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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투자 지도 - 예측 적중률 95.8% 효라클의 12개 핵심 산업 분석
효라클(김성효)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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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에 강한 충격이 오면 코스피는 급락한다. 하지만 급락 이후 2년 이내 역사적으로 반드시 2배 이상 상승했다. 외환위기, 9.11테러, 이라크 전쟁,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 비상계엄 이후가 모두 그러했다. 이유는 평소엔 주식시장엔 신경도 쓰지 않는 정부가 급락엔 신경을 곤두 세우고 적극 노력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강자다. 그것 만으로도 코스피 1만에 도달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하지만 2만까지 가려면 미래 신산업도 제패해야 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분야는 6가지로 피지컬AI와 로봇,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드론산업, 우주산업과 위성통신, 태양광과 패로브스카이트, 전고체 배터리다. 이들 여섯 신산업은 지금 한국이 제패하고 있는 산업과 무관하지 않으며 긴밀히 연결된다. 

 저자는 산업 경쟁력에 따라 제국, 왕국, 도시국가로 분류한다. 제국은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절대 강자의 위치로 경쟁자를 기술, 생산, 원가에서 압도한다. 가격결정력이 있고, 표준을 제정하고 공급도 통제한다. 한국의 반도체 분야가 그렇고 장기투자 대상이다.

 왕국은 제국만큼은 아니지만 높은 성숙도를 보이는 부분이다. 기술력이 검증되어 수주잔고가 쌓여있고 높은 수익성이 있다. 한국의 조선, 방산, 원전 부분이 그렇다. 장기 보유 대상이지만 밸류에이션 체크가 필수다. 

 도시국가는 글로벌 진출을 하지 못한 분야다. 금융이 해당한다. 정부정책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부분이다. 

 저자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이 구산업에 50% 넣어놓는 것을 추천한다. 제국에 30%, 왕국에 15%, 도시국가에 5%다. 그리고 구산업의 투자 방법은 가격이 떨어질 때 사는 것이다.  

 우선 제국인 반도체 분야다. 현재 코스피 상승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 덕분이다. HBM수퍼 사이클은 보수적 견해로도 2027까지 지속이고 낙관적인 경우는 2030년까지로 본다. HBM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현재는 AI를 위해 이 칩이 데이터 센터에 주로 들어가지만 향후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피지컬 AI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탑재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는 밝지만 리스크도 있다. 우선 기술경쟁으로 지금은 크게 뒤쳐지나 중국도 언젠가는 HBM을 개발할 것이고 지금 진행중이다. 다음은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AI 붐이 장기적 트렌드이나 단기적 공급과잉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 빅테크는 이 분야에 사활을 걸고 증자와 회사채까지 투입하는 무한 경쟁중인데 탄알은 언젠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마지막은 이런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리스크다. 


구산업군

1. 반도체

 반도체는 그들 자체도 대단하나 이를 둘러싼 소부장 업체도 있다. 소부장 업체는 시총이 작기에 작은 변화에도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 

 소재는 반도체 공정이 돌아갈 때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화학물질이다.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고,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고, 표면을 세정하고, 박막을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소재기업은 장비기업보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본 반도체 공장 가동률에 민감하다. 

 부품기업은 장비안에서 소모되거나 칩을 검사, 연결하는 필수 요소다. 반도체 부품은 높은 열과 플라스마, 미세전기신호, 극한의 정밀도를 견뎌야 한다. 대표적 부분이 테스트 영역이다. 반도체는 반드시 테스트를 해야 한다. 그래야 칩이 전기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는지, 열과 속도 조건에서 안정적인지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부품에서는 칩을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이 중요하다. 공정부품은 식각 장비 내부의 고열과 플라스마 환경에서 웨어퍼를 안정적으로 고정보호하는 제품이다. 

 장비는 소부장의 정점이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데 고객사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정미세화가 필수적이고 장비선능의 미세한 차이가 수율과 직결된다. 그래서 반도체 공장 증설이나 대규모 투자 결정에 있어서 가장 먼저 수혜를 본다. 

 미국은 최근 전쟁을 자주하면서 국방 예산을 크게 늘렸다. 과거와 다른 점은 최근의 전쟁은 빅테크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다. 미래 전쟁은 AI와 관련 무기로 재편될 것인데 이로 인해 반도체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방예산이 증가할 수록 그것은 빅테크로 향하고, 이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돈을 반도체 업체에 쏟아 붓기 때문이다.


2. 조선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가 막혀 많은 나라들이 회망봉을 도는 우회로를 채택했다. 이러면 이동 시간이 두 배 이상으로 늘고, 그에 따라 연료비도 증가해 해상 운임이 폭등했다. 운임이 높으면 해운 사들은 새로운 배를 발주한다. 운임이 높으면 새 배를 발주해도 본전을 뽑는데 2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선박들은 상당히 노후화되어 있다. 대부분이 20년 이상 된 것으로 이러면 연료효율이 떨어지고,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에도 걸린다. 

 그리고 AI로 인한 전력수요도 있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전력 수요로 등장했는데 발전소는 짓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빠른 건설이 가능한 발전소 중 하나가 LNG발전이다. 그래서 세계 LNG수요가 늘었는데 이를 운송할 선박 수요도 증가한다. 

 이처럼 조선은 수요가 폭증하는 요인이 3가지나 있다. 한국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사가 LNG선 수주의 세계 90%를 차지한다. 글로벌 LNG 물동량은 점점 늘고 있어 신규 LNG 수요가 많다. 여기에 친환경 압박으로 인해 LNG선은 더욱 각광받는다. 

 한국이 LNG선을 독점하는 것은 기술적 우위 때문이다. LNG선은 초저온인 -163도에서 천연액화가스를 운반해야 한다. 초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며 중국은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 LNG은 1척당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고가다. 세계는 전쟁으로 미국산 LNG를 더 많이 수입하는데, 이 경우 운송거리가 크게 늘어 더 많은 LNG선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이란 전쟁으로 항로가 길어지자 VLCC 하루 운임이 1주만에 120%증가했다. VLCC는 초대형원유운반을 의미하며 20만톤급이다. VLCC 가 모자라자 VLCC 중고시장도 활성화하였고 더 나아가 수에즈막스급 수요도 폭증했다. 수에즈막스급은 수심 20m인 수에즈 운하가 통과가능한 선박으로 15-17만톤급이다. 수에즈막스급은 배가 상대적으로 작아 항로제약이 적고, VLCC 에 비해 미국와 유럽연합에서 환경제재를 덜 받고, 국제적으로 노후한 선박이 많아 교체수요가 많다. 

 수에즈막스보다 작은 10만톤급의 아프라막스도 노후 선박이 많아 교체 수요가 많다. 이런 중소형급 선박의 최대 수혜자는 대한조선이다. 중형조선사로 수에즈막스 급에서 독보적인 전문성과 점유율을 보인다. 대한조선은 2026년 1분기에만 수에즈 막스 급 12척을 수주했다. 틈새 시장의 강자인 셈이다. 

 미래 선박의 게임 체인저는 암모니아 추진선이다. 친환경 선박으로 연료에서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암모니아가 수소보다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또한 암모니아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거리 운송에도 적합하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고, 암모니아의 독성으로 인한 부식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연료탱크와 엔진설계가 까다롭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추진선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2026년 3월 기준 28척을 수주했고 세계시장의 85%를 점유한다. 

 조선업의 리스크 요인은 이란 전쟁 종결 후 운임의 안정화와 이로 인한 신규수주 감소, 중국의 추격,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가능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이다. 


3. 방산

 러우 전쟁으로 유럽의 불안감이 커지자 유럽 각국은 국방비를 증대했다. 2022년 러시아 바로 옆에 위치한 폴란드는 놀란 마음에 k2흑표전차 980대, k9자주포 672문, FA-50경공격기를 48기나 구매계약했다. 총액 40조로 한국방산 최대규모였다.

 K방산의 최대 장점은 바로 뛰어난 성능과 납기다. 중동의 여러나라들은 사실 처음에 미국산 무기를 원했으나 미국이 이스라엘의 눈치를 보면서 어려워졌고 납기가 느리다. 그래서 중동도 한국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과 천무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천궁2발사대, FA-50 탑재 엔진을 양산한다. 2025년 매출 26조에 영업이익만 5조다.

 LIG는 레이더, 유도미사일, 전자전 장비, 천궁2 지대공 미사일, 해상대함 미사일, 천궁대전차 미사일을 양산한다. 2025 매울 4조3천억에 영업이익 3229억이다.

 한국항공우주는 FA-50 경전투기, KF-21 차세대 전투기, 수리온 헬기를 양산한다. 2025 매출 3조 7천억, 영업이익 2692억이다.

 현대로템은 K2흑표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를 양산한다. 철도사업도 진행하는 업체로 2025 매출 5조 8천억에 영업이익 1조다. 

 중동 지역은 단순 무기 구매에 그치는게 아니라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도 요구한다. 사우디는 k9 200문 중 상당수를 현지 생산 요구했다. 한국은 사우디에 조립공장, 기술자 교육, 핵심 부품 한국공급을 제안했다. 무기는 대개 한번 팔고 끝이 아니다. 현지 공장운영과 ,부품 공급, 유지 보수로 인해 수익이 지속 발생한다. 중동은 자원으로 인해 돈이 많은 지역이며 이란 전쟁으로 인해 지정학적을 매우 불안해져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다. 

 방산의 리스크는 이란 전쟁 종결시 긴장 완화, 미국의 한국산 무기 견제, 다른 나라들과의 방산 경쟁 등이 있다. 


4. 원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세계적으로 원전은 사양 추세였다.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과 지정학적 위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원전 폐쇄를 번복했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을 모두 멈췄던 일본은 11개를 재가동 중이며, 프랑스는 14기를 신규 건설 중이고, 미국은 SMR에 대대적 투자중이다. 

 한국은 2026년 원전 26기를 가동 중이다. 발전총량이 26GW로 세계 5위 수준이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대단한 것은 가동률이다. 85%로 세계 2위다. 원전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안정성과 신뢰성, 운영능력의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 여기에 부품국산화률도 95%에 달해 독립적이다. 

 한국은 원전 건설 능력도 높다. 한국을 제외한 프랑스와 미국은 건설 능력이 부족해 납기가 수배로 늘어나고 공사비도 수배로 늘어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건설 기간을 반드시 준수한다. 2009년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한다. 그리고 2024년 체코 두코바니 원전도 수주한다. 지금까지 총액 44조로 조선업 전체에 버금가는 규모다. 

