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 학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온.오프라인의 결합
마이클 혼 외 지음, 장혁 외 옮김, 미래교실네트워크 / 에듀니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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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은 충분히 발달했지만 사람들은 많은 것을 과거 방식으로 해왔다. 전자상거래가 충분히 가능한데 직접 매장을 가고, 앞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키오스크를 놓고도 직원에게 주문하는게 그런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이런걸 바꾸어놓았다. 사람들은 강제로 경로의존성을 넘어서서 신기술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동안 각 직장은 충분히 원격 회의가 가능함에도 굳이 비행기까지 타고가서 회의를 했는데 코로나 이후에도 과연 기업들이 그럴지 의문스럽다. 화상회의는 효과도 별로 안 떨어지면서 비행기 값, 숙박비 등을 크게 절감한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19로 전면 원격수업을 도입했고, 올해도 아마도 상당부분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게 교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것도 사실이다. 많은 수업의 교사가 원격수업에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쓰지 않았고, 실시간 원격수업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많은 사교육 업체들은 양질의 강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또 만들어가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들은 인공지능 학습 프로그램이나 개인별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러면 학교교육은 필요 없어지는게 아닐까?

 일단 저자는 그건 아닐거라고 본다. 일단 학교는 학습이 제1목적인 곳이지만 직장에 나가야 하는 학부모를 대신해 상당기간 학생을 돌봐주는 곳이며,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가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놀고 사회성을 기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도 코로나19에서 겪은 것이지만 원격수업엔 한계가 있다. 관리와 촉진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학생은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데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래 학교교육은 원격수업과 대면 관리가 병행하는 블렌디드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블렌디드는 글자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섞이는 것이다. 교사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은 기존의 교사주요업무였던 강의에서 교사를 해방시킴으로써 그들을 학습설계자, 멘토, 촉진다, 개인지도교사, 평가자, 상담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학교측면에서는 비용의 절감, 시공간의 제약탈피, 개인맞춤화 등의 장점을 갖고 올것으로 보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의 정확한 정의는 우선 학생이 시간과 장소, 순서, 그리고 속도를 조절하여 적어도 일정부분을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정규프로그램이 된다. 학생은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일정 부분 관리를 받으며 학습하고 학습과정과 과목에서 각 학생의 학습 순서에 따른 여러 학습 형태는 하나의 완전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서로 연결된다.

