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메탈 - 미래를 결정할 치열한 금속 전쟁
빈스 베이저 지음, 배상규 옮김 / 까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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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업은 2차 산업으로 매우 오래된 산업이다. 하지만 이 오래된 것이 최근 세계 경제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 부족사태와 희토류 때문이다. 지금 시대를 이끌어 가는 세 가지 힘은 디지털-인터넷기술, 재생에너지, 전기차다. 즉, 전기-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3가지 축은 겉으로는 깔끔한 플랫폼이나 인터페이스를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있어 물질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철저히 물질에 기반한다. 즉, 모든 것의 구현을 위해 원자재인 금속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것들의 급증은 전 세계적인 금속 수요의 폭증을 불러왔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금속이 들어가는데 주기율표상의 금속의 무료 2/3이나 필요할 정도다. 인간은 그 동안 구리 약 7억톤은 채굴해왔는데 수요의 폭증으로 인해 향후 그만큼을 더 채굴해야 할 정도다. 2050년까지 전기차로 인한 수요로 인해 코발트는 2022년의 약 5배, 니켈은 10배, 리튬은 15배가 더 필요하다. 

 이처럼 광물은 전기-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그 기반인 광산업은 매우 오래된 것이고 그 방식도 매우 환경파괴적이다. 땅을 파내는 것이 기본이기에 자원이 있는 지역의 숲, 초원, 사막을 헤짚고 아래의 암석과 토지를 폭발하고 잔해를 캐낸다. 그리고 금속을 함유한 광석은 방사능이나 화학물질을 내뿜기도 하며, 가공하고 제련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그래서 2천년대 이후만 해도 광산 채굴로 인해 삼림 2600kmm2 이상이 사라졌다. 니켈 1t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광석과 폐석 250t을 처리해야 한다. 순수하게 존재하는 광석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리 1t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광석과 폐석 500t을 처리해야 한다. 아이폰 1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35kg의 광석이 필요하다. 광산은 엄청난 물을 소모하며, 중장비를 사용하기에 세계온실가스 배출의 무려 7%를 배출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오염이 심각하기에 광산 주변 사람들은 대개 광산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 2012년 이후 살해된 광산 반대 활동가는 알려진 것만 최소 320명에 달한다.   

 하지만 자원 확보전은 이제 지상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확산중이다. 해저, 나머지 지구 전역, 우주가 다음 무대다. 그리고 몇몇 나라들은 이 금속으로 인해 새롭게 지정학적 주목을 받고 있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는 아직 채굴하지 않은 니켈의 1/4개 매장되어 있다. 그린란드는 막대한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으며, 볼리비아는 최대 리튬 매장지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세계 코발트의 절반을 매장하고 있으며 , 아프간은 구리, 코발트, 기타 금속이 풍부하다. 풍력발전기의 보강재인 니오듐은 브라질이 사실상 독점 중이다. 

 희토류는 희귀하다는 뜻이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양이 적진 않다. 사실 희토류는 세계에 널리 분포에 있는 편이다. 희귀하다는 것은 사실 다른 의미인데 암석에 쓸만할 정도의 함량으로 경제성 있게 집중분포하는 경우가 적다는 뜻이다. 그렇다보니 희토류는 유독 그 채굴과 가공과 정제에 상당한 역량과 인력, 유독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건 아무나 할 수 없으며 전 세계에서 이 전과정을 해낼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풍부한 희토류 매장량, 그리고 외교적 영향력. 기민한 해외 자원 확보를 통해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했다. 

 중국은 사실상 전기-디지털 시대의 정제 금속의 대부분을 수출한다.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기, 전기 배터리 등이다. 그래서 이것을 강력한 수출 금지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은 이 카드를 10여년 전 일본과의 다오위다오 어선 분쟁에서 처음 활용했는데 세계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인해 이 부분을 중국에 온전히 의존하고 있었던 서방으로선 처음으로 큰 위기를 느낀 순간이었다. 

 희토류는 특성이 각각 고유하나 대개 전자기적으로 독특한 성질을 갖는다. 하지만 다른 물질과 합급하면 성능이 향상된다. 그래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크게 강화한다. 희토류로 가장 많이 만드는 제품은 영구자석이다. 영구자석은 움직임을 전기로 바꿔주고 다시 전기를 움직임으로 바꿔준다. 희토류를 조금만 첨가해도 영구자석은 매우 강력해진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환경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광산에 대한 압박이 매우 강하다. 실제로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은 구리 광산을 새로 여는데 3-4년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평균 16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금방 광산을 열 수 있고 거기다 저임금이고 국영기업도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의 중요성을 일찍 간파했다. 그들은 세계 희토류의 1/3을 보유했고 내몽고의 바얀오보광산이 단일 매장량으로는 세계최대의 광상이다. 그곳이 있는 바오터우는 원래 수박과 가지, 토마토가 자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희토류 정광 1t을 생산할 때마다 방사성폐수 1t과 산성폐수 75세제곱미터, 라돈, 불산, 이산화황, 황산이 포함된 폐가수와 플루오린등이 무수하게 배출딘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백혈병과 췌장암, 탈모와 치아유실로 고통받는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로 인해 mp머터리얼즈라는 기업을 국방부 차원에서 후원한다. 미국의 마운틴 패스는 2022년 세계 희토류 생산의 15%를 담당할 정도다. 다만 문제는 중국과 다르게 아직 전과정을 담당하지 못해 채굴한 것들을 중국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나라가 선진화하고 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광산은 폐쇄하고, 희토류 업체들을 합병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환경오염 작업들을 선진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나라에 위탁하고 있다. 바로 미얀마다. 중국이 주로 미얀마에 위탁하고 있는 것은 중희토류작업이다. 미얀마는 중희토류가 풍부하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에서 각각의 셀을 연결하고 풍력발전기에서 발전기의 재료이며 전선의 주재료이고 대형축전지의 재료이다. 전기차 1대에는 구리가 80kg이나 들어간다. 2035년데는 세계 구리 수요가 연간 2500만t에서 5천만t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은 이미 2017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상태인데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 구리 도난 사건이 성행중이다. 

 구리 공급처로 주목받는 곳은 중앙아프리카다.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이 나라는 영토가 서유럽의 2/3일정도로 광대하며 각종 광물이 풍부하다. 세계최대 구리 생산국은 칠레다. 매장량이 세계 최대이고 세계 구리의 25%를 공급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며 절도가 성행하는데 그 규모는 매년 10억 $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절도로 인한 피해가 어머어마하다는 것이다. 구리는 대개 사회 인프라로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절도범들이 그것을 탈취하면 정전이 되거나 교통신호 마비, 식수공급 중단, 오수처리 중단 등 사회 기반 인프라의 마비가 일어나게 된다. 게다가 절도과정에서 그것을 감시하는 사람들간의 충돌이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니켈은 러시아가 중요 수출국이다. 니켈의 가격은 러우 전쟁으로 폭등했다. 서방은 러우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수출하는 거의 모든 것을 제재했지만 뒤늦게 니켈의 존재를 알아채고 이것 만큼은 상당기간 제재 대상에서 유예했을 정도다. 

