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그의 첫 부인인 밀레바의 관계가 궁금해서 집에 있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아인슈타인 우주를 향한 어느 물리학자의 고찰을 대충 훑어봤다. 책의 대부분은 물리학 분야에서의 아인슈타인의 위대하고 놀라운 업적과 반나치, 평화주의 등 그의 명예로운 사회 활동에 대한 것이고 밀레바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다.

 

밀레바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세르비아인으로 그녀를 가르치던 교사들에게 주목을 받아 먼저 남자 중학교에 보내져 중등학교를 마쳤고 다음에는 하이델베르크로 유학갔다가 아인슈타인과 같은 해(1896)에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폴리테히니쿰)에 입학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파리공과대학도 1970년대에 와서야 남녀공학이 되었다. 그녀의 전공은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수학과 물리학이었다.

 

대학에서 아인슈타인과 밀레바는 서로 눈이 맞아 가정을 꾸리려고 마음먹었지만 아인슈타인의 가족의 반대가 심했다. 밀레바는 아인슈타인보다 나이가 많고 신체 결함이 있으며(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어떤 결함인지 모르겠다.) ‘여자답지않게 공부를 할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유대인도 아니었다.

 

밀레바는 1901년 임신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는 아마도 어린나이에 죽은 것으로 생각된다. 취리히에 돌아온 그녀는 공과대학 졸업시험에 통과하지 못하여 결국 졸업장도 받지 못하고 직업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밀레바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그 뒤로는 1914년에 이혼을 했다는 언급정도 밖에 없다.)

 

정희진이 정희진처럼 읽기(p134)에서 언급한 다음 내용에 대하여는 소생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한다. “밀레바 마리치(아인슈타인의 첫 부인)는 뛰어난 수학자로서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의 홍일점 입학생이었다. 상대성 이론, 광양자 이론, 통일장 이론의 공동 연구자였고, 남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아인슈타인이 아내와 자녀를 버린 후’ 30여 년간 업적없이 과거의 후광으로 연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학계에서도 정설이다.(조숙경 과학동아20025월호 참조)”

 

밀레바가 아인슈타인의 여러 이론의 공동연구자였고 절대적 역할을 했으며 아인슈타인이 그녀를 버린 후 과거의 후광으로 연명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니, 2002년 과학동아를 찾아 읽어보진 않았지만 과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한 재능있는 여성이 출산과 육아와 가사에 매몰되어 그 재능을 꽃 피워보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일이다아래에 옮긴 부분은 책의 뒤 쪽에 있는기록과 증언이라는 코너에 별도로 언급된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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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물리학자의 세 가지 운명 (p118)

 

아인슈타인 부인은 아직도 잊혀져 있다!”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부인이 구멍 난 양말이나 기우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리베라시옹지가 붙인 기사 제목이다. 아인슈타인과 밀레바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 중에 상대성에 대한 우리의 연구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편지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을 들이대며 아인슈타인이 그 천재성 만큼이나 드센 남성중심의 야비함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마치 그렇게해야 꽉찬 여권옹호자인 양 말이다. 아인슈타인이 정말로 밀레바에게서 상대성 이론을 도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가 그녀에게 노벨상 상금을 주었다는 사실이 그 혐의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은 아마 덜 극적이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이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고상한 사색의 세계로 도피하고 있는 동안 모든 가정사 혼외관계에서 생긴 첫 딸의 출생, 병을 앓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그 아이의 병간호, 아들 에두아르트의 붙임성 있지만 이상한 성격과 관련된 어려움과 걱정 의 해결을 아내에게 맡겼다. 이러한 사색을 통해서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 탄생했다고 하여도 변명은 되지 못한다. 젊었을 때 바라새인들이라는 사람들의 행동을 혹독하게 몰아치고, 연인에게 자신은 바리새인이 아니라며 호언장담한 아인슈타인이 실상 전적으로 자연적인역할 분담에 안주하는 전형적인 바리새인으로 행동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쌍의 유명한 물리학자 부부의 운명은 전혀 달랐다. 마리와 피에르 퀴리, 특히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피에르 퀴리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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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9-23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레바가 학교에서 특별 대우를 받을 것을 보면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다리를 약간 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다리를 절었을 것입니다)
편지인가요. 아니면 각서 비슷한 게 있었는데 거기서는 아이슈타인이 부인에게 아주 모욕적인 주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나한테 요구하지 마라. 옷은 항상 다려서 준비하고, 식사 3끼는 항상 제 시간에 맞춰 준비하고... 뭐 ㅇ런 요구사항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법적인 부부이지 그냥 남남이다.. 아니면 이혼하고.. 뭐 이런 뉘앙스.

쉽게 말해서 아이슈타인은 부인을 나중에는 가정부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것 가틉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상대성 이론이 미레바의 아이디어였더는 것은 잘 모르겠네요.. 뭐 부부였으니 서로의 아이디어가 섞이고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아이슈타인이 훔쳤다기보다는 서로 영감을 이야기하다가 아이디어가 발전하는 케이스.

붉은돼지 2015-09-23 12:03   좋아요 1 | URL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자료가 많이 나오는 군요...

학문적인 이야기는 차치하더라도....
어쨋든 아인슈타인이 가정에 있어서 바람직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인슈타인의 4가지 요구사항인가 뭔가 하는 것들도 나오구요,,,
이게 사실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혼을 앞둔 부부사이에서는 온갖 해괴하고 처첨한 언사들이 오가는 것도
사실이죠.... 시공사 책에 언급된 `전형적인 바리새인으로 행동했다`는 말은 함축적이고 완곡한 표현인 것 같군요...

아인슈타인의 빛나는 명성에 비교하자면 밀레바의 삶은 참담하다고 밖에 말 할 수 밖에 없는듯합니다.
미혼모로 낳은 첫째 딸은 어려서 죽거나 혹은 입양되었고...자신은 물리학자의 꿈을 포기했거나 아니면 포기당했으며
이혼을 당하고 이혼 후에는 두 아들을 홀로 키웠는데..... 그 중 한명은 정신병을 앓다가 정신병원에서 죽고 .....



Mephistopheles 2015-09-2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활활타는 불기둥에도 분명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더니.....

