구조가 끊기게 된다. 반면 도시 지역인 인분을 무분별하게 강으로 방류하며 전염병과 위생상태가 매우 열악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수 시설을 구축한다.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의 시작인 셈이다. 도시는 개끗해지고 전염병도 막았지만 질소와 인의 재순환이 깨어지며 강과 바다에는 부영양화라는 오염이 시작되었다.

 

5. 세번째 성장축 '비료'

산업혁명으로 도시 인구가 늘어나고 전체 인구도 불어나자 인류는 다시 한번 도끼를 맞는다. 하지만 남미지역에서 발견한 구아노와 초석이 이를 단기적으로 해결한다. 수백만년간 새의 똥으로 거대한 층이 쌓인 이 지역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새똥이 매우 잘 보존되었다. 이런 구아노와 초석을 이용해 비료가 생산되었으며  이 지역의 경제성으로 스페인 남미연합 전쟁, 그리고 볼리비아 페루 대 칠레전쟁이 일어난다. 구아노와 초석은 몇십년간 전세계를 먹여살리나 곧 고갈된다.

 그래서 인류는 화학비료를 개발하게 된다. 우선 질소인데 질소는 대기의 80%가까이 차지할만큼 흔하지만 그 흔함은 강력한 결합때문에 가능하다. 이 강한 결합으로 단백질의 근원인 질소를 고정시키는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으나 인류는 이것을 해결한다. 한편 인은 질소만큼 자연계에 흔하지 않다. 동식물의 인은 해저로 흘러들어가 지층에서 암석화되고 이게 화산폭발이나 판운동으로 다시 육상으로 올라와 재순환되는데 인류는 이것을 이용하며 지하에서 인덩어리인 인회석을 캐기 시작했다. 양은 상당히 많았지만 질소만큼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으며 인의 확보 방안은 안타깝게도 아직 이 수준에 머무른다.

 이런 방식은 커다란 두가지 변화를 불러온다. 하나는 화석연료의 사용이다. 질소와 인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계의 동력이 요구되었고, 이는 농업에 있어 화석연료 사용의 시작을 의미했다. 사실상 인간이 동식물 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의 에너지로 연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패러다임의 근본 전환이기도 했다. 과거 동식물 에너지에 의존할때는 인간이 식량 확보를 위해 들인 에너지보다 식량을 통해 얻은 에너지 반드시 많아야 했다. 그래야 생존과 번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식량화복에 이용하기 시작한 후, 식량의 양자체는 수십배로 늘어났지만 에너지 소모는 그 이상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식량확보에 들이는 에너지가 더 많으면서도 번영하는 기묘한 적자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지금의 저가음식이 실제로 비싼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곧 도끼는 다시 찾아온다. 바로 병해충이다.

 

6. 네번째 성장축 DDT와 품종개량

화석연료에 의한 대규모 경작은 엄청난 생산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품종이 밭에서 단일하고 유전자마저 동일한 경우가 많아 병해충에 매우 취약했다. 실제로 우리는 하나의 바나나품종을 읽었으며 다른 많은 과일과 경작물도 위기상태다. 이런 병해충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게 살충제이고 그 대표작이 DDT다. DDT의 사용으로 많은 해충을 제거하였고 말라리아등 많은 질병도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진화의 원리상 내성을 갖춘 개체가 빠른 속도로 불어났고 살충제는 곧 위력이 크게 반감한다. 거기에 부작용도 있었다.

 레이첼 카슨이 밝힌 것처럼 DDT는 다른 생명체를 죽이기 시작했다. 이는 생물농축때문인데 DDT는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농작물에 오래도록 머무를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비수용성으로 개발되고 지방에 녹는 지용성으로 개발되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생물이 지방을 갖고 있다보니 DDT를 흡수하면 체내지방에 그대로 농축된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DDT를 살포한 지역의 다른 생물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으며 강이나 바다. 대기등으로 퍼져 농산물과 전혀 무관한 극지방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역시 더욱 무관한 에스키모의 혈중에서 고농도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DDT에 대한 찬반논란끝에 대부분의 선진지역에서는 살포가 금지되었지만 아직도 잔류물은 남아 있는 형국이며 열대지역의 개발도상국의 경우 말라리아에 대한 대비로 아직도 살포가 허용되고 있는 상태다.

 품종개량도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되어주었다. 농업혁명에 이어 유전자 조작과 전통적 품종개량을 통한 새로운 작물이 등장했다. 이들은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엄청나게 높여주었으며 주요작물인 밀과, 쌀, 옥수수, 콩등의 작물에서 개발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통일벼같은 것이다. 하지만 녹색혁명은 역시 많은 문제를 낳았는데 다수의 물이 필요하다보니 건조지역에서는 지나친 관개로 호수가 말라버리거나 지하수층고갈의 문제를 낳았으며, 품종을 대규모 농산기업에 의존하다보니 경제적으로 농민이 그들에게 예속되고, 현지작물에 적합한 다양한 토착 품종이 절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7. 다시 등장하는 도끼들

살충제와 새로운 품종, 화석연료와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지금의 농업은 새로운 도끼들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화석연료의 사용과 가축의 사육으로 대규모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으며 화학비료의 과다사용으로 거기서 나온 아산화질소가 역시 강력한 온실가스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농업에 과다한 물을 사용함으로써 일부지역에서는 이미 공급을 능가하는 사용으로 물의 재순환이 깨어져나간 상태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부영영화등의 환경오염으로 다양한 생물종들이 전멸하고 있어 환경적으로도 위기 상태이다.

 반면 사실상 생산을 위한 에너지의 과다사용으로 사실상 비싸지만 역사상 표면적으로는 가장 가격이 싸고 질이 낮은 음식으로 정작 인간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책은 이러한 문제들에도 결국 우리가 새로운 성장축을 찾고 번영할수 있을 거라고 보는 편이다.(이런면에서 이 책은 낙관적이고, 사실 나도 비관론에 관심이 많은 낙관론자다.) 다만 이런 번영을 위해서 새롭게 등장하는 도끼들이 충분히 신경을 쓰고 대처해야나간다는 다소 뻔한 주장을 한다. 전체적으로 책은 매우 읽기 쉽고 재밌으며 인류전체와 현대의 문제를 살피는 재미가 있다. 이런 책을 많이 봐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이런류의 책이 생소한 사람에겐 제법 많은 독서의 기쁨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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