 니켈은 20세기 스테인리스 스틸의 주재료로 처음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배터리의 주재료다. 배터리의 니켈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함량이 올라간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무게의 80%가 니켈일 정도다. 니켈의 주 공급처는 러시아의 노릴스크다. 노르니켈은 이 도시의 기업이다. 코발트, 구리, 백금의 주요 공급업체이면서 니켈의 최대 생산업체다. 노르니켈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황을 배출한다. 니켈에는 황화물이나 라테라이트가 포함되는데 러시아산에는 주로 황화물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도 니켈은 있다. 여기에는 라테리아트가 주로 분포하는데 이것이 포함되면 정제과정이 더 복잡하고 지저분하다. 광석은 분쇄하고 200도 이상 가열하고 황산과 혼합하고 압력을 가해 니켈을 분해하는 고압산 침출법을 쓴다. 이 과정에서 산성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코발트는 전 세계의 공급량의 70%를 콩고민주공화국에 의존한다. 코발트는 스마트폰에 7g이 들어가고 전기차배터리에는 10kg이 들어가낟. CATL을 비롯한 중국계 기업이 콩고 코발트 광산을 장악해서 80%가까이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계 기업은 콩고에 도로와 항만을 건설해 자원의 수송을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중국의 정제소에서 콩고 코발트의 90%를 처리하고 있다.

 리튬은 현존하는 가장 가벼운 금속이다. 기기의 무게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전력을 저장하는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리튬 수요는 2017-2022년 7배나 성장했다. 연간 거래액이 500억 $에 달한다. 2050년까지 10배 더 늘어날 예정이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전 세계 리튬의 25%가 매장되 있다. 남미에는 리튬이 가득한 염수가 많다.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법은 발파보다는 훨씬 친환경적이고 간단하다. 아타카마 사막의 소금 평원 아래에는 엄청난 염수가 저장되어 있다. 이 염수에는 리튬과 염분, 다른 광물이 저장되어 있다. 땅 아래에는 담수층과 염수층이 만나 섞이는 구역에서 일종의 경계층이 생긴다. 밀도가 높은 염수층이 담수를 표층으로 밀어내면 표층에 염호가 생성된다. 이 염호에서 리튬 1t을 생산하려면 10만 갤런의 염수가 필요하다. 즉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표층으로 노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는 필연적으로 사막 지역의 상당한 지하수 소모를 요구하게 된다. 때문에 이 지역의 리튬 생산이 늘어날수록 지역의 수자원 고갈이라는 문제는 피할수 없게 된다.

 해저는 금속을 채취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다. 해저의 다금속 단괴에는 코발트, 니켈, 구리 등 핵심 금속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태평양의 한 지역에는 다금속 단괴가 무려 210억t 매장되어 있다. 이는 전 세계 육지 매장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금속단괴는 바다 밑바닥으로 떠내려오는 작은 화석이나 현무암조각, 상어 이빨 같은 작은 조각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오랜 기간에 걸쳐 바다에 용해되어 있는 니켈, 구리, 코발트 망가니즈 같은 금속이 붙어 금속 덩어리를 생성하는 것이다. 다만 해저채굴은 현재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다. 또한 해저채굴은 육지채굴이 비해서는 친환경적이지만 해저환경을 망가뜨릴수 있다. 해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고, 해저 자원 채굴 분쟁 가능성이 있으며, 해저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가능성도 있다. 

 재활용은 금속채굴보다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환경에도 부담을 주며, 비용이 든다. 이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쉽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원재료는 이동해서 조립의 과정을 거친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다시 원재료의 과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역공급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다시 깔끔하게 분해해야하는 것이다. 

 금속재활용은 생각보다 큰 산업이다. 미고철산업은 연간 400억$규모이고 고용만 수십만이다. 미국에서 매년 사용하는 납의 3/4, 철과 강철의 절반, 구리의 1/3이 재활용된다. 하지만 재활용은 쉽지 않기에 버려지는게 훨씬 많다. 그리고 고철수거는 어렵다. 그렇기에 2003년 이후 재활용과정에서 수백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시절 금속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고철을 대거 수입했다. 서구의 쓰레기도 수입해 그것을 재활용하여 부를 추적했다. 오늘날 중국의 금속 재활용 산업은 매년 600억 $ 규모에 달한다. 25만을 고용하는 수준이다. 고철의 재활용은 물론 친환경적이지만 이 역시 적지 않은 오염물질과 독소를 배출하며 피고용인을 독성물질의 위험에 노출시킨다.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중국은 점차 이 역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2017년이 되어서야 고철을 비롯한 쓰레기의 수입을 중단했다. 그리고 일부 국가들은 고철의 외부수출을 막고자 고출 수출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아예 금지하고 있다. 이는 핵심금속이 점점 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의 양은 5300만t이상이다. 2030년이면 7500t이상이 될 거로 추정된다. 이는 골치 아픈 쓰레기다. 그냥 매립하면 골치아픈 쓰레기다. 독성화학물질이 물과 토양에 스며들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이 어려워 차고나 서랍에 버려지거나 방치된다. 겨우 17%만이 재활용된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는 전선용 구리와 배터리용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상당한 금속이 들어있다. 매년 전자 폐기물에 들은 금속의 가치는 600억 $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총합이 그렇지 각각의 전자 폐기물에 들은 금속은 매우 소량이고 분리하는 것도 매우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는 노동가치에 부합하지 못한다. 그래서 재활용률이 매우 낮다. 하지만 인건비가 낮은 개도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는 노동가치 이상의 일이 된다. 그래서 재활용률이 매우 높아진다.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은 전선을 태워 구리를 덜고 회로기판을 화학물질에 담가 금속을 회수한다. 그래서 인근 지역 아동들은 납과 같은 독성물질의 농도가 혈액에서 높게 나타난다. 회로기판은 금속의 효율적 공급원인데 회로기판 1t은 광석1t보다 금 함유량이 40-800배에 달한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재활용률이 5%에 불과하다. 이는 그것의 재활용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구멍이 나거나 깨지거나 과열되어 불이 붙으면 사실상 끄는 것이 불가능하고 순식간에 500도 이상으로 가열되어 유독가스로 가득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구자석, 태양광패널, 풍력발전기의 재활용도 매우 어렵다. 