붉은돼지 2015-09-23 12:01   좋아요 1 | URL
인간은 정말 복합적인 존재인 것 같아요....
빛과 어둠, 밝음과 그늘은 늘 함께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혼자서는 그 자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없는 것이죠...

기억의집 2015-09-23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험물리학자(피에르 퀴리와 마리퀴리)와 이론물리학자(아인슈타인)의 차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아빠로써 남편으로썬 낙제점인 것 확실해요. 둘째 아들이 정신병으로 죽어갈때도 나 몰라라 했다고 하더라구요. 면회도 몇 번 안가고. 예전에 이 대목 읽는데, 맘이 아프더라구요. 둘째아들에 대해서... 굉장히 똑똑했다는데. 아인슈타인은 이론물리학자이고 상대성이론 전체를 사고실험만 했어요 머리속에서 사유한 거라,,, 굉장히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을 거에요. 그러다보니 자기를 보살펴줄 아내가 필요했던 것이겠죠. 밀레바와는 아인슈타인이 독일학교에서 교수자리를 제의받으면서 멀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이 양반이 노벨상 탔을 때 반이상을 밀레바에 준 것이 자식들 부양 때문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아인슈타인이 평생 학문욕심은 엄청 났는데, 돈욕심이 없었어요. 프리스턴가면 아인슈타인 연구실이 작다고 하더라구요. 큰연구실은 조교 주고 본인은 작은 방에서 책상 하나 놓고 연구했을 정도로..게다가 옷에도 관심없었고. 오로지 물리학만 관심있었다는......

fledgling 2015-09-2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c 서프라이즈 몇 달 전꺼에서 아인슈타인의 업적이 부인꺼라는 소재로 나왔었어요. 내용이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짧으니 유툽같은데 있을듯요...

cyrus 2015-09-23 21:46   좋아요 1 | URL
서프라이즈에서 방송된 에피소드가 모두 100% 진실은 아닐 수 있어요.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사실보다 더 과장되게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해요. 가끔 그 방송을 보면 살짝 조작 의심이 들어요. 예전에 에드가 드가라는 화가를 여성 혐오자로 소개한 적이 있는데, 드가가 그린 그림을 근거로 여성 혐오자라도 단정하는 내용을 보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드가가 성격이 독고다이라서 여성 혐오자로 의심받기는 합니다만 그림에서 그 단서를 찾는 내용은 드가 관련 책 어디에도 본 적 없었어요.

고양이라디오 2015-09-25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부인에게서 나왔다고 해도 아이슈타인이 세계최고의 천재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어와의 양자역학에 관한 논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인슈타인은 분명히 세계최고의 지적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부인이 정말 아인슈타인에 버금가는 능력의 소유자였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업적을 남겼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붉은돼지 2015-09-25 11:55   좋아요 1 | URL
제가 이쪽 분야는 거의 문외한이라서 뭐라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요.ㅎㅎ
고양이라디오님 말씀처럼 저도 아인슈타인타인이 최고의 천재라는 데 동의합니다...
어쩜 머리가 그렇게 뛰어날수가요???? 대입학력고사에서 수학 20점 받은 인간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슬픈일이죠 ㅜㅜ (문과는 수학이 50점인가 55점인가가 만점이었어요) ㅋㅋㅋ

하지만 밀레바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혼외 출산과 병든 아이의 간호, 자녀의 죽음. 가정의 파탄,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고 하는 온갖 자질구레한 가사노동의 전담, 사회의 냉대....이런 분위기에서는 학문적 성취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우울증으로 자살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또 한가지, 기억의 집 님 말씀처럼 아인슈타인은 학문에 대한 욕망이 대단했다고 하더군요....밀레바에게는 어쩌면 학문에 대한 욕망이 적었을 수도 있구요...모든 성취는 능력과 머리만으로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이 있어야 해요..좋은 말로 하자만 의지라고 해야하나...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그 붙타는 욕망 말이죠...석가모니는 부처가 되고자하는..해탈 득도하고자하는 그 붙타는 욕망으로 결국 부처가 된 것이 아닌가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뭐 대단히 가정적이고 집안일도 많이 하는 그런 인간으로 보여지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소생은 운신이 살진 돼지처럼 느려터져 언젠나 행동이 머릿 속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붉은돼지죠.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5-09-29 22: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붉은돼지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밀레바에게 능력을 발취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었겠지요.

저도 밀레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아인슈타인이 밀레바에게 학문적으로 어느정도 빚을 졌는지 알 순 없지만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업적이 마치 밀레바에게서 훔친 것이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할 수가 없어서 댓글을 달아봤습니다ㅎ;;

 

 

 

 

 

    

 

 

 

 

 

 

 

주말에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었다. 처음읽는 정희진의 책이다. 문체가 마음에 든다. 짧게 끊고 단호하게 자른다. 글에 힘이 있다. 소생같이 우왕좌왕하며 뒤뚱거리는 돼지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80여권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 시 몇 편을 제하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빼고는 읽은 책이 없다. 아아아~~ 이런 책들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부끄럽다. 돼지는 항상 부끄러워서 온몸이 붉다. 그래서 홍돈(紅豚)이다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온 세상틈에 님이 쓰신 <아인슈타인> 리뷰를 보다가 주말에 읽었던 정희진처럼 읽기의 한 내용이 생각나서 댓글을 달았다. 소생의 댓글은 정희진처럼 읽기를 보니 아인슈타인의 빛나는 업적은 그의 첫 부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하더라는 내용이었는데 기억의 집 님께서 그렇지 않다고 또 댓글을 달아주셨다. 소생은 정희진의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 아인슈타인도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과 같은 그런 관계인가 하고 조금 놀랐던 참이었는데 기억의 집 님께서 그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시니, 그럼 그게 또 그런 것이 아닌건가? 하고 생각을 하다가 마침 정희진의 책이 옆에 있어서 펼쳐보니 이게 또 완전 근거없는 허황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잉에 슈테판의 남과 여에 관한 우울하고 슬픈 결론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고 2002년 과학동아에서도 언급된 내용인 모양이다. 슈테판의 책은 절판이다. 검색해 보니 아인슈타인 관련 책이 엄청나게 나와 있다. 소생이 가지고 있는 아인슈타인 도서는 시공디스커버리에서 나온 '아인슈타인, 우주를 향한 어느 물리학자의 고찰' 한 권 뿐이다. 집에 가서 함 봐야겠다.  

