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제현께옵서 살펴 아시다시피 동방불패는 <규화보전>이라는 절세의 무공비급을 얻어서 용맹정진 수행한 결과 결국 초절정 무림고수가 되기는 되었으되 아뿔사 그만 불알이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니, 뭐 세상만사 천지만물 모든 것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뭐든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내 줘야하는 것이 무림뿐만아니라 인간세 전체를 지배하는 이른바 ‘쎄미쎄미법칙’이란 것이다.

 

소생이 이 이야기를 왜 하는고 허니, 소생이 연전에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라는 -일명 ‘동시십독법’- 비급을 얻어 땀을 비오듯 줄줄흘리며 열심 수행하여 몇 년째 시전 중이나 어찌된 심판인지 갈수록 초절정 독서고수가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운기행공의 잘못으로 인한 일종의 주화입마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 부작용이란 것은 말하자면 ADHD 비슷한 것인데, 소생은 ‘집중력결핍 과잉독서장애’라고 이름을 붙였다. 뭐 하나 진득하게 읽지를 못한다. 이 책을 들어 10여분 보다가 다시 저 책을 펼쳐 10여분 읽고, TV를 보며 뒹굴다가 또 다른 책을 들어 20여쪽 읽다가 집어던지고는 또 다른 책을 펼쳐 10쪽 정도 읽고......침대에 누워서는 또또 다른 책을 읽는 것이다. 뭐 하나 내조지는 것은 없고 새로 시작하는 책은 부지기수다. 쌓이는 것은 책탑이요 온 집구석에 소생이 보다만 책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생 나름의 소견이다. 십독법인지 뭔지 시연은 이제 그만해야할 것 같다. 계속하다가 혹시 불알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그러는 건 아니다. 뭐 붙어있어봐야 거추장스럽게 달랑거리기나할 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물건이다.    

 

그건 그런데, 그렇다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금회 십독법 시연에 동원된 책들을 일일이 한번 불러 모아본다. 독후 혹은 독중 감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때는 이런 책을 읽었다는 독서의 기록이다.  

 

<모던타임스 1>

521쪽까지 읽었다. 사람도 물론이지만 책과도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이책은 사실 수년전에 구입은 했으나 읽지는 않았고 그후 중고로 팔아먹었던 책인데, 지금 다시 구입해서 읽고 있다. 저자가 거의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등장 인물들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등장 인물들은 뭐, 레닌, 스탈린, 처칠, 루스벨트, 히틀러, 뭐 등등 그런 사람들이다. 소생이 그 함자(銜字)야 숱하게 들었지만 뭐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그런 인사들이다. 이 것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나온 ‘제2차대전(전3권)’을 구입하고 싶다. 아주 오래전에 소생 집에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20권짜리 하드카버 전집이 있었는데 깨알재미가 아닌 깨알글씨의 두단락 세로쓰기였는데 그 책은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하다.

 

 

 

 

 

 

 

 

 

 

 

 

 

<식물의 사생활>

일찍이 법국(法國)에 소개되어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고도 하는 등등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읽어본다본다본다본다본다하다가 이제야 읽게되었는데, 소생이 어렴풋이 기대하고 생각했던 그런 식물의 사생활이 아니어서 조금 당황했다. 뭔가 소생과는 쿵짝이 쿵짝쿵짝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지 이상하게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시작한지 두달이 넘었는데 아직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인공의 형이 걸린 그런 해괴한 병이 정말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스코어는 87쪽

   

 

 

 

 

 

<사피엔스>

근자에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인데, 가당찮은 것이 뭔 생각인지 읽지않고 버티고 있다가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고서야, 아아아 유시민 같은 인사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데, 감히 축생 따위가...하면서 시작했다. 초반은 나름 흥미진중하고 중반 넘어오니 흥미가 좀 떨어진다. 연이나 이 책은 소생에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소생은 (일례로) ‘아우슈비츠’ 같은 것을 겪고도 과연 인간의 역사란 것이 발전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항상 의문이었으나 하라리는 여기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거대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러니깐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그런 시점에서 볼 때,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역사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312쪽까지 읽었다.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

목하 텔레비전에서 절찬리에 방영중인 ‘구르미 어쩌고’를 아내는 필사적으로 본방사수하고 있고 덩달아 혜림씨도 뭘 아는지 모르는지 역시 좋아라해서 월화요일 저녁이 되면 두 모녀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입을 딱 벌리고 침을 질질흘리며 보고 있다. 소생은 이 드라마를 보지않고 있지만 역시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았는지 어느날 문득 알라딘에서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 <서태후와 궁녀들>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말았다. 지금 38쪽을 읽고 있는데 생각만큼 흥미있지는 않다. <자금성의 황혼>을 구입하면 한세트 완비되겠다. 이 책들 다 읽고 영화 <마지막 황제> 봐주면 더욱 깔끔할 것 같다. 펄벅여사도 서태후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는 하나 거기까지 나아갈 여력은 없다.

 

 

 

 

 

 

 

 

 

 

 

 

 

 

 

 

 

 

 

 

 

 

<그리스의 끝 마니>

현재 132쪽까지 읽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게 3~4주는 넘은 것 같다. 앞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비잔티움의 부활’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장은 기억에 일부 남았다. 비잔티움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11세의 후손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니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삼지창처럼 생긴 세 개의 반도 중에 가운데 가운데 지역을 일컫는 지명이다. 그리스의 삼지창이라면 역시 아토스산이 있는 할키디키 반도가 정말 완전한 삼지창이다. 지도를 한번 보시라.

 

 

 

 

 

 

 

<공부의 시대>

‘집중력결핍 과잉독서장애’의 병중에도 이 세트 5권은 다 읽었다. 요건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힌다. 다섯권이지만 사실 한권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고 <사피엔스>를 읽을 생각을 했고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를 읽고 <바람의 열두방향>을 읽을 생각을 했다.

 

 

<부의 도시 베네치아 >

독서에 착수한지 한 두달은 된 것 같다. 현재 스코어는 179쪽이다. 베네치아가 아드리아해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되는 그 초석이 되었던 사건 제4차 십자군에 대한 부분을 읽고 있다. 제4차 십자군은 이교도를 물리치고 성지를 탈환하기 위한 신의 군대가 아니라 베네치아 1000년 역사에 있어 가장 놀라운 인물인 단돌로 도제의 손에서 놀아난 용병에 다름 아니었다.

