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종말 -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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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죽는다. 너무나 오랬동안 그래왔기에 이는 매우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간혹 죽음을 초연히 여기거나 마땅히 받아들여야하는 순리처럼 여기기도 한다. 한 때 미래과학기술의 발전과 관련한 독서토론을 하면서 사람이 꼭 죽어야 하는가? 영원히 살게 되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생보다 죽음을 선호했다. 다들 건강하게 남들 정도 만큼은 오래살고 싶어하진 했지만 영생은 마치 하면 안될 것 같은, 그리고 무척이나 끔찍한 것이며 인생을 의미없게 한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 죽음에 대한 이런 반응은 어느 집단에서나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이쯤 되고 보면 인간과 다른 생물들은 죽음을 육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받아들이게끔 설계된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곤 한다. 죽음을 극도로 거부하는 진화한 생존기제들을 강하게 갖고 타고났지만 막상 죽을 때가 되면 이를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는 정신적 기제도 같이 진화한건 아닌지 한다. 

 사람은 왜 죽어야할까? 아마도 앞선 개체들이 죽는 것이 진화에 필수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앞선 개체가 죽지 않는다면 아마도 번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죽지 않으니 영원한 DNA 보관 그릇이 있는 것이며 그로 인해 번식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번식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든다. 생식기관을 만들고 보존하고 운영해야 하며, 유성생식인 경우 성경쟁이 치열하다. 그리고 개체가 영생하는 상태에서 번식하면 그 종은 가까운 시일내에 강한 환경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모세대가 죽으며 자연히 자녀세대가 그 서식지의 자원과 짝짓기 대상을 차지하게 되는 것인데 부모세대가 영생하며 남아있다면 자라난 자녀세대와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다. 부모세대가 영생한다면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그런 경쟁 대상인 후손을 낳을리 만무하다.  

 때문에 영생을 하는 개체는 번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데 문제는 번식하지 않으면 진화도 없다는 것이다. 이미 완성된 개체는 유전자가 변형하지 않아 변이하지 않는다. 변이는 번식에 의해서만 생기는데 번식하지 않으면 돌연변이도 없을 것이고, 그 돌연변이중 우연히 주변 환경에 맞아 적합도를 높이는 진화한 새로운 형질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즉, 영생은 진화자체를 막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생물은 당연히 진화, 즉, DNA의 안정적이고 영속적인 전달을 위해 다소의 변이를 각오하면서도 앞세대의 죽음을 전제로한 번식과 진화를 택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영원히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프로그램보다는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는 프로그램이 당연히 훨씬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소 어이없게도 진화는 죽음을 전제로 하면서도 정작 생물의 유전인자에는 생물을 죽으으로 이끄는 유전자가 없다. 일정시간 생존하고 나면 반드시 발현해 생물을 죽이는 그런 유전자가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생물의 죽음은 시한폭탄이 터지는 느낌보다는 시스템 전체가 조금씩 붕괴해 어느 한 부분이 임계점에 달해 다른 부분마져도 억지로 기능이 멈추어져 전체가 죽게되는 것에 가깝다. 심장이 멈췄다고 다른 부분이 죽는 것은 아니며 심장의 멈춤으로 인해 다른 부분에 혈액이 공급이 되어 죽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책 '노화의 종말'에서는 이런 인간의 죽음을 어떻게 하면 현 시점에서 가장 늦출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젠간 노화가 질병으로 규정되고, 미래의 과학기술로 인해 인간이 죽음에서 완전히 탈피할수 있을 미래를 그린다. 


1. 생존회로

40억년전 열수분출구 옆에 물웅덩이가 있다. 행성 표면은 운석이나 혜성에서 온 유기분자가 표면을 뒤덮고 있었고 이 물웅덩이엔 이 유기분자들이 있었다. 일반 표면이었다면 그냥 분자상태였겠지만 이것들은 열수분출구 옆의 웅덩이에 있는지라 열로 인해 녹았다고 가장 자리에 말라 붙곤 하며 특수한 화학과정이 진행되었다. 

 이것이 핵산의 형성이다. 그리고 핵산이 농축되면서 중합체를 형성하였고, 이 중합체가 RNA로 DNA의 선구물질이다. 이 핵산가닥은 유전물질이 되었고, 이 유전물질이 지방산에 감싸지며 일종의 미세한 비누방울처럼 되었는데 이 비누방울이 최초의 세포막이 된다. 이 세포들은 주위 물질이 당연히 충분히 않았으므로 경쟁이 시작된다. 당연히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생존매커니즘이 진화하였는데 이것이 유전적 생물매커니즘의 탄생이다.

 이 매커니즘에서는 유전자 A가 탄생한다. A는 환경이 안 좋을 때 번식을 멈추는 관리자다. 그리고 유전자 B가 탄생한다. B의 역할은 침묵단백질을 형성하는 것이다. B는 상황이 안좋을 때 유전자 A에 달라 붙어 유전자를 끈다. 즉 상황이 않좋으니 A를 꺼서 번식을 멈추고 생존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B에는 이후 하나의 기능이 추가되는데 DNA를 수선하는 기능이다. DNA가 손상되면 B는 A떠나게 되고 DNA를 수선하는 동안 생식과 번식활동을 중지한다. 저자는 이 생존회로가 바로 노화의 원인이라고 본다. 


2. 노화이론

노화이론은 꾸준히 발달해왔다. 1930-60년대에는 돌연변이의 축적에서 원인을 찾았고, 1963년 이후에는 오류 파국 가설로 유전자 복제과정에서의 오류축적을 노화의 원인으로 보았다. 1970-1980년대에는 짝이 없는 자유라디칼이 산화를 일으켜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이 자유라디칼이 많은 미토콘드리아가 주로 손상되어 노화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지금도 인기가 좋은 항산화물질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하지만 책에서는 노화의 원인은 바로 정보의 상실이라고 본다. 생물은 두 종류의 정보를 갖고 있으며 양자는 부호화 방식이 다르다. 우선 DNA인데 여기에는 디지털 정보가 사용된다. ATCG 4진수의 디지털 코드가 이것이다. 다음은 아날로그 정보로 후성유전체에 이용된다. 후성유전체는 수정 후 발생하면서 주변 환경에 따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체로 이 부분이 아날로그 정보를 이용하는 것은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정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손상이 잘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 

 생물에겐 앞서 언급한 생존메커니즘 유전자 B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투인이 있다. 서투인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번식 대신에 개체의 생존에 치중한다. 당장 에너지를 아껴 허리띠를 조이고 당뇨, 심장병, 알츠하이머, 골다공증, 암 등의 주요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라 명령한다. 만성적 과잉염증을 억제하고 세포 죽음을 예방하며 미토콘드리아까지 활성화한다. 실험에서 생쥐에게 서투인을 활성화시키자 DNA수선이 활성화하고, 기억력과 운동지구력이 올라갔으며 많이 먹었음에도 비만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투인에겐 또 다른 역할이 있었으니 후성유전체로써 다른 유전자가 발현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역할이다. 서투인은 일인 이역을 하는 셈인데 여기서 노화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개체가 오래살면서 주변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DNA 손상이 잦아지면서 서투인도 바빠지게 되는데 서투인이 수선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후성유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몸의 여러부분의 세포가 정체성을 잃고 혼란에 빠져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노화라는 것이다. 즉, 정보의 상실이 노화이자 죽음이라는 거인데 이것이 노화를 설명하는 정보이론이다. 

 포유류는 7개의 서투인 유전자를 갖는데 SIRT1, SIRT6, SIRT7은 DNA를 수선하고, SIRT3, SIRT4 SIRT5 는 미토콘드리아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며 SIRT2는 세포질을 돌아다니며 세포분열과 건강한 난자생산조절을 돕는다. 


3. 어떻게 노화를 막고 건강해지는가

 정보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노화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적절하게 서투인을 비롯한 생존유전자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과도한 손상이나 파괴는 죽음이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불러오며 언급한것처럼 서투인 유전자가 유전자 손상에 치중하느라 건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때문에 적절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생존유전자를 작동시키는 비법이 된다. 그리고 이것을 호르메시스라고 한다.

 적절한 호르메시스로는 우선 적절한 열량제한이 있다. 영양실조 없는 열량의 적절한 제한은 장수로 이어진다. 포도당을 덜 먹인 효모는 더 오래살고 유달리 DNA가 압축되어 있었다. 불가피한 ERC의 축적과 , 인폭발, 불임이 상당히 지연되었다. 인간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1992년 바이오스피어2의 사람들은 자급자족적 실험조건 때문에 불가피하게 열량제한에 시달렸다. 그들은 실험 이전과 이후 철저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체중이 15-20%줄고, 혈압이 25%이상 저하했으며 혈당도 21%저하하고 콜레스트롤도 30%이상 저하했다. 열량을 적절히 제한하는 방법에는 간헐적 단식이 있는데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늦게 먹는 16시간 공복, 8시간 먹기 방법이 있다. 또한 일주일에 이틀은 열량을 75%정도로 줄인 5:2식단과 분기마다 일주일 정도를 굶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간헐적 단식을 포함하는 열량제한은 무엇을 먹는지보다는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다. 몸에 공급되는 아미노산이 적으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존회로가 활성화한다. mTOR효소가 억제되면 세포가 분열할 때 쓰는 에너지가 줄고 자가포식과정에 에너지가 많이 사용된다. 그 결과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구조를 지닌 단백질이 분해되어 재활용된다. 필수아미노산중 메티오닌은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달걀에 많다.메티오닌 농도가 체내 적어지면 몸의 방어체계가 향상된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조건부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아이소류신, 발린의 낮은 농도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때문에 아미노산을 줄이고 이를 식물성에서 얻으라는게 책의 충고다. 