 금속의 재활용이 쉽지 않기에 오래 쓰도록 하는 것은 하나의 좋은 대안이다. 유럽의 스마트폰은 1년만 더 쓰게 제작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10만톤 배출을 줄일수 있다. 이는 자동차 100만대 감축과 같은 효과다. 

 그리고 고쳐쓰는 것도 좋은 방안다. 과거 사람들은 물자가 귀한 시절 옷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건을 고쳐쓰곤 했었다. 하지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부유해지면서 물건을 새로 사기 시작했고 거의 대부분의 물건을 고쳐쓰는 풍토가 사라졌다. 1966년 미국인 20만명이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일했지만 2023년에는 겨우 4만명이 같은 직업에 종사한다. 제조업체는 일부로 가전제품의 수리를 어렵게 설계한다. 이런 점의 개선을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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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개의 미국 ETF로 은퇴하라 - 원하는 삶을 앞당기는 돈 자동 사냥 시스템
김지훈(포메뽀꼬) 지음 / 리더스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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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지수 중심의 ETF 투자를 추천한다. 이것은 확실한 강점이 있다.

 우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리벨런싱 기능이다. 시가총액, 거래량등 정량적인 요소를 평가해 정기적으로 리벨런싱에 시장상황에 맞게 자동 대응 구조된다. 개인 투자자가 이를 직접 개별종목을 골라가며 실행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인데 미국의 소위 S&P500지수라는 것은 이것을 매우 저렴한 수수료로 자동으로 해준다. 두 번째 장점은 이익은 지키고 위험은 줄이는 분산투자역할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적으로는 매우 안정적인 수익률을 준다. 실제로 1년간 단기수익률을 비교하면 미국의 대형주 펀드의 42.95%가 S&P500보다 수익률을 상회하지만 10년간의 장기수익률을 비교한다면 고작 15.29%만이 S&P500의 수익률을 상회한다. 

 은퇴자금 25배의 법칙이 있다. 연생활비의 25배가 목표 은퇴자금이라는 것이다. 한 가족의 경우 현재 월 300만원 정도가 여유있는 도시에서의 생활비다. 그러면 연 생활비는 3600만원이 되고 여기에 25를 곱하면 9억 정도가 은퇴자금이다. 1990년대 사업가지자 재무설계사인 윌리엄 벤젠이 제시한 은퇴자금 인출의 정석 인출률은 4%다. 은퇴자가 자신이 마련한 은퇴자금을 주식과 채권에 5:5정도로 투자해놓은 경우 3%인플레이션을 적용할 시 매년 4%를 인출해 생활자금으로 쓴다면 수익금으로 인해 자금은 30년간 고갈되지 않는다. 그리고 투자가 잘 될 경우 원금 유지는 물론 자금이 적지 않게 불어나기 까지 한다.   

 은퇴자금의 마련을 위해서는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투자자금은 복리로 눈덩이처럼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5세부터 월 5만원씩 연평균 10% 성장하는 미국 S&P500 지수에 투자한다면 55세에 이르렀을 때 투자원금이 고작 3천만원에 불과해도 자산은 7억 7400만원에 이르러 은퇴자금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직장초년기인 25세부터 시작한다면 월 30만원씩 S&P500 지수에 투자해야 55세에 투자원금이 1억 800만원에 이르고 은퇴자금 6억 8600만원을 얻을 수 있다. 퇴직 시점인 55세에 한방에 2억 4000만원을 S&P500에 거치한다면 10년 후에 자산 6억 8천 만원을 만들 수 있다. 즉, 투자 시점이 늦을 수록 투자 원금은 커지지만 복리 적용이 늦어 투자 수익은 크게 낮아지게 된다. 물론 이는 미국 시장이 지금처럼 견실하게 성장한다는게 전제조건이긴 하다. 

 저자는 오랜 고민 끝에 한국시장과 개별 주식 시장을 정리하고 S&P500, 나스닥100, 배당성장을 추정하는 ETF를 각각 1:1:1.5의 비율로 투자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투자하고 있다. 이는 안정과 성장, 배당현금흐름을 모두 잡는 구조다. 

 먼저 S&P500 이다. 여기에 포함되려면 미국 기업이면서 시가 총액이 146억 $이상이고, 4분기 연속 흑자유지에, 일일거래량 및 주식유동성, 섹터 및 산업군 분포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SPY는 S&P500을 추종하는 가장 오랜 지수이자 최대 ETF이자만 운용수수료가 0.09%로 높다. 그래서 나온 것이 SLPG다. 이것은 운용수수료가 0.04%로 저렴하다. 그리고 주당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접근하기도 좋다. SPYG는 S&P500 기업 중 성장성 높은 233개 기업을 추려서 투자한 ETF다. 

 EFT선정에는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운용보수다. 장기 투자한다면 매년 깎여나가는 운용보수는 신경써야하는 요소다. 다음은 순자산 규모와 유동성이다. 그리고 환헤지 여부다. 환율상승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 노출형을, 그걸 피하고 싶다면 헤지형을 택한다. 그리고 잘 모르는 것이 추적 오차율과 괴리율이다. 추적오차율은 ETF가 지수를 얼마나 정확히 따라가느냐다. 지수와 거의 일치할 수록 좋다. 그리고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간의 차이다. 시장 수급으로 인해 실제가치보다 다소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될수 있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QQQ다. QQQ의 현재가는 520달러 정도다. 나스닥 100의 지난 5년 평균 수익률은 20% 정도로 만약 30년간 이 수익률이 유지된다면 QQQ의 가격은 1주당 1억 6천만원이 될 것이다. 한국에도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가 있다. TIGER 미국 나스닥 100은 1주당 13만원 정도이고 ACE 미국 나스닥 100은 1주당 23000원 정도로 더 싸다. 

 다음은 배당주다. 배당 주는 당연히 배당의 지속지급과 배당의 꾸준하 인상, 배당의 지급 가능성이 중요하다. 미국의 배당주 ETF는 SCHD다. 여기에 편입되려면 유동 시가총액이 5억 $이상이고, 최근 3개월간 거래대금이 200만 $이상 이어야 한다. 최소 10년 이상 연속 배당을 하고, 재무건전성이 우수하고, 배당수익률 밍 성장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섹터가 금융, 헬스케어, 소비재가 많다. 상위 10종목은 애브비, 코카콜라, 펩시코, 화이자, 암젠, 시스코, 버라이즌, 세브론,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큄이다. SCHD의 운용수수료는 0.06%로 낮은 편이다. 