 세계원전시장은 2030년까지 연 15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러시아가 40%, 중국이 25%, 한국이 10%, 미국이 10% 정도다. 한국은 기술과 가격, 납기에서 균형잡인 경쟁력을 보여 향후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APR1400의 개발로 원전 자립에 성공한다. APR1400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140만kw급 원전이다.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의 승인도 받은 것이다. 

 원전 르네상스의 또 다른 축은 SMR이다. 기존 원전은 출력 1000mw이상, 건설 기간이 10년이상, 비용은 수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SMR은 출력이 300mw이상, 건설은 공장에서 만들어 현지 조립이기에 기간이 3-5년이고 필요 부지도 작아 도시나 공장 인급에 건설이 가능하다. 사고가 나도 냉각수가 아닌 자연 대류 방식이라 더 안전한다. 동일본 원전도 냉각수의 공급고장으로 멜트다운 된 것이다. 

 미국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SMR이 아이다호 주에서 첫 사용화하였다. SMR 시장은 2030년까지 연 1500억 달러 규모다.

 현대건설은 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경험이 있다. 그리고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이 i-SMR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SMR은 모듈 운송, 현장 조립, 품질 관리가 핵심이다. 현대건설은 2025년 경주에 SMR실증 플랜트 건설을 시작하여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미SMR시장에 진출하여 데이터센터와 SMR패키지를 노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의 핵심 설비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를 생산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강점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이다.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전문 기업으로 APR1400의 설계를 담당했다. 원전의 설계, 건설 관리, 시운전, 운행지원의 일련의 과정을 모두 담당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원전은 건설 후 60년을 운영한다. 그래서 설계 기업은 장기적으로 유지 보수, 기술 이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간 누린다. 

 원전 산업의 리스크로는 원전 사고 리스크, 정치적 변수, 다른 나라와의 경쟁이다.


5. 배터리

 2022년은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천만대를 돌파했다. 미국의 IRA법안, 유럽연합의 내연기관차 2035 판매금지로 전기차의 미래는 밝은 것처럼만 보였다. 하지만 2024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캐즘이 왔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 비싼 가격,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 문제였다. 게다가 2025년 트럼프는 전기차도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전기차 보조금도 폐지해버린다. 여기에 중국의 반격이 거셌다. 한국은 삼원계 NCM배터리가 강하다. 이것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고가지만 전기차에 적합하다. 중국은 LFP배터리를 쓰는데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싸고 안정적이다. 중국은 이것을 개선하여 에너지 밀도도 조금 높이고 그러면서 가격은 유지했다. 

 그 결과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저가형이나 보급형 전기차에 중국산 LFP배터리를 탑재했다. 한국산 배터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점차 떨어져 승자는 중국이 되었다. 그러자 배터리 3사의 주가가 2023년 정점을 찍고 곤두박칠 쳤다. 

 하지만 2026년 상황은 반전된다. 그 사이 전기차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면서 주행거리, 연비 등 상품성도 좋아졌다. 보조금 지급시 내연기관차와 가격도 비슷해졌다. 그리고 ESS 수요가 폭발한다. 인공지능의 수요로 인해 급속한 전력난이 생겼다. 발전소는 짓는데 매우 오래걸리는데 태양광은 6월-1년이면 가능하다. 하지만 간헐적이기에 태양광과 그것을 보조하는 ESS 가 필수다. ESS는 2024년 200GW, 2025년 300, 2030년 1000기가와트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은 IRA법으로 ESs설치에 세액공제 30%를 제공한다. 중국도 ESS설치가 의무화되었다. 유럽연합도 장려 중이다. ESs의 장점은 정부지원의 안정성과 가격 민감도가 낮고, 장기 계약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ESS 시장도 중국이 지배중이다. ESS 는 에너지 밀도보다 수명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엔 NCM보다는 LFP가 적합하다. 그런데 반전이 생겼다. 미국이 2026년 CHARGE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는 중국산 ESS의 백도어를 우려한 것이다. 핵심산업에 투입될 배터리에 중국산 백도어 설치 가능성이 국가안보와 직결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 산업의 중심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태양광이 많아 ESS 설치 비율이 높다. 

 이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무려 80%인데 퇴출된다면 한국의 배터리 3사에게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ESS는 단순히 데이터 센터, 태양광 주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업용, 가정용, 전기차 충전 등 용도가 매우 확장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고객층을 갖고 있다. 점유율도 가장 높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전략이 강점이다. 고성능 배터리 플랫폼 P5 P6가 좋고, 차세대 전고체배터리의 선두주자다. 질적 경쟁력이 있다. SK온은 하이니켈 파우치형 배터리가 특화되었다.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은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결정한다. 여기에 안정성, 충전속도의 핵심이고, 원가 비중도 크다.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양극재이다. 원가의 40%에 달한다.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고 에코프로비엠, 앨엔에프, 포스코퓨처엠, LG화학이 잘한다.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이며 주행거리를 늘리는게 중요하다. 

 음극재는 충전속도와 배터리 수명에 작용한다. 포스코퓨처엠의 천연 흑연과 인조 흑연 음극재가 강하다. 대주전자재료는 설리콘 음극재의 대표주자다. 이것은 흑연계보다 에너지 저장능력이 우수하다. 

 전해액은 양극와 음극을 오가는 매개체다. 배터리 성능, 안정성과 관련하고 엔켐, 솔브레인 홀딩스, 동화기업등이 강하다. 


6. 금융

 한국 주식 시장은 상법개정으로 금융업이 지나치게 높은 현금을 보유함에도 배당성향이 낮은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 결과 지나치게 낮은 PBR과 배당성향이 확대되었다. 이들은 나란히 상당한 자사주 소각을 실행했다. 시총의 5-8% 수준이다. 그리고 이들 은행들은 2026년부터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금융주의 리스크는 경기민감성, 금리인하, 부동산 경기다.

 증시호황의 최대 수혜주는 증권사다. 이들의 수익원은 위탁매매 수수료, 자기 매매 수익, 투자은행 수익이다. 다만 큰 변동성이 따른다.

 보험사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다. 그럼에도 배당성향이 낮았는데 이들도 자사주 소각에 적극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산업군

신산업군은 발전단계가 다음과 같다.

개척기-기술검증 단계로 시장형성이전이다.

탐험기-자원확인, 초기사용화로 시장형성 시작이다. 적극적 투자시점이다.

건설기-인프라, 대량생산, 시장급성장의 단계다. 본격 투자 시점이다.

발전기-시장이 확대하고 수익성이 개선된다. 안정성장이 지속한다. 보유단계다.

번영기-성숙시장, 안정수익 단계다. 배당중심으로 투자하는 단계다. 

미래 신산업중 피지컬AI와 로봇, 드론, 자율주행은 탐험기다. 우주산업, 태양광, 전고체배터리는 개척기다. 


1. 피지컬AI와 로봇

로봇은 산업용-협동용-휴머노이드로 발전하고 있다. 로봇은 일찍 시도되었으나 기술적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센서와 인식기술, AI가 개발되며 동력, 감각, 두뇌, 움직임이 모두 해결되었다. 휴머노이드는 모든 분야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장 잠재력이 산업로봇의 10-100배에 달한다.

 현재 세계 제조업 노동자는 5억명이며, 물류, 서비스 노동자는 10억에 달한다. 이중 10%만 대체해도 1억 5천만대다. 휴머노이드의 부품은 감속기와 모터, 배터리,제어시스템, 셰시와 프레임이다. 그래서 내연기관, 전기차 회사가 그대로 휴머노이드 제조가 가능하다. 모두 자동차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구산업과 신산업에 모두 다리를 걸친 유일한 기업이다. 현대차는 노조리스크가 크다. 한국에서 가장 강한 노조를 갖고 있어 거의 매년 파업이 있었고, 급여와 대우도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런데 현대차 직원의 43.7%가 50대 이상이다. 그래서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일은 시대의 수순을 자연히 따라가면 된다.

 현대차는 2026년 3만대, 2035년 60만대 생산계획이다. 대량생산체제가 가동되면 원가가 떨어진다. 현대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현대차가 49.5%, 기아차가 30.5%, 현대모비스가 2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유통과 AS는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한다. 로봇은 복잡해 유지, 보수 시장규모가 크다. 

 향후 로봇시장의 1차 레이어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2차 레이어는 에스엘, HL만도, 현대위아, 3차 레이어는 현대오토에버다. 2027년 로봇 양산이 확인되면 수익이 커질 것이고 로봇섹터는 2027-2028 급등 가능성이 크다.


2. 자율주행

 자율주행은 세시대로 구분한다. 우선 level2시대로 2015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을 출시한다. 차선유지, 속도조절, 자동주차가 가능하다. 지금 대부분의 차가 이 기술을 갖고 있다. 다음은 level3시대로 운전자가 손을 떼는게 가능하다. 다만 고속도로, 저시속, 날씨가 좋을 때만 가능하다. 마지막은 level 4시대로 특정지역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 웨이모가 LA,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업서비스를 하는 형태다.

 자율주행은 룰기반 방식과, E2E방식이 있다. 룰기반 방식은 웨이모와 크루즈가 채택했고, 규칙을 프로그래밍하고 도시마다 HD맵이 필요하다. E2E방식은 테슬라의 방식으로 규칙과 맵이 필요치 않고 학습해서 스스로 적응하는 방식이다. 대세는 E2E방식이다. 

 택시는 2025년 3천억 달러 규모다. 그런에 이 매출 중 60-70%가 택시운전사의 인건비다. 로보택시는 차량 소유개념을 바꾸게 된다. 사람들은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차량 구매가 크게 준다. 차량의 운행빈도는 잦아져 교체 시점은 잦아진다. 미래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기에 지금의 자동차 업체들은 서비스 업체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자율주행의 리스크는 규제 지연과 사고 발생, 중국의 추격이다.


3. 드론

 드론의 시대도 3시대다. 먼저 취미의 시대, 다음은 산업의 시대, 마지막은 배송의 시대다. 한국은 아파트 중심이라 드론배송에 최적지다. 한국군은 2026 드론 예산에 3조가 배정되어 있다. 2026년 드론 시장은 530억 달러, 배송은 20억 달러 수준이다. 드론 시장의 성장은 배송비용 절감, 배송속도, 규제완화, 기술성숙으로 가능하다. 

 드론은 중국이 장악했다. 한국은 완성품은 약하나 부품은 강하다. 배터리, 모터와 액추에이터, 카메라모듈, 통신모듈이다. 

 드론 산업의 리스크는 안전사고, 규제 강호, 중국의 독점이다. 