    

정희진처럼 읽기의 관련 내용을 옮겨본다.

 

책 내용은 뛰어난 재능을 갖춘 여성들이 남성을 헌신적으로 사랑하고(혹은 경쟁하거나), 남자들이 그녀들의 사랑을 백분 활용하는 이야기다. ‘천재 남성이 자기 업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의 노동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훔치고 억압하고 뒤처리했는지를 보여주는 실화다.

   특히 밀레바 마리치(아인슈타인의 첫 부인)는 뛰어난 수학자로서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의 홍일점 입학생이었다. 상대성 이론, 광양자 이론, 통일장 이론의 공동 연구자였고, 남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아인슈타인이 아내와 자녀를 버린 후’ 30여 년간 업적없이 과거의 후광으로 연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학계에서도 정설이다.(조숙경 과학동아20025월호 참조) p134

 

이글은 세상틈에 님의 리뷰에 댓글로 달려고 하다가 길이가 좀 긴 것 같아 별도 페이퍼로 씁니다.

  http://blog.aladin.co.kr/720503194/7799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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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5-09-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완벽한, 것은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는, 그러니까 그 서평이 좀 의문스러웠습니다-_-;;;

붉은돼지 2015-09-22 15:56   좋아요 0 | URL
저도 역시 너무 완벽한 것은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인간이란 실수투성이에 모순덩어리죠...)

한편으로는
정희진의 표현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의 사랑은 `헌신적`이고 남성들은 그 사랑을 `십분`도 아닌 `백분`씩이나 활용하고, `훔치고`, `억압하고` , `뒤처리` 했다...... 무슨 비열한 인간말종 파렴치범에 흡혈마귀같은 느낌이에요 ㅜㅜ

그리고 정설이라는 것도 무엇이 정설인지....상기 내용 모두가 정설이라는 말인지,,,, 첫 부인을 버린후 30여년간 후광으로 연명했다는 것이 정설인지...좀 애매한 듯도 하구요...

제가 뭐 학계에 몸담고 있는 돼지는 아니지만..... 돼지는 우리에 몸담고 있죠 ㅎㅎㅎ
학계의 정설이라는 표현도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듯합니다.

AgalmA 2015-09-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책방>에서 출간된 지 좀 오래된 책이지만 [클라시커 50-커플]을 다루고 있는데요.
픽션과 논픽션을 망라한 커플들 이야기고, 깊이가 좀 얕다는 평도 있고,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명확한 지 모르겠으나
커플들에 대한 또다른 의문시 참고사항으로 덧글 남깁니다/ 아인슈타인은 다루지 않아 아쉽네요. 댓글이 좀 길어서 죄송합니다, 편집하기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목차>
아담과 이브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필레몬과 바우키스
페리클레스와 아스파시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트리스탄과 이졸데
지크문트와 지클린데
단테와 베아트리체

로미오와 줄리엣
사드 후작과 후작 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
나폴레옹과 조제핀
베티나 브렌타노와 아힘 폰 아르님
퍼시 B. 셸리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비크
카를과 예니 마르크스
리하르트와 코지마 바그너

아르튀르 랭보와 폴 베를렌
마리와 피에르 퀴리
로자 룩셈부르크와 레오 요기헤스
오스카 와일드와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
엘레오노라 두세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
거트루트 스타인과 엘리스 B. 토클러스
D.H. 로렌스와 프리다 폰 리히트호펜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 웨스트

보니와 클라이드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아나이스 닌과 헨리 밀러
에드워스 8세와 월리스 심프슨
장 콕토와 장 마레
레트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
릭 블레인과 일자 런드
에바 두아르테와 후안 페론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마틴 루터 킹과 코레타 스콧 킹
롤리타와 험버트 험버트
마릴린 먼로와 아서 밀러
잉게보르크 바흐만과 막스 프리슈
윈니와 넬슨 만델라
잭과 재키 케네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존 레논과 오노 요코
페트라 켈리와 게르트 바스티안
잭 도슨과 로즈 버케이터


붉은돼지 2015-09-22 16:06   좋아요 2 | URL
저도 <클라시커 50> 시리즈 모으기도 했어요...집에 어디 찾아보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살게되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되고 힘이 되어 두사람 모두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게 어디 뭐 말처럼 쉬운 게 아니고....남자가 여자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마귀는 되지 않았으면...

남성은 여성의 피땀을 빨아먹고 아새끼는 아버지 등골을 빨아먹고....으으으으으

cyrus 2015-09-2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이나 잡지에 정설이라고 소개된 내용도 검증이 필요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인슈타인이 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했다는 설을 믿는 사람이 많아요. 방금 인터넷에 ‘아인슈타인 부인’이라고 검색해봤는데, 이와 유사한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 몇 개 있더군요. 저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궁금해져요. 이걸 알기 위해서 읽어야 할 아인슈타인 관련 책이 엄청 많은데, 한 권씩 다 찾아보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많으면 한 달 정도? ㅎㅎㅎ

붉은돼지 2015-09-23 10:00   좋아요 0 | URL
아마도 우리가 아인슈타인에 대하여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 `정설` 일 것이고
정희진의 책에 언급된 내용은 `일부` 의 `주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별족 2015-09-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남편이, 그러니까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였던가 `돈 벌 때는 자기가 잘 나서 번 거라며 월급 땡기던 놈들이 돈 없어지니까 자기 잘못 아니라고 내빼는 거 보게. 벌 때도 니들 잘 나서가 아니였던 거지`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위대한 한 사람의 위대함의 크기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함의 크기랑 그리 큰 차이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해서, 무언가 영웅적,인 묘사를 싫어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 사람만큼 잘 났어,는 아니고, 워,워 너무 그렇게 떠받들지 마세요, 정도.