 운동 역시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이다. 운동은 NAD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는 생존회로를 활성화해 장수조절인자인 AMPK, mTOR, 서투인이 새혈관을 형성하고 심장과 폐를 더욱 건강히 하며 텔로미어의 길이도 늘린다. 운동은 일주일에 6-8km를 뛰는 정도가 좋으며 강도가 중요하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좋다.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또 다른 활동은 체온의 조절이다. 실험에서 생쥐의 체온을 0.5도 정도 낮추자 수명이 암컷은 무려 20%, 수컷은 12%증가했다. 낮은 체온은 등과 허벅지의 갈색지방을 활성화하는데 좀 춥게 지냄으로써 이 갈색지방이 활성화 해 안에 들은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한다. 

 이처럼 열량제한, 아미노산의 조절, 운동, 추위는 생존회로를 자극해 장수를 도모한다. 이는 언급한 것처럼 호르메시스다. 그리고 호르메시스처럼 작용하는 이종호르메시스가 있다. 인간은 직접 주변 환경을 체험하며 스트레스를 겪고 이에 대비하였지만 이는 다소 어리석은 방법이다. 직접 겪지 않고 주변 환경에 경고를 통해 대비하는 것이 선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주변 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만든 물질을 섭취할 경우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생존회로를 작동시킨다. 이것이 이종호르메시스다.  

 이종호르메시스로 우선 메트포로민이 있다. 메트포로민은 당뇨약이다. 그런데 메트로포몬을 설치류에 투여하자 수명이 6%나 늘고 LDL콜레스트롤도 내려가고 신체능력이 강화되었다. 메트로포민은 TOR억제 대신 미토콘드리아의 대사반응을 제한하여 우리의 세포발전소가 다량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늦춘다. 메트로포민은 암세포의 대사도 억제하고 잘못접힌 단백질도 제거했다. 인간에 대한 결과도 있는데 당뇨치료를 위해 메트로포민은 투여받은 61-80세의 노인 4만1천명에 대한 조사결과 치매는 4%, 심혈관질환은 19%, 암은 4%노화는 24%우울증은 무려 16%나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호르메시스로는 이외에도 라파마이신, 레스바라트롤, NAD 증진제등이 있다. 이중 NAD는 7가지의 서투인을 모두 활성화한다. NAD는 20세기초 알코올 발효 증진제로 발견되었으며 비타민 나이아신의 산물로 500가지 넘는 효소에 쓰인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뇌, 혈액, 근육, 면역세포, 췌장, 피부, 모세혈관등에서 NAD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2004년 비타민 B3의 한 형태인 NR이 NAD를 늘리고 NR은 몸에서 NMN 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다시 NAD로 전환됨이 밝혀졌다. 동물실험결과 NR이나 NMN이 섞인 음료를 먹이면 2시간 이내 NAD농도가 25%증가했다. 그래서인지 이미 시중엔 NR, NMN 관련 약품이 많다.


4. 의학의 미래

저자는 앞으로 인간의 수명이 150세까지 늘어날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의 의학은 문제가 많은데 우선 무차별적 처치를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각 유전체가 다른데 이를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같은 약물이나 처치를 한다는 것이다. 개별 유전체가 모두 밝혀지고 이에 따라 처방이 이루어질 미래에 이같은 과거는 무척이나 야만적인 행위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의학은 대기시간이 무척 길다. 환자는 오래도록 기다려 매우 짧은 시간의 만남으로 진단 및 처치를 받으며 이로 인해 오진도 무척이나 많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미래에 동영상 가정 방문 진료능력 기술이 개발되고 간단한 시료를 껌처럼 씹어 의사가 원하는 환자의 대사산물과 유전체가 한꺼번에 파악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의학의 또 다른 문제는 선제성이 없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도 자연 치유에 기대하며 대부분 시기를 놓친 강한 통증사태에서 병원을 방문해 시기를 놓치곤 한다. 하지만 항상 신체를 체크하는 이식 칩이나 센서등의 도입으로 환자의 상태가 항상 체크되고 위기 상황 시 이를 의사는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알리는 선제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의학적 처치와 우리의 생존프로그램을 잘 자극하는 관리가 이루어지면 인간은 영생의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에 대한 언급도 재밌다. 의외로 밝지 않다. 우선 환경오염이다. 미국인은 생존에 필요한 것보다 식품은 3배이상 물은 250배를 사용하며 하루 쓰레기를 2kg이나 배출한다. 이런 인간의 수가 영생으로 이어져 많아진다면 지구의 환경허용량을 가까운 시일내에 초과할 것이다.(이미 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미래가 밝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다른 밝지 않은 미래는 정치적 문제다. 나이든 사람들은 범죄를 일으키거나 충동성은 적지만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이다. 사람은 정치적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진보는 기존의 사람들이 바뀌기보다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젊은 사람들에 의해 바뀌었다. 하지만 이런 젊은 이들이 적어지고 생각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나이 많은 사람들만 많아지만다면 사회의 진보는 쉽사리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영생으로 가는길에 장점도 있다. 생산성의 증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정년에 도달할때쯤 경험과 지식이 최고조에 달한다. 그의 능력을 젊은이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법과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야 한다. 그런것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사회는 최고의 생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않을까? 경지에 도달한 장인이 계속해서 경지를 향해 나아가게 되는 셈인데 모르겠다. 생산력은 높겠지만 혁신적인 마음은 역시나 부족하지 않을런지.

 하여튼 이런 논의를 여러번 던지며 책은 끝난다. 노화와 건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다소 아쉽긴 하지만 노화가 상당히 미뤄진 미래 세계에 대한 고민도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겠단 생각도 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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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2021-07-07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당선축하드려요^^

닷슈 2021-07-08 11: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7-07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07-08 11: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7-07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닷슈 2021-07-08 11: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mini74 2021-07-07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닷슈 2021-07-08 11: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딩 2021-07-07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아~

닷슈 2021-07-08 11: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7-08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닷슈 2021-07-08 11: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울트라 소셜 - 사피엔스에 새겨진 ‘초사회성’의 비밀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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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의 식탁 시리즈로 유명한 장대익 교수의 책이다. 사놓고 오랫동안 쟁여놓았다. 제목처럼 인간의 사회성에 주목해 왜 인간이 사회성을 갖추게 되었고, 그 부작용과 앞으로의 사회성에 대해 논한다. 저자는 동물의 사회성과 구분해 인간의 발전한 사회성을 초사회성으로 명명한다. 인간은 고난도의 공감이 가능하고 지식전수와 협력, 신뢰와 배려, 마음읽기,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초사회성은 문명이 커지면서 역설적으로 차별, 집단 따돌림, 편견, 동조, 불평등의 기원이기도 하다. 

 인간이 사회성을 갖게된 생물학적 기반은 거울신경세포다. 인간이 남의 행동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내가 실제로 그 행동을 할때 내 뇌속에서 벌어지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매커니즘이다. 거울신경세포계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기 전에 이미 내 뇌속에서 저절로 작동하는 공감회로다. 거울신경세포가 생겨난 것은 집단 생활때문이다. 집단 생활은 식량의 확보, 안전의 확보, 짝의 확보등 여러가지 일을 효율적으로 해결해준다.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라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거울신경세포다. 

 인간의 뇌는 침팬지의 3.5배에 달하는데 공교롭게도 인간이 이루는 집단의 크기가 바로 침팬지의 3-4배정도이다. 집단의 크기로 인한 관계의 증가가 거울신경세포 뿐만 아니라 인간 두뇌 크기와도 관련있다는 이야기다. 인간의 공감은 선천적이지만 후천적이기도 하다. 다양성으로 인간의 공감능력을 높일 수 있다. 주변에 다양한 사람이 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 공감의 대상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인 항상 같은 공간(아파트, 학교), 같은 교육제도, 남북갈등으로 인한 생각의 좁힘으로 인해 이런 다양성이 부족해진다. 공감을 키울만한 다양성이 부족한 환경인 것이다.

