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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수업 구글클래스룸 - 에드테크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윤지영 지음 / 기역(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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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uit for education이란게 있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몇번 언급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우리말로 해석이 좀 어렵긴 하지만 교육을 위한 거의 모든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구글 앱들의 모임정도일듯 싶으며 실제로 그러하다.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은 G-suit for education을 신청할수 있으며 그러면 학생을 위한 구글계정도 만들수 있게되며 교사는 구글드라이브 용량 무한대에 각종 앱들을 무료로 쓸수 있다. 

 제법 돈벌이가 될만한 사업인데도 구글의 창업자들은 과거 자신들의 창업과정에서 무일푼임에도 교육기관들의 지원으로 시작할수 있었던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G-suit for education의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단 가입과정에서 도메인이 없다면 도메인 생성비는 드는것 같다. 

 이 책은 G-suit for education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구인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 책이다. 구글클래스룸은 G-suit for education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할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아이들이 구글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하여튼 책은 요즘 대세인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를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이뤄낸 과정을 보여준다. 중등영어교사이고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교사들이 구글클래스룸을 사용하는데 인상을 받고 이에 돌입했다.

 구글 클래스룸은 구글문서, 슬라이드, 시트, 퀴즈 등을 마음껏 사용할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하다. 즉, 교사가 사회시간에 우리나라 대도시의 미세먼지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주제를 주고 슬라이드를 공유시키면 학생들은 그것을 실시간으로 협업할수 있다.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작업진행모습을 볼수있고, 함께 만드는 슬라이드의 특정부분을 누가 만들고 지웠는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때문에 교육계에서 이상적인 작업인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한 퀴즈나 여러가지 평가에서 학생들이 잘못한 부분을 파악하는게 가능하다.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이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어느 교과의 어느 영역에 취약한지 알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특성을 갖고 있다보니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수업 프로젝트나 주제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것을 협업을 통해 수행해나가고 교사는 그것을 실시간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고 자료를 수집해나간다. 그리그 이 과정이 학생 역량배양을 위한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와 정확히 일맥상통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구글 클래스룸의 기능이 무척 인상깊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구글 메인화면이 그렇듯 횡하다. 하나하나 들어가보며 실행해보어야 그 강력함을 체험할수 있을듯하다. 책은 좀 활동중심으로 서술되고, 기능에 대한 안내도 있지만 역시 글로만 봐서는 전혀 알수 없어 어느정도 구글 클래스룸을 다뤄봐가며 보아야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그간 코딩교육과 3D 프린팅 교육, 앱만들기 교육에만 매진해왔는데 새로운 미래교육을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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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교육 -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다 함께 걷는 교육
실천교육교사모임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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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는 본의 아니게 각 나라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일본 아베 정권의 무능, 그리고 트럼프의 무능과 거짓말, 그 추종자들의 무식함과 반지성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그리고 대단해보였던 유럽 연합의 허약함, 우한보건기구로까지 조롱받을 정도로 초기 대응이 사태 덥기에 급급했던 WHO의 무능, 마지막으론 동아시아, 특히 한국민과 서양인들간의 공동체를 대하는 시민성의 차이였다. 

 그리고 방향을 달리해 국내로 시선을 좁힌다면 여행업계와 자영업계 그리고 교육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영역에 비해 세 영역은 초기 팬데믹에서 정지에 가까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책 '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전대미문의 코로나 19사태로 등교중지에서 원격수업, 일부등교로 이어졌던 지난 반년간의 교육현장의 혼란과 성과, 그리고 드러난 약점을 살펴본 책이다. 여러 선생님들이 의견을 나누는 대담형식인데 유치원, 초중등, 특수교육을 모두 아우른다.