4. 우주

 우주도 세 시대로 구분한다. 우선 냉전시대, 다음은 정부 주도의 상업화, 마지막은 민간 주도 우주경제다. 우주 산업의 핵심은 위성이다. 이는 모든 오지로 인터넷을 제공한다. 2026년 스타링크는 5천기의 위성을 보유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2026년 500만이고 2027년에는 1천만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인텔리안 테크는 위성통신 안테나,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부품, 컨텍과 AP위성은 우주산업 수직 계열화, 루미르는 광학렌즈나 센서, 스피어는 위성안테나와 통신장비, LK 삼양은 항공우주소재, 비츠로테크는 위성자세 제어장치를 만든다.  

 우주산업의 리스크는 기술 실패, 규제 장벽, 수익화 지연, 해외 경쟁이다. 


5.태양광

 태양광은 실리콘 태양광 발전의 탄생, 중국의 대량생산, 페로브스카이트 시대로 구분한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광물의 이름이다. 2009년 일본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는데 당시 효율이 3.8%였으나 지금은 33%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물질은 제조공정이 간단하고 가볍고 유연하며 다층구조의 특징을 지닌다 

 실리콘 태양광은 수명이 25년 이상이며 그렇게 오래 써도 출력의 80%를 유지한다. 페브로스카이트는 태양광 패널 내구성이 약하다. 수분, 산소, 자외선에 취약하다. 그래서 실외 설치시 6개월만에 효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특수코팅하면 수분, 산소가 차단되어 2년이상 안정 작동된다. 

 2026년 글로벌 태양광은 중국이 80%를 점유한다. 다만 페로브스카이트는 다르다. 시장이 아직 미형성디었다. 한화솔루션, HD 현대에너지 솔루션이 페로브스카이트에 진출했다. 이 물질은 얇기에 향후 건물의 외벽, 차량 지붕, 심지어 옷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6. 전고체배터리

 지금의 액상배터리는 작동시간과 에너지 밀도가 작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를 2배이상 증가시킨다. 향후 드론과 로봇에 필수적이다. 양자는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이 작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밀도가 500wh/kg이고 10분내 80%를 충전한다. LG 에너지 솔루션은 황화물계 전고체배터리를 실물 공개하였고 SK온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중이다. 

 고체배터리는 산화물계와 황화물계 2가지다. 산화물계는 안정성이 높지만 이동 전도도가 낮고 충전속도도 낮다. 황화물계는 제조난이도가 높고 이동전도도가 높고, 충전속도도 높다. 

 황화리튬은 리튬과 황의 결합물로 기존액체 전해질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다. 이는 제조공정이 어렵기 때문인데 고온, 고압에서 반응하고, 불순물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수스ㅔ셜티케미컬은 순도99.9%의 황화리튬 생산이 가능하다.

 전고체 배터리의 리스크는 양산지연, 가격경쟁력, 중국의 추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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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인 THE COIN - 스테이블코인이 이끄는 화폐 대격변의 시대
성상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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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점차 국가자본주의로 가고 있다. 이것이 지속되려면 안정적 재원이 필요하다. 과거 미중 대결 이전의 시대에서는 미국의 국채를 중국과 일본, 독일, 유럽이 사주었기에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었다. 미국이 이들의 물건을 사주고, 그 물건을 사줄 돈을 물건 파는 사람이 채권구매로 빌려주는 요상하지만 잘 굴러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젠 지정학적 갈등과 동맹 간 불협화음으로 이들은 더 이상 미국의 채권을 이전 만큼 잘 사주지 않는다. 

 여기에 물가상승 및 경제성장률이 과거처럼 저물가, 저성장이 아닌 중물가, 중성장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장기채권의 매력은 더욱 떨어지기 까지 했다. 이런 미국에게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암호화폐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은 탈중앙화를 선언했고, 지난 수백년간 국가권력이 장악한 화폐발행권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기에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긴장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매우 심하고 수량이 적어 화폐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한체 일종의 디지털 금금으로 역할이 변질되고 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크게 3종류다. 법정화폐 담보, 암호화폐 담보, 알고리즘 코인이다. 법정화폐 담보는 글자 그대로 법정 화폐인 달러 등을 코인 만큼 보유하여 그 가치를 담보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담보는 스테이블 코인의 담보를 비트나 알트코인으로 잡는 것이다. 알고리즘 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알고리즘으로 그것을 관리하는 것인데 루나의 대실패로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방식이다. 

 이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의 국가자본주의의 재원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를 주목하고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작년 지니어스 법, 올해 클래리티 법을 통과시킨다. 스테이블 코인은 통화처럼 작동하기에 가치안정성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법적으로 1코인 1달러 가치를 유지시켜야 한다.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은 발행한 코인량만큼 미 달러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은행의 지급준비금 처럼 예금의 일부가 아니라 발행한 코인량의 100%에 해당하는 현금을 사실상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이들은 미국채의 큰 손이 되었다.

 2020년 중반까지 스테이블코인의 시총은 100억$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5년 2470억$에 도달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하루 평균 200-300억$ 규모의 온라인 거래가 이뤄진다. 성장속도가 엄청난데, 최근 4년간 누적 거래가 10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의 연간 결제규모는 전통의 강자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글로벌 결제액을 상회했다. 

 미국은 지니어스 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뒷받침 했다. 이 법은 발행사 승인제, 준비 자산 조정, 공시 및 감사, 연준의 접근을 골자로 한다. 연구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으로 1$가 이동 시 순 국채수요가 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 코인이 계속 성장한다면 2028년 경 발생사들이 1조$이상 미국채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미국채 시장의 무려 1/3규모가 된다. 

 이렇다보니 기존 금융권들도 스테이블 코인 도입 및 활용을 시작했다. JP모건은 자체 허가형 블록체인 기반 JPM 코인을 발행했다. 미규제당국이 은행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 및 결제망 사용을 허락하면 은행도 스테이블 코인을 자체 발급하거나 기존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입장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의 24시간 결제와 저렴한 송금을 매우 매력적이며 결제네트워크 회사들도 거래 대금 정산에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려고 할 것이다. 월가와 자산운영사들도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이 크다. 이들은 국제 송금과 증권결제분야에 관심이 많다. 투자은행들은 고객 자금의 세계적 이동에 하루 결제 지연만 되도 큰 기회비용이 생김을 알고 있다. 이 경우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면 내부원장 조정만으로도 즉시 결제가능하게 되어 백오피스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같은 자산운용사들은 스테이블 코인 준비금 운용 비즈니스를 노린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가진 수백억$의 국채 및 현금을 운용하고 수익 수수료를 노리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세계적으로 퍼지면 다면적 효과가 발생한다. 장점으로는 세계 경제에 통합 화폐단위가 생겨 거래효율이 올라가고 환리스크가 줄어드는 것, 국제 무역 속도는 늘고 비용은 절감 되는 것,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흥시장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점은 미국의 제재로 달러 사용이 금지된 국가나 단체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인해 우회로를 찾게되는 것, 스테이블 코인이 다른 나라에 퍼져 해당국의 통화주권이 침해되는 것, 통화공급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일부 이양되는 위험성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대차대조표가 MMF와 유사하다. 긴축 국면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자금이 MMF로 유입된다. 그리고 완화국면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그래서 양자는 국채수요를 서로 긴축, 완화 시 서로 보완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은행 접근성이 낮은 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남아시아에서 사실상 은행역할을 해준다. 세계 17억 인구가 아직 은행계좌가 없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를 해결해준다. 신흥국 사람들은 두 가지 요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적극 사용한다. 우선 가치안정성이다. 이들 나라들은 통화가 불안하여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어렵다. 이런 이들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는 송금 안정성이다. 기존의 송금수수료는 6-9%에 달하는데다 기간도 수일이 걸렸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1% 미만인데다 기간도 수분안에 해결 가능하다.  

 스테이블 코인도 위험한 요소가 있다. 우선 스테이블 코인 발생사의 유혹이다. 이들은 강제로 현금과 국채를 보유해야하나 수익 측면에서 이들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금리가 높은 더 나은 상품으로의 유혹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코인 런이다. 발생사가 예금을 맡긴 은행이 파산하거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해킹 등의 사건이 벌어지면 스테이블 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행렬이 이어지며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은 디페깅현상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경제적 충격으로 1:1 교환비가 무너지는 경우다. 실제 루나 사태와 SVB은행 파산 사건 때 일시적으로 가치하락이 1을 밑돈적이 있다. 

 그럼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다양한 기능이란 강점이 있다. 우선 스테이블 코인은 상시 결제가 가능한 글로벌 디지털 현찰 기능을 한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블 머니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농업보조금으로 지급한 스테이블 코인은 농자재 구매에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정부, 기관, 기업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높은 금융 포용성이다. 은행계좌가 없는 수많은 신흥국 주민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사실상 문턱이 낮은 은행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국제송금과 무역 결제의 공통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디파이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유통속도의 전환점이다. 전통금융에서 M2의 통화유통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사람들이 소비보다는 저축과 자산 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일일 유통속도는 0.15-0.25로 연70회 수준이다. M2는 연1.5회에 불과하다. 스테이블 코인은 반면 은행예금을 감소시킨다. 그러면 전체신용과 M2가 감소한다. 경제 전반의 투자, 소비여력이 악화하고 GDP도 하락한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의 빠른 유통속도는 GDP의 상승요인이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 트리핀 딜레마에 빠져있다. 기축통화국은 상반된 요구를 받는데 우선 전 세계가 무역과 투자를 원활히 하기 위해 화폐를 공급해야 한다. 반면 자국의 통화의 가치와 신뢰를 지키기 위해 건전한 대외균형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은 이 모순을 다소 덜어내준다.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주도의 디지털 달러 공급이기에 달러 가치의 급락이나 국내 재정 악화를 막은 균형점을 모색한다. 

