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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최승필 지음 / 책구루 / 2018년 5월
평점 :
부익부 빈익빈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성경에 나오는 마태효과가 있다. 이는 교육학에도 인용되는데 바로 모국어에 적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어가 되는데 국어를 모르면 당연히 다른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져 모든 교과에서 학습부진에 빠지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자연 다른 과목을 학습하는데도 도움이 되어 성적이 올라가기 쉬워진다. 그야말로 교육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교과인셈이다.
그런가하면 국어는 정반대의 성질도 같고 있다. 만점을 바라는 우등생에게는 항상 고득점을 취하거나 성적 향상이 매우 부담스러운 교과인 반면 공부를 놔버린 학생에게는 별다른 노력없이도 50점가까운 고득점을 보장하는 마법의 교과인 것이다. 이는 국어교과가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교과이며 이 언어능력이라는 것이 다른 교과처럼 단순 암기나 개념이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열등생은 공부를 안할 뿐이지 늘 일정수준의 언어사용을 하고 심지어 언어능력도 다른 교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기에 어느정도 점수가 나와준다.
이런 언어능력을 올리는 방법으론 누구나 알고 있는 독서가 있다. 기본적으로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문학도 좋지만 지식도서도 중요하고, 학습만화의 사용도 많이 권장된다. 하지만 독서를 통한 언어능력의 향상, 더나아가 학업성취도 전반의 향상에 대한 책은 거의 본적이 없는데 책 공부머리 독서법이 이를 정리해놓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뻔한 내용이 아닐까라고 지레짐작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교육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저자는 논술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자신이 얻은 경험, 그리고 학창시절 독서를 통해 성적을 향상시켰던 경험을 통해 책을 썼다. 학원에 오는 아이들을 항상 언어능력테스트를 하였는데 고등학생에게는 수능 언어시험을 그대로 치루었고, 초등생이나 중등생에게는 어려운 고대어 부분이나 고교수준의 지문 부분을 제외하고 적용하였다. 이는 수능언어영역 시험이 언어능력의 다양한 부분을 점검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었는데 예상대로 학업성취도가 우수하면서도 언어능력이 부진한 아이들 그리고 학업성취도는 낮지만 언어능력이 높게 나타난 아이들이 독특했다. 전자의 학생들은 대개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었으며 반대의 아이들은 학업성취도가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향상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언어능력의 차이로 설명한다.
책이 제시하는 언어능력이 낮은 학생을 위한 처방은 이야기책 읽기다. 이야기책을 재미있게 읽으면 주요장면과 줄거리, 인물과의 관계 같은 정보가 하나의 집처럼 머릿속에 구축이 된다. 물론 처음엔 이렇게 하는 것도 상당히 힘이들지만 일단 서너권이 이야기책을 위 과정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읽으면 이런 작업이 향후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이는 이야기들이 모두 상황제시-갈등시작-갈등의 고조-갈등해소의 단계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 수준으로 책을 읽어내면 이런 단계파악이 가능해 다른 이야기책도 쉽게 빠져들고 이해할수 있게 된다.
수능같은 시험을 보기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에겐 다른 언어테스트 방법이 있다. 초등1년 수준의 책을 읽힌 후, 줄거리를 물어본다. 학생이 줄거리를 상세하고 정확히 알고 있다면 1학년 우수 수준이고 단순하게만 안다면 평균, 줄거리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평균 이하가 된다. 여기서 평균, 평균 이하 학생에게 다시 대략 줄거리 관련 문항 10개를 내서 모두 맞춘다면 역시 평균수준, 그리고 3개이상틀리면 평균 이하, 그리고 5개 이상 틀리면 읽기 열등상태로 판별한다.
초등 읽기 열등상태의 학생에게는 간단한 이야기책이라도 읽기가 매우 힘든 상태이므로 초반 1/3을 반복적으로 읽어주는 활동을 해야 한다. 초반 1/3은 이야기의 도입부로 이야기가 본격시작되고 주인공에게 문제가 발생하는 시점이다. 여기를 잘 넘겨야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수 있으므로 도입부를 반복적으로 읽어주어 고비를 넘겨주고, 이해시켜주면 이후 부분에 대한 자발적 독서가 가능해진다.
독서지도에서는 명심해야 할 7가지 있다.
1.재미있는 독서가 좋은 독서다.
2.독서시간을 정해 매일 읽는다.
3.지식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4.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5.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늦게 접할수록 좋다.
6.학습만화는 금물이다.
7.천천히, 많이 생각하며 읽을수록 똑똑해진다. 이다.
한국은 조기교육 열풍으로 어린 나이부터 학습을 강조한다. 때문에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어려운 용어나 지식을 알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뇌의 성장과 사고력의 성장, 언어능력의 성장을 방해한다. 인간의 뇌는 적어도 7-8세까지는 지식 학습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시기다. 때문에 유아동기에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이시기는 대뇌변연계가 발달하는데 부모의 품에 안겨 책을 읽고, 부모의 과정된 연기와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연기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부모의 사랑을 느낄수 있는 경험을 갖는게 중요하다.
핀란드는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전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교의 사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좋은 책을 고르는 법, 책을 재미있게 읽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핀란드의 학교는 지식 위주의 시험을 보지 않고 독서능력진단검사만을 시행하며 이를 매우 중요시한다. 즉, 학생이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읽는냐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핀란드는 교과서를 읽은 후 연관된 과제를 부여하고 그 과제를 지식도서를 읽으며 해결하는 수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지식의 나무를 머릿속에 심게 되고 이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반면 한국의 독서지도는 상당히 실패하고 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이 급감하는 경향이 현저하고, 독서량을 유지한다해도 속독하는 아이들이 많으며, 아이의 책을 부모가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독서지도의 종착이 학습만화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 그리고 심지어 아이조차 독서를 지식의 축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식도서는 방대한 분량의 지식이해, 상호개념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처리전송망을 형성한다. 때문에 하나의 양질의 지식도서를 여러차례 읽어 완전히 소화한 학생의 언어능력과 학습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실제로 지식도서다독가들은 이러한 능력이 발현되어 소수의 도서를 계속 보기보다는 여러 책을 다양하게 보는 편이다. 이는 이들이 지식도서의 다독으로 폭넓고 탄탄한 기초지식,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 지식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향이 매일 새로운 지식을 자양분으로 삼아야만 살아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런 지식도서 다독가는 4가지 유형이 있는데 활자중독형, 탐구형, 마니아형, 활용형이다. 활자중독형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싶은 욕구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며, 탐구형은 한 부분에 호기심을 갖고 계속해서 탐구하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고, 마니아형은 열광하는 분야의 책을 보는 사람들이며, 활용형은 현재 직면하거나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의 책을 지속적으로 읽어나가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단기간에 언어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방법이 나온다. 슬로리딩, 반복독서, 필사, 초록이다. 슬로리딩은 책을 오래도록 읽어나가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이해도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이다. 반복 독서는 자신의 언어수준을 넘어서는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으며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필사는 책을 베껴쓰는 것으로 기계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구조와 개념이해까지 충실히 느끼며 저자가 왜 이렇게 책을 썼는지까지 느껴가며 쓰는 것이다. 전체를 쓰기보다는 도입부를 중심으로 필사한다. 초록은 책의 주요부분을 요약정리한는 것이다. 책의 주요개념과 줄기를 잡아나갈수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