 선생님들이 우선 지적하는 부분은 교육당국의 단위학교로의 책임떠넘기기와 돌봄과 교육을 모두 떠안은 상태에서 벌어지는 이중성, 단위학교장의 리더십 부재이다. 현재의 교육과정과 교육체제는 현장교육을 강조하고 과거와는 다르게 문서상으로는 단위학교에 많은 권한을 위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문서상일뿐 실제로는 많은 학교들이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교육청의 의사결정에 의지한다.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로나 19초기 상황에서 교육당국은 학교에 큰 원칙을 정해주고 지금처럼 비교적 확실한 상황별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때문에 단위학교는 혼란에 빠졌고, 교육적 손길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조차도 학교장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또한 초기 팬데믹 상황에서 박물관이나 도서관등의 교육관련 기관이 모두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학교는 돌봄을 이유로 문을 개방했다. 정작 본연의 기능인 수업은 하지 못하면서 육아소 마냥 돌봄역할은 수행했던 것이다. 특히, 저학년이나 유치원의 경우 학급의 절반 이상수가 긴급돌봄에 참여하면서 개학이나 다름없는 이상한 상황에 벌어지기도 하였다. 다른 기관처럼 확실하게 문을 닫고 돌봄은 지역사회에서 수행하게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고등학교3학년이나 중3이 아닌 저학년 위주로 수업을 강행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지적되는 부분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행정적 경직성과 부서간 소통의 미비, 그리고 현장으로의 지원 미비다. 코로나 19사태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게 되면서 단위학교는 평소와는 다르게 실행할수 없게된 많은 행정적 요인이 발생했다. 가령 학기초에 수립하고 정보공시에도 올리는 평가계획이나, 교원능력개발평가, 방과후 학교등의 사업들이다. 이 일련의 것들은 마땅히 온라인 개학이나 장기간 등교중지로 상당히 이후로 미뤄지거나 당해년에 마땅히 유예했어야 하는 것들임에도 당국의 등교중지와는 다르게 엇박자가 돌았다. 교육부나 교육청 부서간 의사소통체계가 과연 있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급식문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중지되었지만 엄연히 교직원 전체와 상당수의 긴급돌봄 학생들이 등교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법적인 문제로 학교급식에 제공되지 않아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는데 1학기초에는 그렇다쳐도 이문제데 대해 숙고할 여지가 있었던 2학기까지도 이 문제가 계속되었다. 현장에 대한 지원도 상당히 미흡했다. 많은 다수의 시민들은 교육부 장관이 나와서 며칠부터 등교를 시작하고 2/3등교로 완화한다고 하면 손쉽게 그렇게 되는줄 안다. 하지만 그를 위해 가정통신문을 내보내고 교육과정과 행사를 조직하고,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일련의 모든일은 단위학교에서 알아서 해야한다. 코로나 19는 긴급돌봄이나 급식문제, 원격수업, 긴급돌봄학생의 학교에서의 원격수업등 수많은 행정적 일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원은 상당히 미비했다. 

 책은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한국의 교사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수업형태를 구축해냈다고 평가한다. 물론 미진한 부분도 많다. 하나하나 영상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모든 학생을 전화나, 온라인 상황에서 관리해낸 교사도 있지만, 그저 만들어진 교육자료를 링크하거나 교육적 노력을 하지 않은 교사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의 문제도 많다. 현대사회가 양극화되고 어려워진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1차교육기관인 가정에서 학생관리의 부실함은 온라인 교육상황에서 더욱 드러났다. 가정에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학교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어느덧 온라인 교육은 줌등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형태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온라인 교육상의 성과와 드러난 교육계의 약점들이 이후 상황이 정상화되었을대 교육계와 우리 사회에 어떤 함의를 보일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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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란 무엇인가? - 탄생, 뿌리 그리고 나침반
서용선 외 지음 / 살림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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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의 변화는 혁신학교-혁신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 세가지의 시도와 변화는 한국교육운동중 가장 성공적이라 할만하지만 아직 보편적이 되고 일반화되었다고 보긴 많이 어렵다. 특히, 혁신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갈수록 혁신교육의 중심인 교사와 학교에서 멀어지고 지역과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실천이 어렵다. 하지만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는 한국교육의 성공과 지방살리기, 공동체의 회복이란 부분에서 반드시 실천할수 있도록 노력해가야한는 부분이다.