 이런 블렌디드러닝은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되는데 순환모델과 플렉스 모델, 알라카르테모델, 가상학습모델이다. 순환모델은 그 안에 4가지로 스테이션 순환학습과 랩순환학습, 거꾸로 교실, 개별순환학습으로 구성된다. 순환학습은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 학습과 소그룹지도, 개별지필 과제의 3가지 학습형태를 갖는데 스테이션 순환학습은 교사가 교재를 사용하여 개별학습과 긴밀히 소규모 그룹 지도를 하고 학습들이 온라인 학습과 개별과제를 수행하는 형태다 랩순환학습은 스테이션과 비슷하나 학생들이 컴퓨터실에 가서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학습한다는 것이 차이다. 거꾸로 교실은 집이나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교실 수업 시간에는 적극적 배움의 시간을 갖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직접 풀거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능동적 배움을 갖는다. 개별순환학습은 여러 학습 형태에서 개인에 맞게 짜여진 스케줄대로 학생이 순환한다. 하지만 모든 주어진 코스를 다 도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스테이션과 다르다. 저자는 순환모델의 전체를 존속적 방식으로 보며 학교교육과 병존 가능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나오는 플렉스 모델과 알라카르테 모델, 가상학습 강화모델은 학교건물과 교사가 필요치 않은 모델로 파괴적 모델이다. 플렉스 모델은 학생이 필요할때 상황에 맞춰 온라인 학습과 개인 지도, 소그룹 토론등 면대면 학습사이를 번갈아가며 학습하는 방식이다. 플렉스 모델은 온라인이 시작점으로 현장에서의 지원을 해주는 형태다. 알라카르테 모델은 학생이 학교에 다니기는 하지만 특정이유로 과목을 온라인에서 수강하는 경우다. 시골의 고교지역에서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을때 다른 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게 그런 형태다. 가상학습 강화 모델은 필수 면대면 학습 시간을 제공하지만 그외 대란 학습에 대해서는 원하는 어떤 장소에서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습과정이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과거 공장형 모델로 시작되면서 상호 의존구조로 설립되었다고 말한다. 상호의존구조는 기능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며 회사내 통합이 요구되고 산업규격과 사양이 없는 구조다. 하지만 모듈성 구조는 유연성과 사용자 개별맞춤이 극대화되고 외부위탁을 허용하고 산업규격과 사양이 있는 개방형 구조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상호의존구조에세 모듈형 구조로 변화하는 중이고 이로 인해 블렌디드 러닝이 미래 교육이 될거라고 본다.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를 결정해야 하고, 조직의 문화도 바꿔야하며, 모듈형 구조로써 조직을 개혁하기도 해야하는등 많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런 부분도 책에 수록되어 있다. 미국의 교장이나 교육청 관계자들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성적이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실행하는듯 하다. 하지만 모두가 교육부와 교육청에 묶여 일관된 체계하에 사업을 수립하는 한국교육에서 이런 모듈형 블렌디드 러닝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긴 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미래 교육의 한 방식으로 한국에도 다가올 것은 분명하며 이미 다가오고 있다.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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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31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논의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학습능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만 논의되는 것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가집니다.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그들이 교육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어린 아이들, 청소년들이라는 것을 논외에 두는 것 같아요. 그 수많은 아이들 중 제대로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고 스스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것을 관리하고 체크해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극소수의 자립적이고 똑똑한 아이들? 1-2%밖에 안될 아이들을 위한 논의라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닷슈 2021-02-01 22:40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온라인 강의가 주어진다고 해서 스스로 모든 학생이 학습하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책도 그래서 초등보다는 중등교육에 블렌디드 러닝이 좀더 파급력이 클거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분명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죠. 하지만 LMS와 약 인공지능이라도 온라인 학습에 도입되는 시점이 오면 이 상황도 달라질거라 봅니다.
 
로컬이 미래다 - 지역의 시민을 키우는 풀뿌리 지역교육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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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는 2020년 교육현장도 휩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은 학력격차와 교사전문성에 대한 의문도 가져온게 사살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교육부의 2학기 강제 실시간 원격수업 지시기 있기전, 80%정도의 교사는 그저 다른 사람이 만든 컨텐츠를 연결, 소개하는 정도의 수업을 했고, 20%정도의 교사가 콘텐츠를 자체제작하거나 여러가지 플랫폼을 이용해 실시간 수업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2학기 상황이 호전되며 등교수업이 전면실시되고, 모두가 강제로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다수 수면아래로 가라않긴 했지만 이 문제는 교사의 전문성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그저 남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연결하는게 교사라면 그건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고 전문성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이는 원격수업이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일뿐 실제 교사는 일상적 등교수업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수업을 하고 있었다. 바로 교과서 그대로의 수업이다. 사실 교과서는 교육부에서 일부 교수나 교사에 의뢰해 교육과정 기준하에 제작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정문서 어디에도 교과서 그대로의 수업을 강요하지 않으며 교과서는 자료의 하나일뿐임을 천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는 행정업무의 과중함과 행정인력의 지원미비등 여러가지 이유로 교과서를 그대로 활용한 수업을 한다. 어찌보면 원격수업은 교과서 그대로의 수업을 하던 사람들이 원격수업을 계기로 교과서를 대신할 남이 만든 컨텐츠를 그대로 활용하는 비슷한 장면을 연출케해 이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린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교사가 전문성을 찾는 방법을 뭘까? 아무래도 그것은 교사개인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주어진 교육과정의 한계속에서도 그것의 실현을 위해 교육과정을 자유자재로 디자인 하는 능력일 것이고, 교사 개인이 정한 교육목표 실현을 위해 다양한 학생중심의 교육방법을 실현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교사 개인의 교육철학과 접목하여 또 다른 차별적 교육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지역교육과정의 수립 및 실천이다. 이것 역시 교사 전문성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을 설명하는게 바로 이 책 '로컬이 미래다'이다 