 미국의 국채발행은 새 통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민간 자금을 국채로 재배치하는 것이며 자금의 총량엔 변화가 없다. 민간 자금이 국채라는 안전자산으로 변하는 것이다. 통화량 증가가 없고, 순 유동성의 풀이 확대되는 수준이다. 반면 은행대출은 새 예금을 생성한다. 회계적으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한다. 통화량이 증가하고, 신용창출을 하며 은행은 실물경제와 연고나한다. 신용이 늘면 레버리지가 확대하고, 한계 투자자가 증가하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생긴다.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 디지털 달러가 아니고 통화 속도의 복원 장치다. 빠르게 순환하는 디지털 달러는 명목GDP를 끌어올리고, 부채비율은 줄인다. 지폐는 전체 통화의 3%이고 본원 통화는 10%다. 통화의 87%는 은행이 창출한 M2다. 세계의 부채는 더 이상 정상적 상환이 불가능한 영역에 도달했다. 해결책은 한 가지로 바로 성장이다. 명목성장률이 높을 수록 부채의 실질 가치는 떨어지고, 이는 생산성 향상과 통화속도의 증가로 가능하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은 성장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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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 지구상 가장 비싼 자산의 미래
마이크 버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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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은 일반인이 가장 쉽게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수단이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비교적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 소유하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아직 없는데 그것을 사기 위해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경제는 부동산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가장 쉽게 돈을 거액으로 빌릴 수 있는 수단이다보니 부동산 가격에 따라 경제가 연동되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은 통화 공급 효과다. 손쉽게 부동산으로 거액이 대출이 가능하다보니 이로 인해 시중에 많은 통화가 공급된다. 부정적인면은 경제 전체가 부동산 가격과 연동된다는 점이다. 2008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폭락에서 촉발된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담보대출은 워낙 일반적인 것이어서 아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비교적 최근에 발명된 수단이다.

  토지는 과거 무척 중요했었다. 농경 사회에서 식량을 제공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서양을 통틀어 대부분의 토지를 소수권력층이 소유했기에 불평등 문제가 컸다. 하지만 산업사회로 접어들며 상황이 달라진다. 농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산업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국가경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기존의 농지로서의 토지는 가치를 크게 상실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토지는 그 절대적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이다. 

 우선 토지는 추가적 생산이 매우 힘들고 사실상 불가능하다. 추가적 생산은 일부 지역의 간척 및 인공섬 조성, 화산이나 퇴적물로 인한 자연 공급뿐인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토지는 제로섬 자산이다. 둘째는 토지가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자본이나 기술, 노동력은 더 효율적인 곳으로 얼마든지 이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토지를 그게 안된다. 마지막은 토지는 세월에 따른 감가상각이 없다는 점이다. 이 특성으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도 토지는 부의 저장고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토지의 가치는 기업과는 다르게 CEO의 역량이나 첨단 기술, 브랜드에 달려 있지 않다. 바로 그 토지 주변에서 사람들이 어떤 활동을 하느냐가 토지의 가치를 결정한다. 

 

1. 미국과 영국에서의 토지

 토지가 담보자산으로 역사상 처음 활용된 것은 신대륙의 새로운 국가 미국에서였다.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토지가 금과 은처럼 화폐의 가치를 보전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라고 보았다. 즉, 토지가치를 담보로 화폐발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럽에서는 실행이 가능하지 않았다. 토지를 소유한 귀족들은 땅을 자손에게 물려줘야만 하는 것으로 보는 정서가 팽배했기에 이를 담보로 잡는다던가, 부채를 미상환하는 경우, 소유권을 넘겨준다는 발상자체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작 가능한 것은 부채 상환 전까지 토지 관리권 정도를 갖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달랐다. 신대륙은 광활하고 비옥한 토지가 넘쳐났다. 그래서 미국 이주민들은 동시대의 영국인들보다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했고, 매우 평등한 삶은 살았다. 다만 문제는 북미 지역에 남미와는 달리 금과 은이 매우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 식민지는 금은의 부족으로 화폐량이 적어 물물교환이 성행했고, 이는 경제발전에 큰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미국 식민지는 1670-1680년에 토지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채무상환 가능 법률을 제정한다. 18세기 공공토지은행이 설립되어 이 기관들이 토지감정가의 일부를 대출하는 제도를 실시한다. 1732년 영국에서 채무회수법이 통과되어 아메리카 식민지 전역에 걸쳐서 채권자가 토지를 압류할 수 있는 권한이 공식적으로 인정디었다. 채권자는 담보없이 돈을 벌린 채무자에 대해 동산과 노예, 토지 등 재산을 대상으로 채권추심이 가능하게 되었다.  

 미국은 서부로 영토를 확장하며 토지 투기가 성행한다. 미국헌법제정회의에 참석한 55명 중 14명 이상이 토지투기꾼일 정도이며, 초대대통령 워싱턴 일가도 그 중 하나다. 한편 영국은 7년 전쟁에서 승리하자 프랑스가 갖고 있던 미시시피 강 동쪽 영역을 모두 차지한다. 그리고 식민지인들이 서부개척 과정에서 원주민과 마찰이 잦아지자 아예 영왕실은 미시시퍼 서쪽으로의 이주를 금지하고 무려 1만 군사를 파견한다. 이는 미국 식민지와 큰 갈등 요인이 된다. 토지 투기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고, 150년 넘게 영토를 확장하며 부를 쌓아온 부유한 지주가문들의 사업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이는 미국 독립혁명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1909년 영국의 재무장간이자 자유당의 인기주자 조지 로이드는 정부산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세금 정책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토지에 대한 세금, 토지 매각시 자본이득의 20%양도세가 있었다. 그는 토지가치 조사 후 세금 부과 예정이었다. 이는 당시 0.2%정도의 보유세에 불과했으나 찬반양쪽에 폭발적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주장은 미국과 유럽 의회 전역으로 퍼진다. 전 세계 혁명가들은 평범한 사람이나 노동자의 결실을 독차지 하는 지주와 귀족의 부를 몰수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최대과제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부유층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19세가 말 미국의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을 출간한다. 그는 물질적, 기술적 발전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가운데 빈곤이 광범위한 이유는 산업중심지의 토지 가격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지주가 개발이익을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토지의 가격을 높은 것을 노동자의 땀과 기업가의 혁신이지만 그들이 얻은 보상은 게으른 지주가 갖는 것에 비해 턱없이 적다. 조지가 보기에 주기적으로 발생하여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어넣은 금융위기의 원인 역시 토지 투기였다. 

 임대료가 치솟으면 기업은 생산활동을 포기하게 된다. 지주가 차지하는 몫이 커지면서 기업가와 노동자는 투자와 노동을 포기하게 된다. 그에 따라 실업률은 증가하고 경기는 후퇴한다. 

 한편 미국의 서부 미개척지는 거의 개척이 되고, 철도가 들어서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도 평등의 시대가 끝나고 전례없는 뚜렷한 불평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면 이미 상위 1%가 GDP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엄청난 부가 소수에 집중되었고 이미 거대자본이 몸집을 키웠다. 헨리조지는 토지에 대한 생각은 평등적이었지만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이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권과 관련이 있다고 믿었고, 파업은 해결책이 아니고 자유를 파괴하는 거라고 보았다. 

 조지의 단일세 운동은 1차대전을 앞두고 최고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에는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는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조지의 주장을 따르지 않았고, 자본주의 진영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인해 대대적인 토지 개혁 및 일반 중산층이 주택을 적극 소유하게 되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지주의 토지가 모두 사라지고 평등하게 분배되니 이런 주장에 관심이 사라졌고, 자본주의 진영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토지 소유주가 되며 이런 단일세에 대한 주장이 오히려 반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20세기는 토지의 독점시대에서 토지를 대중이 광범위하게 소유하는 시대로 변모한다. 영국은 토지세를 국가차원에서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1918년 영국은 국민대표법이 통과한다. 다음선거에서 투표수가 170%나 증가했는데 이는 1차 대전에 기여한 무산노동계급 남성과 여성에 투표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보수당은 긴장한다. 과거 유산계급에 선거권을 준 것은 재산이 있는자가 정치가 잘못되었을 때 책임있게 행동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보수당은 이 논리 그대로 평민을 유산계급으로 만드려는 정책을 시도한다. 대규모 주택시설 건축을 단행한 것이다. 보수당은 이처럼 자산소유 민주주의를 실천하여 20세기 말이되면 영국 가구의 70%가 주택을 소유하게 된다. 

 미국도 주민의 주택소유를 장려했다. 1916년 연방농지대출법으로 자산 소유 농지를 담보로 최대 1만달러 대출이 가능해졌다. 20세기 초반 주택담보 대출시스템은 체계적이지 못했고 방식도 지역마다 달랐다. 당시 일반은행은 기업대출만 하고, 주택담보대출은 보험사가 담당했다. 그러다보니 초기 납입금과 이자율이 매우 높았다. 이를 해결한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구매와 대출 금융시스템이 급성장한다. 

 영국도 비슷한 정책을 실천한다. 영국은 미국의 대공황에 대응하여 초저금리 정책을 실행하였는데 대출상환기간도 30년까지 늘려 생환부담을 줄이자 잠재구매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초기 납입금도 20%수준이던 것을 5%이하로 내렸다. 낮은 이자율과 대규모 주택건설,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결합하여 주택 소유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미국은 연방농지대출법에 이어 페니메이라고 불리는 연방국립주택 저당공사가 설립된다. 페니메이는 은행을 비롯한 여려 대출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토지와 상품을 매입해서 다시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유동성을 높였다.  

 주택소유에 대한 혜택은 점차 증가하여, 중산층은 주택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혜택을 보게 되었다. 


2. 독립국에서의 토지 개혁

 2차 대전 후, 무려 50개 나라가 새롭게 독립을 쟁취했다. 그들은 토지개혁을 주도하여 사회적 평등을 강화하고, 국가적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라데진스키는 지주의 아들로 일가의 땅이 몰수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는 이런 경험으로 인해 평등하고 보편적인 농지분배가 폭력적인 좌파 혁명을 막아줄 보호막이라 생각했다. 

 일본은 1940-1945년 전쟁으로 인구가 절반 넘게 감소했다. 산업이 초토화되어 미국의 재정 도움 없이는 기본적인 국가운영이 어려운 상태였다. 전후 맥아더는 일본에 강력한 토지 개혁을 요구한다. 1945년 5헥타로 초과분의 토지를 몰수하는 법안이 나왔으나 라데진스키아 맥아더는 더 강한 요구를 한다. 결국 1946년 일본 정부는 실제 경작자는 3헥타르까지 그 외의 사람은 1헥타르까지 소유가 가능하고 그외는 몰수대상이 되었다. 몰수 대상 지주는 100만에 육박했고 일본 정부는 장기채권으로 이를 보상했다. 토지개혁의 성과로 1947년 37%였던 자영농이 비중이 1950년 62%로 상승했다. 자영농은 자신의 토지가 생겨나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계획을 세우며 생산량을 크게 증대시켰다. 일본의 가구는 교육에도 열심히 투자하여 국가경제가 되살아나며 빠르게 도시화가 재개되었다. 