 옥시토신은 모성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으로 정서사회문제를 겪는 아이들을 위한 옥시토신 스프레이까지 나온 상태다. 실제 옥시토신은 장기적인 짝 결속과 부모와 아이간의 애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한 실험에서는 결혼 서약후 신랑과 신부, 그리고  그 가족들의 옥시토신 변화를 측정했다. 결혼 후 신부와 그 어머니는 약 25%정도의 옥시토신 수치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신랑은 옥시토신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신랑의 아버지는 소폭 상승했지만 신랑은 오히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90%나 증가했다. 결혼이 신부에게는 장기적인 애착의 약속을 신랑에게는 그보다는 자신의 지위를 여러사람에게 드러내는 자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옥시토신은 친족간의 애착만 증가시키는게 아니다. 가족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증가시키며 특히 내집단의 선호성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반대로 옥시토신은 외집단에 대한 폄훼를 증가시킨다. 즉, 옥시토신은 내집단이나 가족 및 친족의 결속은 강화하나 외집단에 대해서는 폐쇄성을 증가시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아이에게 함부러 뿌리기전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인간에겐 이타성이 있다. 이타성은 포괄적합도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책에선 경쟁적 이타성을 강조한다. 이타성이란 친사회적 또는 이타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통해 더 높은 지위에 오르려 경쟁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사례는 인류역사에서 여러 번 드러났으며 지금도 진행중이다. 인간의 SNS행위는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행위인데 이는 현대판 지위를 얻기 위한 경쟁적 이타성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기부 역시 평판 구매의 한 행위로 보이는데 그래서 기부나 친환경 제품을 팔려면 유명인이나 CEO가 그것을 소비한다고 광고하고, 기금을 냈다는 분명한 표식을 만들어야 하며, 오히려 비싸다면 성공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공감능력이다. 인간은 동물에 대해 공감하는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실험결과 대체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농업종사자보다 동물에 대한 공감이 컸다. 아무래도 농업종사자들이 동물과 가까이 있긴 하지만 애완용보다는 고기나, 식량등으로 수단적으로 대하는 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동물에 대한 공감이 더 컸다. 인간은 인간과 유사할수록 동물에 대한 공감이 커졌는데 이는 인간이 외집단보다는 내집단에 더 큰 공감을 보이는 것으 생각한다면 당연해 보인다. 연령도 변인이었는데 같은 사안에 대해서 노인이나 성인보다는 어린아이에 더 큰 공감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인간의 사춘기정도에 머무른 공감능력이 미래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도 가능하고 보았다. 실제로 미국의 한 로봇업체는 4족보행 빅도그와 인간형 로봇에 대한 영상을 올렸다. 취지는 인간형 로봇과 4족보행 로봇의 기동 안정성을 광고하려는 의도였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빅도그의 경우 주변의 사람이 계속 발길질을 하였고 인간형 로봇의 경우 일을 수행하는 것을 계속 방해했다. 양자는 동물도 인간도 아님에도 사람들에게 큰 동정을 불러일으켰다. 어쩌면 개와, 그리고 인간의 비슷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로봇도 인공지능도 충분히 인간 공감의 동심원에 들어갈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방해요소도 있다. 불쾌의 골짜기다. 인간을 어설프게 닮으면 호감도가 올라가도 갑자기 하락하는 국면인데 이를 극복한다면 충분히 공감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먼 미래에 과연 사람이 아톰같은 로봇을 공감하여 공존하는 시대를 열어갈지 아니면 차별하여 매트릭스 같은 세계를 만들어갈지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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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 생물학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진화와 멸종사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혜원 옮김 / 반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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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생식은 병원균이나 기생에 대한 방어, 그리고 지구 환경변동에 대한 적응을 위해 생겨난 것이다. 생식세포는 서로 달리 만들어도 새끼를 동시에 나누어 만들순 없으니 새끼를 임신하고 낳아서 기를 암컷과, 수정만을 시키는 수컷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그런데 암컷은 모성확실성이 있고 그에 따른 많은 투자를 하게 되니 새끼의 양육을 도울 장기적 번식 전략을 반면에 부성확실성이 없는 수컷은 여러 암컷과 짧은 시간에 성관계를 노리는 단기적 번식 전략을 채택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암컷은 자연스레 찾아오는 수컷 중 몇몇을 고르게 되었고, 수컷은 다수의 암컷에 대해서 역시 그들을 노리는 다른 수컷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었다. 경쟁을 위해서 수컷들은 다양한 적응을 하게 되었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해 골격과 근육이 커졌고, 몇몇 종들은 별 쓸모없고 비용만 들며 위험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다양한 표식들을 신체에 만들어냈다(뿔이나 깃털, 볏등) 그리고 다른 이들은 건축물을 짓거나 암컷에게 줄 선물들에 투자를 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신체 자체가 암컷에 줄 영양선물이 되기도 한다. 

 수컷의 경우 대부분의 동물이 일부다처제를 선택하는데 그러다보니 강한 수컷이 대부분의 암컷을 독차지 하고 약한 수컷은 번식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닭의 경우 일부 수컷은 다른 수컷과 교미하려는 암컷을 쫓아내거나 울음소리, 날개짓등으로 교미를 방해한다. 실제 무려 1/3의 합의 커플이 이런 교미방해를 겪는다. 생식방해를 하여 자신의 생식기회를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방해가한 암컷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교미방해에 성공하는 경우, 그 암컷과 교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약한 수탉의 행동이니 이런 위험한 행동은 반드시 상대 수탉의 분노와 보복행위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동물의 수컷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갖는데 이것은 수컷을 더욱 수컷답게 하는 호르몬이다. 수탉은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모세혈관이 두꺼워지고 혈류가 늘어나 특유의 볏이나 육수가 커지거나 붉어진다. 인간 남성은 이것이 주로 고환에서 분비되늰데 성기의 발육과 기능 유지가 주된 작용이고 골격과 근육을 자라게 한다. 인지적으로는 공간인지력과 집중력, 실행력을 높이며 용기가 생겨 무모한 행동을 하게 하고, 운전과 모험, 연구활동을 촉진한다. 하지만 폭력과 충동적 행동을 높이며 논리적 사고력과 ,언어적 사고력을 저하시키고 집중력을 너무 고도화시켜 세밀한 부분을 놓치게 하며 거기에 공감능력의 결여까지 더해진다. 딱 사춘기나 젋은 남성의 특징을 서술한듯 하다. 

 그래서인지 과거와는 다르게 사회가 문명화한 지금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다소 적은 남성이 오히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부드러운 리더십, 온화한 언어,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의 부작용은 이뿐 만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은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거기에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수컷은 젊어서 적극적으로 구애행위를 높일 가능성이 매우 현저한데, 방울깃작은 느시라는 새를 연구한 결과 호르몬 수치가 높아 젊어서 적극적 구애행위를 한 개체는 노화속도가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빨랐다고 한다. 

 로도시스란게 있는데 생쥐나 개, 고양이 같은 포유동물의 암컷이 발정기에 보이는 행동이다. 암컷이 엉덩이를 뒤로 쏙 내밀면서 하부 척추를 활 모양으로 부풀리는 행위인데 이 모양새가 수컷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인간 여성도 로도시스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데 하이힐을 신으면 자연스레 이런 모양이 형성된다. 하이힐로 발이 높아져 엉덩이는 돌출되고 허리는 아치처럼 휘는 것이다. 이는 남성에게 매우 자극적인 포즈로 실제 SNS등에서 몸매를 과시하는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지 않았음에도 하나같이 엉덩이는 뒤로 빼고 허리는 똑바로 휘려는 고된 자세를 연출한다. 

 동물종에서 95%이상이 일부다처제를 선택하지만 사람은 부분적 일부일처제를 선택했다. 일부일처의 이유로는 암컷의 드문 분포와 새끼 살해 회피설, 양육가설이 있는데 드문 분포는 암컷종이 영양이 높은 귀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 자연스레 그것의 확보를 위해 넓은 영역이 필요해 흩어지는 경우 수컷이 암컷을 만나기 힘들어 형성된다. 새끼 살해 회피설은 일부일처러 항상 수컷이 있으면 새끼가 다른 수컷에 살해되는 것을 막는 것이며 양육가설은 수컷이 새끼를 장기적으로 키우는데 협력하기 위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중 수컷의 협력을 넘어선 공동육아를 택한 종이다. 인간은 매우 희귀하게 자신의 어린 새끼를 쉽게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수 있다. 이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공동육아를 선택했음을 보이는 증거인데 인간은 성인이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뇌의 발달에 많은 영양이 필요해 성체가 되는데 무려 1300만kcal가 요구된다. 이는 부모양쪽의 노력만으로는 항상 공급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런 공동육아의 필요성에 집단을 형성하면서 집단 내부의 결속을 위해 자연스레 집단에서 합의된 커플에 대한 성적 경쟁은 자제하는 문화나 적응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일부일처를 선택한 까닭이다.

 그런데 이 일부일처가 흔들리고 있다. 이는 환경오염과 문명사회의 발달 때문이다. 환경오염으로 인간은 많은 환경호르몬과 오염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 과거 인간 남성의 정액 1ml엔 1억마리의 정자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5천만개 수준이며 이중 운동성이 떨어지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문명의 발달로 과도한 청결이 생겨났다. 과도한 청결은 세균감염과 기생비율을 낮춰 인간의 기대수명을 극적으로 올렸지만 부작용도 생겨났다. 우선 과도한 청결은 식품에 대한 과대 포장을 낳았는데 이 포장재엔 비스페놀 A나 다이옥신등 오염물질이 많으며 이들이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하며 다시 인간에게 흡수되는 문제를 낳았다. 거기에 문명의 발달로 하수처리 시설이 발달하며 과거 오랜 시간 존속해온 기생사이클이 깨졌다. 현대사회 이전 인간은 강에 배설을 통해 기생충알을 퍼뜨렸고 그 기생충 알은 벼룩같은 작은 수생생물 안으로 그리고 그 수생생물을 물고기가 먹고 다시 인간이 먹는 기생사이클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설물이 모두 하수처리되어 기생충의 알은 더 이상 하천으로 향하지 않는다. 기생충은 대개 나쁘게 느껴지지만 오랜 시간 인간과 공생해온 것이다. 저자는 이런 기생사이클이 끊어지며 인간에게 꽃가루나 여러 식품에 대한 알러지가 등장했다고 말한다. 아마도 기생생물에 이런 물질에 대한 항체가 있었거나 아니면 기생생물이 사라져 인간의 면역력이 과도하게 약했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기생생물 역시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자연상태에서 한 종의 동물에 기생생물이 3종정도 존재한다. 대충 동물중 절반이 기생생물인 셈인데 인간은 다른 생물의 멸종엔 신경을 쓰면서 기생생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매우 참신한 생각이다. 