붉은돼지 2015-09-23 10:08   좋아요 0 | URL
저는 우리 동족 인간들 중에 위대하거나 특출나게 뛰어난 큰 인물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사람들은 또 반드시 추종자들에 의한 신화화, 우상화, 영웅화의 작업을 거치게 되구요....하지만 인간은 참으로 복합적이고 오묘한 존재여서 그 어떤 뛰어난 인물도 오점이나 오류, 실수 이런 것들을 또 반드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다 2018-04-2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인슈타인이 아내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설을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고 요즘 놀라고 있는데요.
그게 정설은 아니고 일부 전기 저자들과 학자들이 제기하고, 그러면 아인슈타인의 기록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학자들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더군요.
반박문을 보고 있노라면 ,제기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물리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뭘 모르거나, 아니면 비열하게
편집하고 없는 얘기도 집어넣거나 했다는 걸 알겠더군요.
일단 이런 얘기들의 기원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만들 때 아인슈타인이 수학이 딸려서 수학을 잘하는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뭐 그런 얘기인데,아내가 물리학 연구에 필요한 정도의 수학을 아주 잘했다는 설도 근거가 없고,특수상대성이론에 필요한 수학은 중학교 수학 정도에다가 편미분에 대한 약간의 지식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대학 입학 시험에서 전체 성적이 안 좋았지만, 물리와 수학 점수가 워낙 좋아서 고등학교 졸업장만 따오면 입학시켜 주기로 학교에서 약속했을 정도고요.

아내의 도움을 받을 필요 자체가 없는 이론이었어요.
 

 

 

 

 

 

 

 

 

 

 

 

 

 

 

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소생은 천품이 소심한 돼지여서 남 앞에서 노래부르거나 춤추는 걸 몹시 싫어한다. 무슨 삐에로도 아니고 누군들 그러길 즐겨하겠나만은 소생의 이야기는 회식 후에 노래방에 갔을 때의 이야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못하니까 싫어한다. 고주망태 꽐라가 되지 않는 한 노래방 자체를 가지 않는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에게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생은 다년간의 시행착오와 눈물겨운 노력 끝에 나름의 비법을 강구해 내었다. 물론 한번씩 꽐라가 되었을 때는 추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부르는 걸 싫어하다 보니 듣는 것도 자연 멀리하게 되어 소생 이 나이까지 좋아하는 가수도 없고 좋아하는 노래도 없다. 더 고백해보자면 소생은 운동도 싫어한다. 역시 당연한 이야기지만 못하니까 싫어한다. 하는 것을 싫어하니 보는 것도 멀리하게 되어 스포츠 경기라고는 월드컵 본선 경기를 빼고는 거의 보지 않는다. ~ 저 돼지는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아가나? 고 묻는다면 웃지요가 아니고 소생은 먹는 재미로 인생을 사오이다. 세상에는 둘이 쳐묵쳐묵하다가 둘 다 죽어도 모르는 겁나 맛있고 졸라 맛있는 진미들이 널려 있소이다. 노래하고 춤출 시간이 없다오물론 이건 아니다. ‘소생은 글하는 선비이니 책 읽는 즐거움으로 세상을 살고 있소이다. 이 세상에는 필설로 다 할 수 없는 엄청나게 많은 훌륭한 책들이 있으나 우리 인생은 너무나 짧지요. 노래하고 춤출 시간이 없다오’.....개가 웃을 일이다. 다 쓸데없는 이야기고.....

 

인생이라는 것이 뭐 재미로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으면 인생이 조금 더 살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 소생은 어느날 혼자 몰래 가요방에 가서 노래도 불러보고(춤은 추지 않았다.) 했지만 역시 안되는 것은 안되어서 그냥 안 되는대로 놓아 두기로 했다.

 

가무와 운동은 싫어하지만 어떻게 요행히 책 읽는 것은 좋아해서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음악을 접하게 된다. 하루키를 좋아하니 음악을 싫어하더라도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를 읽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에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에스트로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카라얀이니 글렌 굴드니 이런 사람들 하고도 친하고 레너드 번스타인과는 뭐 상당히 밀접해서 번스타인을 말끝마다 래니라고 부르고 있다. 책은 글자로 되어있어 어쨌든 소생은 두 눈으로 글자들은 다 읽었지만 역시 음악에 대해서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소생은 전에부터 눈여겨 보아둔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베토벤교향곡 전집을 드디어 구입하고야 말았다. 물론 아바도의 베토벤 전집이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문학도 고전에서 시작하니 음악도 고전주의부터 이런 생각에 베토벤을 구입했는데, 베토벤이 고전주의 맞나 모르겠네......낭만주의인가???? 그건 그렇고.... 책에서 오자와는 아바도를 친구처럼 부르고 있다. 베토벤 선생 전집은 금요일 도착했는데 아직 비닐도 안 뜯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오자와를 읽은 보람은 아바도를 구입했다는 것이다.

 

정명훈이 생각났다. 하루키의 이 책에 정명훈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중에 동양계는 이 두 사람이 다인 것 같다. 중국인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남자들이란 한심한 동물이어서 요런 상황을 딱 만나게 되면 줄을 세우고 싶어한다. 누구 주먹이 더 센가? 누가 더 뛰어난가?... 당서열을 매기고 싶어한다는 말이다. 혹자는 경력을 들어 오자와를 우위에 두기도 하고 또 혹자는 오자와의 성취는 정명훈과는 달리 일본 정부와 기업의 강력한 지원 덕분이라고 깍아내리기도 한다소생으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전문가들도 판단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정명훈도 머리스타일은 대충 멋대로 흩날리는 백기완(소생은 대학 때 백기완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는데 아~~ 이 사람은 풍운아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휘날리는 머리털 때문인 것도 같다.) 비슷한 스타일로 그리 단정한 모양새는 아닌데, 그러한 봉두난발 바람맞은 수세미같은 머리 스타일로는 단연코 오자와가 우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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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2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직 이 책은 못읽었는데..하루키의 음악취향이 광범위하단것 ..그치만 결국 째즈를 찾는 그 여정..ㅡ리듬의 변형 ㅡ에 있지않나..생각하게 되곤해요. 클래식이 어느 지점에서 스윙과 재즈로 이어지는지 그 선을 잘 포착하는 재미..도 있다는 걸..알게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ㅎㅎㅎ

붉은돼지 2015-09-22 09:10   좋아요 1 | URL
하루키 책 중에 가장 안 읽히는 게 음악관련 책인 것 같아요...제 경우에 말이죠....
그래도 열심히 찾아 읽기는 읽는데....읽을 때마다 생각합니다....
재즈나 클래식에도 책읽는 시간만큼은 아니라고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요..
뭐 뜻대로 잘 안되지만 말이죠...ㅎㅎㅎㅎ

앤의다락방 2015-09-21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사두고 가끔 째려보고만 있네요 ㅋ `아...읽어야하는데...시작해? 말어? ` 이러면서요~ 음악은 대중가요, 팝... 이런것만 듣다보니 막상 읽기 두려운것이 사실입니다~ 이해를 못할까봐요~ ㅋ 저도...
도전해도 될까요???