 이 정책은 한국에도 적용되었다. 1949년 지주토지중 7.5에이커 초과분은 추가 재분배했다. 농부 소유 토지 비중이 1945년 35%에서 1951년 90%까지 증가했다. 남한에서도 토지 생산량이 증대되고 교육열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다음은 대만이었다. 대만은 승전국이기에 라데진스키가 마음대로 정책을 취할 수 없었다. 대만정부는 임대료 상한선을 토지 생산가치의 37.5%로 제한한다. 일본 식민주의자의 토지는 몰수한다. 그 결과 토지가격이 하락하여 소작농도 땅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토지 정책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인도는 독립후 자만다르 청산이 문제였다. 그들은 무굴제국에서 무력을 제공하되 그 대가로 지방에서의 징세권을 가진 자들이었다. 이들은 무굴제국 멸망후 그 역할을 대영제국에서 실시하였고, 무기와 군대 반납을 대가로 토지소유권을 영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인도 민족주의자들에게 이런 자만다르는 척결 대상이었다. 1952년 인도는 자만다르의 토지를 수용 후, 보상하고 재분배 정책을 추진한다. 그러나 인도는 개인의 토지소유 상한제를 실시했지만 가족이 아니라 개인 단위로 하다보니 다양한 편법이 존재했다. 결국 토지재분배 효과가 미비했다. 그래서 인도는 독립 이후 1992년까지 소작농에게 실제로 넘어간 인도의 토지는 1.3%에 불과할 정도였다. 

 남베트남도 토지개혁에 실패했다. 지주 1인당 무려 100헥타르 토지 소유를 허용했다. 토지 매입 소작농이 10%에 그친다. 이는 북베트남으로 민심이 쏠려 전쟁에 패배하는 이유가 된다. 

 이란은 팔레비 왕조가 이란의 빠른 근대화와 산업화를 위해 토지개혁을 했다. 대규모 토지 재분배로 31%의 농지와 18%의 농가에 재분배한다. 문제는 이를 대지주와 성직자들이 반발한다. 문제는 상당수 도시민도 이에 반발해다는 점이다. 이란은 토지를 충분히 불하하지는 못했는데 이렇다 보니 상당수가 농촌에서 가구를 지탱할 만한 토지를 갖지 못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다. 결국 종교엘리트와 도시 노동자의 반발이 훗날 이란 혁명의 핵심이 된다. 


3. 부동산 기업들

 레이크록은 맥도날드를 창업한다. 그는 새매장을 열기 위해 20년간 땅을 빌려줄 토지소유주를 찾아나선다. 재무담당자 소너본은 매장의 수익을 계산 후, 매장 건물을 프랜차이즈 사업자에게 원래 임대료봐 훨씬 높은 가격으로 재임대하여 차익을 보았다. 그 결과 오늘날 맥도날드의 최대 수익은 임대료다. 전체 매출의 무려 40%다.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맥도날드가 식음료기업이 아니라 사실상 부동산 기업이라 부르는 이유다. 2023년 맥도날드가 보유한 부동산 가격은 400억 달러에 달한다. 총 자산의 70%이상이다.

 오늘날 빅테크들도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한다. 2023기준 아마존은 1056억 달러, 알파벳은 740억 달러, 인텔은 510억 달러, 애플은 230억 달러다. 물론 이들은 토지보다는 브랜드와 지식재산권 및 무형자산이 기업가치의 대부분이다. 


4. 부동산 붕괴

 2006-2016년 서구의 주택 가격은 폭등한다. 캐나다는 66%, 뉴질랜드는 77%, 호주는 95%, 프랑스와 스페인은 100%, 영국은 153%, 아일랜드는 200%나 상승한다. 집값이 폭등하자 주담대 규모도 크게 상승한다. 투자은행도 관련 파생상품을 마구잡이로 판매한다. 

 전세계 주택 가격은 2006년 30조 달러에 이르며 5년만에 두 배가 되었다. 그러다 결국 미국 주택시장이 상승세가 주춤하며 연쇄붕괴한다. 거품 붕괴로 미국의 주택가격은 실질가치기준 25%가 날아갔고, 스페인은 33%, 아일랜드는 50%가 날아갔다. 

 토지가격의 상승은 적당하면 경제에 긍정적이다. 토지를 소유한 기업은 토지 가격이 상승하며 대출규모가 커지가 자산이 상승하여, 투자와 직원의 급여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토지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그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연구결과 부동산 가격이 10% 상승하면 부동산 보유 기업은 투자를 확대하지만 미소유기업은 투자를 축소했다. 문제는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이 대개 역사가 오래되고 비즈니스가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경제에 혁신동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과도한 부동산 가치 상승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 

 일본은 부동산 가격 붕괴로 경기침체에 빠진 대표적 국가다. 경제학자들은 일본경제가 사실상 토지본위제로 경제가 토지가격에 연동되었던 국가로 파악한다. 1989년은 일본경제의 정점기로 1인당 GDP가 미국의 80%에 도달했다. 하지만 2022년엔 61%로 추락한다. 1인당 GDP는 이미 한국과 이탈리아에 역전당할 정도다. 일본은 1960년대 연간 10%이상 성장했다. 1970년대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경제규모를 넘어서 세계2위에 도달한다. 일본은 연간수출 촉진을 위해 환율을 낮게 조정했고, 금융억압으로 은행 예금금리도 낮게 유지했으며, 산업에 저리 대출을 용이하게 했다. 다만 토지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했다. 부동산 가치평가를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아 오랜 기간 부동산 소유자들은 그 가격 상승폭에 비해 매우 적은 세금을 냈다. 이와 같은 요인은 땅에 대한 일본인의 전통적 생각과도 결합하여, 일본 국민들이 오랜 기간 부동산에 투자하는 요인이 되었다. 

 한편 일본은 미국의 압박으로 환율을 절상하는 플라자합의를 한다. 그리고 일본은 금융자유화를 실시하고, 저금리를 실시한다. 환율절상과 금융자유화, 저금리의 결합으로 시중의 자금이 넘쳐나게 되었고, 이는 자국 부동산 구매와 해외 자산 구매의 강한 동인이 되었다. 1984-1990년 일본의 GDP는 환율절상효과로 33%나 상승했지만 토지가격상승은 78%로 그 두 배를 넘어선다. 은행들은 이 기회에 산업에 투자해야 했지만 기업재무분석 경험이 일천했고, 부동산 대출이라는 매우 안전하고 쉬운 수단이 있었기에 이에 매진하게 된다. 1989년 일본의 기업들은 140억 달러의 해외자산을 구매한다. 

 일본의 토지가격은 미친듯이 뛰어올라 1987년 동경의 주거용 토지1제곱미터의 가격은 400만엔에 도달한다. 이는 런던의 40배 수준이었다. 일본 전체의 토지가격은 미국 전체 토지가격의 4배 이상이 되고 만다. 이런 부동산 가격의 폭등은 일본 자체내에 커다란 불평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1989년부터 일본 자산 시장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일본 토지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은 무려 1000조엔으로 지금 환율로 8조 달러에 달한다. 

 일본은 경제성장과 인플레가 멈춰 1993-2022년 30년간 겨우 4%의 물가상승이 일어난다. 같은 기간 미국은 79%상승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기업 채무가 더 악화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의 가치를 하락시켜,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데 일본 기업은 그런 효과가 전혀없었고, 담보로 갖고 있던 부동산 가치가 떨어졌기에 상환수단으로서의 효과도 더욱 낮아져 문제를 악화시켰다. 

 홍콩도 부동산으로 경제가 쇠퇴한 대표적 지역이다. 영국은 홍콩을 할양 후 토지 임차권을 판매했다. 영국 정부는 식민지 재정과 관련하여 모든 신생 식민지는 자체 재원으로 비용을 충당하게 하였다. 이에 홍콩정부는 많은 행정인력이 필요한 세금 징수보다는 토지 임차권 판매로 세수를 확보한다. 임차권의 판매였기에 토지의 소유권은 넘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홍콩이 무역의 거점으로 성장하면서 임차권의 판매량과 그 가격이 상승했기에 이 비즈니스 모델은 잘 작동한다.

 1886년 홍콩을 순조롭게 성장해 토지 임대수익이 15만 홍콩달러에 도달한다. 하지만 1911년 청왕조가 붕괴하고 내전이 발발하며 수많은 난민이 홍콩으로 유입된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더 큰 토지임차가격의 상승을 유발했다. 하지만 2차대전이 일어나며 홍콩의 인구가 160만에서 60만을 급감한다. 일본군의 의해 추방되거나, 본토로 피난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국공내전이 마무리되자 다시 난민이 대거 유입되어 1951년엔 이전 인구를 넘어선 200만인구에 도달하였고, 이후에도 중 본토에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어 40년간 10년마다 인구가 100만씩 늘어나 지금의 500만에 도달하게 된다. 

 2차대전후 공산권에 대응하기 위해 서구의 경제는 국가의 개입이 강한 형태였다. 하지만 홍콩만큼은 최소 개입을 통해 자유주의 경제가 이뤄졌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1960-1980년 기간 동안 홍콩의 1인당 실질 GDP는 중국 본토의 3배에 도달하게 된다. 꾸준한 지가 상승으로 토지관련 정부 수입은 1950년 세수의 15%, 1956년 20%, 1961년 25%에 도달한다. 한편 홍콩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의 타격을 입는다. 1967년에 폭동이 일어났고, 호전적인 노동조합이 시위의 주체였고, 중국의 침략 소문의 횡횡했다. 

 이때 홍콩의 지가는 처음으로 크게 하락한다. 120년간 홍콩의 지배층은 자단, 스와이어, 윌록, 와프등 유서깊은 영국출신 기업이었으나 이들이 사회적 신뢰를 이 기간에 상실하고 그로 인해 홍콩지역에 대한 투자도 대거 줄이게 된다. 이 때를 틈타 중국계 사업가들이 저렴해진 토지를 대거 매입하고 기존 엘리트층을 대체하게 된다. 

 그리고 홍콩이 안정되며 다시 지가는 크게 상승한다. 홍콩은 1980년대만 해도 GDP의 20%가 제조업이 었다. 하지만 지가가 크게 상승하여 은행권이 산업대출은 꺼리고, 손쉬운 부동산 대출에 집중하면서 제조업은 20세기 말에는 5%이하로 크게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개발로 자금이 더욱 유입되면서 홍콩은 2008년 이후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150%나 상승하게 된다. 

 최근 홍콩은 부동산 침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제곱미터 소형아파트 가격이 90만 달러로 홍콩 가구 평균소득의 20배 이상이다. 홍콩은 2019년의 시위와 홍콩 정부의 독재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부동산 가격이 정점에 비해 30%정도 하락했다. 홍콩은 높은 지가로 인해 비슷했던 싱가폴에 비해 크게 뒤쳐지게 된다. 창조적 인재와 낮은 세율과 가벼운 규제, 중국의 관문이라는 커다란 경제적 이점이 지가에 의해 상쇄되어 버린 것이다. 

