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미래를 말한다 - 창의와 지성을 추구하는 맘에드림 혁신학교 이야기 8
서용선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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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 혁신교육이 도입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혁신교육은 외형적으로 많은 걸 바꿨다. 수업과 교육과정이 학교행정업무보다 우선이라는 생각, 교원의 업무정상화를 도울 행정실무사의 도입, 교육과정의 재구성, 배움중심 수업, 교사별평가, 전문적학습공동체, 블록타임수업시간운영, 중간놀이시간 등이다. 이는 분명 혁신교육 이전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들이다. 교육에서 수업과 교육과정이 보다 우선시되고 학생이 중심으로 이동했으며, 교사는 행정의 하부 말단에서 점차 자율성을 지닌 교육전문가로 하나의 독립된 기관화하고 있다.

 이런 혁신교육에 대해 논한 책이다. 혁신교육 미래를 말한다.이다. 책은 좀 오래되었다. 2013년쯤에 나온 책으로 그래서 좀 오래된 용어도 있지만 아직도 혁신교육의 많은 논리를 관통하는 쓸만한 책이다. 

 혁신교육의 철학적 배경은 우선 복잡성 교육철학이다. 복잡성 교육 철학에서 학습은 일정한 조건하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의 원천을 찾고 그 과정에서 가능성을 갖는 것이다. 복잡성 교육철학에서는 교육현상과 행위를 통해 어느 누가나 수준 도약이 가능하다. 

 다른 배경은 존 듀이다. 듀이는 고교시절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고 대학에서도 교양에서 한 번쯤, 그리고 사범계열이라면 반드시 들어봤을 교육학자다. 듀이하면 교육에서 경험주의 사조의 대표자인데 듀이는 교육을 그 어떤 외부적이고 인위적인 목적도 부과할수  없는 성장 그자체로 보았다. 교육이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듀이는 학교를 하나의 작은 사회로 보고 가장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운영이 교육적으로 이뤄지는 곳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학교라는 하나의 작은 사회에서 아동의 삶이 학습, 교과,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사회학교, 민주주의 학교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시민성 교육이 이뤄진다고 보았다.

 듀이는 민주주의 3원칙으로 인간본성에 대한 신념, 개인이 누릴 자유의 가치, 자치에 대한 인식을 제시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단순한 고정된 민주주이가 아닌 창조적 민주주의를 주장했는데 개개인이 경험하고 탐구하여 민주주의를 익히는 과정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 

 듀이에게 있어 경험은 지속의 문제로서 경험이 아닌 경험과 환경의 교섭이고 경험의 주관성과 객관성을 모두 중시하고, 과거의 범주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험과 변화로 미래를 지향하는 경험이며 질적, 역동적, 연속적이고 사고와 반성이 충만한 것이다. 듀이의 탐구는 불확정적 상황에서 문제를 설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를 확정하고 추론한 후 사실의 의미를 검토하고 상식과 과학적 탐구를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듀이의 사상을 읽으면 읽을수록 오늘날 한국의 혁신교육과 상당히 유사하며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00년전의 사상이 그 당시 오래 빛나지 못하고 학문본질주의와 교과주의에 자리를 내주며 지금에서야 다시 빛을 보낸게 무척 안타깝다.

 역량은 학문중심교육과정이 이론과 실제, 명제적 지식과 방법적 지식을 분리하여 가르침으로써 개발된 능력이 실제 생활에서 발휘되지 못하고 대학졸업장이 실제 유능을 의미하지 못하면서 주목받았다. 

 역량은 특정 지식이나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갖춘 기본 능력이고, 학습을 통해 습득되며, 명시적 지식과 암묵적 지식, 기술과 기능, 동기, 태도, 판단, 의지등을 포함한 복합적 종합적 능력이고 실제 수행과정에서 가동되는 능력이란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역량에 대한 비판도 있다. 우선 역량이 결과를 보이는 것을 중시함으로써 행동주의 심리학에 기반한다는 비판이다. 그리고 환원주의 오류다. 역량을 분절해 정리해도 총합인 현실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량중시로 표준화에 대한 우려가 있고, 가장 큰 비판은 역량이 자본의 요구에 의해 생성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량중심교육과정은 학생을 교육의 중심으로 놓으려는 지금의 흐름과 맞는다. 역량중심 교육과정은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게 해주고, 반성적 사고력등 고등사고력이 자리한다. 거기에 교육과정은 디자인하는 관점을 제공하고, 학교를 졸업할 학생이 갖출 역량과 그것을 위한 교육활동을 유기적으로 배치하기에 매우 좋다. 그래서 역량중심교육과정에는 주제통합학습, 프로젝트학습, 교과통합학습이 이뤄진다. 

