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 학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온.오프라인의 결합
마이클 혼 외 지음, 장혁 외 옮김, 미래교실네트워크 / 에듀니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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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은 충분히 발달했지만 사람들은 많은 것을 과거 방식으로 해왔다. 전자상거래가 충분히 가능한데 직접 매장을 가고, 앞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키오스크를 놓고도 직원에게 주문하는게 그런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이런걸 바꾸어놓았다. 사람들은 강제로 경로의존성을 넘어서서 신기술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동안 각 직장은 충분히 원격 회의가 가능함에도 굳이 비행기까지 타고가서 회의를 했는데 코로나 이후에도 과연 기업들이 그럴지 의문스럽다. 화상회의는 효과도 별로 안 떨어지면서 비행기 값, 숙박비 등을 크게 절감한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19로 전면 원격수업을 도입했고, 올해도 아마도 상당부분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게 교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것도 사실이다. 많은 수업의 교사가 원격수업에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쓰지 않았고, 실시간 원격수업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많은 사교육 업체들은 양질의 강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또 만들어가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들은 인공지능 학습 프로그램이나 개인별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러면 학교교육은 필요 없어지는게 아닐까?

 일단 저자는 그건 아닐거라고 본다. 일단 학교는 학습이 제1목적인 곳이지만 직장에 나가야 하는 학부모를 대신해 상당기간 학생을 돌봐주는 곳이며,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가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놀고 사회성을 기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도 코로나19에서 겪은 것이지만 원격수업엔 한계가 있다. 관리와 촉진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학생은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데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래 학교교육은 원격수업과 대면 관리가 병행하는 블렌디드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블렌디드는 글자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섞이는 것이다. 교사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은 기존의 교사주요업무였던 강의에서 교사를 해방시킴으로써 그들을 학습설계자, 멘토, 촉진다, 개인지도교사, 평가자, 상담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학교측면에서는 비용의 절감, 시공간의 제약탈피, 개인맞춤화 등의 장점을 갖고 올것으로 보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의 정확한 정의는 우선 학생이 시간과 장소, 순서, 그리고 속도를 조절하여 적어도 일정부분을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정규프로그램이 된다. 학생은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일정 부분 관리를 받으며 학습하고 학습과정과 과목에서 각 학생의 학습 순서에 따른 여러 학습 형태는 하나의 완전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서로 연결된다.

 이런 블렌디드러닝은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되는데 순환모델과 플렉스 모델, 알라카르테모델, 가상학습모델이다. 순환모델은 그 안에 4가지로 스테이션 순환학습과 랩순환학습, 거꾸로 교실, 개별순환학습으로 구성된다. 순환학습은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 학습과 소그룹지도, 개별지필 과제의 3가지 학습형태를 갖는데 스테이션 순환학습은 교사가 교재를 사용하여 개별학습과 긴밀히 소규모 그룹 지도를 하고 학습들이 온라인 학습과 개별과제를 수행하는 형태다 랩순환학습은 스테이션과 비슷하나 학생들이 컴퓨터실에 가서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학습한다는 것이 차이다. 거꾸로 교실은 집이나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교실 수업 시간에는 적극적 배움의 시간을 갖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직접 풀거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능동적 배움을 갖는다. 개별순환학습은 여러 학습 형태에서 개인에 맞게 짜여진 스케줄대로 학생이 순환한다. 하지만 모든 주어진 코스를 다 도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스테이션과 다르다. 저자는 순환모델의 전체를 존속적 방식으로 보며 학교교육과 병존 가능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나오는 플렉스 모델과 알라카르테 모델, 가상학습 강화모델은 학교건물과 교사가 필요치 않은 모델로 파괴적 모델이다. 플렉스 모델은 학생이 필요할때 상황에 맞춰 온라인 학습과 개인 지도, 소그룹 토론등 면대면 학습사이를 번갈아가며 학습하는 방식이다. 플렉스 모델은 온라인이 시작점으로 현장에서의 지원을 해주는 형태다. 알라카르테 모델은 학생이 학교에 다니기는 하지만 특정이유로 과목을 온라인에서 수강하는 경우다. 시골의 고교지역에서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을때 다른 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게 그런 형태다. 가상학습 강화 모델은 필수 면대면 학습 시간을 제공하지만 그외 대란 학습에 대해서는 원하는 어떤 장소에서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습과정이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과거 공장형 모델로 시작되면서 상호 의존구조로 설립되었다고 말한다. 상호의존구조는 기능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며 회사내 통합이 요구되고 산업규격과 사양이 없는 구조다. 하지만 모듈성 구조는 유연성과 사용자 개별맞춤이 극대화되고 외부위탁을 허용하고 산업규격과 사양이 있는 개방형 구조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상호의존구조에세 모듈형 구조로 변화하는 중이고 이로 인해 블렌디드 러닝이 미래 교육이 될거라고 본다.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를 결정해야 하고, 조직의 문화도 바꿔야하며, 모듈형 구조로써 조직을 개혁하기도 해야하는등 많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런 부분도 책에 수록되어 있다. 미국의 교장이나 교육청 관계자들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성적이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실행하는듯 하다. 하지만 모두가 교육부와 교육청에 묶여 일관된 체계하에 사업을 수립하는 한국교육에서 이런 모듈형 블렌디드 러닝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긴 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미래 교육의 한 방식으로 한국에도 다가올 것은 분명하며 이미 다가오고 있다.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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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31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논의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학습능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만 논의되는 것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가집니다.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그들이 교육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어린 아이들, 청소년들이라는 것을 논외에 두는 것 같아요. 그 수많은 아이들 중 제대로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고 스스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것을 관리하고 체크해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극소수의 자립적이고 똑똑한 아이들? 1-2%밖에 안될 아이들을 위한 논의라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닷슈 2021-02-01 22:40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온라인 강의가 주어진다고 해서 스스로 모든 학생이 학습하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책도 그래서 초등보다는 중등교육에 블렌디드 러닝이 좀더 파급력이 클거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분명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죠. 하지만 LMS와 약 인공지능이라도 온라인 학습에 도입되는 시점이 오면 이 상황도 달라질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