 한국의 교육과정은 국가중심의 교육과정이다. 이는 하나의 일정한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서인데 문제는 그 각각의 국민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국가가 목표와 방법을 모두 설정한 교육과정은 국민의 양성은 모르겠지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시민의 양성은 실패할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의 지역교육과 지자체는 지역에 남아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시민보다는 지역을 탈출해 서울 및 중앙으로 진출해 그 지역의 이름만 빛내줄 인재양성에만 총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매년 지역의 고교에는 서울주요 대학으로 진학한 사람의 이름만 내걸고 있으며 지자체 역시 다시 지역으로 전혀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이들의 숙박 및 장학금 지원에만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이런 현실때문에 교육과정의 지역화는 필수다. 이는 해당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지역의 상생 양자를 도모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이 소멸하면 지역이 소멸하고, 지역의 소멸은 곧 교육의 소멸을 의미하기에 양자는 사실상 운명공동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은 이미 혁신교육이 시도하고 있다. 

 혁신교육은 혁신학교, 혁신지구, 마을교육공동체로 나뉜다. 혁신학교는 학교 공교육의 정상화를 혁신지구는 지역단위의 혁신교육 추구를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마을의 교육역량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분리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양자가 서로 다른 목표와 사업을 벌이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교육청 자체만으로는 지역을 바꾸는 교육을 실행할만한 자원과 인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하는 혁신지구 사업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 단위이기에 좀더 읍면동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며 이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이다. 

 저자는 이제 교육의 주도권을 교육에서 지역으로 넘겨야하며 획일적 국가교육과정에서 지역의 다양성과 특수성이 반영된 지역교육과정으로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풀뿌리 지역교육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는데 이는 지역이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의 아이는 어떤 아이로 성장해야하는지 그 아이가 자라서 지역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과 덕목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지역의 교육과정이 학교에 반영되어야 하는지를 담는게 풀뿌리 지역교육이다. 

 풀뿌리 지역교육의 실현엔 로드맵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지역의 교육목표, 방향, 내용, 방법에 대한 토론과 합의

2. 마을과 지역 단위의 거버넌스 및 중간지원조직 구축

3. 학교-교육과정 충실 운영, 지역의 학교로 역할 전환

  교사-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면서 마을과 연계수업 운영

4. 마을-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면서 돌봄과 공동체성 회복

5. 지역-교육지원청과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전체가 학교와 마을 지원

6. 청년 지원 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따뜻한 경제시스템 구축.


저자는 이중에서도 중간지원조직의 구축을 매우 중시하는데 이는 지역내 학교 교육과정 지원, 학교와 마을의 연결, 학교교육과정운영에 필요한 자원, 프로그램, 체험터 등을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실제 학교와 마을은 서로 매우 다르고 상호 몰이해하기에 양자를 모두 알고 연결하는 조직과 상주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간지원조직은 별도의 공간을 갖고 교육청의 지자체 양쪽에서 인원을 파견해 함께 근무하고 무언가를 결정할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실제로 이 조직은 편성되면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진로직업체험, 문화예술교육, 다문화 및 학부모 교육을 담당해 학교 교육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과 학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풀뿌리 지역 교육이 일어나면 마을엔 긍정적 작용이 일어난다. 우선 마을엔 항상 잉여노동력과 남은 유휴시설이 있는 편인데 이를 활용하면 교육과 돌봄기능이 강화된다. 또한 유휴공간 활용에 마을 사람들의 인력을 활용하면 인건비 지급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일정 부분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불가능한 제로섬식 인구유치 계획과 이를 위한 산업체 유치에만 몰두하는데 이는 사실 한국의 산업정체와 지역의 인구정체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계획이다. 때문에 이를 철회하고 경제적 이득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질, 관계의 질에 의미를 부여하는 새로운 경제행위에 주목해야 하며 이를 실현하는 방법이 로컬푸드나 협도조합, 재래시장, 독립서점, 로컬카페등이라 말한다.