 다음은 변혁적 리더십이다. 한국의 전문직 직업 만족도에서 초등교장은 무려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편하면서도 시간이 있으며 마음대로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반증은 그 교장과 함께하는 초등교사의 직업만족도가 고작 90위라는데 있다. 자율성이 없고 교장에 당하는 입장이며 시간이 없고 마음대로 할수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 우리나라 교장에 대한 행정적 리더십과 수업적 리더십에 대한 연구결과는 양자가 매우 낮은 수준임을 밝혔다. 

 이는 교장이 대부분 거래적 리더십을 갖기 때문이다. 거래적 리더십은 조직의 위계를 중시하는 산업화시대의 리더십으로 조직구성원을 지시와 명령의 객체로 여기고 추종자로 대한다. 교사를 함부러 다른 사람에게 우리 직원으로 명명하여 소개하고 교사 스스로도 교장을 모셨다라고 하는 칭호는 이런 거래적 리더십을 매우 잘 드러낸다. 이런 리더십은 직무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교사 효능감과 직무만족도를 저해하며 구성원을 수동적 존재로 저해시킨다. 장기적 비전도 없으며 근시안적 자세이다. 교원의 승진체계인 승진점수부여도 이러한 거래적 리더십에 기반한다.

 이와 정반대에 있는게 변혁적 리더십이다. 변혁적 리더는 비전과 목표설정을 하고 권한 위임을 통해 구성원의 자율성을 높이고 참여의식을 고양하며 지시나 명령보다는 자율을 강조한다. 그리고 도덕성을 혁신의 중심으로 본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한국 교사들은 한국 교장의 도덕성을 매우 낮게 평가한다. 하여튼 변혁적 리더십은 인간존중과 솔선수범, 변화선도, 교수학습실천을 이뤄낸다. 

 마지막은 평준화에 대한 논의다. 최근 자사고 취소에 대한 교육청의 패소판결로 평준화는 다시 중대한 기로에섰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평준화 폐지 국가에 가까운데 이미 전국과 수도권의 특목고와 자사고의 수가 과거 비평준화시절 초특급 명문고의 수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이 학교들은 단위학교 선발권을 갖는데 이로 인해 공부잘하는 학생이 학교에 집중된다. 이 학교들은 어떤 교육적 목표나 특색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이는 오로지 입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진학률로 학생진학을 높이고 그래야 높은 수업료의 학교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학교들은 결국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이익을 챙겨주는 도구로 전락한다. 특색있는 학교가 갖는 교육적 장점인 수월성 교육이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닌 돈 있는 소수를 위한 수월성 교육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한편 평준화 학교는 거기대로 문제다. 평준화 학교는 평준화라는 이름하에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포기했다. 때문에 저자는 고교 선택제 도입을 주장한다. 다만 이 선택제는 별도의 선발권이 아닌 추첨형식을 갖는 체제다. 학군제가 아니라 학군이 아닌 원거리 학교더라도 지원할 수 있고 점수가 아닌 추첨에 의해 선발하자는 것이다. 이로 힌해 평준화 학교간에 입시가 아닌 교육적 특색에 의한 자극과 질높은 평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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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방해 - 교사와 학생이 함께 풀어 가는 행복 솔루션
한스 페터 놀팅 지음, 같이교육연구회 옮김 / 테크빌교육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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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양성기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르치는 내용이다. 그 다음이 어떻게 가르치냐이고 가장 마지막이 학급경영이다. 그렇다보니 교사 역시 이 세 가지 중 학급경영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 배운적이 없고 이론적 토대 역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학생들이 혹은 교사가 어떤 이유로든 수업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수업방해로 정의한다. 수업방해는 3종류가 있는데 능동적 수업방해, 수동적 수업방해, 학생간의 상호작용 방해다. 능동적 수업방해는 떠들거나 소리지르고 돌아다니는등의 행위고 수동적 수업방해는 수업시간에 기대되는 행동의 부족으로 준비물을 안갖고 오거나 과제를 해오지 않거나 학습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행위들이다. 학생간 상호작용 방해는 일종의 무질서 상태로 서로 적대감을 갖고 협력하지 않거나 특정인을 따돌리는 행위다. 