 

 

 

 

 

 

 

<이스탄불의 사생아>

소생의 관심사인 ‘이스탄불’ 때문에 구입한 소설이다. 혹시 이스탄불에 대해서 뭐 하나라도 더 주워들을 게 있나 싶어서 읽고 있다. 현재 45쪽. 내용은 도발적이다. 이스탄불에 사는 18세 여성이 산부인과에서 보호자도 없이 낙태를 하러 가는 이야기가 처음에 나온다. 스팍의 소설은 <40가지 사랑의 법칙>도 구입은 해 놓고 있다. 이슬람 신비주의 루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의 서두에 등장하는 루미의 시 구절 한편을 소개한다.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빛과 와인, 석류꽃 향기가 가득하네요.

당신께서 오시지 않으시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그리고....

당신께서 오신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 루미

아아아아 이런 것이 이슬람 신비주의라면 누군들 빠지지 않으리오..

 

 

<바람의 열두방향>

17편의 단편이 장전되어 있다. <샘레이의 목걸이> 한편을 읽었다. 아름답고 고귀한 신분의 한 외계 종족 여인이 가문의 보물인 목걸이를 찾아 떠난 며칠간의 여행 혹은 모험에 대한 이야기다. 결론은 아름다운 보석과 십년 세월을 맞바꾼 것이니 문득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가 생각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섬레이의 목걸이’는 바로 르귄의 헤인시리즈의 시작인 <로케넌의 세계>의 프롤로그가 되겠다. 이거 시작하면 한정없게 된다. 정말.

 

 

 

 

 

 

 

 

 

 

 

 

 <네 멋대로 읽어라>

처음에는 말하자면 팬심으로 시작했지만 읽다보니 재미가 점점 솔솔라라해져서 ‘집력결핍 과잉독서장애’의 발작 와중에도 지난 일요일 끝내 내쳐 다 읽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여러 작가들의 강연회 등에 쫓아다닌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강연회 같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책 내용이외에도 한두가지 더 얻어들을 것이 있는 법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적지않아서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스텔라님과 훨씬 더 가까운 사이가 된 듯하다. 물론 이건 소생 혼자의 생각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10-10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유혹이 너무나 강해서 십독법 끊기 힘들 것 같은데요. 후유증인거죠. 제가 그 금단 현상을 느꼈어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6-10-10 19:59   좋아요 0 | URL
이 책 저 책 순간적으로 흥미가 가는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정신만 사나운거 같아요 ㅜㅜ
앞으로는 한 두 권 정도로 해서 다 읽고 다른 책을 시작해야겠어요 ^^

쿼크 2016-10-10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북으로 읽으면서부터 이런 증상들이 심해졌어요..ㅠ

붉은돼지 2016-10-10 20:39   좋아요 0 | URL
아 이북은 역시 더 그렇겠군요..인터넷 서핑하듯 이리저리 왔다갔다 할지도....

가넷 2016-10-1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붉은돼지님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네요. <바람의 열 두 방향>을 언급했다는 책의 저자가 김영란 대법관 말씀하시는 거죠? 어떤 맥락에서 언급한건지 궁금해지네요..^^ 그나저나 <바람의 열두방향> 재미있죠. 초판이 나온게 2004년도였는데 나오자 마자 용돈으로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표지를 일신해서 나온 판도 구입을 했네요. ㅎㅎ

붉은돼지 2016-10-10 20:52   좋아요 0 | URL
그럼 전염병 ㅋㅋ
맞아요 대법관 김영란. 처음엔 르귄의 장편 `빼앗긴 자들` 들 이야기하다가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고 이게 열두방향에 수록되어있다고.....

yureka01 2016-10-1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지 한편 쓰셔도 될듯^^.

붉은돼지 2016-10-11 12:0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요즘 무협지 생각이 나서...
그제부터는 봉신연의를 읽고 있습니다.^^

moonnight 2016-10-10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죄송스럽게도, `거추장스럽게 달랑거리기나 할 뿐`에서 크게 웃고말았어요 ㅎㅎ;;ㅜㅜ;;
제가 읽은 책이라곤 식물들의 사생활 밖에 없네요. ^^; 저도 여러권의 책들을 동시에 들춰보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한 권씩 한 권씩으로 돌아왔어요. 저와는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어려워보이는 책들을 즐겨 읽으시는 붉은돼지님. 존경합니다@_@;;;;
프랑스를 법국이라 하는 것도 첨 알았어요. 존경2@_@;;;;;

붉은돼지 2016-10-11 12:04   좋아요 0 | URL
역시 욕심을 내면 안되는 것 같아요...앞으로는 그냥 한권씩 한권씩 읽어야겠어요^^

독일은 덕국(德國) - 떡국이 아니고요 ㅎㅎ - 이라고 합니다.
뭐 별거아닙니다....중국어 조금만 배우시면 다 나옵니다.^^

마립간 2016-10-10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赤亥 님, 同時 十讀法에 依한 走火入魔에 대해 不敏한 閑良의 所見을 더하면 抄書라는 運氣調息을 통해 集中, 沒入, 三昧, 無我로 나아가면 能히 走火入魔를 克復하고 超絶頂 高手가 되실 것으로 思慮됩니다. 酒卒를 꿈꾸는 畏酒의 拙見입니다만.

웃자고 쓴 댓글입니다.^^

붉은돼지 2016-10-11 12:09   좋아요 1 | URL
아이고 마립간 님...해독하는데 몇날몇일 걸렸습니다. ㅎㅎㅎㅎ
주졸과 외주 관련해서는 인터넷을 뒤져보니 주도단계에 대하여 여러 학설들이 난무하더군요...
홍돈과 적해의 차이에 대해서 잠깐 또 생각해봤습니다만..역시 아둔한 축생의 소견이 가 닿지 못했사옵니다.