 로컬푸드하면 흔히 지역 특산물 매장만 생각하는데 이것이 아니다. 로컬 푸드는 소품종 대량생산과 다품종 대량 생산의 한계를 넘어서 소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생산과 소비를 일치시켜 로컬푸드 매장에 항상 마트 수준의 많은 제철 식품과 가공식품을 배치시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득을 보는 산업형태다. 저자가 근무하는 완주군이 이것에 성공한 편인데 지역교육을 통해 아이를 지역시민으로 성장시켜도 결국 그 아이가 경제적 생활을 할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만 정주가 가능하기에 이런 로컬 산업은 풀뿌리 지역교육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마을교육공동체로 일컫는 지역교육이 한국 교육의 미래임을 확신할수 있었다. 교사는 사교육과 대비해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수 있고, 학교는 학교만의 지역 특색을 가질 수 있으며 지역의 아이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정주하고 살아남을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교육과 지역이 동시에 살아남을 수 있으며 한국의 유별난 망국적 수도권 집중현상도 완화할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시작단계지만 할일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되면 교육부의 역할이 약화되고 시도 및 지역교육청의 역할이 강화되어 이런 지역교육에 순풍이 불거란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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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21 19: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절에 들이 닥친 원격수업
으로 학업의 증진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생활지도에서는 실패한
것 같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학교에 와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친구
들이 집에 있으면서 굶어야 했다는 말을
들으니 넘 슬펐습니다.

닷슈 2021-01-21 20:15   좋아요 5 | URL
학업은 당연히 실패입니다. 스스로 원래 잘하던 아이들은 잘했고, 관리 및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은 학업성취도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기기를 빌려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가정에서 테블릿등 기기 지원이 잘 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간 격차가 있었습니다.
생활지도는 의외로 학교에 오지 않아 학교폭력등은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가정내에만 있어 활동량이 적고 부모가 잘 챙겨주지 못해 영양불균형으로 비만 아동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학교 급식도 매우 중요했던 셈이죠.

북다이제스터 2021-01-21 19: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우... 교육에 무지한 제가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실례를 무릅쓴다면 신문이든 어디든 꼭 기고가 필요한 글입니다.
교육철학 필요와 지역 공동체에 적합한 교육 등 절절히 공감합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닷슈 2021-01-21 20:16   좋아요 4 | URL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기고라니...... 과찬의 말씀입니다. 모처럼 교육부와 교육청이 실행은 몰라도 방향은 맞게 잡고 있는데 이를 실천할 선생님들이 아직 시야가 트이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다른 시민들도 마찬가지구요. 정치권에서도 항상 아이들 대학문제에만 관심이 있지 교육은 후순위라 걱정입니다.

붕붕툐툐 2021-01-21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구절 한구절이 다 공감되네요!!

닷슈 2021-01-21 21:5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우리 반 연극 수업 어떻게 할까? - 초등 교사들의 '3인 3색 연극 수업' 들여다보기 세상을 바꾸는 교육
남상오,오현아.이동석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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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국어과에 온책읽기와 더불어 연극교육이 도입되었다. 중등은 정식교과로 도입되었고 초등에서는 5학년 2학기 6학년 1학기와 2학기에 연극단원이 들어섰다. 물론 이전에도 연극이 교육과정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중요도를 갖고 본격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연극이란 예술이 갖고 있는 교육적 효과가 입증된 셈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작 교육실행자이자 연구가인 교사에게 연극은 매우 부담스런 도구다. 교사자신이 연극교육은 물론 연기지도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3명의 초등선생님들이 자신들의 한 학기 연기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연극을 하기 위해선 우선 극본이 필요한데 이 극본을 마련하는 방법에 따라 연극교육도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학생들이 온책읽기로 읽는 온작품을 극본으로 바꾸는 갈래 바꾸기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평소에 겪은 일을 극본으로 바꾸는 것으로 창작하기이다. 세 번째는 창작한 극본을 중심으로 이 것을 다소 각색하는 각색하기이다. 