 이런 수업방해의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기관으로서의 학교다. 학교는 강제적 교육기관으로 학교와 교사가 정한 수업 방법과 목표가 대부분 학생의 희망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근원적으로 수업방해가 일어난다. 다음은 학생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향이나 처한 상황, 사회적 구조문제들이 수업방해를 한다. 마지막은 교사의 태도로 교사가 학습을 진행함에 있어 수업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수업방해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의외이면서도 당연하게 이 세 가지중 수업방해를 가장 크게 일으키는 원인은 교사의 태도다. 

 따라서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방해를 줄이는 방법은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장악력과 중복 전략이다. 장악력은 학급전체를 주시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고 중복전략은 동시에 2가지 사건에 주목하는 것이다. 한 학생은 격려하면서 다른 학생은 동시에 훈육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순조롭고 탄력적인 수업진행이다. 다양한 수업활동사이의 전환, 수업지연, 집중을 방해하는 수업과 상관없는 내용의 제거, 작은 잘못에 대한 쓸데없는 설교하지 않기 등이다. 세 번째는 집단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집단 동원력은 넓은 범위의 학생을 집중하게 하는 것이며 책임 원칙은 넓은 범위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제어하는 것이다. 꼼꼼한 검사하기나 불시적 검사 등이 이 두가지를 올려준다. 마지막은 피로의 방지다. 학생은 신체상태에 따라 졸음이나 지루함을 느끼는데 주제를 전환할때 적절한 자극, 변화, 도전과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책은 이 정도 내용을 골자로 중후반부부터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실행하는지에 대해서 꼼꼼히 서술한다. 볼만하긴 한데 앞에 서술한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교사라면 교육학 일반지식으로 알만한 것들이어서 좀 흥미가 떨어졌다. 수업방해라는 것을 상기한다는 면서에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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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먼저 시작하는 학교자치, 스쿨퍼실리테이션 - 교사와 학생, 함께 주인이 되는 학교 만들기
권재우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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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민주국가가 분명하며 아시아, 그리고 동북아시아에서 그 수준이 단연 최고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서구복지사회국가와 비교한다면 아직 나아갈 길이 먼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민주주의의 핵심은 얼마나 시스템이 잘 받쳐주느냐, 시민들의 민주성이 어느정도이냐, 그리고 실권을 쥐고 있는 각 조직의 리더의 민주주의 실현의지에 어느 정도인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얼마전 엠비씨 뉴스에서 한국의 50대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있었는데 젊은 층이 보는 한국의 50대는 상당히 비민주적이었다. 약간 놀랍게도 50대 자신들도 스스로 어느정도 비민주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여튼 젊은 층의 평가는 적나라했다. 한국의 50대는 한국민주주의의 기틀인 시스템, 그리고 실권을 장악한 세대로 그들의 비민주성이 바로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장 큰 지표라 생각된다. 하여튼 갈 길은 정말 멀어 보인다. 

 이런 민주주의의 씨앗을 놓는 것은 단연코 교육현장이 된다. 하지만 학교엔 민주주의가 없다. 학생은 오랫동안 주어지는 교육만을 실행하는 수동적 존재였으며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역시 행정의 말단도구로 그져 주어진 교육내용과 지시를 수행해왔다. 그런 학교현장에 변화를 가져 온 것은 혁신교육이고 그래서 혁신교육은 무엇보다도 학교의 민주성을 중시한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의 민주주의는 정말 쉽지 않다. 제도적으로 학교장에게 예산 및 주요결정의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교사 집단 및 학생, 학부모는 학교에서 민주적으로 뭔가를 실천해본 경험이 없다. 그런 학생과 교사집단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준것이 이 책 스쿨퍼실리테이션이다. 

