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었다. 처음읽는 정희진의 책이다. 문체가 마음에 든다. 짧게 끊고 단호하게 자른다. 글에 힘이 있다. 소생같이 우왕좌왕하며 뒤뚱거리는 돼지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80여권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 시 몇 편을 제하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빼고는 읽은 책이 없다. 아아아~~ 이런 책들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부끄럽다. 돼지는 항상 부끄러워서 온몸이 붉다. 그래서 홍돈(紅豚)이다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온 세상틈에 님이 쓰신 <아인슈타인> 리뷰를 보다가 주말에 읽었던 정희진처럼 읽기의 한 내용이 생각나서 댓글을 달았다. 소생의 댓글은 정희진처럼 읽기를 보니 아인슈타인의 빛나는 업적은 그의 첫 부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하더라는 내용이었는데 기억의 집 님께서 그렇지 않다고 또 댓글을 달아주셨다. 소생은 정희진의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 아인슈타인도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과 같은 그런 관계인가 하고 조금 놀랐던 참이었는데 기억의 집 님께서 그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시니, 그럼 그게 또 그런 것이 아닌건가? 하고 생각을 하다가 마침 정희진의 책이 옆에 있어서 펼쳐보니 이게 또 완전 근거없는 허황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잉에 슈테판의 남과 여에 관한 우울하고 슬픈 결론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고 2002년 과학동아에서도 언급된 내용인 모양이다. 슈테판의 책은 절판이다. 검색해 보니 아인슈타인 관련 책이 엄청나게 나와 있다. 소생이 가지고 있는 아인슈타인 도서는 시공디스커버리에서 나온 '아인슈타인, 우주를 향한 어느 물리학자의 고찰' 한 권 뿐이다. 집에 가서 함 봐야겠다.  

    

정희진처럼 읽기의 관련 내용을 옮겨본다.

 

책 내용은 뛰어난 재능을 갖춘 여성들이 남성을 헌신적으로 사랑하고(혹은 경쟁하거나), 남자들이 그녀들의 사랑을 백분 활용하는 이야기다. ‘천재 남성이 자기 업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의 노동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훔치고 억압하고 뒤처리했는지를 보여주는 실화다.

   특히 밀레바 마리치(아인슈타인의 첫 부인)는 뛰어난 수학자로서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의 홍일점 입학생이었다. 상대성 이론, 광양자 이론, 통일장 이론의 공동 연구자였고, 남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아인슈타인이 아내와 자녀를 버린 후’ 30여 년간 업적없이 과거의 후광으로 연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학계에서도 정설이다.(조숙경 과학동아20025월호 참조) p134

 

이글은 세상틈에 님의 리뷰에 댓글로 달려고 하다가 길이가 좀 긴 것 같아 별도 페이퍼로 씁니다.

  http://blog.aladin.co.kr/720503194/7799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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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5-09-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완벽한, 것은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는, 그러니까 그 서평이 좀 의문스러웠습니다-_-;;;

붉은돼지 2015-09-22 15:56   좋아요 0 | URL
저도 역시 너무 완벽한 것은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인간이란 실수투성이에 모순덩어리죠...)

한편으로는
정희진의 표현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의 사랑은 `헌신적`이고 남성들은 그 사랑을 `십분`도 아닌 `백분`씩이나 활용하고, `훔치고`, `억압하고` , `뒤처리` 했다...... 무슨 비열한 인간말종 파렴치범에 흡혈마귀같은 느낌이에요 ㅜㅜ

그리고 정설이라는 것도 무엇이 정설인지....상기 내용 모두가 정설이라는 말인지,,,, 첫 부인을 버린후 30여년간 후광으로 연명했다는 것이 정설인지...좀 애매한 듯도 하구요...

제가 뭐 학계에 몸담고 있는 돼지는 아니지만..... 돼지는 우리에 몸담고 있죠 ㅎㅎㅎ
학계의 정설이라는 표현도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듯합니다.