 이렇게 극본이 정해지면 다음은 형식을 정해야하는데 무대에서 극본을 읽는 낭독극, 대사를 사전에 녹음하고 연기만 하는 더빙극, 대사를 모두 암기하고 무선 마이크를 갖고 공연하는 방법, 한 편을 길게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여러편을 짧게 보여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에 정해지면 다음은 역할 나누기의 단계다. 역할은 대본을 작성하는 사람, 총감독, 조명, 음향, 의상, 배우라 나뉜다. 총감독은 리더십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맡겨도 좋지만 초등의 사례인지 총감독역할은 선생님이 맡았다. 아이들은 대본이나 조명, 음향, 의상, 배우등을 맡게 되지만 아무래도 연극을 위한 공연시설이 부족해 교실에서 실행하는 상황이라 그런지 사실상 이 책에서 아이들이 맡는 역할은 극본과, 의상, 배우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극본은 모두가 특정 주제에 대해 극본을 만들고 이를 모두 돌려본 후에 선정하거나 모둠별로 쓰게하여 선정하는 방식이 많았다. 배우의 경우 이 책에선 가급적 모든 아이들에게 배역을 주려고 하였는데 인기 있는 역할의 경우엔 오디션을 보는 경우가 합리적이었다. 아이들이 해당 역할에 오디션을 보고 다른 아이들이 점수를 주어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여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극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아이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이렇다. 우선 내용이 막장으로 많이 흐른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극본제작을 맡기면 갈등상황을 매우 좋아하고 상상의 세계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등장인물이 죽거나, 부활하고 싸우는 경우를 많이 등장시켜 내용이 막장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의할 점은 연기를 하면서 서로간의 목소리가 매우 작아지거나 관객을 보지 않고 배우들끼리만 보는 점이다. 서로 대사를 하다보면 평소처럼 여겨져 작은 목소리와 시선처리가 안되는 것인데 연극이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거이 아닌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임을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극으로 만들기 쉬운 작품 요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시간이나 공간변화가 가급적 적은 것이 좋다. 시간이나 공간변화가 많으면 의상이나 배경이 변해야 하는데 이것이 학교현장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적당하면서도 역할의 비중이 고루 분산되는게 좋다. 그래야 캐스팅 과정에서 갈등이 적기 때문이다. 작품은 10분내외가 좋은데 이 정도여야 아이들이 대사 암기가 수월해 연기지도에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재미인데, 재밌어야 배우들도 집중하고 관객들의 호응도 좋아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세 명의 선생님이 각각의 방식으로 한 학기 10시간 정도를 연극수업 한 실제 사례가 잘담겨져 있다. 어려운 부분도 가감없이 담았고, 구체적이기에 도움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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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1-11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극 교육이라... 낯설지만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진화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닷슈 2021-01-12 09:07   좋아요 1 | URL
교육의 방향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낡은 서열적 학력관의 공정성신화에만 얽매인 많은 사람들과 일부 선생님들의 무지로 갈길이 멉니다. 이론과 실천이 따로노는 상황이죠.

붕붕툐툐 2021-01-11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극 수업~ 저도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예용!!^^