 퍼실리테이션은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할 때, 중립적 입장에서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활동이다. 퍼실리테이터는 리더나 사회자가 아니고,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사람들을 모아 어떤 논의를 해야하는가라는 회의를 디자인한다. 중립적 입장에서 팀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팀워크를 이끌어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촉진하는 사람이다. 회의 구조는 크게 절차와 내용으로 구분되는데 절차는 회의운영시간과 의사결정방법, 마무리 방법등 프로세스이고 내용은 토의와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여기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절차는 책임지되 그 내용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절차는 중립성을 통해 신뢰하는 분위기가 서로 조성되고 서로를 지지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교육 초창기 학교현장을 개혁한다는 사명감 아래 강하게 방향성을 갖고 학교를 밀고나아갔는데 여기서 기존 교사집단들과 충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성공한 혁신학교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거나 혁신교육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내신을 내고 다른 학교로 이전하면서 개혁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주체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불거졌는데 최근 학교 퍼실리테이션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런 부작용으로 개혁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에는 구체적인 사례도 실려있는데 퍼실리테이션의 과정으로 사전점검, 생각꺼내기, 생각모으기, 평가하기, 의사결정, 마무리를 제시한다. 사전점검에선 워크숍을 준비하고 생각꺼내기에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발산하며, 생각모으기에서는 비슷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분류하고, 평가하기에서는 분류된 아이디어를 분석 평가하며 의사결정에선 최종 아이디어를 선택한다. 

 합의를 찾아가는 '주먹 오' 방식도 있다. 기본적으로 다수결이 아닌 합의를 목표로 하며 구성원들은 다섯손가락의 갯수에 따라 특정 의견에 따른 동의 정도를 표현한다. 다섯손가락을 모두 펴면 가장 강한 찬성이고 0이면 절대반대이다. 합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0을 한명이라도 제기하는 의견은 폐기한다. 그리고 1이나 2점 정도 밖에 주지 않은 의견은 그 의견에 대해서 사람들의 견해를 듣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의견들이 4나5로 갈수 있는지를 묻고 1,2점을 준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새로운 대안에 대해 다른 구성원들이 서로 합의 및 논의한 후 새롭게 합의하여 정리하는 것이 방법이다. 

 회의에서는 세부규칙을 사전에 정해서 모두 지키는게 민주성을 담보하는 방법이다. 우선 회의시간 준수다. 외외로 잘 지켜지지 않는데 5분전 모이고, 10분전 모임을 방송하고, 시간은 퇴근전까지만이다. 회의때는 서로 존대어를 사용하며, 사회자의 진행을 존중하고 따른다. 안건 제출자는 회의 3일전에 안건을 제출하고, 합의된 내용은 반드시 실천한다. 회의 때 핸드폰 사용은 지양하며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은 반드시 전체공지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이 좋아하는 회의의 조건과 싫어하는 회의의 조건이다. 좋아하는 회의는 교육활동 중심으로 안건이 이루어지고, 민주적 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며, 평등한 관계에, 충분한 논의 과정 거치기다. 학교장이나 실무자 중심으로 답이 정해지거나 논의 없는 회의는 싫다는 것이다. 싫어하는 회의는 협의내용 사전안내가 없는 정기회의, 주제가 없는 의미없는 정기회의, 너무 잦은 회의, 마음 열기 없이 바로 하는 회의, 무조건 모여서 협의하는 회의, 회의규칙이 없는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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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 주도성, 미래교육의 거대한 착각 - 교사 없는 학습은 가능한가?
경기도교육연구원 기획, 남미자 외 지음 / 학이시습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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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흐름은 과거 존 듀이 시절의 개별화에서 산업화 및 대중화 시대의 보편화, 그리고 4차산업혁명시대를 목전에 두고 다시 개별화의 방향 가고 있다. 이는 개별화가 교육 본연의 목적 달성에 합당하고 AI 및 빅데이트등의 과학기술발달로 학생의 자율과 선택에 기반한 개별화 교육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학생의 자율과 선택은 필연적으로 학습자 주도성의 개념과 맞닿는데 과연 이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딴지를 건게 이 책이다. 사실 딴지를 걸었다기 보다는 제대로된 학습자 주도성을 위한 방향설정과 철학을 갖춰야 한다는게 책의 골자다. 