붉은돼지 2015-09-22 09:40   좋아요 1 | URL
너무 째려보지 마셔요. ㅋㅋㅋㅋ 빵구가 날수도 ..ㅎㅎㅎㅎ
어쨋든 일독을 권합니다. 저도 뭐 음악이야기는 하나도 공감 이해하지 못했지만..
클래식을 좀 들어봐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는 계기는 된듯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5-09-21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몇일 전 대학로에서 백기완 선생님 우연히 뵈었습니다. 여전히 멋 있으시던데요. ^^

붉은돼지 2015-09-22 09:41   좋아요 1 | URL
저도 정말 오랜만에 일전에 티비에서 뵈었습니다...
여전히 청년같으신 모습이더군요...휘날리는 모양의 머리털도 여전하시구요..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5-09-22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클래식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그런가 하루키의 책 중에 이 책이 가장 읽기 힘들었어요ㅠ

붉은돼지 2015-09-22 09:43   좋아요 2 | URL
저도 클래식에는 완전 문외한입니다만....이 책을 읽고 아바도를 구입했어요...
함 들어볼려구요...그런데 아직까지도 비닐도 뜯지 않았습니다....ㅜㅜ
쉽지않은 것 같아요...ㅜㅜ

[그장소] 2015-09-2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에 들리는대로 들으시면 됩니다.ㅎㅎ 악기들의 하나하나 소리가 좀 잘 들어오고 이미기본은 있는것이아닌가 하거든요..클래식 어렵게 느끼면 시작도 못할..그냥 영화음악처럼 장면을 이미지화하면더 좋은..들으며 떠오르는 자신의 이미지..를. 찾아가는 거거든요.그래야 음악도 자신것이 되고요.

붉은돼지 2015-09-23 10:43   좋아요 1 | URL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베토벤 전집을 일단 구비는 해 놓았는데요....오늘까지도 아직 비닐을 뜯지도 않았어요
오늘은 집에 가서 비닐이라도 뜯어내고 내용이라도 한 번 훑어 봐야겠어요 ㅎㅎㅎㅎ

[그장소] 2015-09-23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문가.아마추어.랄수없는 막귀인데..ㅎㅎ
그냥 좋아합니다.좋아하면 들리게 되거든요.하나하나 듣다보면 곡에 얽히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아직 유명 오케스트라나 명 지휘자며..연주자들을 뜨르르 꿸 처지는 못되도..귀가 즐거운 ..그거면 ..알아듣는 곡이 늘면..그 기쁨도 ..거의 중독같거든요.^^ 부족한 말에 반응을 해주시니 고맙고 염치없고 그럽니다.^^

붉은돼지 2015-09-24 10:01   좋아요 1 | URL
클래식은 듣는 훈련이 좀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대학 때 어떤 강사선생님은 처음엔 클래식이 별로였는데 어떤 계기로 듣게 된 후로는
완전 클래식에 중독되어 클래식없이는 못살겠다고 하시던 기억도 납니다..
뭐 그 정도는 원하지도 않고 이런 저런 유명한 곡들이라도 좀 찾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장소] 2015-09-24 10:16   좋아요 0 | URL
예~^^ 저도 막 찾아가는 중이라서요.이것저것 듣는 중입니다.음악에 큰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지 클래식..하고..딱! 어렵게 생각을 안해봤어요. 음악이 잘 나오는 영화같은 것에 도움을 받으심 좋을지도 몰라요.저는 학교때 포카혼타스 라는 애니메이션영화..를 보고 그 노래랑
악기들이 들리더라고요.미치게 좋았어요.
Ost가..거기 빠지다보니 클래식이더라고요..ㅎㅎㅎ
 

톱카프 궁전의 처음 출입문인 황제의 문에서 담장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귈하네 공원 입구다. 세계 5대 고고학박물관 중 하나라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유명한 카데쉬 조약 점토판 등 히타이트와 바빌로니아의 유물을 전시한 고대동방박물관과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 등 그리스와 비잔틴 시대의 조각상들을 모아놓은 고고학 박물관, 그리고 타일 장식품과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된 타일 키오스크 박물관의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 동방 박물관에서는 우선 고대 바빌로니아의 느부카드네자르 2세의 궁전에서 가져왔다는 화려한 색채의 타일 부조가 볼만하다. 사자, 유니콘 등이 타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 느부카드네자르가 누군가 하면, 유대왕국을 멸망시키고 수십만의 유대민족을 노예로 삼아 바빌론으로 끌고간 바로 그 사람이다. 성경에는 느브갓네살로 등장하는데 말하자면 유대민족의 원수다. 노예로 끌려온 유대인들의 삶은 참담했을 것이다. 역사는 이를 '바빌론 유수'라고 한다. 보니엠이 노래 불렀다. 연식 좀 되신 분들은 알쥬바빌론 강가에서(Rivers of Babylon)는 디스코 풍의 흥겨운 노래지만 가사는 애절하다. (노예로 끌려온 유대인들이) 바빌론 강가에 앉아 떠나온 고향 시온을 생각하며 울었다는 내용이다. 이게 또 코메디 프로에서는 다들 이불 개고 밥먹어로 개사되어 사람들을 웃겼다. 한 민족의 한 맺힌 역사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씁쓸한 일이기는 하나 뭐 어쩌겠나 너무 깊이 들어가면 모두가 피곤하다

 

 

 

 

 

 

 

 

 

  

 

이 박물관에서는 하이라이트는 역시 카데시 조약 점토판이다. 세계 최초의 성문 국제조약이라고 한다. 물론 발견된 것 중의 최초이리라.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에 깨알같이 작은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점토판의 크기는 가로 13.8센티미터 세로 17.6센티미터 정도다. 당시의 국제어인 아카드어로 적혀있다고 하는데 소생이 보기에는 무슨 작은 칼자국 같은 걸 빽빽하게 새겨놓은 것만 같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느끼지만 저 글자같지도 않은 것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내었는지 소생같은 아둔한 인사는 몇 번을 죽었다가 깨어나도 모를 일이다. 그저 놀랍고 생각하면 감탄스러울 뿐이다.