닷슈 2021-01-12 09:08   좋아요 0 | URL
연극 수업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보면 학창시절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어렵지만 정말 선생님들이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과 학습공동체 이야기 -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주는
솔밭중학교 학습공동체 지음, 미래교육공감연구소 감수 / 테크빌교육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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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관련 글을 쓸때마다 동어반복하게 되지만 지금 세계 교육선진국들의 교육과정은 역량중심교육과정이다. 그리고 그 역량은 자신이 학습한 지식, 기능 등을 실생활의 맥락에서 스스로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할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역량의 특징은 바로 프로젝트 수업과 맞닿는다. 프로젝트 수업은 실생활은 문제를 학생이 스스로 혹은 친구들과 협력하여 학습한 내용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 역량 배양의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각 교과가 실생활과는 유리된 분절적이고 비맥락적이며 탈지역적인 매우 일반적이고 이상적이며 이론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교과 간의 통합 혹은 융합 혹은 연결이 반드시 수반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이 교과 간의 연결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성인들은 잘 기억이 안나겠지만 초등학교에선 담임교사가 거의 모든 과목을 혼자 가르치는 원맨쇼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학이나 체육, 영어나 국어처럼 서로 기름과 물과 같은 교과마저 섞는데는 심리적인 혹은 어떤 물리적 저항도 없다. 오직 그 교과들을 학생 교육을 위해 화학적으로 융합시킬 교사의 교육적 역량이 문제가 될 뿐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는 다르다.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은 사범대학에서 자신의 전공 교과에 대해 준전문가 수준의 이론적 기능적 전문성을 쌓게 된다. 때문에 각 교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전문성을 갖게 되지만 다른 교과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중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은 시작자체가 어렵다. 프로젝트 수업을 설사 잘 잡았더라도 각 교과에서 어떻게 서로 융합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학습을 해나가야할지 어렵고, 교사마다 다른 생각의 간극을 좁히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솔밭 중학교의 선생님들은 그 어려운걸 해냈다. 상당히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여러 교과 선생님들이 합심하여 이뤄냈는데 그 성과가 놀랍고, 훌륭했다. 1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보였는데 흥미롭게도 프로젝트마다 상당한 규칙성이 있었다. 

 먼저 프로젝트 주제들이 공정무역이나 지구온난화, 다문화가족, 인권, 지진 등 사회과나 윤리과에서 비롯되는 것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각 교과의 성격에서 기인하는 어쩔수 없는 측면이란 생각인데 프로젝트 수업이 실생활의 문제해결을 다루는 만큼 교과중 실생활의 문제를 가장 많이 다루는 사회과나 가치의 문제를 다루는 윤리과가 아무래도 주제를 제공할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다음으로는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식이나 개념을 심화하거나 그 문제자체에 대한 학습 또는 문제해결을 위한 기능을 배우는 단계에서 사회과나 국어과 과학과 수학과 등의 주지교과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 역시 그 교과들이 그러한 지식과 기능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당연해 보인다. 마지막은 포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단계인데 이 부분에선 기술가정, 영어, 미술 등의 교과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포스터나 카드뉴스, 동영상, 기계장치 등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성과물을 내는 과정이 해당교과들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정리하면 중등 아니 분명 초등에서도 프로젝트 수업은 대개 주제 설정 단계에서 사회과나 도덕과에 주로 의존하게 되며, 프로젝트의 심화과정인 지식, 기능, 개념학습 단계에서는 주지교과인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과에 주로 의존하고 마지막인 결과물의 산출에선 영어, 미술, 기술가정등의 교과가 주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이는 제법 흥미로운 점이며 오래전부터 어렴풋하게 느껴오던 점이 이 책을 보면서 체계화된 느낌이다. 그 만큼 이 책들의 프로젝트는 일관성이 있었고, 각 주제는 다르지만 일관되게 유사했다. 

 글을 마무리하며 중등에서의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 내실화 방안을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떠오르는건 대학 단계에서의 부전공이다. 중등교사가 지식 기능 측면에서 반드시 준전문가 수준까지의 심화가 필요하단 생각은 들지 않는데 주전공에 주력하면서 적어도 관련이 있는 교과가 다른 교과의 2,3전공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좀더 깊이 있고 연결성 있는 교과융합이 가능하지 않을까. 또 다른 생각은 교과간 융합을 유도하는 교육부 차원의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변경이다.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런 것들을 보다 활성화 하고 지원해나간다면 그런 기회는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 

 모처럼 책 내용과 관련해 여러 생각을 가질 기회였다. 좋은 책이며 프로젝트 수업에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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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10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닷슈 2020-12-10 20:3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올해도 서니님 덕분에 알았네요

희망찬샘 2021-06-0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살펴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 드립니다. 대충 읽었던 프로젝트 관련 책 다시 읽기 성공 후 읽어봐야 겠어요.
 