 책은 먼저 한국 공교육을 꼬집는다. 한국의 공교육은 능력주의를 최우선으로 한다. 때문에 개별학생의 자율과 선택을 보장하되 그 결과 역시 개인의 문제로 귀책하게 된다. 때문에 능력주의는 정의로운 것이 되며 교육은 계층 이동의 수단이자 도구, 신화로 전락한다. 이 과정에서 공교육은 필연적으로 공적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지배권력 강화수단의 도구가 되며 개인에게 모든 것이 귀책되는 고도의 불안속에서 오히려 개인의 사적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된다. 

 한국 교육이 이렇게 방향타를 잘못 잡게 된데는 우선 5.31교육 대책이 있다. 5.31교육 대책은 김영삼 정부 시절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 교육과정은 크게 바꾼 7차교육과정을 낳은 대책이다. 당시 이 대책은 학습자 중심으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명시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강조했던 자율은 그간 정부에 의한 획일 및 타율로 강조되던 교육의 방향을 정반대로 바꾸는듯 했으며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의 전환도 이때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5.31 교육대책은 당시 김영상 정부의 신자유주의 기조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자율은 사실 교육적 자율이나 학습자 중심으로의 전환보다는 규제완화에 가까웠으며 경제적 개념인 수요자 중심 교육, 교육 소비자등의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어 교육현장을 어지럽히는 개념들이 이 당시 도입되었다. 즉, 학습자 중심으로의 최초 방향전환의 기저에 경제적 논리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어진 OECD의 영향도 마찬가지다. OECD는 경제협력모임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전 세계 교육현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교육정책들을 개발해내고 있다. 우리 언론이 매년 떠드는 PISA도 이들의 작품이다. OECD는 경제기구에기에 필연적으로 그들의 교육정책은 경제적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즉, 인간을 인적자원으로 이해하고 경제발전의 수단으로 교육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전세계에 도입된 역량중심교육도 그러한 기저에서 탄생했다. 1997-20089데세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역량중심교육은 향후 새로운 자본주의 생산과정에서 성장과 자본축적을 담보할 새로운 인간자본형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등장한 개념이다. 게다가 OECD는 언급한  PISA의 개발로 여러국가의 교육을 비교할 단일기존을 개발함으로써 더욱 깊이 여러 나라의 교육에 관여할수 있게 되었다. 교육의 시장화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이런 신자유주의 맥락하에서 학습자 중심의 원리는 수요자 중심의 원리로 대체되게 된다. 학교는 시장화되고 학교별로 공개되는 성적 등의 지표가 수요자인 고객이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이런 맥락하에서는 개인 학습자에게 학습의 권한을 이양하는 자율은 학교와 개인이 자신의 운명에 책임을 져야하는 채무성의 개념으로 다가오게 된다. 학교와 개인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스스로에게 생긴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관리, 자기 경영 능력을 갖춰야하며 교육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할 책임 또한 단위학교와 개인에게 전가된다. 학교의 교사에게도 교사 책무성이 이러한 방향으로 강화되며 이로써 교사는 고립되고 단절된 교직문화에 빠지게 된다. 교육에 대한 회의감과 교사 정체성에 대한 불안이 야기된다. 이런 상황에서의 학생 선태권은 자신의 삶을 위한 유의미한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오히려 선택을 위한 부모배경과 정보력이 무척 중요해지며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시장적 기제는 계급 양극화 된 사회를 고착화하고 불평등 구조를 심화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학습자 주도성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책은 주도성은 개인이 자신의 세운 삶의 방향성에 따라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역량 또는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주도성은 자유의 개념이 내포되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는가의 응답으로서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자 소중이 여길만한 삶을 영위하는 역량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실질적 자유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사러 다른 고유성을 지닌 개인들이 고유한 차이 속에서 함께-서로-존재 함을 의미한다. 즉, 실질적 자유는 제약이 없는 자유와 달리 가치와 윤리를 전제로 한다.  