 저자는 SCHD가 안정적이지만 배당금이 생각보다 낮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커버드콜도 많이 하는 편이다. 초창기 커버드콜은 주식 전량이 콜을 걸어 배당은 무척 높았지만 상승장에서의 상승이익을 전혀 누릴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3세대 콜은 배당은 조금 낮추는 대신 상승여력도 잡는 형태로 구성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금 부부니다. 한국의 주식은 양도차익에 과세가 전혀 없다. 하지만 손실을 입든 이득을 보든 모든 거래에 증권거래세0.35%를 부과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250만원을 공제하고 양도차익을 22%부과한다. 다만 분리과세하기에 아무리 큰 차익을 거두어도 종합소득과세대상이 되진 않는다. 그리고 손익을 합쳐서 과세하기에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주식의 ETF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한다. 국내 주식에 대한 ETF는 당연히 매매차익에 대해 15.4%를 과세하고 국내상장 해외 주식 ETF도 15.4%를 과세한다. 양도차익 22%보다 나은 부분이다. 다만 이것은 배당소득에 들어가기에 분리과세되지 않아 만약 2천 만원 초과 이익을 거두면 종합소득과세대상에 들어가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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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교양과 상식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
유홍준 지음 / 눌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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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역사는 매우 길며, 그 예술의 역사 역시 매우 길다. 책은 도자기, 불교 사찰, 탑, 불화, 고분, 건축, 서원, 궁, 서체, 회화, 공예까지 한국 미술의 거의 모든 것을 총 망라한다. 책은 기본적으로 시대순으로 진행되지만 각 시대의 중점이 되는 미술품을 주로 다루며 그 흐름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역사와 예술사의 흐름, 그리고 우리의 미술품을 눈으로 다양하게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1. 삼국시대

 가. 삼국시대의 도기

 삼국시대의 도기는 회색 연질도기에서 흑색 경질도기로 전환된다. 가마에서 1000도 이상 고온으로 구워 견고하다. 고구려 도기는 신라, 가야 도기와 계통이 다르고 발굴양도 이상하리 만치 적다. 백제도기는 고구려 보다는 경질이나 신라 가야보다는 연질이다. 그리고 특이한 기형이 많다. 신라, 가야 도기는 최고품질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5세기 들어 대량생산되며 정교미가 다소 쇠퇴하고 6세기에 불교가 유행하자 대형고분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제작 도기의 양이 크게 줄어든다. 신라의 상형도기는 수레나 마차, 지게, 배 등 구성이 기발하고 형태가 다양하다. 가야의 도기는 일본 스에키에 영향을 주었다. 

 통일 신라의 도기 기술이 발전하여 청자의 초보 형태인 삼채와 녹유가 되었다. 삼채는 당나라의 것으로 납으로 만든 연유에서 철, 구리를 섞어 초록, 노랑, 갈색의 3색을 낸다. 녹유는 잿물 유약을 도기에 입힌 것으로 환원염이면 청록산화염으로 구우면 환갈색이 된다. 


 나. 삼국의 무덤

 고구려는 초기 돌무지 무덤이다. 장군총은 7층으로 무려 사방 33미터에 높이가 13미터다. 고구려는 3세기부터 돌흙방무덤이 유행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초기 초상화 중심으로 공적, 사적 생활상이 나아다가 중기에는 초상화가 간략화하고 행렬도와 생활풍속도가 나온다. 후기 벽화는 장식무늬화 사신도다. 550년 무렵이면 프레스코대신 벽에 직접 그려 생동감이 있다. 

 백제무령왕릉은 완벽한 벽돌무덤으로 한 칸 크기 무덤으로 중국 남조식이다. 

 신라는 부자 세습을 확립한 눌지 마립간 시기부터 거대 봉분을 축조한다. 신라는 엄청난 양의 순금 부장품을 묻었는데 금관총 발굴 당시 금의 총량은 7.5kg이었다. 신라는 고도의 금 세공기술을 보유했다. 누금기법은 금속알갱이와 금속실을 붙이는 기법으로 기원전 3천년 서아시아에서 유래한 기법으로 신라인은 이것을 구현했다. 신라금관은 총 6점 출토됬다. 5점은 금관총, 황남대총, 서봉총, 금령총, 천마총에서 1점은 도굴된 것을 압수했다. 신라금관은 등근테에 뫼산자모양 세움장식 3개에 사슴뿔모양 장식 한 쌍을 붙이는 것이 기본이다. 처음에는 이것을 왕관으로 여겼으나 여성의 무덤에서 금관이 남성의 무덤에서 금동관이 출토되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신라 천마도는 말안장 아래 흙이 튀는 것을 막는 대래다. 천마도는 자작나무로 만든 것인데 이 나무가 신라가 아닌 고구려 지역의 나무다. 즉, 천마도는 아무래도 신라와 고구려의 관련성을 의미한다. 

 가야의 김해대성동에서는 청동솥에 출토되었다. 이것은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휴대용 취사도구다. 부여의 것과 매우 유사하여 4세기 부여가 숙신의 침입으로 멸망한 후 부여인이 가야 집단으로 이주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다. 삼국의 불교문화

 불교는 삼국에서 앞장서서 수용했다. 이는 불교의 위계질서가 고대국가의 위계질서와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불교는 부처, 보살, 나한, 천장, 중생의 위계질서를 가졌는데 이게 왕, 귀족, 지식인, 대중의 현실세계와 잘 등치했다. 초기 전래 불교는 탑 중심이었다. 삼국시대 가람배치는 탑 중심으로 주위에 회랑을 두었다. 부속건물은 좌우대칭이다. 기본적으로 남문 중문 탑 금당 강당 승반이 남북 일직선 배치였다. 

 고구려는 목탑 중심으로 1탑 3금당이었다. 목탑이 팔각탑이었다. 

 백제는 1탑 1금당 가람 배치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이 건립했다. 한국 최대 가람으로 미륵사는 백제 무왕이 수도 이전 및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신라의 황룡사 9층 목탑은 신라가 물리칠 9적이 대상이었다. 각각의 층이 일본, 중화, 오월, 탁라, 응유, 말갈, 단국, 여적, 예맥이었다. 여기에 백제와 고구려가 없는데 이것 자체가 이들을 같인 민족으로 인식하고 하나로 여겼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황룡사는 창건 후 무려 6차례나 낙뢰를 맞아 중수되지만 몽골의 침입으로 전소된 후엔 더 이상 중건되지 않고 빈터가 되었다. 분황사 모전 석탑은 현재 3층이지만 원래 7층으로 추정된다. 

 대승불교가 전래되고 슬슬 탑에서 불상으로 중심이 이동한다. 고구려 백제는 하나의 광배상에 여래상을 모시고 좌우에 보살상을 작세 배치하는 1광배 3존불이 유행했다. 고구려는 국가가 불교를 적극 지원하지 않아 불상 수가 적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백제의 상징적인 불상이다. 신라는 미륵신앙와 화랑결합으로 호국불교로 국가주관의 불교행사가 많았다. 