마침 알라딘의 짱구아빠 서재에 주도단계에 대한 페이퍼가 있어 옮겨 봅니다. http://blog.aladin.co.kr/713320193/551850

주졸(酒卒)의 단계

1단계: 不酒(불주) - 술을 못먹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먹는 사람

2단계: 畏酒(외주) - 술을 마시지만 술을 겁내는 사람

3단계: 憫酒(민주) - 마실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단계: 隱酒(은주) - 마실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돈이 아까와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단계: 商酒(상주) - 마실줄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사는 사람

6단계: 色酒(색주) - 색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7단계: 睡酒(수주) -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시는 사람

8단계: 飯酒(반주) - 밥맛 돋구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단계: 學酒(학주) - 술의 진경을 배우는 酒卒의 마지막 단계


주도(酒道)의 단계

10단계: 愛酒(애주) - 술을 취미로 마시는 사람 (酒道입문 - 1단)

11단계: 嗜酒(기주) - 술의 미에 반해 술을 즐기는 사람 (주객酒客 - 2단)

12단계: 耽酒(탐주) - 술의 진경을 터득해 술을 탐하는 사람 (주호酒豪 - 3단)

13단계: 暴酒(폭주) - 마구 마셔대면서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 4단)

14단계: 長酒(장주) - 오래 오래 마시면서 주도 삼매경에 접어든 사람 (주선酒仙 - 5단)

15단계: 惜酒(석주) - 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까와 하는 사람 (주현酒賢 - 6단)

16단계: 藥酒(약주) - 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 7단)

17단계: 觀酒(관주) - 술을 보고 좋아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 (주종酒宗 - 8단)

18단계: 廢酒(폐주)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 - 9단)


마립간 2016-10-11 12:54   좋아요 0 | URL
제가 친절하지 못했군요.^^

오히려 미야자키 하야오 紅豚과 구분하기 위해 적해를 사용했습니다. `돈`이 너무 구상적이라서요.

마립간 2016-10-11 13:05   좋아요 1 | URL
조지훈 선생님의 주도 18단계는 바둑의 별명을 본떠 지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단 수졸守拙, 2단 약우若愚, 3단 투력鬪力, 4단 소교小巧, 5단 용지用智 6단 통유通幽, 7단 구체具體, 8단 좌조坐照, 9단 입신入神

시이소오 2016-10-10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소생과 축생은 붉은돼지님의 전유군요. 부럽사옵니다 ^^

붉은돼지 2016-10-11 12:11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소생으로 시작했사온데.....진화 대신 퇴화를 거듭하여 언제부턴가 축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ㅜㅜ
시이소오님도 지성을 지성으로 드리시면 후생에는 아마 축생으로 환생하실 수도 있을 것이옵니다. 호호호

2016-10-11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십독법을 버리시는 건가요ㅠ? 함께 수련을 연마하던 맹우가 떠나는 듯한 아픔입니다. 저도 요즘 다시 십독법의 부작용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독서장애` 를 겪고 있습니다ㅠ

붉은돼지 2016-10-14 10:58   좋아요 2 | URL
저야 뭐 능력이 안되어서 포기하는거구요....고라님께서는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용맹정진하시어 무림 최강고수가 되시길 기원하옵니다. 만독불침의 금강불괴지신이 되시길...말이 되는 소린지??? ㅎㅎㅎㅎㅎ

레삭매냐 2016-10-18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니, 그리스의 끝> 구해서 오래 전에 읽다가
접어서 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네요.

피에 피를 씻는다는 혈수 그리고 죽음을 애도하는
애가 정도가 기억에 남는 것 같슺니다.

자극 받아 다시 조금씩이라도 읽어야지 싶습니다.

붉은돼지 2016-10-19 09:29   좋아요 1 | URL
이 페이퍼 쓴 이후로 `마니`는 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어요
또 다른 책을 시작한 것도 한두권 되고 해서
이 `마니`는 그만 포기해야만 할 것 같아요 ㅜㅜ
어쩌면 한두달 뒤에 이어서 또 시작할지도 모르구요..ㅎㅎㅎ...
아 정말 중구난방으로 책 읽은 습관을 좀 고쳐야겠어요...

transient-guest 2016-10-21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인 서태후` 좋습니다. 저도 다독을 하는 편인데 법칙은 따로 없고, 가끔 눈이 가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을 건드리지 않기도 합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10-21 11:02   좋아요 2 | URL
`연인 서태후` 표지는 좀 유치한데 내용은 좋은 모양입니다. 저도 이제 님처럼 뭐 하나 정해서 정주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종목을 하나 정하고 곁가지로 에세이 같은 거 같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돼지 귀가 워낙에 팔랑귀여서 뭐 하나 주워들으면 참지 못하고 냉큼 또 사서 봐야하니.....

고양이라디오 2016-11-10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ㅎ 안 읽은 글인가 싶어서 왔다가 읽은 것을 확인하고 갑니다^^ 제가 기억력이 한 달이 안가네요ㅠ

붉은돼지 2016-11-16 13: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고라님....저는 한 달을 채 못 버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ㅜㅜ

서니데이 2016-11-10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붉은돼지 2016-11-16 13: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동물원 기행을 읽었다. 제목이 동물원 기행이어서 독자들은 아마 세계 유명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가이드 같은 소개를 기대하면 헛다리를 짚게된다. 이 책은 동물원이 아니라 바로 동물에 대한 이야기고 특정 동물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결된 온갖 문학, 예술, 음악,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여서 읽어보면 재미가 솔솔하다. 아하!!!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은 목차를 일견하시면 아시겠지만(존칭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견하면 아시겠지만이 맞는 것도 같고...) 런던동물원, 파리식물원, 베를린 동물원 등 세계 유명 동물원 14곳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돼지, 거북이, 고릴라, 오카피, 북극곰, 코뿔소, 토끼, 고양이, 너구리, , 캥거루, 비둘기, 고래(모비딕), 늑대, 당나귀, 판다, 백로 등의 짐승들이 출연하고 이들과 꿍짝이 된 온갖 기이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 나디아 허는 소생과 연배가 비슷한 대만의 여성 작가인데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번역된 것이 없는 것 같다.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몇 개 옮겨본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등장하는 모비딕은 수컷 향유고래다. 오늘날에는 가장 위대한 미국소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멜빌 생전의 평가는 아니다. 멜빌 사후 17년이 되어서야 드높은 문학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모비딕 출간 첫해에는 달랑 다섯권이 팔렸다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상호는 포경선 피쿼드 호의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에서 가져왔다.(스벅 로고에 등장하는 봉두난발의 여인은 아시다시피 사이렌으로 바로 에게해 바다에서 오딧세우스를 유혹하던 그 앙큼한 바다의 요정이다. 오딧세우스는 돛대에 묵여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보통 뱃사람들은 사이렌의 노래에 혹해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만다. 뭐 사이렌의 주술때문은 아닐 것이나 어쨌든 스벅에 혹한 사람들 많긴 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뮤지션 리처드 멜빌 홀의 예명이 모비라고 한다. 음악에 문외한인 소생은 금시초문의 인사다. 이름중에 멜빌에 주의하시라. ‘모비는 허먼 멜빌과 먼 친척 관계다. 모비의 고조할아버지의 친형제가 바로 허먼 멜빌!!!이다. MTV 시상식에서 한 사회자가 당신은 딕(영어에서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이 없는 모비구만 크크크힌소리를 하기도 했다. 모비가 1999년에 발표한 <플레이>는 전세계적으로 1200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일본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선은 모비딕 호다.(‘모비딕의 부활’ P273-281)