 때문에 공교육은 모든 인간이 존엄하다는 전제하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개별성과 독특성을 발현하면서도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된다. 또한 개별학습자가 자신의 고유성을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발현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사회적 존재로써 총체적 잘 살기를 하도록 실천하는 책임성 있는 시민이 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육을 담아내는 교육과정은 현재 학습자의 수준과 능력에 맞게 구성되어야 하되 낯선 세계와의 만남에서 오는 어려움 또는 지루함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교육이 교사, 또래, 중요한 경험과의 관계 맺기이므로 이를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디지털 기술 위주의 학습자 주도성을 강조한 개별화 교육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디지털 기기에 의한 개별화 교육은 배움과 학습자간에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에 의한 학습은 성공적인 경우엔 괜찮지만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이 학생에게 있는지 아니면 이를 활용해 지도한 교사에게 있는지 애매하게 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개별화 교육은 다른 문제점도 내포한다. 우선 학습자의 개별 특성을 양적 지표로 세분화하여 학습자의 특성을 파악할 있다는게 교육의 전제인데 이 경우 질적 특성과 정보가 배제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알고리즘에 의한 학습의 진정성도 부족해진다. 알고리즘 자체의 문제도 또 있다. 알고리즘은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설계과정에서 얼마든지 객관성은 사라지고 설계자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되며 이로 인해 특정 집단 차별의 가능성도 생겨난다. 또한 개별교육으로 사회적 관계 맺기가 어려우며 책임의식의 양성이 어렵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런 점 때문에 책은 학습자 주도성을 올바르게 정의하고 고찰하며 최근의 흐름인 디지털 플랫폼, 인공지능, 빅데이터에 의한 개별화 교육을 맹신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또한 학습자 주도성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발현되기 어려운 만큼 교육 전문가인 교사에 의한 올바른 접근및 지도가 이루어질때 자신의 배움을 개쳑할 용기가 생겨나고 비로서 교육적 환경과 다양한 선택에 의한 학습자 주도성이 가능해진다. 

 책은 학습자 주도성에 대한 여러 교육집단의 생각도 드러내었는데 재밌었다. 학습자 주도성발현 촉진 요인으로 초등학생은 사고의 촉진상황, 분명한 목표, 권위 있고 신뢰할만한 교사, 다른 생각에 대한 여지를, 중고생은 분명한 목표, 정서적 지지, 평등, 소통과 존중의 환경을 초등교사는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 정책적 경인, 혁신교육의 보편화, 교사 학생간 관계의 교차성을 중등교사는 교사별 교육과정 구성과 절대평가, 교육과정 유연화,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 풍토, 교사저문성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연구자집단은 교사의 학습동기 설계, 학습 계열의 개방성, 교사권위와 신뢰감, 학생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꼽았다. 

 반대로 학습자 주도성의 저해 요인으로는 초등학생은 정답이 정해진 수업, 강압적이거나 지나치게 친구같은 교사, 피곤함 배고픔등 신체요인, 산만한 분위기를 중고생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수업, 너무 높은 목표, 소통의 부재, 노력의 배신을 초등교사는 주도성에 대한 오개념, 교사의 고정 관념, 정책의 획일성과 폭력성, 사회불안과 불평등을 중등교사는 경쟁적인 교육문화, 주도성에 대한 오개념, 입시와 직결된 평가, 교사의 재량권 부족을 연구자들은 기능을 상실한 평가, 경쟁적인 대학입시제도, 분절적 교육과정, 교사의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책은 잘못오해되는 것처럼 학습자 주도성과 교사는 서로 반대개념이 아니며 학습자 주도성의 달성을 위해 교사의 적절한 교육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경제적 개념에 오염된 교육계의 개별적 선택 위주의 방향도 꼬집었으며 디지털 플랫폼에 의한 개별화 교육의 문제점도 잘 드러내었다. 실제 조사결과 학교 급을 막론하고 학생들은 교사변인을 학습자의 주도성을 발현하고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미래시대의 학습자 주도성에느 교사의 학습자 주도성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인식을 토대로 한 교육과정 설계 및 개입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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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6-11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주도 학습’이 어느날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큰 역사적 배경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OECD가 교육정책까지도 개발하여 강요하는군요... 무서운 놈들... ㅠㅠ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왜 점점 산으로 가는지 조금 이해될 것도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닷슈 2021-06-14 14:12   좋아요 1 | URL
OECD는 무서운 놈들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맞는 교육정책을 만들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혁신교육도 이걸 받아들이긴 한 거죠. 하지만 말씀 하신 것처럼 그들 본연의 목적을 항상 알고 교육이 수단화 되지 않도록 경계하긴 해야 합니다.