 7세기 신라는 경주 남산에 불상을 조성했다. 경주 남산은 전체가 화강암 골산으로 200곳의 불적이 있다. 신라는 반가사유상을 많이 제작했다. 신라의 높은 보관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낮은 보관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명작이다. 둘 다 등신대의 크기로 속이 텅 빈 중공식 주조다. 동판이 아주 얇아 주조 과정의 기포가 전혀 없어 난이도가 높다. 

 신라는 하대에 이르러 왕위쟁탈전이 벌어진다. 정치적 혼란 속 불상과 석탑은 긴장미가 사라진 매너리즘이 일어난다. 이에 반해 지방호족은 자신의 문화를 창조한다. 호족의 정신적 지주가 선종이다. 하대신라는 철불의 시기다. 철불은 이상적 절대자가 아니라 현세적 능력의 인간상이었다. 

 신라의 가람배치는 쌍탑 1금당이다. 3층의 석탑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완성되었다. 신라는 중대에는 석탑이 하대에는 승탑이 유행했다. 특히 선종에서는 승탑이 유행했다. 


라. 신라의 금속공예

 통일신라의 금속공예는 청동기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청동에 장식을 가하는 방법은 평탈기법과 입사기법이 있다. 평탈기법은 얇은 금판, 은판을 여러 가지 무늬로 오려낸 다음 옻칠로 부착한다. 입사기법은 청동표면에 음각으로 그림을 새겨 그 얖은 홈안을 가느 금실, 은실로 메우는 방법이다. 


2. 고려시대

 가, 고려의 청자

 고려청자는 고도의 기술이다. 청자는 중국에서 기원했다. 하지만 고려만이 이를 제대로 구현했고 오히려 더 발전시켰다. 10세기 중국 월주요의 청자를 다완으로 수입하여 사용하다가 5대 10국 혼란기에 무역이 끊기자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세기 후반의 초기 청자 가마인 황해도 배천 원산리 가마가 길이 40미터로 월주요식 벽돌가마다. 

 월주요식 벽돌가마는 한국 전통도기기술과 결합하여 흙가마로 변모하여 크기가 10미터로 줄어든다. 11세기 강진, 부안, 해남, 고흥, 장흥에서 고려청자가 제작된다. 고려 양인 중 잡척이 농민보다 낮은 신분으로 도자기, 먹, 종이, 소금을 생산하며 향, 소, 부곡에 거주했는데 이들이 이를 청자를 생산했다. 11세기 중국 북방청자인 요주요의 영향을 받아 같은 무늬를 틀로 찍은 압출 양각기법이 유행한다. 

 송의 서긍은 1124년 송 휘종에 고려 도경을 저술해 바치며 고려청자의 비색을 언급했다. 매병은 고려 청자의 대표적 기형으로 당대의 술병이나 고려는 꿀이나 참기름을 담기도 했다. 정병은 부처님 앞에 정수를 바치는데 사요했다. 주전자는 손잡이와 뚜껄에 고리를 다록 서로 끈으로 연결했다. 고려의 궁 만월대에는 기와에 청자기와를 사용했다.

 도자기의 미는 기형, 빛깔, 무늬의 3요소다. 12세기 고려청자는 기형, 빛깔은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양각, 음각, 투각의 기법은 무늬효과가 좀 떨어졌다. 그래서 상감이 등장한다. 상감이전엔 백토를 묽게 하여 붓으로 무늬를 그리는 백화기법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자토를 쓴 철화기법도 사용되었다. 13세기 상감기법이 등장한다. 청자의 표현영역은 확장한다. 산화동으로 붉은 색을 가하는 동화기법, 금을 쓴 화금청자, 철분이 완전히 제거된 태토로 백자를 제작하고, 철분이 많은 안료를 쓴 철채청자, 검정색의 흑유청자가 제작된다. 

 고려백자는 철분이 거의 없고 점토와 유약으로 만들어 하얗지만 질감이 매끄럽지 않은 연질 백자다. 고려청자는 왕조와 운명을 같이 한다. 공민왕때 이미 크게 쇠퇴하고 홍건적, 왜구의 창궐로 서남해안이 초토화되어 자기 생산지가 붕괴하고 도공이 대거 이탈한다. 


나. 고려의 나전

 나전은 당에서 시작하여 신라, 일본으로 전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칠기가 꽃을 피웠다. 송은 나전칠기의 수준이 떨어졌고 고려 나전이 독보적이었다. 고려 왕실도 나전에 공을 들였다. 목종 때 관영 공예품 제작소로 중상서를 왕실에 설치했고 훗날 공조소로 이름이 바뀌어 여말까지 존속한다. 나전칠기는 나무로 기물을 만든 다음 굵은 삼베를 바르고 그 위에 자개를 붙인 뒤 옻칠을 덧입혀 반반히 만든 것이다. 헝겊 바르기-칠하기-나전 시문-칠하기-나전 무니의 칠 벗겨내기-광배기의 과정을 거친다. 

 고려 나전의 특징은 주름질이 정교하고 치밀하며, 바다거북 등딱지인 대모의 뒷면을 채새한 뒤 기물 표면에 붙이는 대모기법을 사용해 붉은 주황, 노랑 빛의 다양성을 냈다. 이는 고려 고유의 기술이다. 그리고 무늬 구성에 금속선을 병행했다. 


3. 조선시대

 가. 도자기

 분청사기는 고려상감청자의 전통을 이어 15세기 중엽까지 전성기였다. 1467년 경기 광주의 국영도자기 제작소인 관요설치이전까지 활성화했다. 각 지방에 산재한 지방 가마에서 생산해 양식과 조형이 자유로웠다. 분청사기는 5가지 종류가 있다. 상감 분청, 인화분청(작은 무늬를 도장으로 만들어 찍기), 박지, 조화 분청(백토를 칠하고 양각, 음각 무늬), 철화분청(백토 분장 후 철화안료로 그림 그리기), 귀얄 담금 분청(백토를 귀얄로 그려 자국을 남기거나 그릇을 백토에 담금)이 있다.

 조선 백자는 순백에 대한 숭상이 있다. 동양3국의 도자기는 초점이 다르다. 중국은 형태, 일본은 색, 한국은 선에 중점을 둔다. 조선 백자는 명의 우수한 백자의 자극을 받고 획기적으로 발전한다. 조선은 백자 생산을 위해 전국의 백토 조사 결과 강원 양구, 경상 하동, 산청 진주에서 그것을 발견한다. 1467년 경기도 광주에 관용 백자를 생산하도록 사용원에서 분원을 설치한다. 300개소의 백자 가마터가 광주에 들어서고 가마터는 땔나무의 소모로 인해 10년을 주기로 이동한다.