 

    

 

 

 

 

 

 

 

 

 

 

 

판다는 육손이라고 한다. (육손하면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잡은 동오의 어린 천재 육손이 먼저 떠오른다.) 판다는 식육목에 속하는 동물이지만 대나무만 먹는데, 대나무를 먹기 위해 원래 있던 다섯 손가락 말고 특별히 엄지 손가락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엄지는 진짜 손가락은 아니고 요골종자골이라고 하는데 곰과 동물에게도 있지만 판다만 특히 길게 뻗어나와 윗부분에 살이 붙으면서 미끄러운 대나무를 꽉 움켜쥘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해서 판다는 대나무를 깨끗하게 먹어치울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라는 유명한 책도 있다고 하니 참 축생의 무지가 부끄럽다. 힘내라 티라노사우르스(이건 아닌데...)’여덟마리 새끼 돼지 어쩌고하는 책을 가지고는 있으나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힘내야 겠다. 분발해야겠다. 판다의 작명에 무슨 짝짝이 쿵짝 원칙이라도 있는건지 왜 판다의 이름은 모두 밍밍’, ‘핑핑’, ‘텐텐’, ‘쟈쟈이런 식으로 짓는지 모르겠다. (‘판다의 정치인생’ P335-342)

    

 

 

 

 

 

 

 

 

 

 

 

 

낙타 편을 읽다가는 낙타의 외형은 광활한 사막처럼 크고 고요하며, 단순하고 신비롭다. 어른 쌍봉낙타는 혹까지 치면 키가 2미터 이상이고 눈동자에는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다.”는 대목에 이르러 소생은 그만 소생의 퉁실퉁실한 궁뎅이를 찰싹찰싹하고 세게 때리고 말았다.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는 눈동자라니...아아아아아아앙 너무 멋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디아 허가 942년 고려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낙타학살사건을 알았다면 반드시 언급했을 것이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942년에 거란이 낙타 50마리를 고려 태조 왕건에게 선물로 보냈는데 왕건은 이 낙타들을 개성의 만부교 다리 아래에서 굶겨죽였다. (국사시간에 배웠다. 거란과 고려는 원수지간이다. 왕건의 그 훈요십조에도 나온다.) 그때 억울하게 죽은 낙타의 원한이 수백년 시간을 뛰어넘어 이 남조선에 메르스 사태를 유발했다는 것은 물론 혹세무민하는 괴담일 것이나 굶어죽은 낙타가 불쌍하긴 하다. 말없는 짐승이 무슨 죄인가. 참고로 링크를 걸어봅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만부교 사건과 영국개 소동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178 (‘흐느끼는 낙타’ P297-301)

 

첨언 : 이건 낙타에게 심히 모욕적인 비유일 것이나(어쩌면 낙타가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낙타 개개의 취향에 따라 감상이 다를 수 있겠다.) '낙타눈깔'이라는 오묘한 물건이 있다. 모양이 낙타의 눈썹과 눈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 이것이 과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하신 분들은 황석영의 단편집 <삼포가는 길>을 보시면 되겠다. 그 안에 '낙타누깔'이라는 단편이 있다. 일독하시면 궁금증이 확 풀릴것이오다. 소생이 고딩 때 저 소설을 읽고 아아 낙타누깔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소설을 읽으면 대충은 알 수있지만 세세한 모양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나이를 점점 먹고 견문이 차차 넓어(?)지다 보니 자연 알게되었다. 더불어 인생 뭐 너무 안달복달할 필요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린왕이라는 코끼리의 인생유전도(아니 축생유전이라고 해야하나)도 구구절절 구절양장 꼬인 인생이 기구하다. 코끼리 린왕(林旺)19171029일에 태어났다. 국민당 군대가 중국과 인도 국경의 산악지대에서 일본군이 남긴 한 무리의 코끼리를 발견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린왕이다. 이 코끼리들은 국민당 군대에 편입되었고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쓰촨까지 걸어서 갔다. 총포와 양식을 운반했고 광저우의 항전열사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도왔다. 서커스 공연까지 했다. 타이완의 장군 쑨리런의 명령으로 군용선을 타고 타이완에 왔을 당시 동료 코끼리 12마리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1954년에 위안산동물원에 입주했고 미얀마에서 온 세 살짜리 어린신부 마란과 결혼도 했다. 나이 차이가 무려 서른 네 살이었다. 이 퇴역 군인(린왕의 몸에는 살주발모(殺朱拔毛)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주덕을 죽이고 모택동을 제거하자는 뜻이다..)에게도 좋은 시절이 오는가 싶었는데 대개 그렇듯이 곧 병이 왔다.

 

대장에 혹이 생겨 1969년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의 의학수준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전신마취할 방법이 없어 꽁꽁 묶어놓고 그냥 생짜로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린왕은 성격이 몹시 포악해져서 수의사와 사육사만 보면 거의 미쳐 날뛰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동남아에서 온 어린 신부를 발로 걷어차 도랑에 처박기도 했다. 박복한 동남아 신부 마란은 늙고 괴팍한 남편의 폭력과 폭언 때문인지 2002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일 년뒤인 2003년에 린왕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세계 최장수 아시아코끼리로 기록되었다. 헤밍웨이는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을 썼는데 이는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수록되어 있다. 하루키는 여기서 제목을 받아와 역시 단편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을 출간했다. 모두 읽어보지 못했다. 소생이 전에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조선에도 린왕 못지않은 기구한 팔자의 코끼리가 살았는데 역시 나디아씨가 알았다면 참지못하고 소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링크합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코끼리를 부탁해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518 (‘코끼리 린왕의 고단한 삶’ P372-375, ‘런던거리의 붉은 코끼리’ P268-272)

 

 

 

 

 

 

 

 

 

 

 

 