붕붕툐툐 2021-06-11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사에게는 위로가 되는 부분이 있고, 저에겐 뜨끔한 부분도 있네요~ 궁금했는데 넘 잘 요약해 주셔서 한 권 다 읽은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닷슈 2021-06-14 14:13   좋아요 1 | URL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등이신지 초등이신지 궁금하군요.

붕붕툐툐 2021-06-15 00:50   좋아요 1 | URL
전 중등이에용~ 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닷슈님은용?

닷슈 2021-06-15 07:23   좋아요 1 | URL
전 초등입니다

붕붕툐툐 2021-06-16 00:26   좋아요 1 | URL
훌륭하십니다~👍👍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 학교혁신을 위한 교사리더십
메릴린 캐천마이어 외 지음, 양성관 외 옮김 / 에듀니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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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놀랍게도 학교엔 리더가 없는 편이다. 물론 어느 학교나 법적으로 보장된 공식 리더가 있긴 하다. 교장이다. 하지만 학교 교직원 대부분은 학교장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그가 학교의 리더라고 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장들이 그만한 교육철학이나 비전, 리더십, 인성, 교육이론과 실천에 정통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거의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장이 아니라면 학교를 혁신으로 이끌어가야할 리더는 누구일까? 이 책은 그것을 교사리더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은 교사리더 역할은 누가 맡아야 하고, 또 그런 사람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을 발굴하고 지원할수 있을까에 대해서 서술한다. 

 오늘날 교육현장의 리더를 교사중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데는 그간의 교육실패가 있었다. 1970-80년대에는 교육과정에서 아예 실천가인 교사를 배제했었다. 외부전문가인 교사나 고위 교육행정직들이 강제적 개혁을 요구했고, 교사는 대부분 이를 무시했다. 교육현장에 대해 이렇다할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배울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리더십은 부장교사정도가 갖고 있었으며 교과목이나 학년 운영같은 형식적인 차원의 리더십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야 미국 정도에서 공유된 의사결정이나 집단적 교사리더십 개념이 등장했고 지금 우리나라의 혁신교육에서 많이 도입된 개념인 전문적 학습공동체 개념이 대두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학교현장기반교수리더십으로 책무성과 더불어 탁월한 능력을 갖춘 개별교사에 의한 교사리더십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그가 영향력이 미쳐 학교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무성에 대한 정책효과 연구에 따르면 학생의 성과 향상을 가져오는 현명한 투자는 더 많은 평가가 아닌 교사와 교사의 학습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결이 쉽지 않은 교육문제에 대한 해답도 지금처럼 교사와 관리자를 구분해서 관리하는 관료적 교육시스템이 아닌 교사의 재능을 활용하는 학교공동체의 구성에 달려있다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교사리더십은 크게 4가지다. 하나는 학급 안팎에서의 리더십 수행이다. 교사리더는 대개 담당학급에서 탁월한 교수능력을 보이며 이를 바깥으로도 전수해 리더십을 갖게 된다. 다음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기여다. 세 번째는 교수 능력의 향상을 위한 영향력 행사다. 교사리더는 성실, 혁신, 다양한 능력으로 학생의 동기를 고취하고 언제나 다른 교사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은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다. 교사리더는 다양한 시도와 혁신을 수행하며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한 강한 책무성을 갖는다. 

 교사리더십은 최근 무척 요구되는 상황인데 우선 교사 리더십은 조직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교사들은 자신만의 자율성을 무척 중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마땅히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교사리더는 개별교사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학생 학습에 대한 통일적 접근과 모든 교사를 위한 양질의 전문적 학습이 강조되는 학교문화를 구축한다. 그리고 민주적 공동체 모델이다. 교수활동은 복잡하며 학교의 독특한 환경엔 민주적 공동체가 가장 잘 적합함이 입증되었다. 이런 상황에 수직적 리더십보다는 교사리더같은 수평적 리더십이 어울린다. 다음은 교사의 권한 강화와 전문성 향상이다. 이 역시 교사리더로 인해 강화된다. 