 

BC 1286, 한창 뻗어나가던 이집트 왕국의 람세스 2세는 정예부대를 이끌고 장장 1600킬로의 대원정을 감행하여 지금의 시리아 남부에 위치한 카데쉬에서 소아시아지역의 강자인 히타이트 왕국의 무와틸리 2세와 한판 붙었다. 이른바 카데쉬 전투다. 진짜 전투는 오론테스강 서안의 평원에서 벌어졌다. 히타이트의 함정에 빠진 람세스 2세의 이집트군는 거의 몰살당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궤멸 직전에 원군이 도착해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전투로 이집트는 많은 손실을 입었고 히타이트는 사실상 승리를 하긴 했지만 더 이상의 확전을 바라지 않아 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무와탈리 2세가 죽고 그 아들 무르실리 3세가 왕위에 올랐으나 무와탈리 2세의 동생인 하투실리 3세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위를 차지했다. 하투실리 3세는 외교에 능했다. BC 1269년 람세스 2세와 하투실리 3세가 평화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것이 카데쉬 조약인데 내용이 현대의 평화협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조약 체결 뒤 두 나라는 60여년 동안 평화를 유지했다. BC 1245년에는 하투실리 3세의 딸이 람세스2세에게 시집을 오고 하투실리 3세의 아들 투달리야 4세는 람세스 2세의 누이와 결혼하기도 했다

 

카데쉬 조약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이집트 땅의 대왕 람세스와 히타이트 영토의 대왕 하투실리 사이의 영원한 평화와 우정을 위하여 조약을 맺는다.”로 시작되는 이 조약문은 전쟁의 중단, 요청 시 상호 군사 원조 약속, 상호 약탈 금지, 도망 병사는 본국으로 송환하나 송환된 병사는 사면해야 하며 그 병사와 관련하여 연좌제 등 처벌하진 않는다, 하투실리 자손들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람세스2가 도와준다. 카데쉬와 아무르는 히타이트 지배하에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도망 병사 사면 및 연좌제 처벌 금지 조항은 인도적 배려가 돋보이기는 하나 내정 간섭적인 면도 없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조항이 들어갔는지 궁금하고 놀랍다. 카데쉬가 히타이트의 지배하에 있다는 조항은 결국 전쟁에서 히타이트가 이겼다는 뜻일 것이다. 람세스는 카데쉬에서 이집트가 이겼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여러 신전과 무덤에도 그렇게 기록했다. 역사 왜곡은 요즘도 횡횡하고 있으니 고대라고 다를 리가 없다.

 

히타이트는 BC 18세기에서 BC12세기까지 지금의 터키 지역인 아나톨리아의 하튜사를 중심으로 번성한 왕국이다. 최전성기인 BC 14세기에는 아나톨리아 대부분과 시리아, 레바논, 메소포타미아 일부 지역까지 장악한 제국을 형성했다. 이집트가 아직 청동기 무기로 싸울 때 벌써 철제 무기를 사용했으며, 전차 다루는 기술이 아주 뛰어났다. 위용을 떨치던 제국은 동쪽의 아시리아의 압박과 그리스계 해상민족의 침입으로 BC 1180년경 허망하고도 갑작스럽게 종말을 맞이했다. 그리고.... 3,000여년간 아무도 그 제국을 기억하지 못했다. 제국은 완전히 잊혀졌다. 컴컴한 망각의 늪 속에 침몰해 있던 제국을 인양해 세상에 알린 사람은 바로 독일의 고고학자 빙클러였다.

  

19세기 중엽 유럽의 고고학자들이 터키의 보가즈쾨이에서 고대 도시의 흔적을 처음 찾아냈고 19세기 말엽에 프랑스 고고학자가 비로소 보가즈쾨이를 발굴하고 처음으로 쐐기문자가 적힌 점토판을 발견했다. 1906년 독일과 터키의 합동조사로 보가즈쾨이에서 발굴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독일 학자 휴고 빙클러와 테오도르 마크리다는 카데쉬 조약 점토판을 손에 넣었다. 점토판은 당시의 국제어였던 아카드어로 새겨져 있었다. 빙클러의 발굴 작업은 무지막지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미 수메르어와 아카드어의 쐐기문자를 해독했던 그는 자신의 관심대상인 쐐기문자 점토판만 집중적으로 발굴하게 하고는 다른 것들은 망가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이 점토판으로 빙클러는 자신이 사라진 히타이트 제국의 왕실문서보관소를 발굴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보가즈쾨이가 바로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하투샤였던 것이다.

 

빙클러는 이 곳에서 히타이트어로 된 쐐기문자 점토판도 엄청나게 발굴했다. 히타이트어 쐐기문자는 당시에는 미지의 언어였다. 언어학자들이 풀어야 할 수수께기였는데, 이 중대한 일은 오스트리아 군대에 중위로 근무하고 있던 체코인 베드리히 흐로즈니에게 맡겨쪗다 . 26세에 빈의 아시리아 학과 교수가 된 이 언어학의 천재는 이미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를 비롯한 메소포타미아 여러 고대 언어에 정통해 있었다. 피땀의 노력에 행운 역시 거들어서 흐로즈니는 히타이트어 쐐기문자를 해독해냈다. 남은 것은 발굴된 엄청난 양의 점토판을 해석하고 연구하는 일이었다. 그 일은 하투샤 발굴을 주도한 독일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이렇게 해서 밝혀진 히타이트의 역사는 엄청난 것이었다. 말그대로 점토판이 살려낸 역사였다.