일종의 데이트 폭행사건도 있었다. 1996년 베를린동물원에서 태어난 고릴라 보키토는 체중 180kg, 180cm의 건장하고 늘름한 설버백 고릴라로 성장한다.(설버백은 일종의 위계를 나타내는 말로 성년 숫컷을 뜻한다. 열두살이 되어야 등의 털이 은백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후 거쳐를 옮겨 네덜란드 로테르담동물원에 들어간 보키토는 20075월 어느 햇살 따뜻한 휴일, 4미터 높이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한 여성을 공격했다. 여인을 물고 때리고 내동댕이치고 몇 십미터 끌고 다니기까지 했다. 여성은 전신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물어뜯긴 곳이 100군데가 넘었는데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신기한 일이다.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네 차례나 동물원을 찾아와 유리를 사이에 두고 고릴과와 애정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사건후 한 인터뷰에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미소를 보이면 그도 저를 향해 웃었어요 우리 둘은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어요호사가들은 보키토가 마치 저 영화 속의 킹콩처럼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유리너머의 그녀를 차지할 수 없어 분노가 폭발하였다는 것이다. 동물원장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키토가 이 여성에게 감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그 여성이 늘 보키토에게 등을 돌린 채 자리를 떴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이 보키토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했고 좌절이 쌓여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분노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4미터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릴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여 이른바 보기토 안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안경은 그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프로모션 상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사랑에 빠진 실버백 고릴라' p110-115)

 

보키토 안경이다. ㅋㅋㅋㅋ

 

이외에도 베를린 동물원의 유명한 북극곰 크누트 이야기, 한 아종의 종손으로 200여년을 살다가 홀로 멸문지화를 감당한 외로운 거북이 조지 이야기,  ‘핑크 플로이드의 열 번째 앨범 애니멀스의 표지에 나오는 분홍색 돼지 이야기, 헤밍웨이와 투우이야기,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과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늑대 이야기, 돈키호테도 타고 예수도 탔던  나귀’(왜 아름다운 백마가 아니라 볼품없는 나귀인가???)에 대한 이야기 등등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소생은 너구리편을 읽다가 관한경의 <원잡극선>을 읽어볼 마음이 불현듯 동해서 서둘러 장바구니를 펼쳐서 담기도 했다. 동물애호가라면 반드시 이 책 <동물원 기행>을  일독해야한다. 동물애호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뭐 실망한다고 해도 소생이 어찌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인간도 결국은 동물이어서 그런지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어놓고 구경하는 것에는 어떤 불편한 느낌이 있다. 교육, 연구, 보호 또는 보존의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야생의 동물들을 특정한 공간에서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언젠가 돌고래 쇼를 보면서 아아아아아아아 돌고래들도 먹고 살기위해 참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쇼 관람이 즐겁지만 않았던 기억도 난다. 희귀동물 또는 멸종위기 동물 보존에(나아가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논리도 무슨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산업, 경제, 정치 발전에 일조하였다는 그런 주장과 비슷한 거 같아 역시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

 

잔혹한 인간들의 무자비한 밀렵으로 참혹하게 죽어나간 동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뿔만 잘린 코뿔소의 사체들(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져 일부 지역에서는 금보다 더 비싸다는 코뿔소의 뿔은 인간의 손톱과 비슷해서 아무런 약효가 없다. 금보다 싸게 줄테니 누가 내 손톱 좀 사갔으면 좋겠다....) 지느르미만 잘린 채 죽어자빠진 상어들, 상아가 뽑힌 코끼리, 오로지 쓸개를 파내어 먹기 위해 곰을 죽이는 쓸개빠진 인간들........ 항상 그렇듯이 탐욕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도 인간이고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인간이다. 한쪽 구석에서는 서로 쑤시고 찌르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고 그야말로 유혈이 낭자한데 다른 한쪽 구석에서 서로 끌어안고 참회하고 용서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며 눈물 콧물이 철철 줄줄 넘쳐흐른다. 참으로 알 수 없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09-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팅 글읽기는 죽죽 내려 갑니다만, 흥미와 재미가 있네요..그런데 생각할 것들도 등달아 올라오네요. 벽이론이죠.. 어느 한쪽은 벽을 쌓고 ,,다른 한쪽은 벽을 허물고.. 탐욕과 박애의 교차선상에서 서 있는 인류의 존재가치가 뭘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 포스팅입니다..잘 읽었습니다~ㄷ

붉은돼지 2016-09-28 18:46   좋아요 2 | URL
벽이론이라고 하는군요...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동물이에요... 호모 사피엔스를 동물원에 가두어놓고 연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ㅋㅋㅋ

nomadology 2016-09-2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6-09-28 21:30   좋아요 0 | URL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실망하시지는 않을 거에요. 우리도 동물이라 그런지 동물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2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어 보이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보키토 안경 갖고 싶네요ㅎ

붉은돼지 2016-09-29 08:44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동물원에서도 저 보키토 안경을 판매한 적이 있더군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30 16:02   좋아요 0 | URL
보키토 안경을 쓰면 모두가 한가족처럼 보이는군요... 지구촌을 하나로 묶을 아이템이 틀림없습니다. 저거 하나면 모든 반목과 다툼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ㅎ

단발머리 2016-09-29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
책소개인데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침부터 즐겁습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45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시면 재미나고 안타깝고 슬프기도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컨디션 2016-09-2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두번에 나눠 읽었는데(어젯밤은 너무 졸린 나머지) 쾌감이 상당합니다. 참고도서는 붉금돼지님의 저변을 보여주는 듯 하고, 링크는... (아직 타고 들어가질 못해서 오늘 저녁에 보기로~) 더 기대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59   좋아요 0 | URL
소생의 페이퍼는 그냥 뭐 <동물원 기행>에 나오는 몇 편의 이야기를 요약해 놓은 것입니다. 참고도서들도 거의 전부 이 책에 나오는 것들이구요...돼지의 저변은 아니에요.... 소생의 저변이 저리 고상할리는 없습니다. 소생의 저변은........ 뭐 다 똥밭이죠 ㅋㅋㅋㅋ(축사에 가보셨죠.....으윽......)

이 책에 나오는 돼지에 대한 부분 조금 소개해 드리죠...뭐 저하고는 조금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나 돼지나 먹는 걸 좋아하지만 돼지는 절제를 모른다고 합니다. 사지가 골절될 때까지 먹어댑니다. 호색은 당연이니....일년에 세 차례나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저도 처음 알았어요..) 피곤하면 바로 누워버리고, 땀샘이 없어 덥기만 하면 진흙탕에 뒹글어야 상쾌해하고, 오르가슴을 30분 동안 느낀다고 합니다.(정말인가???) 그리고 돼지는 정말 똥오줌을 잘 싼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지저분한 이야기를 해서 송구하옵니다. ^^

붉은돼지 2016-09-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황석영의 단편소설 한편이 생각나서 낙타부분에 일부 첨언을 하였습니다.