연극, 수업을 바꾸다 - 초등 연극 수업의 이론에서 실천까지
송칠섭 지음 / 지식프레임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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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때 하루 종일 공부했고 분명 그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가 오늘날의 나를 만드는 기본이 되었음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지식과 지혜를 배운 수업의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그것을 그 순간을 통해 체화하지 못했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배우거나 깨달은 순간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나이가 든 후에도 기억이 나는 것들은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본인들의 재미난 인생 이야기나 재미난 경험, 좋든 안좋았든 선생님의 이미지, 그리고 합창대회나, 운동회, 수학여행, 소풍, 연극활동 같은 것들이다. 이상하게도 이런 것들은 평생 잘 잊혀지질 않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누구나 학창시절 특히, 초등학교 때 연극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아도 그 때 마치 개그맨처럼 배꼽빠지게 연기해준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선생님이 시간을 주고, 서로가 극본을 쓰고 소품도 마련해서 연극을 발표하는건 긴장되기도 하고, 재미도 나고, 준비하면서 서로 싸우기도하는 그런 것들이었다.

 잘몰랐는데 2015개정 교육과정 국어과에 온책읽기를 의미하는 독서 단원 이외에도 연극수업도 들어왔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초등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연극수업을 꾸준히 해왔고 그 노하우를 이 책에서 전한다. 저자는 연극 수업엔 그만의 독특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데 먼저 연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배역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극준비를 하면서 극본, 연기, 조명, 음향, 무대등 여러 모든 요소를 고려하게 되어 전체를 보는 힘을 갖게 되고, 준비과정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초기에 자신이 연극을 지도하면서 극본이든 여러가지 요소든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에 강하게 개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학생이 주인이 아닌 객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이후엔 학생중 출중한 녀석들을 총연출자로 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대학로 소극장 등을 방문해 직접 연극을 보는 경험을 갖는게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래야 자신들이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걸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연극 수업은 총 40차시 정도로 운영하는데 우선 연극 구성원의 이해로 출발한다. 연출자와 작가, 배우, 스태프다. 모두가 연기를 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고, 또한 연극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준비를 해줘야하는데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황정민의 연기 수상 소감은 이 부분에서 용이하게 쓰인다. 

 다음은 연극 준비 및 역할 안내로 극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배우의 캐릭터를 파악하며 읽고, 배역을 선정한 다음에 읽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연극의 큰 움직임을 정하는데 연극 무대의 공간에 대한 점검과 장면에 따른 등장과 퇴장, 배우의 공간확보와 이동에 따른 동선확인, 주요 인물과 보조인물의 위치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작은 움직임을 정하는데 연기하는 배우들간의 시선처리와 제스처구상,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배우의 표정과 동작을 통해 상황을 전달할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한다. 

 이후 스태프와 함께 연습이 이루어지며 최종리허설을 실행한다. 그리고 공연으로 이어지는데 무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말은 연기이고 대사가 되는 것이므로 실수해도 그것을 관객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한 실수가 아닌 연극의 일부가 됨을 주지시키는게 중요하다. 아직 어린 학생이므로 대사의 사소한 실수나 무대장치등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적절하고 빠르며 융통성 있는 대처가 중요하다. 

 저자는 책에서 선생님들이 연극지도를 힘들어 하는 것은 학생들의 연극이 마치 우리가 평소 보는 영화나 연극처럼 완벽해애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럴수 있는 교사는 설령 연기자 출신이라도 쉽지 않은 일이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등장인물의 생각과 느낌을 전할수 있는 정도면 충분한 연기다. 그리고 그 정도는 누구나 노력하면 할수 있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에 실린 연극을 실행한 후의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은 무척 인상깊었다. 잘하든 못하든 연극이라는 경험을 통해 한껏 성장한 느낌이었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연극은 분명 즐거운 기억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연극 수업이 더 많아진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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