 중국 본토 역시 부동산 상승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중국은 1980년 선전을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하며 외국인 투자자도 토지사용권 증서 신청을 가능하게 한다. 중국은 이후 폭발적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지가도 폭등했는데 2022년 선전의 주택가격은 제곱미터당 1000달러로 훨씬 소득이 높은 샌프란시스코의 750달러를 상회한다. 

 중국의 지가 폭등의 주역은 지방정부다. 이들은 오랜 기간 관할 지역 내의 생산시설을 소유하고, 집단농장과 국영기업을 운영하며 여기서 세수를 마련해왔다. 하지만 1994년부터 중앙정부가 세수를 통제하여 모두 거둬들이고 그 일부를 지방정부로 보내는 형태로 운영방식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지방정부의 채권발행과 대출도 엄격히 금지한다.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자체 운영 세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세수 원천으로 마련한 것이 토지판매다. 토지판매는 크게 늘어나서 20세기 말 지방정부 재정의 10%를 차지하던 것이 2010년이면 무려 66%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중국 가계들이 부유해졌다. 오랜 경제성장덕분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복지가 부실하다. 그리고 그나마도 태어난 지역에 거주해야 받을 수 있었기에 경제발전으로 도시 지역으로 이주한 수억명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다. 중국은 경제개발을 위해 금융억압으로 인위적 저금리를 유지했고, 해외로의 자산 이전도 금지하였기에 일반 대중의 돈이 향할 곳은 부동산 뿐이었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지방정부의 총부채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자 중국 중앙정부는 위기를 느끼고 대출제한을 실시한다. 그러자 지방정부들은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2010-2020년 대표적 부동산 기업 에버그란데는 채권규모가 이 기간 90억 위안에서 2300억 위안으로 폭증한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이미 새로운 부채로 기존 부채를 갚은 악순환에 빠져있었고 ,자금 조달을 위해 선분양제도 실시한다. 중국의 부동산은 이렇게 GDP의 20%를 차지할 정도가 된다. 

 시진핑은 2016년 이후 지시를 내려 관료들은 개발업체의 부채규모와 자본대비 부채비율, 현금 보유고를 중심으로 대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새 규제안을 실행한다. 이렇게 대출이 크게 줄자 중국의 가계들은 선분양한 아파트를 실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빠지게 되었고 하청업체들 역시 부동산개발업체에게 받은 수천억 위안의 약속어음이 부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권가치가 폭락하게 되었고, 2021년 에버그란데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다. 

 중국은 과도한 공급과잉으로 20%의 집이 빈집이다. 넓은 국토에 1선도시에 이어 2선, 3선도시까지 마구 집은 건축한 까닭이며, 중국정부는 놀랍게도 이런 상황에서도 집값을 폭락시키지 않았다. 민중의 봉기를 우려해서다. 연구에 의하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이 시기 중국의 172개 도시에서 지역 기업들은 대출에 곤란을 겪었다. 다른 나라처럼 대출이 부동산으로만 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투자가 21%, 총생산량은 36%, 전반적 생산성은 1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5. 싱가폴의 성공사례

 영국 동인도 회사의 래플래서는 싱가폴 섬을 무역의 요충지로 보았다. 말라카해협은 폭이 3km에 불과했고, 동쪽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거대 국가와 섬들, 서쪽으로는 인도양이 펼쳐져 있었다. 그는 이 곳에 단순한 교역거점을 마련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인구가 5년만에 1만을 넘어서게 된다. 당시 인구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이주해왔는데 이들이 싱가폴 국민을 구성하게 된다. 래플래서는 세입을 위해 토지기반과세제도를 마련한다. 그는 강제 경작지가 노예제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하여 금지시킨다. 

 싱가폴은 20세기 초빈 인구가 20만이었던 것이 1931년엔 50만으로 늘어난다. 1942년 2차대전으로 일본에 의해 영국식민지였던 것이 함락되면서 싱가폴 사람들은 독립에 대한 의지 및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1963년 싱가폴은 말레이 연방에 편입된다. 처음부터 작은 섬 독립국가를 지향하기 보다는 말레이시아 편입을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말레이 지도자들과 생각차가 컸다. 세금과 예산편성 및 배정, 인종에 대한 생각차이로 결별한다. 말레이 지도자들은 당연히 말레이시아계를 우대했는데 이는 싱가폴의 정신과 맞지 않았다.

 독립한 싱가폴은 매우 가난했다. 200만 인구를 갖고 있었으나 이들은 대개 도시 빈민에 불과했고, 이들을 먹여살릴 경작지, 식수, 천연자원도 모두 없었다. 지도자 리콴유는 토지와 그 소유시스템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구상한다. 공공개발로 토지 가치에서 발생한 이익은 토지소유자가 아니라 공동체가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1966년 토지수용법을 제정하는데 이는 토지소유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민간 소유토지를 국가가 시장가보다 훨씬 낮게 매입하는 것이었다. 7년 규칙이 유명한데, 이는 정부가 토지 매입시 최근 7년간 공공투자로 인한 가치 상승은 매입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었다. 또한 기존 행정당국이 판매한 장기 임대권 역시 강제해지했다. 이 법으로 인해 오늘날 싱가폴 정부가 소유한 토지는 전체의 90%에 달한다. 

 이 토지로 싱가폴 정부는 도시철도를 구축하고, 수십만채 HDB 아파트를 건설한다. 이를 매우 저렴하게 민간에 분양하였다. 방식은 건물만 소유하고 토지 소유권은 넘기지 않는 형태였다. 싱가폴 시민은 이 아파트를 99년간 임차할 수 있고, 그 임차권을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번에 한 채의 아파트만 임차할 수 있고, 분양 후 5년이 지나야 이를 판매할 수 있었다. 분양시 대출도 75%나 가능하며 주담대 이자율도 2.6%에 불과하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싱가폴 시민은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집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민간 주택 시장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전체 주택시장의 20%에 불과하며, 매우 높은 가격을 보이는 사실상의 이중시장이다. 규제도 강하다. 2번째 주택 구매 시 인지세가 20%이며, 3번째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면 인지세가 30%에 달한다. 대출도 45%, 35% 순으로 강하게 제한한다. 그리고 외국인은 싱가폴 주택을 살 수 없기에 이들은 이 민간 주택을 임차한다. 

 이처럼 지가 상승을 막은 결과 싱가폴은 영토가 매우 비좁음에도 국가가 충분한 상업용 토지와 산업용 토지, 연구단지용 토지를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첨단 기술 제품의 수출 및 지적 재산권 수입에서 싱가폴은 세계 1위와 15위를 차지한다. 연구개발 인력도 홍콩의 2배다. 지난 10년간 특허출원이 4천에서 7천 건이며 같은 기간 홍콩은 수백건에 불과했다. 대출도 산업대출이 28%이고 주담대가 22%정도다 홍콩은 같은 것이 35%, 43%에 달한다. 자본이 홍콩보다 산업에 향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21세기 초반 1인당 소득이 비슷했던 홍콩과 싱가폴을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지금은 싱가폴의 1인당 소득이 홍콩보다 70%나 높다. 


6.수퍼스타 도시의 등장

 20세기 중반은 서구 부동산에 있어 평등의 시대였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저렴하게 주택을 소유하게 되었고 각 도시의 주택 가격은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구의 많은 산업도시들이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고, 새로운 신 산업을 가진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만 폭등하게 되었다.

 몇몇 도시들은 수퍼스타 도시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런 도시들은 정부의 규제와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수요가 폭증함에도 부동산 공급을 위한 도시 확장이 어려웠다.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언급한 것처럼 부작용이 크다. 우선 출산율이 크게 하락하며, 사람들이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게 됨에 따라 통근 시간이 길어지고,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며 비만율이 상승한다. 또한 사회적 빈부격차오 매우 심각해진다. 대출이 생산성이 높은 신산업이 아니라 기존 안정기업 및 가계 부동산 대출로 향하면서 사회의 전반적인 경제성장률도 저하시킨다. 또한 정치적 영향도 크다. 2004-2016년 인구 1000명당 압류가 1건 늘어날 때마다 힐러리 클린턴의 득표율은 1-1.8%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후유증이 도널드 트럼프에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년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은 브렉시트 투표에서 유럽연합에 남아있는 것을 선택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지역은 표심이 달랐다. 또한 유럽 전역에서 집가격 상승이 지지부진한 지역일수록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결국 토지문제는 다시 매우 중요해졌으며 21세기 디지털 신산업 시대에서도 그 영향력이 줄지 않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부동산 가격은 매우 높은 편이며, 이로 인한 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현 정부는 이에 대한 강한 해결의지와 정책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해결될지 모르겠다. 최근 한국의 출산율이 0.7에서 0.9로 반등했는데 이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가 다소 안정된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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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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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달러를 대체할 만한 것이 있을까에 대한 역사적 그리고 미래에 대한 검토다. 과거의 도전은 유로와 엔, 소련의 루블이었고 미래의 도전은 중국의 위안과 암호화폐, 스테이블 코인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결론은 달러를 대신할 만한 것은 없다가 되고, 유일한 위협은 달러 그 자체 밖에 없다였다. 책은 좀 실망스러운 편이다. 책의 구성은 큰 목차가 아닌 여러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솔직히 모음 글의 성격같다. 그러다보니 큰 줄거리의 느낌은 없고 중구난방식 느낌이 많이 나며 학술적 느낌도 좀 있는 편이며, 전문가가 쓴 것임에도 많은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대충 스킵하며 읽었다. 제목의 내용을 기대하며 읽는다면 다른 책을 추천한다.

 지금의 세계 금융 시스템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약속한 브레턴 우즈 체제가 붕괴한 이후 중대 변곡점에 도달했다. 브레턴 우즈 체제에서 미국은 금1온스당 35달러의 태환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대신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해 달러의 구매력 보전을 약속했고, 페트로 달러 체제를 유지해 이를 보완했다. 

 달러는 기축통화로 미국의 경제규모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넘어선다. 미국의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정도는 25%정도지만 달러가 차지하는 외환보유고는 무려 60%다. 전 세계 석유거래에서도 달러 비중은 80%에 달하며 세계 교역 상품 거래에서도 달러 비중은 40%, 세계 채권 시장에서도 달러 비중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로 우선 미국 금융시장은 미국의 소득에 비해 매우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미국의 달러 패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미 대학은 꾸준히 많은 수의 유학생을 유치중인데 이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로 하여금 상당수의 자산을 달러로 보유하게 만든다. 그리고 미국은 매년 상당수의 이민자를 유치하는데 이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달러 자산보유를 유도하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달러를 강하게 하는 것은 미국 시장의 깊이와 크기다. 