 먼저 마을교육공동체는 거버넌스다. 거버넌스란 공식적 권위 없이도 다양한 행위자들이 자율적으로 상호호혜적인 상호의존성에 기반을 두고 협력하는 제도 및 조정형태다. 즉,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의 학교와 마을, 그리고 그들이 속한 지자체가 교육과 마을의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가 대두 된 것은 우선 학교교육의 한계 때문이다. 구성주의적 교육관과 그에 기반한 혁신교육은 우리나라의 학교내에서 학생의 배움을 중시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실천이 문제였다. 배움이 삶과 동떨어지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학교교육과정에 적용하고, 그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활동을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마을교육공동체의 시도가 상당히 늦거나 적었는데 저자는 군사정권하의 하향식 새마을 운동의 확산과 공동체를 공산주의와 연계해 터부시하는 분위기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에서는 세 가지 교육형태가 이루어지는데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학생이 속한 마을과 지역에 대하여 배우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자연적, 문화적 , 산업적 특징과 양상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위해 초등학교 사회과 3-4학년 사회교과서에는 전체적인 교과서 외에도 지역 교과서가 따로 있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그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적, 환경적, 역사적 인프라등을 활용하여 학습해나가는 것이다. 마을의 어르신이나 무형문화재, 또는 기능인을 통해 학습하기도 하고 지역의 장소에 체험을 가기도 하는 것이다. 주로 참여, 실습, 탐방, 체험의 형태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학생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갖게 되고 사회적 학습역량도 신장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학생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의 자원을 이용해 미래진로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이다. 도자기가 유명한 지역이라면 관련 역량을 키워나가는 교육을 해주고 관광이 유명한 지역이라면 역시 그러한 부분의 교육을 해내가는 것이다.

 이처럼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은 학교현장의 교육을 마을과 관련시켜 학생의 배움을 삶과 관련시켜 배움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마을의 자원을 이용한 교육을 통해 학교현장의 교육과정을 강화하여 학생역량을 더욱 배양하고, 학교에 부당하게 지워진 돌봄, 방과후 등을 덜어내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양된 학생역량이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나 여러단체 혹은 협동조합등을 위해 이용하게 되어 학생의 교육과 지역발전이 서로 선순환하는 자급적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좀 길지만 요약하면 마을을 통한 교육의 강화와 발전이다.

 이런 마을 교육공동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사의 역량을 무척 중요하다고 책을 주장한다. 교사의 근무기간은 학교당 5년정도인데 마을을 이해하고, 지역민으로 살아가는 마을 교사의 양성을 위해서는 이런 규정을 개정해 10년정도 머무를 수 있는 역량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교육청에서 일할 마을 장학사도 필요하다. 장학사는 마을교육공동체 이외에도 다수의 업무를 맡고 고작 1-2년정도만 이 업무를 담당하므로 역량과 전문성이 모두 부족해진다. 장학사 기간 내내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해 일할 마을장학사가 필요하다. 즉,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 마을장학사 마을교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의 개방도 필요하다. 마을교육곧동체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연결이 필수다. 학교의 공간이 필요한 순간이 많아지는데 현재 단위학교는 학교내에서 발생하는 일의 안전사항에 대해서 거의 무한책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뜻있는 활동도 학교현장의 담장을 넘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학교에 있는 당직기사의 24시간 근무형태로의 전환이나 학부모자율방범대의 구성, 또는 방과후 안전보험등으로 이런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할 중간센터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수업과 업무가 많은 교사만으로 지역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지역민들이 무턱대고 학교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마중물 역할을 할 마을교육공동체센터가 요구된다. 또한 지역기관들은 이를 위해 자율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모든 것을 만들어주고 명령하는 하향식보다는 상당한 자율권을 주고 느슨한 형태로 지원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것을 구성하는 형태로 가면 사업종료후 자율성과 역량이 부족한 지역민들이 이를 유지하기 어렵기에 스스로들 역량을 키워가며 마을교육공동체를 경험하고 운영해야만 지속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을 보니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이 느껴지지만 막상 학교내의 혁신조차도 이뤄내기 어려운 단위학교의 현실을 보면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또한 묘하게도 학교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는 다수의 한국민과 지역민들의 모습에서도 거리가 느껴진다. 인식의 변화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잘되면 많은 것을 잡아낼수 있는 시도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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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미래학교 - 공교육에서 실천한 미래교육 이야기
창덕여중 공동체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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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파급력있는 미래 기술과, 높아지는 불확실성, 미래 사회의 특징이다. 이런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교육부는 미래학교 기반 마련, 학교 공간 혁신 등 미래교육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시도교육청은 미래학교를 지정 운영 계획중에 있다. 이중 가장 앞서나가는 지역은 단연 서울 같다. 서울은 이미 2015년부터 서울형 미래학교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혁신미래학교로 이를 확대하고 있는데(아무래도 서울형 혁신학교와 미래학교의 콜라보같다.) 이 학교는 테크놀로지 통합교육환경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민주시민을 양성하는게 목표다. 즉, 미래 기술에 적응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도 발휘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울형 미래학교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공립학교 창덕여중의 지난 5년을 담은 책이다. 창덕여중은 ICT기반 교육활동, 교수평 일체화, 미래학습체제 부합 환경구축을 목표로 삼아 미래학교를 운영했다. 지난 5년간의 창덕여중의 길을 살펴보자.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중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창덕여중의 회의 방식이다. 회의는 사실 구성원이 모여 수평적인 입장에서 주요안건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회의는 주로 상급자의 전달이나 질책, 혹은 지시로 거의 구성된다. 창덕여중의 회의 문화는 한마리도 소통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모두가 의견을 말할 수있는 통로를 마련했고, 안건을 공유하는 시스템과 결과를 명확히 확인하는 절차를 만들었다. 회의에서는 일부로 종이회의자료를 만들지 않고 화면에 띄워 준비시간을 줄였다. 모두가 모니터를 보아 집중도도 의외로 높아진다고 한다. 특별한 회의실도 없어, 필요하면 어디서든 회의가 이루어지며, 심지어 관리자 회의나 부장회의더라도 관련이 있거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다음 인상적인 부분은 교사연구였다. 교사는 현장 연구자이자 실천가인데, 대부분의 경우 두개가 다 잘되지 않는다. 창덕여중은 ART프로젝트를 가동했는데 프로젝트 참여교사에게 학교업무추진비를 이용하여 연구를 위한 교수자료를 구입하거나 연구과정에 필요한 전문가 협의나 동료협의에 예산을 지원했다. 교사1인당 40만원 정도를 지원했는데 대부분 학교에서 교장이 마음대로 알음알음 써버리는 업무추진비를 제도로 사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연구방법과 내용은 교사 개개인에게 자유를 부여하되 기본적인 지침은 공유하는 형태로 실효성과 자유도를 높였다. 