 하여튼 유성생식은 언급한 것처럼 병원균이나 기생충, 지구 환경의 변동에 대한 대처로 생겨났다. 하지만 인간에겐 더이상 병원균의 위험도 기생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거기에 과학기술의 발달로 환경에 대한 대응도 거의 필요없어졌다. 그렇다면 유성생식의 필요성은 적어도 인간에겐 없어진 셈이니 인간의 유성생식도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재미난 생각이다. 그리고 실제로 양성생식을 하다 단성생식으로 전환한 종이 있다. 미국의 벼물바구미라는 곤충이다. 이들은 1976년 일본에 침투하였는데 미국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천적과 병원균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마음껏 번식이 가능했고 거추장 스런 양성생식을 버리고 단성생식으로 전환하여 일본엔 이 곤충의 암컷만이 존재하며 그들만으로 번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도 이렇게 되려나.

 이 책은 다른 종들의 재미난 생식도 소개되어 있다. 양성구유생물이란게 있는데 암수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생물이다. 사람 입장에선 우스워보이지만 이방식은 장점이 있다. 가재 같은 경우 성적이형성이 적어 수컷들이 번식기가되면 보이는 가재마다 서로 뒤집기를 한다고 한다. 뒤집어야 암컷임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연계에서 수컷은 암컷과 수컷을 자주 착각하곤 하는데 그러면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런데 양성구유이면 어떻게든 다른 성을 만나게 되는 것이니 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달팽이의 경우도 무척 재미난데 달팽이는 서로 만나면 덩치가 큰 개체가 암컷 역할을 하고 작은 개체가 수컷역할을 해서 큰 개체가 임신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커야 새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기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덩치차이가 애매하면 서로가 임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절묘한 타협이다. 편형동물인 납작벌레는 더 웃긴다. 이들은 서로 만나면 페니스를 서로에게 삽입하기 위해 무려 한 시간 가량을 경쟁한다. 그러다 삽입에 성공한 개체가 자연히 수컷 역할이 되고 진 개체가 암컷으로서 임신하게 된다. 짚신 벌레는 세포분열로 단성생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좀 애매하다. 집신 벌레는 스스로 세포분열을 계속해나가면 600회정도 분열후 개체가 사망한다. 하지만 많은 짚신 벌레들이 세포분열 전 다른 짚신 벌레와 세포막의 허물어 접촉해 유전물질을 교환한다. 이러면 세포는 젊음을 찾게되고 세포분열 횟수도 훨씬 늘어난다. 양성이라고 보기도 단성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책에는 무척 재밌고 쉬운 진화상식이 가득하다. 분량도 적고 서술이 재미나고 쉬워 서너시간이면 완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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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핸드북 2 : 통합 진화심리학 핸드북 2
데이비드 M. 버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넷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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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배와 종속, 평판

 지배와 종속 계층은 기능적 조직이 아니라 식량,짝등의 자원 경쟁에서 각 개인이 만들어낸 타협적 통계의 결과물이다. 진화적 게임이론은 경제적 게임이론과 매우 유사하다. 다만 그 행위자가 유전자이고 대안 전략과 대립하는 전략을 몸속에서 구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게임이론에서는 모험과 양보, 즉, 매파와 비둘기파가 대립한다. 서로 양보하면 적당한 이득을 얻고 모험과 양보가 대립하면 모험하는 측이 이득을 얻으며, 서로 모험하면 양쪽 모두 큰 손실을 본다. 때문에 집단에서는 초기에 모험하는 개체가 이득을 얻는다. 하지만 모험하는 개체가 많아지면 그들은 모두 손실을 보게 되므로 양보하는 개체가 생겨나 이득을 보게 된다. 대문에 집단 내에서는 모험과 양보집단이 적당한 균형점을 찾게되는데 일단 이렇게 되면 개체가 전략을 바꾸어도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집단 끼리 비교해보다아 모험자가 양보가만으로 쏠린 집단의 총수익보다 모험과 양보 양쪽이 적절히 섞인 집단의 총수익이 크다. 

 그리고 이런 지배 종속 관계가 인간 집단에서 영속적으로 나타나므로 개체의 몸에서는 각각의 상황에 따른 호르몬 조절도 일어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가 심한 개체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테스토스테론과 코르티솔은 모두 다양한 생리적 체계에 공급될 에너지를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데 코르티솔은 응급상황에서 우선 순위가 낮은 생리적 비축물에서 글루코스를 뽑아내어 유기체에 순간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즉, 코르티솔은 지위가 낮은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작용을 한다. 반면 세로토닌은 높은 지위와 관련한다. 행복과 웰빙의 감정과 과련하며 집단내에서 계층이 상승하면 세로토닌도 상승한다. 즉, 세로토닌은 개인의 집단 내 지위를 보여주는 체내 단서인 셈이다. 

 인간은 집단에서 평판에 유독 크게 의존한다. 인간에게 평판이 중요한 이유는 두가지로 다른 개체가 한 개체를 판단하는데 매번 직접 경험을 할수는 없다는 한계점과 인간에게는 언어라는 도구가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평판은 그 유기체에게 어떤 형질이 있다고 다른 개체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매우 주관적이다. 인간은 매번 사회적 교환을 하고 파트너가 필요하기에 다른 개체가 평소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사기꾼탐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인간은 직접 상호작용이 어려우므로 그 상대의 제 삼자를 관찰한다. 그 주요한 행위가 바로 엿듣기이다. 인간사회에 무수한 뒷담화가 존재하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평판은 대개 세 가지 형태로 전달되는데 간접 상호성과 이익 제공 능력의 신호, 이익 제공의 의지신호이다. 인간은 조건부 협력자로 매번 직접 상호를 할 수는 없기에 그것을 넘어서 자신들 도운 적이 없는 사람이나 상호성을 나눌 가능성이 가까운 시일 내에 없는 사람도 돕는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간접 상호성인데 이 경우 평판이 매우 중요하다. 간접 상호성에 의해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은 평판을 얻기 위해 값비싼 신호 행위를 한다. 개인의 민첩성, 강함, 부, 그외 다른 것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인데 이 신호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감에도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값비싼 행위 이론이라 한다. 예로 호화로운 만찬, 통 큰 자선, 대형동물 사냥, 헌혈 같은 것이 있다. 

 타인을 돕는 다는 평판은 이익제공의 의지 신호로 읽힌다. 때문에 협조적인 사람은 다른 집단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으며 친화성 같은 안정적 성격 형질은 이런 것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2. 의례

 의례는 집단 구성원을 확인하고 집단을 향한 그들의 헌신을 보증하고 연합과의 협력을 가능하게 하며 집단의 응집력을 유지시켜 집단과 관련한 적응적 문제를 해결한다. 의례는 집단의 가증 큰 과제인 조정과 협력을 촉진한다. 집단을 형성하면 양자간 상호교환외에도 단체행동을 위한 구성원들의 조정과 무임승차, 공통의 목표를 위한 헌신 강화, 경쟁집단을 향한 구성원의 이탈 방지 문제가 발생한다. 의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의례는 집단 구성원임을 나타내는 실용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강력한 표지를 제공하여 내집단 구성원을 확인한다. 이 표지는 누가 협력자이고 누가 무임승차자인지 구분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의례가 이런 협력자를 확인하게 되는 이유는 의례란 것이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의례는 수행하는데 시간과 능력이라는 비용이 필요한데 이는 그것을 수행하는 구성원의 집단에 대한 헌신과 신뢰도를 드러내는 과시행동이라는 점에서 그의 충성심을 확인해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의례는 문화적으로 형성된 집단의 수명을 연장하기도 한다. 의례는 충실도 높은 모방을 조장하고 개인의 혁신을 버텨냄으로써 문화적 전달에 더 없이 적합하다.공동의 집단 의례는 대개 위험을 다루고 피하며, 완화하는 것과 관련한다. 아이와 성인이 의례행동을 충실도 높게 모방하는 것은 내집단 친화의 수단이며 구성원 자격을 위협하거나 사회적 배제가 예고되면 집단적 의례에 참여할 동기가 증폭된다. 아이의 이른 시기에 발달하는 사회적 인지능력은 의례의 인지발달의 토대가 된다. 

 


3. 종교

 종교는 문화의 하나로써 그 토대가 되는 인간의 종교에 대한 믿음과 행동은 진화적 적응이라기보다는 그에 선행하는 다른 인지구조(아마도 문화나 의례, 집단과 관련한)의 부산물로 취급된다.  

 종교와 관련한 인간의 중요한 인지 능력 중 하나는 마음 이론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다른 마음의 존재와 내용을 탐지하고 추론할 수 있다. 즉, 신을 다룰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론은 종교적 믿음의 기초가 되는 두 가지 핵심적 직관과 관련하는데 마음과 몸이 따로 있다는 이원론과 모든 사물에는 목적이 있다는 목적론이다. 실제 신에 대한 기도나 생각을 하면 마음이론에 해당하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한다. 