 과거 미국 달러에 강하게 도전했던 것은 소련이다. 소련은 1950년대 수학자, 공학자, 물리학자, 스포츠,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배출했다. 또한 소련은 제철소, 시멘트 공장, 도로, 철도를 엄청난 속도로 건설했다. 핵미사일과 항모도 마찬가지였다. 경제성장속도도 무척 빨랐다. 소련은 1950-60년대 경제규모는 미국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경제성장 속도가 월등하여 1980년대 정도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당시 서방의 대부분 경제학자가 그렇게 추측할 정도였다. 하지만 밀턴 프리드먼은 계획경제의 허상을 정확히 파악하였고, 소련 계획경제의 GDP나 경제성장은 여러 면에서 과다하게 측정되는 면이 었었다. 오늘날 러시아는 GDP가 2조 2천억 달러로 미국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은 1960-70년대 고속성장하며 미 경제를 위협한다. GDP는 미국의 80%에 육박했으며 1인당 GDP는 미국을 잠시 넘어서기까지 한다. 위협을 느낀 미국은 플라자합의로 일본과 독일의 환율을 강제로 절상시킨다. 그 결과 일본의 엔화는 1985년 9월 달러당 244엔에서 1년뒤 156엔으로 그 다음해에는 무려 121엔으로 두 배나 치솟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본은 버텨낸다. 수출은 생각만큼 출지 않았다. 효율성과 손실 흡수로 기업을 버텨냈다. 일본 회사들은 마진율을 줄이고 품질을 개선하고 아시아 4용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방법으로 버텨낸다. 문제는 다른 곳이었다. 자산시장이었다. 일본은 자산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환율절상때문이었다. 닛케이 지수는 1985년에 비해 1989년이 되지 3배가 상승했고 지가는 5배나 오른다.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웃돈을 주며 구매하게 된다. 일본 주식시장의 시총은 미국의 시총을 넘어섰고, 일본 부동산 총액도 미국의 그것을 넘어섰다. 대단한 거품이었다. 

 쇠퇴는 다가왔다. 요인은 성장은 감소였다. 일본은 70년대 후반부터 출산률이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핵심노동력의 감소로 다가왔다. 그리고 투자수익도 감소추세였다. 전후 파괴된 기반 시설의 건설과 막대한 투자와 교육, 인구성장으로 인한 경제성장은 모두 한계추세였다. 그리고 아시아 4용의 성장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기에 환율이 절상했고, 자산거품이 꼈기에 그것이 터지고 만 것이다. 결국 1992년 8월 일본 주식시장은 고점대비 60%수주으로 하락한다. 지가는 1999년이 되자 고점대비 80%나 하락한다. 

 현재의 일본은 고령화, 그리고 나라의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무리한 인프라 공사 등으로 인해 정부부채가 GDP의 251%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채권을 국민들이 들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자산가치 폭등시기 많은 해외자산 투자로 매년 많은 이자 수입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1인당 GDP가 미국의 63%에 불과하고, 인구도 1/3에 불과하다.

 유로화는 미국이 브레턴 우즈 체제를 붕괴시키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생겨났다. 유로화가 유럽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독일의 마르크화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브레턴 우즈체제 붕괴이후 많은 유럽 국가들의 화폐는 인플레에 극심하게 시달렸지만 독일의 마르크화만은 한자리의 상승만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유로화가 설립된다면 다른 유럽국가들도 그렇게 될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유럽은 GDP가 미국과 비슷해고 유럽 전체의 시가총액도 미국과 비슷했기에 유로화는 달러와 견줄만했다. 

 하지만 결국 유로는 달러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일단 유로는 하나의 화폐지만 정부부채시장이 발칸화 되있다. 즉, 여러 정부들의 입장이 서로 적대적이거나 쪼개져 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독일의 부채와 이탈리아, 혹은 그리스의 부채를 천양지차로 대우한다. 그리고 강력한 정치적, 재정적 당국이 없다. 현재 유럽의 시총은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것은 높은 세율과 방만한 복지, 낮은 생산성, 짧은 노동시간, 높은 복지혜택, 디지털 전환으로의 실패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은 ECB가 미 연준과 다르게 헌법적 지위를 누린다는 강점이 있기는 하다. 

 중국은 현재 그리고 향후 미국의 위협할 만한 거의 유일한 세력이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저자는 중국이 향후 20년간 성장이 낮은 것으로 본다. 우선 중국의 성장 모델이 투자의존도가 큰데 이미 상당 부분 성장이 이뤄져 투자 수익이 감소했다고 본다. 그리고 중국의 수출이 이미 거의 최대치에 도달해 더 이상 증가하기 어려우며, 그러면 내수에 의한 성장이 필요한데 그것에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구 문제가 심각하고, 기술도 상당 부분에서 선진수준에 이미 도달해서 성장이 어렵고, 많은 부분에서 의사 결정이 중앙집중화 되어 있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 문제를 거론한다. 중국은 고대부터 거대한 국가로 중앙집권이 문제였다. 항상 지방 정권의 반란으로 중앙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지방에 권력을 잘 주려하지 않고 견제한다. 그래서 중국은 지방정부에 재산세 과세 권한을 주지 않고 수수료와 면허세 권한만을 준다. 그래서 지방 정부는 세수 부족에 시달려 토지 매각과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에 매달린다. 이 기구는 기반시설 공사 자금 마련을 위해 부채를 동원한다. 이 부채가 2021-2022년 4배나 늘어났다. 이는 GDP의 50%로 추산된다. 

 중국은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에 미국 달러를 대체할만한 패권 국가로의 도전이 어렵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것으로 거론되는게 IMF의 SDR이다. 이는 특별인출권이다. SDR은 달러보유고를 대체할 다자간 통화를 창설하자는 여러 제안을 확장하는 것이다. SDR은 기본적으로 달러 43%, 유로 29%, 엔화8%, 파운드7%로 이루어진 통화바스켓 지수의 회계단위다. 2024년 1SDR의 회계가치는 그래서 1.34$정도다. SDR지폐는 존재하지 않고, 어떤 기업이나 민간 단체도 SDR을 보유하지 못한다. 다만 민간주체가 보유할 수 있는 SDR표시 채권은 있다. 정상적 시기에 SDR은 IMF가 대부와 자본출자를 지수화 하는데 쓰는 회계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자산과 채무가 SDR로 표시되어 IMF재무 담당관은 환율 위험분리 압박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SDR이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런 시도는 당장 미국의 압박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에 도전할 만한 또 다른 것은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은 지하경제와 관련이 깊다. 지하경제는 세계 GDP의 20%를 차지한다. 거의 유럽 경제 규모다. 비트코인은 지하경제에서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혹자들은 비트코인의 가치나 펀터멘털을 의심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전 세계 지하경제에서 확고히 사용되며 도주자금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지하경제는 연간 2조 달러에 달하는데 여기에 10%만 사용되어도 연간 600억 달러 규모다. 그 정도만 되어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지탱하기엔 충분하다. 비트코인은 거래기록이 남아 추적가능하기에 지하경제 자금으로 사용하기엔 부적절한게 아닌가 생각하기 쉽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요하며 생각보다 추적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에 만약 국제적인 공조가 잘 이뤄지거나 기술 발전으로 비트코인 자금 추적이 쉬워진다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 

 달러의 위기는 고 인플레이션으로 올 수 있다. 미국의 부채는 어마어마하며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채권을 많이 들고 있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부채를 손쉽게 날려 버릴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다. 하자민 저자는 고인플레이션이 과거와는 다르게 쉽게 일으킬 수 있는게 아니라고 본다. 고인플레이션이 오면 정부는 금리를 높에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의 유지가 정부입장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과거와 다르게 지금의 정부는 GDP대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과거 1970년대만 해도 정부의 부채는 GDP대비 30% 정도의 부채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100% 이상이다. 이 경우 1%의 금리인상만 해도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게 되어 감당이 어렵다. 그리고 주식시장도 문제다. 주가는 금리와 반비례한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사람들의 자산이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들어가 있다. 그렇기에 급격한 고금리는 심각한 민심이반과 경기후퇴를 불어올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금리 상태여야 신용으로 차량 구매, 주택구매, 소비를 활성화한다. 고금리는 역시, 경기후퇴를 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는 잦은 선거를 앞두고 세금을 깎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한다. 이는 역시 저금리 국면에서 용이하다. 이런 여려 이유로 고인플레이션은 실행이 어렵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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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너머의 미래 - 누가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안병기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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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는 최근에 생긴 것 같지만 그 역사는 오래 되었다. 1881년 귀스타브 트루베가 만들었고, 이는 최초의 내연기관차보다 4년이나 앞선 것이다. 내연기관차는 시동을 걸때 손으로 크랭크를 회전시키는 핸드 크랭킹을 할 필요가 없었고, 소음과 냄새도 없어서 여성에게 인기가 좋았다. 1928년까지 미국에는 적어도 54개 전기차 기업이 있었다. 당시 자동차 시점 점유는 증기기관 자동차가 40%, 전기차가 38%, 내연기관은 22%에 불과했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판도가 변한다. 증기기관 자동차는 시동에 시간이 오래걸리고, 고온고압의 증기보일러를 싫고 다녀 사고위험이 컸다. 그리고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속도가 느렸다. 전기차는 핸드크랭킹이 전기점화식으로 바뀌고 빠른 속도에 긴 주행거리를 자랑했다. 여기에 포드가 대량생산체제로 바꾸고 가격을 낮추고, 주유소 인프라가 확산하며,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열린다. 이후 대부분의 전기차 회사는 파산하거나 내연기관차 회사로 전환한다. 

 전기차는 20세기에도 여러 차례 부활 노력이 계속 되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높은 생산단가, 무겁고 충전 시간이 긴 배터리, 충전 인프라의 미비, 소비자의 관심 부적, 정부 지원 미비가 원인이었다. 그러다 21세기 들어 다시 전기차가 주목을 받는데 2003년 테슬라의 등장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08년 로드스터 출시만 해도 성공을 점치기 어려웠다. 2009년 미에너지부가 4억 6천만 달러를 대출 승인하고 2010년 나스닥 상장을 하면서 재정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모델 s를 출시하고 이것이 성공하면서 대중적 전기차 시대를 연다. 하지만 2010-2019년 무려 10년간 지속적 적자를 기록한다. 총 65억 3600만 달러의 순적자다. 하지만 모델3의 대량생산이 안정화하며 2020년 7억 2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다. 