AgalmA 2015-09-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책방>에서 출간된 지 좀 오래된 책이지만 [클라시커 50-커플]을 다루고 있는데요.
픽션과 논픽션을 망라한 커플들 이야기고, 깊이가 좀 얕다는 평도 있고,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명확한 지 모르겠으나
커플들에 대한 또다른 의문시 참고사항으로 덧글 남깁니다/ 아인슈타인은 다루지 않아 아쉽네요. 댓글이 좀 길어서 죄송합니다, 편집하기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목차>
아담과 이브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필레몬과 바우키스
페리클레스와 아스파시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트리스탄과 이졸데
지크문트와 지클린데
단테와 베아트리체

로미오와 줄리엣
사드 후작과 후작 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
나폴레옹과 조제핀
베티나 브렌타노와 아힘 폰 아르님
퍼시 B. 셸리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비크
카를과 예니 마르크스
리하르트와 코지마 바그너

아르튀르 랭보와 폴 베를렌
마리와 피에르 퀴리
로자 룩셈부르크와 레오 요기헤스
오스카 와일드와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
엘레오노라 두세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
거트루트 스타인과 엘리스 B. 토클러스
D.H. 로렌스와 프리다 폰 리히트호펜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 웨스트

보니와 클라이드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아나이스 닌과 헨리 밀러
에드워스 8세와 월리스 심프슨
장 콕토와 장 마레
레트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
릭 블레인과 일자 런드
에바 두아르테와 후안 페론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마틴 루터 킹과 코레타 스콧 킹
롤리타와 험버트 험버트
마릴린 먼로와 아서 밀러
잉게보르크 바흐만과 막스 프리슈
윈니와 넬슨 만델라
잭과 재키 케네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
존 레논과 오노 요코
페트라 켈리와 게르트 바스티안
잭 도슨과 로즈 버케이터


붉은돼지 2015-09-22 16:06   좋아요 2 | URL
저도 <클라시커 50> 시리즈 모으기도 했어요...집에 어디 찾아보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살게되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되고 힘이 되어 두사람 모두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게 어디 뭐 말처럼 쉬운 게 아니고....남자가 여자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마귀는 되지 않았으면...

남성은 여성의 피땀을 빨아먹고 아새끼는 아버지 등골을 빨아먹고....으으으으으

cyrus 2015-09-2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이나 잡지에 정설이라고 소개된 내용도 검증이 필요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인슈타인이 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했다는 설을 믿는 사람이 많아요. 방금 인터넷에 ‘아인슈타인 부인’이라고 검색해봤는데, 이와 유사한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 몇 개 있더군요. 저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궁금해져요. 이걸 알기 위해서 읽어야 할 아인슈타인 관련 책이 엄청 많은데, 한 권씩 다 찾아보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많으면 한 달 정도? ㅎㅎㅎ

붉은돼지 2015-09-23 10:00   좋아요 0 | URL
아마도 우리가 아인슈타인에 대하여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 `정설` 일 것이고
정희진의 책에 언급된 내용은 `일부` 의 `주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별족 2015-09-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남편이, 그러니까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였던가 `돈 벌 때는 자기가 잘 나서 번 거라며 월급 땡기던 놈들이 돈 없어지니까 자기 잘못 아니라고 내빼는 거 보게. 벌 때도 니들 잘 나서가 아니였던 거지`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위대한 한 사람의 위대함의 크기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함의 크기랑 그리 큰 차이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해서, 무언가 영웅적,인 묘사를 싫어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 사람만큼 잘 났어,는 아니고, 워,워 너무 그렇게 떠받들지 마세요, 정도.

붉은돼지 2015-09-23 10:08   좋아요 0 | URL
저는 우리 동족 인간들 중에 위대하거나 특출나게 뛰어난 큰 인물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사람들은 또 반드시 추종자들에 의한 신화화, 우상화, 영웅화의 작업을 거치게 되구요....하지만 인간은 참으로 복합적이고 오묘한 존재여서 그 어떤 뛰어난 인물도 오점이나 오류, 실수 이런 것들을 또 반드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다 2018-04-2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인슈타인이 아내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설을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고 요즘 놀라고 있는데요.
그게 정설은 아니고 일부 전기 저자들과 학자들이 제기하고, 그러면 아인슈타인의 기록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학자들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더군요.
반박문을 보고 있노라면 ,제기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물리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뭘 모르거나, 아니면 비열하게
편집하고 없는 얘기도 집어넣거나 했다는 걸 알겠더군요.
일단 이런 얘기들의 기원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만들 때 아인슈타인이 수학이 딸려서 수학을 잘하는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뭐 그런 얘기인데,아내가 물리학 연구에 필요한 정도의 수학을 아주 잘했다는 설도 근거가 없고,특수상대성이론에 필요한 수학은 중학교 수학 정도에다가 편미분에 대한 약간의 지식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대학 입학 시험에서 전체 성적이 안 좋았지만, 물리와 수학 점수가 워낙 좋아서 고등학교 졸업장만 따오면 입학시켜 주기로 학교에서 약속했을 정도고요.

아내의 도움을 받을 필요 자체가 없는 이론이었어요.