 종교는 그 비용을 생각할때 매우 자리잡기 힘든 것이지만 언급한 폴리네시아의 문화적 부적응처럼 일단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직관과 의례-행동 복합체가 자리를 잡으면 다른 일반적인 직관 및 믿음과 공진화한다. 인간은 문화적 존재로 그것을 위한 전적응은 순응적 편향, 평판평향,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 편향을 갖고 있는데 이는 종교가 인간의 문화로써 자리잡는데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종교가 일단 성공하게 되면 그 의례와 교리 여러가지 헌신과 행동들은 평판을 갖는 성공적인 사람이 수행하는 것이 되며 이를 평판편향으로 따라 하는 이가 생기고 다수가 되면 아이들에게 순응적 편향으로 자리잡게 되고 더 나아가 종교를 믿는 비용이 대단하다보니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에도 부합하게 된다. 

 종교의 극단적 의례를 통한 숭배는 참여자에 대한 헌신 장치이자 문화적 전염성을 가진 신뢰할만한 협력가설인데 이는 종교가 만연한 사회에서 무신론에 대한 불관용과 관련한다. 대규모 협력사회는 평판이 있긴 하지만 익명성이 문제로 발생한다. 사람은 조건적 협력자이기에 익명성을 통한 무임승차는 사회의 커다란 문제다. 여기서 신이 할일이 생겨난다. 신에 의한 처벌과 관련한 종교의 교리는 이 무임승차자에 대한 감시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벌을 내리는 초자연적 감시자에 대한 믿음은 사회의 친화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 현대의 큰신을 믿는 종교들은 초자연적 처벌, 저주와 구원, 천국과 지옥, 업보등 다양한 개념을 탄생시켜 이런 비협력자들의 익명성을 통한 무임승차를 위협한다. 실제로 집단이 작아 익명성이란게 존재할 수 없었던 수렵채집사회의 종교들은 이런 현대 종교의 당연한 개념들이 부재하다.

 종교의 무신론에 대한 불관용은 결국 이 익명성을 통한 무임승차에 대한 위협으로 볼수 있다. 그래서 현대적인 법 감시체제나 비교적 사회안전망이 크게 확보된 현대 복지국가사회에서는 익명성과 무임승차에 대한 감시와 대처를 충분히 해서인지 종교의 영향력이 약하다. 


4. 진화인지심리학

 전통적인 인지심리학은 인간을 생각과 행동에 기초가 되는 정보를 저장, 학습, 표현, 생각하는 존재라고 여긴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은 그런 일을 하게 진화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기능들은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다른 기능을 통해 수행되는 부산물에 가깝다. 

 의사결정에는 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는 모으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며 또 정보를 많이 모으면 모은대로 그것을 모두 고려하느라 최적의 결정이 내려지기보다는 오히려 나쁜 결정을 내리게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적은 정보로 빠른 판단을 내리는 기제가 진화하게 되었다. 때문에 인간은 이용가능한 정보를 대부분 무시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일부의 정보를 토대로 부적절한 대부분의 정보를 처내고 빠르게 결정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의 결정은 일부 정보를 토대로 직관적으로 빠르게 그 안에서의 최고를 결정하며 정보가 순차적으로 주어지는 경우에는 우선 등장하는 정보를 토대로 빠르게 결정한다. 

 이런 인간의 의사결정성향은 기억과도 관련한다. 기억은 유기체의 의사결정 체계에 유용하고 시기적절한 정보를 공급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기억엔 비용이 든다. 유용한 기억을 위해서는 장기기억에 더해진 항목을 잘 간수 보관해야하며, 미래에 갱신할 수 있는 융통성있는 형식으로 정보를 저장해야하고 정보저장에 필요한 뇌 조직을 잘 키우고 영양을 공급해야 하며, 무관한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때문에 우리의 기억체제는 매우 소량의 정보만 기억한다. 장기기억의 경우 기능적으로 학습한 약 10억비트정도만의 정보를 저장하는데 이 용량은 음악 CD데이터 한개보다도 작은 용량이다. 이는 기억에 비용이 많이 들고 기억을 많이 한다는 것은 정보가 많다는 것으로 적으니 정보로 우선적으로 빠르게 결정하는 인간의 의사결정 체계와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적은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망각이 필요하다. 인간은 망각을 통해서 적절한 정보만 인출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기억 능력은 환경자극이 어떻게 지금까지 환경에 나타났고 앞으로 다시 나타날지에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인간의 뇌는 어떤 기억이 현재 필요한 확률, 즉,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에 의에 의해서 기억과 망각을 결정한다. 망각은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우선 언급한 것처럼 적절히 정보량을 조절해 빠른 결정 체제를 돕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전략적 정보 차단이다. 이는 배신행위와 그에 대한 피해가 인간의 정신에 손상을 주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은 장기기억 이외에도 바로 지금의 환경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단기기억도 있다. 단기기억은 고작 7개에서 +-2개정도로 알려졌지만 최근의 연구는 그보다 적은 5개에서 +-2개정도인걸로 수정되고 있다. 인간이 기억해야하는 주요 정보인 자동차 번호판이나 휴대폰 번호자리수가 위 정도 수준인것은 이런 인간의 단기기억을 고려함이다. 이처럼 인간의 단기기억은 장기기억 못지 않게 형편없는데 이는 역시 용량을 제한하여 환경안의 작은 변수만을 기억해 빨리 탐지하고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가령 사바나의 원시 인간이 순간적으로 수풀이 이상한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것을 탐지하였다. 그럼 인간은 빠른 속도로 맹수가 있음을 탐지하고 도망한다. 하지만 그런 수풀소리와 함께 주변의 모든 환경이 정보로 다가온다면 자연 분석 시간은 오래걸리고 판단은 느려진다. 종합적 판단결과 맹수가 없음으로 탐지되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과는 죽음이다. 때문에 인간의 작은 단기기억은 오류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오류의 비용(맹수가 없었음에도 도망)보다 오류가 맞을 경우의 비용(맹수가 있어 잡아 먹힘)이 엄청나게 크기에 적응이 된다. 


5. 인지 편향

인간의 인지는 객관적인 현실의 어떤 측면과 비교할 때 번번히 체계적으로 왜곡된 표상을 만든다. 이것을 인지 편향이라하는데 이런 편향은 다음의 이유로 생겨난다. 우선, 어떤 규범적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유용한 지름길을 선택하기 위함이고, 마음이 그 해결을 위해 설계되지 않은 문제에 부딪힐때 명백한 편향이 발생하고, 적응적 문제에 대한 편향된 반응양상이 편향되지 않은 반응 양상보다 더 적은 오류비용을 낳을때 생겨난다. 

 이런 인간의 인지 편향을 결국 정보를 모두 파악할수 없는 상황에서 적응적 결정을 신속히 이뤄야할때가 많으므로 생겨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의 인지편향을 재밌게도 사람의 권력관계와도 관렪란다. 권력이 약한 개인은 더 불확실한 사회적 지위에 있기에 사회적 판단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권력자는 자신의 인지적 노력을 사회적 판단에 쏟을 이유가 적어 이를 다른 곳에 배분한다. 때문에 사람에 대한 평가에 있어 권력자들은 대개 판단을 잘 하지 못하는 반면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사람들이 오히려 평가가 정확한 편이다.(각 기업의 인사담당은 모두 막내급이 해야할 것 같다)

 인간의 인지편향을 성차를 드러내기도 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여성의 성적 신호를 과잉지각하며 반대로 여성은 남성의 헌신을 상대적으로 과소지각한다. 이는 양성의 성전략차를 그대로 반영한다. 남성은 여러 여성과의 단기적 짝짓기를 선호하므로 여성들이 보내는 성적 신호를 과잉지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잘못판단한 비용보다(따귀정도 맞을 것이다.) 제대로 판단한 비용(성관계의 성공)이 훨씬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장기적 짝짓기를 선호하므로 남성의 헌신이 중요하다. 때문에 웬만한 남성이 보이는 헌신이 항상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이다.(이래서 남성이 보기에 여자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요구한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자질, 미래의 긍정적인 결과 성취가능성, 환경에 대한 통제력등을 실제보다 모두 터무니없게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회적 평판 관리를위함과 동시에 안하는 것보다는 시도하는 것이 더 긍정적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6. 진화정치심리학

 인간은 집단을 이루므로 정치가 생겨난다. 정치는 집단생활에서 출현하는 조정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적응의 산물이다. 도덕부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집단생활에서 사회 생활의 합의된 규칙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싸움이나 협상등으로 많은 비용을 초래하게 된다. 때문에 선택압이 생겨나 사회적 규칙성(도덕이나 법)을 조정하게끔 적응이 설계되었으며 이 규칙들을 역시 자신의 이익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생겨나므로 또 다른 적응이 필요하며 그것이 정치가 된다. 

 정치는 주로 친족이 아닌 사람들(다른 외집단)에게 갖는 적응적 관심으로부터 생격난다. 일반적인 집단의 지위는 이미 평가된 것이지만 아직 활동하지 않은 다른 영역에서 싸움이 생겨나며 지위투쟁이 생겨난다. 폭력은 양쪽에 큰 비용을 초래하므로 그 대신 적절한 정보를 말해서 자신의 연합에 유리하게 관계를 변경하고자 시도하는데 이는 오늘날의 네거티브 선거운동과 상당히 유사하다. 