 테슬라의 특징은 자동차 업계의 상식을 개는 파격적 실내 디자인과 배터리에 대한 발상 전환이다. 테블릿 하나로 차량을 제어하는 체계와 엔진룸을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한다. 노트북에 쓰는 저가형 원통형 배터리 7천개 이상을 장착해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발상은 상식이상이었다.  

 2020년을 전후 하여 세계의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하였다. 하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에 성공이 가능했던 기존의 완성차 업체는 많지 않다. 전기차 업종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곳은 미국에서는 오직 테슬라 한 업체와 중국의 여러 업체를 그리고 한국의 현대차 정도다. 다행히 2020년대 들어 전기차 캐즘이 생기면서 완성차 업계에겐 전환의 시간이 생겼다. 업계 1위인 도요타는 의외로 전기차에 무관심해 보이는데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전략에 가깝다. 도요타는 다른 업계들과는 다르게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이들은 하이브리드에 집중했다. 전기차 시기는 2030년대 이후로 보았고 하이브리드 시기가 그 사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전기차 캐즘에도 도요타는 거의 타격이 없으며 오히려 미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부분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소차인 미라이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특징은 차종이 소수라는 점이다. 모델S는 무선 통신망으로 SW나 펌웨어 원격 업데이트 OTA서비스를 최초 도입했다. 2015년 펠콘 윙도어인 suv 모델x를 출시했고, 2017년 준중형 모델3, 2019년 중형 suv 모델y, 2023년 사이버트럭, 2025년 모델 y 주니퍼, 모델s와 x리프레시를 출시한다. 2030년이 되면 전기차의 판매보다 FSD를 기반으로 하는 SW의 판매가 주 사업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량판매는 수익성이 낮다. 하지만 SW는 일단 개발하면 100%마진구조다. 실제 FSD의 옵션가격인 8000$는 고급차 1대의 판매이익과 비슷하다. 

 중국의 BYD는 배터리 기업에서 시작해 연간 4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5년 휴대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서 2003년 자동차 산업에 진출, 2005년 세계최초 양산형 PHEV 중 하나인 F3DM을 출시한다. 2008년 워렌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2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해서 재정안정화를 이룬다. 전기차, 배터리, ESS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2015년 PHE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추월한다. BYD의 장점은 중국 정부의 전폭지원이다. 배터리, 모터, 반도체, 차량까지 수직계열화로 비용절감, 공급안정화가 장점이고 테슬라대비 30-40%저렴하다. 자율주행 SW도 우수하나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운전보조장치를 고도화하는 현식절 자율주행에 무게를 둔다. BYD는 삼원계가 아닌 리튬인산철배터리에 집중한다. 다만 차체안정성 문제가 있다. BYD는 사업구조나 기술 내재화가 우수함에도 재정건정성이 불안하다. 2024년 기준 유동자산이 3710억 위안인데 반해 유동부채는 1960억 위안에 달한다.

 샤오미는 2010년 자동차 사업 1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다. 첫 모델 SU7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2025년 2월 이 기종이 누적판매 18만대를 달성했지만 4월 신규주문이 55%나 급감한다. 이 기종의 장점은 샤오미 스마트폰 생태계 기반으로 기술력과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주문대기만 수월에 달해 연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2단계 라인 확장 중이다. 다만 아직 차량 생산마다 손해를 보는 단계이며 2026년 손익 분기에 도달하는 게 목표다. BYD, 니오차의 치열한 경쟁중이며, 2027년 동남아 진출이 목표다.

 화웨이는 직접 차량을 제작하지 않고, 기수로가 시스템을 공급한다. 카메라, 센서, ADAS, 자동차용 칩셋, HUD, 인포테인먼트, OS등의 핵심기술을 제공한다. 홍멍OS는 운영체제이자 디자인, 보안, 개발자 생태계 등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전통자동차 업계인 지리 자동차는 2019년 지오메트리라는 보급형 EV브랜드를 2021년 지커라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출시했다. 리샹자동차는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EREV 방식의 차량을 생산했다. 니오는 2014년 상하이에 설립되었고 고성능 전기SUV와 세단을 생산한다. 배터리 충전이 아닌 교환방식이다. 

 전기차가 캐즘에 빠진 것은 배터리 문제가 크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셀가격은 2010년 이후 기술발전과 규모의 경제에 따라 가파르게 하락했다. 업계는 셀 가격이 1kwh 당 100$이하면 전기차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문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코발트는 콩고에 집중분포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상승했고 공급이 불안정했고, 아동노동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니켈이다. 니켈은 공급처가 다양했고 가격이 더 저렴했다. 그리고 니켈을 포함하면 에너지 밀도가 증가해 주행거리가 증가했다. 문제는 화학적 불안정성이 증가해 열폭주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고온, 충격으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에는 첨가제나 코팅으로 해결하지만 니켈은 충전, 방전 반복의 구조적 붕괴나 팽창, 배터리 수명을 줄이는 문제가 있다. 

 전기차의 대표적 한계인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완성차 업계는 셀 제조사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 배터리 사용범위인 SOC 윈도우는 초창기 20-80%였다. 지금은 3-97%다.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서다. 급속충전의 과충전으로 인해 소재에 문제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충방전시 셀 내 소재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고 셀두께가 점점 두꺼워지는 스웰링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기계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리고 전기차는 막대한 전력도 요구한다. 2024년 국내 누적 전기차(BEV)는 68만 4천대다. 전체 등록차량 2630만대의 2.6%다. 전기차 한 대는 연간 3000-4000kwh의 전력이 필요하다. 1년 국내 전기차 필요전력은 20.5억-27.4억 kwh에 달한다. 2030년 목표 전기차 420만대에 도달한다면 필요전기량은 105억에서 140억kwh다. 화발1기의 연간발전량은 27.4억kwh, 원발은 72.6kwh다. 상당한 전력과부하가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까지 생각한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전기 배터리의 선두주자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파트너로 승승장구했지만 테슬라가 2020년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세우자 테슬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관계를 종료한다. 파나소닉은 2013-2015까지 환경용 배터리 셀시장의 30%를 점유했다. 하지 2017년 23%에서 2024년 4%까지 추락한다.

 한국의 SDI, LG엔솔, SK온은 모두 전자, 화학 관련 대기업의 배터리 부분에서 출발했다. LG엔솔은 2011년 오창 공장에서 중대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16년 이후 GM과의 관계가 LG배터리 사업에 큰 역할을 한다. 2020년 중대형 전지 세계 시장 점유 1위를 차지한다. 2020년 LG화학에서 분사하고, 2023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4680형 대형 원통형 셀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다. 미국 외에도 폴란드,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세계시장점유율 10.8%다.

 삼성SDI는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각형 캔 타입 셀을 생산한다. 인디애나 코코모에 1, 2공장이 있다. 중대형 각형 캔 타입 배터리를 제조하는 경쟁사가 미국 내에는 없기에 전기차가 다시 활성화하는 경우 삼성SDI는 큰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은 배터리의 후발주자였지만 2015-2019년 자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자국 기업이 크게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BYD와 CATL이 이때 성장한다. 2024년 BYD와 CATL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세계 생산량의 50%이상이다. CATL이 38%, BYD가 17%다. 중국은 배터리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자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낮고 안정성이 뛰어난 LFP배터리로 승부를 보고 이것이 먹혀 세계시장을 지배하게 되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삼원계 배터리가 강하다. 반면 유럽은 배터리 양산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노스볼트가 파산했고 2023년 브리티시볼트마저 파산해 사실상 배터리 업계가 없다. 

 현재 세계 배터리 시장은 미국 시장은 미국의 중국 차단으로 국내 3사의 각축장이다. 유럽 시장은 중국과 한국 업체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CATL의 선두고 LG엔솔이 2위다. 하지만 유럽의 대 중국 배터리 정책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지각, 판단, 제어가 이뤄져야 한다. 지각을 위해서는 센서역할을 하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가 필요하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물체에 발사해 반사시간을 측정하여 거리를 측정하는 것으로 정확도와 해상도가 높으나 비와 눈, 먼지에 약하고, 비용이 높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발사하여 마찬가지 원리로 거리를 측정한다. 정확도와 해상도가 낮으나 상대적으로 눈비, 먼지에 강하고 비용이 싸다. 판단은 센서가 수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동작을 취할지 결정하는 것이고, 제어는 이를 바탕으로 차량을 작동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의 3대업체는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 바이두다.

 구글 웨이모는 2016년 구글에서 독립한다. 2018년 피닉스에서 유료 로보택시를 상용화한다. 2020년 10월부터 완전무인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24시간 서비스와 차량호출서비스를 시작하고 2025년 10개 이상 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1500대 이상 차량에서 매주 25만회 유료승차를 하고 있다. 일반 운전자 대비 사고가 크게 낮고 충돌사고는 85%이상, 심각한 부상은 88%이상 낮다. 웨이모는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는 모두 사용하는 종합센서기반이다. 그래서 가격이 높다. 5세대 웨이모는 29대 캠, 5대 라이다, 6대 레이더를 장착한다. 그래서 차량 가격이 3-5만달러다. 테슬라는 카메라만 쓰는데 그래서 100배 차이가 난다. 최대 약점이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2025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했다. 탑승료는 4.2-6.9달러 정도다 18세 미만은 혼자 타지 못하고, 악천후엔 사용을 못하고, 복잡한 교차로도 안되는 등 아직 제약이 많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FSD기반이고 아직 직원이 탑승한다. 테슬라는 카메라만 쓰는데 이걸로 자율주행이 가능한지 입증해야 한다. 

 바이두는 웨이모와 비슷하다. 완전자율주행을 추구한다. 로보택시 서비스와 자율주행 sw 하드웨어 플랫폼을 모두 자체개발한다. 2017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인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합 운영한다. 로보택시를 베이징, 우한 등 15개 도시에서 운영한다. 브랜드가 아폴로고이며 2025년 5월 1100만건의 승차서비스가 실행되었다. 최근 자율주행 전용차량 RT6가 나왔고 생산단가는 3만 5천달러다. 센서, AI칩, 수직계열화로 가격이 저렴하다. 급경사나 곡선로가 많은 충칭과 같은 도시에서도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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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6-01-28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율주행차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닷슈 2026-01-28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합니다 차운전하며 낭비하는시간 그리고 보험료 사고위험 사라지겠죠 그리고 관련 일자리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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