 창덕의 토크콘서트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토크콘서트는 퇴근 이후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교육과정, 학교문화, 학습환경 등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 경험을 이미 시도했거나 고민중인 교사가 먼저 사례를 공유한 뒤 참가한 청중과 토론진행하는 방식이다. 창덕에서 실행한 여려 미래교육적 시도의 의미와 성과 한계를 모두 공유한다. 주제나 안건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사람이 준비하며 심지어 자신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 경험이나 실력이 있는 다른 교사에게 안건을 부탁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라도 부탁을 받은 교사는 매우 열심히 콘서트에 임한다고 하니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느 학교든 미래이든 혁신이든 개혁은 매우 힘든 과제인데 시스템과 역량 양쪽에서 적잖은 저항과 부족함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덕의 토크콘서트나 교사연수프로젝트, 열린 회의 문화는 시스템과 역량 강화 두가지를 자율적인 동의하에 잡아내는 매우 좋은 방식으로 여겨진다. 어디서나 시스템과 사람 두 개가 같이 이루어져야 발전한다.

 창덕의 미래학교로서의 또 다른 우수점은 바로 학생중심의 수업구축이다. 수업이 학생의 배움중심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듣고 질문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암기위주의 결과중심교육에서 탈피하고 경청과 존중의 문화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창덕여중이 시도한 것은 개별화 교육과 짝토론이다. 