 연합은 일종의 교환체계로 사람들은 연합의 지지를 교환한다. 다른 구성원의 중요한 이해가 걸려있을 대 개인은 자신이 중요한 이해가 걸려서 언젠가 돌려받기를 기대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이런 연합의 성격이 오늘날의 정당에도 그대로 부여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속 정당의 정책을 내용과 상관없이 지지하며 반대쪽 정당의 정책은 역시 내용과 상관없이 반대한다. 이런 특성이 반영되어 현대정당정치에서도 반대당의 쟁점에는 서로 동의가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정치뉴스에도 매우 열광하는데 이는 우리당 혹은 반대당과 관련한 정보가 내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내어 미래의 협조를 얻어낼지에 대한 뉴스 패션쇼와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런 정치와 관련한 연합심리는 무조건 적인 충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당연히 편견의 경우처럼 연합심리와 반대하는 대응심리가 적응했다. 이 심리는 지도자가 연합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대응심리는 지도자의 이익 추구상한선을 강하게 제한한다. 이 대응심리로 인간은 지도자 위치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편을 들고 이 편들기를 통해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지도자와 추종자 간의 관계가 노동 분업적인 것임을 파악하게 하고, 대응지배 심리에 따라 추종자는 지도자가 이익을 적당하게 추구하는 선에서만 그의 정당성을 인정한다. 때문에 인간은 현대정치에서도 지도자의 부패에 강하게 저항하며 충성하면서도 쉽게 그들을 교체한다. 

 인간의 정치적 성향은 소규모 사회에서 진화한 것인 만큼 상당한 한계가 있는데 이에 걸맞게 진화한 정치적 설득전략이 있다. 프레임화와 도덕화이다. 프레임화는 인간의 작은 작업기억과 관련한다. 인간은 작업 기억이 작으므로 많은 정보를 고려하지 못한다(모든것을 파악해 옳게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어떤 사안을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게 프레임화한다. 즉,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앞세워 수신자의 작업기억을 장악해버리는 전략이다. 도덕화는 인간의 대응심리에 관련한 것이다. 인간이 지배자의 사리사욕 추구에 강하게 반응하므로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을 집단 전체의 이익과 관련한 것처럼 포장하여 정보를 퍼뜨리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의 정치인들은 이 두 작업에 매우 능수능란하다. 

 과거 인간은 소규모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안을 직접 경험하며 정치를 해왔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매우 방대하여 인간은 대부분의 사건들에 대해 직접 경험을 하지 못한다. 이런 사건들에 대한 정보는 매스미디어나 SNS를 통해 얻게된다. 이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정치적 판단이 이뤄지는 것이다. 때문에 인간은 구체적 경험정보의 제공 부재로 정치에 과거와 달리 무감각하다. 이 경우 두 가지 해결책이 있는데 하나는 부모나 교사가 정치적 관심을 높게 가져 정치적 환경에서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매스미디어가 추상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정보를 드러내는 것이다. 양자의 방법은 인간의 원시적 정치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7. 진화심리학과 공공정책

 인간은 조건적 협력자로 다른 사람의 협력하는 모습을 보거나 보증받는 것이 자신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정책설계와 중요하게 관련한다. 신뢰는 경제적 교환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에 중요할 뿐더러 공공적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기부나 세금을 내도록 유도하는 공익 광고에서 그 사람이 포함된 지역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세금이나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는 말이나 정보를 넣으면 정책 효과는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대개 절약하고, 위치를 상승하기 위해 교육에 투자해야하며 모험하기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모순되게 인간은 반대로 행동한다. 이는 인간이 지위 신경을 쓰고 주어진 환경에 대응해 생활사 전략을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는 것은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뜻이며 이 경우 인간은 성장과 번식을 빨리 실행하는 빠른 생활사 전략을 수행한다. 즉, 장기적 투자보다는 빠른 성장과 번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교육은 하지 않고 빠르게 결혼 번식하려고 한다. 인간의 이런 진화심리를 공공정책은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복지 정책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복지는 소득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두어왔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지위에 신경을 쓰는 존재로 소득의 상승은 그들의 지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대문에 공공정책은 소득의 향상과 더불어 인간의 관계 회복과 지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불평등한 사회는 인간이 사회적 지위를 가장 위협받는 사회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불평등한 사회에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문제행동도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진화심리적 접근은 복지사회의 경제적 평등으로 나가는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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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4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진화에 심리까지 붙어 알라딘 사잠까지 링크 탔는데
핸드북인데 1000페이지!!!
ㅜㅜ
이건 몇 kg 정도 할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닷슈 2021-02-15 00:25   좋아요 1 | URL
무거워서 읽기 쉽지않습니다 저도 이게 핸드북이야 했는데 막상보니 진화심리학 최근의 연구성과를 분야별로. 축약한것이니 핸드북이 맞긴하네요
 
진화심리학 핸드북 2 : 통합 진화심리학 핸드북 2
데이비드 M. 버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넷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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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기간 진화심리학2권을 읽었다. 1권이 짝짓기전략이나, 성, 공격성, 살인, 강간, 생활사, 겨루기경쟁, 매력, 공간, 길찾기 등 좀 더 인간 개체에 초점을 둔 진화심리학이라면 2권은 문화나 종교, 전쟁, 리더십, 사회성, 도덕성, 법, 문화예술등 집단으로서 사회를 구축하고 문화를 만든 집단으로서 인간의 진화심리에 대해서 다뤘다. 1권처럼 역시나 읽기 쉽지 않았는데 정리해본다.


1. 사회적 교환

 인간은 아주 오래전 부터 집단을 이뤄왔다. 집단은 이점이 참 많다.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하고 포식자와 다른 인간으로부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상호간의 이로운 사회적 교환을 위한 잠재적 파트너가 존재하고 친족이 함께 거주하며, 번식 가치가 있는 짝이 주변에 널렸다. 이런 높은 적합도로 인해 인간은 집단생활을 해왔고, 집단 생활을 위한 심리적 적응이 있으니 바로 사회적 교환 기제다. 

 사회적 교환은 모든 인간 문화권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이 심리기제가 오랜 역사시간 반복적으로 나타난 인간 과제였으며 전문화된 신경 적응이 형성될만큼 충분한 시간적 깊이가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회적 교환이 매우 당연하여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심리기제는 무척 고급 기능이다. 사회적 교환을 위해서는 사람은 서로간의 상호성을 지연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기억까지 해야하며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쉽게 말해 남에게 바로 도움을 주었어도 그가 나를 도와줄때 까지 기대려야 하며, 어느 녀석이 나를 얼마만큼 도왔는지도 정확히 기억해야하고 그 녀석이 진짜 나를 돕는지 까지 기다리고 기억해야 하며, 내가 그녀석을 돕는 만큼 그녀석도 나를 돕고, 나도 그녀석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야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고급 기능이기에 사회적 교환을 오로지 침팬지와 일부 원숭이, 흡혈 박쥐등 극히 일부종에서만 관찰 된다. 

 사회적 교환은 상대방 유기체가 요구 받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조건으로 그 이익에 대한 영수증을 상대방 유기체에게 발급함으로써 상대방 유기체의 행동을 공급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문제는 개체는 항상 이기적이기 이익을 받았음에도 이를 행하지 않는 사기꾼개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사회적 교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사기꾼 개체를 탐지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그리고 연구결과 인간은 이 사기꾼을 탐지하는 영역 특이적 기제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한 논리적 위반의 경우는 잘 찾지 못한다. 가령 P 이면 Q이다. 라는 명제가 위반되었는지를 알려면 Q가 아니면 P가 아니다를 감지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과제에 대해서는 25%의 정답률만을 보인다. 하지만 위 명제가 사기꾼과 관련된, 즉, 이익을 가져갈만한 조건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과제로 바뀔 경우 정답률은 무려 70%대로 상승한다. 논리구조가 같은데도 말이다. 구체적 예로 돈을 받으려면 발목에 작고 붉은 화산암 조각을 묶어야 한다라는 명제와 쓰레기를 바깥에 버리려면 사람은 발목에 작고 붉은 화산암 조각을 묶어야 한다라는 명제에서 위반 탐지를 수행할 경우 인간은 이익과 관련한 전자의 경우 좋은 탐지능력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후자의 경우 낮은 탐지능력을 보인다. 

 인간은 이런 사회적 교환과 관련한 사회적 계약 이외에도 예방 규칙에도 높은 탐지를 보인다. 예방규칙이 사회적 교환 못지 않게 높은 수행률을 보이는 것은 이것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입게되는 적합도 손해가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양자는 모두 70%대의 높은 정답률을 보이는데 내측안와 전두피질과 전측 두피질 양측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예방규칙은 여전히 높은 수행률을 보이나 사회적 규칙을 30%대로 점수가 떨어져 사회적 교환을 담당하는 특정 해부학적 위치에 있음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교환의 생성은 매우 빨라 아이들은 대충 3세가 되면 사회적 계약에서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것을 이해하며 4세 아동은 벌써 이 부분에 대해서 성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 


2. 여성의 공격성

 남성을 성경쟁을 하기에 매우 공격적인 반면 여성은 성경쟁을 하지 않아 그 공격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여성에겐 파트너 남성간의 갈등, 그리고 여성들간의 성경쟁이 있다는 점에서 공격성이 발현하기에 충분한다. 공격성이 하나의 진화전략으로 채택되려면 반드시 보상이 그 비용을 초과해야하는데 여성 역시 생태환경의 위험, 영아살해 위험, 다른 여성의 위해로부터 자식을 보호해야 함으로 공격성이 채택될 수 있다.