 조선백자는 청화백자로 발전한다다.청화안료는 이란이 원산지로 희귀하고 회회청이라 부른다. 세조가 명을 내려 국내에서 찾아봤으나 없었고 수입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선 중기 철화백자는 회회청 수입이 어려워 철화로 대신하며 나타난다. 조선 중기 백자는 회색 내지 갈색을 띠다가 다시 순백색을 회복한다.  

 조선말기가 되자 도자기도 매너리즘과 청나라풍의 영향으로 백자의 기벽이 두터워지고 둔장해진다.


나, 조선의 회화

 조선은 무수한 초상화를 제작했다. 초상화는 임금의 초상 어진, 공신의 공신초상, 서원과 가문의 영당의 선비초상이 있다. 공신의 초상은 처음에는 공신각에 봉안했으나 훗날 집안에 내려 가문의 영광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초상은 외형과 정신을 같이 그려냈다. 숯으로 소묘했고 그림종이에 옮겼고, 완성된 초본을 틀에 고정시키고 비단을 덮어 씌우고 윤관선을 그려 채색했다. 

 조선초기는 유행한 산수화는 소상팔경도다. 중국 동정호 남쪽의 소수와 상수가 합쳐지는 풍광을 이른 봄과 늦은 가을에 8개 주제로 그린 그림이다. 16세기 산수화를 곁들은 계회도가 유행한다. 계는 사대부들이 친목을 위해 시와 술을 즐기며 어울린 모임이다. 조선 초중기 계회도가 100점이상이다. 계회도는 3단의 축으로 상단은 계회의 명칭, 중단은 그림, 하단은 참석자의 명단이다. 

 조선시대 회화사는 초기는 안견의 화풍, 중기는 명나라 절화화풍이 유행한다. 절화화풍은 절강성 출신 화가의 호방한 필법과 활기 넘치는 화풍이다. 산수화가 자연의 서정 관념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산수인물화다. 조선후기는 속화, 진경산수화, 문인화 3대 장르가 확립한다. 진경산수화는 소중화로 중국에 대한 동경이 사라지자 우리 자연에 대한 사랑과 자랑이 생기며 확립한다. 문인화는 그림에 화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낸다는 내면적 리얼리즘의 산물이다. 

 단원과 혜원은 풍속화의 대가다. 단원은 서민과 서민의 심성을 그렸고 필치가 강하며, 채색을 절제했고 배경을 거의 그리지 않았다. 반면 혜원은 양반을 주로 그려 그들의 마음을 그렸고 필치가 여리고 부드러우며 채색을 많이 했고 배경을 치밀하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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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서 올바르게 투자하라 - 어디서나 통하는 초수익 투자법부터 작전주 함정 분석까지
올투(올바른 투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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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코스피가 75%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전 세계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다. 한국인이 사랑해 마지 않는 미국 증시 S&P500지수는 고작 12% 정도 상승에 그쳤다. 물론 한국 증시는 다른 증시들이 신나게 상승했던 2023년엔 나홀로 하락장이었다. 그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도서관엔 주식투자 책이 가득하다. 확실히 흐름을 탄다. 4-5년 전엔 부동산 투자 책이 그리고 2-3년 전엔 코인 투자 책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주식 투자 책이 확실이 많고 나 역시 그런 책들만 보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의 90%가 손실을 본다고 하는 만큼 작년 같은 불장에서도 모두가 이득을 보진 못했다. 내가 뉴스에서 본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작년에 주식투자를 통해 이득을 본 한국인은 60%정도였다. 현상유지는 25%정도, 15%는 이런 상승장에서도 손실을 보았다. 그만큼 주식투자는 어려운 것이다.  

 이번에 본 책은 여러 대가들의 투자 방법을 연구해서 자신만의 경험을 더한 책이다. 재밌었고 알찼다. 사람들은 주식을 조금 매수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이상하게 주식을 많이 매수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는 주가가 오르면 고점이라 생각해 급락을 우려해 조금만 사고 주가가 하락하면 바닥이라 생각해 많이 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행위에 가깝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과 반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의 90%가 손실을 본다는 것은 바로 이점을 시사한다. 

 기업에 대해서 살피는 것은 간단한게 좋다. 일단 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은 +, 재무현금흐름과 투자현금흐름은 - 인게 좋다. 영업현금흐름이 +이면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이고 재무현금흐름이 - 이면 부채를 갚고 있는 것이고, 투자현금흐름이 - 이면 투자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볼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주당순이익이다. 매출은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총 금액. 영업이익은 총 판매금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감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 수익을 더하고, 영업외 비용을 감하고 특별이익을 더하고 특별 비용을 제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당기순이익을 총 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 1주당 이익이다. 미국의 버크셔헤서웨이는 주당 순이익이 10억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다.

 기업의 실적은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은 실적이 높아도 주가가 높게 형성된다. 이런 기업에 적합한 주가 산정방법이 PEG다. PEG는 PER/연평균성장률이다. 그래서 한 기업의 PER이 무려 50이나 되어도 연평균성장률이 100%라면 PEG가 0.5에 불과하다. 이 수치를 개발한 피터린치는 PEG가 1미만이라면 매수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주식을 살 때는 시장 진입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유망주식이더라도 진입시점이 형편없다면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 시장은 다행히 신호를 보낸다. 30주 이동평균선이 기준인데 지수가 그것보다 높으면 강세장 아래면 하락장으로 본다. 그리고 지수의 고점이나 저점을 두개 이상 그으면 추세선이 되는데 그것으로 강세장과 하락장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하락장에서는 그 어떤 매수기법도 통하지 않기에 가급적 대부분의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수가 30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고 기울기도 상승세로 돌아서면 매수를 시작하는게 좋다. 

 윌리엄 오닐은 찻잔 패턴을 찾아낸 사람이다. 그가 제안한 규칙이다.

 1. 패턴 이전에 최소 30%이상의 큰 폭의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이 있어야 한다.

 2. 적어도 5-7주 이전에 둥근 찻잔이 형성되야 한다.

 3. 최고에서 최저점까지의 조정폭은 25-40%정도다.

 4. 컵의 바닥 또는 손잡이 바닥부분에서는 거래량이 감소한다.

 5. 고점대비 컵의 바닥 폭이 시장의 평균 조정 폭보다 2.5배 이상 커서는 안된다. 

 6. 손잡이의 방향은 아래를 향한다. 다시 조정을 주어 심약한 투자자를 떨궈야 하기 때문이다.

 7. 손잡이는 컵의 중간 이상에 위치한다. 60일 이평선 위에 위치한다.