비로그인 2016-10-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에 대한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 좋은 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6-10-04 10:15   좋아요 0 | URL
알파벳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비 음악 즐겨들었는데 모비가 멜빌과 친척 관계였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눈이 휘둥그레졌슺니다.. 그렇구나 1

붉은돼지 2016-10-04 10:18   좋아요 0 | URL
소생은 워낙에 음악에 문외한인지라 모비는 금시초문입니다.
혹 오다가다 주워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떵인지 된장인지 모르니 역시 안들어거는 마찬가지..
앞으로는 풍악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음.....
 
네 멋대로 읽어라 -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김지안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텔라님 책이 이제사 왔어요...외서와 함께 주문하는 바람에 근 한달이나 걸렸어요....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첨언합니다만..소생이 외서를 읽을 깜냥은 아니구요, 다만 관상용으로 표지가 예쁜 펭귄 한마리 구입했어요 호호호...
어쨋든...제목에 의거하여 제 멋대로 함 읽어볼께요...호호호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9-26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6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9-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내용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

붉은돼지 2016-09-26 15:10   좋아요 0 | URL
이 책의 리뷰의 요지는 소생의 생각에 아마도 `멋대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말인즉슨 `꼴리는대로......` 뭐 이렇게되는데요....이게 또 참....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입지요..^^

고양이라디오 2016-09-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붉은돼지님 리뷰 기다리겠습니다ㅎ~

붉은돼지 2016-09-27 09:11   좋아요 0 | URL
아이고 고라님~ 너무 기대하지는 마셔요 ㅎㅎ

yureka01 2016-09-26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알라디너 분들의 책 내기..이거 축하를 넘치도록 해주고 싶어요 ㅋ

붉은돼지 2016-09-27 09:13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을 포함하여 우리 알라디너 분들의 책만 모아서 알라딘에서 무슨 이벤트 같은 거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요...예쁜 굿즈도 걸어놓고 말입니다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9-27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걸 못 봤네요.
천상 다음 번에 책 구할 때 넣어야겠어요.ㅎ

붉은돼지 2016-09-27 09:15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분들 중에 책 내신 분 은근히 많더라구요..
머잖아 알라디너 출간 도서만으로 책꽂이에 한 칸을 채울 날이 곧 올듯합니다..^^

yureka01 2016-09-2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찬성. 이런 이벤트 있으면 책 재고 몇권 남은거 모두 드리겠습니다..아마 출판 부수가 적어서 절판되기 얼마 남지 않았어요 ㅋㅋㅋ

붉은돼지 2016-09-27 10:06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알라딘에 한번 건의해봐야겠어요 ^^

2016-09-27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0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돼님의 개구진 리뷰 엄~청 기대해봅니다ㅎㅎㅎ

붉은돼지 2016-10-04 10:22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하시지는 마셔요..ㅎㅎㅎ
 

수도산 수도암

몇 십년만의 등산인지 모르겠다


대적광전 꽃무늬 문창살
유홍준 답사기에도 비슷한 게 나왔던 것 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세린 2016-09-24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은한 아름다움은 이런걸 보고 말하나봐요! 저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붉은돼지 2016-09-26 10:54   좋아요 1 | URL
그렇게 정교하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다소 투박한 솜씨인데
가만히 보고있으면 뭐랄까 말씀대로 은은한 자연스러운 그런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컨디션 2016-09-24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창살을 풀어쓰면 꽃무늬 문창살이 된다는 걸, 이제야 막 알게 된 느낌입니다. 아름답네요.

붉은돼지 2016-09-26 10:58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꽃창살이라고 쳐보니 예쁜 창살들 많이 나오네요~
수도암 꽃창살보다 훨씬 정교하고 섬세한 놈들도 있구요...
주요 사찰 돌아다니면서 꽃창살만 찍어 모아도 한 작품 나올 것 같아요^^
 
무함마드 평전 - 선지자에서 인간으로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국내에 ‘마호메트 평전’이라고 나와있는 도서는 소생이 알기로는 4종이다. 카렌 암스트롱의 <마호메트 평전>이 있고, 소설 <25시>의 작가로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규가 쓴 <마호메트 평전>도 있다. 특이하게 게오르규는 나중에 루마니아 정교회 사제로 서품된 인물이기도 하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중에 <마호메트, 알라의 메신저>가 있고, 그리고 소생이 이번에 일독한 <무함마드 평전>이 있다. 앞의 2종은 절판이다. <무함마드 평전>의 저자 하메드 압드엘-사마드는 1972년생으로 카이로에서 태어났고 독일에서 공부했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인정받는 이슬람 전문가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슬람에 대해서 어마어마하게 비판적이고 심지어 모욕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소생은 한순간 이 책의 출판사인 한스미디어가 기독교 계통의 출판사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햇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에게 사형선고의 파트와가 내려져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될 정도다. 루시디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루시디의 것은 ‘소설’이고 이 책은 ‘평전’이다. 이야기는 흥미가 진진하다 못해 찐득찐득할 지경이다. 누구를 찬양하는 이야기는 듣고 있기에 인내가 필요하지만 남을 까는 이야기는 귀가 저절로 쫑긋하며 솔깃해지는 것이다. 까기의 강도가 셀수록 흥미는 배가된다.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1. 이슬람과 마피아는 비슷하다.

 

한 종교를 범죄 집단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위험천만만만이다. 이슬람과 마피아는 권력 구조, 무조건적인 순종, 약탈과 보호세, 배교자와 비판자의 처벌 등에서 서로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소생의 생각에 인류가 개발한 가장 정교하고 오래된 권력 구조인 카톨릭도 별로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종교란 것이 원래가 무조건적인 순종을 요구하고, 배교자와 비판자 혹은 이단자에 대해서 가혹하며(카톨릭의 마녀재판이나 이단심문을 보라!), 이교도에 대한 약탈과 십일조니 성금이니 헌금이니 하는 것들도 다 당연한 이야기다. 오히려 마피아는 이슬람보다는 카톨릭과 쿵짝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2. 무함마드의 여자 문제

 

무함마드는 9명의 여자와 혼인했고, 마리아라는 유대인 노예소녀도 몹시 (성적으로) 사랑했다. 무함마드의 첫 번째 부인은 메카의 부유한 상인이자 과부였던 하디자다. 혼인 당시 선지자는 25세, 하디자는 대략 40세 정도였다. 조실부모한 선지자에게 하디자는 부양자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였던 모양이다. 25여년의 결혼 생활동안 선지자는 일부일처를 유지했다. 하디자는 선지자를 부양하고 보호하고 격려했다. 선지자는 하디자가 죽은 후에는 많은 여인들과 혼인한다. 하디자 사후 6개월만에 두 여인과 결혼하는데, 한 여인은 70세가 넘은 노인이었고(부유한 남성이 곤궁한 과부를 부양하는 것은 선량하고 신심깊은 이슬람의 의무같은 것이다.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좀 이상하지만...), 다른 한 여인, 아니 소녀 아이샤는 겨우 여섯 살 어린애였다.(아이샤는 초기 이슬람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아이샤의 아버지는 선지자의 가장 가까운 동지이자, 선지자 사후 초대 칼리프가 되는 아부바크르다.)