 여성은 장기적 파트너와 자식이라는 큰 이익을 공유하지만 갈등 상황 역시 충분하다. 우선 은밀한 짝외 수정을 시도하기, 이전 결합에서 태어난 의존적인 어린 자식, 방계 친족들에 대한 족벌주의적 지원, 파트너의 노력에 다른 짝에게서 태어난 자식을 부응시켜 무임승차하고자 하는 노력, 배우자 풀을 관리하고 업그레이드까지 하고 싶은 마음, 복수의 배우자를 갖고 싶은 마음등이 남성 파트너와의 갈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여성의 공격성은 힘의 차이가 분명한 남성과의 사이에서보다는 당연히 여성과의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여성의 위계는 주로 암컷 중심 결속 종에서 잘 드러나는데 서열결정을 위해 싸움보다는 상속을 통해 결정한다. 암컷은 서열이나 위계를 위해 수컷과는 달리 목숨을 거는 일이 무처 드문데 이는 어머니의 생존이 자식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컷의 경우와 달리 암컷이 사망하면 자식의 생존율은 2%에서 50%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성은 공격성을 드러냄에 있어 소극적이 되고 비용에 민감해지며 갈등상황에서 회피동기가 강하다. 그래서 수컷은 노여움의 감정을 표출한다. 이는 목표달성에 방해를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여움은 그 강도와 빈도에 있어 성차가 의외로 별로 없어 공격성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보인다. 오히려 공격성과 관련이 있어보이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양성이 두려움을 느끼는 빈도와 강도차는 상당하다. 극단적 공포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어 유기체가 해로운 상황에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 두려움은 여아가 일찍 발현하며 여성이 빈도와 강도가 높고 그 감정의 지속시간도 길다. 특히, 여성은 자식이 있는 경우 위험감수에 특히 민감해진다. 편도체가 위험과 관련한 역할을 하는데 위협에 노출될 때 여성은 대체로 변연계, 편도체가 강하게 활성화한다. 

 여성의 공격성은 주로 성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 여성을 향한다. 남성이 여성에 요구하고 민감한 것이 젊음과 외모, 생식에서의 충성심이므로 여성들의 상대 여성에 대한 공격 역시 이에 부합하여 외모와 정절이 중요한 무기가 된다. 여성들은 낙인 찍기, 배척하기, 그 밖의 방법으로 타인을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배제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가급적 만들지 않는다. 이는 상대에게 스트레스는 주어 그의 평판과 사회적 지지를 훼손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이런 우회적 공격은 당연히 성경쟁이니 만큼 젋고 매력적 여성에게 집중된다. 

 여성의 신체적 폭력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주로 젊은 남성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하여 발생하며 상대방은 주로 지인이다. 여성이 폭력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자신의 성적 편판을 방어하고 잠재적 파트너를 두고 경쟁하며, 현재 파트너를 두고도 경쟁하여 질투가 폭발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젊은 여성은 남성보다 성적으로 일찍 성숙하므로 그에 부응하여 폭력이 남성보다 2년가량 먼저 정점에 달한다. 


3.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그리고 연합

 인간의 사회성을 높은 적합도를 주지만 비용도 존재한다. 전염병의 위험과 사회적 절도와 폭력, 타인의 무임승차등이다.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 인간은 사회적 파트너를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기제도 발달했다. 인간은 상대방을 택할때 친족으로 보이고, 협력적이고, 믿을만 하며, 우리와 자신의 노력을 조화하고 미래에 수월하게 상호작용할 만한 상대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런 기제로 나타난 것이 편견, 고정관념, 차별이다. 이는 상대방을 통한 위협(폭력이나 병원체)을 직접 경험하고 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런 이후는 이미 늦으므로 그의 형태나 행동 편판으로 간접 짐작하여 판단할 수 밖에 없기에 생겨나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이런 인간 고유의 고정관념을 그 사회적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검증되었다시피 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은 제법 큰 편이다. 이는 당연히 간접적 단서에 의한 판단이 부정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인간은 이런 부작용을 갖고 있음에도 사회적 편견을 아직까지 널리 수용한다. 이는 비용의 차이 때문인데 편견을 갖고 사람을 판단하여 잘못 판단할 경우 좋은 파트너를 놓치게 되는 비용을 치루게 되지만 그 파트너가 치명적 병원균을 갖고 있었거나 폭력적이거나 사기꾼인 것을 놓칠 경우 그로 인해 치루게 되는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편견과 고정관념에는 인간이 엽합을 이룬다는 점도 관련한다. 싸움은 의외로 일종의 협력 게임이다. 싸움참가자는 누가 자원을 더 차지하느냐에 대해서 서로 동의하지 않고 이로인해 싸움이 생겨나는데, 갈등이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더 큰 싸움으로 번져나간다면 생명이 위험해지므로 큰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싸움 당사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그들의 결정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이 신호들은 주로 상대적 위압성을 드러내는 단서(덩치, 목소리, 등), 이전의 싸움 전적, 복종과 지배를 드러내는 의사표현등이다. 이런 개별적 전략으로 개체들은 위험한 싸움을 피하고 많은 사회적 동물들이 선형적 계층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개체는 어떤 개체를 이길수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부여해야하는지, 혹은 어떤 개체를 이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부여할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강자와 약자 모두의 싸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전략이지만 이 경우 약자는 자원을 모두 수탈당하게 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약자에게서는 강자에 맞서기 위한 동맹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게임의 연장일 뿐이다. 연합 역시 강한 연합과 약한 연합이 생겨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전략과 마찬가지의 전략이 연합간에도 구사되며 이로 인해 약한 연합 역시 자원을 수탈당하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연합은 이것의 해결을 위해 약한 연합끼리 결합하게 되며 강한 연합도 이에 대응해 결합하게 되어 결국에는 지금과 같은 커다른 몇개의 큰 연합이 남게 된다. 

 연합들 역시 개인간의 전술이었던 전력평가, 과시, 지배와 복종의 신호를 꾸준히 내보내며 임시적인 비대칭과 관습의 사용등 기존과 유사한 전술을 사용한다. 그 결과 개인과 유사한 집단-기반 계층구조가 형성되며 특별한 형태의 내집단 편견과 차별이 생겨난다. 연합은 개인들의 편파적 행위, 제도적 차별, 신화의 정당성을 통해서 자신의 규모, 집단의 영역, 타집단보다의 우월한 힘을 광고한다. 

 내집단 관계에서는 협력과 갈등의 균형이 필요한데 외국인은 처음부터 경쟁자이고 협력이 잘 되지 않는다. 때문에 외국인과의 상호작용은 주로 대립이며 집단간 조우도 대부분 폭력적으로 귀결된다. 이주민은 건강, 자원, 신체적 안정, 가치관등 여러면에서 위협적이다. 인간은 반면 신체적으로 친숙해 보이고 같은 언어를 쓰며, 현지의 관습에 맞게 행동하면 덜 위협적으로 느낀다. 그렇기에 외지인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 차별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이와는 반대로 편견에 대항하는 적응설계가 있을 수도 있다. 연합의 내부는 항상 불안하기에 인가은 잠재적인 교차 동맹자가 필요하며 이를 찾으려는 인지적 적응역시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은 편견, 고정관념, 차별로 가득찬 존재이지만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다. 그리고 편견에 대항하는 적응설계는 점점 강화되는 동맹을 분산하도록 할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을 서로 합쳐지며 몇개만 남게되지만 하나가 되지는 못한다. 때문에 동맹에 기초한 분쟁은 계속 확대되어가는데 이는 모두가 편파적 자기편들기 전략만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한 편들기가 생겨난다면 연합간의 편파적 편들기에 의한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공정한 편들기 기능은 도덕적 인지능력의 근간일 가능성이 있다. 도덕적 인지능력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행위를 계산하여 자신의 연합소속이나 정체성과는 별도로 그것을 계산하여 편을 드는 것이다. 

 

4. 전쟁과 리더십

 다른 종에 없는 인간만의 주요 특성 중 하나로 전쟁을 꼽을 수 있다. 간혹 침팬지 같은 종이 기습적으로 다른 집단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인간처럼 조직적이고 상대방을 전멸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공격을 하는 동물종은 없다. 그리고 이 전쟁엔 인간의 리더십이 관여한다. 

 소규모 채집사회에서 집단은 부족 수준으로 부족전쟁은 현대국가와 큰 사회에서와는 다르게 합의와 자발적 참여에 의해 수행된다. 때문에 전쟁에서 리더십은 존재하지만 제한적이며 전쟁지도자는 스스로 전투에 참여까지 한다. 전사의 통제가 여럽고 명망과 지위를 얻기 위함이다. 

 인간은 어느 순간 평등사회에서 위계사회로 넘어갔는데 이 때 전쟁지도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전쟁후에도 전쟁에서 얻은 막강한 명성과 권력을 갖고 있으며 다른 분야의 지도자와는 다르게 자신의 권력, 자원, 충성스러운 전사동맹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그에 따른 이익을 친족에게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사회에서도 군사지도자는 흔히 최고지도자지위에 오르거나 찬탈한다. 