 개별화교육은 오랜 교육계의 이상적 숙제지만 학생하나하나에 물리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불가능한 교사의 여건으로 인해 실행이 어려웠다. 해결방법으로 창덕여중은 학습플랫폼을 선택했다. 학습플랫폼은 학습경로를 안내하고 학습과제를 제시하고 학습결과가 축적되는 온라인 공간이다. 학교차원에서 MS개정을 일괄 생성하고 MS팀즈를 사용했다. 개별화교육에서 학생은 먼저 팀즈에 올려놓은 교사의 강의를 시청하고 교과서읽기, 학습활동등을 통해 스스로 기본지식을 습득한다. 이후 개별적으로 교사와 함께 학습한 기본지식에 대한 질문인 학습대화를 한다. 여기서 불통이되면 피드백을 받고 기본지식습득으로 돌아가 다사 학습하고 통인 학생은 관련 과제를 스스로 선택해 역량과제를 수행한다. 역량과제를 수행하면 기본지식에 대한 테스트에 도전하게 되며 만족스럽지 않거나 기준점수에 미달하면 재도전도 가능하며 재도전으로 인한 감점도 없다. 이처럼 학생이 강의로부터 해방되자 자연히 집단화된 반응으로부터도 해방되었다. 교사 역시 덩어리로서의 학생이 아니라 개별학생과 대면하여 학생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피드백과 정서적 구축이 가능해졌다. 다만 단점으로는 열정적 강의에 대한 교사의 열망이 사라지는 것과 개별 학생들이 각자 다른 역량과제를 수행하다보니 경쟁 및 비교를 통한 성장과 열기가 부재해졌다는 점이다. 성장과제는 어느정도 패턴화해 교사가 제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창덕여중은 짝토론을 수업방법이 아닌 교과목으로 만들었다. 짝토론이라는 교과가 있으며 모든 학생은 이 수업을 듣는다. 여러 교과의 교사가 같이 참여해 교과융합적 진행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특정사안에 대해 과학적, 국어적, 사회적, 수학적 접근이 가능해진다. 짝토론 프로그램의 바탕에는 좋은 질문 만들기, 내 생각 나누기, 타인의 생각 경청하기가 자리한다. 짝토론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어 영어로 하는 짝토론도 이루어졌으며 교과와 연계한 융합수업 짝토론, 학생의 삶에서 소재를 가져오는 짝토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학교로서 창덕이 마지막으로 집중한 것은 미래학교의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공간은 천편일률적으로 모듈화되어 그토록 다른 지역적 특성과 학생의 특성, 학교의 비전이나 목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창덕여중은 미래학교의 공간으로 4가지를 마련했다. 우선 배우는 공간으로 교실과 특별실을 마련했다. 다음은 표현하는 공간으로 소극장과 스튜디오, 명상회의방이다. 학생은 이런 공간을 수업에도 활용하고 자신들의 동아리나 다른 자율적 활동에 사용한다. 세번째는 나누는 공간으로 홈베이스, 미디어 스페이스, 도서관이다. 마지막은 즐기는 공간으로 미디어월과 레고월이다. 창덕여중의 중앙현관에 있는 곳으로 아날로그 공간인 레고월은 학생들이 레고는 만들어 붙여 만드는 공간이다. 미디어월은 다양한 동영상등이 보여지는 곳이다. 

 이처럼 미래학교로서 창덕여중은 교사문화의 개선, 학생수업의 개선, 학습공간의 개선 세 가지를 이루어냈다. 미래학교라고 테크놀로지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미래사회에 테크놀로지의 사용과 적응, 비판적 활용과 창의적 생산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역량이 결국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창덕여중 같은 미래학교가 빠르게 보편화되어야 할듯하다. 아이들은 어느새 빨리 커버리고 미래사회도 어느덧 빨리 다가와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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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무엇을 읽을까 - 사서교사가 뽑은 초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도서 100
북토크톡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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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책 읽기를 싫어한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성찰이 없고, 오로지 남들 보다 돈한푼을 버는데 사력을 다하고, 공동체를 무시하고 이익집단의 의견에 경도되어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하는 양태는 독서없는 삶과 결코 무관치 않다. 그리고 어른이 이렇게 책을 안읽는 것은 어릴때부터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며 책읽기에 재미를 붙여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본 교육방송의 독서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릴적 책 읽는 재미를 붙여주는 것을 가장 중시했다. 그것이 평생 독서가로 살아가는 첫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선생님들이 독서교육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며 좋은 책은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한학기 한권 무엇을 읽을까'는 참 실제적인 책이다. 문학과 비문학은 포함해 초등학생 3-6학년이 읽을 만한 책 100권을 선정했다. 초등사서교사 연구모임에서 만들었고, 현직 교사들이니 아마도 실제 수업한 책들을 사용했을테니 그 수준과, 교육과정 및 성취기준과 관련이 높아 보인다. 3-4학년 수업은 한 권당 8차시 정도로 구성했고, 5-6학년 책은 10차시 이상으로 구성했다. 

 책의 간략한 내용 소개와, 관련 활동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데 독서전 활동과, 독서중 활동, 독서후 활동으로 구분한다. 보통 온책 읽기 활동은 독서후 활동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선 책을 분량을 나누어 읽게 한 후, 바로 활동하는 형태로 차시 구성이 되어 있어 독특했다. 100권의 책 뿐만 아니라 각 책과 주제가 비슷한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아마 실제로는 300권 정도의 책이 소개된 듯 하다. 교육현장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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