 

수백년동안 이슬람은 미성년자와의 결혼을 무함마드와 아이샤의 혼인으로 정당화했다. 아무리 그래도 6살짜리와의 결혼은 무슬림들에게도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두 남녀간에 실제 성교가 이루어진 것은 아이샤가 9살 때였다고 주장하지만 뭐, 오십보 백보다. 이슬람에서의 낙원이란 ‘천상의 사창가’에 다름 아니다. 순교자는 아름다운 처녀 72명을 상으로 받고 부상으로 70명의 하녀를 더 받는다. 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여인들을 ‘후리’라고 하는데, 어떤 중세 신학자는 이렇게 묘사했다.

“우리가 후리와 잠을 자면 그들은 언제나 다시 처녀로 변한다. 무슬림의 성기는 잠들지 않을 것이다. 발기는 영원히 지속되며, 합방의 쾌락은 끝없이 달콤하고 이 세상에는 없는 맛이다....모두가 매혹적인 성기를 가졌다.”

   

3. 선지자는 간질병 환자

 

저자는 무함마드는 측두엽 뇌전증 환자라고 주장한다. 뇌전증은 흔히 간질병으로 이해되는 그 병이다. 선지자가 발작적 발병, 갑작스러운 기절, 환각과 환청 그리고 하이퍼그라피아 병증(글쓰기 욕구를 주체할 수 없어 정신없이 글을 써 내려가는 병증인데, 키에르케고르와 도스토옙스키도 이 증상을 자주 보였다고 한다. 무함마드는 계시발작 직후 코란 텍스트를 대량으로 생산했다고 한다.) 등을 보인 것은 여러 문헌으로 증언되고 있는 모양이다. 관련한 저술들도 있다. 터키의 한 의사는 <인생 경보 : 무함마드의 의료 사례>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란출신의 한 신경정신학자는 <칼과 발작 : 무함마드의 뇌전증과 이슬람의 창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무함마드는 행동장애, 편집증, 자아도취, 과대망상, 강박증,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다고 하는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병증들은 예언자나 선지자라는 사람들 혹은 일종의 영적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일 것이다.

 

 

 

저자는 아우구스부르크 대학에서 종교교사가 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는 한 독일 대학생과 친구가 되었는데, 이 독일 대학생이 들려준 유머를 듣고는 그만 기겁을 하게 되는데 그 유머란 것은 바로 아래와 같다. 점잖은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 19금이고 믿음있는 분들은 불쾌할 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란다.

바이에른 출신의 한 정육점 주인이 천국에 갔다. 천국 문지기 베드로가 그의 가방을 검사했다. 베드로는 커다란 소시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이것이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간식으로 싸 온 거예요. 그거 없인 못 삽니다.”   베드로는 그것이 무슨 물건인지 확실히 알기 전에는 남자를 절대 들여보낼 수가 없었다. 베드로는 이 길쭉한 물건이 뭔지 아냐고 예수에게 물었다.   “모르겠는데, 어머니에게 한번 물어봐. 어머니는 나보다 시장에 자주 나가고 음식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베드로가 마리아에게 소시지를 보여주며 무슨 물건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성모 마리아가 조심스럽게 소시지를 만져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물건은 처음이야. 어쩐지 성령이 임하신 기분이야!”

 

저자는 이 유머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슬람에서도 예수와 마리아는 성인이고 최상의 존경을 받는 인물들이다.) 이 독일 친구가 곧 나의 선지자도 비웃겠구나 싶어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그 독일 친구를 멀리했다고 한다. 저자의 옛날이야기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조롱이나 모욕에 가까운 이런 이야기에도 흔쾌히 웃을 수 있어야 이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오늘날 이슬람에 필요한 것은 루터가 아니라 에라스무스이고 볼테르이고 ‘샤를리 에브도’라는 것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수위 높은 풍자 주간지다. 카톨릭이나 이슬람 등 종교와 정치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 혹은 조롱이나 모욕이 - 주를 이루고 있다. 무함마드에 대한 비판적 만평을 몇차례 실었다가 2015년에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샤를리 본사를 습격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친 뒤에 총기를 난사해 편집장을 포함하여 12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카톨릭 신자이든 무슬림이든 유치한 마리아 소시지 농담을 실실 웃어넘기고, 선지자와 예언자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만평이 실린 주간지를 담담하게 휙휙 읽어낼 수 있다면 어쩌면 그 사람은 이미 믿는 자(신자)가 아닌지도 모른다. 소생이 너무 완고한 건가? 소생은 물론 실실 웃을 수 있다. 왜냐하면 소생은 신자가 아니기때문이다. 

 

 

이건 약간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인데(언제인들 삼천포로 빠지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소생이 아직 천지분간을 하지 못할 때 (뭐 지금이라고 천지를 분간하는 재주가 문득 생긴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부처님 **는 돌**, 예수님은 짝**, 성모 마리아 백**...에헤이....어쩌고’ 하는 참으로 참담한 노래를 부르고는 했던 기억이 난다.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모르시는 분은 도대체가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을테지만....

 

 

그건 그렇고, 전체적인 독후의 감상을 말해보자면, 흥미는 철철철 넘쳐 흐르나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오늘날 이슬람 문제에 대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턱대고 받들어 찬양하는 것도 문제지만 인정사정없이 무조건 까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소생의 짧은 소견으로 저자는 역사가로서 균형감각을 잃고 완전히 한 곳으로 쏠려버린 것 같다. 소생의 착각인지는 모르나 저자에게서는 배교자의 냄새가 난다. 어쨌든간에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22%인 16억3천만명이 믿고 따르는 종교다. 1400년의 유구한 세월 동안 무수한 아버지와 어머니들, 아들과 딸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오랜 옛날 소아성애자이자 색정광이자 편집증, 강박증, 과대망상증 환자이자 간질병 환자였던 한 사람이 발작 중에 입맛대로 횡설수설한 이야기에 목을 메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카렌 암스트롱의 <마호메트 평전>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절판이고 중고 최저가는 33000원이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16-09-20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측두엽 뇌전증 환자라는 얘기는 저도 여기저기서 많이 봤습니다. 무하마드뿐 아니라 종교에 심취한 대부분들이 그런 증상이 있었다구요.