 인간의 리더십은 정교한 인지작용인데 마음이론과 언어, 미래계획, 전략수립의 능력이 필요하며 정교한 사회조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쟁은 생사가 걸린 복잡한 활동으로 다른 조건이 같다면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견고하게 조직한 쪽이 승리한다. 즉 리더십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진화심리학자 중 일부는 집단간 갈등은 매우 인지적으로 까다로운 문제이며 그 문제의 해결을 생사를 가름짓기에 적합도에 매우 중요함으로 전쟁이 인간 지능의 진화와 리더십의 출현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집단의 형성으로 인한 협력 뿐만 아니라 갈등 역시 인지적 진화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5. 문화의 탄생

 신경과학은 우리의 뇌가 유전자와 문화 양자를 통해 형성됨을 입증했다. 서로 다른 사회에서 성장하면서 인간은 문화적으로 다르게 진화한 사회적 규범과 제도, 기술을 학습하고 헤쳐나가면서 각양 각색의 신경학적 반응과 호르몬 반응이 일어나 서로 다른 지각과 판단, 동기, 행동을 만든다. 즉, 문화적 작용은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발달에 그리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유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인간을 빚어낸다 할수 있다. 실제로 우유를 섭취하기 위한 유당분해효소유전자와, 알콜처리유전자, 파란눈 유전자 등은 문화로 인해 유전자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인간이 이렇게 문화적 종이 될 수 밖에 없던 것은 지구 환경의 적정한 변화 때문이다. 환경의 변화가 작았다면 유전자 차원에서 미리 대응하는 것이 낫다. 반면 환경 변화가 너무 극적이어서 매 세대마다 다른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면 역시 문화는 의미가 없어지고 비사회적 학습이나 그를 위한 유전적 프로그래밍이 최선이 된다. 때문에 지구의 적정한 환경변화는 우리가 문화적 종이 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문화적 종이 되려면 3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우선 언급한 것처럼 적정한 환경의 변화다. 환경이 꾸준히 변화하면 유전자 수준의 대응이 어려워진다. 다음은 적합도와 관련된 도전들이 지나치게 어려워 각 개인이 쉽게 비사회적으로 재정복하는게 어려워야 한다. 마지막은 어떤 종에게 문화가 창발할 만한 인지적 전적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그 환경은 이런 조건으 모두 충족한다. 

 인간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진 인지적 전적응은 모범편향, 순응적 학습,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이다. 모범 편향은 더 뛰어나 보이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모방학습하는 경향이다. 아이들은 뛰어난 성인, 열중하는 성인, 자신감이 있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데 놀랍게도 이 성향은 부모나 친족이 아닌 사람의 경우에도 해당한다. 즉, 뛰어나다면 가족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서도 배우는 것은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장 숙련된 모범을 전부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모범을 선호하는 경우가 만으며 이는 자신과 나이가 같거나 자신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또래의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은 역시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과 비슷한 억양이나 친숙한 억양을 가진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다음은 순응적 학습이다. 인간은 가장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시연자의 절대수가 많은 사회적 정보에 더 민감하고 많이 의존한다.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은 성공한 사람의 모든 것을 따라하는 경향이다. 스타가 사용한 우유, 향수, 속옷등이 잘 팔리는 이유다.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은 맹목적이지는 않으며 그 신호를 보내는 자가 꾸준히 평판이나 명성을 유지해야만 이뤄진다. 

 이 같은 인지 편향으로 인간은 문화를 위한 적응체계를 갖는다. 그리고 이 같은 문화적 학습은 인간의 여러가지 선호나 기호까지 변화시켜가며 우리의 뇌를 변형한다. 집단이 커질수록 이런 경향은 가속화하는데 일반적으로 인구가 많을 수록 기술과 문화가 복잡해지는 경향을 갖는다. 하지만 유전적 진화가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많은 부작용을 갖듯 문화적 진화 역시 문화적 부적응을 갖는다. 

 예로 폴리네시아의 문신 시술은 매우 비싸고 위험하다. 감염 우려로 한 번에 한 뼘 밖에 시술을 못하고, 한 번 시술마다 무려 8-12주를 회복해야 한다. 이 경우 당연히 식량이나 자원을 친족에 의지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이 문신이 한번 명망의 표지가 되자 매우 경쟁적인 문화적 부적응이 되고 말았다. 이는 문화에 있어 매우 비싸고 무의미한 행동이라도 평판, 신호보내기, 값비싼 처벌 같은 기제들이 작동하면 그 행동이 타인아니 집단에 기여하는지와 무관하게 유지되고 확산됨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사회와 세계에는 이런 쓸모 없는 문화적 부적응들이 많이 존재한다. 뉴기니인들은 사망한 친척의 뇌를 먹고 치명적 뇌질환에 걸리며 아직도 일부 아프리키아 중동은 여아의 음핵을 무의미하게 절제한다. 

 문화는 우리 뇌를 형성하고 진화시켰다. 일단 문화가 축적되면 선택은 사용가능한 문화의 정보를습득하고, 조직하며, 저장하고, 재전달하는 뇌를 선호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는 커지고 문화적 학습에 더 숙달되며 문화적 진화도 그에 따라 학습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적응적 정보의 종류를 확장한다. 그래서 인간은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문화적 진화가 가속화하며 적응적 정보의 수도 늘어나는 순순환에 들어가게 된다. 문화적 뇌가설은 인간의 큰 뇌는 일반적 지능이나 문제해결, 기만, 전략등이 아닌 바로 이 문화학습때문이라는 주장이다. 


5. 도덕성

 인간의 도덕성은 상당히 특이하다. 이타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타주의나, 자녀양육, 정직한 소통, 일부일처, 재산존중, 공격성 억제등의 도덕성은 다른 동물종에서도 폭넓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인간의 도덕성은 그보다 훨씬 폭넓으며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인간의 도덕은 낙태를 금지하고 동성애를 싫어하며, 마약에 대해 금지적이다. 이로 인해 수백만이 매년 상해를 입고 투옥된다. 인간은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양자가 서로 다르게 진화한 기능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진화한 도덕적 적응은 다양한 행동의 도덕적 가치를 계산하는 연산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를 통해 행동을 만들어내는 체계도 아니다. 도덕적 판단이 그저 피해의 방지와 이타주의의 촉진에만 초점을 두고 생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도덕적 판단은 종종 비결과주의적이다. 도덕적 판단체계는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그 행동이 어떻게 완결되는지에 주목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독살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 여기지만 해독제를 주지 않은 것은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양자가 불러온 행위의 결과는 같은데도 말이다. 

 그리고 인간의 도덕성에는 감정과 동기가 그 뒤를 따른다. 도덕적 위반은 노여움과 역겨움을 불러 일으키고 일반적으로 행위자가 처벌받아야 한다는 직관을 불러온다. 이런 처벌 추구는 도덕적 판단의 기능을 보여준다고 볼수 있는데 도덕적 판단이 단순히 파트너를 고르는 용도, 즉, 이타주의용도라면 사람들은 위반자를 피해기만 하지 처벌 동기가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벌동기는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우선 가해자 처벌 욕구는 있으나 자기가 직접 처벌할 의향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벌 방식을 상당히 가변적이며 도덕적 위반의 상대적인 심각성과 그에 따른 처벌의 강조에는 폭넓은 합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처벌동기외에도 도덕성에는 공평성이 공통적으로 중시된다. 관계에 따라 상대를 서로 다르게 대하는 인간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공평성은 매우 특이한 특질이라 할 수 있다. 공평성은 조정을 위한 필요성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개인전략으로 신호를 보내고 약자는 강자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을 형성한다. 하지만 연합간 혹은 연합 내에서는 다양성에 의해 편이 형성된다. 그래서 편들기 전략이 필요하다. 편들기 전략은 편승전략과 동맹전략이 있다. 편승전략은 글자 그대로 강해 보이는 쪽에 붙는 것이다. 그리고 동맹전략은 친족이나 친구쪽에 붙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힘에 의한 전략이며 갈등을 단기적으로는 해소할수 있으니 사실상 제로섬 게임에 가까운 전략이다. 그래서 도덕은 또다른 편들기 전략이 될 수 있다. 도덕적 편들기는 이들 양자도 아닌 인간이 옳다고 정해놓은 쪽에 붙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는 편승이나 동맹전략과는 다르게 제 삼자가 어느쪽에 붙은지 예상할수 있게 하며 모두가 인정할수 있는 전략이기에 갈등을 장기적으로 해소할수 있다. 

 이와 같은 도덕의 조정기능은 왜 도덕이 비결과주의인지를 설명한다. 조정에는 판단의 결과가 타인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무관하게 다른 사람과 똑같은 표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덕은 항상 공평하지만은 않다. 인간은 도덕적 인지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규칙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도록 자신의 이해관계에 부합하게 도덕규칙을 동조화하는 적응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의 조정으로 인해 여러 문화에 걸쳐 도덕 규칙은 그 공평성과 조정기능에도 주제와 변주가 존재한다. 이런 도덕의 측면은 도덕의 공통성을 해치는 것 같지만 하이든의 도덕기반 이론에 의하면 모든 문화권의 도덕에는 6가지의 공통적 내용영역이 들어간다.

 위해/보살핌, 공평성/상호성, 내집단/충성심, 권위/존중, 순수/신성, 자유/억압이 그것이다. 그리고 도덕의 지역마다의 불일치는 이 6가지 영역중 어느 부분에 가중치를 주느냐로 결정된다. 서로 다른 집단 구성원들이 여려 근거중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하는 도덕체계를 그 사회에 구성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도덕은 절대적이기도 상대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도덕은 더 좋은 규칙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도덕적으로 좋은 규칙을 갖춘 집단이 아무래도 나쁜 규칙을 갖춘 집단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도덕적 위반을 목격하면 노여움과 분노의 감정을 촉발한다. 도덕인 비결과주의적이기에 이런 행동이 집단이나 개인에 아무런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음에도 그런 기능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도덕적 분노는 가해자에 대해서는 공감을 그리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공감을 감소시켜 처벌을 쉽게한다. 이런 감정은 사람들을 협력집단으로 묶고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할 의욕을 꺾어놓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려는 행동을 금지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런 행위가 도덕적으로 역겨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면 그 규칙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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