 8. 손잡이는 돌파 구간의 거래량은 평균 거래량보다 50%이상 많아야 한다.

 9. 일간 차트보다는 주간차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다음은 마크 미너비니의 종목 선정 규칙이다.

 1. 현 주가가 150일 이평선 및 200일 이편선 위에 있어야 한다.

 2. 이평선이 정배열이어야 한다.

 3. 200일 이평선이 최소 1개월, 더 나아가 4-5월, 이상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

 4. 현 주가는 50일 이평선 위에 있어야 한다.

 5. 현 주가는 52주 신저가보다 최소 25% 위에 있어야 한다.

 6. 현 주가는 최소한 52주 신고가 25% 이내에 있어야 한다.

 7. RS가 높아야 한다. 이것은 상대적 강도다. 지수가 오를 때 더 주가가 상승하고, 지수가 하락할 땐 횡보하거나 더 적게 하락함을 의미한다. 


 주가는 찻잔돌파든, 변동성 축소 돌파든 신고가 돌파가 나오면 바로 40% 정도의 확률로 되돌림 하락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와인스타인은 돌파시점은 첫 번째 매수시점으로 그리고 되돌림 구간을 두 번째 매수시점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돌파실패가 진짜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돌파순간이 거래량이 적은 경우다. 그리고 1주일 내에 돌파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3개 이상의 음봉이 출현한 경우다. 또한 하락하는 음봉에 거래량이 크게 실리는 경우다. 이 3가지 경우 중 한 가지라도 나타난다면 크게 주의해야 하고 두 가지가 나타난다면 무조건 매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주식에서 승률과 손익비 중 손익비가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승률을 중시한다. 하지만 실제 수익에는 손익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성공한 투자자들의 승률은 놀랍게도 50%정도에 불과하다. 그들은 단지 상승장과 하락장의 추세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 났으며 상승장에서 크게 수익을 거두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잘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거인들의 투자방법에서 자신만의 VMS 원칙을 개발했다.

 1. 30주 이평선 위에 시장지수가 위치해야 한다.

 30주 이평선이 상승중이고, 상승 추세선에서 이탈하지 말고, 시장지수가 전저점을 깨지 말아야 한다. 지수가 가급적 전고점을 회복하여 30주 이평선 위로 안정적으로 올라설 때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컨센선스에서 미래의 영업이익, 매출액, 당기순이익, 주당순이익, 예상성장률이 높아야한다 

 3. 급등하던 주가가  어느 순간 조정을 거치며 손잡이 달린 찻잔 또는 변동선 축소 패턴을 만들고 돌파시 강한 거래량을 동반할 것(최소 50일내 가장 큰 거래량)

 4. 52주 신고가, 또는 역사적 신고가에 주가가 접근할 것

 5. 만약 종목을 늦게 발견해 당일 주가가 돌파 이후 5% 이상 올랐을 때는 매수 자제 

 6. 시장 지수 대비 RS 강할 것

 7. 익절은 길게, 손실은 짧게 

 8. 종목 수는 4-6개, 투자금은 1곳에 몰지 말기

 9. PEG가 1미만 종목 투자, 시장이 명확한 강세장이라면 1.5까지 허용

 10. 매도는 원칙대로 

  주가가 5일 이평선 밑일 때 절반 매도, 10일 이평선 밑을 때 나머지 매도

  주가가 20% 수익일때 절반 익절, 나머지는 추이를 살피기

 11.조정 후 돌파가 4번째 이면 익절을 고민하기. 이 정도면 10배 상승 시점이므로 보유자의 수익 확정 욕구가 강해져 주가가 흘러내릴 가능서이 있음

 12. 주가가 정배열이기, 그래야 신고가 추세로 매물대가 없어 상승에 걸림돌이 없음.

 13. 베이스 구간 돌파 후 조정이 나와도 인내심을 갖고 버티기, 다만 상승보다 더 큰 거래량의 음봉이 연달아 나오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하락이 나오면 매도

 14. 보유주식의 관리, 52주 신고가의 검색을 자주하기. 이걸 통해 시장의 트랜드와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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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 데이터는 어떻게 우리의 심리를 설계하는가
산드라 마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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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플랫폼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향유하기 위해 그들에게 많은 개인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우린 동의를 했다. 그 서비스에 가입하기 전, 한국 기업인 경우 한글로 외국 기업인 경우 영어로 엄청나게 많고 긴 약관에 동의를 했는데 사실 읽지도 않는다. 빨리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걸 하나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의 메시지를 보게 되었고, 내가 어떤 뉴스를 읽고, SNS에서 어떤 것을 공유하고 지켜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차단하는지, 내 신용카드 구매내역을 수집하고, 내 스마트폰 GPS 센서로 내 위치를 추적하고 전국의 CCTV로 내 얼굴 표정과 일상적 만남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정부나 기업은 마음만 먹으면 사실상 나의 평범하고 무의미한 활동을 통해 나의 행동에 대한 정보를 해석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서 나의 친구나, 가족, 심지어는 배우자보다더 나를 더 잘 파악해서 나의 행동을 예상하고 처방하는 것이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심리학자 요요우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라는 매우 단순한 반응을 가지고 이를 성격 프로필로 변환하는 일련의 머신러닝을 구축했다. '좋아요'는 매우 단순한 반응이지만 무언가에 대한 개개인의 매우 솔직한 반응이다. 좋아요 10개를 관찰한 머신러닝은 개인의 성격을 직장 동료보다 잘 파악했다. 그리고 65개를 관찰하자 친구보다 잘 파악했으며, 120개를 관찰하자 가족보다 잘 파악했고, 300개를 파악하자 급기야 배우자보다 더 잘 파악하고 말았다. 

 이처럼 오늘날의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매우 많이 사용하며 무수한 디지털 데이터를 남긴다. 평균적인 사람은 1시간에 약 6GB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에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에 담겨있는데 이를 토대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에 영향을 심리타깃팅이 데이터 시대에 막강해질 수 있다. 책은 이런 세태에 대한 강한 경계를 담고 있다. 