 

 

 

 

 

 

 

 

 

 

 

 

원래 카데쉬 조약의 원본은 은판에 새겨졌다고 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어데갔는지 찾을 수 없고 빙클러는 복사본 점토판 3개를 발굴했다. 하나는 베를린 박물관에, 둘은 여기 터키의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빙클러가 발굴한 점토판과 똑 같은 내용이 이집트의 카르낙 신전에도 새겨져 있다. 육로로 2000킬로나 떨어진 두 장소에서 3000년이나 지난 동일한 문서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오늘날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 건물 입구에 카데쉬 조약문의 확대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의 표시겠지만 복사판 하나 가져다 놓는다고 뭐 변하는 건 없다. 말하자면 가오잡는 것이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뉴욕에 직접 한번 가봐야겠다. 갈 수 있다면 말이죠... ㅋㅋㅋ

 

 

 

 

 

 

 

 

 

 

 

 

터키 고고학 박물관 입구

 

 

 

3000살 먹은 돌사자 앞에서 재롱부리는 8살 혜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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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10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점토판이 풍화 작용을 견딘 게 참으로 신기해요. 전시된 점토판이 거의 부서지기 직전인데 고대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걸 처음에 발견했다면 하찮은 돌무더기로 봤을 겁니다. ^^

붉은돼지 2015-09-17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정말 신기합니다. 대리석도 아니고 돌도 아닌 점토판이 말이죠....
빙클러는 보가즈쾨이에서 엄청난 양의 점토판을 발굴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히타이트 제국의 왕실 문서고였던 것이죠...
 

 

아버지는 옛날부터 그러니까 소생이 출생하기 전부터 〈조선일보〉를 보셨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엄마는 신문을 끊었다. 요즘은 종이신문을 사무실에서나 보지 집에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소생이 종이신문 조선일보를 볼 때 가장 재미있게, 혹은 기다려 가며 읽은 것은 첫째는 ‘이규태 코너’이고 다음은 ‘만물상’이었다.

 

 

이규태나 만물상을 쓰는 분들은 어떻게 그런 이야기들을 알고있었는지 하여튼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줬다. ‘이규태 코너’는 물론이거니와 ‘만물상’도 단행본으로 나온 것이 있다. 상, 하권인가 아니면 몇십 년씩 묶어서 몇권으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소생도 분명 두꺼운〈만물상〉한 권을 중고서점에서 구입하여 가지고 있었다. 오늘 생각나서 찾아보니 어느 구석에 쳐박혀 계시는지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오늘 저녁을 먹으러 인근 식당에 들렀다가 종이신문 조선일보를 보게 되었는데 신문을 척!! 펼치니 대번에 똭!! 하고 만물상이 보인다. (요즘 이 똭!! 이라는 글자 쓰는 재미가 솔솔하다.) 제목은 ‘표절 고백’이다. 예전 만물상에는 필자를 명시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필자를 명시하는 모양이다. 햐~ 헬렌 켈러에게 그런 일이....아니, 알렉스 헤일리도...아하!!! 감탄하며 오늘자 만물상을 읽었다. 모두 처음듣는 이야기다. 〈조선일보〉안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옮겨본다. 조선일보에도 재미있는 글들 많다. ‘조용현 살롱’이나 ‘최재천 칼럼’ 이런 것들 말이다. 요즘도 나오는 지 모르겠다.

 

 

 

 

 

 

 

 

 

 

 

‘일류는 세상을 지키고 삼류는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갑자기 지난 토요일 본 영화 베테랑의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아무런 맥락도 없는 이 대사가 왜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삼류와 가오가 약간 맥이 닿는 듯도 하다. 원래 삼류가 가오를 잡는다. 아아아!!! 모르겠다. 나는 일류도 아니지만 삼류도 되기싫다. 돈도 없고 가오도 없다. 한심하다. ‘사는 게 뭐라고’의 요코 할미가 된 것 같다.

 

 

2015.9.8. 조선일보 [만물상] ‘표절 고백’

 

헬렌 켈러가 열한 살에 동화 '서리왕'을 썼다. 마거릿 캔비가 쓴 '서리 요정'을 베꼈다고 논란이 됐다. 어린 헬렌이 장애인 학교 교내 법정에 섰다. '서리 요정'을 읽긴 했는데 잊어버렸다고 했다. '혐의 없음' 판정을 받았다. 충격은 컸다. 헬렌은 "표절이 편집증처럼 따라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스물한 살에 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를 내면서 "비로소 완전한 내 것"이라고 했다. 이른 자서전이 표절 꼬리를 떼주기를 바랐다.

 

표절 의혹을 사는 작가는 대개 '잠복 기억'을 들먹인다. 어떤 작품을 읽고 잊어버렸는데 무의식에 남아 있다 튀어나왔다고 말한다. 1970년대 앨릭스 헤일리가 흑인 노예의 조상을 추적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뿌리'를 냈다. 해럴드 쿨랜드의 '아프리카 사람'을 80군데나 베꼈다고 해서 송사가 벌어졌다. 해명이 좀 구차했다. "누군가 준 자료를 보고 썼을 뿐이다. 그게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결국 헤일리는 쿨랜드에게 65만달러를 물어줬다.

 

신경숙 표절 논란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소설가 박민규가 표절을 자복(自服)하고 나섰다. 2003년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2007년 단편 '낮잠'이 인터넷 글과 일본 만화를 보고 쓴 것이라고 했다. 출세작인 '삼미…'는 1990년대 PC 통신 게시판에 팬이 올렸던 글과 많은 부분이 닮았다. 박민규는 "오래전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을 읽은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스스로 "명백한 도용(盜用)"이라고 깨끗하게 선언했다.

 

10년 전 첫 단편집 '카스테라'를 낸 박민규와 마주 앉았다. 그는 괴짜 스타일로 화제였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히피 장발을 어느 날 잘라버리고 '펑키 룩'으로 금물을 들였다. 집에서도 히피 옷과 장신구를 걸치고 글을 썼다. 스키 고글처럼 커다란 색안경을 끼고 나타나 인터뷰 내내 벗지 않았다. 고교 땐 "반 평균 점수를 떨어뜨리는 놈"이었고 중앙대 문창과는 커닝해서 들어갔다고 했다. 모두가 베껴도 그는 반역적 작가로 남을 줄 알았다.