 이 같인 교사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갖는다. 우선 전문가로서의 효능감증대, 그리고 우수 교사의 장기근속(공무원으로 정년이 보장된 한국과 다르게 미국교사는 적은 급여와 대우로 이탈이 매우 잦다) 변화에 대한 저항 극복, 경력 개발, 교수전문성 개발, 동료교사에 대한 영향, 결과 책무성, 지속적 발전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능력의 차이가 매우 많으며 이로 인해 발전과 변화를 거부하는 교사도 제법이다. 처음엔 열심이였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교육현장에 환멸을 느낀 교사, 현실에 안주하는 교사, 참여를 거부하는 교사, 외부 탓으로 돌리는 평범한 교사, 무능한 교사가 이들이다. 때문에 교사리더는 이런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ADS인데 서로 간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자신의 가치와 관점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단계다. 

 이를 통해 다른 교사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되면 교사리더는 학교변혁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의 입장을 명활학게 확인하고 진술하며 그 입장을 지지할 데이터를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고 탐색하며 이를 통해 다른 서로에게 중요한 현안을 파악하게 된다. 특정상황, 문제 해결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게 되고 마지막으로는 사안에 대해 합의하게 된다.  

 이처럼 교내의 탁월한 교사를 통한 학교의 변혁은 최근의 화두다. 그를 통해 단순한 개인적 탁월함의 추구에서 벗어나 학교의 교사들은 협업을 통해 교육력을 극대화나가게 된다. 책은 교사리더뿐만 아니라 그를 구조적으로 방해하고 또는 도울 수도 있는 학교장과 교육청의 역할도 중시한다. 이들의 주 역할을 권한을 위임하고 이런 사람을 발견하고 양성하는 것이다. 대학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대학의 역할을 예비교사시절부터 교사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교사리더를 양성하고 발견하는 과정에 학문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혁신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면서 현장의 훌륭한 경험이 담긴 교육도서와 교육연수들인 무척 많아졌음을 느낀다. 2000년대 혹은 2010년초반만 하더라도 교육관련책은 사실 볼것이 많지 않았다. 그만큼 교사리더가 많아 진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역시 갈길이 먼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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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6-03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따르려 하지만, 리더가 진짜 존재하는 조직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만약 어느 조직이나 참 리더가 없다면, 상투적으로 각 개인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건 또 개념상 리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조직은 방향을 갖고 굴러가는 걸 보면, 결국 조직에 리더나 각 개인이 중요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건 뭘까라고 잠시 생각해 보면, 소견으로 시스템이나 구조 아닐까 생각듭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과 구조를 지배하는 건 다수의 이데올로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교를 잘 모르지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닷슈 2021-06-04 13:15   좋아요 1 | URL
저는 한국엔 리더가 참 있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오래전 형성된 나이나 직위에 따른 위계질서에 따른 리더 형성, 그리고 실제 역량보다는 공정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둔 상위직 시험등으로 리더가 다른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역량을 충족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도생인 경우가 많고 형식적 리더가 도움이 되기 보다는 안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근뉴스를 보니 한국의 구글이나 애플을 자처하던 네이버같은 곳도 그렇구요.
그래서 한국에 진정한 리더가 들어서려먼 말씀하신 그 시스템과 구조를 지배하는 위계질서와 역량을 배제한 시험등이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거기에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야겠죠. 진정한 리더를 원하면서도 가짜 리더에 저항하지 않거나 봉사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희망찬샘 2021-06-04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에 무척 공감하며 이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별점을 낮게 주셨어요. 읽을만하지 않다는 뜻일까요?

닷슈 2021-06-05 14:19   좋아요 0 | URL
책은 학교내 교사리더십에 관하여 읽을만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야를 다룬 교육학 책은 드물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별점이 좀 낮았던건 미국책이라는 특징 때문입니다. 미국 책들은 핵심내용을 꾸준히 순차적으로 전개하기보다는 좀 쓸데없는 중언부언으로 분량을 늘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책도 다소 그랬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기에 미국상황에서 서술한 이 책에서 좀 한계가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을많다는 평가입니다. 제가 좀 교육학 책에 별점이 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