 사람의 성격은 매우 복잡하지만 과학은 이를 단순화한다. 5대 성격 특성으로 개방성과 성실성, 지향성, 우호성, 불안정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의 성격은 SNS에서 그러내는 사람들의 디지털 흔적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2013년 미할 코신스키는 페이스북 좋아요로 사람들의 성별과 연령, 약물사용, 정치이념, 성적지향, 지능, 정치 이념, 성적 지향, 삶의 만족도, 성격 등의 다양한 사회연구학적 및 심리적 특징을 예측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심리학자 요하네스 아이히슈태트의 ㅇ녀구진은 환자 683명의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의 실제 그들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페이스북의 경험묘사에 사용한 단어만으로도 72%의 확률로 그가 실제로 우울증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72%는 일반적인 설문조사의 정확도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리고 SNS는 개인의 소득도 추정가능하게 한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소득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그들이 평소 사용하는 단어로 그들의 소득은 약 1만달로 오차 범위 이내로 추정이 가능하다. 고소득층은 대개 휴가, 상당한 금액의 활동(해외 휴가나 파티), 긍정 감정, 미래 지향적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반면 저소득층은 자기에게 초점은 둔 말투(내가 -이 필요하다, 나는 -을 할 수 있다, 나는 -을 샀다)를 쓰고, 속어를 많이 쓰고, 부정적 감정을 공유하며, 욕설과 이모티콘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인터넷과 SNS의 2010년대부터 사용되어 이미 한 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할 만한 시간이 되었다. 어떤 단서들은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게 남겨진다. 사람은 살면서 나도 모르게 여러 말과 글과 행동, 물건을 남긴다. 하지만 물질 세계에서 그것들은 대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은 웬만해선 그걸 잘 알아채질 못한다. 디지털 세계에선 다르다. 그것들은 영구적으로 남는다. 이런 행동잔여물이 잘 남겨져 있는 곳이 구글 검색, 소비기록, 스마트폰 센서다. 

 저자는 2020년 오스트리아의 리사라는 여성의 구글 검색 기록만으로 그녀의 10대때의 삶을 재구성했다. 그녀가 어릴 적 삶던 마을을 치밀하게 다시 만들고 그녀가 어릴 때 했던 아르바이트, 고민, 가졌던 병 등을 모두 알아내어 세밀하게 재구성한 다큐 [맞춤 제작]를 구성했다. 주인공인 리사는 배우의 연기를 보다 괴로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인터뷰를 중단할 정도였다고 한다. 

 연구결과 개인의 구매 내역 3가지를 알면 그 사람의 신원이 거의 특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구매 내역은 그의 취향과 습관, 생활 방식과 선호도, 동기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것도 상당하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생각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관찰장치가 더 강력해지고 분석장치인 인공지능도 더 강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 망막에 스마트렌즈가 붙고 혈류에는 초소형 로봇이 뇌에는 칩이 장착될지 모른다. 그러면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대한 예측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교해 질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성격은 디지털 흔적에 반영되며 그것을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에 이용가능하다.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선천적이고 보편적인 5가지 도덕적 가치가 있다. 돌봄, 공정성, 충실성, 권위, 순수성이다. 그리고 개인의 도덕적 기준은 당연히 그의 정치적 이념과 깊게 관련한다. 따라서 각 정치 집단은 각 개인에 도덕적으로 호소한다. 그리고 만약 그의 도덕적 기준을 알 수 있다면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를 도덕적 재구성이라 한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를 막자는 주장은 대개 진보주의자에게 지지를 얻고 보수주의자는 반대한다. 보수주의자는 대개 충실성과 권위, 순수성을 중시하는데 그에게 기후위기를 강조하며 지구의 완벽함과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무를 강조한다면 이와 같은 주장은 그에게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식이다. 

 사람들은 대개 타인을 설득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말하는데 사람은 쉽게 그리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차라리 그의 입장에서 그의 렌즈에 사안을 맞추어 주는 것이 오히려 설득방법으로 나을 수 있다. 

 전 세계에는 가짜 뉴스와 기울어진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저자는 가짜뉴스보다는 기울어진 뉴스가 훨씬 위험하다고 파악한다. 왜냐하면 기울어진 뉴스가 심리적 타깃팅의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뉴스는 기본적으로는 사실이지만 특정한 세계관에 맞추어 의도적으로 마사지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심리 타깃팅은 우리 자신을 반향실에 가두어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세상을 알아가는 방식을 바꾼다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도 있다. 가령 대부분의 플랫폼은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그가 원하는 것만을 보여준다. 때로는 이것은 개인의 경험을 작은 우물안에 가두고 지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런 기업들이 가끔은 탐험모드를 제공해 전혀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시민으로 올바르게 자라나기 위해 알아야만한 세상의 것들을 제공한다면 어떨까. 그런 것들은 매우 유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리 타깃팅으로 인해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의 회복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개인정보에 대해서 불법적인 것이나 부끄러운 것이 없다면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개인 정보 통제권은 나의 정보가 수집, 사용, 공유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다. 나의 정보에 대한 보호가 없으면 정부나 기업, 세력이 그것을 이용해 나의 선택, 판단에 심리 타깃팅을 이용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을 모으는 데이터 수집 수단이 더욱 정교하고 많아지고, 통합되고, 또한 분석하는 인공지능이 정교해질 수록 더욱 무서워질 것이고 영향력이 파괴적으로 변모할 것이다. 때문에 향후 나의 삶의 주인이 되거 위해서라도 개인 정보 보호는 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데이터 환경의 탐색은 언급한 것처럼 너무 어렵다. 데이터의 수집은 암약리에 이뤄지며 개인은 기업이나 정부가 그걸로 무엇을 하고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것은 수집한 기업만 알고 있다. 기업은 개인 데이터로 그 필요성을 이해하고 더 나은 상품을 만들고 제 3자에게 팔아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업의 개인 데이터 수집에 세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기업은 개인의 데이터 수집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그리고 세금을 넘어설만한 정말 가치있고 필요한 정보만을 한정적으로 수집하게 되 저절로 개인정보가 보호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걷은 세금은 정부가 개인 정보 보호 재원으로 사용한다면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 법으로 반독점법의 활용도 가능하다. 물론 이건 저자의 주장으로 현재 대부분의 반 독점법이 사실상 패소하고 있어 현실가능성은 없어 보이긴 하다. 하여튼 저자의 논지를 따르면 구글 같은 플랫폼 기업은 거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많은 부분을 독점하기에 가능한데 반독점법을 통해 그 부분들이 모두 떨어져 나간담녀 수집된 데이터들도 각 개별 기업으로 떨어져나가 데이터들이 모두 흩어져 그 위험성이 분산되는 것이다. 

 마지막 데이터 보호 방안은 데이터 협동조합이다. 그것은 소수의 기업이 우리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이익을 얻는 대신, 우리의 데이터를 누구와 공유할지 우리가 직접 결정하고 이익도 조합원이 누리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데이터 협동조합에서는 데이터 소유자가 조합원이고 신탁에 대한 책임도 조합이 지기 때문이다. 즉, 데이터 협동조합은 데이터에 대한 책무와 책임을 개인이 지기 어렵기에 이를 조금 더 크고 이익에 집중하지 않는 협동조합에 맡기는 형태다. 데이터 협동조합은 조합원에게 가장 큰 이익에 되도록 할 법적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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