붉은돼지 2016-09-20 21:05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보니 고흐도 측두엽 뇌전증이라고 하는군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강렬한 작품을 남긴 예술가들 중에 측두엽 뇌전증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북다이제스터 2016-09-20 21:11   좋아요 1 | URL
“역사에 등장하는 예언자와 순교자, 그리고 한 종족을 이끌었던 지도자 중 일부는 과종교증(過宗敎症)인 측두엽간질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 측두엽간질 환자의 30~40%가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그 누구보다 확고하게 믿는 과종교증 증세를 보인다.”<마음의 미래>(미치오 카쿠, 2015. 4.)
저도 방금 찾아 봤습니다. ^^

붉은돼지 2016-09-20 21:16   좋아요 1 | URL
오옷!! 그렇군요....놀라운 이야기에요....정말 인간 두뇌에 대한 비밀이 까발려지면 정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무서운 생각도 들고요..돼지는 겁이 많아서 호호호호 역시 비밀은 비밀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북다이제스터 2016-09-20 21:23   좋아요 0 | URL
간질이 있는 비상한 그분들이 정상일 수 있고, 없는 우리가 비정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ㅎㅎ
이슬람교에 관심 많은 저로서는 글 잘 읽었습니다. ^^

cyrus 2016-09-21 18:03   좋아요 0 | URL
반 고흐가 한때 종교에 심취해서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적이 있었어요. 그가 붓을 잡지 않고, 그림 그리는 실력이 없었으면 종교에 푹 빠지면서 살았을 겁니다.

단발머리 2016-09-21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요. 측구엽 뇌전증부터 시작해서요. 붉은 돼지님 친절 균형 설명에 한 가지 또 배워갑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9-21 09:4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참에 측두엽 뇌전증에 대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이슬람 이야기는 저도 잘모르지만....마호메트 부터 시작해서 정통칼리프 시대 까지의 이야기에는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컨디션 2016-09-2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어리석은 줄 아오나 그 어리석음이 왠지 뿌듯하고 저에게 착 맞는 옷이지 싶어 어리석음 가득한 질문하나 투척합니다. 무함마드와 마호메트. 세상엔 같은 인물 다른 이름이 많고 많다지만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붉은돼지 2016-09-21 10:14   좋아요 0 | URL
지혜로우신 컨디션님 ~~
소생이 또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사옵니다. 호호호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무함마드와 마호메트 둘 다 쓸 수 있다. 그러나 원래 아랍어 발음은 무함마드에 더 가깝다. 원칙적으로 국립국어원은 원어 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권하지만, 오랫동안 관용적으로 사용돼온 마호메트도 맞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사실 마호메트라는 발음은 아랍어 모음체계에 없다. 모음이 발달하지 않은 아랍어에서 단모음은 `ㅏ` `ㅣ` `ㅜ` 세 가지뿐이며, `ㅗ` `ㅔ`는 애초에 없다. 마호메트라는 표기가 한국에 널리 퍼진 것은 서구에서 사용하던 `Mahomet`라는 알파벳 표기를 받아들여 썼기 때문이다.이슬람교 경전인 `코란`도 마찬가지다. 알파벳 표기인 `Koran`에 맞춰 코란이라고 읽어왔지만 원래 발음은 `쿠란`에 가깝다. 표준국어대사전도 코란과 쿠란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최근 영어권에서도 원래 발음을 의식해 `Koran` `Quran`, `Mahomet` `Muhammad`를 고루 사용하고 있다.

아둔한 소생은 찰스(영어)가 샤를(불어)이고 또 카를(독어)이기도 하다는 것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서양사를 읽다보면 많이 헷갈립니다. 그냥 대충 그놈이거니하고 넘어가는데...바로 그놈이 그놈이었어요 ㅜㅜ

transient-guest 2016-09-23 0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의 결론에 공감합니다.
1. 종교라는 조직이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성공한 다단계라는 말도 있거니와, 마피아에 빗댄 비유라면 정부조직이나 기업부터 마피아 아닌 것이 없지요. 오히려 성공적인 시스템을 조폭이 가져간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2. 요즘은 개신교인들이 기도하는 모습에서 많이 나오는데, 앉아서/서서 머리와 몸을 흔들거리면서 주절주절 기도문이 나옵니다. 이걸 계속 하다보면 뇌가 머리뼈에 계속 마찰되어 흔히 말하는 종교적 환상이나 환시를 본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정상인인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환시나 환상은 이런 행동이 없이도 깊은 묵상이나 기도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의학적으로 책에서 주장한 사례가 분명 많이 있겠지만, 도매금으로 모든 기적현상을 넘기는 건 좀 무리라고 봅니다.
3. 카렌 암스트롱의 책...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어봤구요..ㅎㅎㅎ 한창 평전을 읽던 시절이었습니다..

붉은돼지 2016-09-23 10:40   좋아요 0 | URL
기독교도 그렇지만 이슬람도 역시 초기의 발생과 성장과정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는 생각입니다. 이슬람의 경우 마호메트와, 4명의 정통칼리프 시대, 우마이야 왕조의 탄생 과정 등...... 마호메트의 메디나 이주 이후 약 60여년 밖에 되지않는 기간동안에 일어난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정말 한편의 드라마입니다.....게오르규는 정교회 사제이고 카렌 암스트롱은 또 특히하게 수녀 출신이더군요..

붉은돼지 2016-09-23 10:49   좋아요 1 | URL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책 광고에 나오던 문구가 생각납니다.ㅣ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syo 2016-09-2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슬람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붉은 돼지님의 리뷰가 아니었으면 균형적이지 못한 관점으로 시작할 뻔 했네요 ㅎㄷㄷㄷ

붉은돼지 2016-09-23 12:02   좋아요 1 | URL
제 개인적으로 <무함마드 평전>은 내용이 다소 편향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이슬람의 여성관은 정말 문제는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어쨋든 내용은 무척 흥미로워서 한번 읽어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