 

영화감독 김상진은 "일류는 세상을 지키고 삼류는 세상을 바꾼다"고 했다. 그때 박민규는 삼류를 자처하며 세상을 바꿀 것처럼 덤볐다. "예술이란 혁명과 표절, 둘 중 하나"라고 한 고갱처럼 박민규도 "한국 문단의 근친상간 풍조가 소설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혁명'을 외쳤다. 문단을 뒤집어놓을 것 같았다. 10년 지나서는 그저 베끼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한 꼴이 됐다. 실감은 안 난다. 표절 고백이 아니라 세상을 조롱하는 건지도 모른다. 아직 불온하다.

- 김광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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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5-09-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일보>, 우리 아버지가 늘 보시던 신문으로, 저도 이규태 코너를 즐겨 읽었어요. 아무리 술에 취해도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다는 전설도 내려오는 이규태 아저씨!
저흰 아직도 종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어요. 이름하여 <한겨레신문>. 생전의 저희 아버지가 제일 싫어하신 신문이지요. 아버지는 `일류`, 저와 오빠는 `삼류`ㅎㅎㅎ
그런데 신문 기사를 이렇게 그대로 옮겨도 알라딘에서 뭐라 연락이 안 오나요? 지난번 한겨레신문에 실린 탄저균 미군기지 기사를 그대로 옮겼더니 메일이 왔더군요. 그러면 안 된다나...뭐, 일류의 조선일보는 봐주고 삼류의 한겨레신문은 안 된다는 건지...

붉은돼지 2015-09-09 11:56   좋아요 0 | URL
어멋!! 신문기사를 그대로 옮기면 안되는지 몰랐어요...보통 링크도 걸고 하던데....어쨋든 저한테 메일 온 거는 없는 것 같아요^^ 역시 일류 신문이어서 봐주는 지도 모르죠 ㅎㅎㅎㅎ 아니면 붉은돼지야 뭐 별 시답잖은 소리만 하니 모니터링에서 빠졌을 수도 ㅎㅎㅎㅎ

moonnight 2015-09-0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같은 기사를 앗! 하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 집에 조선일보와 지역신문 이렇게 두 가지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어요. 조용헌살롱은 얼마전에 책으로도 나왔지요? 아마 종이신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눈이 보이는 한-_-; 종이신문을 구독할 것 같아요.^^
참, 김광일 논설위원님은 예전에 책소개해주실 때부터 팬이었어요.^^(뜬금없는 팬심고백-_-;)

붉은돼지 2015-09-09 11:59   좋아요 0 | URL
와우~ 신문을 두 종류나 보시는 군요,,,,일요일 오전 같이 한가한 날 거실에서 신문을 양 옆으로 넓게 활짝 펼쳐놓고 하나한나 꼼꼼히 혹은 대충 쭉~ 훑어보며 무슨 숨은 그림 찾기하는 듯한 재미가 쏠쏠했는데요....요즘은 뭐 다 인터넷으로 보니 그런 재미는 없는 것 같아요 ^^

transient-guest 2015-09-09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규태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 부모님 댁에 어디엔가에 있습니다. 저도 자주 읽은 기억이 있구요. 박민규 스타일의 글쓰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고, 소재의 참신함일까, 세태풍자랄까 이런 것들이 맘에 들어서 그의 작품을 읽긴 했습니다. 겉멋이 많이 들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특별히 혁명이나 전위적이라는 생각은 못 했구요, 그저 자기 마켓팅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말장안 같은 그런게 맘에 들지 않았기에 표절이라고 해도 딱히 실망되지는 않네요.ㅎ

붉은돼지 2015-09-09 12:01   좋아요 0 | URL
저는 뭐 박민규 작품 많이 읽은 것은 없지만 삼미~ 는 무척 재미있게 봐서 햐~ 정말 대단한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요즘은 전체적으로 소설을 잘 보지 않는 편이라 표절 고백에도 뭐 별 감흥은 없는 것 같아요.,.^^

비연 2015-09-0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작가 중 박민규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게 과거형이 될려나 싶네요. 표절 고백을 한 건 용감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지언정 그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을테고 독자의 입장에서도 이제 나올 그의 책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규태 칼럼에 대한 기억은 새롭네요. 재미있었고 늘 신기했죠. 방 가득 포스트잍 등이 가득 붙은 책과 자료들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었구요. 요즘은 이런 글을 쓰는 분을 찾기가 좀 힘들어요. 흉내는 낼 지언정.

붉은돼지 2015-09-09 12:33   좋아요 0 | URL
저는 박민규 책은 좋아하는데 왠지 인간 박민규는 좀 낯선 느낌이랄까 와 닿지 않더라구요....물론 제가 뭐 박민규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
이규태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아요 월급의 반을 책 사는데 썼다고 하더라구요^^
사모님이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을 듯 ㅎㅎㅎㅎㅎㅎ

stella.K 2015-09-0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선일보를 구독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2004, 5년무렵에 구독을 끊었던 것 같아요.
신문은 어른이나 보는 거란 인식이 자리잡아서 그런지 그 유명한 이규태 코너나 만물상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봤을 뿐었죠. 그때 야로씨였나? 한 단짜리 만화 만평있찌 않았습니까?ㅋ
저는 주로 방송 프로그램하고 북섹션, 주말 매거진 같은 그런 것만 좋아했었죠.
조선일보 욕을 많이 하지만 그런 건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것 같습니다.
구독을 끊고도 한동안 기회만 있으면 주말판을 편의점이나 가판대에서 샀던 기억이 납니다.
김광일 논설위원이 아직도 건재한가 봅니다. 은퇴한 줄 알았는데...ㅎ

붉은돼지 2015-09-09 12:37   좋아요 0 | URL
저는 만평하면 경향신문 김상택 화백 만평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물론 박재동 화백 만평도 무척 재미있게 봤지만서두요..
김상택 화백 만평은 한컷 짜리인데 특이하게도 신문을 펼치면
1면에 똭!!하고 나오죠....아마 그런 사례는 없었던 걸로 알아요
또 그림은 선이 굉장히 많아서 좀 복잡하게 보이지만 그림체도 저는 재미있었어요....
돌아가신 지 한 참 된 것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